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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

우추리 마을잔치에 초대받은 강원FC 강원FC 선수단이 강원도 성산면 위촌리에 위치한 우추리 도배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마을 잔치에 초대받았기 때문이죠. ^^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오전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샤워도 무척이나 빨리 했지요. 마을 어르신들과의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였죠. 한데 버스에 올라탄 몇몇 선수들의 얼굴이 꽤 긴장돼보이더라고요. "나 염소탕 못 먹어." 윤준하 선수였습니다. 염소탕 같은 건 절대로 못 먹겠다면서 저에게 따로 반찬을 내와달라는 부탁을 하더군요. 사실 이번 마을잔치는 시즌동안 고생한 선수들을 위해 몸보신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였거든요. 그래서 마을 어르신들은 선수들을 위해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자란 염소들을 탕으로 끓여 준비했는데, 몇몇 선수들에게는 이것이 부담이고 또 공포였나봅.. 더보기
정읍의 문제아들, 축구로 희망을 쏘다 사실, 축구계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도대체 왜 축구가 좋냐는 물음이었다. 그때마다 나의 대답은 간단했다. 이보다 더 솔직한 스포츠는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나의 대답은 같았다. 하긴, 그 누군가도 그랬었지. 땀보다 솔직한 건 없다, 라고. 성장 호르몬에 문제가 있어 키가 안자라던 메시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도 있던 것도, 거리의 부랑아로 지내던 앙리가 희망의 전도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170cm 밖에 되지 않은 열 아홉 민우가 쟁쟁한 선수들 틈에서 3골이나 터뜨리며 U-20월드컵의 ‘작은 거인’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축구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여기, 축구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과, 내일에 대한 희망과, 사람을 향한 믿음을 얻은 아이들이 있다... 더보기
포항의 원동력은'가족의 힘'! '파리아스 매직'이라고 들어보셨죠? 확실히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마법의 손을 가진 듯 합니다. 2007년 K-리그 우승컵을 거머쥔데 이어 FA컵 우승컵을 거푸 차지했고 그리고 올해는 컵대회 우승컵까지 손에 주었습니다. 극적으로 서울을 밀어내며 리그 2위에 올라 내년도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넸는가 하면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라 K-리그 최초로 모든 대회 우승컵을 손에 쥐는 유일한 감독이라는 대기록까지 작성할 기세입니다. 포항은 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단판 결승전을 치릅니다. 상대는 K-리그 킬러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럽 알 이티하드. 2006년 전북현대가 K-리그 최초로 AFC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지난 2년간 AFC챔피언스리그 왕좌는 J.. 더보기
K리그 최고령 에스코트 어르신이 떴다! 보통 경기 시작 전 선수 손을 잡고 들어서는 아이들을 ‘에스코트 키즈’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올 시즌 강원FC는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이름 하여 “에스코트 어르신이 떴다!” 강원FC 선수들은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에스코트 키즈가 아닌 에스코트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입장했습니다. 선수들을 에스코트 한 주인공은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주민들로 구성된 일명 ‘우추리 응원단’으로, 평균 연령이 70대인 K-리그 최고령 서포터스입니다. 우추리 응원단은 우추리 주민 213명 중 만 60세 이상 노인 27명을 포함한 35명이 핵심 단원입니다. 40세인 최돈관 총무가 우추리 응원단의 막내이며 최고령은 84세인 권태남 할머니입니다. 사실 진짜 최고령은 93살이신 고재환 촌장이신데요,.. 더보기
성공적이었던 강원FC의 K-리그 첫시즌 2009년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르며 K-리그에 15번째 닻을 올린 막내 구단 강원FC. 어느새 마지막 홈경기만을 남겨두며 2009년 첫 시즌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2009년 11월 최순호 감독이 강원FC의 첫 감독으로 부임됐고 내셔널리그와 대학출신 선수들 14명을 우선지명한 뒤 참가했던 첫 드래프트. 그때 4순위로 윤준하 선수를 뽑았는데, 그때만해도 윤준하 선수가 강원FC 공격의 기수로 앞서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죠. 12월 첫 공개훈련이 있었고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른 후 속초, 삼척, 고성, 강릉, 동해를 돌며 1차 겨울전지훈련을 가진 후 제주도로 이동해 2차 동계훈련을 가졌습니다. 당시 설 연휴도 없이 제주도에 갇혀(?) 윷놀이를 하며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 더보기
포기를 모르던 마라토너 이봉주를 추억하며 대학시절 언젠가 황영조 선수가 특강을 하러 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는 운동기계 같은 삶을 강요하는 현 운동계의 시스템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습니다. 어떤 날은 훈련이 너무 힘들어 달리고 있던 도중 도로 위로 뛰어들고 싶다고 말이죠. 차라리 차에 치여서 다쳐 운동을 못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고통이 심했으면 다치다 못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에게는 국민 마라토너였죠. 이봉주 선수가 오늘 은퇴를 했습니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처음 42.195km를 달렸던 그는, 자신이 데뷔했던 그 전국체전에서 은퇴하며 선수생활을 마감했습니다. 19년의 선수생활 중 그간 그가 완주한 마라톤 코스는 41회. 중도포기.. 더보기
성공적이었던 강원FC의 K-리그 첫 시즌 ㅇ 2009년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르며 K-리그에 15번째 닻을 올린 막내 구단 강원FC. 어느새 마지막 홈경기만을 남겨두며 2009년 첫 시즌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2009년 11월 최순호 감독이 강원FC의 첫 감독으로 부임됐고 내셔널리그와 대학출신 선수들 14명을 우선지명한 뒤 참가했던 첫 드래프트. 그때 4순위로 윤준하 선수를 뽑았는데, 그때만해도 윤준하 선수가 강원FC 공격의 기수로 앞서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죠. 12월 첫 공개훈련이 있었고 12월 18일 창단식을 치른 후 속초, 삼척, 고성, 강릉, 동해를 돌며 1차 겨울전지훈련을 가진 후 제주도로 이동해 2차 동계훈련을 가졌습니다. 당시 설 연휴도 없이 제주도에 갇혀(?) 윷놀이를 하며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아.. 더보기
운동선수와 여자의 상관관계에 관한 단상 최근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의 뺨을 때린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유도국가대표 왕기춘 선수가 자신의 팬카페에 “앞으로 매트에 서는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라며 은퇴를 시사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왕기춘 선수는 얼마 전 열린 2009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3kg에서 우승,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의 설움을 극복하며 세계선수권 2연패라는 금자탑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때 아닌 은퇴 선언은 모두에게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었는데요, 아마도 폭행시비가 생긴 장소와 폭행 대상이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이러한 발언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선수입장에서 올 한해 가장 큰 국제대회는 세계선수권이었고 그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운동에만 집중했던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었겠죠. 그간 못 보던 친구들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 더보기
현장에서 본 세네갈전, 해외파들 빛났다 10월 4일 오후 8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대표와 세네갈 국가대표와의 친선경기는 이청용, 오범석의 연속골을 앞세운 대한민국의 2-0 승리로 끝났습니다. 평일(수)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는 3만 명이 넘은 관중들이 운집해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요, 선수들은 시원한 플레이로 주중에 어려운 시간을 마련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화답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청용, 박지성, 박주영, 그리고 돌아온 차두리의 플레이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이들 모두는 볼튼, 맨체스터Utd, AS모나코, 크라이부르크에 적을 두고 있는 ‘해외파’들입니다. 이날 이근호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박주영은 비록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힘과 높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던 가나 수비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더군요. 예전 바.. 더보기
<맨땅에 헤딩> 강원FC 홈구장에서 경기촬영하다! 지난 금요일. 제작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강원FC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내 종합운동장에서 촬영이 가능하냐는 전화였습니다. 부랴부랴 대관 담당자와 통화하고 제작진과 연결시켜줘 다행히 화요일에 촬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원래는 월요일에 촬영하고 싶었지만 일요일에 강원FC 홈경기를 마치고 나면 월요일에 경기장 청소가 들어가거든요. 그럼 아무래도 불편한게 많아서 재단에서는 화요일 대관을 허락하였습니다. 월요일 오전. 선수교체판과 카트, 엠블란스와 FC소울 상대팀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선수교체판은 강릉 홈경기를 위해 강릉에 이미 내려간 상태고 춘천 홈구장에는 카트가 없습니다. ㅠㅠ 그래서 선수가 다치면 직접 자원봉사들이 달려가 침대에다 싣고 다시 뛰어와야합니다. 그래서.. 더보기
감독 코치 없는 전북, 강원잡고 1위 등극할까? 라이언킹과 괴물이 만난다! 강원FC는 11일 오후 2시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전북현대와 2009 K-리그 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전북에게 이번 강원전은 정규리그 1위와 2위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혈전이 될 듯 싶다. 강원과 비기기만해도 FC서울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승점 1점을 앞선 서울이 이번 주말 경기를 쉬기 때문에 무승부만 기록해도 득실차에서 1골 앞서며 정규리그 1위 탈환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 5월 17일 이후 꼭 4달 만에 영광의 왕좌에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1위에 오르는 길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우선 전북은 지난 수요일 수원에서 FA컵 4강전을 치른 후 전주로 이동한 뒤 강원FC과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춘천으로 이동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야만 했다. 안타까.. 더보기
김영후vs이동국, K리그 최고공격수가 만난다! 괴물은 역시 괴물인 것 같습니다. 강원FC의 괴물 공격수 김영후가 전북현대와의 2009 K-리그 2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남다른 기대감을 표했기 때문이죠. 김영후는 “이번 전북전은 춘천에서 열리는 마지막 홈경기입니다. 춘천 시민들에게 홈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드리는 날이니만큼 꼭 승리하고 싶어요”는 말로 운을 뗀 뒤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전북과의 첫 대결이 있었던 6월 27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에요. 힘든 어웨이 경기에서 5-2로 대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프로 입단 이후 2번째로 멀티골을 터뜨렸기 때문이죠. 전북전과 관련해선 이처럼 기분 좋은 추억만 가득한데, 이번에는 홈에서 어린 시절 우상이던 이동국 선수와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무척 의미깊은 경기가 될 듯 하네요.” 김영.. 더보기
환상의 드리블러 이창훈 선수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환상의 드리블러 이창훈 선수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이창훈 선수는 지난 9월 6일 일요일 저녁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8분 송종국 선수와 볼경합 도중 무릎에 코가 부딪히며 교체된 바 있습니다. 당시 코가 다 으스러지는 바람에 이창훈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피가 멈추지 않아 수건으로 계속 코피를 닦아내야했습니다. 퉁퉁 부어오른 얼굴에서 아픔이 심히 느껴졌음에도 당시 이창훈 선수는 마지막까지 괜찮다고 말했었죠. 그래서 더 안스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10월 3일 성남과의 원정경기가 열린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다시 만난 이창훈 선수는 이제 코뼈가 거의 다 붙어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이틀간의 휴식 뒤에 가진 오늘. 이창훈 선수가 드디어.. 더보기
암세포도 막지못한 축구혼, 신인기씨를 기억하며 지난 8월 30일 수원삼성과 강원FC와의 경기는 수원에게 있어선 고인이 된 정용훈 선수를 추모하는 경기였습니다. U-17대표팀과 U-18대표팀을 거쳤던 1998년 수원에 입단했던 유망주는 K-리그 통산 64경기 5골 3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2003년 8월 31일...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말았죠. 당시 펑펑 울던 조병국 선수의 얼굴이 저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용훈 추모경기였던 그날이 더 특별했고 아름다웠던 이유는... 함께 정용훈 선수를 그리워하며 자비로 국화 꽃을 준비했던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의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44분 2-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수원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송종국의 크로스를 받은 에두가 껑충 뛰어 올라 헤딩슛을 시도.. 더보기
6경기 '무승'에도 응원하는 강원팬들 모습 강원FC에게는 눈물나는 9월이었습니다. 3연패입니다. 게다 6경기 연속 무승입니다. 그만큼 승리가 간절한데, 승리의 신 니케는 참으로 멀리있는 것만 같습니다. 주전들은 지금 줄부상에 신음 중입니다. 피로골절 정경호, 아킬레스건 파열 김진일, 내측인대파열 김봉겸, 여기에 코가 부러져 한달 가량 보지 못하고 있는 이창훈까지.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에 중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바람에 남은 선수들은 그들의 몫까지 뛰어야합니다. 힘든 가을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눈물나게 뜁니다. 밑에 사진 속 주인공은 크로아티아 용병 라피치입니다. 아깝게 헤딩이 실패하자 어쩔 줄 몰라하며 아쉬워하고 또 안타까워했습니다. 항상 먼 원정길도 마다않고 달려오는 강원FC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픈 마음이 컸기 때문.. 더보기
6경기 무승에도 응원은 최고! 강원FC 팬들 강원FC에게는 눈물나는 9월이었습니다. 3연패입니다. 게다 6경기 연속 무승입니다. 그만큼 승리가 간절한데, 승리의 신 니케는 참으로 멀리있는 것만 같습니다. 주전들은 지금 줄부상에 신음 중입니다. 피로골절 정경호, 아킬레스건 파열 김진일, 내측인대파열 김봉겸, 여기에 코가 부러져 한달 가량 보지 못하고 있는 이창훈까지.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에 중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바람에 남은 선수들은 그들의 몫까지 뛰어야합니다. 힘든 가을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눈물나게 뜁니다. 밑에 사진 속 주인공은 크로아티아 용병 라피치입니다. 아깝게 헤딩이 실패하자 어쩔 줄 몰라하며 아쉬워하고 또 안타까워했습니다. 항상 먼 원정길도 마다않고 달려오는 강원FC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픈 마음이 컸기 때문.. 더보기
<독점> '맨땅에 헤딩' 실제모델은 강원FC 김영후! “떨거지 차봉군이 FC소울 선수가 됐다구!” - 맨땅에 헤딩 2화 中 MBC 수목드라마 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자연스레 수원삼성 차범근 감독과 FC서울이 연상되죠. 실제로 차봉군이 데뷔전을 치렀던 경기장은 FC서울이 홈으로 삼고 있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이고 드라마 중간 나오던 서포터들은 FC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이었습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에서 고군분투하다 극적으로 K-리그에 입성, 데뷔전을 치른 후 시나브로 팬들에게 강렬히 이름을 기억시킨다는 차봉군의 이야기는 올 시즌 K-리그서 많이 본 누군가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과연 누구일까요?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대요. 그러니까 아무리 어둡고 캄캄해도… 무서워하면 안 돼. 조금만 기다리면 해가 뜨니까… 어두울수록 빛이 가까운 거니까.” - 맨땅에 헤딩 2화 中 숙.. 더보기
축구팬위해 23년만에 전광판 교체한 강릉운동장 경남FC와의 경기가 앞두고 지난 밤, 조명이 꺼진 강릉종합운동장에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였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왜 야밤에 경기장에 모였을까요? 아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죠? 저도 궁금합니다. 과연 이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이 밤, 종합운동장을 방문하게 된 것인지요... ^^ 한데 이게 왜 이리 특별한 지 아세요? 월드컵경기장에 익숙한 다른 도시 사람들에게는 컬러 영상이 나오는, 경기 장면이 재생되는 LED전광판이 익숙하겠죠. 하지만 강릉시민들에게는 정말로 특별한 전광판일 수밖에 없습니다. 23년만에 교체된 전광판이니까요. 그동안은 숫자만 나오는 아날로그 전광판에서 강원FC 창단 이후 축구팬들이 경기장에 모이자 약 10억이라는 돈을 들여 시에서 특별히 만들어준 고마운 전광판입니다.. 더보기
위기의 울산vs강원, 탈출구는 있을까? 예로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9월을 선인들은 결실의 계절의 시작이라 불렀습니다. 이는 프로축구단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 9월은 봄과 여름 소중히 쌓아놓았던 승점을 바탕으로 서서히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열매를 얼추 따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강원FC와 울산현대에게 9월은 시련의 나날인 듯 싶습니다. 9월 2일 수원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만해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 혹은 EPL 부럽지 않은 높은 수준의 경기였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넓게 윙에서부터 시작되는 공격의 공격, 강한 압박과 미드필드에서 보여주는 짧고 빠른 패스는 APT(실제 경기시간)을 높이는 효과를 낳았고 덕분에 관중들의 눈은 즐거웠습니다. 신생팀 답지 않은 저력이란 바로 강원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K-리그 누리꾼들은 극찬을.. 더보기
김영후 "가장 존경하는 K리거는 이동국" 강원FC의 괴물 공격수 김영후가 K-리그 팬들이 뽑은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공격수에 선정됐습니다. 다음스포츠와 축구전문 월간지 베스트일레븐이 지난 9월 4일부터 16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2009년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공격수는 누구일까’라는 설문조사에 1,236명의 네티즌 중 약 47.9%에 달하는 605명의 지지를 받아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네요. 그렇다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영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2009년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한 것 같아요”라며 배시시 웃던 김영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목표는 항상 높게 가져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셔널리그에 있는 동안에도 언젠가는 K-리그에서 활약할 제 모습을 그리며 뛰었죠. 올 시즌 꿈에 그리던.. 더보기
710호 공식커플 윤준하, 곽광선의 아주 특별한 다짐 “대구전에서는 꼭 승리 소식 전할게요!” 윤준하와 곽광선은 강원FC 선수단이 숙소로 쓰고 있는 관동대 유니버스텔 ‘710호 공식 커플’로 불린다. 그간 최순호 감독은 팀 내 화합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 씩 제비뽑기로 룸메이트를 바꿔왔는데, 윤준하와 곽광선은 벌써 2번이나 ‘방짝’으로 만났다. 그러나 약 3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마친 지난 6월 말 부터는 팀 내 주중 행사였던 ‘룸메이트 바꾸기’가 없어졌기에 윤준하와 곽광선은 벌써 3달 째 함께 방을 나눠 쓰는 ‘동거인’이 되었다. 바로 이들이 ‘710호 커플’로 불리는 이유다. 동갑내기 친구답게 잠들기 전까지 수다꽃을 피우기로 유명한 두 사람이다. 그러나 지난 9월 12일 경남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그날 밤만은 여느 날과 달리 침묵 속에서 지나갔다. 다음.. 더보기
강원도 산골 학생들이 연주하는 희망 행진곡 지난 주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아주 특별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강원도 산골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지난 여름 학교에서 뚱땅뚱땅 땀 흘리며 노력했던 기악합주곡을 축구장에서 들려주는 날이었거든요. 전교생이 천명도 안되는 작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었지만 열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꿈과 희망만으로도 무럭무럭 자라나는 이 아이들의 연주가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았습니다. 강원도 아리랑을 편곡한 아리랑 행진곡은 너무나 멋졌고요, 축구장에 오신 어르신 팬들을 위해 들려준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도 무지 멋졌습니다. 축구장 공연이 이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편곡한 아리랑 행진곡 어르신 축구팬들을 위한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도 멋지게 연주해줬습니다. ^^ 더보기
정경호 딸 돌잔치서 만난 김성은 "음치 아니네~" 강원도 삼척 출신인 정경호 선수의 딸 예진양의 돌잔치에 다녀왔습니다. 강원FC 선수단과 함께 가서 축하해줬는데요, 지난 주말 경남FC에 패한 뒤라 선수단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 가게 된 거라 조금 마음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프로선수들인지라 자신들의 부족했던 플레이를 반성하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안하겠다 다짐했다며 이내 밝은 표정을 짓더군요. 하기사, 진 경기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 아직 시즌 중이라 다른 팀 선수들은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대표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정조국 선수가 약혼녀 김성은씨랑 함께 와서 축하해주더라고요. 인상깊었던 것은 입장할 때 뽑았던 번호표가 있었는데, 김성은씨의 번호를 경호 선수 딸 예진이가 뽑았다는 거. 그래서 선물을 받으.. 더보기
도민구단 자존심 대결! 강원 vs 경남 기다리고 기다리던 강원FC 오빠들이 돌아왔다! 지난 7월 1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FC서울과의 리그 16라운드를 치른 지 약 2달 만에 다시 강릉시민들에게 인사드리기 위해 찾아왔다. 강원FC는 9월 12일 토요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경남FC와 2009 K-리그 2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각각 강원도와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도민구단의 빅뱅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도민구단의 자존심 대결 서두에 밝혔듯 강원도와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두 구단인 강원FC와 경남FC의 매치업은 도민구단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게다 오렌지유니폼을 주 유니폼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렌지 충돌 혹은 오렌지 더비로도 불려도 좋을 정도로 올 시즌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대결 중 하나다. 지난 5.. 더보기
홈경기 안내문자 돌리는 정경호의 팬서비스! ‘강원FC 정경호입니다. 9월12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 강원vs경남 응원 부탁드립니다’ 9월 12일 토요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남F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강원FC 팬들은 ‘쌕쌕이’ 정경호가 보낸 반가운 문자와 만났습니다. 올 시즌 강원FC는 홈경기를 앞두고 경기 안내 홍보문자를 보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강원FC 팬들은 최순호 감독과 주장 이을용이 보낸 문자를 받은 바 있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경호의 인사로 시작되는 홈경기 안내 문자가 팬들 앞을 찾아 갔습니다. 한데 정경호의 문자를 받은 대다수 강원FC 팬들은 과연 정경호가 보낸 문자가 맞을까?라고 의심을 했더라고요. 나중에는 설마, 그 바쁜 선수가 진짜 보냈겠어? 구단 직원들이 자기들이 작성하고 보낸 거겠지. 그냥 이름만 빌.. 더보기
故정용훈 추모전서 암환자 위한 에두의 감동 세레모니 지난 8월 30일 수원삼성과 강원FC와의 경기는 수원에게 있어선 고인이 된 정용훈 선수를 추모하는 경기였습니다. U-17대표팀과 U-18대표팀을 거쳤던 1998년 수원에 입단했던 유망주는 K-리그 통산 64경기 5골 3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2003년 8월 31일...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말았죠. 당시 펑펑 울던 조병국 선수의 얼굴이 저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용훈 추모경기였던 그날이 더 특별했고 아름다웠던 이유는... 함께 정용훈 선수를 그리워하며 자비로 국화 꽃을 준비했던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의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44분 2-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수원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송종국의 크로스를 받은 에두가 껑충 뛰어 올라 헤딩슛을 시도.. 더보기
수원의 정용훈 추모전이 더 특별했던 이유 지난 8월 30일 수원삼성과 강원FC와의 경기는 수원에게 있어선 고인이 된 정용훈 선수를 추모하는 경기였습니다. U-17대표팀과 U-18대표팀을 거쳤던 1998년 수원에 입단했던 유망주는 K-리그 통산 64경기 5골 3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2003년 8월 31일...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말았죠. 당시 펑펑 울던 조병국 선수의 얼굴이 저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용훈 추모경기였던 그날이 더 특별했고 아름다웠던 이유는... 함께 정용훈 선수를 그리워하며 자비로 국화 꽃을 준비했던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의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44분 2-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수원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송종국의 크로스를 받은 에두가 껑충 뛰어 올라 헤딩슛을 시도.. 더보기
EPL 부럽지 않았던 수원 vs 강원 경기 엎치락 뒷치락 하는 강원과 수원 때문에 빅버드를 찾은 관중들은 마지막까지 "달려!" "포기하지마!"를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어느 팀이 이길지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가늠하지 못했을 만큼 참으로 흥미롭던 공방전이었습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에두의 공격이 시작됐고 강원 역시 김영후를 축으로 매섭게 달려들었습니다. 전반 8분 김영후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 하단을 맞으며 튕겨져 나가는데 아, 너무 아쉽더군요. 첫 득점은 강원 킬러 배기종의 발끝에서 나왔습니다. 강릉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 동점골로 강원FC를 뼈아프게 했던 배기종은 이날도 선제골을 쏘아올리며 강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죠. 그러나 강원에는 최근 급성장한 김영후가 있었습니다. 전반 29분 전원근의 패스를 받은 김영후는 침착하게 왼발로 차.. 더보기
디펜딩 챔피언 수원, 신생 강원 돌풍 잠재울까? 드디어 운명의 시간이 왔다. 올 시즌 관중동원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인기 구단이 충돌하게 된 것이다. ‘강원도의 힘’을 만방에 과시하고 있는 강원FC와 디펜딩 챔프 수원 삼성이 9월 6일 일요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5월 2일 강릉에서 1=1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던 강원FC는 이날 수원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 6강 플레이오프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이기기 위한 축구’가 대세였던 K-리그에 ‘재밌는 축구’라는 모토와 함께 새바람을 일으킨 강원FC. 그동안 쉴 틈이 없는 공격 축구와 지체 없는 경기 운영으로 ‘속이 꽉 찬 축구’를 보여주며 300만 강원도민들의 희망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여기.. 더보기
광주상무, 군인정신으로 이뤄낸 극적인 무승부 6경기 연속 무패에 시름하던 광주상무가 강원FC를 만났습니다. 사실 시작 전만해도 홈관중의 어마어마한 응원과 열기를 등에 업은 강원의 승리로 점쳤었죠. 광주는 7연패라는 부끄러운 기록 앞에 무릎 꿇은 것이라 여겼습니다. 경기 전날 광주 선수들을 우연찮게 만났는데, 정말 강원을 꼭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더군요.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시무시한 군인 특유의 정신력이 살짝 무섭기도 했고요. 그리고 역시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군요. 광주는 1-2로 지고 있던 후반 말미까지 공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패배하지 않겠다는 정신력으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마법같은 힘을 발휘했고, 광주의 소중한 골로 이어져 결국 후반 42분 광주는 2-2까지 따라 붙었죠. 강원FC 역시 마지막까지 공격의 공격을 계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