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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

[코카-콜라 원정대]대표팀 숨은 MVP는 이영표였다 “뭐? 진짜로 34살!!”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난 후 이영표 선수의 나이를 확인 한 후 저는 냅다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축구의 신이 있다면, 저 선수가 정말 34살이 맞습니까!라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죠. 그러나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실린 프로필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1977년생. 우리나이로 34살. 초롱이 이영표 선수도 어느새 노장의 대열에 들어섰더군요.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이영표는 이번 월드컵에서 말해줬습니다. 그래서 제 기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뒤적였던 거죠. 34살이 24살처럼 뛸 수는 없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현장에서 직접 본 아르헨티나전. 현란한 개인기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했던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이것이 최순.. 더보기
우루과이전,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읽은 경기였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 후반 들어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남아공에서 뛰던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던 한국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그 비를 맞으며 선수들은 뛰었고 넘어졌고 쓰러졌지만 다시 일어섰고 그들을 보며 지구 반대편에 있던 우리는, 그들이 온몸으로 맞고 있던 그 비를 맞으며 응원했습니다. 경기는 졌지만 그들 가슴에 새긴 투혼, 이란 두 글자가 어울리던 경기였습니다. 뭐 비단 16강전만 그랬던가요.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보여줬던 경기는 투혼과 끈기가 어울렸고, 그들은 90분 내내 포기하지 않았으며 실로 아름다운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예전과 달리 빠른 패스로 공격의 주도를 잡았고, 문전을 향한 저돌적 플레이는 결국 동점골을 낳았습니다. 당황.. 더보기
대표팀 병역혜택? 즉흥적인 축구협회가 문제다 축구선수들을 자주 만나다보면 그들의 고민의 늘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군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알다시피 축구선수들은 보통 30대 초반에 은퇴를 하게 됩니다. 물론 몸관리를 잘한 선수들의 경우 -강원의 이을용, 경남의 김병지, 포항의 김기동 등이 대표적이겠지요-30대 중반을 넘어 40을 바라보는 나이에게도 현역에서 선수생활을 하지만 실제 K-리그 대다수 선수들의 이야기는 아니죠. 최근에는 오히려 선수단 평균 연령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말은 곧 30살을 넘은 ‘준노장’ 선수들의 은퇴가 많아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프로선수들은 꽤 많은 돈을 손에 쥡니다. 그래도 그들은 늘 불안합니다. 축구단은 그들에게 평생직장이 아니니까요. 또 군대를 가야하기 때문에 2년이.. 더보기
월드컵 선배들이 대표팀에 보낸 감동편지 다들 하루종일 월드컵 16강 진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행복하하셨죠? 축구가 우리모두의 삶을 이렇게나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웃던 하루였습니다. 그 가운데 지난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뛰었던 선배 선수들이 현 대표팀 선수들에게 감동어린 격려편지를 보냈습니다. 다들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을 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가슴 졸이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우리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며, 나이지리아에 선제골을 헌납했을 때 마치 현장에서 뛰던 선수들처럼 마음 안타까워하며 중계를 시청했고 또 응원했습니다. 국민들에게는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이자 내게는 참으로 멋진, 그래서 아낄 수 밖에 없는 후.. 더보기
지옥에서 천당으로 간 대표팀 4인방은 누구? 대한민국 대표팀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원정에서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죠.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같은 시간 그리스를 2-0으로 이긴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그 역사의 순간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기쁘네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얼싸 안으며 기쁨을 표했고 이청용, 김동진, 이영표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모두다 천국에 있는 기분으로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듯 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이정수, 박주영, 김남일, 기성용 이 4인방의 기분이 더욱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그리스전과 비슷한 위치에서 이정수는 기성용의 킥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마치 데자뷔와도 같았는데요, 수비수로서 팀 내 최다골.. 더보기
대패 속에서도 북한 김정훈 감독의 리더십은 빛났다 44년만의 꿈은 그렇게 비와 함께 씻겨 내려갔습니다. 21일 케이프타운 그린포티인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북한은 포르투갈에 0-7로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2002년 월드컵 당시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0-8로 패한 이후 근래 들어 가장 큰 점수 차로 패한 경기로 남게 됐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은 아시아국가 중 최초로 8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포르투갈을 3-0으로 앞서 나가며 4강 신화를 우리나라보다 먼저 쓸 뻔 했지만 국제 경기 경험이 부족했던 북한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후 흑표범 에우제비우에게만 4골을 내주며 3-5로 역전패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북한이 보여준 모습은 호평을 받기도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44년 만에 다시 세계무대에 나.. 더보기
[코카-콜라 원정대]남아공에서 정대세 선수 어머니를 만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공항에서 우연히 정대세 선수의 어머니 리정금씨를 만났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앉아 담소 중이었는데 조심스레 다가가 인사를 드린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얼마 전 정대세 선수 어머니가 북한과 브라질과의 조별예선을 경기장에서 관람한 뒤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죠. 당시 '이겨라! 천리마'라고 쓴 두건을 쓰고 아들의 한글이름이 새겨진 담요를 덮은 채로 -지금 남아공은 무척 춥답니다. 저는 겨울 패딩 점퍼를 입고 응원을 해야 했답니다. ㅠㅠ- 응원을 했던 어머니는 “대단히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로 북한에 대한 이미지도 변했다고 생각한다”며 “아들은 내 자랑”이라며 감격스러워 했죠. 브라질전만 보고 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던 정대세 선수 어머니는.. 더보기
[코카-콜라 원정대]12년만에 월드컵 무대 밟은 이동국, 현장에선 어땠을까 1-4 대패에 가려졌지만 아르헨티나전은 이동국 선수에게는 참으로 의미 깊었던 경기였습니다. 1998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 이후 12년만에 월드컵 경기에 나선 뜻깊었던 날이었으니까요. 후반 35분 경, 몸을 풀고 있던 이동국 선수를 벤치에서 부르더군요. 교체로 투입되는 듯 했습니다. 중계 카메라에는 그 모습이 잡히지 않을 것 같아 제 카메라는 계속해서 이동국 선수를 따라갔습니다. 얼굴에서는 약간의 긴장도 느껴졌어요. 안정환 선수가 쓱 오더니 잘하라는 의미로 엉덩이를 툭툭 치더군요. 그리고 대기심 옆에 서서 교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럴 수가. 또 골을 허용했습니다. 이과인의 해트트릭. 1-4로 스코어는 더 벌어졌습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이동국 선수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출전 시간.. 더보기
현장서 본 아르헨전, 처참했고 가슴아팠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예선 2차전의 패배의 충격은 아직 가시지 않습니다. 1-4패. 1998프랑스월드컵 당시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이후, 근래 들어 국제대회에서 가장 큰 스코어차로 진 경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이청용의 만회골로 1-2로 전반을 마칠 때만 해도 희망이 있었는데 말이죠. 많은 분들이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에 질책하고 쓴소리를 하시는 걸로 압니다. 현장에서 직접 본 저는 참으로 처참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메시와 이과인, 테베즈의 빛나는 플레이에 우리 선수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있어야했으니까요. 답답하기도 했고 상심도 컸습니다. 대한민국을 응원하러 왔는데 빛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플레이를 넋 놓고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슬펐고 가슴아팠습니다. 현장에 있지 못한 분들을 .. 더보기
이정수의 선제골이 특별한 이유 전반 7분. 코너 근처에서 이영표가 그리수 선수의 파울을 얻어 낸 뒤 기성용이 프리킥을 차올렸습니다. 문전에서 올라오는 볼을 보던 이정수가 그리스 수비수들 사이로 뛰어 올리며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2002년 월드컵 3-4위전 터키전에서 이을용이 터뜨렸던 우리나라 대표팀 월드컵 최단시간 골을 2분이나 단축시킨, 시원한 선제골이었습니다. 이정수. 그는 사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베스트 11은 아니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의 애제자 조용형 - 곽태휘 두 센터백 콤비의 그늘에 가려진 제 3의 수비수였죠. 처음부터 선발을 장담하던 멤버는 아니었으나 곽태휘의 부상과 조용형의 대상포진 증세로 이정수는 그 공백을 메울 대안이었고, 덕분에 월드컵 출전이라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죠. 이정수는 기회란 노력한 자만 붙잡을 수 있다.. 더보기
월드컵 '선배'들이 그리스전 승리를 강조한 이유 강원FC에는 월드컵을 빛낸 스타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순호 감독이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터뜨린 동점골은 영국 일간지 타임스가 선정한 역대 월드컵 베스트골 50위 중 29에 뽑힌 바 있죠. 최진철 코치는 2002년과 2006년 대한민국 대표팀의 수비의 핵으로 활약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대표 선수가 됐지만, 이렇게 훌륭한 선수를 왜 이제야 발견했냐며 모두의 박수를 받았고 2006년 스위스전에서 보여준 붕대 투혼은 모두를 눈물흘리게 만들었죠. 이을용 선수는 또 어떤가요. 2002년 미국전에서 PK를 실축했지만 3-4위전에서 보란듯이 프리킥골을 터뜨리며 든든한 ‘믿을필더’로 활약했죠.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경기 그리스전을 앞두고 최순호 감독님, 최진철 코치, 이을용 선수 등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더보기
최진철코치, 한 학생이 황선홍밴드 CF 장면을 흉내내자 황선홍 밴드로 요즘 인기몰이 중이신 최진철 코치. 무뚝뚝한 인상과 말 없는, 그러나 화가 날 때는 확 달아올라 그 화를 쉽게 잘 참지 못하는 다혈질 성격 때문에 제게는 늘 어려운 코치님이십니다. 그래서 처음 황선홍 밴드 CF가 나왔을 때, 헤드폰을 끼고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을 외치는 첫 번째 CF를 봤을 때만해도 평소 코치님 모습 그대로인 듯하여 제게는 큰 감흥이 오지 않은 그런 CF였습니다. 그런데 2탄이 곧 나왔어요. 발로 손을 두 번 올렸다 내린 뒤, 큰 박수를 치는 동작이 나오는 CF였는데요, 그 CF가 나온 뒤에 코치님과 단둘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코치님께서 “음치인 줄 알았는데 박치에다 몸치였다”며 CF를 찍던 당시의 고통을 몸소 재연하시더라고요. 처음에 그 동작을.. 더보기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주의해야할 심판판정 2010남아공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심판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월드컵 심판 가이드라인을 인지하는 것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K-리그에서는 묵인된 것들이 국제대회에서까지 용인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심판 강습회에서도 월드컵을 앞둔 만큼 월드컵에서 요하는 가이드라인을 선수들에게도 요구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예년보다 심판 판정이 엄격해지고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카드가 내려졌습니다. 연맹의 5mm 정책도 물론 한몫을 했지요. 1. 거친 태클을 강력하게 처단하라 FIFA는 거친 태클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강한 규제를 내려리고 했습니다. 1998월드컵을 기점으로 예전에는 백태클에 대해 규제가 강했지만 -당시 멕.. 더보기
은행에서 대출 거절당한 K-리그 연습생 이야기 어제 강원FC 1년차 신인선수가 재직증명서와 소득증빙 서류를 떼달라고 부탁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전 웃으면서 그럼 있다 오후까지 처리해서 보내주겠다고 원본을 받으러 사무실로 오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지금 급하게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가는 길이라면서 은행에서 전화를 다시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사무실에 들릴 시간이 없다면서 은행에 도착해서 은행 팩스 번호를 알려줄테니 팩스로 바로 넣어달라하면서요. 집안이 어려운 그 선수는 가계에 빚도 많았고 오늘 오전까지 갚아야할 돈이 있었나봐요. 갑작스레 돈을 마련할 길이 없었던 그의 부모님은 고민하다가 아들에게 부탁을 한 거였죠. 사실 부모된 입장으로서 아들에게 어려운 모습을 보이며 손을 벌린다는 거...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에게 도움을.. 더보기
차범근 감독 위한 선수들의 감동 세레모니 강원FC와 수원삼성의 '포스코컵 2010' 3라운드가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 이날 경기는 강민수와 이상돈의 연속골로 수원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원FC를 아끼는 마음이 크기에 패배는 쓰라렸지만 골이 터질 때 수원 선수들이 보여준 세레모니는 참으로 감동적이었고 또 아름다웠습니다. 오는 6월 6일 컵대회 조별예선 전북현대와의 홈경기를 끝나고 수원의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말씀하신 차범근 감독님. 떠나는 차범근 감독님께 잊지 못할 선물을 드린 수원선수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드립니다. 강민수 선수가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뭔가를 펼치라며 제스처를 취하던 수원의 주장 조원희 선수. 아니나다를까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뭔가를 건네더군요. 그것은 다름아닌 차범근 감독님께 선수들이 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적힌.. 더보기
이번 월드컵에서 김정우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가상의 아르헨티나였던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0-1로 석패했습니다. 공-수에 걸쳐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던 캡틴 박지성의 부재 속에서도 유로2008의 챔피언 스페인을 상대로 잘 싸웠습니다. 이번 스페인전은 박지성이 없을 때의 대비책인 플랜B의 조합을 실험할 수 있었던 경기였고 그 가운데서 우리는 김정우의 재발견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김정우는 유난히 가늘고 마른 몸매 때문에 우리에게는 약골 이미지가 강합니다. 학창시절 친구들은 그에게 뼈정우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지요. 하지만 갸날픈 체격과 달리 체력과 활동량 만큼은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박지성 못지 않습니다. 패스와 중거리슈팅 역시 정확하고 남다르죠.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센스 하나만은 타고 났다”며 동료들의 부러움을 .. 더보기
부상낙마 곽태휘의 부활을 믿는 이유 “어머니, 아버지께서 많이 뿌듯해하셨어요. 주위에서 아버님한테 축하메시지 많이 가니까 약주 많이 하셨죠. 사실 국가대표에 발탁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부딪혀보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 기회가 오면 잡으려고 했죠.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준비를 잘하고 있자, 그래서 꼭 기회를 잡자라고 생각하며 운동했죠. 지는 걸 싫어하는 악바리 근성이 있어요. 제가.” 2년 전, 허정무 감독 밑에서 또 다른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던 곽태휘 선수. 제가 그를 만났을 때 그는 6개월간의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지 얼마 안됐을 때였습니다. 2007년 11월25일 포항과의 FA컵 결승 1차전에서 곽태휘 선수는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전남의 대회 2연패의 초.. 더보기
벨라루스전을 통해 얻은 득과 실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패배에만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난 25일 일본을 떠나 오스트리아로 도착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6일만에 경기를 치렀습니다. 보통 축구선수들의 경기를 치른 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일입니다. 여기서 3일은 이동 없이 충분히 홈에서 휴식을 취했을 경우입니다. 특히나, 한일전이라는 ‘혈전’을 치르느라 체력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쇠진한 선수들이 긴 비행 뒤에 바로 경기를 치러야만했습니다. 7시간이나 벌어진 시차와 고지대를 동시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선수들의 공수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은,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다소 움직임이 무겁게 보였던 것도 그런 원인이 크게 작용하지 않.. 더보기
어느새 냉철한 전략가로 성장한 박지성 지난 한일전 2-0 통쾌한 승리로 모두의 관심은 박지성에게 쏠려있습니다. 경기 내내 두 개의 심장이라는 별명처럼 지칠 줄 모르는 활동량을 선보이며 공수의 징검다리를 역할을 하던 모습은 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그가 필요한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출전선수 명단을 알릴 때 울려퍼지던 일본 서포터들의 야유를 들으면서 한국 밖에서도 모두가 주목하는 키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도 했고요, 박지성의 세레모니 또한 연일 화제였죠. 전반 선제골을 터뜨린 후 무심한 표정으로 관중석을 바라보던 박지성의 세레모니는 언론에서도 많이 궁금해했는데요, 저 역시 어떤 대답이 나올까 무척 궁금했답니다. 사실 그간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동료 선수들과 주로 얼싸안으며 세레모니를 하곤 했는데요, 가끔.. 더보기
일상이 을용타인 이을용, 그러나 진실은... 2003년 12월 7일 일본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축구대회 중국과의 경기. 전반 종료 직전 이을용 선수의 도움을 받은 유상철 선수의 선제골로 한국이 1-0으로 앞서나가고 있었습니다. 사건은 후반 14분에 발생했습니다. 볼을 받은 이을용 선수가 바로 동료에게 패스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리이 선수가 오른쪽 발목을 뒤에서 걷어찬 거죠. 볼의 소유와 상관없이 거칠게 들어온 비신사적인 행위였죠. 한데 문제는 그 부위가 마침 오랫동안 부상으로 힘들어하다 막 회복된 부위였다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부상악몽의 재현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부상의 위험까지 느꼈던, 다분히 의도성이 느껴졌던 중국 선수의 과격한 태클에 이을용 선수는 중국 선수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리며 응징했죠. 당시.. 더보기
축구소년들의 감동 스토리, 드림풋볼 시즌2 지난해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렸던 드림풋볼 캠페인. 축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SK텔레콤의 지원활동을 통해 리더스 유나이티드의 존재가 알려졌고 연변FC 선수들은 처음으로 조국의 땅을 밟았습니다. 시골 삼례여중 선수들은 우상과도 같았던 K-리그 선수들을 만나 축구를 배우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보냈고, 그날은 앞으로도 소녀들에게 꿈만 같던 날로 그려질 것입니다. 또 크리스마스마다 열리는 홍명보 자선축구를 후원해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었고 그렇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행렬에 축구팬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가 사랑이 될 수 있고, 꿈과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고, 어려운 시간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걸 저는 SK텔레콤의 드림풋볼 캠페인을 통해 배.. 더보기
봉사구단 강원FC, 중증장애인들과 온정나눠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생활시설 . 오전 9시 30분 강원FC 버스가 나타나자 내 장애인들의 얼굴에는 반가움이 한 가득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짧은 인사 뒤에 시설을 돌아봤는데요, 그 중 한 장애인이 최순호 감독님의 손을 잡으며 “누군지 안다”고 좋아하더군요. 이어 이을용 선수에게는 “월드컵 대표”라고 말해 모두를 놀래켰구요. 그런데... 문제는... 바로 뒤에 발생했으니... ㅎ 최진철 코치님을 가리키며 누군가가 이 분은 아냐며 물었죠.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몰.라.요. 그때 선수들이 “이 분은 요즘 장안의 화제인 올레~! CF를 안 봤나 보다”며 농담을 던졌고 일제히 와, 하는 웃음이 터졌습니다. 에서의 봉사활동은 그렇게 기분좋게 시작됐죠. 선수단은 시설 내부를 둘러본 뒤 장애인들.. 더보기
축구선수들의 지독한 체중관리에 대하여 지난 1월. 강원FC 선수단 저녁식사 자리. 선수들은 훈련 후 허기를 채우려는 바쁘게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지만 골키퍼 유현은 일찌감치 수저를 놓은 채 식사 중인 선수들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휴가 기간 중 체중이 2kg 늘었거든요. 감독님께서 겨울 전지훈련이 시작되기 전까지 원래 몸무게를 만들라고 하셔서 식사량을 줄이고 있는 중이에요.” 배가 불러도 앞에 음식이 놓여 있으면 절로 젓가락이 가는 저에게, 고픈 배를 잡고서도 꿋꿋이 버티고 있던 유현 선수는 인간의 경지를 넘어 신의 영역에 도달한 ‘탈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수면욕’ 만큼이나 참기 힘든 게 ‘식탐’ 아니던가요. 하지만 유현 선수는, 적정체중을 만들기 위하여 참고 버티었고, 결국 2주일 만에 원래 몸무게로 복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 더보기
강원FC가 인기구단이 된 비결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께서 언젠가 기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외국 구단 보면 연세가 지긋한 여자 직원들도 많아요. 어떤 사람들은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회사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그 사람이 단지 결혼을 해서 아이가 생겼다고 일을 못한다고 보는 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거죠. 졸업 후 바로 직장을 가졌다고 봅시다. 그러고 나서 4-5년 후에 결혼을 하고 2-3년 후에 아이를 가졌다고 볼 때, 7-8년 정도 경력을 가진 직장여성인 거죠. 그런데 기혼자라고 자의 반 타의 반의 이유로 회사를 떠났을 때, 그건 정말 귀한 인력을 손실하게 되는 거죠. 그 사람이 7-8년을 회사에서 있었다면, 이제는 정말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라는 건데, 전.. 더보기
너희들, 하정헌이라고 들어봤니? ^^ 요즘 강원FC 경기를 보는 많은 분들은 그럽니다. "저 오른쪽 윙포워드는 누구야?"라고요. 어느샌가 강원의 오른쪽 날개로 자리를 굳힌 하정헌 선수. 올 시즌 입단한 신인선수죠. 지난 5월 2일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프로 데뷔골을 근사하게 장식하기도 했답니다. 빠르고 강한 슈팅, 돌아설 때의 움직임, 강한 압박 속에서도 끝까지 공을 살리는 키핑력 등 공격자원으로서 그가 가진 재능은 참 많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쪽 공격 상황에서의 인플레이를 위해, 넘어지면서도 공을 살리고 패스 하는 그 끈기와 집착, 그리고 열정은 존경의 박수를 보내게 만듭니다. 지난 5월 5일 인천전에서 PK를 얻어냈던 당시가 대표적인 예이겠지요. 수비 태클에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서 또 다시 드리블하다 수비 반칙을 얻어.. 더보기
경기장서 정화수 뿌리며 기도하던 할머니의 마음 지난 4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할머니-할아버지 서포터스로 유명한 우추리 어르신들도 멀리 강릉에서 수원까지, 긴 원정길에 동참하셨습니다. 4시간을 달려 수원에 도착했는데, 피곤하실 법도 한데 한 할머니께서 N석 제일 아래 계단까지 주춤주춤 내려오셨습니다. 그러더니 뭔가를 뿌리시더군요. 바로 소주였습니다. 할머니는 소주를 뿌리시고 한참동안 기도를 하신 뒤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 같던, 그 간절함 때문이었을까요. 강원FC는 그날 김영후의 멀티골에 힘입으며 수원을 2-1로 누르며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동안 원정에서는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기에, 원정 첫승의 감격은 남달랐습니다. 그날, 기뻐하던 선수들의 모습보단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또 기도하던 우추리 할머니의 모습이 더 기억.. 더보기
강릉에선 국가대표 부럽지 않은 강원FC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와 최순호 감독, 김상호 수석코치 및 최진철, 서동명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일동은 오늘 5월 4일 오후 2시 노암동 산 35번지에 위치한 강남축구공원 개장식에 참석했습니다. 강남축구공원은 총사업비 248억원을 들여 10만2천805㎡에 천연잔디 1면, 인조잔디 2면, 풋살장 2면, 족구장 1면, 농구장 1면, 휴게공원 등을 갖췄으며 앞으로 강원FC 선수단이 생활하게 될 클럽하우스도 이곳에 함께 있게 됩니다.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는 최명희 강릉시장, 권은동 강원도축구협회 회장 등과 함께 축구공원의 개장을 알리는 테이프컷팅식을 가졌습니다. 강릉시의 지원으로 조성된 강남축구공원은 앞으로 강릉시민들의 건강증진, 생활체육 활성화 에 기여할 뿐 아니라 강원FC 선수단이 훈련에만 집중.. 더보기
김영후는 라이벌과의 경쟁을 왜 즐기겠다고 했을까 강원FC는 5월 5일 오후 3시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인천과 홈경기를 치릅니다. 어린이날 홈경기를 앞두고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은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유병수와의 맞대결에 쏠려 있습니다. 그러나 김영후는 “올해도 많은 분들이 김영후 vs 유병수 경쟁 구도로 몰아가는데, 제게는 과분한 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치네요. “요즘 리그에서 보여주는 유병수 선수의 활약이 정말 눈부시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김영후는 “제가 지금 유병수 선수만한 나이였을 때, 전 그저 대학교에서 학업과 축구를 병행하고 있던 아마추어 선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유병수 선수는 K-리그 상위 레벨의 공격수잖아요. 후배지만 보고 배울 게 참으로 많은 선수”라고 낮춰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영후는 “선의의 경쟁은 노력을 낳고 이는.. 더보기
강원FC의 숨은 MVP 유현을 아시나요? 소중한 사람에게 우리는 말한다. 네가 없었더라면. 그래서일까. 강원FC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요즘 들어 부쩍 그에게 애정 어린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중이다. 유현, 네가 만약 강원FC에 없었더라면, 이라고. 물론 숫자에만 집착하는 이들에게 프로 2년차에 불과한 유현은 아직은 배울 것이 더 많은 K-리거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젠 유현이 없는 강원FC란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에 있다. 그만큼 눈부시다. 근래 들어 보여준 유현의 놀라운 성장은 말이다. 4월 18일 부산과의 홈경기를 마치고 “강원의 골키퍼가 너무 잘했다”던 황선홍 감독의 이례적인 칭찬이 있었다. 그 경기로 맨 오브 더 매치에, 또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주간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는데 기분이 어땠는가. -기분 정말 .. 더보기
어린이날 홍보 위해 동심으로 돌아간 강원FC 5월 5일 어린이날 열리는 강원FC는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날인만큼 강원FC는 ▲특선영화 ‘이웃집 토토로’ 상영 ▲무한비상 그림-글짓기 대회 개최 ▲태권도 격파 비보이 퍼포먼스 ▲유소년 선수들 대 강원FC 선수들의 미니게임 등 어린이들의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했습니다. 이를 위해 보호자가 동반하는 어린이는 무료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대대적인 이벤트까지 내걸었죠. 어린이 관중을 잡기 위해 강원FC 사무국 전직원은 홈경기 일주일 전부터 강릉시내 초등학교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앞으로 달려가 어린이날 홈경기 알리기에 힘을 쏟았습니다. 강원FC는 어린이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그간 보여줬던 스킨십 마케팅에서 한 차원 더 발전된 ‘동심 마케팅’을 펼쳐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