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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강원FC가 인기구단이 된 비결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께서 언젠가 기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외국 구단 보면 연세가 지긋한 여자 직원들도 많아요. 어떤 사람들은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회사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그 사람이 단지 결혼을 해서 아이가 생겼다고 일을 못한다고 보는 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거죠. 졸업 후 바로 직장을 가졌다고 봅시다. 그러고 나서 4-5년 후에 결혼을 하고 2-3년 후에 아이를 가졌다고 볼 때, 7-8년 정도 경력을 가진 직장여성인 거죠.


그런데 기혼자라고 자의 반 타의 반의 이유로 회사를 떠났을 때, 그건 정말 귀한 인력을 손실하게 되는 거죠. 그 사람이 7-8년을 회사에서 있었다면, 이제는 정말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라는 건데, 전문가를 회사 밖으로 보낸다는 건, 회사에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 미혼인 제게, 다른 기자 분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자연스레 일을 그만둬야하지 않겠냐, 고 질문을 던졌을 때, 김원동 대표이사께서 저를 대신해 해주신 말씀입니다.

이 일화만 봐도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의 남다른 철학이 느껴지죠? 비단 인생 뿐 아니라 축구에서도 김원동 대표이사만의 남다른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강원FC는 이제 데뷔 2년차를 맞은, 아직도 ‘신생구단’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팀입니다. 내년에 광주시민구단이 창단을 하게 되면 그때 되서야 ‘막내’자리를 벗게 됩니다.

그렇지만 강원FC는 데뷔시즌 K-리그의 돌풍으로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한 스포츠산업마케팅 대상에서는 프로스포츠 부문 최우수 마케팅 대상을 수상했죠.

강원FC가 데뷔 첫해, 그렇게 큰 상을 여타 프로구단을 제치고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스킨쉽 마케팅’이라는 강원FC만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케팅에는 돈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레 마케팅을 위해 비용이 수반되는 일들만 생각하고 벌리게 되죠. 그러나 효과적인 마케팅의 기본원리가 무엇입니까? 바로 ‘발상의 전환’입니다. 마케팅은 대중의 니즈(Needs)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스킨십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스킨십 마케팅’은 바로 그렇게 탄생한 거죠. 웹 2.0시대를 맞아 블로그, 트위터 등 인터넷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국내 인터넷 보급률이 높다 하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강원FC 경기를 홍보하는 것과 직접 발로 뛰며 홈경기를 안내하는 것은 다릅니다. 저는 단 한명의 팬이라도 얼굴을 맞대 강원FC를 소개하고 알리고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안겨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스킨쉽 마케팅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홈경기 2~3일 전이면 거리로 나가 직원들과 함께 전단지를 나눠주며 강원FC 홈경기를 홍보하게 됐습니다. 한번은 사거리에서 홈경기 안내 전단지를 나눠주는데 서포터들이 ‘대표이사님이 이런 걸 하시면 어떡하냐’며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러더니 자기들도 도와주겠다며 저녁약속을 뒤로 미루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홈경기를 앞두면 팬들이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구단으로 연락이 옵니다. 스킨십 마케팅가 거둔 효과 중 한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 그 뿐이었던가요.

“팬들을 위한 노력은 경기장 밖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지난 6월 1일에는 선수단이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와 함께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했으며 7월 5일에는 어려운 이웃돕기 사랑의 일일찻집 자선행사를 가진 바 있습니다. 특히 일일찻집 행사에서 모은 수익금 938만 7천원은 강릉시에 전달했고, 이는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인 강릉시지역아동센터에서 소중히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사랑의 집짓기, 사랑의 일일찻집, 사랑의 연탄배달 등 틈틈이 시간을 쪼개 도민들을 위해 봉사했고 저를 비롯한 구단 프론트들과 최순호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은 지역민들과 조기축구모임을 가지며 팬들과 소통했습니다. 무엇보다 팬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러한 노력을 알고 응원해준 강원도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좋은 결실을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은 전지훈련에서도 계속 됐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강원FC는 현재 강릉과 춘천 두 도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추후 원주에서 새 경기장이 완공되면 세도시를 홈으로 쓰게 됩니다. 구단 직원들과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강원도의 대화합을 위해서는 기쁘게 생각하며 감수해야할 부분입니다. 강원FC는 도민구단이기 때문에 특정 도시에 집중되지 않은 거도적인 구단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즌 중에는 빠르게 돌아가는 경기 일정상 도 내 많은 팬들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여 전지훈련 기간을 활용, 최대한 많은 도민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년 지난 1월과 2월에는 속초, 삼척, 고성, 강릉, 동해를 돌며 겨울전지훈련을 가졌으며 6월 여름 휴식기에는 춘천, 화천, 양구,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강원FC는 18개 시군 전역을 최대한 돌며 훈련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스킨십 마케팅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김원동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뻤던 것은 면적은 넓지만 인구와 정부지원금 등 모든 면에서 전국의 3%에 불과해 소외감을 느꼈던 강원도민들이 강원FC를 통해 대화합의 장을 이뤘고 이를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입니다. 언제나 팬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구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과 연계가 잘되어 프랜차이즈의 한국형 롤모델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강원FC라는 존재가 강원도의 사회적 가치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그런 구단이었으면 합니다.”

강원FC가 K-리그의 돌풍에서 태풍으로 등장한 배경에는 바로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게 아닐까요? ^^

  • Favicon of https://babojuno.tistory.com BlogIcon 서울하늘 2010.05.13 13:15 신고

    확실한건 강원이 가장 팬들 곁으로 직접 다가가는건 보이더군요..
    소소한 봉사나 행사등에 항상 얼굴을 자주 비추는것 같습니다
    선수들 입장에선 여간 귀찮은게 아닐텐데..선수들 프로정신도 참 좋아보입니다
    제이리그도 선수들이 이런일에 웃는 얼굴로 앞장 선다는데
    아직 케이리그는 이런점에서 다소 왕자병(?)이 있진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바른청년 2010.05.13 23:55

    밥은 잘 먹고 다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