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역시 괴물인 것 같습니다. 강원FC의 괴물 공격수 김영후가 전북현대와의 2009 K-리그 2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남다른 기대감을 표했기 때문이죠. 김영후는 “이번 전북전은 춘천에서 열리는 마지막 홈경기입니다. 춘천 시민들에게 홈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드리는 날이니만큼 꼭 승리하고 싶어요”는 말로 운을 뗀 뒤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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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의 첫 대결이 있었던 6월 27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에요. 힘든 어웨이 경기에서 5-2로 대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프로 입단 이후 2번째로 멀티골을 터뜨렸기 때문이죠. 전북전과 관련해선 이처럼 기분 좋은 추억만 가득한데, 이번에는 홈에서 어린 시절 우상이던 이동국 선수와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무척 의미깊은 경기가 될 듯 하네요.”
김영후의 말에 따르면, 학창시절 포항에서 이동국이 뛰는 경기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동국의 나이는 20살을 갓 넘겼었고, 고로 27살인 지금의 김영후보다 훨씬 어렸다네요. 한데 이동국의 플레이는 약관을 막 넘긴 어린 선수의 플레이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축구선수로선 아직은 어린나이인데... 어떻게 저렇게 성숙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거지?”
김영후는 당시 대단한 충격이었다고 지금도 회상합니다. 지금 자신은 그때의 이동국보다 훨씬 더 많은 나이인데도, 전성기 시절 이동국이 보여줬던 플레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역시 K-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인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또한 김영후는 “현재 이동국 선수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데, 그 덕분에 많은 분들이 올 시즌 득점왕 레이스에서 이동국 선수의 강력한 경쟁자로 나를 많이 지목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직은 스트라이커로서 부족한 점이 많아요.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선수와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라며 겸손한 자평을 내놓았습니다.
뭐랄까요. 김영후에게서 느껴지는 마음의 여유가 참 좋았습니다. 더 잘하고 싶다며 발을 동동 구르기 보단, 노력하면 자연스레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묵묵히 밭을 가는 소처럼 꿈을 위해 달리는 그 모습이 아주 많이 좋았습니다. 확실히 내셔널리그에서 보낸 시간은 그에게 하늘은 참고 노력하는 자에게 길을 열어주신다는 진리를 알려준 것 같았습니다. 어린시절 우상이었던 이동국을 여전히 존경하고, 또 함께 뛰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던 김영후. 그 말처럼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던 그의 꿈도 이뤄질 거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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