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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네아가 가족 작년 4월 네아가가 성남에 있던 그때, 가족 인터뷰를 위해 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의 부인 엘라는 전형적인 시베리아 반도 여성 같았고요 딸 유니스는 정말 너무 너무 천사처럼 귀여웠습니다. 자다 일어나서 땡깡 부리는 모습까지 귀엽더군요. 그때 찍어두기만 하고 올리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방출합니다. ^^ 마지막 꼬마는 데닐손 선수의 막내딸입니다. ㅋ ^^ 더보기
외국 축구선수들 부인 & 여자친구 (Wags) 지난 유로2008을 수놓았던 선수들의 여자친구, 부인들의 사진을 정리해봤습니다. 선수들 자료 조사 도중 발견한 사진들인데요, 당시 컴퓨터에 저장만 하고 올리지는 않았더라고요. 모처럼 시간이 난 터라 이렇게 하나씩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우리 기준으로는 살짝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으나 그래도 대체적으로 다들 미인인 것 같네요. ^^ 첼시로 이적한 데코 여자친구입니다. 올리버 칸 부인같죠? 아닙니다. 레만(혹은 레흐만) 골키퍼 부인입니다. ^^ 이 사진은 둘다 안습으로 나왔군요. -.ㅜ 루카토니 여자친구입니다. 마케렐레 부인인데요. 프랑스에서 잘나가는 배우라네요. 이번 유로2008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반 데 바르트 부인입니다. 패션 센스가 남다르죠? 부폰 부인입니다. 원래는 정말 미인인데 상당히 내츄럴하게 나.. 더보기
협회도 예측못한 서동현의 올림픽대표팀 탈락 오랜만에 축구협회에 방문했습니다. 협회 자료실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띄였던 것은 엘리베이터 안에 부착돼 있던 포스터였습니다. 7월27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코트니부아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는 내용의 홍보 포스터였죠. 포스터 안에 새겨진 선수들의 얼굴을 확인하던 순간, 저도 모르게 “이런”이라는 탄식이 흘러나오고 말았습니다. 40명의 예비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결국 18명 최종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서동현이 코트니부아르와의 친선경기 홍보 포스터에는 있었습니다. 최종멤버에서 탈락된 선수가 홍보 포스터에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씁쓸했습니다. 물론 스스로는 더했겠지만요. 어쨌거나 축구협회에서는 그의 능력을 믿었던 것이겠지요. 그래서 당연히 최종멤버에도 .. 더보기
관중들이 놓친 온두라스전 뒷풍경은? 2골을 터뜨린 라돈치치의 ‘원맨쇼’로 인천Utd.가 온두라스 올림픽대표팀에게 2-1로 승리했습니다. 온드라스와의 친선경기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온드라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과 조에 묶여 있습니다. 때문에 이날 경기는 전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죠. 인천Utd.는 3-4-3 전형으로 나섰습니다. 라돈치치를 중심으로 방승환과 보로코과 날개공격수로 뒤를 받쳤습니다. 스피드가 좋은 전재호(왼쪽)와 파워 넘치는 이준영(오른쪽)은 윙미드로 중앙에는 박창현과 주장 노종건이 나왔고요, 안현식-안재준-김영빈 젊은 수비수들이 플랫3를 구성했습니다. 온드라스는 4-4-2 전형으로 맞섰습니다. 사무엘 카바예로(Samuel Caballero)와 퀴아롤 아르주(Quia.. 더보기
장대비속에서도 올림픽대표팀 훈련은 계속된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동안 주로 경기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100~300mm 가량 내렸다고 하네요. 그중에서도 가장 비가 많이 내린 곳은 파주로, 자그마치 280mm의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합숙훈련 중인 파주NFC에는 훈련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주 내내 불볕더위 속에서 훈련을 했던 선수들인지라 오히려 비를 반기는 눈치더군요. 가볍게 러닝을 한 뒤 ‘5대 2’라고 부르는 미니게임을 했는데요, 선수들의 얼굴에선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더군요. 즐겁게 훈련에 임하는 그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올림픽이 가까워지고 있는 상태라 부담이 적잖았을텐데도 이를 극복하여, 마치 레크레이션처럼 훈련을 .. 더보기
광주광산FC가 쏘아올린 작은 꿈 지난 3월22일 ‘풀뿌리 축구’의 서막을 알리는 2008K3리그 개막전이 8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했다. 그중 가장 많은 관중과 관심이 쏠린 곳은 시범리그로 치러진 지난 시즌 챔피언 서울Utd.의 경기가 열린 잠실종합운동장이었다. 신생팀 광주광산FC를 만난 서울Utd.는 제용삼 정재권 우제원 등 K리그 출신 선수들을 앞세워 수차례 골문을 위협했지만, 의외로 후반 중반이 넘어갈 때까지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대로 무득점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겠다는 생각이 모두의 머릿속에 새겨질 찰나, 대반전이 일어났다. 후반39분과 45분, 오히려 광주광산FC의 연속골이 터진 것이다. 2-0 승리를 거두며 ‘파란’을 연출한 광주광산FC는 이렇듯 강렬한 신고식으로 K3리그에 첫인사를 올렸다. 광주광산FC, 모두의 꿈을 이뤄주.. 더보기
오늘보다 내일 더 빛날 여자축구대표팀 실로 아쉬운 결말이었다. 2008여자아시안컵에서 안익수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대표팀은 일본과 호주에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5년 만에 일본을 상대로 낚은 짜릿한 역전승과 신흥 강호 호주와의 대등한 경기에서 알 수 있듯 나쁘지 않은 내용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희망이라는 뒷맛이 더 컸기에 여자대표팀의 내일 날씨는 현재, ‘맑음’이다. 세대교체의 절정 이번 여자아시안컵에 나선 안익수 사단의 평균 연령은 22세로, 선수단의 약 80%가 19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젊은 피’로 이뤄졌다. 대표팀에서 1970년대 생은 1979년에 태어난 주장 김유미(대교)가 유일하다. 물론 지난 2월 동아시아축구대회 당시까지만 해도 안익수 감독은 ‘맏언니’ 삼총사 유영실 송주희.. 더보기
최윤겸 감독님 아들은 샤이니 민호 최윤겸 감독님께서 멀리, 터키로 떠나셨습니다. 터키 2부리그에 있는 “카이크루 리제스포르”라는 이름마저 생소한 클럽에서, 앞으로 코치로 계실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부터 외국에 떠날 채비를 하신다길래 저는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으로 떠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먼 나라로 가실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작년 이맘 때 쯤, 대전 숙소를 방문했던 그날 저녁이 생각나는군요. 저녁 식사 후 감독님은 저를 숙소 뒤편으로 데려 가셨죠. 숙소 뒷편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는 찰나에 선생님의 보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 감독님께서는 이걸 보여주시기 위해 저를 여기까지 데리고 가신 거였더군요. 그제야 고개를 들어 감독님을 올려다보며 웃었습니다. “저게 그 비바 K-리그에 나왔던 그 토끼들이군요.. 더보기
특명, 베이징올림픽 공인구에 적응하라! 2008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훈련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도 선수들이 훈련 중인 파주트레이닝센터를 자주 찾고 있죠. 그때마다 기자들의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게 있습니다. 바로 금번 베이징올림픽 공인구로 채택된 ‘팀 가이스트Ⅱ 매그너스’입니다.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바탕에 황금색으로 ‘中國(중국)’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유로2008 공인구에 이어 베이징올림픽 축구 공인구도 아디다스가 디자인했습니다. 공에 새겨진 황금색 곡선은 만리장성과 수천년 동안 이어진 중화민족의 정신을 상징하고 있다네요. 이 공의 또 다른 이름은 ‘'장성의 별'(長城之星)’입니다. 이름은 참 멋지죠? 마치 중국대하드라마 제목 같다는 느낌도 주네요. ^.. 더보기
클릭만 하면 햄버거가 넝쿨 째 굴러와요. ^^ 요즘 제가 자주 방문하는 싸이트는 ‘다음 아고라’와 ‘이슈플레이(issueplay.com)’, 이렇게 두곳입니다. 다음 아고라는 알겠는데 이슈플레이는 뭐냐고요? 조금 생소하시죠? 저도 최근에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싸이트인데요, 은근 중독성 있는 사이트입니다. 이곳은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혹은 앞으로 벌어질 이슈들에 대해 '베팅'하는 곳이랍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떤 이슈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기에 적절한 답을 선택한 후 베팅을 거는 거예요. 그런 다음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데요, 기다리는 동안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 문항에 얼마만큼의 베팅을 걸었는지, 몇 명이 지지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이슈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기호 등을 함께 알 수 있어 단순히 즐기는 게임 이상의 것을 안겨주죠. 그.. 더보기
폭염과 싸우는 올림픽축구대표팀 전국에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훈련 중인 파주트레이닝센터도 예외일 수는 없었죠. 파주트레이닝센터 입구에 있던 온도계가 가리키던 숫자는 자그마치 33. 33도 찜통더위 속에서 선수들은 오전(10시30분~11시30분)과 오후(5시~6시), 2번에 걸쳐 훈련에 임했습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동안 저를 비롯한 기자들은 천막 아래 그늘 속에 피신(?)해 있었는데요,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도 땀은 계속 주르륵, 흐르더군요. 온몸은 끈적끈적하고 급기야 입고 있던 티셔츠가 조금씩 젖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선수들은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채우고자 30분에 한번 씩 물을 마시더군요. 먹던 물을 그대로 얼굴에 끼얹는 선수도 보였습니다. 그래도 더위는 가시지 않았겠죠. 부상 때.. 더보기
유로2008 아름답게 빛낸 선수 부인들 영국 대중지 더 선에서 유로2008에 출전한 선수들 여자친구(부인)들의 순위를 매겨 발표했더군요. 10위까지 선정했는데 그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벤손 여자친구(야닌 빙) 2. 반 데 바르트 여자친구(실비아) 2. 부폰 부인(알레나 세레도바) 4. 보리엘로 여자친구(벨렌 로드리게스) 5. 카시아스 여자친구(에바 곤잘레스) 6. 슈바인슈타이거 여자친구(사라 브랜드너) 6. 키부 여자친구(다엘리나 엘리세이) 8. 마케렐레 부인(노미 르누어) 9. 루카 토니 여자친구(마르타 세체토) 10. 호나우도 여자친구(네레이다 갈라도) 그러나 영국인의 시각과 한국인의 시각은 비슷하면서도 다소 차이가 있는 듯 하더군요. 그리하여 지난 한달동안 유로2008 경기를 지켜보는 동안 제 레이다망에 포착된, 가장 아름다이.. 더보기
18경기 무패행진 멈춘 수원 18경기(15승3무) 무패행진을 이어오던 수원이 FC서울에 0-1로 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FC서울은 전반에 터진 이승렬의 결승골 덕분에 컵 대회 7경기만에 첫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수원전 5연패의 사슬까지 함께 끊었죠. 지난 경기에서 귀네슈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 출전정지를 받은 까닭에 벤치를 지키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선수들에게는 '힘'으로 작용, 마지막까지 수원에 1골로 허락하지 않는 뒷심을 발휘하게 만들었지요. 아무래도 라이벌로 비교되는 FC서울에게 당한 패배였기에 더 속상했나봅니다. 종료 직전 이정수 선수는 이대로 패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는지 온 몸을 아래로 떨군 채 있더군요. 그런가하면 경기 내내 FC서울의 골문을 노렸지만 마지막 방점을 찍지 못했던 수원의 젊은 공격수.. 더보기
유로2008 결승골 토레스는 누구? 소년의 이름은 토레스 스페인 출신의 베니테스 감독은 2004년 리버풀에 부임하자마자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팀을 이끌었다. 변화의 기치를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베니테스는 이후 자신이 원하는 선수 영입을 당당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레이나, 아게르, 크라우치(2005-06시즌) 아우렐리오, 아르벨로아, 마스체라노, 쿠이트, 페넌트(2006-07시즌) 등을 영입하며 리버풀의 주축 스쿼드는 확실히 일신했다. 애석하게도 성적이 제자리(두 시즌 모두 3위)를 맴돌았을 뿐이다. 따라서 리버풀에게 2007-08시즌은 '삼세판' 투자였다. 이래도 안 되겠냐는 각오로 창고의 돈을 방출했는데, 다만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코드를 달리했다. 기존의 영입이 전체적인 틀을 잡는 것에 주력했다면 이번에는 수준급 화기 구입에.. 더보기
내셔널리그, 관중은 적지만 정은 넘쳤다 내셔널리그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구장에 다녀왔습니다. 인천 코레일과 울산 현대미포조선과의 경기였죠. 미포조선 주전공격수 김영후 선수의 선제골에 힘입어 이날 미포조선은 3-1 대승을 거뒀습니다. 또한 ‘전기리그 무패 행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함과 동시에 우승컵을 거머쥐는 영광까지 누렸죠. 처음 가본 내셔널리그 경기장은 ‘적막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썰렁하고 또 휑했습니다. 관중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또 보조구장에서 치른 경기였기에 전광판조차 없었습니다. 때문에 골이 들어갈 때면 관계자들이 손수 숫자판을 바꿔 가는 ‘수고’를 들여야 했죠.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통제하는 안전요원조차 없어 동네꼬마들이 트랙 위를 왔다 갔다 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선수들이 뛰고 있었음에도 .. 더보기
다시보는 유로2008조별리그 명승부 A조 6월11일 체코(1) VS 포르투갈(3) 4년 전 유로2004에서 나란히 4강까지 올랐던 포르투갈과 체코는 객관적으로 A조에서 8강 진출이 가장 유력한 국가로 꼽혔다. 맞대결에 앞서 각각의 서전도 승리로 장식했던 터였으니 보다 흥미로운 일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분위기가 같지는 않았다. 결과와 내용 모두 완벽에 가까웠던 터키전 승리 후 포르투갈은 자신감이 충만했고 만족스럽지 않은 과정 속에 어렵사리 개최국 스위스를 꺾었던 체코는 무언가 불안했다. 더군다나 포르투갈에는 호나우도라는 걸출한 플레이어가 있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포르투갈에는 호나우도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체코의 수비라인이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 자칫 쉽게 무너질 수도 있었다. 다행스.. 더보기
박주영 대학원 입학, 과연 '군입대 연기' 아닌 '학업' 때문인가? “선배, 저 대학원 또 떨어졌어요.” 오랜만에 후배에게서 걸려온 전화. 수화기 너머 속 후배는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또 떨어졌다고. 작년만 해도 “괜찮아요. 내년이 있잖아요”라며 웃던 후배였는데. 그런데 후배는 “그거 알아요?”라며 이내 말을 이었다. “주영이는 붙었더라고요.” 주영이? 그 말에 “설마, 축구선수 박주영?”하며 되묻자 “네, 박주영이요”라고 대답한다. 누군가에서 ‘주영이’라고 친근하게 듣기는 오랜만이라 한 번에 알아듣지 못했다. 후배는 여전히 그를 ‘박주영’이 아닌 ‘주영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비록 축구부에서 1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만 함께 생활했지만 그래도 후배는 후배니까, 그에게 ‘주영이’는 여전히 ‘주영이’였다. 월요일 오후, 정기 브리핑을 듣고자 오랜만에 협회 건물을 방문했다.. 더보기
경기종료 후 북한선수들의 모습은 이랬다 2010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북한전은 0-0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조 1,2위를 기록하며 최종예선에 동반진출하게 됐죠.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북한 선수들을 기다리는데, 솔직히 긴장도 되고 또 기대도 컸습니다. 저로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북한 선수들이었으니까요. 첫 테이프는 정대세 선수가 끊었습니다. 정대세 선수는 역시나 소문대로 한국 취재진들이 던진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했죠. “플레이가 단조롭지 않나”는 질문에 “단조롭다”는 말의 뜻을 몰라 갸우뚱 거리기도 했고 “생명 걸고 시합하려고 했는데”라는 2% 어색한 한국어로 모두를 웃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한국 텔레비전에 많이 나오고 싶다”는 엉뚱한 말에 이번에는 취재진이 갸우뚱 거리며 되묻자 “한국은 .. 더보기
진보학계 거목 최장집 교수의 마지막 수업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2007년 1학기 ‘인간과 정치’ 학부 수업을 마지막으로 25년 간 학생들을 가르쳤던 교정을 떠나시게 됐죠.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을 듣기 위해 1200여 명의 학생들이 인촌기념관에 모였습니다. 그중에는 졸업생도 있었고, 동료 교수님들도 있었습니다. 또 이를 취재하기 위해 달려온 수십 명의 기자들도 있었고요. 한때, 그러니까 1998년에는 ‘색깔론’에 휘말리기도 하셨습니다. 당시 최장집 교수님은 으로부터 ‘친북파’, 이른바 ‘빨갱이’로 내몰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에 반발한 지식인들이 ‘안티조선’ 운동을 벌였고 그때 시작된 안티조선 운동이 어느새 오늘로 10년째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교수님은 ‘한국의 정치와 나의 정치학’이라는 주제.. 더보기
박지성 빠진 와일드 카드, 누구에게 돌아갈까? 오는 8월8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은 대륙을 돌고 돌아 20년 만에 다시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대회다. 인접하고 친숙한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올림픽대표팀은 1988서울올림픽에서 이루지 못한 ‘메달권 진입’을 일찌감치 목표로 세웠다. 각오가 남다르나 부담도 적잖을 것이다. 때문에 대회를 목전에 둔 지금, 박성화 감독의 머리는 꽤나 복잡하다. 그런 박 감독에게 힘이 될 수 있는 3장의 카드가 앞에 놓여있다. 뼈를 단단하게 하고 살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이나 선뜻 뽑아들기가 주저스럽다. 바로 와일드카드 이야기다. 와일드카드 잔혹사 한국올림픽대표팀은 새로운 제도가 생겨난 1996올림픽을 시작으로 2004올림픽까지 꾸준히 와일드카드를 사용했다. 애석하게도 ‘전력증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 더보기
마음마저 아름다웠던 장미란 선수 6월16일은 내 생일. 미란씨가 가장 먼저 내 생일을 축하해줬다. 손수 만든 생일카드와 냄새마저 좋았던 고운 손수건을 주며. 늘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그 배려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압구정 나들이는 꽤나 즐거웠고 그녀가 사준 피자와 파스타는 너무나 맛났다. 너무 고마운 미란씨, 그 마음 잊지 않고 늘 기억할게요.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 뿐이네요. 베이징 올림픽에서 꼭 메달 따서 그간의 노력 보답받을 수 있도록 마음 다해 기도할게요. 그리고 앞으로 나도 미란씨에게 고마운 사람될게요. 꼭. 고마워요. ^^ 더보기
김두현 해트트릭 비결은 '초심'에 있었다 K-리그에서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전 김두현 선수가 좋았습니다. 경기 중 관중석을 바라보며 간간히 보여주던 환한 눈웃음과 그때마다 가지런히 빛나는 하얀 치아가 좋았습니다. 팬들 때문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먼저 인사해주던 그의 성품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김두현만의 자신감이었습니다. 2006년 초 다음과 같이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올해도 K-리그 베스트11에 뽑힐 수 있겠어요?”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죠. “올해도 작년처럼 열심히 하면 3년 연속도 가능하지 않겠어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열심히 뛰는 것만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그렇게 그저 '열심히'만 뛰던 이 사람은 결국 해냈죠. 2006 K-리그 MVP의 최종 주인공은 우리들의 영원한 꾀돌이 김두현 선수였습니다. 다시 1년의.. 더보기
덕담 한 마디 월급쟁이 기자에게 외고를 써서 받는 원고비는 이른바 '꽁돈'이다. 작년 봄 원고비로 받은 몇십만원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샀었지. 새로산 카메라는 제법 마음에 들었고 그 중에서도 동영상 기능이 제일 마음에 들어찼다. 제법 신기하기도 해 취재갈 때마다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인터뷰를 마치면 선수들에게 나에 대한 코멘트를 아주 뻔뻔스럽게 부탁하곤 했는데, ^^; 그 동영상을 오랜만에 본 김에 이렇게 포스팅 한다. 불과 1년 만에 우린 참 많은 발전을 이뤄낸 듯해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 김두현 씨는 어느새 프리미어리거가 됐고 이청용 씨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기성용 씨는 한때 퍼거슨이 찜한 영보이로 이름을 날리지 않았던가. 우리 모두 무럭무럭 성장해서 지금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 더보기
신문사의 오후 더보기
3년 전, 데뷔시절 아이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이비의 첫 드라마 출연작으로 알려진 ‘도쿄 여우비’를 오늘 처음으로 보게 됐습니다. 드라마 속 아이비를 보고 있자니 문득 가수 데뷔 앨범을 시장에 내놓기 전 만났던 3년 전 그녀의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당시 잘나가던 여자 연예인들은 거의 다 만나본 터라 큰 기대 없이 나갔는데 그녀의 첫인상은 ‘너무 예뻤다’였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띈 건 일을 향한 그녀의 열정이었죠. 데뷔를 앞둔 연예인들은 보통 기획사에 의해 잘 조련된 앵무새 같은 말만 반복하기 쉬운데 그녀는 달랐거든요. 얼마 전까지 이런 저런 일들로 언론과 팬들의 뭇매도 많이 많았지만 자숙과 반성의 시간이있었다는 걸 잘 알기에 이제는 조금 너그러운 시각으로 ‘도쿄 여우비’를 시청해보렵니다. 더보기
네덜란드, 20년만에 유로2008 우승 넘본다 토털사커의 주인공 네덜란드 축구의 중흥기는 1970년 ‘선각자’ 리누스 미첼 감독의 부임과 궤를 같이한다. 전원공격, 전원수비로 회자되는 ‘토털사커’라는 새옷을 입은 네덜란드는 1974,78월드컵에서 연거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상당수는 미첼 감독이 1965년부터 1971년까지 아약스를 정상으로 이끌던 시절, 그의 밑에서 토털사커의 기본을 익힌 수제자들이었다. 이후 크루이프를 중심으로 한 토털사커들의 주역들이 시나브로 은퇴함에 따라 네덜란드의 전성기도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1984년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미첼 감독은 ‘오렌지 삼총사’라 불리던 반 바스텐-굴리트-레이카르트와 함께 새로운 꽃을 피우게 된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네덜란드는 1988년 유.. 더보기
유로2008 '죽음의 조' 다크호스는 루마니아 8년 전의 영광 유로2008 본선 조 추첨이 끝나자 C조에 편성된 감독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원치 않은 결과”라 며 불편한 심기를 잔뜩 드러냈다. 그런데 유독 루마니아 대표팀 사령탑 빅토르 피투르카만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우리에겐 아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루마니아가 8강에 진출하는 팀이 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라는 유럽의 거물들과 한 배를 탄 입장에서 마냥 기죽을 수는 없으니 짐짓 ‘태연한 척’ 연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상 루마니아가 그간 유럽선수권에서 보여준 성적은 신통찮다. 유럽선수권에 처음 얼굴을 내민 시기도 1984년으로 상당히 늦은 편이다. 처음으로 참가한 유로84에서 미풍 넘어 급풍을 꿈꿨지만 스페인과 비긴 후(1-1) 서독(1-2)과 .. 더보기
이탈리아, 2006월드컵 이어 유로2008도 우승할까? 40년의 한 2006월드컵에서 우승컵을 손에 쥐며 무려 ‘4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지만 유럽선수권에서만큼은 유독 우승과 거리가 먼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아주리 군단에게도 꼭 한번 앙리들로네컵과 함께 웃던 시절이 있었으니 바야흐로 1968년, 제3회 유럽선수권이다. 1966월드컵에서 북한에 충격의 패배(0-1)를 당한 이탈리아에게 자국에서 열린 유럽선수권은 절치부심의 기회였다. 하늘도 정성을 갸륵히 여겼는지 행운도 따랐다. 4강에서 이탈리아는 원년대회 우승팀 소련을 만났는데 연장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0-0) 결국 ‘동전던지기’로 결승 진출국을 정하게 됐다. 동전에 운명을 맡겼다는 사실이 언뜻 우습게 보일 수도 있겠으나 승부차기 제도가 아직 도입되지 않은 시절이었다. 하늘높이 솟구쳤다 떨.. 더보기
돌아온 앙리, 프랑스를 유로2008 우승으로 이끌까? 3번의 전성기 프랑스는 유럽선수권에서 숫자 ‘3’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유로60, 유로84, 유로2000, 이렇게 도합 3번의 전성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첫번째 전성기는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년 대회였던 유로60에서 개최국 프랑스는 4강에 오르며 1958월드컵 4강에 이어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뤄냈다. 당시 준결승까지 살아남은 주인공은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舊소련. 프랑스의 생존은 냉전 이데올로기가 팽배하던 1960년대 상황과 묘하게 맞물려 동구권에 맞서는 서유럽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표상되기까지 했다. 비록 유고슬라비아에 4-5로 패하며 마지막 결승 문지방을 넘지 못했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던 대회였다. 프랑스의 두번째 전성기는 그로부터 약 20년 뒤인 198.. 더보기
요르단전에서 만난 희망, 이청용 선수 2010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요르단과의 경기 전날 우리 대표팀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연습훈련을 가졌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이청용 선수에게 “내일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그는 “저도 좋은 일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로 화답했습니다. 여기서 좋은 일이란 바로 ‘요르단전 출격명령’을 뜻합니다. 그간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날개는 프리미어리거 설기현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 소집훈련 전부터 언론에서는 설기현 선수의 경기력 저하에 의문을 던져왔습니다. 지난 1월 이후로 설기현 선수가 소속팀 풀럼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소집 첫날 가진 국민은행과의 연습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설기현 선수는 2퀴터와 3쿼터 연이어 뛰었지만 움직임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