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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함께 집으로 가던 4월의 어느 밤 집으로 가던 길,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손전화를 들어 확인해 보니 친구였습니다. 요즘 너무 많이 힘들어, 라는 친구의 말과 함께 통화가 시작됐죠. 제 친구는 운동선수입니다. 개인종목이 아닌 단체종목에서 뛰고 있습니다. 단체종목은 팀스포츠이다보니 혼자만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법은 아니지요. 조직력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팀에 녹아 내려야합니다. 즉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말이죠. 하지만 이것도 ‘기회’가 주어져야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문제는 ‘기회’에 있습니다. 그 ‘기회’라는 것은 결코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도자와 궁합이 얼마나 잘 맞느냐, 지도 철학에 맞춰 얼마만큼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느냐 등등에 따라 선수들의 명암은 극에서 극으로 갈립니다. 올 초 친구가 있는 팀에는 새 감독.. 더보기
챔피언스리그 숨은 빅매치, 샬케04 vs 바르샤 긴 여정도 어느 덧 끝을 향해 달려간다. 오는 5월21일이면 드디어 러시아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2007-08UEFA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가려진다. 이제 8팀만 남았다. 프리미어리그 클럽(아스날-리버풀)간의 격돌 때문에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하나 눈에 띄는 매치업이 있다. 바로 샬케04와 바르셀로나의 8강전이다. 이들은 각각 분데스리가와 프리메라리가를 상징하는 전통있는 클럽이자 이번 시즌 유일하게 자국리그를 대표해 살아남은 팀이다. 유난히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바르셀로나와 첫 8강 진출 쾌거를 이룬 샬케04. 얼핏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보이지만 그 깊은 곳에는 프리메라리가와 분데스리가간의 뜨거운 자존심 대결이라는 사실도 숨어있다. 샬케04의 첫경험 유럽무대 우승경력은 1997년 UEF.. 더보기
박주영 선생님 등장에 동북고는 들썩들썩 교생실습 확인서를 떼러 모교에 다녀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인근 동북고등학교에 박주영 선수가 교생실습을 하러 왔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제가 동북고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아직 박주영 선수가 도착하지 않았더군요. 그러다 갑자기 붕, 하는 소리와 함께 폭스바겐 차가 등장했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학교에 도착했죠. 박주영 선수는 가장 먼저 교무실로 가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마침 그곳에 있던 학생들은 “박주영 봤다!”면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몰카’를 찍는 아이들도 보였지요. 재미있는 사실은 학생들이 부르는 ‘호칭’에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박주영 선생님’보다 ‘박주영 선수’, 혹은 ‘박주영’이라는 이름에 더 익숙하더군요. 교생 선생님 이름을 대놓고 부르는 신기한(?) 풍경.. 더보기
부천FC창단이 갖는 진정한 의미는… 지난 일요일 부천종합운동장 옆 인조잔디구장. 매서운 날씨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찬바람을 막기 위해 준비해 온 각자의 머플러에는 ‘부천FC1995’ 마크가 선명히 찍혀 있었다. 부천FC와 NB사커 간의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발걸음 한 부천FC1995(이하 부천FC) 서포터스였다. 연습경기까지 챙겨보냐고 묻자 이경희 회원은 “서포터가 있을 때 선수들은 110%의 힘을 발휘하는 법이니까요”라고 응수했다. 그리고 이내 되물었다. “부천FC가 팬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팀이란 건 아시죠?” 좌절 뒤에 꽃 핀 희망 2006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관중석에는 항상 눈에 띄던 걸개 하나가 있었다. ‘FOREVER BUCHEON’. 부천SK 서포터스 헤르메스가 독일 땅에 가져간 걸개였다. 그.. 더보기
1년 출장정지 받은 방승환 선수, 조기축구회에서 만나다 늦잠을 뒤로 한 채 부천종합운동장 인조잔디구장에 갔습니다. 부천FC 취재 때문이었죠. 마침 그곳에서 MD사커라는 아마추어팀과 연습경기가 열렸습니다. 졸음을 꾹 참으며 벤치에 앉아 있는데 웬 동네 아저씨도 슬쩍 옆에 앉더군요. 그런데 다시 보니 아저씨가 아니었습니다. 방승환 선수였습니다. 알다시피 그는 지난 해 FA컵 4강전 중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지요. 오랜만에 만난 얼굴이라 반가웠습니다. “축구는 마약 같아요. 안하면 근질근질해서 못 견디겠더라고요. 뛰고 싶어서 아는 친구 따라 나왔어요.” 문득 올 초 영국 유학에서 돌아온 장외룡 감독님께서 그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줬을지 궁금했습니다. “귀국 후 첫 미팅 시간에 갑자기 저를 찾더라고요. ‘승환이는 어딨니?’ 하시길래 .. 더보기
아마추어들은 오늘도 뛴다, 묵묵히 그리고 조용히 북한과의 A매치와 K리그 개막으로 인하여 팬들의 관심은 A대표팀과 프로축구로만 쏠렸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묵묵히 공을 차고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강릉에서 열리고 있는 제56회 대통령배전국축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죠. 대통령배전국축구대회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아마추어 축구대회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실업축구팀, 대학팀, K3리그팀 등 총 37개 팀이 참가했죠.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대중의 관심 밖에서 공을 차야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꿋꿋히, 그리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지금 당장은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자. 그럼 인정받을 수밖에 없어,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말이죠. 대회는 27일 대망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 더보기
선물 후배 부탁으로 만든 동영상입니다. 후배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래요. 기념으로 제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 그런데 사진으로 동영상 만들기 생각보다 꽤 재밌는 작업이네요. 새벽에 축구중계 볼 때마다 틈틈히 만들어야겠어요. 잠 쫓는데 있어서는 상당히 그만인걸요. ^^ 더보기
오직 ‘꿈과 희망’을 위해 존재하는 2군리그 2006년 10월26일 인천문학경기장. 한 선수가 MVP 트로피를 들고 서 있었다. “2군리그는 저처럼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서러움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자리입니다. 이 상을 계기로 다른 선수들이 성장했듯이 저 역시 높이 날아오르겠습니다. 내년에는 꼭 1군리그에서 제 기량을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그로부터 1년 뒤 2007년 12월6일, 다시 만난 그의 손에는 K리그 BEST11 트로피가 있었다. 자, 퀴즈를 내겠다. 여기서 ‘그’는 과연 누구일까? 정답은 이근호다. 2군리그 MVP출신 이근호(前인천Utd.)는 2006년 겨울 대구FC로 팀을 옮겼고 이후 주전으로 도약,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이야기는 2군리그 선수들에게는.. 더보기
성형 권하는 사회, 그 속에서 만난 희망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성형 후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그녀의 미니홈피 제목은 “여자답게 살고 싶었습니다”였다. 그 문구를 보자 순간, 까닭모를 슬픔이 몰려왔다. 흔히 말하는 ‘미모’를 갖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간 받았을 차별과 설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문득 학창시절 선생님이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너희 집 돈 많니? 아님 너 얼굴이 예쁘기라도 하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상 공부 열심히 하는 게 최고야. 안 그러면 후회한다.”애석하게도 중,고교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오죽했으면 고3시절 급훈이 ‘1시간 더 공부하면 남편 얼굴이 바뀐다’였을까. 기실 우리 집은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나 역시 연예인 같은 외모를 갖고 태어나지 못한 터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내겐 꿈.. 더보기
회사로 꽃과 케이크가 왔어요 기사 쓰느라 우울한 나를 위해 누군가 장미꽃 바구니와 케이크를 보내줬네요. 제 탄생화 장미와 제가 제일로 좋아하는 바나나 초코쉬폰 케이크를 보내준 그분의 센스에 박수를. ^^ 그렇지만 누군지 몰라요. 흑흑. ㅠㅠ 힘내라는 메시지만 있을 뿐 아무리 찾아봐도 이름은 없습니다. 그래도 고맙습니다.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졌어요. 만날 꽃만 받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좋습니다아. 더보기
집으로 가는 길 잡지를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요한다. 일요일 밤 11시에 모든 기사를 털었지만 아직까지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10일 내내 모든 사람들이 가이드북 작업에 달려들었는데 아무래도 그 때문에 과부하가 걸린 듯하다. 더구나 이번 마감에도 디자이너는 홀로 모든 걸 다 맡아서 해야 했다. 벌써 2달 째 혼자서 모든 디자인을 책임진거다. 게다가 이번엔 가이드북까지 맡아서 해야 했으니 체력이 바닥날 법도 하다. 기자들 역시 가이드북 작업에 매달리느라 기사 마감이 다들 늦었다. 그로 인해 디자인 작업도 늦게 끝났고. 그래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던 새벽 1시 반 기사 수정도 끝났고 해서 모든게 끝난 줄로만 알았다. 하여 룰루랄라 노래 부르며 드디어 마감이 끝났다고 포스팅까지 했건만... 아아, 마감은 아.. 더보기
4월호 마감후기 #1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군요. 기러기 아빠들의 한숨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이러다 흉흉한 소식이라도 들리면 어떡하지요. 걱정이네요. 도대체 영어가 뭐길래요. 우리나라에 닥친 영어광풍 때문에 고생하는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남의 일 같지 않군요. #2 화이트데이였습니다. 마감과 겹쳐 하루종일 틀어박혀 글만 써야했지만 나름 좋은 일 많았답니다. 분홍색 상자에 담긴 키티 사탕을 준 후배가 있었는가 하면 제가 좋아하는 초콜렛과 사탕이 종류별로 들어있는 아주 큰 유리병도 받았습니다. 제가 무지 무지 좋아하는 바닐라라떼와 빼빼로 2개는 덤이었죠. 아, 그리고 자작곡도 받았답니다. 모두 다 고맙습니다아. ^-^ #3 2007-08챔피언스리그 샬케04와 바르셀로나의 8강전 프리뷰 쓰는데.. 더보기
K-리그 연습생, 88만원세대의 또 다른 이름 ‘88만원 세대’를 아는가. 여기서 88만원은 비정규직 전체 평균 임금인 119만원에 20대 평균 소득 수준 비율인 74%를 곱한 수치를 뜻한다. 그러나 88만원 세대는 88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청년 비정규직만을 지칭하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20대의 불안한 현실을 상징한다. 또 K리그 연습생들의 고단한 삶을 투영하고 있다. K리그의 88만원 세대들 지난해 2008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선택받은 자’는 91명이었다. 드래프트 전체 신청자의 31.3%에 불과한 수치다. 그 중 28명은 번외로 지명됐다. 프로축구연맹은 2006년부터 신인선발 드래프트제를 다시 도입했다. 번외지명은 6라운드까지 선수를 선발한 뒤 이뤄진다. 순위 외 선발이기 때문이다. 2006년에는 12명의.. 더보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터진 휴지폭탄 지난 주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시티즌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2008K리그 2라운드 경기가 열렸습니다. 대전시티즌 개막 첫 홈경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컸던 경기였죠. 이날 대전시티즌 서포터스 퍼플크루 분들께서 열심히 준비한 휴지폭탄이 사방에서 터져 장관을 연출했답니다. 비록 아쉽게도 대전시티즌이 0-2로 패했지만 개막전인지라 나름 뜻깊고 특별했던 날이었습니다. 미처 경기장에 가지 못한 분들을 위해 보여드려요. ^^ 더보기
껍질을 깨고 나온 열아홉 소년 이청용 어린 시절 집 앞 마당에는 제 이름을 딴 나무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늘 그 나무 앞에 저를 세워놓곤 했죠. “3cm나 자랐네? 우리 딸 다음 달에는 얼마나 더 자랄까? 빨리 나무만큼 커야지.” 그렇게 저는 나무와 함께 자랐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저의 성장을 대견스러워하셨고요.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은 무릇 그런 법이랍니다. 하지만 그땐 너무 어렸나봅니다. 그 마음을 채 헤아리지 못했으니까요. 혹시 2006년 3월 12일이 어떤 날이었는지 기억하시나요? 짐작컨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릴 수 있는 이는 아마도 무척 드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날은 K-리그 개막전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프레스 카드라는 걸 처음으로 들고 갔던 날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 더보기
맨체스터에는 이런 화장실도 있다 런던에서도 버스로 약 4시간이나 걸려서 가야하는 맨체스터. 그렇지만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체스터Utd.덕분에 우리에게는 어느새 친근한 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얼마 전 그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저녁을 먹고 지인들과 “와, 여기가 박지성 선수가 사는 도시구나!”라며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구경하며 돌아다녔죠. 그런데 건널목을 건너던 중 맞은편에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설마,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나 제 예상이 맞더군요. 야외에 화장실이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처럼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 그런 화장실이 아니라 뻥 뚫려 있어서-물론 가운데는 문으로 가렸지만요-어떤 사람이 화장실에 들어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까지 다 보이는 그런 화장실이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민망하고 어쩔.. 더보기
수원 서포터스의 넘치는 수원사랑 지난 토요일(8일) 2007K리그 우승팀 포항과 2007FA컵 우승팀 전남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일요일(9일)에는 6개 구장에서 K-리그 시작을 알리는 휘슬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개막전 집계 자료에 따르면 총 172,142명의 관중이 입장,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수립했다고 합니다. 기존 기록은 2003년 143,981명이었네요. 제가 찾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총 30,132명의 관중이 찾았습니다. 2번째로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방문했죠. 참고로 1위는 부산-전북전(32,725명)입니다. 황선홍 감독의 데뷔전이자 안정환(부산)과 조재진(전북)과의 만남, 그리고 빅뱅의 공연으로 여러모로 이목을 끌었는데 역시나 많은 관중이 입장했네요.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렸습니다. 경.. 더보기
2008 K-리그를 빛낼 새 얼굴들 기나긴 겨울도 지나가고 어느새 3월이 시작했습니다. 3월의 시작은 곧 K-리그 새시즌의 출발을 의미하지요. 올해도 많은 신인들이 프로 문을 두드렸습니다. 대부분 축구팬들에게 그들은 아직은 낯설기 만한 미완의 얼굴들입니다.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가 팀 별로 정리 해봤습니다. 헬레나의 고생이 느껴지신다면 스크롤의 압박을 꾹 참고 끝까지 읽어주세요. ^^ K-리그 개막특집으로 준비한 ‘2008년 K-리그를 빛낼 새 얼굴들’입니다. 경남 1순위에 뽑힌 서상민(연세대)은 지난해부터 팀에서 주전으로 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선수이다. 힘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와 파워풀한 슈팅력이 인상깊다. 특히 두뇌 플레이에 능해 동료들에게 “만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플레이에 가능하다”는 .. 더보기
헬레나는 지금 마감 중 마감 중일 때, 초폐인의 모습을 달리는 헬레나의 모습입니다. 한번은 마감임박 당시 저랑 친한 만화가님께서 급작스럽게 방문하는 바람에 추리한 몰골로 추리닝을 입은 채 컴퓨터 앞에 있던 정말 정말 정말 정말 감추고 싶었던 모습을 들켜버리고 말았죠. ^^; 그 분께서는 선물이라며 화이트 보드 위에다 쓱쓱 뭔가 그린 뒤 가셨답니다. 후에 보니 제 캐리커쳐였습니다. 하하 ^^ 그렇지만 취재현장에서는 대략 이런 모습이랍니다. 경기 후 염기훈 선수와 짧게 인터뷰할 때 모습입니다. 녹음용 MP3 플레이어를 자주 잃어버리는 탓에 요렇게 목에 걸고 녹음하죠. 이때만해도 염 선수는 무명이었죠. 교통사고 후 첫 복귀전이 대전과의 경기였는데 저는 이 선수가 신인왕을 탈 거라고 시즌 초부터 짐작했었답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물어.. 더보기
세상 떠난 문필기 할머니가 밝힌 참혹했던 위안부 생활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시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필기 할머니께서 3월5일 아침 7시 45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지난 1월 지돌이 할머니를 떠나 보낸지 채 100일도 안됐는데 이렇게 또 한 분의 할머니를 가슴에 묻은 채 보내는군요.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1925년 6월18일 경남 진양군 지수면 승내리에서 태어난 문필기 할머니는 1943년 가을 18살의 나이에 동네 아저씨의 말만 믿고 따라 나섰다가 중국 만주 위안소에서 2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할머니가 하신 말씀 그대로를 나눔의집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다소 충격적인 내용도 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마을에서 일본인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50대의 아저씨가 공부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곳에 보내 .. 더보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저는 아무래도 화성에서 온 여자인 것 같습니다. ㅠㅠ 금성에서 온 남자분을 찾습니다. 더보기
K-리그 브라질 삼총사 데닐손, 루이지뉴, 두두 2008K리그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채 일주일도 안 남았으니 말이에요. 이번 시즌에도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대이동을 했습니다. 뽀뽀와 까보레, 따바레즈처럼 한국을 떠나 새로운 리그에서 새출발을 시작한 선수들이 있었는가 하면 더 좋은 조건 하에 다른 팀으로 옮긴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선수들은 후자입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 덕분에 타 팀에서 열렬한 구애를 보냈고 그 덕분에 올시즌부터는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시작하는 외국인 선수들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브라질 삼총사 데닐손, 루이지뉴, 두두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분석글이다 보니 편하게 말을 놓겠습니다. 감안하시고 읽어주세요. ^^ 승리를 부르는 브라질 탱크, 데닐손 3월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 더보기
자연과 어우러진 풀햄 경기장 설기현 선수가 몸 담고 있는 클럽 풀햄의 홈경기장으로 알려진 크레이븐코티지. 지난 2일(한국시간)에는 맨체스터Utd.와의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죠. 전반 44분 P.스콜스가 PA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GA안쪽에 있던 박지성 선수가 헤딩으로 연결, 시즌1호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시즌1호골이 터진 크레이븐코티지는 여타 런던 클럽(아스날, 첼시)와 달리 수용인원이 24,510명 뿐인 작고 아담한 경기장입니다. 1904년에 완공됐으니 벌써 지은지 100년이 넘었네요. 경기장 가는 길 내내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줄 지어 서있었는데요, 위용이 느껴지더군요. 봄이 오면 짙고 푸른 나무 숲들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반겨주겠죠. 경기장 옆으로는 템즈강이 흐르더군요. 자연과 어우러진 경기장 풍경이 무척 아름다.. 더보기
베컴과 함께 했던 1박2일 메트로섹슈얼의 대명사 베컴이 한국에 왔습니다. 삼일절 빅매치로도 불렸던 FC서울과 LA갤럭시와 경기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모두의 눈을 즐겁게 했지요. 친선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베컴은 90분 내내 중앙미드필드 진영을 넓게 뛰어다니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환상적인 오른발로 코너킥과 프리킥, 페널티킥 모두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경기 후 갖은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자 분은 “박지성 선수를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을 던졌죠. 베컴도 한때 맨체스터Utd.의 멤버였으니까요. 베컴은 “좋은 선수다. 그가 뛰는 경기를 본 적도 있다. 맨체스터Utd.는 아무 선수나 있는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베컴의 칭찬 때문이었을까요? 박지성 선수는 그날 열린 풀험과의 경기에서 시즌1호골을 성.. 더보기
대한축구협회에는 뉴하트 '은성'이 있다 얼마 전 자료조사 중 무척 재미있는 사진을 찾았습니다. 1974년에 발간된 월간축구를 뒤적이던 중 당시 대표팀에서 뛰던 선수들의 사진을 보게 됐죠. 그런데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뉴하트의 ‘은성’이 사진 속에 있었거든요. 배우 지성을 닮은 어느 선수의 모습에서 은성의 향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낯선 선수에게서 은성의 향기를 맡게 될 줄이랴. 그것도 약 35여 년 전 사진에서 말이죠. 아래 사진을 보세요. 어느 선수를 말하는지 아시겠죠? ^^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질문 드리겠습니다. 그 선수의 이름을 맞출 수 있으신가요? 바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십니다. 김호곤 전무는 대전시티즌 김호 감독, 울산현대 김정남 감독과 함께 1970년대 한국축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입니다. 80년대 이후 .. 더보기
런던에서 만난 설기현 선수 얼마전 런던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출발전부터 미리 계획표를 짜는 등 열심히 여행준비에 몰입했답니다. 그 목록 중에는 ‘꼭 방문해야만 하는 곳!’이라는 항목도 있었습니다. 그 중 1순위는 바로 풀햄의 홈구장 ‘크레이븐코티지 방문’이었죠. 다행히 풀햄 경기 티켓을 구하기는 쉬웠답니다. 경기 전날임에도 표가 많이 남아있었거든요. (현지 사람들 말론 런던클럽 중 아스날과 첼시에 밀려 인기가 없대요. ㅠㅠ 게다가 팀은 강등위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매표소 직원은 풀햄 목도리를 선물로 줬답니다. 그리고 좌석은 제일 좋은 자리(W석)로 끊었습니다. 설기현 선수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죠. 그런데 문제는 바로 다음에 발생했습니다. 지인이 제 대신 카드로 계산을 했는데 하필이면 그 카드가 맨체.. 더보기
칼링컵 결승장소 뉴웸블리 풍경 토트넘이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칼링컵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토트넘은 오늘 자정(한국시간)에 열린 첼시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2-1로 승리했죠. 토트넘은 전반37분 D.드로그바의 선제골로 0-1로 뒤졌지만 후반23분 웨인브리지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베르바토프가 침착하게 성공, 1-1 무승부로 만들어놨죠. 결국 연장 2분 J.우드게이트의 헤딩골로(역시나 시작은 프리킥의 달린 J.제나스였습니다! ^^) 2-1로 앞서나갔고 그것은 그날의 결승골이 됐습니다. 1999년 리그컵(칼링컵)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에 올랐으니 얼마나 기쁠까요. 하지만 그 장소가 ‘뉴웸블리 스타디움’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은 더 특별했을 것입니다. 뉴웸블리 스타디움은 지난 2000년 ‘축구의 성지’로 불린 웸블리구.. 더보기
한일전 선제골 주인공 염기훈, 3년차 징크스는 없다 Restart 2008 예부터 우리나라는 숫자 ‘3’을 특별히 여겼다. 단군신화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숫자도 바로 3이다. 3은 1과 2를 더한 숫자. 즉 양을 의미하는 1과 음을 뜻하는 2가 합쳐진, ‘음과 양을 하나로 묶는다’는 속뜻을 지닌 완전한 숫자다. 하늘 땅 바람, 천 지 인, 탄생 삶 죽음, 처음 중간 끝, 과거 현재 미래 등 3은 모든 이치와 접목시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K리그에도 해당된다. 보통 데뷔 첫해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였던 선수일지라도 다음해에는 그보다 못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나온 말이 ‘2년차 징크스’ 아니겠는가. 2006K리그에는 염기훈 장남석 배기종 3명의 선수들이 신인왕 경쟁에 가세, 아름다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이들 모두 이듬해에는 첫해만 못한 .. 더보기
어느새 800회 맞은 일본대사관 앞 정기수요시위 오늘 아침 기온은 영하 10.1도. 추운 날씨 때문에 아침부터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가 열리는 날이었거든요. 게다가 800차를 맞는 날이기도 했고요. 시위에 참가하는 할머니들께서 고생하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시위가 시작되자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영하 5.1도더군요.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수요시위에 참가했습니다. 800회를 맞이한다는 소식 때문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시위가 800회를 맞이하는 동안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16년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목소리를 높이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설 연휴기간 중에는 나눔의 집에서.. 더보기
아름답게 빛나던 과거 속 숭례문 모습 대학시절 저는 사진기자로 현장을 누볐습니다. 가장 바쁘게 지냈던 때는 아마도 2005년 여름인 것 같습니다. 매일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서 살았으니까요. 그해 8월 15일 광복절 당일에도 저는 땀을 뻘뻘 흘리며 취재 중이었죠. 마침 그날 저녁에는 숭례문 앞에서 광복 6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렸고 저는 그 현장을 취재해야만 했습니다. 어렵사리 숭례문 근처에 있던 건물을 섭외했고 옥상에 올라가 광복 60주년 기념 음악회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키가 작았던 지라 화각을 위해선 몸 절반을 옥상 밖으로 뻗은 채 사진을 찍어야했답니다. 그때 건너편에서 제 모습을 보고 있던 선배는 걱정이 됐던지 전화로 "그러다 떨어지겠다! 좀 조심하면서 찍어!"라며 야단을 쳤죠.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