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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강릉 앞 바다는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러 온 관광객들로 바다는 밤늦은 시간에도 쉴 틈이 없다. 말 그대로 ‘불야성’인 강릉의 여름이다. 그러나 겨울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누군가는 우스개소리로 이 시기에 강릉 해변을 걷는 사람은 실연남(녀) 혹은 예술가일 거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고독한 사람이 찾아와서 어색하지 않을 만큼 한적하다는 얘기다. 파도 소리마저도 고요하게 들리는 강릉의 어느 겨울날, 이곳을 열기로 덮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바로 강원FC 선수단이다.

 

바다와 축구는 비치사커라는 연결고리가 있다지만, 바다와 프로축구선수 사이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공통분모가 단박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바닷가에 나타난 강원FC 선수들이 그저 신기하게만 보였다.

선수들은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한 뒤 그룹별로 나눠 5-2 볼돌리기 게임을 했다. 모래에 발이 빠지는 바람에 볼을 놓치는 일도 중간 중간 발생했다. 그때마다 선수들은 아이처럼 웃어댔다. 그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아빠 미소를 짓고 있던 김학범 감독님과 이하 코치님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웃으면서 공을 주고받는 모습은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말했었지. 김학범 감독님이야말로 반전있는 남자라고.

30분가량 볼 돌리기를 하고 나니 어느새 머리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몸은 충분히 풀린 상태였다. “준비됐지? 저기까지 달리고 오면 되는 거다.”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김학범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강문해수욕장 끝에 있던 선수들이 가야할 곳은 안목해수욕장 끝지점. 매 경기 10km 이상을 뛰는 선수들에게 왕복 6km는 크게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 그러나 문제는 바닥이 잔디도, 평지도 아니라는 것. 힘을 줄 때마다 푹푹 꺼지는 모래밭 위에서 달린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강원FC 선수들은 굳이 모래 위를 달려야만 했을까?


정확한 킥과 패스의 기본은 발목 힘이다. 튼튼한 발목은 부상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모래밭 달리기는 발목강화에 가장 도움이 되는 운동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부연하자면 우리가 걷거나 달릴 때 바닥을 박차고 앞으로 나가는데 이것이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반작용의 원리다. 즉 지면을 강하게 찰수록 반작용에 의해 몸은 더 빠르고 멀리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래밭은 바닥이 단단하지 않아 차는 힘을 그대로 흡수해버리는 등 반작용이 약해 앞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 근육이 쉽게 지치고 호흡이 가빠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래에 덜 빠지기 위해 발바닥 전체를 이용해 바닥을 딛고 더 강하게 차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발목은 조금씩 강화된다. 김학범 감독님이 모래밭 달리기를 훈련 프로그램에 넣은 이유 또한 원리를 이해하니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



선수들은 조를 나눠 약 40초가량 텀을 두며 조별로 차례차례 뛰게 시작했다. 얼굴에선 진지함이 가득 찼다. 그러나 30~40분 후 다시 만난 선수들의 표정에선 뭉크의 절규가 오버랩 됐다. 도착해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신인선수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마지막 결승점에서 저승사자를 만났어요.”

마지막 결승점에서 김학범 감독은 수고했다며 박수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들이 말한 저승사자가 누구였는지는 앞으로의 순탄한 프로생활을 위해... 더는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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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전훈의 전훈일기 1회

강원FC 선수단은 2월 1일부터 2월 21일까지 약 3주간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전지훈련을 갖습니다. 상지대를 졸업하고 이번 2013드래프트를 통해 강원FC를 입단한 전훈 선수가 미국 전지훈련 이야기를 앞으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전훈의 전훈일기> 많이 사랑해주세요. ^^

2월 1일
오늘은 전지훈련 첫날. 미국까지 날아왔다. 오랜시간 비행해서 그런지 몸이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 그래도 미국이라는 나라에 전지훈련을 왔으니 많은 것을 배우고 맞춰가야한다. 그래서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바로 운동을 했다. 몸은 무겁고 힘들었지만 이상해서 첫날의 긴장감 때문에 정신은 확 깨어있어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가볍고 재밌게 첫 훈련을 마치고 모여서 미국에서 조직력도 잘 맞추고 좋은 기운도 많이 얻어가자는 의미로 다 같이 파이팅을 외쳤다. 파이팅을 외치는데 왠지 올해에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은 확실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게 되면 좋겠다.

2월 2일
미국에 온지 이틀째인데 아직도 시차적응이 덜 된 것인지 너무 피곤했다. 오후만 되면 잠이 막 쏟아진다. 오후 운동 나가기 전에 잠깐 잤다가 운동시간에 늦을 뻔했다. 아메리칸 라이프에 얼른 적응해야 할텐데!

그래도 운동시작하면 다들 엄청나게 집중해서 열심히 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정말 좋다. 신인선수들끼리도 계속 이대로 분위기 유지할 수 있도록 각자 나서서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제대로 잘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부터 먼저 열심히 해봐야겠다. ^^

2월 3일
오늘도 역시 오전 오후 운동을 즐겁게 마쳤다. 저녁에는 쇼핑을 하러 호텔 근처 쇼핑센터에 들렀다. 미국에서 하는 첫 쇼핑이어서 기분이 설렜다. ^^

한국에서는 비쌌던 의류들이 여기선 많이 싸다가는 이야기를 들어서 미리 뭘 살지 정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것이 많지 않아 구경만 하다 온 것 같다. 그래도 재밌었고 덕분에 시간이 엄청 빨리 갔다! 우리는 1시간 쇼핑센터에 머물렀는데 그 와중에도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닌 선수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도 앞으로 남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진행될 훈련과 연습경기를 생각하면 생각이 많아진다. 빨리 이곳에서 적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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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래서 우리는 처음을 서툼과 같은 연장선 위에 올려놓는가보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그 서툼이 익숙해질 때까지, 그래서 더 잘할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노력하는 삶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9일 강원FC 신인선수들이 국내전지훈련을 마쳤다. 소감을 묻자 다들 약속이라도 한듯이 축구가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김학범 감독님의 훈련량은 명성 그대로였다면서. 그러나 이내 강원의 젊은 피답게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꿈도 조금씩 커가고 있다며 웃었다. 신인선수들이 말하는 프로팀에서 보낸 첫 전지훈련 소감이 궁금한가. 애교 섞인 하소연부터 반짝이는 희망의 노래까지, 선수들의 말투가 살아있는 그 생생한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이곳에 공개한다.

 

 



신인 김봉진
순천에서 힘든 훈련을 하고 왔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이젠 학생 신분이 아니니 힘들다는 마인드보다는 즐기려 하고 있습니다. 팀 내 목표는 강등탈출이고요, 제 올 시즌 목표는 동계훈련 부상없이 잘 마무리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 외에 다른 소망은 없어요.^.^

신인 유재원
신인으로서 프로 첫 전지훈련이라 그런지 너무 설렜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지훈련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올 시즌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팀이 강등 안 당하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인 박문호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K리그 입단 후 첫 동계. 대학교 때보다 운동이 더 힘든 거 같습니다. 괜히 프로가 아닌 거 같네요.^-^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지만 신인으로서의 패기와 강한 정신력으로 살아남아야겠습니다. 올 시즌 1부잔류에 꼭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강원FC 파이팅!

신인 임동선
힘들지만 이걸 이겨내면 좋아질 거라 확신합니다. 올 시즌 소망은? 데뷔요!

신인 김영윤
힘들어도 요번 시즌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있고요, 요번 시즌 1부리그 잔류도 잔류지만 팀이 상위권에 계속 있는 게 소망이에요.

신인 김윤호
올 시즌 목표는 훌륭하신 김학범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지도받아 실력향상 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것이에요. 팀이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냈으면 좋겠어요. 저는 팀이 잔류할 수 있도록 신인답게 패기있게 열심히 뛰겠습니다. 소망은? 작년보다 홈관중수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신인 강경묵
제가 태어나 축구를 하며 매년 동계훈련을 갔지만 이번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올 시즌 목표는 목표를 높게 잡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봤어요.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소망은 운이 좋으면 좋겠다는 것?

신인 박지훈
순천전지훈련은 힘들었지만 올 시즌 강원FC가 좋은 성적을 위해 해야 하는 훈련이었던만큼 신인의 자세로 파이팅있게 마무리했습니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데뷔전을 치루는 것입니다.

신인 고기훈
첫 전지훈련이라 많이 힘들었지만 이 힘든 전지훈련을 견딘만큼 더욱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신인 이창용
축구하면서 이렇게 힘든 동계훈련은 처음인 것 같은데, 무엇보다 부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부상당하면 열심히 하고 힘들었던 게 무의미가 되니까요. 마무리 동계훈련도 부상없이 잘 마쳤으면 좋겠어요. 또 올 시즌은 내가 잘하기보다 팀이 잘해 이길 수 있도록 희생하는 정신으로 임하려고요. 20경기 이상 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르샤가 좋아하는 선수가 될게요!

신인 이승현
이번 동계훈련은 정말 너무 너무 힘들었고 아직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야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잘 준비해서 올해 꼭 데뷔전을 치렀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없는 한해가 되고 팀이 꼭 잔류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두기를! 행쇼~^^

신인 박한빈
정말 죽을 듯이 힘들었지만 체력이 부족했던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훈련이었습니다! 체력훈련을 할 때 처음할 때와 달리 시간이 점점 줄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제 스스로 조금씩 몸이 좋아지고 있구나 느꼈습니다! 이번 시즌 소망은 평소 잦은 부상이 많았는데 올 시즌은 부상없이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신인 전훈
일단 전지훈련 소감은요, 처음에 전지훈련 시작하기 전에 여기저기서 진짜 엄청나게 힘들다는 소문만 있어서 열심히 잘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어요. 막상 해보니깐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몸은 힘들어도 정신적으로나 심적으로는 되게 편안했어요. 그래도 훈련은 엄청 힘들었어요.ㅜㅜ 여태 운동하면서 이렇게 많이 운동했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이제 동계훈련도 얼마 안 남았는데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요! 올해 목표와 소망은요... 작년에 강원FC가 정말 힘들게 잔류했던 거를 지켜봤는데요, 올해는 동계부터 김학범 감독님과 같이 시작했으니깐 굉장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소망은 팀을 위해서 내가 무언가를, 그러니까 예를 들면 게임에 들어가서 이겼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우리 강원FC가 잔류목표를 넘어 스플릿B가 아닌 A그룹에서 상위권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고 싶은 목표도 있어요!

신인 김효진
다른 팀에도 전해질 만큼 훈련량이 많았어요. 축구하면서 지금처럼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네요. 그렇지만 올 시즌 팀도, 제 개인도 너무 간절한 상황입니다. 이런 간절함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힘든 훈련을 잘 견디고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소망은 올 시즌 잔류 싸움에서 벗어나는 것에요. 일단 훈련량을 떠올리면 자신있습니다! 제 개인적 목표는 데뷔전을 치루는 것입니다. 감독님, 코치님들과 형님들 뒷받침 잘해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퐈이팅할테니까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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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2013 신인드래프트가 끝난 지 얼마 안된 12월의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들린 숙소 회의실에는 낯선 얼굴의 소년 열댓 명이 모여 있었다. 드래프트에서 뽑힌 신인선수들이라고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선수들이었지만 긴장된 표정에선 앳됨이 먼저 보였다.

그렇게 아직은 소년의 향기가 남아 있던 선수들에게 프로필을 작성해 달라고 종이를 돌렸다.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웬걸. 선수들은 머리를 긁적이며 쓰다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마치 중간고사 시험지와 마주한 학생들처럼. 회의실은 어느새 교실로 변해 있었고 단상 위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나는 영락없는 선생님의 모양새였다. 자리를 돌아다니며 프로필 종이를 걷는 마지막 모습까지, 어쩜 그리 추억 속 담임 ‘쌤’의 모습과 닮아 있었던지.

드래프트 4순위로 온 유재원도 소집 첫날 밤 “다시 학교에 입학한 것 같다”고 했다. 문득 고등학교생이 되던 그날이 생각났다. 입학 첫날부터 사람들은 내게 말했었다. 얘야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공부해야지만 대학 문을 통과할 수 있단다. 그래야 네 인생이 잘 풀릴 수 있어. 신인선수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프로 1년차 때 앞으로의 축구인생이 달려있다는 이야기를 귀에 박히도록 들었을테니, 열일곱의 나와 비슷한 마음을 품고 있었을 것만 같다.

 

올해 우리팀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려 15명을 뽑았으니까. 여기에 추가지명까지 진행되니 스무 명 가까이 되는 선수들이 팀에 합류했다. 말은 안해도 신인선수들 각자는 적잖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했다. 축구는 11명의 선수들이 화합할 때 가장 빛나지만, 베스트일레븐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만큼은 경기보다 더 전쟁 같은 스포츠 아니던가. 선배 뿐 아니라 경쟁할 동기들 또한 차고 넘쳤으니, 프로는 역시 프로구나,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신인선수들은 뭐든 다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태백산에 올랐던 소집 첫날도 그랬다. 하산 후 고기집에 들려 회식자리를 가졌는데, 김학범 감독님은 풀어줄 땐 화끈하게 풀어주는 ‘상남자’ 스타일인지라 신인들끼리 편하게 먹으라며 방을 내주셨다. 그 방에 어린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소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넉넉하게 시켰다고 하지만 알다시피 20대 초중반이면 철도 씹어 먹을 나이 아니던가. 고기는 금세 떨어지고 말았다. 마침 이을용 코치님이 잘 먹고 있는 거냐며 방에 들어왔다가 빈 그릇을 보시곤 더 먹고 싶으면 시켜줄게,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우리의 신인선수들은 대답 대신 침묵만 지킬 뿐이었다. 아아. 이 장면이 만화였다면 코치님 머리 위로 까마귀가 5마리는 지나갔을 것 같다. 머쓱해진 코치님이 나가는 것과 동시에 신인선수들의 눈빛에서 난 모든 생각을 읽고 말았다. 그래서 말했다. 여긴 프로니까 눈치 보지 말고 시켜먹어요, 라고. 그때 신인선수들은 알았을까. 서당개는 3년만에 천자문을 읊는다지만 구단 프론트는 한 시즌만에 선수단과 ‘이심전심’하는 경지에 오른다는 사실을.

그제야 선수들은 고기집 이모를 부르기 시작했다. 여기 고기 4인분이요, 저희는 2인분만 주세요, 하는 그 애틋한 목소리를 들으며 내 마음은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처럼 “저 고기가 내 고기라고, 내가 시켜 먹고 싶다고 왜 코치님께 말을 못하냐구!”라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들은 모든 것이 어렵기만 한 신인선수들인데.

쉽게 말 못하는 건 그 뿐만이 아니었다. 얼마 전 신인선수 A와 통화를 하게 됐는데, 마침 그날은 꿀 같은 외박이 주어진 날이었다. A는 내게 “통화 가능해요. 지금 서울에서 친구랑 저녁 먹고 다시 강릉 가는 길이거든요. 외박이긴 한데 숙소에서 자려고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가만… 친구와의 저녁식사를 위해 왕복 5시간 걸리는 영동고속도로를 넘나든다고? 나는 다 알겠다는 듯이 웃으며 여자친구는 잘 만난 거냐고 물었다. 순간 깜짝 놀란 A는 “이거 선생님들이 아시면 안 되는데…”하며 말끝을 흐렸다.

자, 드디어 진짜 박신양 아니 파리의 연인 한기주처럼 말할 시간이 온 것이다. “저 여자가 내 사람이다. 저 여자 내 애인이다. 왜 말을 못하냐구!” 그제야 A는 “여긴 프로니까 여자친구 있다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 없는 거죠?”라고 되묻더니 헤헤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걸 잊고 있었네요! 여자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밥도 먹고 위로도 받고 덕분에 마음의 힘 많이 얻고 헤어졌어요.”

반면 신인선수 B는 감독님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를 붙잡고 며칠 째 골머리를 썩고 있는 중이었다. 소집 첫날 감독님이 B를 보더니 “넌 머리가 그게 뭐야?”하셨단다. 아! 난 감독님께 첫날부터 찍혔구나. 결국 B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숙소에서 보낸 첫날 밤, 새신랑마냥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비록 김학범 감독님과 내가 함께 한 시간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신인선수들에게 이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 감독님은 바로 대장부 스타일의 지도자라는 것. 물론 가끔은 너무 시원하신 바람에 ‘화통’한 말씀이 ‘호통’처럼 들릴 때도 있지만. 예를 들자면 이렇다. 오랜만에 내가 숙소에 나타나면 감독님은 대뜸 화부터 먼저 내신다. “여긴 왜 왔어!!!!” 이때 문장 끝에는 느낌표가 꼭 4개 정도는 붙어야한다. 그러나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야 아는 법. “홍보담당자가 숙소에 자주 와서 선수들 이야기도 많이 들어야지. 그래야 우리팀 홍보가 되지. 앞으론 자주 와요. 얼굴 잊기 전에.” 꼭 묶었던 머리 푸는 여자만 반전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나는 우리 감독님을 통해 배운다.

그래서 머리를 짧게 다듬어야겠다는 신인 B에게 말해줬다. “감독님이 우리팀 선수에게 한번은 ‘넌 얼굴이 그게 뭐야. 그래가지고 장가가겠어?’ 하신 적도 있고요, 다른 선수에게는 ‘넌 정신 안차려? 왜 숙소에서 티셔츠를 벗고 다녀!’ 하신 적도 있어요. 그렇게 툭툭 화나듯이 말씀을 던지시지만 돌아서서는 ‘우리 선수들이 내 새끼들이니까 그래도 제일 이뻐보이지’하면서 허허 웃으시는 분이에요.” 함께 보내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신인선수들도 나처럼 시나브로 학범슨님만의 스타일에 적응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게 아니라면? 길들어지겠지. 아마도 흐흐.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동안 미국전지훈련에 참가하는 명단이 드디어 나왔다. 명단을 살펴보니 LA행 항공권을 손에 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강릉에 남아 따로 훈련을 하게 된 멤버도 눈에 띈다. 후자의 이름을 확인하니 한숨부터 먼저 나온다. 전지훈련에 동행하지 못한 신인선수들에게 2월의 밤은 또 얼마나 길고 외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것이 친동생을 염려할 때 같은 가족애인지, 아니면 나이먹고 늘기만 한 몹쓸 노파심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기는 힘들다. 남게 된 선수들 가운데 개막 전(前)부터 자책하며 시즌을 통째로 포기하는 이가 생길까봐, 나는 안스러운 눈빛으로 한참이나 잔류명단을 바라봤다.

만약 혹시라도 그런 생각으로 가슴을 칠 신인선수가 있다면, 그에게 이 말만큼은 꼭 해주고 싶다. 40경기 가까이 열리는 한 시즌동안 그라운드에선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고. 멋지게 골을 터뜨린 선수가 십여분 후 들 것에 실려 나가기도 하고 영원한 주전으로 여겼던 선수가 갑자기 슬럼프에 빠지며 벤치에 앉은 일도 발생한다. 다시 말해 이곳 프로라는 무대는 ‘괜찮겠냐’는 감독의 물음에 ‘준비됐습니다’고 외치며 그라운드를 밟는, 그런 드라마 같은 일들이 펼쳐지는 마법의 공간이기도 한 셈이다.

요즈음의 나는 자주 봄을 꿈꾼다. 그 중에서도 바람과 볕이 아주 예쁜 리그의 어느 봄날에, 우리팀 신인선수들이 초원 위의 코뿔소처럼 마음껏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러니 우리 선수들만큼은 ‘늘 깨어있어라’는 말이 성경 속 구절이 아님을 명심하며 훈련에 임하였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지도자의 갑작스런 부름에도 침착하게 답할 줄 아는, 준비된 신예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를 소망한다.

강원의 젊은 그대들이여.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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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도의 대표적인 이미지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으뜸한 청정한 자연환경이 아닐까 싶다. 눈을 감고 강원도를 그려보면 높고 푸른 산과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매년 사람들은 ‘여름휴가는 강원도로!’를 외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중에서도 강릉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산과 바다와 호수가 동시에 있는 곳이다. 경포호수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다 조금 더 걸어 나가면 펼쳐진 동해의 웅장함이 우리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고, 강릉 외곽으로 가게 되면 시원한 소금강계곡이 있는 오대산이 기다리고 있다. 또 강릉 톨게이트를 지나 30분 정도 차를 몰고 달리면 강릉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대관령이 대기중이다.

그래서일까. 강원FC 선수단 훈련에는 지역색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이보다 더 강원스러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난해 7월 김학범 감독이 새로 강원FC 지휘봉을 맡은 이후 선수단은 자주 산에 오른다. 선수들은 김학범 감독이 부임한지 한 달쯤 지났을 때 처음 등산에 나섰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릉시 연곡면에 위치한 오대산이었다. 한데 문제는 노인봉까지 가는 여러 길 중 가장 난코스를 택했다는 것. 그 때문이었는지 노인봉에 오르고 난 선수들의 얼굴은 한결 같이 10년 쯤은 나이 들어 보였다. 후에 선수들은 그래서 이곳을 노인봉이라고 부르나보다, 라며 웃었다고.

가을에 접어들자 선수단은 대관령으로 발길을 옮겼다. 낙엽이 예쁘게 지고 있던 10월의 마지막 날 그들은 대관령을 함께 찾았다. 마침 강릉시에서 주최하는 대관령 옛길 걷기대회 행사가 열릴 때였고 선수들에게는 꽤나 낭만적인 시간이었다. 그러나 늦가을에 다시 찾았을 때 상황은 달라져있었다. 빠르게 흐르는 대관령의 시계는 이미 겨울을 가리키고 있었고, 칼바람 속에 눈까지 내리기 시작해서 선수들은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다고 한다.

해가 바뀌고 2013시즌 소집 첫날에도 강원FC는 훈련 대신 등산을 택했다. 선수들은 태백산 천제단에서 K리그 클래식에서의 선전을 외쳤다. 그리고 시작된 동계훈련. 더 이상의 산행을 없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역시 김학범 감독과 산은 뗄 수 없는 관계인가보다. 하기야. 지금도 성남시절 제자들은 “산을 사랑하던 학범슨”이라고 회상하지 않던가.

김학범 감독은 순천에서 진행된 2차 국내동계훈련 기간 중에도 선수들을 이끌고 산에 올랐다.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순천에 내려가는 짐을 싸면서 신인선수 박문호는 등산화를 챙겼다고 한다. 축구선수만 가질 수 있는 동물적 감각이랄까. 본능적으로 순천에서의 등산을 상상했다고 하니. 참 대단한 신인이 아닐 수 없겠다. 다른 선수들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순천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구글앱으로 순천지도를 보며 그들은 또 한 번의 등산을 예상했다고. 지도 속 순천은 조계산과 지리산으로 둘러싸여 있었기에.

순천 전지훈련 종료 4일 전에 선수들은 지리산에 올랐다. 노고단까지 가는 길은 지리산 등산 중 가장 쉬운 코스라고 한다. 그러나 알다시피 축구선수들에게 등산은 쉽지 않다. 산을 정복하려고 하다보면 외려 정복당하기 쉬운 법인데, 선수들은 정상에 빨리 올라가려고 서두르다보니 힘에 부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축구할 때 쓰는 근육과 다른 근육을 써야하니 여간해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등산 시간이 일반인보다 빠를 뿐 아니라 낙오자 또한 없는 건 아무래도 뛰어난 폐활량과 남다른 인내심 덕분이 아닐까.

 

 

노고단은 일명 길상봉으로 천왕봉, 반야봉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 중 하나다. 신라시대에는 화랑도의 심신수련장이었는데, 이곳에서 화랑들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를 나라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제를 올렸다고 한다. 늙을로(老), 시어미고(姑), 늙은 할머니를 위한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란 뜻의 노고단(老姑壇). 그 이름에서 우리는 이곳이 민족신앙의 성지였음을 알 수 있다.

역사 속에서 조상들이 신성하게 여겼던 곳에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팀과 자신의 안녕을 기원하는 시간만큼은 참으로 거룩하다. 자연과 역사가 주는 그 위대함과 깊이 앞에서 종교는 잠시 뒤로 하고서 말이다. 물론 하산 후 선수들은 노고단까지 오르느라 노고가 많았다며, 다시는 등산하고 싶지 않은 산이라며 울분을 토했지만.

지난 6개월 간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지칠 때쯤이면 훈련 대신 산행을 택했다. 왜 오르냐고 굳이 묻지 않아도, 또 대답을 듣지 않아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산에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다시 훈련에 집중하자는 김 감독의 숨은 마음 말이다.

강원FC 선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지친 마음을 산에서 치유했다. 정상에서 도착해선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새해 첫날 다짐했던, 그러나 이내 잠들어버린 그 처음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 깨웠다. 이보다 강원FC스러운게 또 있을까. 강원FC가 대표적인 산악지대인 강원도에 적을 두고 있는 팀이기에 등산을 통한 힐링은 그래서 더 특별하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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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 팬들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 수 있을까. 지쿠가 돌아왔다!

지난해 7월 포항에서 임대선수 신분으로 온 지쿠는 이후 17경기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후반기 강원의 상승을 견인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활약이었다. 사실 지쿠는 인터밀란(이탈리아) 디나모 부쿠레슈티(루마니아) CSKA소피아(불가리아) 등 유럽 명문클럽에서 활약한 루마니아 대표 출신의 특급 골잡이다. 포항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였으나 포항의 팀컬러에 온전히 녹지 못했다. 전반기에 15경기 6골을 기록했지만 지쿠의 커리어와 영입비용을 생각한다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기록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 축구선수들과 다르게 지쿠는 선수답지 않게 포동포동한 이미지였고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는 포동스키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했다. 또 경기 중에 활동량이 많은 선수도 아닌지라 박지성 같은 미친 활동량에 눈높이가 맞춰진 팬들에게는 잘하는 선수가 맞나? 라는 의문을 줄 때도 많았다.

지난해 7월 김학범 감독이 취임 후 여름이적시장을 맞아 선수보강에 나섰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원한 선수가 있었다. 그가 바로 지쿠였다. 김학범 감독은 지쿠가 이미 유럽에 적을 두고 있던 당시부터 눈여겨봤다고 한다. CSKA소피아에서 뛰던 시절, 현지에서 지쿠의 플레이를 봤는데 김 감독은 무시무시한 괴물 같은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김학범 감독의 말씀을 그대로 옮겨 적자면 “혼자서 다 해먹었지. 그런데 아무도 막지 못했어. 경기를 쥐락펴락 혼자 다했다니까.”

지쿠에게는 타고난 축구센스가 있었다. 시야가 넓었고 경기를 내다보는 수준 또한 깊었다. 동료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한 킬패스가 뛰어났고 위치선정과 이를 골로 연결시키는 결정력 또한 탁월했다.

7월 29일 홈에서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강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지쿠.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수비수 여러 명이 에워싸도 침착하게 볼을 살려내 동료에게 패스하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냈다. 그 짧은 수십 초에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우리는 지쿠가 가진 남다른 클래스를 느낄 수 있었다.

8월 26일 전남전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프리킥 골, 10월 7일 대전원정경기에서 터진 해트트릭과 이어 열린 10월 21일 대구전에서 해트트릭만큼 대단했던 2골 1도움 기록 등 지쿠가 보여줬던 뛰어난 플레이는 여전히 우리 머릿속에 강렬하게 박혀있다. 늘 “우리팀이 살아남는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을 거야!”라고 말했던 지쿠는 정말로 팀을 살려놓고, 후반기 강원FC 극장축구의 주인공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시즌 종료와 함께 홀연히 떠났다. 임대선수 지쿠와의 강렬했던 6개월이었다.

그랬던 지쿠가 다시 강원FC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강원FC로 완전이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를 물어보니 그 대답이 참으로 뭉클하다. “강원FC가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지은 지난해 43R 성남전에서 김학범 감독님이 내게 주장 완장을 줬다. 감독님은 늘 나를 믿는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는데, 완장을 받으면서 나를 향한 감독님의 믿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날의 경기를 잊지 못한다.”

 


김학범 감독은 지쿠에게 “나는 네가 가진 능력을 믿는다. 네 플레이를 존중할테니 어디 한번 맘껏 뽐내보라”며 언제나 칭찬했고 격려했고 박수를 보냈다. 지쿠는 그런 스승의 믿음에 보답하는 경기력을 언제나 보여줬고 골이 터질 때마다 김학범 감독 앞으로 달려가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곤 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의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 못지않은 포옹 세레모니였다. 어찌나 애틋하던지 전생에 부부가 아니었을까, 하는 몹쓸 생각을 할 때도 많았다.

어쨌거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강원FC와 김학범 감독과 지쿠는 모두 궁합이 맞았다는 점이다. 이적 확정 후 지쿠는 “강원FC는 내가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의 각오를 되새길 수 있게 도와줬다. 강원FC에 있는 동안 정말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왔으니 나를 도와줬던 고마운 팀 강원FC를 위해 온 힘을 다해 뛰고 싶다. 올 시즌에는 강원FC가 기필코 스플릿 A그룹에 들어갈 수 있도록 내가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 붓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다시 돌아온 지쿠는 동료 선수들을 위한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지난 시즌 주장 김은중과 올 시즌 뉴캡틴으로 뽑힌 전재호, 그리고 새로 만나게 될 선수들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먼저 전한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2013년이 우리 축구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멋진 경기를 함께 만들어보자.”

지쿠의 마지막 멘트처럼 2013년이 선수와 팀과 팬 모두에게 찬란한 시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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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K팝이 열풍이라는데, 이는 K리그에서도 그대로 통용되는 듯하다. 강원FC의 브라질 공격수 웨슬리의 노트북만 봐도 그렇다. 그의 노트북에는 K팝 MP3와 뮤직비디오가 한 가득이다. 그것도 모자라 가사까지 외워 부른다. 한국어를 배운 적 없는 브라질리언이지만 노래 가사 따라 부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닌가보다.

웨슬리는 올 초까지 태양과 현아의 노래에 푹 빠졌다. I need a girl과 트러블메이커를 흥얼흥얼, 그것도 한국어로 따라 부르더니 요즘은 씨스타의 러빙유가 좋다면서 아이폰에 저장된 그녀들의 노래를 들려준다. 태양은 랩과 스타일이, 현아는 남다른 댄스실력이 맘에 든단다. 씨스타의 노래는 운동 전에 들으면 힘이 난다나?

그런 웨슬리가 최근에 푹 빠진 노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웨슬리 역시 대세의 흐름에서 빗겨나갈 순 없었다. 지난 8월 18일 부산전을 앞두고 골 세레모니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추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웨슬리에게 했었다. 역시나, K팝에 관심이 많던 웨슬리는 그러지 않아도 연습했었다며 벌떡 일어나더니 말춤을 추는 게 아닌가.

이날 제대로 ‘필’받은 웨슬리는 박자감 없던 나를 위해 하나 둘 셋 넷, 하는 호령과 함께 왼발과 오른발을 어떻게 딛는지 즉석에서 강의까지 해줬다. 친절한 웨슬리씨 덕분에 몸치에다 박치까지 덤으로 갖고 있던 난 어설프게나 말춤을 출 수 있게 되었고.


 

어쨌거나 신나게 말춤 세레모니를 이야기 하고 나서 딱 3일 뒤에 홈경기가 열렸다. 한데 말춤을 보여주고 싶던 웨슬리의 강한 ‘의지’ 덕분이었을까. 웨슬리는 부산전에서 추격골을 터뜨린 뒤 수비수 김오규와 함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세레머니로 보여주며 모두를 즐겁게 만들었다,

당시 동료 선수들이 골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웨슬리에게 달려갔는데 웨슬리는 자꾸만 뒤로 도망가며 가까이 오지 말라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단 한 사람, 강원의 댄싱머신 김오규에게만 얼른 오라고 손짓했고 강원FC는 두 사람의 제대로 된 말춤을 위해 현장에서 강남스타일 음악을 틀어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 조금 커졌다. 골 세레모니를 준비하기까지 재미났던 과정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강릉스타일’로 명명한 특별 뮤비에는 웨슬리의 경기 중 세레모니 뿐 아니라 집과 숙소를 오가며 말춤을 연습하던 모습, 웨슬리의 남다른 한국어 연기실력까지 볼 수 있게 신경 썼다.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 8월 26일 전남과의 홈경기 시작 전에 경기장에서 공개됐다. 당시 현장 분위기는 대폭소의 도가니. 능청스러운, 그러면서도 조금은 느끼했던 웨슬리의 뮤직비디오 속 모습은 팬들에겐 즐거운 선물이었다.

K리그 최초로 선수가, 그것도 외국인 선수가 직접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뮤직비디오는 그 정성이 갸륵해서라도 팬들 사이에서 꽤나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강남스타일이 열풍은 열풍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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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오재석 선수가 아주 특별한 금메달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강원도체육회에서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오재석 선수를 위해 강원도체육회가 특별 금메달을 목에 걸어줬습니다.

강원도체육회는 런던올림픽에서 강원FC 소속으로 투혼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찬사를 받은 오재석을 격려하고자 기념 메달을 제작, 선물로 전했습니다.

지난 22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를 빛낸 도출신 메달리스트 진종오(사격, 금메달 2관왕), 김현우(레슬링, 금메달), 한순철(복싱, 은메달), 정길옥(펜싱, 동메달)을 초청, 강원도청에서 환영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오재석은 대구와의 원정경기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쉬웠죠. 꿈의 무대에서 꿈을 이룬 선수들과의 만남은 오재석 선수 본인에게도 뜻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번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카디프, 맨체스터, 런던 등을 오가며 경기를 뛰어야했고 선수촌 생활을 할 수 없었기에 타 종목 선수들과는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그것도 같은 공간에서 같은 꿈을 이룬 사람이라면 만남 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저는 두고 두고 아쉽네요. 마치 제가 오재석 선수가 된 듯이 말이죠. ^^

강원도체육회 김덕래 사무처장은 강릉에 위치한 강원FC 오렌지하우스까지 방문, 오재석을 격려하며 특별제작한 금메달을 전했습니다. 태풍예보가 있던 날 춘천에서 강릉까지 2시간 가까이 운전하며 오셨다는데, 안전하게 금메달을 전하고픈 마음 앞에서 날씨는 아무 것도 아니었나봅니다.




오재석 선수는 런던올림픽 메달 모양의 순금메달을 목에 건 채 “런던에서의 기분을 다시 느끼는 것 같다”며 웃었는데요, 옆에서 지켜 보던 김학범 감독은 “순금이라니 반만 나누자”는 농담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습니다.

김덕래 사무처장은 “대한민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영광스런 순간에 오재석 선수가 강원FC 소속으로 뛴 모습은 도민들에게 큰 자긍심이 되었다”며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하여 강원FC와 강원도를 빛내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습니다.


 
오재석 선수 또한 “이번 올림픽에서 강원도민과 강원FC 팬들이 보내준 응원의 메시지는 감동이었고, 잊지 않기 위해 가슴에 고이 새겨두었다”며 “남은 스플릿라운드에서 나를 희생하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로 꼭 보답하겠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동메달도 충분히 값졌는데, 이렇게 손수 금메달을 제작해 올림픽 기념선물로 주신 강원도체육회의 마음은 값으로 매길 수가 없더군요.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올림픽 메달은 이렇게 오재석 선수의 품 안으로 왔습니다. 런던올림픽은 또 이렇게 귀한 선물을 또 한번 오재석 선수에게 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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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얼마 전에 강원에서 만났는데 울 것 같은 표정이더라.”

제주 박경훈 감독이 언론사와의 인터뷰 중 한 이야기다. 박 감독이 지칭한 선수는 심영성이었다.

지난 8월 8일 강원FC 대 제주유나이티드 경기가 강릉에서 열렸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사실 제주에게는 승리와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1-0로 뒤지고 있던 중 종료 1분 전 극적으로 PK를 얻어냈고 이를 자일이 성공시키며 달콤한 승점 1을 챙겼다. 경기를 마친 후 박경훈 감독이 긴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심영성이 다가왔다.

박경훈 감독은 심영성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몸을 기울이더니 귓가에 대고 뭔가 깊은 이야기를 속삭였다. 그러더니 이내 목덜미를 잡고선 토닥토닥, 마치 심영성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안아주다 자리를 떴다.

 


심영성은 지난 6월 14일 임대 선수로 강원FC에 왔다. 불의의 교통사고 후 1년 넘게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던 심영성은 2011년 완벽하게 회복하며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러나 자일, 마르케스, 산토스 용병 트리오는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했고 2년 차 배일환과 이적생 서동현은 시즌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마침 제주 박경훈 감독과 강원 김상호 감독은 2007 U-17월드컵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 배를 탄 깊은 인연이 있다. 김상호 감독은 젊고 감각있는 공격수를 원했고 박경훈 감독에게 심영성의 임대를 요청했다. 박 감독은 강원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선수나 구단 모두에게 윈윈될 거라는 생각에 심영성의 임대를 허락했다.

심영성은 2004년 성남에서 데뷔하여 2012년 현재까지 8시즌동안 106경기 14골 6도움을 기록한, K리그에서 잔뼈 굵은 공격수다. 2006년 U-19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득점왕(5골)에 오르며 샛별로 떠올랐고 2007년 U-20월드컵에서는 이청용, 기성용 등과 함께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에 김상호 감독은 심영성을 향한 높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06년 성남에서 제주로 이적한 뒤 주전 공격수로 날개를 폈으나 2009년 12월 교통사고로 1년 넘게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시기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등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도 닥쳤으나 특유의 ‘뚝심’으로 인내하며 묵묵히 땀 흘렸다. 덕분에 2011년 6월 값진 복귀전을 치렀고 지난 5월 FA컵 32강전에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심영성 스스로에게도 강원에서의 임대생활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임대가 결정된 후 2주 후에 김상호 감독은 성적부임에 대한 책임을 지며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자신을 불러준 감독이 떠난 자리에는 자신을 가르쳤던 감독이 들어왔다. 2004년 성남에서 데뷔한 심영성은 2006년 전반기까지 그곳에서 선수로 뛰었다. 당시 성남을 이끌던 지도자가 김학범 감독이다. 옛 은사를 강원에서 다시 만나게 되다니. 이것은 운명일까.

김학범 감독은 귀국 후 이틀만에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7월 11일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고 나흘 후인 15일 춘천에서 홈경기 데뷔전을 맞이했다.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심영성은 후반 10분 정성민 대신 교체투입 되며 종횡무진 했으나 결정적인 찬스가 김영광에게 막히며 무위로 끝났다.

울산전 이후 심영성에게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고 있다. 단 2경기에, 그것도 후반 35분 이후에 교체로 출전한 게 전부다. 뭔가 보여주기에 부족한 시간일 수 있다. 하나 팀은 냉정하다. 패하고 있는 경기에 교체투입한다는 것은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해내주길 바라는 벤치의 기대도 실려있다. 아쉽게도 심영성은 그 경기들에서 단 1개의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연패에 빠져있는 강원에게 현재 필요한 것은 종결자다.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승리로 끝나게 만드는 사람이다. 심영성은 ‘조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앞으로 기회가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영성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자신의 축구인생이 그랬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후 수술을 반복했고 병원에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때 다시 축구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하늘은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고난만 주는 법이잖아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서 이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그런 심영성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강원FC에서 절실히 필요로 했던 만큼 주장 김은중 형님을 도와 멋진 결과물들을 내놓겠습니다. 강원FC에서 새롭게 심영성의 부활 드라마를 쓰고 싶어요”라던 임대 확정 당시의 소감이 생각난다.

무릎뼈가 수십 조각 쪼개지며 모두가 선수생명은 이제 끝났다고 했지만 심영성은 보란듯이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나는 7전8기 끝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그렇기에 긍정의 힘을 믿고 있는 이 선수가 후반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 감동의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게 후반기 펼쳐질 스플릿B를 맞이하는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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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16위로 3주를 있어야한다. 달아나려는 자와 추격자간의 혈전이었다. 팽팽한 줄다리기 같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전남의 손을 들어주었다. 강원FC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0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전반 5분 지쿠가 그림같은 프리킥을 터뜨리며 먼저 달아난 뒤 주도권은 강원이 잡았다. 그러나 하석주 신임감독 부임 이후 한결 단단해진 전남은 전반 31분 플라비오가 헤딩으로 만회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플라비오는 3분 후에는 페널티킥까지 성공하며 2-1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강원의 의지는 강렬했다. 전반 38분 지쿠가 다시 한번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2-2로 따라붙었다. 지쿠는 마법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전반에만 2골을 쏘아올리며 꽤나 화려하게 강원에서의 임대 데뷔골을 신고했다. 게다 이날 지쿠의 골은 K리그 600호골로 기록되며 지쿠에게는 꽤나 경사스런 날로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아쉽게도 기쁨은 잠시였다. 3분 뒤 김영욱은 빨래줄 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3-2로 달아났고 후반 30분에는 김영욱의 프리킥을 코니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이내 스코어는 4-2로 벌어졌다..

이쯤하면 패색이 짙을 법도 했지만 강원은 포기하지 않고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41분 교체로 들어온 데니스는 특급조커답게 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강원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했다.

아쉽게도 3-4로 패했지만 7골이나 터진 화끈한 공격 축구는 강원 팬들에게 박수받기 충분했다. 또한 15위와 16위, 최하위권에 랭크된 두 클럽의 맞대결이었지만 빠른 공격전개 속에 진행된 경기는 성적과 상관없는 즐거움을 안겨줬다.

전남은 이날 승리로 7승8무15패(승점29)의 성적으로 단박에 12위로 껑충 뛰었으며 강원은 7승 4무 19패(승점25)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스플릿 그룹B를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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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그간 K리그 선수들은 군입대를 앞둘 때 거의 대부분 상무 축구단의 문을 두드렸다. 정해진 수순과도 같았다. 그러나 김두현은 달랐다. 2010년 가을 경찰청 축구단에 원서를 내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K리그 MVP, 국가대표, 프리미어리거 등 화려한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잘나가던 K리그 김두현의 뒤를 이어 2010년 겨울에는 국가대표 출신의 염기훈과 2006년 염기훈과 함께 신인왕 경쟁에 나섰던 배기종, 그리고 2009년 K리그 신인왕 출신의 김영후가 경찰청에 입대했스타의 경찰청행은 파격이라는 단어 말고는 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상무팀은 K리그에 참가하기 때문에 비록 군팀이지만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데 경찰청 축구단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R리그와 내셔널리그선수권대회 등에서만 뛰면서도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예전과 같은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까, 등의 의문은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두현은 잘해냈다. 김두현은 R리그의 메시라는 별명처럼 K리그 샛별들과의 대결에서 한차원 다른 플레이를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고 다른 K리그 선수들에게는 경찰청에서 군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는 생각의 전환을 안겨줬다.

다.

덕분에 경찰청 축구단은 ‘레알 경찰청’이라는 새 별명을 얻게 됐다. 다행히 화려한 선수들의 기량은 꾸준했고, 지난 5월에는 김두현과 염기훈이 최강희호에 승선하며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5월 31일 열린 스페인과의 A매치에서 대한민국은 1-4로 패했지만 김두현만큼은 빛났다, 김두현은 호쾌한 중거리포를 성공시키며 존재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해보였다.

경찰청 입대 전 김두현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K리그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앞으로 많은 K리그 선수들이 내 뒤를 따라서 경찰청에 입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며 웃은 적이 있다.

그의 말처럼 K리그를 빛내던 별들이 김두현을 따라 경찰청에 입대했고 올해도 각 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 경찰청에 원서를 낼 것이라고 한다. 첫 테이프를 본인이 끊었다는 점에서 혼자서 뿌듯한 미소를 지었던 김두현의 얼굴이 생각난다. 그래서 따라 웃음이 나온다.

R리그에서 만난 김두현, 염기훈, 배기종, 그리고 김영후. K리그로 곧 컴백할 별들과 만난, 그날의 풍경이다.

배기종

 

여전히 16번을 사랑하는 남자. ^^

 

 

 

 

 

교체아웃되는 배기종. 교체아웃 될 때도 군인답게 거수경례를.

 

김두현.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의 프리킥 찬스.

 

동료 선수들의 위치를 잡아주고.

 

아쉽게 프리킥은 성공하지 못했다.

 

 

R리그의 메시 김두현. ^^

 

경기가 끝나면 모든 선수는 이렇게 거수경례를.

 

 

9번은 강원 신인왕의 주인공 김영후!

 

수원맨 김두현과 염기훈.

 

고개숙인 김두현과 머쓱한 배기종.

 

강원팬들을 위해 포즈를 잡아준 아기아빠 김영후.

 

성남시절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었던 김학범 감독과 김두현이 경기 후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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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6경기째 승리가 없다. 그러나 최하위만은 면하겠다는게 강원FC의 각오다. (이렇게 쓰고 보니 슬프다는. ㅠㅠ)

 

강원FC은 25일 강릉종합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0라운드에서 전남과 격돌한다. 29라운드를 마친 현재 강원FC는 승점25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전남은 강원에 승점1이 앞선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패한 팀은 스플릿 그룹B 진출을 앞두고 최하위를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플래시백 - 전남 0-0 강원(3/4 광양)
올시즌 개막경기에서 맞붙은 두 팀이었으나 0-0으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홈 팀 입장이었던 전남이 의욕적이긴 했다. 전남은 전방에 사이먼을 포진했고 준족의 한재웅, 심동운 등에게 공격 지원의 역할을 맡겼다. 전남은 이날 15개의 슈팅을 상대 골문에 퍼부었다. 그러나 정교함이 떨어졌다. 유효슈팅이 단 2개에 그쳤다. 강원도 맞고만 있지 않았다. 대등한 볼 점유율을 보였으며 후반 교체투입된 웨슬리는 지속적인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특히 일본 J리그 출신 시마다가 경기를 잘 풀어주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경기였다.

 

◎ '3연패' 강원, 계기가 필요하다
강원은 최근 6경기(2무 4패)에서 승리가 없고 3연패로 부진하다. 김학범 감독 부임 직후 밸런스가 잡히며 기대를 높였으나 다시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0-2로 패했던 22일 대구전은 특히 아쉬웠다. 허리싸움에서 승리하며 볼 점유율을 높였으나 상대 역습에 말려 실점을 허용했다. 전후반 슈팅이 단 2회에 그칠 정도로 실속이 없었다. 앞서 열린 부산전(6회) 인천전(4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나치게 완벽한 기회를 잡으려고만 하지 말고 슈팅 가능지역에 접근하면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이래서 설득력이 있다.

◎ 전남의 하석주 효과, 이번에는?
전남도 사령탑을 바꾸는 극약 처방을 쓸 정도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석주 감독 데뷔전이었던 19일 경남 원정에서 극적인 1-0 승리를 거뒀으나 22일 서울과 홈경기에서는 0-3으로 크게 패했다. 하석주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2경기에서 수비진에 변화를 꾀했다. 골키퍼 이운재 대신 류원우를 투입했고 시즌 내내 전남 수비를 이끌었던 센터백 코니를 2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 서울전에서는 상대의 완성된 공격 조직력과 수준급 개인기에 수비진이 속절없이 헝클어졌다. 강원이 최하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려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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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웨슬리는 기특하다. 역대 강원FC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초로 해트트릭을 터뜨린 기록은 대한했고 골을 넣을 때마다 팬들을 향해 달려가 늘 왼쪽 가슴에 달린 엠블럼에 키스하는 세레모니는 늘 박수받을만하다. 이렇게나 팀 사랑 넘치는 선수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강원FC의 강백호, 웨슬리를 만났다.


강원FC에 오게 된 계기는. (@ㅈㅎㅈ)
코린치아스 클럽에서 훈련 중에 갑작스런 제의를 받았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었고 한 번에 가겠다고 대답했다. 전남에 있을 때 강원FC가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그래서 더 돕고 싶었다. 강원FC를 도와 나의 이름을 K리그에 강하게 어필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강원FC에 와서 좋았던 점은. (@뀨잉)
선수들과 구단프론트들이 잘 챙겨주고 운동하기에 시설도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남종현 회장님이 나를 정말 생각하고 아껴주신다. 그게 가장 좋다.

경기 중 몸싸움도 열심히 하는데 부상은 없는지. (@clup3833)
난 승부욕이 강하다. 지기 싫어 열심히 태클하며 뛰어다니다보니 터프하게 보이는 거 같다. 다행히 부상은 없다. 대신 너무 열심히 뛰어서 온 몸이 아프다. 부딪히며 타박도 많이 입고 근육통도 있고. 하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이 정도 아픔은 감수하니까.

골을 넣지 못해도 항상 세레머니를 즐겨하는데. (@홍순우)
장난치며 분위기 띄우는 걸 좋아한다. 항상 세레모니를 하는 이유다.

지난 7월 11일 대전전에서 K리그 데뷔 이래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신록예찬)
바로 전 라운드였던 성남전에서 한 골을 넣고 승리를 거둔 이후 나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대전전에서는 초반부터 경기가 잘 풀렸다. 김학범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했고 좋은 인상을 심어드린 것 같아 기뻤다. 또 K리그에 온지 2년 만에 첫 해트트릭을 기록해 행복했다.

사실 리그 초반에 골 소식이 없었다.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 같은데. (@tree)
낯선 팀에서 새롭게 적응을 해야하다보니 향수병도 왔고 날씨가 추워 원래 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김상호 감독님을 여전히 존경하지만 당시 감독님은 나에게 수비를 많이 강조하셨다. 빠르고 공격적인 선수라는 것을 아셨지만 너무 수비를 시키다 보니 내 플레이를 하기가 힘들었다. 정작 나는 이 좋은 스피드를 공격에 이용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힘들었다.

강원FC에서 친한 선수는. (@윤민정)
김명중 선수. 전남에서부터 같이 있었기 때문에 가장 친하다. 자크미치와 김은중 선수와도 친하고. 최근에는 지쿠와도 친해졌다. 지쿠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요즘은 서로 장난치며 친하게 지낸다.

강원FC에 와서 가장 좋았을 때는. (@양지은)
바로 지금이 나는 제일 좋다. 김상호 감독님과 보낸 시간도 좋았지만 김학범 감독님이 새로 오신 이후 경기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는 듯하다. 그래서 현재 나는 아주 행복하다는!

강원FC로 완전 이적하고 싶지는 않은지. (@박용호, @남기철, @윤준형, @탁명진, @shakeshake97)
나는 강원FC가 좋다. 팀만 괜찮다면 있고 싶다. 코린치안스와 계약은 돼있지만 결정은 내가 하는 거니까. (이적료가 있는데?) 앗! 이적료!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웃음).

팀 내에서 플레이 스타일이 잘 맞는 선수는? (@그리오토)
단연 주장! 김은중 선수는 상당히 똑똑한 스트라이커다. 나의 스타일을 잘 알고 맞춰줄 뿐 아니라 이용할 줄도 아는 지능적인 공격수다. 함께 뛰면 호흡이 잘 맞아 편하고 좋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원인환, @Jongmin Choi)
밥에 비벼먹는 된장찌개. 삼겹살과 초코하임도 좋아한다(웃음).

한국에 와서 좋은 점. (@장하영)
브라질보다 조용하고 사람들도 다정해서 살기 좋은 곳 같다.

제일 좋아하는 한국어는? (@박채린)
괜찮아, 좋아, 멋져.

머리를 늘 짧게 자르는 거 같은데. (@우상훈)
머릿결이 안 좋아서 기르면 안 된다(웃음).

패션에 남다른 센스가 있는 듯하다. 쇼핑은 주로 어디서 하는지. (@김택곤)
쇼핑은 서울에 놀러갈 때마다 한두 번씩 한다. 기본 아이템은 청바지와 티셔츠고 액세서리와 모자로 포인트를 주는 걸 좋아한다.

고정적으로 다니는 미장원이 있는지. (박창균)
아디 미용실! 서울의 아디가 나의 전속 미용사다. 나 뿐 아니라 수원의 에벨톤도 아디에게 머리를 맡긴다. 소문에 듣기론 서울 선수들도 아디 미용사에게 가끔 부탁한다던데(웃음). 아디는 자기 머리도 스스로 다듬는 능력자다. 아디는 나와 가장 친한 K리그 선수다. 그래서 쉴 때도 아디네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축구팬들이 즐겨가는 사이트에서 한때 웨슬리의 형님 외모, 일명 ‘노안’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주하)
한국 사람들은 확실히 피부에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 관리도 많이 받는 듯하고. 브라질은 더운 나라다보니 피부가 안 좋은 사람들이 많고 다들 특별히 피부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보다 들어 보이는 건가? 흑.

장난꾸러기처럼 보이는데 실제 성격은 어떤지. (@MachoMan)
즐겁고 재밌는 걸 좋아해서 장난을 자주 친다. 장난꾸러기처럼 보인다고? 맞게 봤다(웃음).

자신이 은근 귀여운 거 아는가? (@팽투트와)
못생긴 건 아니지만 잘생긴 얼굴도 아니다. 그렇지만 남들이 귀엽다고 해주면 고맙다(웃음).

자신이 생각하는 K리그 최고의 한국선수와 용병선수는? (@JeePa)
서울의 하대성 선수. 볼을 똑똑하고 예쁘게 차는 것 같다. 외국인 선수는 서울의 데얀.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 아닌가. 득점력은 정말 최고인 거 같다.

존경하는 축구선수는 누구인가. (@ㅈㅎㅈ)
호나우도. 코린치안스에서 같이 뛰었던 적이 있는데, 실력 뿐 아니라 성격까지 좋다. 브라질을 대표해서 뛰었던 그의 축구인생은 정말 멋있었고 부럽기까지 했다. 같은 브라질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 존경한다.

2012런던올림픽 준결승전 대한민국 때 브라질과의 경기를 봤는가. (@dreamers)
새벽에 하는 바람에 다음날 하이라이트로 봤다. 우리팀의 오재석은 많이 뛰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렇지만 네이마르를 마크해서 말은 안 해도 힘들었을 것 같다. 한국은 팀 자체의 조직력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오재석의 동메달 획득을 축하한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gangwonfc)
경기장에 와서 나의 이름을 불러주고 응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특히 서포터스 나르샤가 나를 많이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 강원FC가 현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으므로 남은 후반기에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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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준결승에서 브라질에게 0-3으로 패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영국을 상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준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잃은 것 역시 많은 경기였다. 선수들은 혈투로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조2위로 올라가는 바람에 이동시간이 많았다. 카디프에서 맨체스터로 다시 카디프로. 이동경로가 짧았던 일본에 비해 불리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현지에서 전해들은 올림픽대표팀 소식. 체력이 이미 떨어져 몸이 많이 힘들다고 하였다. 걱정이 컸다. 그런데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몸이 힘들 새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가 져서 마음이 아픈 것일까.

한데 선수들의 대답은 달랐다. 홍명보 감독님과 올림픽 대표팀 동료들과 뛰는 마지막 경기였기에 선수들은 몸이 힘들다는 것을 생각할 새도 없었다고 한다. 선수들은 자신들이 뛰는 올림픽 대표팀의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다고 했다. 이 영화가 런던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군면제. 그보다 더 중요하는 것은 홍명보 감독님과 올림픽팀을 위해서 자신들이 무언가 해줄 수 있는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군면제보다 중요한 것. 팀을 위한 희생. 선수들의 마음에는 그것 뿐이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것이 이 팀의 명제였는데, 다시 한번 그 명제를 깨달은 순간이었다.

대회에 나가기 전에 강원FC의 불멸의 풀백 오재석이 그랬다. 준비된 사람이 기적을 일으키는 법이라고 배웠어요, 런던에서의 기적같은 결과 상상합니다, 그 생각을 하면 행복해져요, 라고.

올림픽팀과 함께한 4년 간의 시간.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에 이 팀에서 보답하고 싶었다고 한다. 선수 한명 한명이 흘린 땀들은 값졌다. 그리고 그들이 모인 팀은 위대했다.

군면제 타이틀이 걸린 아시안게임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봐 노심초사하며 강박감에 눈물 흘렸던 어린 소년들은 어느새 남자가 되었고 전사가 되었다. 축구 종주국인 영국을 상대로, 영국 홈에서 7만 관중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뛰었다. 배운데로 플레이를 하며 팀을 생각하면 우리는 행복할 것이라고, 올림픽팀만의 행복한 축구만 생각하며 뛰었다.

언론과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식었다를 반복할 때 박주영은 선수들을 모아서 그랬다고 한다. 우리가 잘하면 박수보내고 우리가 못하면 쓴소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런 말들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 우리는 팀이다. 팀을 생각하며 우리가 얼마나 즐겁게 함께 훈련했는지만 생각하자고.

 

 

오늘 이 축구가 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간이었다는 주장 구자철의 소감. 우리 올림픽대표팀은 마지막이라는 간절감을 가슴에 담고 싸웠고 결국은 간절함의 차이가 승패를 가로질렀다. 한일전 2-0승리라는 스코어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저희의 도전이 빛을 발할 시간입니다. 4년간 고생한 우리의 꿈이 꼭 이뤄어지도록 기도해주세요.”

런던으로 출국하기 전 오재석이 팬들에게 남긴 인사말. 그 도전의 끝이 해피엔딩이 되어, 축구공 하나로 온 국민이 함께 행복할 수 있어서 나도 행복했다. 그래서 이 태극전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시간이었다.

준결승에 올랐을 때, 아직 역사를 쓰지 못했다고 했던 선수들. 그러나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02년 월드컵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이들이 10년 후 런던에서 기적을 썼듯이 이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울 키즈들이 새롭게 쓸 축구역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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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런던올림픽이 우리에게 준 또 하나의 감동을 고르라면 올림픽축구대표팀을 꼽고 싶다. 각 클럽에서 옥석들이 모여 꾸려진 팀이다. 그러니까 흔히 하는 말로 또래에서는 ‘내가 제일 잘나간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모였다는 건데, 이상하게 이 팀은 여느 대표팀과는 다르다. 홍명보 감독님을 중심으로 선수들은 서로를 위해 희생했고 존중했다. 그러면서 팀은 어느새 팀 이상의 팀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결국엔, 축구종가 영국을 상대로,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축구 역사 최초로 올림픽 4강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런던으로 떠나기 전, ‘기적을 만들어 오겠다’고 다짐했던 올림픽대표팀의 부주장 오재석. 팬들이 물어보고 오재석이 답한 올림픽대표팀 이야기를 공개한다.

 

 
▶지난 겨울 윤석영 선수와 함께 런던을 여행하셨죠. 다녀온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또 어떤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다짐했는지 궁금합니다! (정의주, seethe3)
영국은 프리미어리그와 올림픽 무대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에 이 두가지를 체험 하고자 방문 했었는데요. 티비에서만 보는 EPL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K리그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선수들은 어떤 점이 뛰어난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고요, 개인적으로 축구인생에 단 한번 뿐인 올림픽 무대를 꼭 서서 우리 팀과 제가 꿈꾸는 목표를 이루는 상상을 하며 특별한 에너지를 느끼고자 했었는데 저의 꿈을 움직이는 엔진이 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오재석에게 윤석영이란? 김보경 선수와는 여전히 어색한 사이인가요? (abuzz1msj)
저에게 석영이는 칫솔과 치약 같은 존재입니다.^-^ 이유는 윤석영 선수에게 물으시면 알 것같아요. 보경이와는 어색한 것은 아니고요. 친해요. 서로를 배려해서 1년에 한번 정도만 통화를 하지만, 친해요. 고등학교 때부터 일상생활에서 만들어지는 웃음포인트나 개그코드에서 유독 둘이 공감대형성이 전혀 안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저와 보경이를 포함한 신갈 고교 동창들의 장점이 (이범영, 이승렬, 박준태 등등) 서로에게 단점이나 결함을 서슴 없이 폭로하고 지적하는데도 절대 상처받지 않는 점이 좋아요. 결론은 친해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자신만의 목표와 각오! (최종인, 하하호호후후히히)
개인적인 목표는 없고요. 올림픽대표팀은 처음 시작할 때 좋은 팀으로 평가 받았으니 마지막도 좋은 팀으로 평가 받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결과도 중요하겠죠.

▶부상당한 홍정호 선수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 부탁드려요. 또 새롭게 주장 자리를 맡게 됐는데, 오재석 선수에게 주장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완장이 주는 책임감도 궁금합니다. (kej2706, 양해수, 지용강시♡)
정호는 올림픽팀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였고요. 사실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정호가 가지고 있던 부담감을 헤아리지 못하고 제가 도와주지 못해서 너무나 미안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부상 소식을 듣고 그때가 가장 많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앞으로 한국 축구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활약할 선수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잘 이겨내길 바라고 올림픽대표팀에 모든 선수들이 홀정호 선수의 몫까지 꿈을 꼭 이뤄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장직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연연하지 않습니다. 학창시절 동안 주장을 해본 적도 없어서 특별한 의미는 개인적으로 없지만 올림픽 대표팀에서 주장 역할이 주어졌을 때 생각한 것은 자철이형이나 정호가 없을때 흔들림 없이 팀을 지켜내야 한다는 게 최우선적인 생각이었고요. 그 안에서 매일 같이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합류하고 매번 선수들이 바뀌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 모두가 팀을 위해 희생하고 솔선수범하는 올림픽 팀의 문화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자 했습니다. 이 자릴 빌어서 올림픽 팀이 선수구성에 어려움을 겪을때마다 팀을 지켜내기 위해 희생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특히나 헌신적으로 팀을 지켜준 종우, 태환이, 석영이, 범영이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올림픽대표팀 다큐 <공간과 압박> 잘봤습니다.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신록예찬)
저희도 굉장히 즐겁게 봤는데요. 6개월간에 이야기를 담아내기에는 방송시간이 조금 짧더라고요.^^ PD님과 촬영 담당하신 두분이 너무 고생 많이 하셨고, 더 다양하고 재밌는 일들이 많았는데. 나중에 추가로 방송이 나갈 거라는 소식이 있어서 그때 보시면 더 재밌는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선수가 보는 홍명보 감독님은 어떤 지도자이신가요? (베르)
최고에요. 긴말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감동을 주시는 감독님이세요. 한국에 홍감독님 같은 분이 많아진다면 분명히 한국축구가 더 발전될 거라고 선수들끼리 늘 얘기해요.

▶이럴 때 축구선수하길 잘했다! (zzjin_sil)
홍명보 감독님과 함께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 저는 뛰지도 않았지만 제 인생 최고의 경기입니다. 축구를 왜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또 축구가 팀이 하는 스포츠라는 것. 22살에 다시 깨닫게 해줬어요.

▶축구선수로서 가장 힘들었을 때와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언제였나요? (전다솜)
철이 없어서 98년 월드컵을 보고 2002년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축구를 시작했는데요, 축구시작하고 일주일만에 그게 진짜 철이 없던 생각이 였구나라는 걸 느꼈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저희 동네에선 제가 짱이었거든요. 가장 행복했던 때는 런던 올림픽이 되었으면 해요.

▶밖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끈끈하게 뭉친 올림픽대표팀 자랑을 하신다면요. (명랑씩씩)
올림픽팀에서 저는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을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올림픽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한편의 영화 같을 것 같아요.

오재석 선수의 말처럼 올림픽대표팀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감동의 영화를 찍고 있네요. 그의 말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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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포항전 또 무실점 수비로 웃는다.
최근 포항 스틸러스만 만나면 기분 좋은 결과물을 냈던 강원 FC다. 이번에도 포항을 상대로 웃음을 되찾고자 한다. 강원은 13일 오후 7시 강릉종합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1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를 갖는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 2/3를 마친 가운데 1승 3무 16패로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러 있다. K리그 7경기 연속 패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10경기나 남아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굳은 의지로 아름다운 갈무리를 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포항을 만나게 되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다. 2위 포항을 얕잡아 보는 건 아니다. 강원이 유독 포항과 겨룰 때마다 힘을 냈기 때문이다. 강원은 포항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1승 1무 3패 3득점 7실점으로 뒤져있다. 그러나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 1무로 앞서 있다.

지난해 11월 7일 K리그 마지막 라운드 홈경기에서 서동현과 안성남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지난 4월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원정경기에서는 골키퍼 유현의 신들린 선방 속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맞대결에서 주목할 건 무패 행진이 아닌 무실점 행진이다. 포항은 K리그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올 시즌에도 39득점(경기당 평균 1.95득점)으로 전북 현대(44득점)에 이어 최다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따, 아사모아, 황진성, 노병준, 조찬호, 김재성 등 포항의 공격진은 화려할 뿐 아니라 실속도 있다. 무득점 경기는 2번 밖에 없으며 3득점 이상 경기도 5차례나 됐다. 그런 포항의 공격력을 무력화시켰던 강원 수비진이다.

강원은 올 시즌 포항과의 첫 맞대결에서 비기면서 시즌 첫 승점을 땄다. 연패 행진도 마감했다. 당시 연패가 7경기였는데 재밌게도 강원의 현 주소와 딱 맞아 떨어진다. 반면 포항은 K리그 7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마감하며 시즌 첫 무득점 경기로 마쳤다.

강원이 포항을 상대로 승점을 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수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전, 후반 시작 후 초반 10분 동안 집중력을 갖고 무실점 수비를 펼쳐야 한다. 강원은 최근 이른 시간에 실점하는 경향이 짙었다. 상대 선수들이 잘 한 것도 있으나 그 이전에 강원 선수들의 작은 실수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면서 효율적인 역습 패턴으로 포항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포항은 23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실점이 1골을 넘는다. 최근 K리그 7경기에서 12골이나 허용했으며 무실점 경기는 1번 뿐이었다.

강원은 정경호가 부상에서 회복돼 돌아와 전술 및 선수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징계가 풀린 김진용도 돌아오면서 김영후, 서동현, 윤준하, 이정운 등과 함께 날카로운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권순형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강원의 주요한 득점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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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부산아이파크와의 홈경기가 열린 지난 6월 11일 강릉종합경기장. 종료 5분 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외쳤다. “이겼다! 이겼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2군 선수들은 ‘형’들이 보여준 투혼과 선전에 박수 보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1군 선수들은 그런 ‘아우’들을 안아주며 “R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너희가 보내준 긍정적 에너지에 힘을 얻은 건 우리”라고 말했다.



이날 풀타임으로 활약했던 우측면 수비수 이상돈은 “아리랑을 부르고 ‘이겼다’를 외치다 얼싸안고 눈물 흘리는 팬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며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함께 뛰었던 다른 선수들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경기 종료 후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강원FC 김상호 감독은 “끝까지 성원해준 강원도민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의 경기는 강원FC에게 꽤나 특별했다. 14경기 연속 무승(4무 10패) 기록과 창단 이후 계속 됐던 부산전 무승(3무 2패) 징크스를 동시에 깬 감격스런 날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를 달리고 있던 부산은 가도행진을 멈춰야만 했던 뼈아픈 날이었다.

약속의 땅, 태백
사실 부산전을 앞두고 승리를 향한 선수단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강원FC 1군 선수단은 지난 6월 1일 평창에서 진행된 프로축구연맹 워크샵을 마친 후, 태백으로 이동하여 6월 7일까지 담금질을 가졌다.

태백은 한여름에도 평균기온이 20도 안팎을 유지할 뿐 아니라 고산지대라는 특성 상 체력을 다지는데도 안성맞춤인 지역. 강원FC와의 인연도 특별하다. 강원FC는 창단 첫해였던 2009년 태백에서 여름 전지훈련을 가진 뒤 3연승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태백은 강원에게, 한마디로 약속의 땅인 셈이다.

이곳에서 김상호 감독이 선수단에 주문한 것은 ‘체력 다지기’와 ‘자신감 회복’. 김 감독은 이번 A매치 휴식기 동안 피지컬 코치와 함께 선수들이 짧은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힘썼다.

또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정신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개인별 면담을 통해 선수들이 패배로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찾는데 중점을 두는 등 태백전지훈련에서 알찬 시간을 보냈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고
사실 승리를 위한 노력은 예서 다가 아니었다. 김상호 감독은 초반 승수달성에 실패하자 선수단 내 개혁을 실시했다. 패배의식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자극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오늘의 1군 선수가 내일의 2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서동현이 2군으로 내려갔고 R리그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던 이민규, 김은후, 정성민 등이 새롭게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적당한 긴장감은 선수들의 마음 아래 잠들어있던 집중력과 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1,2군간의 무한경쟁을 통해 승리를 향한 최적의 조합을 만들겠다는 김상호 감독의 복안은 성공적이었다.

한편, 서동현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을용이 강원FC의 주장으로 임명되었다. 2009년 초대주장이었던 이을용은 다시 한번 완장을 차게 됐다. 그는 “뛰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쓰러지면 안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필요한 것이 바로 백전노장의 지혜. 확실히 사전수전 다 겪은 ‘큰 형님’의 날이 선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머리카락을 짧게 깎고 합숙에 들어갔고 포지션별로 모여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토론했다.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들과 정기적으로 미팅을 가지며 ‘소통’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이 모든 것들은 선수단을 확실하게 하나로 모으는 응집력이 되어주었다.

이와 동시에 구단에서는 축구전문가들의 강연을 마련하는 등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동료를 믿고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부진탈출에 가장 필요한 것인 책망, 힐책이 아닌 우리가 함께 힘을 합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었기 때문이다.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렇듯 강원FC는 어려운 시간을 걸어야만 했지만 그 와중에도 팬들이 보내준 성원은 한결 같았다. 창단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강원FC를 응원하는 우추리 마을에서는 지난 4월 27일 선수들의 체력보강을 위해 특별보양식 ‘유황오리 백숙’을 준비하는 등 따뜻한 선수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 또한 N석(홈)과 S석(원정)을 지키며 팀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승리였다. 이기려는 마음은 점점 강해졌고 결국엔 아름다운 결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상호 감독은 “강원FC의 목표는 1승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남은 구단들을 상대로 1번씩 이기고 싶다. 당장 앞에 놓인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길게 멀리 보며 뛰어야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기 보다는 더 좋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강원FC는 다시금 고삐를 바짝 죄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함께 하기에 남은 시즌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강원FC의 모습을 상상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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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어떡해. 불쌍해. 남일 같지가 않아. 눈물나네요.”

윤기원 선수의 자살 소식. 비보를 접한 강원FC 골키퍼는 저와의 통화 중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됐지요. 골키퍼들의 스트레스에 대해.

강원FC는 5월 5일 어린이날 홈경기에서 부산에 0-2로 패했습니다. 부산의 2번째 골은 실수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공을 잡기 위해 앞으로 나왔다가 놓쳤고 그대로 골문이 비워진 상태에서 추가골이 터졌습니다.


그날 유현 선수는 새벽 4시까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하네요. 자신의 실수로 팀이 패했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요.

개인적인 가정사 때문인지, 축구선수로서 지낸 시절 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강원FC 골키퍼들은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로서의 스트레스도 그를 더 힘들게 했을 거라고 말하더군요. 일반인 뿐 아니라 함께 뛰는 선수들조차 알지 못하는 스트레스라고 하면서요.

최전방에 외로이 서있는 골키퍼.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앞에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뒤에 골키퍼가 있지요. 팀의 패배는 상대보다 얼마나 많은 골을 넣었는가, 혹은 많은 골을 헌납했는가. 이것에 갈립니다. 하지만 무실점 패배는 많이 없죠. 주로 골을 상대보다 많이 허용했을 때 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고스란히 골키퍼에게 돌아가는 경우 또한 많습니다.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으로 팀이 이기더라도 결국에 공은 멋진 골을 성공시킨 스트라이커에 돌아갑니다. 반면 수비 실책으로 골을 허용하더라도 결국 제일 마지막 골문 앞 책임자가 골키퍼이기에 골키퍼의 실수가 곧 팀의 패배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경우가 대다수죠.

수비수의 경우 보통 3명에서 많게는 5명이 골문 앞을 지키게 되고 골을 허용하더라도 동료 수비수들이 있기에 책임을 함께 나누게 됩니다. 하지만 골키퍼는 혼자이기에, 가장 마지막 순간 마지막 위치에서 골문 앞에 서 있는 존재이기에 한 골을 허용했다는 것은 곧 자신의 실수, 자신의 잘못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자신의 방어률로 계산이 되고요. 가장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 그리고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포지션. 그것이 바로 골키퍼입니다.

2009년에도 독일 분데스리가 하노버의 골키퍼였던 로베르트 엔케가 자살하며 축구계에 큰 충격을 주었죠. 바다 건너 이야기로만 생각했는데 K리그에도 발생했고 많은 선수들이 슬픔을 표하고 있습니다.

윤기원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젊은 날,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지는 모릅니다. 우리는 ‘그’가 아니기 때문에 자살의 원인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윤기원 선수의 트윗을 보면 마음이 아프네요. 이렇게나 밝고 긍정적이었던 사람이었는데요.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왜 평범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가.. 계획 없는 목표는 한낱 희망사항일 뿐! 노력하자 생각하자 약 10일 전

외로워도 힘들어도 버텨온게 나니까 언제라도 좋아 난 준비 돼 있으니까. 불타는야망 이글거리는 눈. 반복되는 과정에서 깨우치는 법 반복 훈련만이 유일한 연습. 한숨과 걱정은 시간낭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실패의 가르침이 없다면 무엇이 나를가르치리 약 14일 전

나를한번되돌아볼수있었던하루. 항상감사하게생각하고 초심잃지말자고 잠자리에 누우며 몇번이고 되새겨말한다.. 내가 가야할길은 아직반도가지못했다. 포기란없다 더연구하고 더노력하자 언젠간 빛을 바랄것이다! 굿밤♥ 약 22일 전

쓴소리달게삼키는법을모른다 그치만 내가어떻게해야하는지는알것같다. 내가올라가야할곳은어마어마하게높은곳이다 정녕정상까지못간다할지라도 후회하지않게.. 고개숙이지마 내가최고야..그라운드안에서만큼은내가최고야 약 25일 전

오늘하루를 반성하며 나 자신에게 채직질을 해본다. 깨달아야한다. 아 잠못이루는밤.. 32일 전.

날씨가좋지않군.. 내일은 좋았으면하네 약 34일 전

내일도 해가 뜬다지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한주 마무리잘하세요..! 약 46일 전

오늘경기에 와주신 그리고 응원해 주신 모든팬들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아서 마음이 불편하네요. 비난하신 팬분들 있을수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경기 치뤘습니다. 미숙한점을 보완하여 매경기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믿고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세요 약 61일 전

3월5일 드디어 K리그가 개막합니다. 다른팀들도 준비를 많이 했겠지만, 우리팀 또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올시즌을 위해 많은 준비했습니다.공은 둥급니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죠, K리그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인천유나이티드팀에도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약 63일 전

어쩜 이것 역시 섣부른 추축의 하나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번 비보를 들으며 골키퍼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강원FC 골키퍼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보다 더 뒤에 있을테니 부디 힘을 내라고, 늘 응원하겠다고.

큰 힘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유현 선수는 말하더군요. 지난 2년간 최다실점을 한 골키퍼였고 올 시즌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들 속에 있었지만 그래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가족의 존재였다고요. 유현 선수는 작년 11월에 결혼해 새신랑이 되었고 최근에는 아내가 임신했다는 기쁜 소식도 들렸습니다. ‘축복’이의 탄생을 기다리며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생각은 그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가족의 존재의미는 사랑이고, 그 사랑 덕분에 유현 골키퍼는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사랑과 응원이겠죠. 옆에서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경쟁 속에서 늘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살았을 윤기원 선수. 부디 그곳에서만큼은 마음 편히 쉴 수 있기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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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신임 김상호 감독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감독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상호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하는 덕장이 되고 싶다”며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했습니다. 김 감독은 “지도자는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뛰는지 충분히 알고 있어야 팀을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다”며 “선수들과 장시간에 걸쳐 이야기 나누며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함께 구상했다. 선수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동반자적 관계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감독의 권한으로 주장을 임명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첫 직선제를 통해 주장을 뽑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떠나 재활에 매진해야하는 정경호를 대신해 선수들의 투표에 의해 서동현이 강원FC 3대주장(1대 이을용, 2대 정경호)으로 뽑혔습니다. 김상호 감독은 “선수들에 의해 선출된 주장이기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며 “서동현이 팀의 구심점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며 활약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상호 감독은 “팀을 향한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이 계속되는 만큼 성적과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선수들에게는 ▲세밀하면서도 과감한 침투패스 ▲공격수들의 결정력 보완 ▲유기적으로 상대 공간을 파고드는 도전적 플레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창의적인 움직임 ▲빠른 공수전환을 강조했습니다.

팀의 주축 공격수 김영후, 서동현에 대해서는 “김영후는 침착성과 득점력, 볼을 동료에게 연결하는 동작 등이 돋보인다. 반면 서동현은 공간을 창출할 줄 알며 활동성이 좋다.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두 공격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주문했다”며 “두 선수가 자신이 득점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조금 의기소침해하고 있지만 다양한 공격 형태에서 움직임, 득점 장면 상황을 여러가지로 만들어 반복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곧 좋은장면에서 골을 터뜨려 줄 거라 믿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신임 김상호 감독이 세운 목표는 세 가지로, 첫째 세밀한 패스와 공격적인 플레이, 둘째 안정된 수비 구축, 마지막으로 최상의 팀 분위기 형성입니다. 김 감독은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지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상호 감독은 “강원FC의 축구가 이상축구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려오지만 강원이 추구하는 이상축구를 유럽에서는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축구가 K리그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그런 자신감이 있기에 강원FC의 축구는 희망적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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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8일. 강원FC는 K리그 15번째로 팀을 창단하며 프로무대에 뛰어들었죠. 그 시작을 함께 하셨던 최순호 감독님. 강원FC 초대감독으로서 횟수로 3년째를 함께 하였고 올해에는 6강에 들겠다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정규리그 무득점 4연패. 이 슬픈 현실 앞에서 강원FC는 꼴찌로 내려앉았고 지난 4월 3일 홈에서 대전에 3골을 내주며 패함과 동시에 최순호 감독님은 용단을 내렸습니다. 스스로 강원FC의 사령탑에서 내려오겠다고 하신거죠.

이제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고, 너무 빠른 결정이 아니었냐고 누군가는 물었지만 감독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26경기나 남았기에 내가 빨리 떠나야한다고. 새로운 감독님 밑에서 변화의 시간을 가져한다고. 그래야 6강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컵대회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최순호 감독님은 마지막 고별경기를 가졌습니다. 2009년 3월 8일 강릉에서 가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화려한 시작을 보냈지만 2011년 4월 11일 강릉에서 가진 마지막 경기는 0-0으로 비기며 아쉬움 속에서 마쳤습니다. 

최순호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파인더에 담아보았습니다.
  

선수들이 입장하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한데 이날은 최순호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들도 함께 찍었지요. 마지막 경기였기에.

이을용 선수가 주장완장을 차고.

박태웅의 슈팅은 이운재에게 막히고.

아쉬워합니다.

이적 후 강원에서 가진 첫경기였습니다.

강원의 새 감독에 오른 김상호 수석코치.

짠했습니다. 감독님을 위한 걸개는.

최순호 감독님의 페르소나 김영후.

그렇지만 골은 넣지 못했어요... ㅠㅠ

최순호 감독님과 김상호 신임감독님.

경기를 마치고 락커룸 앞에서 눈물 짓던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감독님을 기다리고...

한명한명 안아주며 인사하시던 감독님.

ㅠㅠㅠㅠ

팬들에게 인사하는 감독님.

나르샤에게 인사하기 위해 가셨고...

이렇게 하트도 만들어주시고.

김원동 사장님과 포옹도 하시고...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하시는데... 감독님 코트를 드는 것도 제게는 마지막이라서 울고 말았습니다...

감독님의 마지막 기자회견.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서 저는 기자회견장에서 감독님을 보며 이렇게 펑펑 울었답니다. ㅠㅠ

저를 딸처럼 예뻐해주셨던 감독님와 사랑. 함께했던 시간 속에서 쌓았던 추억. 저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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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 전남 상대로 리그컵 2연승 노린다.

리그컵을 발판 삼아 부진 탈출을 노리는 강원FC는 오늘 6일 오후 7시 강릉종합경기장에서 '러시앤캐시컵 2011' B조 2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 홈경기를 갖는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강원은 지난 3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4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이창훈의 측면 돌파와 권순형의 강력한 슈팅 등이 눈에 띄었으나 마무리 부족이 드러났고 후반 중반 이후 내리 3골을 내줬다.

출발이 좋지 않다. 하지만 올 시즌이 최악의 출발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8경기에서 1승 2무 5패를 기록했다. 8경기 가운데 5경기가 무득점이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실점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K리그가 장기 레이스라는 걸 고려하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이번 리그컵 경기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강원은 앞서 리그컵에서 즐거운 경험을 했다. 3월 16일 리그컵 1라운드에서 광주 FC를 상대로 5-0으로 크게 이겼다. 강원은 광주 전 대승으로 B조 1위에 올라있다. 남은 4경기에서 승점을 잘 쌓으면 8강 진출까지 넘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강원이 K리그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여지가 있다.

전남의 수비를 공략하라
이번 상대는 전남이다.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4패로 뒤져있다. 리그컵에서 2차례 만나 강원이 모두 졌다. 강원으로선 일단 수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6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이 16골이나 된다. 무실점 경기는 1번도 없었고 최소 2실점이었다. 전남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전남의 공격력은 예년과 비교해 더욱 날카로워졌다. 차세대 국가대표 공격수 지동원을 비롯해 인디오, 이종호, 웨슬리, 김명중, 공영선 등 재능 있는 선수들로 공격진이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제 궤도에는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치른 5경기에서 5골 밖에 넣지 못했다. 용광로 같은 화끈한 맛은 없어졌다.

강원으로선 전남의 수비를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 전남은 올 시즌 리그컵 포함 2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1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다. 정해성 감독의 색깔이 잘 묻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남은 K리그와 리그컵을 2원화하고 있다. 3월 16일 리그컵 상주 상무 전에서도 이상호, 김형호, 안재준 등 주전 선수들을 베스트11에서 제외했다. 이번 강원 전에서도 방대종, 코니, 이준기, 유지노 등이 수비 라인을 이룰 텐데 주전 수비 라인에 비해 견고함은 떨어진다.

강원은 리그컵 광주 전에서 5골을 터뜨렸다. 김영후(2골), 서동현, 권순형, 이창훈 등 공격진이 모두 골 맛을 봤다. 자크미치, 마사, 정경호 등 미드필더들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 번 불이 붙으면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펼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김영후는 지난 해 3월 28일 전남과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전남과의 경기에 6차례 출장해 5골 3도움의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이번 전남 전에서 도화선에 불이 잘 붙으면 다시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다. 승리가 절실한 강원 선수들의 강한 동기 부여가 불꽃을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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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최순호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났습니다.

저도 몰랐던 상황. 아침에 기사가 나오고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고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독님께서 방으로 불러서 용병들에게 통역을 해달라고 하시는데, 통역을 하시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통역 중간에 제가 감독님께 그만두시는게 확정이냐고 여쭤보니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울기 시작.


마지막으로 감독님의 사퇴의 변을 들으며 사무실에서 기사를 쓰는데 갑자기 눈물이 뚝뚝 나와서 울기 시작하는데 코치님들이 들어오셨고 그 장면을 들키고 말았습니다. 왜 우냐고 하다 컴퓨터 화면창을 보시더니 마지막 보도자료를 쓰냐고 우는 거냐고 하시고 사무실 분위기는 침울. 숙연...


최순호 감독님은 “지난 2년간 강원FC라는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새로운 축구 ▲재밌는 축구 ▲아름다운 축구였다. 이를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내가 원하는 좋은 경기의 내용을 할 수 있었다.그렇지만 올 시즌에는 이기기 위한 축구로 회귀하게 되었고 그런 가운데 팀은 개막 이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골도 넣지 못했다”며 “경기 내용이 좋아도 이기지 못한 경기를 하였고 내가 세워놓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다. 팀의 변화를 위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습니다.

또한 최순호 감독은 “평소에 감독이라면 책임을 질 줄 알아야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감독으로서 팀이 어려울 때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였고 결국 강원FC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감독자리에서 내려가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며 “무엇보다 강원FC를 응원하는 도민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참 많이 슬펐다.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성원해주는 분들에게는 힘든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런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이제 4경기를 치렀을 뿐이라고 하지만 강원FC에게는 26경기가 더 남아있다. 목표로 했던 6강에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이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한다. 이것이 바로 강원FC의 발전을 위한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원동 대표이사는 “강원FC 창단 감독으로서 팀의 발전을 위해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 구단은 그간 최순호 감독이 팀을 운영하는 동안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고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며 “최순호 감독은 앞으로도 강원FC를 위해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강원FC는 최순호 감독과 강원FC 산하 클럽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일들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강원FC는 지난해 9월 강릉지역에서 유소년클럽을 창단하였고 앞으로 강원도 내 18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팀의 주축으로 자라날 강원도 내의 우수자원을 확보, 육성시키는 것은 강원FC의 백년대계사업.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간을 갖고 길러내야하는데, 앞으로 이런 일들을 강원FC의 시작과 함께 했던 최순호 감독과 손을 잡고 진행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편 강원FC의 후임감독으로는 김상호 수석코치가 결정됐다. 김상호 신임감독은 2년간 최순호 감독이 닦아놓은 기본 틀 위에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강원FC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김상호 신임감독 프로필
생년월일 : 1964년 10월 5일
대표경력 : 청소년대표(1983년) 올림픽대표(1984년~1986년) 국가대표(1989년~1991년)
프로경력 : 포항아톰즈(1987년~1994년) 전남드래곤즈(1995년~1998년)
지도자경력 :영국 FA Coaching B Linence 취득, 영국 윔블던FC 코치 연수, 스페인 Real Recreativo de Huelva 객원코치(1998년) 호남대학교 코치, 우수지도자상 수상(1999년) U-19 청소년대표팀 수석코치(2000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2000년~2001년) 전남드래곤즈 코치(2002년~2004년) U-17 청소년대표팀 수석코치(2005년~2007년) 전남드래곤즈 수석코치(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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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자책골' 강원, 제주전 패배... K리그 3경기 연속 0-1 패

강원 FC가 불운에 시달리며 K리그 3연패를 기록했다.

강원은 20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백종환의 자책골로 0-1 패배를 기록했다.

강원은 K리그 3경기 연속 0-1 패배를 기록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최근 제주 전 3연패를 기록했다.



강원은 지난 16일 ‘러시앤캐시컵 2011’ 광주 FC 전 베스트11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포백(4-Back) 수비에 박상진, 김진환 대신 오재석, 박지용을 선발로 내세웠다. 광주 전에서 5골 만들어 낸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은 그대로 기용했다.

강원은 지난해 7월 17일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0-5로 대패했던 걸 설욕하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매우 공격적으로 나왔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강원이 경기를 주도했고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좌우 측면 수비수인 오재석과 백종환은 적극적으로 올라와 팀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제주는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 과정에서 배기종이 다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강원의 공세에 크게 당황해 했다.

전반 중반 들어 제주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산토스와 신영록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강원은 다소 밀렸다. 전반 22분 신영록이 산토스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김근배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4분 제주의 프리킥 과정에서는 강원 선수들이 박현범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윤준하를 빼고 마사를 교체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미드필드 경쟁력을 키우고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섬세한 플레이를 키우고자 했다. 강원은 후반 11분 권순형의 감각적인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면서 아쉽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강원은 후반 20분 마무리 강화를 위해 서동현을 빼고 부산 전에서 2골을 넣은 김영후를 조커로 기용했다. 그러나 2분 후 뜻하지 않은 실점을 했다. 김은중의 헤딩 슈팅이 백종환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강원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후반 29분 델리치 대신 이창훈을 내세웠다. 그러나 공세를 펼치고도 수비를 두껍게 한 제주의 골문을 여는데 끝내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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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5골' 감 잡은 강원, 이번엔 제주 잡는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강원 FC가 2연승에 나선다. 강원은 20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시즌 개막 후 경남 FC, 대구 FC에게 연이어 0-1로 졌던 강원은 지난 16일 '러시앤캐시컵 2011' B조 1라운드에서 광주 FC를 5-0으로 대파했다. 시즌 3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첫 승 신고가 2경기 빨랐다.



앞선 2경기에서 좋은 경기 내용을 펼치고도 골을 넣지 못해 패하며 사기가 저하됐던 강원으로선 이번 광주 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기세를 제주 전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마침내 터졌다
5골이었다. 전반 45분 동안 잠잠했던 광주 골문은 후반 45분 동안 다섯 차례나 골망이 출렁거렸다. 지난해 3월 28일 전남 드래곤즈 전 5-2 승리 이후 1년 만의 5득점을 터뜨렸고 창단 이래 최다 점수 차 승리였다.

강원은 시즌 전부터 공격력에 대해 높이 평가 받았다. 김영후, 서동현, 정경호, 이창훈 등 지난 시즌 막바지 강원의 오름세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건재했기 때문. 올 시즌 경남 전, 대구 전에서도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 주도권을 쥐고 파상 공세를 펼쳤다. 정경호, 이창훈, 델리치의 측면 돌파가 위협적이었고 김영후, 서동현도 골문 앞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패스 마스터' 마사까지 영입하며 공격의 파괴력을 끌어 올렸지만 그 동안 골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래도 공격 전개 과정이 좋았던 만큼 일단 한 골만 들어가면 잠재된 공격의 파괴력이 되살아 날 것 같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광주 전에서 후반 6분 서동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4골이 더 터졌다. 김영후(2골), 서동현, 이창훈, 권순형 등이 고르게 골 맛을 봤고 마사, 델리치, 정경호, 자크미치 등도 공격에 크게 기여했다.

골이 들어가니 자신감이 넘친다. 한 번 불 붙은 화력은 매우 뜨거운 법이다. 강원 선수들은 '지난 2경기에서 잘 하고도 져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광주 전 대승으로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주 전 악몽 씻는다
강원의 연승 제물은 제주다.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지난 겨울 신영록, 강수일 등을 데려왔다. 그러나 미드필드의 중심이었던 구자철이 떠나 전력이 예년 같지 않다. 올 시즌 K리그에서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처럼 인상적이지 않았다. 3월 6일 부산 아이파크 전에서 2-1로 이겼지만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의 도움을 받았다. 수비도 견고함이 많이 떨어지는 데다 차세대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가 징계로 뛰지 못한다.

더구나 제주는 지난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멜버른 빅토리와의 원정경기를 가졌다. 김은중, 산토스, 박현범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나섰다. 이동 거리가 상당히 길고 비행 시간도 오래돼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클 수 밖에 없다. 강원도 주중 리그컵 광주 전을 치렀지만 오재석, 박지용을 쉬게 하고 김영후, 마사, 이창훈을 조커로 투입하는 등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최순호 강원 감독은 '제주 전을 대비해 광주 전에 로테이션 시스텝을 가동했다'고 말했다. 제주 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것이다.

강원은 제주를 상대로 환희와 좌절이 교차한다. 2009년 3월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제주를 상대로 1-0으로 이기며 창단 첫 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2차례 맞대결에서 1-4, 0-5로 완패했다. 지난해 7월 17일 제주 원정 길에서 0-5로 대패했던 만큼 그 치욕을 이번 맞대결에서 설욕하겠다는 게 강원 선수들의 다짐이다. 제주는 지난 시즌 K리그 홈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첫 홈경기를 승리했다. 그런 제주에게 가장 최근 K리그 홈경기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강원이다. 강원은 2009년 11월 1일 시즌 마지막 라운드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까이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강원으로선 이번 경기에서 우선적으로 전반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 전반 45분 동안 5골이나 내줘 승기를 일찌감치 빼앗겼다. 특히 2번 모두 이른 시간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끌려 다녔던 만큼 위험 지역에서 파울을 조심해야 한다. 제주는 주중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어 후반 들어 체력 소모가 심할 것이다. 강원이 이를 이용해 전반에 잘 버티다 후반에 승부수를 띄운다면 원정 첫 승의 꿈도 이뤄질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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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 연패 탈출에 도전 강원FC가 연패 탈출에 나선다. 강원은 16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러시앤캐시컵 2011’ 1라운드 신생팀 광주FC와의 홈경기를 갖는다.

강원은 지난 5일 강릉종합경기장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개막전에서 0-1로 패한 뒤 13일 대구 FC와의 원정경기에서도 0-1로 아쉽게 졌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는 최순호 강원 감독의 말대로 강원은 대등하거나 더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무리 부족으로 골을 넣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행보다. 강원은 지난해 성남일화, FC서울을 상대로 개막 2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경기 내용은 알찼으나 수비진의 실책 등으로 아쉽게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절치부심한 만큼 이번 리그컵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또 하나의 징크스, 리그컵

강원은 ‘러시앤캐시컵 2011’ B조에 속했다. 지난해 성적에 따라 순번을 정해 짝수 번째 순번 팀들이 B조에 포함됐다. B조에는 강원을 비롯해 광주FC, 울산현대, 부산아이파크, 전남드래곤즈, 상주상무가 배정됐다. 조별 예선은 각 팀마다 1경기씩을 치르는 5라운드 방식으로 조 1,2위 팀이 8강에 진출한다.

강원과 리그컵은 그리 인연이 없다. 강원의 통산 리그컵 성적은 1승 8패 9득점 20실점이었다. 2009년과 2010년 모두 8강 진출은커녕 조별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리그컵 6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컵은 K리그와 비교해 큰 메리트가 없다. 일부 팀들은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등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강원이 올 시즌 목표로 정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어떠한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다.

하지만 1년의 시즌을 보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흐름을 잘 타느냐이다. 연패를 끊어 반전을 묘색해야하는 강원으로선 리그컵을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이유다.

일단 골부터 터진다면
현재 강원은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김영후, 서동현, 윤준하, 정경호, 이창훈 등 지난해 시즌 막바지 강원의 오름세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대다수 잔류했던 터라 올 시즌 초반 성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도 아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골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다. 강원과 인천유나이티드가 무득점이고 전북현대, FC서울, 울산현대 등 우승 후보도 1골에 그치고 있다. 다들 경기 주도권을 쥐고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를 펼쳤음에도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현장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공격진의 심리적 부담감이 좀 있는데 골이 좀 터진다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원FC도 예외가 아니라는 얘기다. 일본인 출신 미드필더 마사는 대구 전에서 후반 8분 교체 투입된 이후 여전히 명품 패스와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였다. 그가 뛴 다음부터 강원의 공격도 좀 더 세련됐고 빨라졌다. 정경호와 이창훈의 측면 돌파 능력은 여전히 저돌적이며 김영후, 서동현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위협을 주고 있다. 일단 첫 골만 터진다면 강원의 잠재됐던 공격 파괴력이 완벽히 되살아날 수 있다.

광주의 돌풍을 잠재워라
강원의 이번 상대는 올해부터 K리그에 참가하는 ‘막내’ 광주다. 김동섭, 박기동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광주는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2년 전 강원을 연상케 한다. 5일 대구와의 첫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으며 12일 수원전에서는 1-2로 졌지만 전반 25초 만에 김동섭의 골로 리드를 잡는 등 우승 후보를 괴롭혀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강원으로선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광주가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나 ‘K리그 형님’으로서 제대로 한 수를 가르쳐 줄 필요도 있다. 광주는 김동섭, 박기동이라는 재능 있는 공격수가 있으나 측면 크로스에 의존하는 등 다소 단조롭고 투박한 축구를 한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스리백 수비도 그리 단단하지 않다. 무엇보다 선수들 대다수가 프로 경험이 부족해 경기 운영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강원이 광주보다 앞서는 게 ‘K리그 3년차의 경험’이다. 프로 무대에서 경험은 매우 중요하고 경기력의 큰 요소다.

강원이 광주를 상대로 제대로 매운 맛을 보여주며 첫 승을 올릴 수 있을까. 그리고 2009년 8월 2일 인천전 3-2 승리 이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경기에서 9경기 연속 무승(3무 6패) 중인데 이를 마감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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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와 일본의 대표적인 스포츠브랜드 미즈노와 2년간의 공식용품 후원협약식을 체결했습니다.

2011시즌 강원FC 유니폼도 함께 공개됐는데요, 미즈노가 디자인한 이번 시즌 강원FC 유니폼의 컨셉은 ‘스포츠 테크놀로지’


이번 강원FC의 새 유니폼은 땀을 신속하게 외부로 방출, 땀으로 인해 유니폼이 달라붙는 현상을 방지하는 드라이사인언스 소재로 제작됐으며 원단 자체의 직지 또한 골지 스타일로 직조, 원단과 피부의 마찰을 최소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경량성을 자랑합니다. 원단 디자인 및 재단 시 근육의 움직임을 인체공학적으로 분석하여 동작에 맞춰 유니폼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만들었으며 어깨, 허리, 겨드랑이 라인에는 메쉬를 사용, 통기성을 배가시켰습니다.


에어 쿨링 시스템(air cooling system) 또한 돋보입니다. 어깨로부터 바람이 들어와 등을 통해 허리로 빠져나가는 공기의 흐름으로 유니폼 내 환경을 조절하여 항상 쾌적한 유니폼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목에서 가슴 양쪽에 대각으로 내려와 있는 백색(홈 유니폼) 부분과 에어메쉬를 사용한 부분을 통한 공기의 흐름을 구조적으로 설계했습니다.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는 “일본 내 미즈노 의류 생산시설에서 수많은 탑플레이어와 프로팀들을 지원하며 얻은 노하우로 만든 유니폼”이라며 “최고수준의 기술력으로 제작한 이번 강원FC 유니폼은 경기력을 위한 테크놀로지 뿐 아니라 심미성까지 갖추고 있어 K리그 유니폼의 수준을 한단계 올려놓았다고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즈노와의 협약식은 굉장히 의미가 큽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스포츠브랜드가 K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기 때문이죠. 강원FC 또한 K리그 시장의 파이를 넓히는데 일조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깊었던 유니폼발표회 시간이었습니다. 세련미가 넘칠 뿐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강원FC의 2011년 새 시즌 유니폼. 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펄펄 날 선수들을 기대합니다. 6강, 문제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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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에 새로운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나. 이번에 강원FC에 이적한 크로아티아 공격수 델리치의 와이프입니다. 나이는 굉장히 착해요. 23살이 참으로 꽃다운, 어여쁜 나이이지요?

사실 전 마리나와 늦게 만났어요. 한국에 온지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만나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그전부터 그녀에 관한 소문이 굉장했고 그래서 첫만남이 꽤나 기대되었답니다. 그 소문이 어떤 거냐고요?


굉장한 미인 부인이 등장했다는 소문이었습니다. 뭐 축구선수들 여자친구나 부인들은 워낙에 다들 미인이죠. 미스코리아 뺨칠 정도로 예쁜게 아니라 실제 미스코리아들도 많고 연예인은 아니지만 연예인을 능가하는 미모의 소유자들도 많고.

그래서 저는 원래 다들 이쁘잖아, 하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랬더니 그녀를 본 직원들은 아니라고, 진짜 탑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더군요. 그중에서 가장 솔깃했던 말은 “K리그에 있는 외국인 선수 와이프들? 델리치 와이프가 나타났으니 올킬이야. 올킬.”

아니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기에 올킬이라고 말했을까요. 그래서 자못 궁금했고 기대감은 커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만에 그녀와 만나게 되었지요.

노메이크업의 수수한 얼굴이었지만 또렷한 이목구비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사랑스러운 성격이던지요. 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이곳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몇 안되 대화상대가 필요했다면서 제 손을 잡고 웃어주더라고요. 헤어질 때는 포옹까지 해주는 사랑스러운 여자였습니다.

목소리도 얼마나 예쁘던지요, wait a second라고 말할 때, 마루 위로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그래서 듣다보면 스륵 잠이 올 것만 같은, 예쁘고 편안한 목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이쯤 자랑했으니 과연 어떤 미모의 소유자인지 궁금하시죠? 실물보다는 부족한 사진이지만, 그래도 동유럽 특유의 이국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마리나의 사진을 살짝 공개합니다. 그래도 여기서 중요한 건, 실물보다 사진이 못하다는 사실!

K리그 외국인 선수 와이프들, 이젠 델리치의 그녀 마리나가 왔으니 모두 올킬입니다. ^^

외국같죠? 그러나 배경을 보시면 익숙한 우리말. 강릉에서 신랑과 찍은 사진입니다.

신랑 동료 라피치와. 국적이 같답니다. 크로아티아. ^^

크로아티아에서. 파파라치샷이에요. 크로아티아에서도 유명했던 마리나에요.

집에서. 민낯이 이리 곱다니. 좌절입니다. 전. ㅠㅠ

오빠 마리오의 결혼식날. ^^

어린시절 소녀 마리나.

크로아티아 국대 선수들의 여자친구와. 오른쪽이 마리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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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가 2011시즌 선전을 위해 박지용(DF, 前전남드래곤즈) 김은후(MF, 前전북현대) 남광현(MF, 前전남드래곤즈) 박태웅(MF, 前경남FC)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을 완료했습니다

2004년 전남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박지용은 5시즌 동안 50경기 1도움을 기록한 중앙수비수입니다. 위치선정이 뛰어나며 1대 1 대인방어에 탁월한 센터백입니다. 담력과 근성도 갖춰 기존 라피치, 곽광선으로 대표되는 강원FC 중앙수비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용


전북현대에서 이적한 김은후는 2007년 U-17대표팀과 2009년 U-19대표팀을 역임했던 유망주입니다. 축구팬들을 사이에서는 김의범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개명한 후 올 시즌부터 새롭게 김은후라는 이름으로 K리그 무대에 설 예정입니다. 패싱력과 공간창출능력이 좋은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벌써부터 “자신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를 주목해달라”며 강원FC 팬들에게 특별한 응원 메시지를 부탁했습니다.

김은후


박지용과 함께 전남에서 이적한 남광현은 중거리슈팅, 로빙패스가 돋보이는 중앙미드필더입니다. 박지성을 닮은 외모가 인상적인 남광현은 “앞으로 강원FC 중원의 핵으로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남광현


마지막으로 경남에서 이적한 박태웅은 뛰어난 활동량과 다부진 플레이로 무장한 홀딩미드필더. 중원에서의 압박이 좋아 “이을용 선수를 도와 강원FC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지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습니다.

박태웅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는 “증앙과 최전방에 집중한 영입으로 강원FC의 스퀴드가 더욱 탄탄해졌다. 2011년 일취월장할 강원FC를 기대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강원FC.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몫이 중요합니다. 팀 리빌딩이 제대로 이뤄져 강원FC의 성장과 선전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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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 3월 6일. 저녁부터 강릉에는 눈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은 점점 늘어났고 개막전을 앞두고 걱정은 커져 가기 시작했습니다. 내일도 눈이 오겠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야속하기만 했지요.

다음날인 3월 7일.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보자 세상은… 세상에나! 흰 눈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경기장까지 가는 길, 도로에는 눈들이 소복이 쌓여있었고 그라운드 사정 역시 마찬가지였죠. 몇 시간이 지나면 개막전이 열릴 그라운드 위에는 초록 잔디 대신 잔뜩 쌓여있는 흰 눈만이 보일 뿐이었어요.


영동지역에는 어느새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강릉종합경기장에는 마치 잔칫상의 백설기처럼 눈들이 수북이 쌓여만 갔습니다. 하기야,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홈 개막전은 분명 잔칫날이 분명했습니다. 때문에 개막전을 축하하기 위해 내린 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축설(祝雪)이라 부르기엔 그 양이 조금 많았지요. 이대로라면 개막 경기를 치르기란 불가능해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폭설이 쏟아질 것을 예상한 강릉시는 제설작업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제설장비들이 속속들이 강릉종합경기장에 도착했고 제설작업을 위해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을 비롯한 강릉시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모였습니다. 어느새 강릉고등학교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과 서포터스 나르샤까지 합해보니 약 2백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경기장에 운집해 있었습니다. 모두다 강원FC 홈 개막전을 위한 제설작업에 동참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눈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내리며 쌓여 갔지만 확실히, 눈이 쌓이는 속도보다 치우는 속도가 더 빨랐어요. 모두가 원활한 개막전을 위해 보여준 강릉시의 빠른 대처와 사람들의 정성 때문이었고, 이들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개막경기를 제대로 치르기란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경기감독관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빠르게 눈을 치우고 있으니 경기를 진행시켜도 괜찮다”며 “강원도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른 지역이었다면 경기가 열리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경기감독관의 언급대로 힘을 모아 땀 흘려 눈을 치운 결과는 개막전 개최라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아침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덕분에 약 1만여명에 달하는 강릉시민들은 손꼽아 기다려왔던 2010시즌 강원FC 홈 개막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합심하여 무엇이든 구하면 이룰 수 없는 것은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었답니다.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서 시도민구단 최초로 창단 첫해 신인왕을 탄 영광의 주인공 김영후는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 30분 전 쯤 잔디를 밟기 위해 그라운드에 섰을 때만 해도 잔디보단 눈이 더 많이 보였다. 한데 라커룸에서 미팅을 가진 후 몸을 풀기 위해 다시 그라운드로 나서자 그 많던 눈들이 싹 다 없어져 있어 깜짝 놀랐다”며 “선수들이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추운 날씨 속에서도 눈을 치우기 위해 땀 흘린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지요.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는 “모두다 강원FC를 아끼는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마음이 바로 ‘강원도의 힘’이 아니겠는가”라며 “이러한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강원FC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 개막전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강릉시 관계자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서포터스 나르샤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군생활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겨울이면 눈치우는 거만큼 힘들고 또 그래서 더 기억나는 작업도 없지요? 특히나 강원도에서 군생활하신 분들은 더욱 더 그러할 거에요. 워낙에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니. 그런 강원도에 있는 팀답게 폭설 속에서도 강원FC는 경기를 치렀답니다. 다른 팀이었으면 경기 중단이었지만, 강원도 팀이라서 경기를 감행했다는 감독관님 말씀이 더 생각나는 요즈음이네요.

폭설 속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이 힘내시길 바라며. 모두에게 따뜻한 겨울이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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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도민프로축구단(이하 강원FC)은 300만 강원도민의 뜨거운 열정 속에 2009년 K리그 15번째 구단으로 닻을 올렸습니다. 2008년 4월 특정지역이 아닌 강원도라는 거도를 아우르는 이념 아래 창단준비위원회를 발족했고 이후 ▲법인설립 ▲도민주공모 ▲선수단 및 코치진 구성 ▲엠블럼 발표 등 창단을 위한 과정을 착실히 진행시켰습니다.

강원FC의 초대사령탑을 맡은 최순호 감독은 대한민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스타 공격수 출신으로 포항과 울산미포조선 감독 시절 ▲FA컵 3회 준우승 ▲K리그 1회 준우승 ▲내셔널리그 2회 우승 등 화려한 승자탑을 쌓으며 선수시절 못지 않게 지도자로서도 그 명성을 이어왔습니다.


또 1983년 멕시코 4강신화의 주역 김상호 수석코치와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 최진철과 서동명이 코치진으로 합류하여 힘을 실었습니다.

2009년 3월 8일 전석매진이라는 뜨거운 성원 속에 강원FC는 창단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이후 강원FC는 3골 이상의 다득점을 7차례나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고 관중몰이에도 성공, 홈관중 20만명 돌파라는 경사까지 누렸지요. ▲득점 4위 ▲베스트팀 선정 2위 ▲관중동원 3위 ▲최소파울 및 경고 1위 등을 기록하며 찬란한 데뷔시즌을 보냈습니다.


구단의 마케팅도 화제였습니다. 강원FC는 지자체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기존 프로스포츠단과 차별화되는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선보였습니다. ▲친선 조기축구 ▲우추리 마을잔치 ▲에스코트 어르신 이벤트 등을 통해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우며 데뷔 첫해 안정적으로 연고지에 뿌리내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또 집짓기, 일일찻집, 연탄배달, 장애인시설 및 농촌 봉사활동 등 연간 50시간 이상 이웃을 위해 봉사했던 강원FC의 나눔정신은 지역민과의 일체감 형성에 높이 기여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9년 7월 크로아티아 수비수 라피치의 이적료와 연봉(각 20만불)을 최초로 공개한데 이어, 2010년에도 바제, 헤나토, 리춘유의 연봉을 언론에 알려 내실있고 투명한 구단경영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강원FC의 노력은 947억의 지역경제효과, 280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두어 객관적인 수치로도 입증됐으며 덕분에 창단 첫 해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프로스포츠 부분 최우수 마케팅 대상이라는 영예까지 누릴 수 있었습니다. 강원FC는 2009년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김영후 신인상 ▲페어플레이상 ▲서포터스 나르샤 감사패를 수상하며 3관왕의 영광을 안았으며 같은 시기 대한축구협회는 “프로구단 지역 연고지 정착의 모범을 보이며 K리그 발전에 기여했다”며 김원동 대표이사에게 특별공헌상을 수여했습니다.

2010년 7월에는 강릉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노암동 산35번지 강남축구공원 내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선수단 숙소 ‘오렌지하우스’를 개관했습니다. 9월에는 강릉지역 유소년클럽을 창단했고 12월에는 깨끗한 경기 매너로 2년 연속 K리그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다.

이렇듯 강원FC는 프로구단 운영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 속에 ‘강원도의 힘’을 전국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15번째로 창단한 막내구단 광주FC가 지역과 밀착하여 연고지 정착에 성공한 강원FC를 본받아 구단을 운영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넉넉지 못한 재정 속에서도 저비용 고효율로 효과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쳤고, 그로 인해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강원FC의 정책은 -물론 경기력은 그보다 못해 아쉬웠지만 말입니다- 분명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FC 구단 관계자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창단 전부터, 그리고 창단식을 마친 지금까지, 자주 전화를 걸어 구단운영과 관련해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보시네요. 강원FC 역시 짧은 역사 속에서 거둔 운영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상부상조하는 아름다움이 K리그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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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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