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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돌이 할머니 발인하던 날 photo by 플라잉뭉치맨 더보기
명절에 세상 떠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돌이 할머니 저희 집은 차례를 지내지 않습니다. 친척들도 대부분 외국에 있기 때문에 명절은 늘 집에서 뒹굴대며 쉬는 날이지요. 그렇지만 올해 설 연휴도 그렇게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오래 전부터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계시는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말이죠. 2월 7일 설날 아침에 나눔의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전날 저녁 가는 방법을 확인하기 위해 나눔의 집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접해야만했습니다. 지돌이 할머니의 별세 소식이었습니다. 결국 나눔의 집 봉사활동을 잠시 뒤로 미룬 채 저는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용문효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발인은 2월 8일 아침 9시. 양평까지 가기 위해선 새벽 6시에 집에서 출발해야만 했지요. 그런.. 더보기
박지성 선수 동생 '박원재'를 아시나요? 박원재.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7 K-리그에서부터였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전이었죠. 당시 그는 수원 홈에서 따바레즈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하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습니다. 결승골이었죠. 이어 그는 바로 열린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연속골을 뿜어내며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한 '중고 신인'은 그렇게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진정 ‘스타’로 거듭났습니다. “청소년대표팀이요? 그런 거랑은 거리가 멀었어요. 고교선발에도 안 뽑혔는걸요. 전 팀에서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다른 잘하는 선수들 뽑혀 가는 거 구경만 하던 평범한 선수였죠.” 그렇지만 그는 늘 꿈꿨습니다. 포항스틸러스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볼을 .. 더보기
태어나서 처음으로 촌지를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예쁘게 포장된 선물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엄마 책상 위에 놓여 있었죠. 그리고 호기심을 참지 못한 전 엄마 허락 없이 그 자리에서 포장을 뜯고 말았답니다. 다들 이해하시죠? 그 나이 때는 종종 그런 법이잖아요. "에이, 뭐야. 책이잖아. 무슨 포장을 이렇게 예쁘게 한 거야. 쳇." 그런데 중간 부분에 뭔가가 끼워져 있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 무엇인가는 다름 아닌 하얀 봉투였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수표 한 장이 있었습니다. "엄마, 서점 아저씨가 실수했나봐. 모르고 책 안에다 돈 넣었어! 이 책 어디서 산거야?" 부엌에서 마늘을 빻고 있던 엄마는 깜짝 놀라며 도로 넣으라고 하셨죠. 다행히도 엄마 허락 없이 왜 포장을 뜯었냐는 야단은 맞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봉투.. 더보기
입춘! 봄을 기다리며 땀흘리는 축구선수들 2월 4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입니다. 아직 봄을 느끼기에는 날은 꽤 춥지만 '입춘‘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 우리는 벌써 봄이 다가왔음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봄만큼 우리를 설레게 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봄은 계절의 시작이며 시작은 늘 설렘과 두근거림을 동반한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렇게 두 눈을 반짝이며 봄을 기다리는 것이겠지요. 물론 모두의 마음은 비슷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느 사람들보다 더 기쁜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는 청년들이 있답니다. 바로 K-리그 선수들입니다. 겨우내 힘들게 땀 흘리며 시즌을 준비했던 이들은 이제 봄이 옴과 동시에 2008 시즌을 맞이하게 됩니다.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잔디 냄새를 맡으며 그렇게 피치 위를 뛰어다니게 되겠죠. 봄이 오면 말입니다. 그.. 더보기
굿바이 마이 프렌드, 렌프로. 이젠 편히 쉬어요. 누군지 아시나요? 헐리우드 아역스타 출신 브래드 렌프로입니다. 브래드 렌프로는 1996년 8월 우리를 눈물바다에 빠뜨렸던 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드'에 주인공으로 나왔지요. 브래드 렌프로가 열연한 주인공 에릭에게는 하나 뿐인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에이즈에 걸린 옆진 소년 덱스터죠.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바로 이 둘의 우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원제는 'The Cure(치료, 치료약)'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덱스터는 어린시절 수혈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된 소년입니다. 이 둘이 찾으려는 치료약을 과연 어디 있을까요? 에릭과 덱스터, 참 친해보이죠? 하지만 에릭 역시 다른 친구들처럼 덱스터를 피했답니다. 둘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았는데 바로 그 담장 너머로 대화를 시작하며 서로를 알게 됩니다. .. 더보기
O형 아가씨, 눈보라 뚫고 헌혈하다! 새벽부터 제가 살고 있는 서울에는 눈이 정말 정신없이 내렸습니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실로 오랜만에 또 제대로 눈보라를 보게 됐죠. 그런데 저는 그 눈보라를 뚫고 그곳에 갔답니다. 어디냐고요? 바로 ‘헌혈의 집’입니다. 지난 밤 전국적으로 혈액이 부족해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이 중단된다는 뉴스를 봤거든요. 수혈용인 적혈구 농축액은 2.1일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A형과 O형 혈액형이 0.6일치 밖에 남지 않았다는 심각한 소식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마침 제 혈액형이 O형이더군요. 집에 앉아 뉴스를 보며 “큰일났군”이라 말하며 혀를 끌끌 차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헌혈의 집으로 달려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잠이 들었지요. 물론 고민은 있었습니.. 더보기
대학생이 되면 꼭 해야할 것은? 추천해주세요! 재밌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꼭 해야 할 50가지 일’ 이라는 제목의 기사였죠. 그 기사를 읽다 보니 제 대학시절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필’ 제대로 받은 김에 이제 막 대학생이 되려는 인생의 후배님들을 위해 ‘요것만은 꼭 해봐라!’ 목록을 작성해봤답니다. 추려서 23개만 소개하는데요, 다른 분들도 추천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트랙백 걸어주세요. 이제 대학생이 되는 저희 집 막내둥이에게도 유익할 것 같네요. 그럼! ^^ 1. 철학수업을 수강하라. 모든 학문의 기초 아니던가. 졸리더라도 들어보자. 남는 게 크다. 2. 선거운동에 참여하라. 사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후보로 나가는 것. 그것이 어렵다면 후보를 도와주는 선거운동원이 돼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것도 어렵다고? 그럼 투.. 더보기
일본군위안부 희생자 할머니들, 힘내세요! 2008년 1월 2일 낮 12시 일본대사관 앞. 제 794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가 열렸습니다. 2008년 새해 첫 정기수요시위기도 했지요. 날씨가 조금 풀렸지만 체감온도는 여전히 영하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일본군위안부 희생자 할머니들은 어김없이 일본대사관 앞을 찾았지요. 그리고 할머니들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함께 했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는 할머니들의 낮은 목소리가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까닭인지 생각보다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정기수요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외국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이곳까지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13명의 일본군위안부 희생자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할머니들은 .. 더보기
2008년 첫날 12월 31일 밤 11시. “어서 오십시오”하는 운전기사의 목소리가 어쩐지 낯설다. 고개를 들어보니 여자다. 여자 버스운전기사를 보기는 또 처음이라 기사 바로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평소 가던 길이 아닌 광화문 바로 앞에서 안국동을 지나 대학로로 가는 길로 버스가 지나갔다. 알고보니 제야의 종 행사 때문에 광화문에서 종로 가는 모든 길에 차량통제가 이뤄졌다나. 문제는 운전기사 분께서 그 길이 초행이시라는 점. 옆 차선에 있던 운전기사에게 길을 물어 보기에 “그 길 제가 알아요”라는 말과 함께 나의 설명이 시작됐다. “직진이요.” “우회전이요.” “다시 직진이요.” 그러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나는 그렇게 버스 안에서 새해를 맞았다. 바람이 세찼기 때문일까. 버스 안은 추웠다. 길 설명도 열심히 .. 더보기
2008년 허수경처럼 당당한 싱글맘의 세상오길 (영화 싱글즈 중에서) 영화 ‘싱글즈’에서 동미(엄정화)는 소꿉친구 정준(이범수)와의 하룻밤으로 인해 아이를 임신하고 맙니다. 자,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길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정준에게 고백한 뒤 아이를 키우며 같이 살기로 한다. 2. 정준에게 고백한 뒤 함께 병원에 가 중절수술을 받는다. 3. 나난(장진영) 손잡고서 수술하러 병원에 간다. 물론 정준에겐 비밀로. 그러나 동미의 선택은 모두를 ‘뜨아’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바로 싱글맘이 되기로 한 것이지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엄마’가 돼서 잘 살겠다는 결심까지. 동미는 이 모든 과정을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맡깁니다. 그 가운데 뱃속 아이 아빠인 정준의 개입(?)은 전혀 있을 수 없죠. 방송인 허수경.. 더보기
구세군 자선냄비, 고맙습니다. 지난 해 겨울 구세군 냄비 모금이 처음으로 목표액에 이르지 못했다는 뉴스를 기억하시나요? 구세군 자선냄비가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1928년이라고 합니다. 그 이후로 우리는 80여 년간 매년 12월이면 딸랑딸랑하는 종소리와 함께 빛나던 빨간 자선냄비를 보게 됐지요. 그것은 해마다 12월이면 늘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 중 하나입니다. 올해 구세군이 세운 자선냄비 목표 모금액은 31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모금 마감일이던 24일까지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는군요. 특히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집계한 모금액은 그 절반을 조금 넘는 16억 5천만 원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구세군이 약속된 날짜까지 목표액에 이루지 못해 모금기간을 연장한 적은 무척 이례적인 일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이십 몇 년간 살아왔던 저로선, .. 더보기
영국에서의 일주일 2003년 여름, 친구와 함께 했던 런던 여행. 런던 아이를 타고 빅벤 앞에서 사진을 찍고 타워 브리지를 지나 런던 브리지까지 노래를 부르며 갔던 기억. 대영 박물관을 포기한 채 혼자 아스날 하이버리 구장에 가서 베르캄프 유니폼을 사고 뿌듯해 했던 기억. 참 많은 기억들이 런던에 묻어있다. 트라팔가 광장에서 나와 친구를 찾았던 친구의 남자친구는 또 어땠고. 나를 보며 반갑게 인사해주던 검정 캡이 상당히 독특했던 런던 경찰들. 에어컨도 없고 창문도 열지 못해 나를 찜통더위로 몰고 갔던 2층 버스. 버킹엄 궁 앞 분수대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았던 연인들. 마지막 피날레에선 일어나서 신나게 춤추며 들었던 뮤지컬 맘마미아. 언제 또 이곳에 올 수 있을까, 했는데 돌고 돌아서 나는 또 런던에 있게 됐구나. 여전히 .. 더보기
맨유 경기 직접 보니 감동이네 맨체스터와 애버튼과의 경기가 열리던 날,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는 여지없이 빗나갔습니다.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고 저와 太陽님, 그리고'스포츠토토 프리미어리그 체험단'에 뽑힌 20명의 사람들은 기분 좋게 경기장 앞까지 갔습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맨체스터 팬들의 발걸음은 바빴습니다. 경기장 바깥에 위치한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피시 앤 칩스를 먹으며 시장을 달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지인들의 선물을 사기 위해 기념품을 파는 메가 스토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들어갈 수는 없었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메가 스토어를 찾았고 관계자들은 혼란을 막기 위해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차례차례 들어가게 했거든요. 수많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기념품을 사고 경기장에 들.. 더보기
김두현 선수 결혼식에서 만난 축구스타들 개구진 웃음이 참 인상적이었던 김두현 선수가 드디어 결혼을 했습니다. 영원히 소년으로만 제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던 그가 드디어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네요. 그전까지 제게 김두현 선수는 가까이 하기엔 참 어려운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짧은 인터뷰는 그간 가지고 있던 그의 이미지를 한번에 깨뜨린 아주 좋은 계기가 되었죠. K-리그 MVP까지 수상한 선수라면 조금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했지만 그는 언제나 먼저 인사하고 웃어주던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좋은 소식이 있을 때면 늘 제게 먼저 알려주는 고마운 선수였지요. 빨리 기사 쓰면 더 좋지 않냐는 이유 때문이었으니까요. ^^ 그런 그가 결혼을 한다며 제게 청첩장을 건네줬습니다. 꼭 와서 도장 찍고 가라는 협박성 멘트와 함께요.. 더보기
허정무 감독, 이런 모습 처음이야! 허정무 감독이 돌아왔습니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2000년 이후 외국인 감독들의 독무대였던 대표팀 감독 자리가 7년 만에 국내파에게로 다시 돌아왔네요.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수장으로 가기 전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전남 드래곤즈 선수단과 함께 2박 3일동안 의식개혁 및 인성에 관한 교육을 받았거든요. 그곳에서 가장 재밌던 풍경은 모든 사람들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저녁 10시까지 시간표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었습니다. 경기장에서 멋진 모습만 보여줬던 선수들이 학생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웃음만 나오더군요. 그 와중에 조를 나눠 방과 식당 청소도 직접 했답니다. 이는 청소에 손을 뗀지 이미 오래인(?) 고참 선수들 역시 빠질 수는 없었습니다.. 더보기
2007 빛의 축제, 루체비스타 집에 가는 길, 오늘도 별 생각 없이 버스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제 눈을 반짝이게 만드는 멋진 풍경이 나타났습니다. 2007 빛의 축제 루체비스타였죠. 루체비스타(lucevista)는 빛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루체(luce)와 풍경, 전망을 뜻하는 비스타(vista)가 합쳐져 사랑과 나눔, 빛의 축제를 상징하는 루미나리에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루미나리에의 본 고장은 이탈리아입니다. 지난 해 동계올림픽 취재를 위해 토리노에 갔던 당시 제 눈을 사로잡았던 루미나리에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거리 전체가 루미나리에로 뒤덮여 있었거든요. 아름답게 반짝반짝 거렸던 토리노의 밤거리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그때의 기분에 사로잡혀 캠코터로 정신없이 찍고 있을 때 이곳저곳에서 부산하게 움직.. 더보기
아쉽게 고배든 신인왕 후보 김형일 “태균아, 축하해” "와, 저기 신인왕 수상자 하태균 선수 지나가는데요. " 12월 6일 오전 11시 유니버설 아트센터. 그곳 현장에서 만난 김형일은 또 다른 신인왕 후보 하태균이 지나가자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 발표 전이지 않냐고 묻자 양손을 저으며 말했다. "저는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한 해 동안 열심히 뛰었던 다른 선수들을 위해 박수쳐주다 가려고요. 부모님도 오시겠다고 했는데 제가 말렸어요. "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민구단에서도 한번쯤은 신인왕이 탄생해야하지 않냐며 내심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 같은 생각에는 29경기 출장 1도움이라는 기록도 한몫했다. " 저도 그런 생각 본 적은 있어요. 기적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고요. 시즌 초반 제가 말씀드렸던 목표 기억하세요? 6강 플레이.. 더보기
축구천재 박주영의 쓸쓸한 데뷔 1000일 지난 11월 21일 안산 와~스타디움.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6차전 바레인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둠으로써 올림픽행 티켓을 땄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 해냈다 " 는 기쁨에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약간의 실랑이가 일어났다. 축구협회 직원 한명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박주영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데리고 가려한 것이다. 박주영이 안가겠다며 뒷걸음질을 치자 이번에는 직원 한명이 더 내려와 뒤에서 그를 밀어 기자단이 있는 쪽으로 데리고 갔다. 알고 보니 박주영은 바레인전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뽑혔던 것. 시상을 하기 위해서라도 꼭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지난 8월 3일 .. 더보기
아마추어 축구선수들의 꿈을 아시나요? 올 한해 몇 번이나 경기장을 갔는지 궁금해 다이어리를 꺼내 하나 하나 세어봤습니다. 정확하게 72번이더군요. 많기도 하여라. ^^ 그래도 제 머리와 가슴은 그 모든 경기들을 기억하고 있답니다. 어쩜 다이어리와 이곳 블로그에 후기를 끄적인 덕분인지도 모르겠죠. 그 수많은 경기들 중 저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뛰었던 경기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제 머릿 속에는 텅빈 운동장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모습이 가장 강렬했던 기억으로 자리 잡아 있네요. 경기장이 너무 조용한 나머지 관중석에 앉아있던 제게도 선수들이 하는 말이 또렷이 들려 언젠가는 멋쩍어하며 웃었던 기억도 나는군요. 올 한해 대학 축구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면 늘 경기장에 가곤 했습니다. 8월에는 안동까지 가서 뙤약볕 아래서 경기를 지켜보다 일사병에.. 더보기
이근호, "제 인생 최고의 골은 주영이 때문에 묻혀버렸어요" 지난 11월 21일 안산와~스타디움.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6회 진출을 확정 짓던 순간 이근호는 " 너무 좋아서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라는 말만 반복해서 했다. 그러나 오늘(26일) 이근호에게서 다시 한 번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삼성하우젠 2007 베스트 11에서 이근호는 데닐손(31표)을 단 1표 차로 제치며 까보레(83표)와 함께 공격수 부문 최고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이근호는 바레인전이 끝난 후 " 이 참에 K-리그 베스트 11도 노려보지 않겠냐 " 는 물음에 " 워낙 쟁쟁한 공격수들이 많아서 힘들 것 같아요 " 라며 손사래를 친 바 있다. 그 대답을 기억하냐고 묻자 " 당연히 기억하죠 " 라는 대답과 함께 수화기 너머로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려줬다. " 전 .. 더보기
김두현과 조성환, 사랑보다 빛난 우정 2001년 수원 입단 당시 처음 만난 김두현과 조성환. 당시 수원에는 수많은 '김호의 아이들'이 있었지만 이 둘의 끈끈한 우정은 동료 선수들이 놀릴 정도로 남달랐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이적도 비슷한 시기에 했다는 것이다. 2005년 후기리그를 앞두고 김두현과 조성환은 성남과 포항으로 이적했다. 함께 수원의 중흥기를 이끌던 이들은 이후 적으로 다시 만나 싸워야했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역시 둘도 없는 친구였다. 2005년 12월 24일. 최성국 결혼식에 참석했던 선수들은 뒤풀이 장소에 모여 김두현을 찾았지만 그는 다른 장소에 있었다. 바로 일주일(31일) 후 결혼할 조성환을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었던 것. 이후 김두현은 둘도 없는 친구 조성환을 위해 결혼식 사회자로 나섰다. 지금도 김두현은 결혼식.. 더보기
올림픽대표팀 독점 동영상! 11월 21일 수요일 안산와~스타디움. 최종예선 바레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록 0-0으로 끝났지만 승점 1점차로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습니다. 이로서 한국은 올림픽 6회 연속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주영 선수는 예전같인 골결정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점점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미니홈피 돌출발언 파문으로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던 기성용 선수는 이를 경기력으로 보답하고자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고요. 소속팀 수원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올 시즌을 보답받고자 서동현 선수도 최전방에서 역시 저돌적으로 몰아부쳤죠. 올림픽팀이 배출한 스타 이근호 선수 역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를 보였으나 마지막 2%가 부족해 조금 아.. 더보기
기성용이 잃은 것과 얻은 것 기성용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길게만 느껴졌던 나날이었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17일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졸전 끝에 0-0 무승부로 경기를 끝마쳤다. 다행히 바레인도 홈에서 시리아와 1-1로 비기며 3승1무1패(승점 10)로 3승2무(승점11)인 한국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바레인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승점1점 차는 언제라도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 더욱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모습은 조직력, 미드필드 플레이, 근성 등 모든 면에서 '기준 미달'이었다. 이와 관련해 축구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진 가운데 기성용은 1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 답답하면 너희들이 가서.. 더보기
김두현 "제 아내 예쁘죠?" 김두현의 얼굴에선 시종일관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 제 아내 될 사람이에요. 예쁘죠? " 김두현(26, 성남)이 6년 열애 끝에 웨딩마치를 올린다. 상대는 2001년 수원 입단 당시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정혜원 씨. 웨딩촬영을 위해 아침 일찍 미용실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김두현, 정혜원 예비부부는 신사동 스튜디오로 이동해 저녁 늦게까지 사진촬영에 임했다. 이미 각종 매체들을 통해 화보촬영 경험이 있는 김두현은 능숙한 포즈로 정혜원 씨를 이끌었다. 예비 신부가 어색해하며 어쩔 줄 몰라 할 때마다 김두현은 " 그렇게 웃는 건 가짜 웃음! 진짜로 웃자 " 며 촬영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마침 이날은 특별한 친구들도 함께했다. 바로 남궁도(26, 전남)와 김동현(24, 성남). 2004 아테네 올림픽 .. 더보기
연예인 비공개 결혼식에 가보다 말로만 듣던 연예인 비공개 결혼식에 가봤습니다. 정선희 씨와 안재환 씨의 결혼식이었죠. 결혼식이 열렸던 호텔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보인 사람들은 다름 아닌 기자들이었습니다. 그 추운 날씨에 아침 일찍 모여 결혼식에 참석하는 연예인들을 기다리더군요. 차에서 연예인들이 내릴 때마다 정신없이 몰려들어 축하 멘트를 따기 위해 정신이 없었습니다. 비공개 결혼식임에도 수많은 언론사에서 결혼식장을 찾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사는 사람들의 결혼식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이 찾았고 어떻게 식이 진행됐는지 다들 궁금해할 것입니다. 언론사는 그런 대중의 관심과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이렇게 고생하는 것이겠고요. 포탈싸이트나 연예정보프로그램에서 쉽게 보던 결혼 축하 메시지 영상들은 다 이런 고.. 더보기
가을의 전설 쓴 포항 스틸러스, 우승 현장!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우승팀은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에게 돌아갔습니다. 11월 11일 성남 탄천운동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포항은 전반 43분 터진 죠네스의 선제골을 잘 지켜 2연승(1차전 3대 0 포항 승)으로 너무나 쉽게 2007 시즌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요. 이번 포항의 우승은 여러모로 인상 깊습니다. 우선은 리그 5위 팀이 '6강 플레이오프 제도' 덕분에 경남, 울산, 수원을 연거푸 제압하며 결국엔 우승했다는 사실이 가장 눈에 띕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포항의 우승이 더욱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바로 ‘축구는 이름값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명제가 ‘참’임을 다시 한 번 증명시켜줬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비록 1차전에서 장학영 선수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정성.. 더보기
왜 기자들은 박지성 선수 여자친구에게 열광할까? 어제 오전 포탈 싸이트 순간 검색어 순위에 갑자기 박지성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박지성 데이트’였죠. 갑자기 왜 누리꾼들은 일제히 검색창에 ‘박지성 데이트’를 친 것일까요? 사실 박지성 선수처럼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도 찾기 드뭅니다. 그 같은 점은 특히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대중은 언제나 축구 선수 박지성이 아닌 인간 박지성으로서의 삶 역시 알고 싶어했지만 그는 늘 ‘축구로서만 말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자친구와 관련된 부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박지성 선수는 “아직은 여자를 만날 시기가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했죠. 물론 ‘그래도 남자인데 설마 없었을까?’라는 의심을 품는 .. 더보기
태극전사들도 룸살롱을? 충격, 또 충격 얼마 전 벌어진 국회위원들의 룸살롱 파문을 다들 기억할 것입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몇몇 국회의원들은 지난 22일 대전 7개 기관 국감을 마친 뒤 룸살롱 방식으로 운영되는 모 단란주점에서 폭탄주 파티를 가졌습니다. 성접대를 받은 국회의원이 있었는가하면 그 모든 비용을 피감기관이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아주 큰 파문을 일으켰죠. 처음 국회위원들의 룸살롱 사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린 시절 어른들이 자주 하던 말씀처럼 “역시 정치하는 놈들은 썩었어. 그러니 우리나라가 이 모양이지”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경우는 조금 다르겠지만-우리나라 축구대표팀에서도 발생하고 말았군요.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아시안컵 기간 중 대표팀 선수 중 일부(4명)가 숙소를 이탈, 자카르카 현지.. 더보기
부끄러운 K-리그, 김영광 선수 퇴장 현장 모습 10월 21일 오후 3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울산현대와 대전시티즌과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렸습니다. 단판 승부로 준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결정짓기 때문에 이날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습니다. 후반 40분 경 페널티에어리어를 향해 돌진하던 고종수 선수가 울산 선수의 파울로 인해 넘어졌습니다. 대전에 프리킥이 주어지자 대전시티즌 서포터스 퍼플크루는 왜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냐며 항의의 표시로 그라운드에 물병을 투척합니다. 그런데 김영광 선수가 물병을 다시 서포터스를 향해 던지고 말았습니다. 이를 목격한 대전 서포터스는 도발하고 말았죠. 물병은 끝없이 쏟아졌고 몇몇 흥분한 팬들은 그라운드에 난입하려 했습니다. 결국 물병을 던지며 상대 서포터스를 자극했다는 이유로 김영광 선수는 퇴장을 당하고 맙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