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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더비 결승골 터뜨린 호나우딩요, 이제 부활하나? 2006클럽월드컵 열린 일본. 각 대륙의 챔피언들이 모인 곳이었지만 기자들과 축구팬들의 시선은 오직 한 사람을 향해 있었다. 소실점의 끝, 그곳엔 호나우딩요가 있었다. 그 해 호나우딩요는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동시에 쥐며 ‘더블’을 이뤄냈고 세계축구계의 흐름은 그렇게 호나우딩요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랬다. ‘외계인’ 호나우딩요가 가장 밝은 빛을 뿜어내던 시절은 그때였다. 성급한 결론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다 인간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이보다 더 호나우딩요의 상황을 절묘히 표현할 사자성어도 없는 듯싶다. 2003년 파리 생제르망에서 활약하던 호나우딩요는 부진을 거듭하던 바르셀로나의 지원군으로 등장했다. 라리가 데뷔시즌이었던 2003시즌 15골을.. 더보기
서해 끝 말도를 지키는 그들은 우리 모두의 아들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입대한 내 막내 동생은 3개월의 시간이 흐른, 그러니까 30도를 웃도는 7월의 어느 날 첫 휴가를 받아 집에 왔다. 검게 그을린 얼굴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선크림은 바르고 다니라고 하자 “그건 상병 되서야 바를 수 있어”라며 옅게 웃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냐며 퉁을 준 뒤 밥그릇에 보리밥을 꾹꾹 눌러 담아 동생에게 건네주는데, 숨어있던 상처가 눈에 띄었다. 밥그릇을 받기 위해 손을 들던 순간 빼꼼이 고개를 내민 상처였다. “야, 이거 무슨 상처야? 왜 이렇게 심해? 진물도 나는데?” 깜짝 놀라 손목을 잡은 채 상처를 살피자 동생은 남의 집 이야기 하듯 무심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 이거? 용접하다 데었어.” 그러면서 말을 잇는다. “이 정도 상처가 뭐가 대수라고.” 순간 군대에선 .. 더보기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이 새벽에 또 눈물을 흘린다. 내 옆에 계실 때 더 많이 찾아뵙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용돈도 쥐어드릴걸. 고모 말대로, 왜 난 한번도 본 적 없는 동남아시아 어린이 돕는데만 혈안이 되었던 것일까. 나의 사랑과 관심과 손길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내 할아버지였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한달의 시간이 흘렀고, 나는 매일 꿈에서라도 보고 싶다고 말하지만 아직 할아버지는 내 꿈에 단 한번도 나오지 않으셨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이렇게 눈물이 흐른다. 할아버지가 보고싶다. 이제는 다시 만나지 못할 내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 아주 많이 그립다... 더보기
아프리카에서 장금이는 또 다른 희망이었다. MBC 스페셜 가 지난 밤 드디어 전파를 탔다.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영애는, 화장끼 없는 얼굴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는 수수한 30대 여성이었다. 빅뱅의 거짓말을 흥얼거리며 운전하는 모습이나,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서점과 산을 오가는 등 일상 속에서 대중과 대면하는 모습 또한 놀라웠지만 이보다 더 놀라웠던 건 삼각김밥과 우유를 먹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이슬은 아닐지라도 피부미인답게 유기농 식품만 먹을 것만 같았는데 말이야. 그제야 우리가 생각하는 이영애의 모습은, 그녀 스스로가 아닌 우리네 대중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어쩌면 자신을 옥죄는 듯한 느낌에 갑갑해 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외려 자신을 사랑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예.. 더보기
‘외계인 호나우딩요, 부활할 수 있을까? 2006클럽월드컵 열린 일본. 각 대륙의 챔피언들이 모인 곳이었지만 기자들과 축구팬들의 시선은 오직 한 사람을 향해 있었다. 소실점의 끝, 그곳엔 호나우딩요가 있었다. 그 해 호나우딩요는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동시에 쥐며 ‘더블’을 이뤄냈고 세계축구계의 흐름은 그렇게 호나우딩요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랬다. ‘외계인’ 호나우딩요가 가장 밝은 빛을 뿜어내던 시절은 그때였다. 성급한 결론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다 인간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이보다 더 호나우딩요의 상황을 절묘히 표현할 사자성어도 없는 듯싶다. 2003년 파리 생제르망에서 활약하던 호나우딩요는 부진을 거듭하던 바르셀로나의 지원군으로 등장했다. 라리가 데뷔시즌이었던 2003시즌 15골을.. 더보기
국가대표 꿈꾸는 고아축구소년의 감동스토리 베트남의 여름 날씨는 질퍽하게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을 만졌을 때의 느낌과 많이 닮았다. 기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습기까지 심해 그늘에 앉아 있어도 끈적끈적한 기분은 여전하다. 2004년 8월28일 베트남 호치민 탄 롱 스포츠센터 경기장 내 날씨는 더 했다.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곳에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기 때문이다. 2004LG컵국제친선대회 베트남국가대표팀과 한국대학선발팀 간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모인 사람들이었다. 후반45분 전광판에 적힌 숫자는 3-4. 베트남이 앞서고 있었으니 경기장은 한바탕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PA중앙으로 돌파하던 배기종(前광운대)을 막으려던 수비수의 태클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결국 염기훈(前호남대)이 왼발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 더보기
뜨거웠던 한일OB올스타 맞대결 누구나 마음 속에는 히어로는 있는 법입니다. 어린 시절, 저를 축구의 세계로 이끌었던 선수들은 모두 제 마음속의 히어로였습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그들을 다시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지만, 정지된 시간처럼 그들의 선수시절 모습들은 늘 마음과 머릿속에 자리잡아 있었죠. 한데 이번 가을, 저는 거짓말처럼 그들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창립75주년을 맞아 한일OB축구스타들을 불러 친선경기를 갖는 행사를 가졌기 때문이죠. 하석주-유상철-홍명보-신홍기 선수로 이뤄진 포백라인과 고정운-윤정환-노정윤-정재권 선수가 포진한 미드필드 라인, 그리고 98프랑스월드컵 이후 10년만에 다시 선보인 최용수-서정원 선수의 투톱까지. 보는 내내 옛 시절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후반에는 4-2-1-3 포.. 더보기
누구 아들일까요? ^^ 요즘 잘 나가시는, 그 분의 아들이지요. 무럭무럭 자라렴, 승욱아. 더보기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던 정선희씨를 기억하며 작년 이맘 때 정선희씨를 처음 만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케이블 방송 온스타일에서 ‘핑크 알파’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는데, 저도 그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했죠. 2달 동안 방송을 찍으면서 주말마다 정선희씨를 만났지요. 그 프로그램의 사회자가 정선희씨였거든요. 알파걸.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20대 여성을 지칭하는 신조어입니다. 어찌하여 연이 닿아 저도 알파걸 중 하나로 뽑혔고 금융, 예술, 정치, 공학, 의료 등에 종사하는 다른 20대 여성들과 함께 매 주 주제를 갖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죠. 알파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가 프로그램의 요지였죠. 첫 녹화가 있던 날, 정선희씨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라고 소리치며 우리에게 인사했습니다. 가까이서 연예인을 보기는 처음이라, 연예인은 저렇게 당당하고 밝.. 더보기
축구대표팀 "야구가 금메달따서 잘하고 싶었는데…" 요르단과의 평가전이 열린 9월5일 금요일 상암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30분 전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관중석은 텅텅 비었죠. 8시에 경기가 시작됐지만 관중석은 여전히 비어있었고 축구를 향한 국민들, 혹은 팬들의 관심이 예전과 다르다는 걸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청용의 결승골로 1-0 대한민국이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적으로는 다소 실망스럽다는게 사실입니다. 전반 우리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는데 원톱 조재진은 또 다시 고립되더군요. 오른쪽 날개 이청용이 유연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조재진에게 몇 번의 크로스를 올렸으나 무용지물. 왼쪽 날개 김치우는 그간 왼쪽 풀백으로만 뛰었던 선수인지라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처럼 다소 불편해보였습니다. 그의.. 더보기
전문가들이 진단한 축구대표팀의 문제점 북한과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한국대표팀은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으며 3차예선을 통과했다. 물론 최종티켓을 따낸 공은 인정하나 3차예선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다소 실망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전문가들에게 쓴소리도 좋다며 전반적인 평가를 부탁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이제 막 장도에 오른 대표팀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김호 일단 월드컵을 향한 고개 하나를 통과했다는 사실에 축하 인사말을 건넨다. 3차예선에서 발견된 문제점은 누구보다 허정무 감독이 잘 알 것이다. 그동안 노출된 문제점들을 잘 분석해 최종예선에 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물론 난관도 있을 것이다.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해 배치할텐데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발생.. 더보기
무릎팍도사도 모르는 장미란 선수 이야기 미란씨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습니다. 체중이 늘지 않아서 고민이라며 무릎팍 도사를 찾아갔지요. 문득 지난 겨울 처음 만났을 때 생각이 나더군요. 함께 커피숍으로 이동 중에 그녀는 제게 말했습니다. “단 걸 별로 안 좋아해요.” 따뜻한 커피와 함께 케이크를 먹자고 제안했는데 그녀는 고개를 살짝 흔들며 덧붙였죠. “먹기 싫은데 체중을 늘려야 해서 억지로 먹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하여 무릎팍 도사를 찾아간 미란씨는 언제나처럼 호탕하게 웃어 할아버지의 부음 때문에 요 며칠 동안 우울했던 제 마음 속 그늘을 없애줬습니다. 시원시원한 웃음소리는 여전하더군요. 그래서 참으로 오랜만에 웃어봤습니다. 그녀는 무릎팍 도사에게 말했죠. 2004아테네올림픽 때 마지막 순간 탄공홍 선수에게 밀려 속상했지만 아주 잠시 뿐이.. 더보기
내셔널리그 반니스텔루이 김영후를 아시나요? 2005년 12월 20일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가 열린 그랜드힐튼호텔. 1순위를 시작으로 8순위를 지나, 이윽고 번외지명 선수까지 발표했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이름을 듣지 못했다. 거리에 나서자 잿빛 건물들 사이로 눈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손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네, 선생님. 그렇게 됐어요. 저 이제 어떡하죠?” 유난히 추웠던 겨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해 겨울 미포조선 최순호 감독은 모든 것이 막막했던 대학 졸업반 어느 무명 선수를, ‘가능성’ 하나만 믿고 받아줬다. 그러나 그날로부터 채 3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그는 어느새 ‘내셔널리그의 반니스텔루이’로 불리며 팀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가 누구냐고? 오늘 우리가 만날 주인공, 김영후의 이야기다. 괴물 공격수의 등장 .. 더보기
축구계의 '원더걸스' U-17여자대표팀 조직력의 한계를 보여주며 꼴찌로 마친 동아시아대회, 5년 만에 일본을 꺾었지만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신 아시안컵, 세계정상권과의 격차를 다시 확인한 피스퀸컵까지. 2008년 들어 여자대표팀은 일련의 대회들을 통해 ‘발전의 가능성’을 보았지만 아쉽게도 눈에 띄는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한국여자축구를 향해 진한 아쉬움이 남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 낙담하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다. 오는 10월28일 뉴질랜드에서 개막하는 U-17여자월드컵에 한국의 낭자들이 참가하기 때문이다. “언니들이 못 넘은 세계의 벽을 우리가 넘겠다!” 지금 열여섯 축구소녀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달리고 있다. 당신들이 바로 원더걸스 7월10일 오전 11시30분 파주NFC. 그간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던 남자 선수들과 취재 기자들로.. 더보기
태극기 세레모니, 감독이 준 태극기로만 해라? 태권도 종주국답게 여자 57kg과 남자 68kg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베이징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선 2번 애국가가 울려퍼졌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임수정 선수와 손태진 선수는 마지막까지 동점의 동점을 거듭 종료 직전까지 모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죠. 임수정 선수는 종료 22초 전, 주특기인 뒷차기에 성공하며 터키 아지제 탄리쿨루 선수를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손태진 선수 또한 로페스 가문(형제 4명이 모두 태권도 선수라네요. 막내는 여자 57kg에서 동메달을 땄고 첫째도 이번에 출전했다고 하네요.)의 셋째 마크 로페스에게 종료 2초전 극적인 오른발차기(혹자는 버저 오른발차기라고 하더군요. 농구에서 버저비터에 빗대서 말이죠. ^^)에 성공, 3-2로 극적인 승리와 함께 금메달.. 더보기
올림픽 메달 집계방식, 점수제는 어떨까? 미국의 대표방송 CNN 올림픽사이트에 올라온 종합 순위표입니다. 총 메달개수로 순위를 따져서 미국이 1위라고 하고있네요. 그러나 총 메달 개수가 아닌 금메달 개수로 순위글 매기게 되면 중국이 44개로 압도적인 1위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매번 올림픽 때마다 금메달 순위로 종합 순위를 매기던 미국이 중국에 밀려 2위로 뒤쳐지게 되자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순위집계를 하고 있네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는 순위를 매기는 방법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총 메달수고 또 다른 하나는 금메달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그토록 목이 터져라 외치는 ‘종합 10위’는 흔히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 한 10위입니다. 사실 그간 많은 해외 언론들에서도 총합이 아닌 금메달 순으로 순위를 매겼던 것.. 더보기
은메달 유원철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런 이유 유원철 선수에겐 참으로 미안한 얘기지만, 이번 올림픽이 중반을 넘어 후반까지 가는 지금까지, 저는 그의 이름을 몰랐습니다. 한국체조?하면 늘 양태영 선수의 이름만 어른거렸을 뿐이죠. 최종결선에 올라간 선수들이 나올 때 저의 눈은 양태영 선수만 좇았습니다. 양태영 선수와 함께 나란히 걸어오던 유원철 선수를 봤을 땐 그저 아, 대한민국 선수가 한 명 더 올라왔구나, 라는 생각만 했죠. 남자 체조 평행봉 결선. 다들 긴장이 컸던지 처음부터 실수가 잦더군요. 어떤 선수는 회전 도중 바닥에 쿵,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부상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 선수 차례가 왔습니다. 유원철 선수라는 캐스터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아, 체조에 대해 그리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알겠더군요. 정말 완벽에 가까운 솜씨라는.. 더보기
블로거뉴스 AD에 바란다 컴맹이란 말이 있죠? 전 블로그맹이랍니다. 다른 분들은 블로그 이곳저곳에 소스 삽입을 할 하시는데, 전 할 줄을 몰라 ㅠㅠ 그냥 참 심심한 디자인으로 블로그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도 상당히 늦게 달았지요. 뭐, 수익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은 수익이 잘 나오도록 배치하시는데 전 역시 잘 모른다는 이유로 그냥 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블로거뉴스에서 획기적인 시도를 한다고 하네요. 블로그에 단 광고를 노출 방식으로 수익을 준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 솔직히 전 클릭만 했을때 광고비를 주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노출도 광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블로거뉴스 AD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파이일지라도 블로거들과 나누겠다는 그 정신도 .. 더보기
내가 아는 장미란, 마음씨도 금메달 미란씨가 인상 1차 시기를 앞두고 있을 때, 전 회사 사무실에 앉아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TV 속 그녀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요. 미란씨 얼굴에서도 살짝 긴장이 느껴지더군요. 끙, 하는 소리와 함께 130kg을 들었을 때 전 잠시 멈췄던 숨을 내쉈습니다. 그녀가 인상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 다시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확정짓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저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손바닥을 쥐락 펴락 하며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용상 마지막 3차시기를 세계신기록으로 마감한 순간, 미란씨는 바벨 앞에서 털썩 주저앉은 채 감사기도를 드리더군요. 4년 전, 그러니까 아테네올림픽에서 처음 그녀와 만났을 때도 그녀는 그렇게 무릎 꿇고 기도 드렸죠. 어려운 날들을 이겨내고, 결.. 더보기
금메달보다 빛난 미소 보여준 유도 김재범 축구 관련 기사만 쓰던 제게 유도는 참으로 낯선 스포츠입니다. 한판, 절반, 유효, 지도 등등 용어만 알지 실제로 절반과 유효의 차이는 잘 모릅니다. 몇 체급으로 나눠지는지 경기 시간은 몇 분인지 조차 모릅니다. 그런 제가 회사에서 야근 도중 유도 81kg급 준결승이 열린다고 하길래 사무실에서 저녁을 먹으며 경기를 봤습니다. 김재범이라는 낯선 이름의 한 사나이가 서 있더군요. 이미 8강에서 연장 혈투를 치르느라 지친 상태였을 법도 한데, 그는 맹수처럼 상대 엘몬트(네덜란드)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도 그는 연장전을 치러야했고 공격의 공격을 거듭한 끝에 결국 종료 6초 전 누르기로 간신히 결승행을 결정지었죠. 그런데 준결승을 치른지 1시간 반 쯤 뒤에 결승전이 열리더군요. 매트와 도복 위로 땀.. 더보기
올림픽출전 실패했지만 여자축구에도 관심을 실로 아쉬운 결말이었다. 2008여자아시안컵에서 안익수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대표팀은 일본과 호주에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5년 만에 일본을 상대로 낚은 짜릿한 역전승과 신흥 강호 호주와의 대등한 경기에서 알 수 있듯 나쁘지 않은 내용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희망이라는 뒷맛이 더 컸기에 여자대표팀의 내일 날씨는 현재, ‘맑음’이다. 세대교체의 절정 이번 여자아시안컵에 나선 안익수 사단의 평균 연령은 22세로, 선수단의 약 80%가 19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젊은 피’로 이뤄졌다. 대표팀에서 1970년대 생은 1979년에 태어난 주장 김유미(대교)가 유일하다. 물론 지난 2월 동아시아축구대회 당시까지만 해도 안익수 감독은 ‘맏언니’ 삼총사 유영실 송주희.. 더보기
'19금' 영화 미성년자 시청 방치하는 인천국제공항 지난 7월31일 새벽 3시 인천국제공항. 새벽 4시5분에 출발하는 나고야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찌감치 게이트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벽인지라 졸음이 쏟아졌고 의자에 앉아 몸을 기댄 채 쉬고 있는데, 마침 텔레비전에서 영화가 나오더군요. 잠도 쫓을 겸 영화나 보자는 생각이 들어 시선을 돌렸습니다. 한데, 저는 순간 제 눈을 의심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오른쪽 상당에 노란동그라미 안에 있던 ‘19’ 숫자도, 또 ‘섹스 아카데미’라는 제목 자체도 저를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으니까요. 아무리 야심한 시각이라 하더라도 공공장소입니다. 모두에게 열린 장소였고 일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한 사람들 중에는 가족 단위로 일본을 방문하려는 이들도 꽤 많았습니다. 제 앞에 있던 아이들이 힐끔힐끔 영화를 보더군요. 영상.. 더보기
최민호의 '금'만큼 빛났던 루드비히 파이셔의 스포츠맨십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한판승’을 펼쳤던 최민호 선수가 결승에서도 역시 ‘한판’으로 오스트리아 루드비히 파이셔 선수를 물리쳤습니다. 준결승까지 담담한 표정으로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까닥까닥 흔들기만 했던, 참으로 침착한 모습을 보였던 그였습니다. (마치 "넌 안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알고보니 '한판승'으로 이겼다는 것을 뜻하는 세레모니 라네요. ^^ 그 세레모니, 한동안 유행이 될 듯합니다. ^^;) 한데 결승전에서는 다르더군요. 하기야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쥐가 나는 바람에 동메달에 그친 '한'을 드디어 오늘, 꿈에서 그리고 또 그리던 '금'으로 풀었으니, 그 심정이야말로 오죽하겠습니까. 매트 위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펑펑 흘리며, 그렇게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최민호.. 더보기
박주영에겐 너무 특별한 '중국' 박주영 선수에게 중국은 여러모로 특별한 나라입니다. 그가 청소년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득점을 기록했던 나라가 바로 중국이죠. 당시 그는 2004년 2월 중국 후베이에서 열린 스타스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1-0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처음이라는 건 늘 그렇듯 언제나 특별합니다. 박주영 선수는 아마 잊었겠지만 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학교 앞 PC방에서 우연히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제게 스타스컵 일본전 당시 결승골이 터지던 장면을 보여줬죠. 미니홈피 게시판에 있던 동영상이었습니다. 당시 무척 작은 프레임 탓에 제대로 움직임이 다 보이진 않았으나 길게, 그림처럼, 또 시원하게 골문을 향해 들어가던 그 골의 궤적만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2004년 5월 어느 봄날이었.. 더보기
축구대표팀 김정우 "성공한 와일드카드가 되겠다" 4년 전, 그러니까 2004년 9월 중순의 어느 날쯤 됐겠다. K리그 경기가 없던 주말, 잠시 시간을 내 서울에 올라온 김정우를 만났다. 인터뷰를 위한 자리였다. 익숙한 곳이 편하다 하여 고대 앞 노천카페에 만났는데, 삽시간에 웅성웅성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2004아테네올림픽 조별예선 멕시코전에서 터진 김정우의 중거리슛을 기억하는 사람들이었다. 하기야 첫 승을 안겨준 골이었으니 더욱 잊을 수 없었겠다. 덕분에 길고 빠른 동선을 그리며 멕시코 네트를 흔들었던 김정우의 슈팅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선연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오늘, 강렬했던 결승골로 2004아테네올림픽 8강신화를 쏘아올린 김정우가 다시금 신화재현에 나선다고 한다. 이번엔 2008베이징올림픽이다. 선택받은 남자 “와일드카드로 뽑힐 .. 더보기
모델이 된 여자축구 선수들 "너무 예뻐요!" 2008슈퍼모델들과 여자축구선수들이 함께 뷰티 클래스와 미니패션쇼를 갖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헤어와 메이크업 및 스타일링 특강을 받는데 이어 패션쇼도 가졌죠. 그런데 화장과 머리를 막 끝낸 선수들의 모습, 정말 너무 예쁘더군요. 처음엔 누가 모델이고 선수인지 잘 분간을 하지 못해 “선수세요?”라고 직접 물어보고 다녔죠. 그런데 제가 분간해낼 수 있었던 방법이 하나 있었습니다. 조금 어색하게 걷는 모양새로 모델과 선수를 구별해냈던 거죠. ^^ 하이힐이 익숙하지 않은 터라 다들 똑바로 걷지 못했기 때문이죠. 축구화와 운동화만 신던 선수들이라 더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죠? 우리 여자 선수들, 처음엔 다소 쩔뚝거리며 걸었지만 어느새 익숙해져 제법 맵시나게 걸었답니다. 그리고 다들 .. 더보기
환상적인 일본 불꽃축제 현장 전날 밤, 내일 오후에는 요코하마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죠. 그래서 시부야에서 요코하마까지 가는 지하철에 올라탔습니다. 지상으로 뚫는 지하철을 타고 가던 도중 펼쳐진 강과 하늘과 너른 들판은 참으로 예뻤습니다. 야구장에서 오후 훈련 중인 선수들의 모습도 살짝 보였죠. 이어폰 사이로 흘러나오는 유희열이 새롭게 선보인 음악, ‘여름날’이 참 어울리는 그런 여름날의 어떤 오후였습니다. 모도가치 주카가이 역에서 내려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가 있는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그곳에 있던 비석들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던 중 고양이 아저씨를 만났고 그 아저씨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고양이만 찍는다는 고양이 사진사 야베를 만나게 됐지요. 그리고 야베 덕분에 그날 저녁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역 근처에서.. 더보기
일본에서 직접 본 한일 축구올스타전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J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만나 한판 대결을 가졌습니다.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올스타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올해 처음 갖는 이 경기를 차마 놓칠 수는 없었기에, 또 실로 오랜만에 열린 또 하나의 '한일전'인지라 저는 자비를 털어 비행기를 타고 도쿄까지 날아 갔습니다. 그런데 올스타전이 코앞인데도 도쿄에서 저는 관련된 행사 포스터를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2006년 클럽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도쿄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거리 곳곳에는 대회 관련 홍보물이 넘쳐났죠. 때문에 이번에는 너무 홍보에 무심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시합 당일엔 2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그래서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한데 특이한 점은 한 가지.. 더보기
부상경계령 떨어진 올림픽대표팀 지난 27일 코트디부아르전 도중 상대 수비수와 충돌, 교체아웃된 김승용 선수의 최종진단이 나왔습니다. 오른쪽 7∼8번 갈비뼈 사이의 연골이 골절됐다는군요. 박성화 감독은 대체선수로 교체하는 대신 '집중치료'를 통해 김승용 선수를 올림픽 본선무대에 데리고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4-4-2포메이션을 쓰고 있는 현 올림픽대표팀에서 왼쪽 윙 미드로 뛰고 있는 김승용 선수는 '주전'이자 전력의 '핵'이었습니다. 최전방 투톱인 박주영-이근호 선수와는 일찍이 고교시절부터 호흡을 맞췄죠. 이근호 선수와는 부평고 시절 동기로 당시 전국대회 3관왕에 오르며 '부평고 돌풍' 주역으로 빛난바 있습니다. 박주영 선수와는 2004년 U-19대표팀에서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아시아청소년대회 우승컵을 거머줬고 이듬해 U-20월.. 더보기
아픈 가정사 딛고 우뚝 선 GK 정성룡 코트니부아르와의 친선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전반 40분 정성룡이 찬 롱 킥이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에 떨어져 한 차례 튀더니 그대로 골키퍼를 머리 위를 지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그마치 85m나 되는 행운의 선제골이자 대표팀 사상 첫 GK골이었다. 동료 선수들이 달려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해주는데도 정성룡은 겸연쩍은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그 모습이 지극지 정성룡스러워 지켜보던 나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는 정성룡은 참 무던한 사람이다. 쉬이 기뻐하지도, 또 슬퍼하지도 않는다. 감정의 기복 따윈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경기 중에 수비수들을 향해 시종일관 지시를 내리지만 보통의 골키퍼들이 보여주는, ‘화’나 ‘성질을 좀체 제어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은 아니다. 끊임없이 목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