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만은 집에 가란 말 하지 마요. 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라고 애절하게 부르는 존박의 목소리를 듣는데, 순간 헉, 했습니다. “오해 말아요 이상한 생각 안 할게요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다 할게요”라던 2절에서도 저는 다시 한번 허걱, 했답니다. ^^

반듯한 이미지의 청년 존박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집에 가지 말라고 붙잡는 노래를 부른다는게 참 묘하더라고요. 그래서 듣는 내내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가사가 은근 야하다는 지인들도 있었고요.


존박은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 디지털싱글 공개 하루 전날 밤, 팬카페에서 다음과 같이 곡을 소개했습니다. “빅밴드 스타일 마이클 부블레 느낌이요. 가사도 재밌고.” 당시 팬들의 요청에 살짜쿵 가사 한 소절을 미리 소개해줬는데요, “오늘밤만은 집에 가란 말... 하지마요”라고 딱 한 소절을 알려줬습니다. 웹상에서 팬들이 쓰러질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자 존박은 웃는 이모티콘을 대신해 기쁜 마음을 표했습니다.

존박의 디지털싱글을 책임진 박선주씨는 존박을 위해 특별히 가사에까지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관계자는 제게 굉장히 달콤하고 달달하고 경쾌해요, 라고 설명해줬는데 첫 소절을 듣는 순간 아, 이래서 스윗하다는 표현을 그렇게나 많이 쓰셨구나, 하며 무릎을 쳤답니다. ^^


기계음 없는 노래는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그간 존박은 마이클 부블레 스타일의 노래를 하고 싶다고 하였죠. 마이클 부블레는 캐나다 출신의 재즈가수로 2008년에는 '그래미어워드 전통 팝 보컬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내공 깊은 가수죠.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벌써 그 꿈을 이루어냈으니, 본인은 얼마나 가슴벅차고 감동스러울까요.

이번 디지털싱글은 재즈가수 '마이클 부블레' 스타일의 컨템포러리 팝 재즈(Contemporary Pop Jazz) 곡입니다. 컨템포러리 재즈(Contemporary Jazz)는 현대적인 재즈, 그러니까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대중적 재즈를 말합니다.

국내 유일의 재즈브라스 빅밴드(Jazz Brass Big Band)로 구성된 이인관 밴드와 뉴욕대학교에서 재즈를 전공한 지나(Gina)가 편곡에 참여했다는데요, 그래서인가요. 제대로 된 재즈곡이 한국에 드디어 상륙했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4분 남짓한 이번 곡에서는 존박 특유의 깊고 매력적인 중저음과 소울(Soul)창법이 돋보입니다. 듣는 순간 12월 눈내리는 뉴욕의 어느 재즈바에서 데이트 중인 연인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피아노의 트럼펫의 경쾌한 선율이 오고가는데, 그 위로 존박의 제대로 ‘필’받은 목소리가 겹쳐 있습니다.

“My fair Lady I’m your man”라는 부분에서는 여자들이라면 다 비슷한 감정이겠지만 오드리헵번이 된 듯한 기분에도 빠지더군요. 티파니 매장 앞에서 눈을 반짝이며 구경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무릎을 꿇으며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는 장면도 문듯 생각났습니다.

존박의 노래는 라이브로 들을 때마다 참 다르게 다가와요. 그게 바로 존박이 가진 ‘재능’ 중 하나겠지요. 존박은 객석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음을 바꿔보거나 박자를 늦췄다가 당겼다가 참 감질나게 부릅니다. 때론 관중을 압도하는 스캣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사실 재즈의 매력은 바로 이런 즉흥성에 있던 게 아닌가요. 그런 부분에게 강점을 보이고 있는 존박이기에 앞으로 보여줄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의 라이브 무대는 더욱 기대됩니다.

벌써부터 대중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하루만에 다음뮤직 1위를 석권했고 네이버뮤직 2위. 도시락 3위, 엠넷 및 벅스뮤직 차트에는 4위에 올랐습니다.

존박은 “가수로서의 꿈을 이룬 생애 첫 데뷔곡이자 최고의 선물이다. 그만큼 나에게는 애착이 가고 최선의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는 노래”라며 “나만의 소중함이 아닌 모든 여러분들과 함께 느끼고 즐기는 소중함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고요.


이번 데뷔곡으로 존박은 드디어 가수의 꿈을 이뤘습니다. 슈퍼스타K2 준우승에 빛나는 존박이지만 그간 존박은 포탈싸이트에서 ‘화제인물’로 분류됐죠. 본인 역시 이를 잘 알기에 방송을 통해 “전 아직 화제인물이에요. 가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죠”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디지털싱글 발매로 드디어 포탈싸이트 내 프로필이 가수 존박으로 바뀌었네요.


가수의 꿈을 이룬 첫날, 때마침 하늘에서는 눈이 내렸습니다. 눈 내리는 12월의 겨울밤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날이었죠. 그래더 더 운명처럼 느껴졌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은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것만 같은 흥겨운 리듬이 돋보이는 재즈곡입니다. 한국시장에서 재즈는 마이너장르로 구분되지만 존박의 이번 디지털싱글이 흥한다면 그것은 존박의 성공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겠죠. 아임 유어 맨의 성공은 음악팬들의 기호가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한국 음악시장의 다양화에도 기여했음을 뜻하니까요.

화제인물 존박은 이제 가수 존박으로 변신했지만 앞으로도 그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그가 노래로 써내려갈 성공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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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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