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만은 집에 가란 말 하지 마요. 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라고 애절하게 부르는 존박의 목소리를 듣는데, 순간 헉, 했습니다. “오해 말아요 이상한 생각 안 할게요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다 할게요”라던 2절에서도 저는 다시 한번 허걱, 했답니다. ^^

반듯한 이미지의 청년 존박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집에 가지 말라고 붙잡는 노래를 부른다는게 참 묘하더라고요. 그래서 듣는 내내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가사가 은근 야하다는 지인들도 있었고요.


존박은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 디지털싱글 공개 하루 전날 밤, 팬카페에서 다음과 같이 곡을 소개했습니다. “빅밴드 스타일 마이클 부블레 느낌이요. 가사도 재밌고.” 당시 팬들의 요청에 살짜쿵 가사 한 소절을 미리 소개해줬는데요, “오늘밤만은 집에 가란 말... 하지마요”라고 딱 한 소절을 알려줬습니다. 웹상에서 팬들이 쓰러질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자 존박은 웃는 이모티콘을 대신해 기쁜 마음을 표했습니다.

존박의 디지털싱글을 책임진 박선주씨는 존박을 위해 특별히 가사에까지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관계자는 제게 굉장히 달콤하고 달달하고 경쾌해요, 라고 설명해줬는데 첫 소절을 듣는 순간 아, 이래서 스윗하다는 표현을 그렇게나 많이 쓰셨구나, 하며 무릎을 쳤답니다. ^^


기계음 없는 노래는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그간 존박은 마이클 부블레 스타일의 노래를 하고 싶다고 하였죠. 마이클 부블레는 캐나다 출신의 재즈가수로 2008년에는 '그래미어워드 전통 팝 보컬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내공 깊은 가수죠.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벌써 그 꿈을 이루어냈으니, 본인은 얼마나 가슴벅차고 감동스러울까요.

이번 디지털싱글은 재즈가수 '마이클 부블레' 스타일의 컨템포러리 팝 재즈(Contemporary Pop Jazz) 곡입니다. 컨템포러리 재즈(Contemporary Jazz)는 현대적인 재즈, 그러니까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대중적 재즈를 말합니다.

국내 유일의 재즈브라스 빅밴드(Jazz Brass Big Band)로 구성된 이인관 밴드와 뉴욕대학교에서 재즈를 전공한 지나(Gina)가 편곡에 참여했다는데요, 그래서인가요. 제대로 된 재즈곡이 한국에 드디어 상륙했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4분 남짓한 이번 곡에서는 존박 특유의 깊고 매력적인 중저음과 소울(Soul)창법이 돋보입니다. 듣는 순간 12월 눈내리는 뉴욕의 어느 재즈바에서 데이트 중인 연인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피아노의 트럼펫의 경쾌한 선율이 오고가는데, 그 위로 존박의 제대로 ‘필’받은 목소리가 겹쳐 있습니다.

“My fair Lady I’m your man”라는 부분에서는 여자들이라면 다 비슷한 감정이겠지만 오드리헵번이 된 듯한 기분에도 빠지더군요. 티파니 매장 앞에서 눈을 반짝이며 구경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무릎을 꿇으며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는 장면도 문듯 생각났습니다.

존박의 노래는 라이브로 들을 때마다 참 다르게 다가와요. 그게 바로 존박이 가진 ‘재능’ 중 하나겠지요. 존박은 객석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음을 바꿔보거나 박자를 늦췄다가 당겼다가 참 감질나게 부릅니다. 때론 관중을 압도하는 스캣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사실 재즈의 매력은 바로 이런 즉흥성에 있던 게 아닌가요. 그런 부분에게 강점을 보이고 있는 존박이기에 앞으로 보여줄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의 라이브 무대는 더욱 기대됩니다.

벌써부터 대중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하루만에 다음뮤직 1위를 석권했고 네이버뮤직 2위. 도시락 3위, 엠넷 및 벅스뮤직 차트에는 4위에 올랐습니다.

존박은 “가수로서의 꿈을 이룬 생애 첫 데뷔곡이자 최고의 선물이다. 그만큼 나에게는 애착이 가고 최선의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는 노래”라며 “나만의 소중함이 아닌 모든 여러분들과 함께 느끼고 즐기는 소중함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고요.


이번 데뷔곡으로 존박은 드디어 가수의 꿈을 이뤘습니다. 슈퍼스타K2 준우승에 빛나는 존박이지만 그간 존박은 포탈싸이트에서 ‘화제인물’로 분류됐죠. 본인 역시 이를 잘 알기에 방송을 통해 “전 아직 화제인물이에요. 가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죠”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디지털싱글 발매로 드디어 포탈싸이트 내 프로필이 가수 존박으로 바뀌었네요.


가수의 꿈을 이룬 첫날, 때마침 하늘에서는 눈이 내렸습니다. 눈 내리는 12월의 겨울밤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날이었죠. 그래더 더 운명처럼 느껴졌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은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것만 같은 흥겨운 리듬이 돋보이는 재즈곡입니다. 한국시장에서 재즈는 마이너장르로 구분되지만 존박의 이번 디지털싱글이 흥한다면 그것은 존박의 성공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겠죠. 아임 유어 맨의 성공은 음악팬들의 기호가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한국 음악시장의 다양화에도 기여했음을 뜻하니까요.

화제인물 존박은 이제 가수 존박으로 변신했지만 앞으로도 그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그가 노래로 써내려갈 성공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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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존박의 첫 디지털싱글이 오늘 오전 11시에 전격 출시됩니다.

슈퍼스타K2에서 메인 보컬트레이너로 활약한 <박선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존박은 자신의 깊은 중저음을 잘 살린 빅밴드 스타일의 재즈곡 ‘I am your man'을 불렀습니다.

아시겠지만 박선주씨는 슈퍼스타K2에서 존박을 비롯한 탑11의 보컬을 지도했던 선생님입니다. 가장 가까이서 존박을 지켜보며 가르쳤던 스승이다보니 존박의 음악색깔을 누구보다도 잘 알겠죠.


하여 박선주씨는 블루스, 재즈, 소울 등에 강점을 보인 존박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작곡 뿐 아니라 작사에까지 남다른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입니다.

존박 역시 재즈, 올드소울 풍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했지만 기존 한국가요에서는 이런 장르의 음악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아직 기획사도 없는 마당에 이런 노래를 부르기란 쉽지 않겠죠.

그래서 박선주씨는 이같은 현실이 안타까워 존박을 위한 노래를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화제인물이 아닌 가수 존박으로서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스승의 선물. 참 아름답죠.

사실 존박을 향한 박선주씨의 애정은 이미 예전부터 알려졌죠. 슈퍼스타K2가 끝나고 준우승을 차지한 존박을 위해 쓴 박선주씨의 트윗 글은 참 감동이었습니다.


“‘쌤 오늘 저 잘했죠? 저 아시잖아요- 저 너무 행복해요 형이 잘 돼서’ 먼 곳에 가족도 없이 이 긴 시간을 지내며 한 번도 힘든 소리 지친 말 안 했던 녀석 끝까지 어른인척 한다. 맘 깊은 녀석. 그래서 오늘의 승자는 그리고 이 도전의 승자는 원래부터 박성규일지도 모른다. 재미교포 존박이 아닌 한국인 박성규로 더욱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늘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잠시가 아닌 긴 시간 오래도록 늘. 박성규 파이팅.”

존을 위해 가사에도 신경을 썼다는 부분도 크게 다가왔지만 빅밴드 스타일의 밝고 경쾌한 재즈곡이라는 부분이 제게는 더 크게 다가왔어요. 이건 정말 존박이 하고 싶었던 음악장르였거든요.

존박은 지난달 10일 이수영 라디오 뮤직쇼에 출연해 “마이클 부블레 같은 빅밴드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세계를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마이클 부블레의 곡은 온몸을 감싸는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여 재즈를 모르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답니다.

이미 존박은 지난달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 콘서트에서 신승훈씨의 미소속에 미친 그대를 스윙스타일로 재해색, 관중을 압도하는 훌륭한 무대를 선보인바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존박의 첫 디지털싱글 출시에 기대감이 무척 큽니다.

팬들의 기대 역시 대단했고 출시 전날부터 다음 등 포털싸이트에서는 존박 싱글발매가 검색어 순위 1위로 올랐고요.


이번 <박선주 프로젝트> 소식에 능통한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흔히 재즈는 마이너장르로 구분된다. 존박의 이번 디지털싱글이 존박의 음악성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한국 음악시장의 다양화에도 기여했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아이돌의 후크송이 주류음악으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 존박이 부른 빅밴드 재즈곡이 뜨거운 반응을 계속해서 낳는다면... 이건 대중의 취향이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좋은 예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기대가 커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존박에게도 이번 디지털싱글 발매는 큰 의미가 있겠죠. 존박은 지난 15일 YTN과의 인터뷰에서는 “연기보단 음악이 먼저”라며 “나의 음악성을 살리고 비전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획사를 만나 내년 상반기 안에 앨범을 내고싶다”고 가수 존박으로서의 오랜 꿈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방송을 통해 “아직 나는 가수가 아니다. 검색을 해봐도 화제인물로 나오지 않냐”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이번 음원발매는 그에게 가수로서의 진짜 첫 걸음을 의미하니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겠지요.

관련해 관계자는 “존박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박선주 선생님과의 작업은 행복한 일’이라며 즐겁게 녹음에 임했다”며 “존박이 평소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장르의 곡이었기에 몰입도도 대단했다. 곡 자체가 밝고 경쾌해 무엇보다 흥겹고 멋스러운 존박의 가창력이 돋보인다. 대중의 뜨거운 사랑도 예상된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습니다.

사실 존박의 음악성과 대중성은 지난달 2일 이문세의 리메이크곡 ‘빗속에서’를 발표한 당시에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블루스와 소울의 느낌을 살려 재해석한 존박의 ‘빗속에서’는 출시 2일만에 다음뮤직 1위, 엠넷 2위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으며 멜론 음원순위 톱10 안에 오르는 등 각종 차트에서 음원돌풍을 일으킨바 있죠.

하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당시 곡은 온전한 존박의 곡이 아니지요. 이문세의 리메이크곡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번 존박의 디지털싱글은 처음부터 존박의 스타일을 잘 살리기 위해 작사, 작곡이 이뤄진 진짜 존박의 곡이라는 거죠.

존박도 기대가 컸는지 빗속에서 음원 출시 당시에는 조용히 있다 이번에는 전날부터 디지털싱글 발매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전했습니다.


존박을 영입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획사들은 이번 존박의 디지털싱글 발매를 남다른 시선으로 볼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메이저가 아닌 비주류 분류되는 재즈, 소울 등의 음악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하고 싶어하는 존박이기에 이번 디지털싱글이 흥행한다면, 한국의 마이클 부블레 혹은 한국의 존 레전드로서의 새 길을 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가수성공의 척도가 될 존박의 첫 디지털싱글 ‘I am your man'. 많은 이들이 대중의 반응을 기대하고 궁금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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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 존박의 솔직담백한 답변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YTN '뉴스앤이슈-뉴스앤피플’에 출연한 존박은 Mnet ‘슈퍼스타K 2’ 이후 근황들을 전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은 먼 길”이라고 운을 뗀 존박은 “해외활동 등 큰 꿈을 갖고 있기에 장기적으로 보고 싶다. 같은 비전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기획사 선택 기준을 밝혔습니다.


그간 존박이 어떤 기획사를 갈 것인지 궁금증이 컸는데, 존박은 가수로서 자신의 남다른 비전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기획사를 원하더군요.

“연기에도 관심이 있다”던 존박은 “그렇지만 연기는 나중에 도전하고 싶다”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존박은 “‘슈퍼스타K2’에 나온 이유도 노래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기 때문이었다”며 “‘슈퍼스타K2’ 출연 이후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행복하고 감사하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라고 다시 한 번 음악을 향한 꿈을 강력하게 피력했습니다.

평소 존박은 “음악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도 “가수로서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고 다시 한번 역설하더군요. 그러면서 “(나에게) 힘을 주는 노래”라는 소개와 함께 냇 킹 콜의 ‘스마일’을 열창해 시선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어 존박은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선배 가수들이 ‘슈퍼스타K2 이후의 활동을 보니 스타성이 더 느껴진다. 숨어 있던 잠재력이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씀해줬다”며 “내가 발전함에 따라 (가수로서의) 길이 생기는 것 같다”고 ‘슈퍼스타K2’ 종료 후의 숨은 뒷이야기도 공개했습니다.

또한 존박은 “슈퍼스타K2 당시 ‘고음을 뚫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가수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던 윤종신 선배님의 심사평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며 “내 강점은 중저음, 리듬감 등 색다른 모습을 가진 나만의 스타일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밀고 나가고 싶다”고 가수로서의 명확한 정체성도 밝혔고요.

마지막으로 존박은 “일단은 쉬면서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 새로운 모습으로 멋진 앨범을 만들겠다”며 내년 상반기에 앨범을 발매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습니다.

존박이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는 U2의 리드싱어 보노입니다. 아시겠지만 보노는 단순히 노래만 하는 가수가 아닙니다. 노래를 통해 종교, 인종, 환경 문제등에 대한 인식의 제고를 위해 메시지를 전하고, 세상이 바뀌어야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값지게 쓰는 귀한 사람이죠.

에이즈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가 하면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제 3세계의 부채경함을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하기도 하고 국제적 도움을 자연재해로 신음하는 국가들을 돕기 위해 콘서트를 열고... 참으로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그를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수차례 올랐고요.

존박은 그런 가수가 되길 원합니다. 그러나 대중이나 연예계 관계자들은 엄친아 같은 이미지만 생각하여 연기도 함께하는 만능엔터테이너로 성장할 것으로만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시선이 참으로 아쉽네요.

언젠가는 존박이 훤칠한 외모에서 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겠죠. 노래에 담긴 존박의 메시지, 그러니까 이웃을 위하고 그들을 도우며 힘이 되주는. 그속에서 세상을 밝게 바뀌고 싶다는 그의 의지를 많은 이들이 알고 느끼는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U2 같은, 진정성이 빛나는 존박의 음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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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최근 출시된 음원 '빗속에서'가 각종 음악사이트 상위권을 점령한데 이어 의류, 화장품, 핸드폰 광고까지 접수하는 등 '슈퍼스타K2' 종료 후에도 승승장구 중인 존박에게 팬들이 '인증왕'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지어주어 화제입니다.

지난 11월 5일 존박 팬카페 '갓 블레스 존(God Bless John)'은 박소현의 '러브게임' 앞으로 함께 출연한 허각, 장재인을 비롯해 스태프까지 포함된 저녁 도시락을 선물로 보냈습니다. 존박의 첫 라디오 출연을 축하하기 위한 이벤트로 직접 포장한 수제쿠키와 신선한 과일, 케이크, 음료수 등을 풀세트로 담았죠.


이뿐만 아니라 존박 팬카페는 라디오 출연을 하루 앞둔 날 고기, 홍삼, 도리지청과 건강식품, 존박의 어머니를 위한 특별선물을 보내 존박의 건강과 활발한 음악활동을 기원했습니다.


도시락과 선물로 팬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은 존박은 지난 11월 7일 자신의 트워터를 통해 "와ㅏㅏㅏ 도시락과 선물 너무너무 잘 받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여러분들을 위해서 열심히 할거에요!! ^^"라고 남기며 팬들을 향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또 당시 현장에 있던 방송 관계자는 "존박이 팬들을 위해 직접 사인했다"며 팬들을 위해 "항상 너무 너무 감사해요!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가 함께 적힌 존박의 친필사인을 팬카페 앞으로 보내왔습니다.



사실 존박의 이번 감사인증은 처음이 아닙니다. 존박은 지난달 31일에도 팬카페 '갓 블레스 존'이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콘서트 현장으로 보낸 케이크 앞에서 인증샷과 감사 영상을 보냈으며, 트위터 상에서 '저의 팬분들 진짜 짱이었어요--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팬들을 향한 마음을 트위터를 통해 '인증' 중인 존박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지난 3일 팬카페 가입 당시.

'성규'라는 한국 본명으로 가입한 존박은 자신이 진짜 존박임을 입증하기 위해 "드디어 http://cafe.naver.com/superstarpark 가입했어요!"라는 인증 트윗을 남기며 '인증왕'다운 면모를 보여줬지요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고, 팬들을 향한 진심어린 마음이 트위터 상 그 짧은 몇줄의 문장에서도 느껴지더라고요. 아직은 때묻지 않은 그 순수함이 좋았고요.

슈퍼스타K2 결승전에서 2등에 머물렀지만 허각형이 될 줄 알았다며 진심으로 축하하며 박수치는 그 모습을 보며 놀랐는데, 최근 이렇게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다시 한번 놀랍니다. 존박이라는 사람이 가진 진정성에 대해 말이죠.

그래서 그의 노래에 더 마음이 움직이고 가슴이 뛰나봐요. 좋은 영혼이 좋은 노래를 만든다는 옛말의 주인공이 바로 존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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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슈퍼스타K2를 보면서, 그리고 그 감동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지금까지 제가 느낀 건, 슈퍼스타K2 뒤에는 그들을 슈퍼스타로 키운 슈퍼스타급 부모님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 아쉽게 2등을 한 존박. 존박은 우승을 목전에서 놓쳐 아쉽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마지막 무대에 서기 전 어머니가 편지를 주셨다. '마음 편안하게 해라. 니가 일등하면 잘돼서 좋은 일이고, 허각이 일등을 하면 더 좋은 일이다. 힘들게 자랐는데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적으셨더라. 끝난 후에도 '2등 하기를 정말 잘했다. 부담되지 않아 얼마나 좋냐'고 하시더라. 내 마음을 다 알고 계셨나보다.”

존박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1등만 강요하던 보통의 어머니들과는 참 달랐습니다. 여느 어머니들은 너가 2등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1등이 더 좋지 않겠니. 엄마는 너가 1등하는 걸 바란다, 라고 말씀하잖아요.


슈퍼스타K2 결승전 당시 순간들을 회상해보니 역시나 존박의 말은 사실이었구나, 하고 다시 한번 실감했답니다. 우승자로 허각이 발표된 순간, 존의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아들에게 손을 흔들었거든요. 아들을 애써 위로하는 어머니의 웃음은 아니었죠. 최선을 다한 아들 존박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는 어머니의 미소를 어떻게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요.

슈퍼스타K2 결승전이 끝나고 존박의 어머니는 존박을 안아준 뒤 우승자 허각에게 다가가 진심으로 축하하며 수고했다며 안아주었습니다. 우승을 놓쳤으니 아쉬울 법도 한데 허각을 위해 앵콜송에 화음을 넣어주고, 각이 형이 될 줄 알았다며 웃으면서 축하해주고,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 키를 대신 들고 있어주고. 그 대인배 존박의 모습은 바로 어머니에게서 나온 거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봤습니다.

어디 그 모습 뿐이던가요. 존박은 고국에서 와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비슷한 이야기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했답니다.

“미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살았지만 당연히 한국인이라고 생각했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적응할 수 있을 지 걱정이었고, 한국이 나를 받아줄까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사랑을 받아서 한국인인게 너무 감사하다.”

존박의 부모님은 그를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박성규라는 한국 이름으로 아들을 부르며 한시도 조국인 대한민국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쳤습니다. 보통의 교포 2세가 갖기 쉬운 정체성의 혼란을 조금 덜 느낄 수 있었죠. 오죽했으면 아메리칸아이돌에 뽑혔을 당시 영어를 제2외국어라 했겠어요. 사실 한국어는 ‘초딩’수준임에도 그는 자신의 모국어라며 영어를 제2외국어로 돌렸죠.

존박은 자신의 음악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그것 역시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남을 도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어머니의 교육 때문이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그 음악으로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음악을 너무 하고 싶고 남을 돕는 일도 하고 싶다. 그래서 음악을 하면서 세상을 바꾸고 사람을 돕고 싶은 거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시죠? 존박의 어머니는 슈퍼스타K2 준결승전 당시 우연히 뵙게 되었는데요, 아직 언론에 노출하기 전이라 사람들은 그분이 어머니인 줄 몰랐답니다. 그런데, 저는 느낌이 확, 온 거에요. 그 교양과 인품이 느껴지는 아우라를 잊을 수 없어요. 제가 인사를 드렸더니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그리고 은은하게 웃어주시던. ^^ 다시 생각해봐도 슈퍼스타 부모님이 있었기에 슈퍼스타 존박이 있는 게 아닌가, 하네요.

김지수의 어머니도 생각이 나요. 어린 시절 이혼한 부모님 때문에 할머니 손에서 자란 김지수는 힘들게 학비를 벌며 기타를 쳤습니다. 슈스케2 당시 김지수가 어머니의 편지를 공개한 적이 있었죠. 당시 김지수는 “방청석에 가족들이 왔는데 엄마 밖에 안 보였다”면서 “각이 형네 가족 분들이 대기 중이던 나에게 편지를 던졌고 그걸 주웠다"는 말과 함께 어머니의 편지를 읽었죠.

김지수의 어머니는 편지에서 "평생 처음으로 너에게 글을 쓰게 됐다. 너를 의지하며 살아온 엄마는 지금 상황이 죄스럽고 내가 한심스럽다"며 "너 역시 가꾸고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입고 부모 돈으로 등록금 내고 보살핌을 받고 살았다면 강승윤, 존박보다 더 잘생기고 멋졌을 거다"라고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또 "넌 진흙탕에서 핀 꽃보다 아름다운 보석이다. 철없는 아이들이 외모 따지지만 네 노래에 극찬 아끼지 않는 심사위원들과 팬들이 있다. 지금만으로 벅차고 감격스럽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네 이름 충분히 알렸으니 지금만으로도 벅차고 감동스럽다. 엄마 걱정 꿈에라도 하지 말고 뭐든 열심히 해라"며 아들을 위한 편지를 끝맺었죠.


김지수의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살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에게 진흙에서 핀 꽃보다 아름다운 보석 같다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 있음을 격려하며 가수의 꿈을 응원하고 있었죠. 아마 김지수에게는 그보다 더 큰 힘도, 더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비타민도 없었을 것입니다.

앤드류 넬슨의 아버지도 생각납니다. 앤드류 넬슨의 무대를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던 엄정화의 말처럼 앤드류는 보는 이를 웃게 만드는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소년이었죠. 그랬던 앤드류가 눈물을 흘리며 어려운 형편 때문에 아버지랑 떨어져 사는게 힘들다고 말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구김없는 모습에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있었기 때문이죠.

앤드류 넬슨은 “그래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수형이나 각이 형은 나보다 백배, 천배는 더 힘들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못하겠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죠.

앤드류 넬슨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에 오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2번째 무대에서 앤드류는 탈락했는데요, 그 2번의 무대를 앤드류의 아버지는 현장에서 지켜봤습니다.

당시 앤드류는 “약속 지켜줘서 고맙고 I just wanna say that I love you"라고 말하며 웃었는데요, 그의 아버지가 오른손으로 주먹을 만든다음 가슴을 탕탕 두드리고 나선 앤드류를 향해 자랑스럽다는 제스처를 취했을 때, 그 뭉클함이 제게도 전해져서 참으로 감동적이었답니다.

그날 앤드류의 아버지는 엠넷과의 인터뷰에서 “집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 네가 그리웠고 네가 자랑스럽다. 정말 멋지다”라고 아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죠. 그리고 얼마 전 마지막 방송에서는 편지를 통해 “전 좌석이 매진된 아들의 콘서트가 기대된다. 그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격려하기도 했고요.


장재인의 어머니 역시 참으로 강인한 분이더군요. 탈락자 발표 당시 “재인아, 잘했어! 후회하지마!”라며 딸을 격려했는데, 알고보니 슈스케2 본선이 치러지는 중간에 장재인의 외할아버지, 그러니까 장재인 어머니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슬픈 일이 있었더군요.

그러나 장재인의 어머니는 장재인의 음악인생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 바로 이 시기라고 생각했기에 외할아버지의 부고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탈락하는 그 순간까지 지금은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간직한 채 딸을 응원하며 지켜봤다니... 참 강인한 어머니죠?

어디 그뿐인가요. 장재인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들어가는 대신, 고교를 자퇴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도 그 선택을 지지했고 어떻게 보면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언더 그라운드에서의 음악활동을 응원했죠. 그래서 우리는 장재인이라는 보석을 이번 슈스케2에서 만날 수 있었던 거죠.

음악이 정말 하고 싶다면, 그래.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는 슈퍼스타K2 출연자들의 부모님들. 그들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슈퍼스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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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슈퍼스타K2는 허각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지난 4개월 동안 방송이 진행되면서 우리를 울고 웃긴, 그리고 감동을 안겨준 출연진들은 많았습니다.

우리를 웃게 만들어준 주인공으로는, 지난해 락통령에 이어 힙통령으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한 힙통령 장문복 군이 있겠네요. 솔직히 방송에서는 약간 특이한 미성에, 부정확한 발음으로 속사포랩을 하고 있으니, 너무 너무 개그적 캐릭터로 다가와 엄청 웃으면서 봤어요.

덕분에 디씨갤러들의 표적이 돼 엄청난 패러디물들이 나왔고 인터넷 바다를 떠돌게 됐죠. 그게 상처가 됐던지 이제 제발 그만하면 안되겠다는 글을 본인이 쓰기도 했죠. 그래도 "힙합은 제게 음악을 듣게해준 첫 장르였고 제게 '꿈'이라는 단어를 주었고 제가 살아가게한 원동력이었고 정말 잘하고 싶은 것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외국힙합 보다는 한국힙합을 많이 듣고있습니다 외힙에 없는 우리 고유의 무언가가 있을것 같기에........... 여기에 관련없는 얘기지만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씨........ 2005 3집 타이틀 fly 활동중 우연찮게 TV에서 그가 랩을 할때 특히 그 랩가사를 볼때 처음으로 꿈이 생겼습니다 fly의 가사중 '내 꿈을 포기못해...' 이 가사가 왜 그렇게 왜 그 당시에 제 가슴에 와닿았던건지....... 지금도 그 가사를 볼때면 짠 합니다"라는 구절에서는 장문복 군의 꿈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크레이지보이스상을 수상하고 나서 공연을 했는데요, 여전히 발음은 잘 못알아듣겠지만 무대장악력만큼은 아마추어가 아닌걸요. 깜짝 놀았습니다. 그 나이에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관중을 압도하고 집중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는데. 솔직히 저는 좀 우스운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에요. 현장에서 놀라면서 정신없이 봤습니다. 조금 더 다듬고 배운다면 아웃사이더를 능가하는 랩퍼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



그리고 엄정화씨 뿐 아니라 지켜보던 많은 시청자들을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김보경양. 가정불화로 동생들을 보살펴야했을 때, 가슴에 맺힌 것들을 노래를 통해 풀었다고, 그중에서도 캘리 클락슨의 'Beacause of You'는 고음이 많은데 그렇게 지르면서 가슴이 열리는 기분을 느꼈다는 부분에서는 저도 눈물이 났어요. 그래서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에는 한이 느껴지나보다, 그렇게 심금을 울리는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지요.



이번에 라이브로 그녀의 노래를 들었는데요, 확실히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슈퍼위크 때와 달리 이번에는 고음도 자연스럽게 올라갔고, 듣는 내내 소름이 끼쳤습니다. 왜 그녀가 top11에 들어가지 못한 걸까, 아쉽기도 했고요. 하지만 가수로서 좋은 자질을 갖고 있으니 언젠가는 그녀만의 음반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어보았습니다. 김보경양은 그럴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마지막으로 만난 현승희양과 이재성군. 승희양이 무대공포증이 있다고 마지막 top11를 뽑을 때 이 소녀를 뽑을까 말까 심사위원들이 굉장히 고민했죠.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 현승희양은 아주 능청스럽게 이재성군과 함께 아이유 & 임슬옹의 잔소리를 불렀답니다. 승희양의 미성은 무대를 넘어 평화의 전당 안 전체를 덮었는데요, 방송에서는 그녀의 미성이 잘 나오지 않더군요. 진성과 반가성을 라이브로 들었을 땐 굉장히 잘 구사했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에서 본 반가성은 조금 어색했습니다. 어쨌거나 라이브로 제가 들었을 땐 정말 최고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정현씨의 어린시절을 보는 듯해서 미래가 더 기대되는 소녀였어요. 그리고 이재성군은 어쩜 그리 싱글벙글하며 잘 부르던지.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 그 진심이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슈퍼스타는 끝이 났지만 슈퍼스타는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지요. 그리고 미래의 스타가 될 사람들까지 말이에요.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못다 핀 가수로서의 꿈을 다시 꾸게 본 사람들이 늘어났고, 또 음악을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게 된, 저 같은 사람들도 늘어났으니 참으로 성공적이었던 뮤직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지요. 벌써부터 저는 이 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자들이 앞으로 걸을 음악인생이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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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월말이 직장인들에게 좋은 이유는 월급날이 있기 때문이죠. 얼마 전 강원FC 막내 선수에게, 인사성 바른 마음이 참 예쁜 선수에요, 연락이 왔어요. 월급이 10만원이 적게 들어왔다고 굉장히 걱정스런 목소리로 제게 이야기하더라고요.

프로선수에게 10만원은 큰돈이 아닐 거 같죠? 큰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프로선수들도 있을 거예요. 어쩜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 선수에게는 굉장히 큰돈이었답니다.

그 선수는 연봉이 1200만 원 뿐인, 번외지명 선수였거든요. 그 선수의 월급은 100만원. 거기서 숙소생활 및 급식비가 20만원 빠지게 되면 매달 통장에 찍히는 액수는 겨우 80만원에 불과해요. 그런데 10만원이나 적게 들어왔으니 80만원을 쪼개 용돈, 핸드폰비, 적금으로 사용하던 계획이 어그러지게 된 거였죠.

나중에 알고 보니 중요한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훈련에 임해 벌금을 받게 됐더라고요. 그래서 벌금이 빠졌는데, 그걸 깜빡했던 거죠. 어쨌거나 10만원이 덜 들어와서 적금과 핸드폰비를 줄일 순 없으니 용돈을 줄여야했다고 한 달간 긴축재정으로 살아야한다며 배시시, 웃는데 그 모습이 왜 그렇게 슬퍼보이던지요.

K-리그 각 팀에는 번외지명으로 온 선수를 정확하게 세어보건 아니지만 대략 5명에서 10명 사이 정도 있는 듯 합니다. 다들 80만원 월급을 받고 뛰고 있으니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88만원 세대인 거죠. 팀이라는 이름하에 함께 뛰고 있지만 동료라고 불리는 선수 누군가는 억대 연봉을 받으며 아파트 전세 값과 맞먹는 차를 끌고 다니고요 한번 놀 때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 원을 써도 아깝지 않다며 근사하게 ‘턱’도 내고요.

하지만 어디 이게 프로에서만의 이야기겠어요. 고개를 돌려 보면 지금의 세상이 그런 걸요. 저 역시 공부 열심히 하고 원하는 직장에서 일하며 꿈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어린 시절 그렸던 아름다운 세상이 제게도 펼쳐지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벌써부터 은퇴 후 삶에 대해 걱정돼 적금, 펀드, 연금 등을 점점 늘리고 있어요. 결혼할 때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만 집구하는 책임을 전가할 순 없다는 생각도 들어 전세 값에 보태 쓸 돈들을 더 마련하고 있어요. 아직은 예쁜 핸드백 보면 혹하고, 새로 화장품이 나왔다고 하면 일단 써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한 아가씨인데 말이죠.

편안한 노후를 위해 이제는 모든 걸 아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가끔은 속상한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취업을 못한 제 친구는 제게 그러더라고요. 그것 역시 자신에게는 복에 겨운 소리 내지는 철없는 투정처럼 들린다고 말이지요.

제 친구는 여전히 취업문을 통화하기 위해 바늘구멍으로 돌진하는 낙타의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냥 손을 놓고 지낼 수는 없는 형편이라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고요 그렇게 해서 한 달에 백만 원 남짓 벌고 있으니 그녀 역시 이 시대가 낳은 88만원 세대겠지요.

그렇습니다. 이 땅의 많은 20대, 30대가 꿈을 뒤로 한 채 힘들게 한 달을 벌어 힘겹게 한 달을 벌어 사는 88만원 세대라는 이름 아래 살고 있습니다.

든든한 후원군, 소위 말해 ‘빽’도 없고 외모가 잘난 것도 없고 학벌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남다른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 그들.

단지 열심히 할 수 있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을 도와주고 믿어주는 이는 없습니다. 그래서 슬프고, 또 때론 세상을 향해 원망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분노하며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허각이 더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남성 평균키보다는 10cm도 넘게 작았을 뿐 아니라 덩치도 푸짐해 비주얼로써는 꽝이었습니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엔 외모에서부터 부족함이 느껴졌죠.

정규학력은 중졸. 이후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다고 하지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듯했고 어머니는 오래전에 집을 떠나 아버지 밑에서 자라야만 했고요.

저는 허각을 보며 2번 놀랐습니다. 슈퍼스타K2 라이벌 미션에서 존박에게 밀려 떨어졌을 때 “괜찮아요. 저는 주인공을 빛내주기 위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해요. 주인공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라고 말하던 허각의 모습을 보며 한 대 쾅, 하고 머리를 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허각의 삶은 늘 1등과는 거리가 멀었고, 가진 것보다는 못 가진 게 더 많았던, 그리고 앞으로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 체념하던, 그런 삶이었죠. 그러한 일상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내가 뭐 그렇지, 혹은 내 인생이 뭐 그렇지,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쉽게 잊으려고 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무리 노력해도 되는 것보다 안되는 게 더 많아서, 도전보다는 포기에 더 익숙한 듯 한 느낌을 받아서, 저는 무척 슬펐습니다.

그리고 한 번 더 놀란 건요, 심사위원들과의 심층심사에서였습니다. 허각은 가끔 행사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고 돈을 번다고 했었고 여기 나오기 전에 진짜 하던 일은 무엇이냐고 물어봤지요. 허각은 덤덤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키더군요.

저 위에 달린 환풍기를 가는 일을 한다는 말을 하는데, 그때도 머리에 충격이 쿵, 하고 오는 듯했습니다.

88만원 세대였습니다. 허각은. 꿈을 잊기 쉬운 힘든 날 속에서도 노래를 불렀고 가수의 꿈을 가슴에 새겨 놓았고, 그렇게 슈퍼스타K2 문을 두드렸던 것이지요.

그때 생각했어요. 허각, 만약 네가 우승한다면, 넌 많은 젊은이들에게 있어 희망의 이름이 될 거야, 라고.

그게 여름이었고, 가을 막바지에 이르러 허각은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고 말았습니다. 윤종신이 그랬죠. 애절함만큼은 허각을 따라올 자가 없다고. 그간의 삶이 노래에 투영됐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허각 스토리에 눈물 흘리며 그 늦은 밤 허각의 이름을 문자로 보낸 것이겠죠. 그렇게 한 표 한 표가 쌓인 덕에 허각은 우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겠죠.


사실 가창력을 뺀 허각이라는 사람 하나만을 놓고 봤을 때 그는 모든 것이 대한민국 평균 이하입니다. 그가 잘하는 건 노래하나 뿐이었지만 외모가 잘나지 못하여 그 어떤 기획사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죠. 결국 노래를 뺀 허각으로 살아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3D 업종에서 일하며 꿈에서 자꾸만 멀어져야만 했죠.

우리는 허각을 통해 반전드라마를 꿈꿨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평균 이하의 그가 꿈을 이룬다는 건 허각 본인의 꿈을 이루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니니까요. 우리는 허각을 통해 88만원 세대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습을 봤습니다. 그래서 허각의 성공은 곧 우리의 성공으로 다가왔던 거죠.

꿈을 향한 열정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있다면, 어린 시절 마음먹은 것처럼 뭐든지 이루고 무엇이든 가질 수 있습니다. 허각의 우승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고 허각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오늘의 88만원 세대는 허각의 우승을 보며 자신의 삶에서도 반전드라마가 가능하다고 믿게 됐습니다.

허각처럼 타고난 재능과 그 재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한다면, 그를 지지하며 문자투표로 독려해줬던 사람들이 나타난 것처럼, 내 삶에도 그런 나를 인정하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포기 대신 희망을 떠올리며 88만원 세대들은 다시 꿈을 꾸며 세상으로 돌아갑니다.

허각의 우승은 우리에게 그러한 가르침을 던져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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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슈퍼스타K2는 끝났지만 후폭풍은 대단하네요.

아직도 사람들은 대화 도중 제 점수는요,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등 슈스케에서 화제가 되었던 멘트들을 농담 삼아 쓰고 있고요, 슈퍼스타K2 최종 우승자인 허각은 한국의 폴포츠란 제하의 기사로 주말 내내 연예란을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했습니다.

허각은 존박과 허각의 결승전에서 허각은 존박을 물리치며 최종 우승자에 뽑혔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대결은 굉장한 화제를 모았는데요, 중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딴 허각과 노스웨스턴 명문대 경제학과 (이번에 노벨경제학과 수상자가 노스웨스턴 경제학과 교수였죠!) 출신의 존박의 만남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그 뿐인가요. 허각은 환풍기수리공으로 살며 이따금씩 행사무대를 뛰며 돈을 벌어야만 했지만 존박은 아메리칸 아이돌 Top20 출신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노스웨스턴 아카펠라 그룹 퍼플헤이즈의 솔리스트이나 뮤직디렉터로 활약하는 등 굉장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었죠.

게다 허각은 슈스케에 출연하기 전까지 악보 보는 법도 몰랐대요. 계명을 읽을 줄 몰랐다고 보컬 코치 박선주씨가 인터뷰 중에 이야기했답니다. 하지만 존박은 아카펠라그룹에서 뮤직디렉터로 있는 동안 하모니를 위해 각 파트별로 편곡도 직접해서 연습을 시켰고요 피아노와 드럼, 기타에도 능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기타 치는 장재인 옆에 앉아 코드를 얘기하며 그에 맞춰 연주하는 기타 반주를 듣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죠.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의 호남형 존박과 출연자 중 키는 제일 작았지만 몸무게는 가장 많이 나가 슈스케 멤버들 사이에서 중국돼지로 불렸던, 편부 가정에서 어렵게 자란 허각의 대결은 엄친아와 일반인, 어찌 보면 위너와 루저의 대결로 대중에게는 비춰지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허각의 우승은 인간극장 같던 드라마 같은 감동으로 다가온 듯합니다. 폴포츠도 핸드폰 외판원으로 있다가 영국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우승하며 가수의 꿈을 이뤘죠. 노래 실력만으로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된 허각의 이야기는 딱 한국판 폴포츠였죠.

편부 가정, 어려운 살림, 이로 인해 학업도 다 맞추지 못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으며 천장 환풍기 수리공으로 근근이 살며 행사를 뛰며 용돈벌이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얼굴이 잘생긴 것도 아니고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닙니다. 비주얼에서도 시선이 가는 건 아닌데요, 대국민문자투표 1위의 주인공을 허각이었고 이는 고스란히 점수로 반영됐습니다. 그리고 결국 슈퍼스타K2 우승이라는 기적의 탄생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번 슈퍼스타K2에서 진짜 우승은 엠넷이라고 생각합니다. 허각의 우승으로 외모나 비주얼이 아닌 정말 실력으로 국민들이 슈퍼스타를 뽑았다는 결과를 안게 됐고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소울 보컬 존박은 2위를 차지하며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줬죠. 진심으로 허각의 우승을 축하하며 자신의 2위를 인정하는 모습은 허각의 우승만큼이나 빛났습니다. 목전에서 우승을 놓쳤으니 아쉬움이 클 법도 했는데 그는 마지막까지 우승자인 허각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신경 썼죠.

엠넷이 존박에게 고마워야할 점은 또 있습니다. 존박은 전폭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고정 팬층이 꽤나 두텁습니다. 여기에 엄친아 존박과 가슴 아픈 가정사를 갖고 있는 허각의 대결로 인해 “어차피 우승은 존박”이라고 많은 언론과 연예인들이 떠들었는데, 정말로 존박이 우승할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죠. 모든 것을 다 갖춘 존박과 재능 하나만 믿고 이 자리에 올라온 허각의 대결로 슈퍼스타K2는 결승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고 이는 최고 시청률을 깨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심지어 지상파 3사의 금요일 밤 프로그램을 ‘올킬’하기까지 합니다.

이문세 미션 이후 -조조할인을 부르고 슈퍼세이브를 거머쥐었죠- 겨우 겨우 올라가는 듯 보였던 허각은 하늘을 달리다를 부르며 제대로 ‘포텐’을 터뜨렸고 덕분에 장재인과 존박의 결승전이라고 생각했던 모두의 예상을 깨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이렇게 무서운 기세로 올라가더니 사랑비와 조영수의 신곡 언제나를 완벽하게 불렀고, 스타성이 없어도 노래만으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진리를 모두에게 각인시켜줬죠.

시청률을 위해서, 사전에 동의를 했다고 하지만 참가자들의 과거를 지나치게 많이 보여주며, 때로는 자극적인 편집까지 서슴지 않아 슈퍼스타K2는 많은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기적을 노래하라는 자신들의 기치에 맞게 허각이 우승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로써 그간의 논란을 한 번에 덮게 됐네요.

사실 존박이 우승한다면 지난해 서인국보다 음악성이 뛰어났지만 외모로 인해 문자투표수에서 밀려 2위에 그친 조문근이 또 탄생하는 거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컸어요. 개인적으로 존박 또한 오랜 기간 아카펠라 그룹에서 활동하며 기본기를 잘 다지는 등 워낙 음악성이 뛰어나기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까웠어요. 존박의 외모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게 된 것이기도 하지만 스타성보다는 노래실력만으로 승부가 결정되길 바란다는 사람이 많았고 그것이 허각의 우승까지 낳게 된 거죠.

엠넷으로서는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내년에 슈퍼스타K3가 찾아온다면 지원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아졌고요, 슈퍼스타K3를 향한 관심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만들었으니까요.


그럴 수밖에 없겠죠. 허각의 우승은 외모가 빛나지 않아도 실력과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노래를 부를 수 있고 그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주어지고, 그로 인해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많은 가수지망생들에게 던져주었습니다.

비단 가수의 꿈을 꾸지 않더라도 허각의 모습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고 힘을 얻은 사람이 많아요. 마음을 다해 기적을 노래하면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니까요.

고난 끝에 꿈을 이룬 허각이 만들어낸 인간승리와 우승자만큼 빛났던 2위 존박의 이야기는 끝까지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에 앉게 했고 덕분에 슈퍼스타K2는 자체 시청률을 갱신하며 올 시즌 최대 히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슈퍼스타K2의 진짜 우승자는 엠넷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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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슈퍼스타K 2'에 출연 중인 존박이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후 시카고 한인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를 최근 듣게 되었습니다. 

듣는내내 존박은 슈퍼스타K 2 출연 이전부터 한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갖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존박은 “미국 음악시장에는 한국인 뿐 아니라 동양인이 적다. 그런 점에서 동양인 최초로 top24까지 갔다는 게 참 뿌듯하다”며 “한국인들이 응원과 격려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많이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더군요.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또 얼굴도 모르지만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같은 한국인으로서 참으로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존박에게 많이 해줬대요. 그러면서 존박은 자신의 노래가 한국사람들에게서 자랑스러운 마음을 심어주었구나, 모국에 감사하며 이 고마움을 갚는 방법은 모국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사실 한인교포 2세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살기 쉽죠. 그런 상황에서 한국인들의 격려는 그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알게 해준 고마운 계기가 되었죠.

또한 존박은 “노래 부르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가수는 꼭 하고 싶다”며 “가수가 된다면 음악을 통해 가난한 나라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 아름다운 가사로 그들에게 힘을 주고 노래를 통해 얻은 수익들을 기부하고 싶다”는 남다른 포부도 밝혔습니다.

2주 전 마이클잭슨 미션에서 존박은 'Man in the mirror'를 불렀죠. 그때 존은 “이 곡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곡이고, 가사도 세상을 좋게 바꾸고 싶으면, 자기 자신부터 시작해야 된다. 제가 음악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담아서, 저한테는 너무나도 중요한 노래라서 저의 감정과 가사 전달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부연 설명했죠.

‘Man in the mirror’ 가사를 보면 존박이 어떤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불렀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갖고 슈퍼스타K2에 참가하게 됐는지 조금은 알 수 있습니다.

I see the kids in the street 거리의 어린이들이 보여
With not enough to eat 그들은 굶주리고 있지

Who am I to be blind 마치 눈이라도 먼 것처럼 Pretending not to see their needs 그들의 궁핍을 못 본 체 하다니, 이런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If you wanna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
Take a look at yourself and then make a change 먼저 네 자신을 봐, 그리고 바꿔보는 거야

당시 존박과 함께 인터뷰에 응했던 어머니는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간 후 많은 한국인들이 따뜻하게 관심을 가져주며 응원해줘서 감사했다”며 “그동안 아들이 미국사회에서 아무리 잘해도 한국인으로서 ‘마이너리티’를 느꼈는데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이후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용기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존박의 어머니는 또한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같은 선수들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운동을 하고 있어도 한국인들은 똑같은 마음으로 응원한다”며 “아들 존박에게도 작은 능력을 가진 너에게도 이렇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으니 늘 감사해야하며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고 가르쳤다”고 말씀하기도 했어요.

아들 존박의 ‘슈퍼스타K 2’ 출연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주셨어요. “모국에 가서 하게 되니 마음이 참 편안하다고 아들에게 이야기했다. 한국이 아들 존을 받아주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등수는 상관하지 않겠다. 존에게 한국에서 음악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한국 문화와 정서를 잘 배우고 돌아오라고 말했다”고 말이에요.

시카고에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최근 한국에 입국한 존박의 어머니는 “처음에 아들이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대학 졸업 후 평범하게 회사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반대를 했다”며 그러나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후에 많은 한국인들이 자랑스럽다며 응원해줬고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 당시 한국인들이 존에게 보내준 관심과 사랑에 감동받아 가수가 되겠다는 아들의 꿈과 ‘슈퍼스타K 2’ 출연을 허락했다”는 깜짝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존박의 어머니는 “존이 어릴 때부터 늘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모국어인 한국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집에서는 성규(존박의 한국 이름 박성규)라고 부르며 최대한 한국어로 대화하도록 교육시켰다”며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당시 아들이 인터뷰에서 ‘영어는 제2외국어’라고 말했을 때 ‘한국은 나의 모국’이라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겨놓았다는 생각이 들어 대견스러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또한 존박의 어머니는 “아들 존이 미국에서 동양인이라는 핸디캡으로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을 겪어야만 했다. 속이 깊어 내색은 하지 않았던 존이 ‘슈퍼스타 K2’에 출연하게 되며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 후 ‘이곳에서는 따뜻한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라고 말해 흐뭇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존의 어머니는 “한국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열심히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며 살아야한다고 지금도 존에게 말한다”며 “존이 자신의 노래를 통해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을 돕고 그들의 힘든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는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노래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해줬습니다.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죠. 존박 뿐 아니라 그의 부모님의 성품까지, 영혼을 울리는 존박의 따뜻한 목소리와 닮았더군요. 그래서 더 흐뭇했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한국인이라는 핸디캡으로, 한국에서는 교포출신이라는 편견으로, 현재 존박은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존박의 지인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닿았어요.

아시겠지만 최근 슈퍼스타K는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날이 갈수록 그 열기가 과해지고 있고 지나친 관심은 출연자들의 사생활 캐기로 이어지고 있고요.

그래서 말인데요, 출연자의 지위나 배경 혹은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노래로 전하는 이야기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슈퍼스타K 2 출연자들은 노래 하나만 생각하며, 자신의 목소리와 음악을 향한 열정만을 믿으며 이 자리에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러니 부탁하겠습니다. 우리,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며, 단 5분만이라도 무대 위에서 슈퍼스타K 출연자들이 전해주는 노래에만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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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슈퍼스타K 2 Top4가 사직구장을 방문한다고 했을 때, 역시 대세는 야구, 그것은 진리,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축구보단 야구가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야겠죠. 가슴 아프게도.

그래서 슈퍼스타K 2 제작진도 축구보다는 야구로 가자고 생각했겠죠. 재밌게도 슈퍼스타K 2는 현재 Top4이 남았고 프로야구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남은 팀이 4명입니다. 더구나 지난 일요일에는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고요.

부산 갈매기 롯데, 하면 사직구장의 뜨거운 열기가 떠오르죠. 프로야구 팀들 가운데 열혈 팬들이 가장 많이 운집하는 곳이 바로 사직구장 아니던가요. 게다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경기 시작 전 늘 애국가 제창 순서가 있습니다. K-리그에서는 성남을 제하곤 애국가 제창 순서가 없죠. 사라진 지 오래됐습니다.

야구장 슈퍼스타K 2 Top4이 애국가를 부르며 미션을 수행한다는 것. 여러모로 이야기가 되는 그림이 나옵니다. 축구팬으로서 저는 그저 부럽다, 만 연발하며 슈퍼스타K 2 4인방의 사직구장 방문 소식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4명이 부르는 애국가 하모니는 어떨까, 하는 마음에 관련 동영상이 뜨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각종 포탈싸이트에 관련 영상이 업데이트가 됐는데, 영상보다 기자들의 실시간 사진전송이 더 빨랐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터지고 말았죠. 기자들이 전송한 사진 중에 존박이 왼쪽 주머니 쪽에 손을 넣고 있던 장면이 보였거든요. 그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애국가를 부른 존박의 자세에 대한 드립이 시작됐죠. 미국국적인 존박이 애국가 정신을 훼손했다며 네티즌들의 성토도 있었고요.

하여 현장에 있었던 사진기자들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궁금한 마음이 컸거든요. 그런데 그 장면을 주의깊게 본 기자들은 왼쪽 주머니에 뭔가를 잡고 있었다, 고 이야기를 했어요. 공통적으로요.

그 중에 한 기자분은 그걸 주의깊게 봤다고 합니다. 4인방 중 한 명이 뭔가를 오른손에 잡고 있었다가 왼쪽 호주머니에 넣었다가 그걸 다시 빼서 다른 멤버들에게 보여줬다가 다시 넣었다를 반복했다네요. 저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하는 생각에 사진을 찍었답니다.

일단 엠넷미디어에서는 논란이 커지자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애국가를 부른게 아니라 너무 긴장해 주머니 속 피치파이프를 잡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손을 빼고 애국가 제창에 집중하겠다는 해명 자료를 보내줬지요.


그 기자분의 사진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엠넷의 ‘물타기’정도로 봤는데요, 사진을 보니 정황 상 맞는 이야기 같습니다. 아마 금요일 생방송에 관련 장면과 존박의 인터뷰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존박이 너무 긴장해 주머니에 있던 피치파이브(아카펠라 등 여러 명이 모여 노래를 부를 때 음을 조율하기 위한 작은 피리모양의 도구)를 잡고 있었다고 엠넷 측은 밝혔는데요, 아무리 긴장해도 그렇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저는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시간을 잠깐 뒤로 돌려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작년 3월 8일 강릉종합경기장. 강원FC는 제주유나이티드와 역사적인 창단 첫 경기를 가졌습니다. 당시 관중은 2만 2000명 가까이 왔고요 티켓은 전량 매진이었습니다. 관중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울려퍼치는 함성 소리는 심장까지 울리게 만들더라고요. 스피커 음량을 크게 키워놓고 있으면 몸도 같이 울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잖아요. 그때가 딱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날 김영후 선수의 모습이 저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얼굴엔 핏기 하나 없는, 잔뜩 경직된 표정을 한 채로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에 대답도 없이 계속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화장실을 10번도 넘게 간 거 같아요. 대답이 없었던 건 후에 들어보니 옆에서 하는 이야기가 잘 들리지도 않았고 집중도 안돼 자신에게 말을 걸었는지조차 몰라서 그랬던 거라네요.

그날 결승골을 터뜨린 윤준하 선수도 프로 데뷔 첫경기였어요. 교체로 투입이 됐는데, 들어가는 순간 딱 공만 보였대요. 공을 제외한 나머지 풍경들은 모두 흑백처리가 됐다고. ㅎㅎ 강백호가 처음 경기에 투입됐을 때 공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은 다 검게 보이던 장면 기억하세요? 그때는 만화적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윤준하 선수도 만화 속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해하고 있었는데, 프로 짬이 가장 높은 주장 이을용 선수가 “정신차려!”하면서 소리를 지르셨대요. 그 순간 갑자기 시야가 확 넓어졌다고. 주장님 말씀대로 정신차리고 뛰었고 결승골도 그 덕분에 성공한 게 아닌가 싶어요.

경기장은 그 구조상 그라운드에 선수가 있게 되면 자신을 중심으로 둘러쌓인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좌석 하나하나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면요? 그 사람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면요? 그 소리가 그대로 아래쪽에 있는 선수들에게 전달이 되는데 그때 받는 에너지와 열기는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느끼기 힘든 수준입니다.

2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다녀갔던 작년 강원FC 개막전 당시 저도 그라운드에 있었는데요, 그때 저도 정신줄 놓는다는게 이런거구나, 하며 넋을 놓고 관중들을 봤던 기억이 나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고요.

롯데와 두산과의 경기가 열렸던 지난 일요일. 사직구장에는 만원관중이 들어찼고 수용인원이 2만8,500명이라고 들었으니 거의 3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그런 수많은 사람 앞에서 서 본적이 없었던 존박의 긴장이 저는 십분 이해가 됩니다. 라이브로, 그것도 애국가를 불러야했는데 옆에 있는 사람 목소리도 잘 안들리는 그곳에서 실수 없이 화음을 맞춰야만 했으니. 압박이 꽤나 심했겠죠.

존박에게 애국가를 부르는 순간은 무척이나 특별했을 거예요. 어머니의 나라에서, 자신이 모국어로 -존은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당시 영어는 제2외국어라고 했답니다- 생중계로 애국가를 부르다니요.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을테고, 그래서 더 부담감도 컸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화음을 잘 맞춰야한다는 생각에 빠졌고 버릇처럼 자신도 모르고 주머니 속 피치파이프를 잡았던 것이고 허각이 애국가 첫 소절을 부르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정자세로 애국가를 부르게 된 거죠.


선수들도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하면 자주 나오는 습관, 버릇들이 자연스레 나오게 되요. 예를 들어 오른쪽 축구화 끈을 먼저 묶고 나온다거나 이승렬 선수처럼 그라운드에 한자로 자신의 이름 ‘승’을 손가락으로 쓴다거나하는 식으로요.

아무래도 만원관중이 주는 그 거센 기운에 눌려, 그로 인한 긴장 때문에 으레 나오던 습관이 튀어나온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그를 너무 몰아세울 수 없지 않겠어요. 일단 존박은 미디어와 격리된 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고 이와 관련된 사과를 어떤 경로를 통해서 과연 할 수 있을까요. 엠넷 제작진과 슈퍼스타K2 프로그램이 전부일 것입니다, 따라서 금요일 생방송 무대 도중 영상을 통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금요일 방송 전에 엠넷이 존박 논란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한 것은 이것이 애국심 문제로까지 뜨겁게 퍼지고 있어 나선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원관중들로 가득찬 경기장에서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저는 왜 존박이 그런 실수를 하고 말았는가,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물론 비록 실수일지리도 일단 애국가를 부르는 중요한 순간에 더 집중하지 못했던 것을 본다면 존박도 어느정도 잘못이 있지만요. 하지만 진심으로 사과하고 뉘우친다면, 그 진심이 우리에게도 느껴진다면, 그때는 알겠다며 용서해줘야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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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고은아와 엠블랙 미르의 남매간 입맞춤으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아끼는 동생한테 뽀뽀도 못하냐와 그래도 어떻게 남매간에 그렇게 찰싹 붙어서 키스 같은 느낌의 뽀뽀를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하냐는 두 가지의 반응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나름 쿨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지닌 1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솔직히 그 장면은 제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제2의 김혜수라고 불릴 정도로 글래머 고은아가 미르에게 뽀뽀를 할 때, “그것도 뽀뽀 한번 해줘. 원래했던 거처럼 해줘”라며 동생 미르에게 입맞춤을 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평소에도 이정도 수위로 뽀뽀를 한단 말야?’였습니다. 미르의 겨드랑이 밑으로 양 손을 넣은 다음 깍지를 낀 채 뽀뽀를 했던 그 자세도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한 몫했죠.



아시겠지만 그냥 어깨를 잡고 가볍게 뽀뽀를 하는 것과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넣어 꼭 안은 채로 뽀뽀를 하는 건 접촉의 수위로 인해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게 됩니다. 깊게 끌어안은 남매의 입맞춤을 쿨하게 넘기기엔, 제가 아직 덜 깨어있는 건가요.

두 사람의 장난으로 넘기기엔 다소 민망스러웠던 뽀뽀 장면을 보며 안젤리나 졸리의 남매 간 키스 사건을 떠올렸습니다.

헐리웃에서 알아주는, 화장기 없는 모습조차 섹시한 안젤리나 졸리도 남매만 키스 사건으로 미국을 뜨겁게 만들었죠. 1999년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에서 정신병원에서 지내고 있던 마약 중독증 환자 역을 실감나게 열연하며 졸리는 2000년 아카데미시상식과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합니다.

단순히 입술이 섹시한 여배우에서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터닝 포인트였죠. 그런데 단지 여우조연상 수상만으로 졸리가 화제의 집중이 됐던 건 아니었습니다. 당시 오스카시상식에서 졸리는 자신의 친오빠인 제이미 헤븐 보이트를 향해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다정한 사람”이라며 “내 삶을 즐겁게 만들어줬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는데요. 문제는 그날 오빠를 향한 졸리의 스킨십이 다소 지나쳤다는 점에 있습니다.

레드카펫에서 자신의 오빠 제이미와 키스를 나눴거든요. 다소 진한 딥키스였습니다. 개방적인 헐리웃에서도 쇼킹한 사건이었고 미국의 대표적인 연예전문지인 US위클리에서는 당시 두 남매가 나눈 키스를 ‘불쾌한 키스(grossest kiss)’ 1위로 선정했습니다. 요즘도 헐리웃 가쉽들을 랭킹으로 정리한 프로그램에서 늘 단골소재로 다루는 게 바로 두 남녀의 키스입니다.



연인이 나누는 것 같은 진한 키스장면을 보여준 졸리 남매와 가벼운 입맞춤 수준이었던 고은아 남매를 비교하는건 무리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요, 미국에서도 난리가 났던 건 ‘남매 간에 그럴 수가 있는가?’에서 발단된 것입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둘의 관계가 남매 이상이 아닌가, 라는 의문제기를 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고은아-미르 남매의 입맞춤 장면에서 뭔가 이상하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 이들 남매를 비교해도 무리는 아니겠죠.

그래서 무엇보다 이러한 장면을 커팅 없이 보여준 케이블 방송사의 결정이 아쉽습니다. 그들은 아마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겠죠. 이런 식의 스캔들로 ‘스캔들’을 홍보하는 네거티브 마케팅 덕분에 시청률이 0.1%라도 올라간다면 그들에게는 참으로 성공한 마케팅이겠지요. 그리고 일단은 성공한 거 같습니다. 이번 기회로 연예인 지망생들과 연예인들과의 데이트를 보여주는, 이제는 다소 식상된 설정의 스캔들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됐으니까요.

엠넷은 10대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케이블 방송 중에 하나인데요, 청소년들이 그 장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 참 염려스럽습니다. 20대인 저도 솔직히 이상한 생각을 했습니다. 동생을 아끼는 누나의 예쁜 마음이라는 생각은 솔직히 전혀 하지 못했으니까요.

다들 아시죠. 요즘 10대들 팬픽에 많이 빠져있는 거요. 팬픽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단골 소재 중 하나가 이룰 수 없는 사랑입니다. 동성애도 많이 있고요 남매간의 사랑 같은 근친상간을 상상하게 하는 소재도 팬픽의 단골소재입니다.

그 장면을 본 10대들이 과연 누나가 동생에게 그럴 수도 있지, 라며 쿨하게 넘어갈 청소년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것이 말로만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스캔들 제작진이 쓴 각본에 의해 연출된 장면인지 아님 각본에 없던 상황인지는 알지는 못하지만 꼭 그 장면을 넣었어야했는지, 가위질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는지 스캔들 제작진에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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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입대한 내 막내 동생은 3개월의 시간이 흐른, 그러니까 30도를 웃도는 7월의 어느 날 첫 휴가를 받아 집에 왔다. 검게 그을린 얼굴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선크림은 바르고 다니라고 하자 “그건 상병 되서야 바를 수 있어”라며 옅게 웃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냐며 퉁을 준 뒤 밥그릇에 보리밥을 꾹꾹 눌러 담아 동생에게 건네주는데, 숨어있던 상처가 눈에 띄었다. 밥그릇을 받기 위해 손을 들던 순간 빼꼼이 고개를 내민 상처였다.

“야, 이거 무슨 상처야? 왜 이렇게 심해? 진물도 나는데?” 깜짝 놀라 손목을 잡은 채 상처를 살피자 동생은 남의 집 이야기 하듯 무심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 이거? 용접하다 데었어.” 그러면서 말을 잇는다. “이 정도 상처가 뭐가 대수라고.” 순간 군대에선 이보다 더 심하게 다치는 일이 허다하다는 듯 들려 마음이 아팠다.

안쓰러운 마음에 “좀 조심하지 그랬어”라며 혀를 끌끌 찼더니 동생은 “용접한 것들을 쌓아뒀는데, 그게 그만 쏟아지고 말았어”라고 대답했다. 듣고 있던 나는 때를 놓치지 않고 왜 안 피했냐며 구박했다. “피할 수가 없었어. 내가 피하면 그 밑에서 용접하고 있던 동기가 손을 데거든. 나는 팔이지만 걔는 손이잖아. 손은 예민한 곳이라 더 심하게 다쳤을 걸. 그냥 나 하나만 다치고 끝내려고 했어.”


동생의 대답을 듣고 있던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상처가 더 심해지면 안 되니까 얼른 병원에서 치료 받으렴. 그것이 동생에게 해준 말의 전부였다.

그리고 한 달 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겨울에 정기휴가를 받고 다시 돌아오겠노라던 동생이 다시 집으로 왔다. 안동 선산에 할아버지의 뼛가루를 뿌린 뒤 서울로 올라가던 중 동생은 “누나, 나 회가 너무 먹고 싶다. 부대 들어가기 전에 꼭 먹고 가야겠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장어도 먹고 싶고, 새우튀김도 먹고 싶고, 크랩롤도 먹고 싶다.” 그렇게 먹고 싶은 목록들을 주욱 읊던 동생은, 그날 저녁 초밥집에서 16만원 어치를 먹는 기염을 토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카드를 긁었지만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잔가봐, 살짝 마음은 쓰라렸던 거, 막둥아, 이제라도 알아라! ^^;

남자라면 누구나 다 가는 곳이 군대라지만, 막상 내 가족이 군대에 있게 되자 군대는 내게 더 이상 막연한 곳이 아니다. 취재 중 오며 가며 군인들, 그것도 무장한 채로 땀 뻘뻘 흘리는 군인들을 만날 때면 괜히 동생 생각이 나 금세 눈물이 글썽해지곤 했다. 그때마다 함께 있던 사진기자 선배는 “1년 지나봐라. 눈물 나나”라며 면박을 주곤 했다.

그래도 고무신 거꾸로 신은 여자친구 때문에 마음이 쓰라렸을 텐데도 가족들 앞에선 슬픈 얼굴을 하지 않던, 외려 아픈 할머니 걱정에 밤에 잠이 잘 안 온다던 동생의 마음 씀씀이를 생각한다면, 제대를 며칠 앞둔 그날까지 난 동생 생각에 괜히 눈물이 글썽글썽 해질 것만 같다.

군대에서 주는 얼마 안 되는 월급을 모아 첫 휴가 때 큰 맘 먹고 샤넬 립스틱을 사서 여자친구에게 줬지만 돌아온 대답은 “헤어져”였다. 무척이나 심난하고 또 속상했을 텐데도 술 한번 크게 못 마시고, 눈물 한번 크게 쏟지도 못한 채, “할머니, 나 제대할 때까지는 꼭 건강히 살아계셔야해요”라며 걱정에 걱정만 거듭하다, 동생은 첫 휴가를 마쳐야만 했다.



그런 동생 때문이었을까. 지난 밤 SBS스페셜 <말도 아리랑>은 1시간 내내 나를 또 눈물짓게 만들었다. 말도, 우리에겐 생소한 그곳은 강화도에서 30km나 떨어진 외딴 섬으로, 북방한계선에 인접한 군사상 요지로 일반인들의 출입은 통제된 외지다.

포항 훈련소에서 7주간 훈련을 받은 신병 중 2명이 말도에 배치명령을 받았다. 자대 배치에 앞서 화생방 훈련에 눈물 콧물 다 흘리는 모습에, 거친 파도 앞에서 두려움 대신 전우애만 갖고 뛰어들어야만 하는 모습에, 7주 훈련이 끝난 뒤 훈련소 동기들과 눈물 흘리며 작별하는 그 모습에, 나는 또 내 막내동생 모습이 겹쳐 방송 시작부터 눈물이 글썽 거렸다.

그리고 말도. 강화도에서 뱃길로만 한 시간 반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이곳엔 외박이 없다. 면회도 없다. PX도 없다. 구멍가게도 없다. 세상의 소식을 듣는 방법은 한 대 뿐인 텔레비전이 유일하다.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다.
원래는 200여 가구가 살던 섬이었으나 먹고 살기가 힘들어 육지로 갔고 말도에 남은 주민은 열명도 채 되지 않는다.

이곳에는 일주일에 단 2번 배가 뜨는데, 식료품을 건네주기 위해서다. 기상여건이 좋지 않으면 배가 뜨지 못하는데, 그럴 때면 군인들이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고황해도 연백지역과의 거리는 7km에 불과하다. 그래서 맑은 날이면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는 북한 주민들과 초소를 지키는 병사들도 보인다. 게다 철망도 지뢰밭도 없는 특성 때문에 정체 모를 배들이 거의 매일 출몰하고 있다.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해가 지면 더욱 그렇다. 한 신병은 자정부터 새벽 5시 반까지 경계근무를 선 뒤, 약 15분 간 쪽잠을 취한 뒤 다시 내부반 청소에 들어갔다. 힘들지 않냐는 PD의 질문에도 군기가 빠싹 들어간 목소리로 “힘들지 않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한마디로 부모님이 보고 싶습니다”던 이상웅 이병의 말도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다. “그럴 때는 어떻게 참아요?”던 제작진의 질문에 그는 말했다. “그럴 때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곰곰이 생각하고... 다른 생각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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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최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는 내 동생도 그랬다. 긴 밤 보초를 설 때면 ‘별헤는 밤’의 윤동주처럼 별 하나에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잠을 쫓는다고 하였다. 그저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렇게 그리움과 싸운다고 하였다.

하지만 주말이면 가족들과의 면회도 자유로운, 정기휴가가 늦어지는 법도 없는 동생은, 말도에서 군생활을 하는 그들에 비하면 과분한 복을 누리는 듯했다. (100일이 훨씬 지난 후에야 겨우 첫 휴가를 받던 이병의 모습을 볼 때 더욱 그랬다.) 그렇게 한계와 싸우며 군 생활 중인 그들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고마웠다. 이들 덕분에 우리가 안심하며 잠을 이룰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식상된 표현이겠지만 이보다 더 고마운 이유도 또 없을 것이다.

세상이 얼마나 그리울까. 가족은 또 어떻고. 엄마가 해주는 밥도 생각나겠지. 그렇지만 그들은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났기에, 국방의 의무를 져야하는 숙명 때문에, 20대 청춘의 어느 날을 이렇게 말도의 바람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군생활을 마치고 말도를 떠나던 박준환 병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잃은 것보다 얻어 가는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쉽게 포기해버리고 그랬었는데 안에서 그런 것들 이겨내는 방법도 많이 배우고 무슨 일이든 하면 다 될 것 같은 자신감을 가지고 전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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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로 많은 것을 배우고 말도를 떠난다는 군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던지고 있었다. 이런 젊은이들이 이끌 대한민국이기에 희망을 엿본다는 생각에서 그 젊은이들이 바로 우리 모두의 아들들이라는 생각까지. 그래서 이 늦은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있나 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긴 글을 마치기 전, 지금 이 시간에도 졸음과 추위, 바람, 그리고 갑작스레 찾아올 몸과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며 나라를 지키고 있을 이땅의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들 모두에게 건강과 안녕이 함께 하기를. 그리하여 웃는 모습으로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빈다. 우리 모두의 아들인, 그들 모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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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MBC 스페셜 <나는 이영애다>가 지난 밤 드디어 전파를 탔다.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영애는, 화장끼 없는 얼굴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는 수수한 30대 여성이었다. 빅뱅의 거짓말을 흥얼거리며 운전하는 모습이나,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서점과 산을 오가는 등 일상 속에서 대중과 대면하는 모습 또한 놀라웠지만 이보다 더 놀라웠던 건 삼각김밥과 우유를 먹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이슬은 아닐지라도 피부미인답게 유기농 식품만 먹을 것만 같았는데 말이야. 그제야 우리가 생각하는 이영애의 모습은, 그녀 스스로가 아닌 우리네 대중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어쩌면 자신을 옥죄는 듯한 느낌에 갑갑해 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외려 자신을 사랑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예뻤던 영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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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나를 또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건 일본, 중국 뿐 아니라 중동(이란)과 아프리카(짐바브웨)까지 퍼진 대장금, 나아가 장금이 역을 열연한 이영애의 인기였다. 테헤란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영애의 사진을 보더니 ‘앙금(장금이의 이란식 발음)’이라 외쳤다. 지난 해 방영이 끝났지만 DVD까지 구입하여 저녁시간마다 즐겨보는 가족이 있었는가 하면 자신의 방을 이영애 사진으로 도배한 어린 소녀도 있었다.

심지어 자신의 부인을 ‘앙금’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남편 또한 있었으니, 지금 중동에는 때 아닌 ‘이영애 바람’이 불고 있는 중이었다.

“짐바브웨에서까지 대장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는 놀라웠어요. 좀 알아봐주세요.” 조근조근 말하며 웃는 이영애의 모습을 보며 “짐바브웨?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그 나라?”라고 소리쳤는데, 역시나 2010월드컵에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위쪽, 그러니까 아프리카 대륙 남부에 위치한 나라 짐바브웨가 맞았다.

대장금을 수입해 방영하고 있던 방송국 사장은 올림픽 기간에도 방송을 중단할 수 없었다고, 그 만큼 인기가 높기에 재방송까지 보내고 있다며 대장금을 향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설명했다. 이야기 도중 대장금 관련 시청자 퀴즈에 응모한 사람만 480만 명에 달한다는 대목에선 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전체 인구가 1300만 명이라고 하니 3분의 1이 넘는 사람들이 대장금 퀴즈에 응모했다는 이야기다. 이 정도면 인기나 열기 대신 광기라는 단어를 써야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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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는 제게 의사의 꿈을 갖게 했어요. 드라마를 볼 때마다 나도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장금이는 내게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죠.”


대장금을 보며 의사의 꿈을 키웠다는 짐바브웨 소녀의 말이다.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왜 그들이 대장금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현재 짐바브웨에서 미 1달러의 가치는 100억 짐바브웨 달러에 달할 정도로, 격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붕괴와 화페 가치 하락이 동시에 진행됐다. 인플레이션은 2004년 초만해도 624%였지만 2006년 12월에는 1281.1%를 기록했다. 현재는 5000%를 넘은 상태로 이로 인해 짐바브웨 국민들이 겪는 부침은 상상을 초월한다. 1980년 영국의 자치 식민지에서 독립국가 짐바브웨로 새 출발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전쟁과 가난 기아 인권유린으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 짐바브웨 국민들에게 늘 벼랑 끝까지 몰리지만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던 장금이의 모습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저는 항상 힘 안들게 살려고 하는데 늘 힘이 드옵니다”며 옅게 웃던 장금이었지만 언제나 마지막 순간엔 “어느 누구도, 내게 포기를 가르칠 순 없다”며 희망을 꿈꾸곤 했다. 그리고 이를 갸륵히 여긴 하늘은 언제나 솟아날 구멍을 마련해주었고 그렇게 그녀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본받고 싶던, 그리고 인상 깊었던 모습은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또 다른 내일을 위해 땀 흘리는 매 순간들이었다. “비법은 없었습니다. 오로지 거기에 들어간 땀과 정성만이 비법이었습니다”던 수랏간 나인은, 노력에 노력을 더하여 결국엔 조선조 유일한 임금의 여성 주치위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짐바브웨 국민들은 장금이가 흘린 눈물과, 꽃피운 웃음과 꿈꾸는 희망과 두 손으로 일군 현실에서, 자신들의 삶을 투영하는 것은 아닐까.

장금이를 통해 지금 당장 힘들다는 이유로 절망하거나 노여워하는 대신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한 힘을 얻는 것은 아닐까.

그들에게 대장금은 드라마를 넘어선, 희망이었다. 그리고 그 희망의 기저에는 자신이 가진 진정성을 드라마 속에서 구현한, 배우 이영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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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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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아시나요? 헐리우드 아역스타 출신 브래드 렌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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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렌프로는 1996년 8월 우리를 눈물바다에 빠뜨렸던 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드'에 주인공으로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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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렌프로가 열연한 주인공 에릭에게는 하나 뿐인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에이즈에 걸린 옆진 소년 덱스터죠.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바로 이 둘의 우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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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Cure(치료, 치료약)'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덱스터는 어린시절 수혈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된 소년입니다. 이 둘이 찾으려는 치료약을 과연 어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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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과 덱스터, 참 친해보이죠? 하지만 에릭 역시 다른 친구들처럼 덱스터를 피했답니다. 둘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았는데 바로 그 담장 너머로  대화를 시작하며 서로를 알게 됩니다. "내가 놀 때는 너가 들어가." "왜?" "옮을 수도 있으니까" "공기로 전염되는 병 아니야." 이런 대화들이 오고 갔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둘은 친구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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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다른 사람들이 안 먹는 음식이 약이 될지도 모른다며 에릭은 덱스터에게 초코바를 잔뜩 먹입니다. 슈퍼에 가는 날이면 에릭은 수레에 덱스터를 태운 다음 쌩쌩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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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날은 집 근처 산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풀을 먹이기도 하고요. 풀을 끓여 재운 물을 먹이고 에릭은 노트에다 보고서 비스무레하게 적기도 합니다. 그러나 후에 독풀을 먹고 난리가 나기도 한답니다. 새벽에 독풀로 인한 중독증세로 덱스터가 병원에 가자 덱스터 어머니는 어떤 풀을 먹였냐며 덱스터를 깨우죠. 풀 이름을 모르던 덱스터가 풀과 잎사귀를 붙인 노트를 통째로 주며 "이거에요!"라고 외쳤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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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에릭은 하나 뿐인 덱스터가 에이즈에 나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던 도중 뉴올리언스에 사는 의사가 에이즈 치료약을 개발했다는 기사를 신문을 통해 읽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그 의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떠나죠. 직접 만든 배를 타고 뉴올리스언스까지의 먼 여정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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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힘듭니다. 돈도 떨어지고 덱스터는 아프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깡패들을 만나기도 하지요. 나이도 어리고 힘도 없던 그들이 위기를 모면하는 방법은 무척이나 슬픕니다. 덱스터가 자신의 손목을 그어 피를 내게 만들거든요. 그리고 에이즈에 걸렸다고 말합니다. 가방에 있던 약통을 본 깡패들은 정말로 에이즈에 걸린 것 같다며 결국 도망가지요. "내 피는 독이야." 아무렇지 않게 말하던 덱스터의 얼굴을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말 역시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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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결국 이 둘은 의사를 만나지 못한 채 다시 돌아옵니다. 덱스터가 너무 많이 아팠거든요. 에릭은 매일 자신을 손찌검하는 자신의 싱글맘 곁으로 갑니다. 그리고 덱스터는 결국 병원에 입원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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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에릭은 덱스터를 만나러 병원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둘은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죠. 둘이 주로 치던 장난은 다음과 같습니다. 갑자기 덱스터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간호사들에게 달려가는 것이지요. 그날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장난이 그만 현실이 되고 만 것입니다. 덱스터를 살피기 위해 의사들이 달려왔을 때 덱스터는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거든요. 그리고 에릭은 덱스터 엄마 가슴에 안긴 채 울며 말합니다. 치료약을 찾기 위해 내가 더 노력했어야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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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덱스터의 엄마는 에릭을 달래주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덱스터의 삶은 온통 슬픔과 고독 뿐이었지만 네가 그걸 사라지게 해줬단다. 덱스터는 너를 만나서 행복해 했어. 그애가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너도 알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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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의 엄마도 기억나에요. 그는 참 강인한 여성이었습니다. 에이즈로 고통받던 아들 앞에서는 늘 밝고 씩씩한 엄마였습니다. 자신보다 더 고통받을 아들을 생각해 절대 자신의 고통은 드러내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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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가 세상을 떠난 날, 에릭의 엄마가 또 에릭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하자 그녀의 목을 움켜쥔 채 말합니다. "두 가지만 말할게요. 첫번째는 오늘 에릭의 가장 친한 친구가 죽었어요. 에릭은 그 장례식에 가야해요. 두번째는 에릭에게 또 다시 손대면 가만 안두겠어요.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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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의 운동화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한 운동화이기도 하고요. 뉴올리언스를 향한 여정 중 덱스터는 악몽을 꿉니다.

"잠에서 깼는데 어두울 때 말야 천문학자들은 우주가 180억 광년에 걸쳐있다고 했잖아.계속해서 180억 광년을 더 간다고 가정해봐. 거기에 아무 것도 없으면 어떡하지? 가끔 잠에서 깼는데 깜깜하면 난 정말 무서워. 거기에 혼자 남겨진 채로 영원히 못 돌아올 것 같아."

그때 에릭은 덱스터에게 운동화 한짝을 주며 말하죠.  

"자는 동안 이걸 꼭 잡고 있어. 만약 잠에서 깼는데 무서울 때 이렇게 생각해봐. 잠깐, 난 에릭의 신발을 잡고 있어. 대체 내가 왜 이 더러운 농구화를 들고 있는 거지? 1조 광년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말야. 난 지구에 있는게 틀림없어. 침낭속에서 안전하게 자고 있다고. 그리고 에릭은 바로 내 옆에 있을 거야. 이렇게 생각하란 말야."

"음. 괜찮은 방법 같다."
 
그리고 덱스터가 가는 마지막 길, 운동화 냄새를 맡으며 자신을 생각하라고, 그래서 그 길이 무섭거나 외로운 길이 아님을 깨닫으라고 에릭은 자신의 운동화를 덱스터 손에 쥐어 준 채 집으로 갑니다.

터덜터덜. 장례식장을 나온 에릭은 그렇게 한쪽 운동화 없이 걸어가죠. 한손에는 덱스터의 신발을 든 채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둘이 함께 놀던 강가에 가 조용히 신발을 띄우며 영화는 끝납니다. 그 둘이 함께 보트 위에서 떠내려가며 놀던 그 강 위엔 주인 잃은 덱스터의 신발이 그렇게 조용히 내려갑니다.

사춘기 시절, 저를 지배했던 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드'.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저는 아직도 영화 속 장면 하나 하나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만큼 제게 많은 영향을 끼친 영화였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그런데 그가 덱스터처럼 세상을 떠나고 말았네요.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아직 정확한 사인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놀다 돌연사한 것으로 보아 약물과다 복용에 의한 사망이 아닌가, 하는 추측만이 나돌 뿐입니다.


영화 '의뢰인'의 꼬마 주인공 브래드 렌프로는 '굿바이 마이 프렌드'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아역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거기까지 였습니다. 그 영화 이후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거든요.

대다수 헐리웃 아역스타들은 늘 한계와 만나곤 합니다. 어린시절 자신을 알린 영화 캐릭터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압박이 때론 그들을 짓누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일찍 술과 마약에 빠지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그 옛날 ET에서 귀여운 거티로 열연했던 드류 베리모어가 그랬으며 터미네이터를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른 에드워드 펄렁이 그랬죠. 맥컬리 컬킨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겠죠?

물론 그중에는 성공적으로 그 시기를 이겨내 진짜 배우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디 포스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나탈리 포트만이 그 예겠죠. 그들은 영화 밖에서도 다양한 자선활동과 선행으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브래드 렌프로는 결국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네요. 그동안 무엇이 그를 그토록 힘들게 만든 것일까요. 어린나이에 너무 일찍 부와 명예, 그리고 인기를 맛보았기 때문일까요. 찬란했던 그 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서,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두려움 때문에 그는 혼자서 힘들었던 것일까요.

하지만 이 질문에 답해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엔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추측하고 그의 심정을 헤아려볼 수 밖에 없습니다. 에이즈에 걸린 친구의 치료약을 찾기 위해 뛰어 다니던 브래드 렌프로.  어쩜 정말로 치료약이 필요했던 사람은 그가 아니었는지요.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영화는 오래도록 우리 가슴에 남아 '브래드 렌프로'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겠지요. 그것을 위안 삼으며 이 글을 마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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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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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글즈 중에서)


영화 ‘싱글즈’에서 동미(엄정화)는 소꿉친구 정준(이범수)와의 하룻밤으로 인해 아이를 임신하고 맙니다. 자,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길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정준에게 고백한 뒤 아이를 키우며 같이 살기로 한다. 2. 정준에게 고백한 뒤 함께 병원에 가 중절수술을 받는다. 3. 나난(장진영) 손잡고서 수술하러 병원에 간다. 물론 정준에겐 비밀로.


그러나 동미의 선택은 모두를 ‘뜨아’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바로 싱글맘이 되기로 한 것이지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엄마’가 돼서 잘 살겠다는 결심까지. 동미는 이 모든 과정을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맡깁니다. 그 가운데 뱃속 아이 아빠인 정준의 개입(?)은 전혀 있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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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허수경 씨가 지난 12월 31일 낮 12시 경에 건강한 딸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출산사실이 알려지자 각 포탈싸이트에는 그녀와 관련된 뉴스, 그리고 그에 관련된 네티즌들의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허수경 씨의 임신은 애초부터 세간의 화제를 낳았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지난 7월 임신 사실을 공개할 당시 그녀는 ‘돌아온 싱글’이었으니까요. 그 때문에 사람들은 ‘도대체 아이 아빠는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그녀를 바라봤죠.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증 받은 정자로 두 번의 실패 끝에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아이 아빠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아침방송에서 임부복을 입고 나온 그녀는 “지난 3월 시험관 아이 시술을 통해 임신했다”라며 ‘싱글맘’으로서의 시작을 당당히 ‘커밍아웃’했죠.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발언은 내내 모든 사람들을 놀래게 만들었습니다.


“혼자 아이를 갖는 일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결혼할 계획은 없지만 아이는 혼자서 잘 키우겠다.”
“생물학적 아버지의 존재는 중요하지 않다.”
“100% 나를 닮은 아이가 태어났으면 좋겠다.”


파급은 꽤나 셌습니다. 이 역시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그 어떤 여성이 하지 못한, 그리고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허수경 씨 입에서 나왔으니까요. 어쩜 그녀의 모습을 보던 이 땅의 수많은 싱글맘들은 그 옛날 잔다르크가 지금 한국에 다시 태어났다며 감탄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방송이 끝나고 몰아칠 후폭풍이 염려돼 저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확실히 그녀가 쏟은 말들은 ‘너무 시대를 앞서나간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으니까요.


그리고 역시 예상대로 그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에서 극으로 갈렸습니다. 그녀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그녀에게 던졌지요.


“당신의 선택으로 인해 평생 불행할 아이 미래를 떠올려봤는가?”
“어린 시절부터 사회적 편견과 싸울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줄 것인가?”
“처음부터 아버지가 없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될 아이에 대해 생각해봤는가?” 


하지만 전 혼자서 아이를 낳고 기르겠다는 그녀의 선택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여자 혼자서 무엇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그간 여자들은 수많은 편견과 차별 속에서 전쟁 같은 나날들을 보내야만했습니다. 특히 이혼녀와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들은 더욱 그러해야만 했지요. 그 속에서 키운 것은 8할이 눈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들은 그 시련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을 길러야만했지요.


그런 가운데 허수경 씨의 선택과 발언은 여러모로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생각해왔던 가족의 범위를 확장시켰다는 점입니다. ‘아빠, 엄마, 그리고 나’ 이것이 그간 우리가 ‘가족’이라 여겼던 구성원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손녀도 가족입니다. 아빠와 딸로 이뤄진 가족도 결국엔 가족입니다. 그것은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증받은 정자로 임신, 출산까지 한 허수경 씨와 이제 갓 세상과 만난 그녀의 딸 역시 마찬가지겠죠.


양부모 가족만 ‘정상’이라고 여기는 사고는 어쩜 처음부터 ‘비정상’적인 사고일지도 모릅니다. 가족에 있어 정상적인 범주란 애초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이 땅의 수많은 편부모 가족들은 죄책감과 수치심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부’, 혹은 ‘모’ 입장에 선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아이들을 양육해야만 하는 고통 위에 있었습니다. 단지 전통적으로 이어진 가족의 형태가 아니라는 이유, 그 하나 때문에 말이죠.


그런 와중에 허수경 씨가 싱글맘으로서의 커밍아웃을 선택했습니다. 이것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준만큼 또 대단한 이슈를 낳았지요. 그렇지만 그녀의 바람몰이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가족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녀에게 지지의 한 표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싱글맘의 재해석입니다. 그간 ‘싱글맘’은 이혼이나 사별로 아이를 혼자 키우게 된 여성을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허수경 씨 때문이라도 우리는 싱글맘을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입니다. 허수경 씨처럼 배우자 없이 스스로 아이 낳기를 선택한 여성들도 이젠 당당한 싱글맘인 것이겠죠.


혹자는 이를 가리켜 ‘미스맘’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미스맘’은 미스인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엄마가 되길 선택한 여성을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무엇보다 여성의 ‘의지’를 깊이 담고 있는 단어인 거죠. 어쨌거나 싱글맘이든, 미스맘이든 그 안에는 결국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겠네요.
 
무엇보다 허수경 씨의 임신과 출산은 앞으로 홀로 아이를 키워야할, 혹은 지금도 키우고 있는 여성들에게 분명 많은 용기가 됐을 것입니다. 그녀는 공인으로서 안정되고 명예로운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가 되고 싶다’는 소망 하나로 힘든 길을 선택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여성들은 그 모습에 자신의 현실을 투영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실로 많은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허수경 씨를 비롯한 자발적 싱글맘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들이 많습니다. ‘아버지 없이 자랄 아이의 행복’과 ‘제대로 된 훈육의 유무’에 대해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거든요.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혹시 당신들은 아시나요? 그 우려 속에는 우리들의 편견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일요.


아이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사람들은 우리가 아닙니다. 먼저 태어나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지금과 같은 편견 속에서 자라지 않도록 해주는 것뿐입니다.


허수경 씨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출산 전 약간의 두려움이 있다는 고백을 인터뷰를 통해 넌지시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출산 마지막 전, 그녀는 웃었지요. 자신의 모성애를 믿는다면서 말입니다. 이 땅의 모든 엄마가 그렇듯 강한 생명의 힘으로 모든 세파를 이겨낼 것이라 했지요.


그러니 우리 모두 ‘애비 없이 자랄 애가 제대로 크겠어?’라는 조소 대신 힘든 선택을 기꺼이 한 그녀에게 축하의 인사와 믿음의 시선을 던져줍시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허수경 씨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 자의든, 타의든, 스스로의 선택이든, 혹은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인한 결과든, ‘싱글맘’이 된 모든 여성들이 그녀처럼 당당해질 수 있도록, 편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엄마가 됐다는 사실만으로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녀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줍시다.


생각해봐요. 이 글을 쓰는 저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는 어머니 없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던가요. 그러니 부디 당신이 그녀들을 자신의 어머니라 생각한다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2008년에는 부디 허수경 씨처럼 당당한 싱글맘들의 세상이 도래하길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두 손 모아 이렇게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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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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