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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돈키호테 관람. 내 인생 첫 발레공연이었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 주역이었던 강예나, 엄재용, 황혜민씨는 떠났지만 이제는 강미선, 이현준, 이동탁씨가 새로운 유니버설의 별이 되었다. 참 많은 시간이 지났구나. 

1층 로비에 척추를 곧게 세운 채 쪽머리를 하고 있던 발레걸스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많아 궁금했는데, 3막에서 바질과 키트리의 독무를 보면서 생각났다. 그랬다. 돈키호테는 발레소년소녀들의 콩쿨 최애작품 중 하나였지.

돈키호케는 코르 드 발레도 참 신나게 출 수 있는 작품이다. 1막 스페인 광장과 3막 바질과 키트리의 결혼 피로연장에서 빨강, 노랑, 주황, 분홍, 보라 등 원색의 옷을 펄럭이며 스페인 민속무를 추는데, 탬버린과 부채의 추임새까지 더해지니 흥겹고 또 화려하다. 특히나 투우사들의 춤은 지난 춘향 공연에서 시험보던 선비들의 군무씬과 겹쳐보였다. 남자의 춤은 확실히 굵구나.

7년이나 지났는데 그때 생각이 여전히 나는게 신기하기도 했다. 바질의 푸에테를 보면서 빌리 생각을 했었지. 천 위에서 높이 점프하던 산초 걱정도 했었지. 클래식 발레와 어떻게 동작이 다른지 알려주던 문훈숙 단장님의 손 끝 자세에 감탄도 했었는데. 


2막 집시의 야영장에서 바질과 키트리가 짧게 2인무를 하는데, 확실히 이현준 발레리노는 감정연기가 좋다. 어떻게 저 짧은 시간 키트리를 향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걸까. 개인적으로 저런 어둔 조명 아래서의 파드 되는 이현준씨가 최고인 듯. 

3막 바질과 키트리의 결혼식에서의 그랑 파드되는 무척이나 체력소모가 심하다. 키트리의 32회 푸에테도 그렇고, 바질은 쉬지않고 크고 높은 점프를 선보인다. 아, 리프트도 있구나. 그 와중에 현준씨는 큰 웃음을 지어보인다. 파트너를 향한 그의 미소는 언제나 사랑에 빠진 남자 그 자체라 볼 때마다 참 행복하다.


이젠 못보던 장면들도 보인다. 3막에서 키트리와 바질이 함께 짠하며 축배를 드는데 술 한잔 마시고 캬, 하며 고개를 살짝 흔드는 현준씨 모습에 빵 터졌다. 다른 발레리나에게 슬쩍 다가가니 바로 바질을 구석으로 모는 키트리의 견제도 귀여웠다. 다른 여자의 얼굴이 예쁘다는 판토마임에서 보여주던 키트리의 질투 역시 그랬고. 키트리가 아니면 죽겠다며 자살한 척하다 살짝 몸을 일으켜 키트리 볼에 뽀뽀하던 바질의 잔망스러움도 빼놓을 수 없겠다. 내 남자의 비지니스를 쿨하게 이해하는 현준씨의 와이프님께 박수를. 둥이맘이신데 순산하시길 ^^

7년 전에는 2막 돈키호테의 환상씬에서 분홍 조명 아래 춤추던 발레리나들에게 겨우 감탄하던 나였는데, 이제는 좀 더 넓게, 또 다른 장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선우는 코르 드 발레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낮 공연에 뛰었나보다. 선우 보기 어렵구나. 선우는 다음 11월 정기공연에 보는 걸로.

바질의 독무를 보니 준형이 콩쿨도 생각나고 옛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여름밤이다. (2018년 7월 21일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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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유니버설발레단 정기공연 <춘향> 관람. 내가 너무 좋아하는 강미선 이현준 페어로 오랜만에 관람. 끝나고 현지쌤 보고 인사드리니 "오늘 현준이 너무 잘하죠?"하시는데 순간 현준빌리가 현지쌤 아카데미서 발레를 배우고 있다지만 오늘 춘향에도 나왔던가. 순간 머리가 멍. 난 아직 빌리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 같다 ㅎ

춘향과 몽룡이 처음으로 합방하던 밤. 저고리와 치마를 하나씩 벗기니 속적삼과 속치마가 나오고, 흰 한복을 입은 채 한몸이 되어 추는 파드되에 나는 그야말로 넋이 나갔다. 애절한 표정과 손끝 발끝에서 느껴지던 에너지와 곡선의 아름다움은 실로 아찔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파드되가 내겐 최고였는데 오늘로서 춘향으로 바꿨다. 

몽룡이 장원급제를 하던 순간 코르드발레의 군무도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우리 민족 특유의 힘이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그 와중에 잘자란 선우빌리도 눈에 띄었다. 내일은 선우가 방자로 나오는데 난 왜 오늘 예매한 거니. ㅠㅠ 

몽룡과 춘향이 다시 만나는 재회 파드되는 초야 파드되의 끝에 등장했던 부채를 건넴으로서 시작된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뜨거운 사랑의 절정은 춘향을 리프트하던 순간이 아닐런지. 손 끝 움직임 하나만으로 몽룡을 향한 사랑을 관객에게 온전히 전하는 미선 발레리나는 정말 대단했다. 

상처받기 두렵고, 그래서 쉽게 누군가를 만나다 떠나고,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직선적이거나 혹은 원초적인 우리에게, 춘향과 몽룡의 파드되는 참 의미깊게 다가왔다. 

조심스럽게 한 걸음 다가가 손을 잡고, 마음을 온몸에 실어 껴안고 함께 날아오르던 그 순간, 무대 뒤로 벚꽃이 한가득 날리던 그 풍경처럼, 그렇게 만나 사랑했으면 한다.

덧. 친구가 생일기념으로 맛있는 저녁과 갖고 싶었던 시카고 카드지갑을 사줬다. 충충분히 행복한 토요일이 지나간다. (2018년 6월 9일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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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오늘 예술의 전당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봤다. 흑조와 백조를 오가던 지그프리트 왕자의 최후에 나오던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을 듣는데 달빛 같은 조명과 무용수들의 몸짓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 

그리고 집에 가려는데 예술의 전당에서 우리팀 코치님 딱 만남. 우아. 우리팀은 쉬는 날 발레공연보며 힐링하는 예술적인 팀이구나. ㅎㅎ 코치님이 축구도 아닌 무려 발레를 혼자 본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면서 엄지 척 해주심. 칭찬... 이겠지...? ㅎㅎ (2013년 3월 10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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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 1220. 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바람이 차가웠고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폐도 같이 얼어붙는 듯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택시는 내 인생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내가 바라고, 기도하고, 노력하며 꿈꾸었던 것들. 그것들 중 내게 왔던 것은 무엇일까. 칼바람을 맞으며 서 있어도 택시는 오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재수 좋게 택시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순간과 내 인생은 왜 그리 겹쳐 보였던 것일까.

결국에 평소보다 2배의 요금을 지불하고 나서야 택시를 탈 수 있었고, 집으로 가던 길 기사님께 물었다. 아산병원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리죠? 10분입니다. 그렇게 가까워요? 그러면 그쪽으로 먼저 좀 가주실래요?

자정이 넘은 시간. 슬픈 내 마음이 이끈 곳. 종현의 빈소가 안치된 아산병원 장례식장이었다.

빈소 안에 들어가니 민호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온유와 태민, 그리고 종현의 어머니가 계셨다. 세 사람은 이야기 중이었고, 처음 한 걸음 디뎠을 때 온유와 태민이 나를 슬쩍 봤는데 모르는 얼굴이라서 그런지 이내 고개를 돌린 채 하던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날로부터 며칠이 지났지만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따뜻하면서도 아리고 슬펐던 그날의 풍경이란.

종현의 어머니는 앉아 계셨고, 그 맞은편에 서 있던 온유가 큰 손동작을 하며 어머니께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어머니 오른쪽에 앉아 있던 태민은 몸을 어머니 쪽으로 돌린 채 간간이 미소를 지으며 듣고 있었다.

모르는 누군가가 봤다면 어머니와 두 아들이 함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서로에게 익숙했고, 그래서 편해보였다. , 이렇게나 가까운 사이였구나. 슬픔으로 뒤덮인 그 공간에서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다시 찬찬히 살펴본 온유와 태민 얼굴은 말이 아니었다. 항상 반짝반짝하던 눈매는 그때의 빛을 잃은 모습이었고, 한없이 작디작은 종현 어머니 어깨로 시선이 갔을 때 내 마음은 아려왔다.

노란 국화를 영정 위에 놓는데, 영정 사진 속 종현은 참 예쁘게 웃고 있었다. 보고 싶은 대로만 보던 나에게 종현은 참 잘 웃는, 샤이니에서 가장 활기찼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미쳐 몰랐구나. 그 검푸른 슬픔을, 그 절망과 우울을.

하지만 1년 남짓 우울증에 걸려봤던 사람으로서 말할 수 있는 건 우울증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울증은 사람을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병이다. 모든 것이 다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무기력해지기만 한다. 그래서 나는 종현의 마음을 이해한다. 자살은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라고 하지만 적어도 그가 어떤 마음으로 매일 밤 자리에 누웠을지만큼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영정사진 앞에서 명복을 비는 그 시간, 나는 천국이 있다면, 제발 천국에 가게 해주세요, 라는 기도만 반복해서 하다 눈을 떴던 것 같다.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민호가 내 손을 잡아주었다. 만날 때마다 항상 먼저 악수해주던 민호의 손이 이렇게나 차갑고 건조한 것은 처음이었다. 올려다본 그의 얼굴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 있었다. (그 와중에 새벽임에도 식사하고 가라며 테이블로 안내해주시며 챙겨주신 SM 관계자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작년 겨울 강원FC1부리그 승격이라는 기적의 드라마를 쓰고 난 뒤 민호가 다시 강원FC 숙소가 있는 오렌지하우스를 찾아온 적이 있다. <내게 남은 48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을 찍고 있었는데, 인생에서 딱 이틀의 시간이 남았을 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모습을 찍는 리얼리티 프로였다. 그때 민호는 강릉에 내려와 아버지 최윤겸 감독님과 시간을 보냈고, 그 덕분에 나 역시 본방사수를 하며 그 프로를 챙겨보게 되었다.

그때 민호가 가상으로 보낸 삶의 마지막 장소는 샤이니의 연습실이었다. 온유에게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었을 때, 당시 온유는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가족보다 오래 지낸 사람이기에 네가 없어지면 삶의 일부분도 없어지는 것 같아. 그만큼 소중한데 왜 먼저 가야 했는지 배신감도 들고 공허함도 들지 않을까, 라면서.

온유의 말처럼 샤이니는 가족이었고, 서로의 가족은 또 각자에게 있어서는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그날 밤의 풍경이 그랬으니까. 종현은 없었지만 그의 어머니를 위해 온유와 태민, 그리고 민호는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었기에. 단지 그룹의 멤버였기에 상주 역할을 한 것이 아님을 나는 직접 보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너희들은 진짜 가족이었구나. 그런데도 우울감과 슬픔, 절망으로 점철되어 있던 종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얼마나 스스로를 탓하고 있을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0년 전쯤, 그러니까 샤이니가 데뷔하던 2008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그때가 생각났다. 어릴 적 내 추억에 있어 절반을 차지했던 나의 할아버지는, 몸과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며 약을 삼킨 뒤 병원에 실려가신 적이 있었다. 불면증이 심하다며 병원에서 받아온 수면제를 모으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나도, 가족 중 누구 하나도, 그것을 눈치재지 못했다.

위세척을 하고 나서 정신이 드신 할아버지는 너무 힘드니 이제 그만 좀 놓아달라는 말씀만 반복해서 하셨다. 나는 그런 할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한 감정은 나 자신에 대한 미움이었다. 할아버지의 깊은 슬픔을 알아보지 못한 내가 미웠다. 그날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곡기를 끊으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때를 생각하며 책망할 때가 많다. 왜 그때 나는 몰랐던 걸까, 라면서.

상주 역할을 맡았던 샤이니 멤버들의 마음 역시 그랬을 것 같다. 가족을 잃는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미칠 것 같은 괴로움은 눈도 귀도 멀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할아버지를 잃고 나서 나는 세수를 하다가도, 밥을 한 숟가락 뜨다가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도 그냥 눈물이 쏟아졌다. 눈물을 쏟으면서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버스를 탔고, 회사에서 타자를 치다가도 눈물이 터져 말 그대로 눈물 방울 방울을 뚝뚝 흘리며 일하는 날이 많았다.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내가 해줄 수 있은 말은 못해준 것들 투성이라며 자신을 탓하지 말라는 것.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그렇지 못해 스스로를 힘들게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함께 웃고, 감정을 공유하고, 추억을 쌓았던 그 시간을 떠올릴 때면 아주 잠시지만 같이 있는 것 같아 행복했다. 할아버지도 내가 그렇게 지내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종현 역시 너희만큼은 부디, 아니 무조건 행복하기를 원할 것이다. 세상과 이별하기 전 할아버지께서 무조건 행복해야해, 알겠지? 라고 내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두 손 모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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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야근하던 중 샤이니 종현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아이돌에 관심 없는 나이가 됐지만 종현의 자살 소식 앞에선 그렇지 못했다.

내가 모셨던 최윤겸 감독님의 막내 아들이 샤이니의 랩퍼 민호다. 감독님은 항상 기승전축구 그리고 민호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샤이니 이야기도 듣게 됐고 당시엔 민호도 자주 경기장에 왔던 터라 어느새 내게 샤이니는 가까운 동네밴드 같은 느낌이었다.

민호는 참 잘 자란 바른생활 청년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의가 몸에 배어있었다. 아빠 직장에 와서 그런 걸까. 처음엔 연예인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의심의 눈초리로 민호를 봤었다. 그런데 몇 번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 민호는 그냥 착한 아이였다.

감독님께 어쩜 그렇게 아들을 잘 키우셨냐며 참 선한 느낌이 좋았다고 하니 허허 웃으시며 SM 관계자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하셨다. 아이들이 참 착해서 혈기왕성한, 피 끓는 청춘임에도 불구하고 어디 내놓아도 걱정 안 된다고 그랬단다.

감독님도 처음엔 그게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SM이 활동비 정산을 매달 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고. 아무래도 비용 정산 때문에 부모들끼리 만나다보면 어른의 만남이기에 매번 조용히 넘어간다는 건 아무래도 힘들 것이다. 왜 우리 애는 이것밖에 못 받아요? 왜 이번에 우리 아들은 개인 활동이 미뤄졌나요? 혹 그런 이야기들을 세게 하시는 부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샤이니 멤버들의 부모들은 그렇지 않았다. 항상 우리 부족한 아들을 가르치고, 키워주고, 돈까지 벌게 해주고, 팬들에게 많은 사랑까지 받게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만 늘 가득한 자리였다고 한다. 감독님은 아들 동료의 부모님들을 보고 나서야 왜 그 아이들이 그리 선한지, 어떻게 그리 서로를 위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민호가 드라마를 찍을 때면 온유도 뮤지컬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고, 그러면 또 온유는 이번엔 종현의 싱글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냐는 식으로 서로의 개인 활동까지 챙기면서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고 한다. 데뷔한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민호가 여전히 숙소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고.

그 얘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나였기에 강원FC 유니폼을 민호에게 선물하면서 다른 멤버들 것까지 챙겨줬었다. 그때 민호는 다른 멤버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몇 번이고 내게 했었다.

민호를 처음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종현의 첫 싱글이 나왔을 때 정말 기뻤다는 부분에서 뭐가 그렇게 좋았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때 민호는 형이 앨범 준비하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그랬고, 감독님은 샤이니 아이들이 서로를 챙겨주는 마음은 정말 부모 자식 사이를 떠나 참 예쁘다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직접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민호에게서 들은 종현은 그랬다. 남다른 음악관을 가졌던 심오한 바다 같은, 그런 청년이었다.

음악을 향한 고민이 많았고, 그만큼 노력했고, 또 마음도 여렸다. 도쿄돔을 가득 채운 팬들의 넘치는 사랑에 고마워서 펑펑 울었을 정도였으니까. 우리 아들이랑 키, 태민, 종현이 부둥켜안고 울고 난리도 아녔다는 감독님의 전언 역시 생각난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얼마나 힘들었던 거니.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뿌리를 뽑아내기까지 너는 얼마나 멍들어있었던 거니.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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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돌아온 PD수첩. 얼마 만에 화요일 밤 PD수첩을 보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있게 된 건지.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사회공헌실로 부당전보 당한 손정은 아나운서가 특별 진행자로 나섰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상징성 있는 복귀전이었다. PD수첩은 ‘MBC 몰락, 7년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7년간 MBC가 보낸 고통의 시간을 되짚었다.

사실 PD수첩이야말로 MBC 파업의 시발점이 아니었던가. 지난 9월 4일 MBC와 KBS는 동시 파업에 들어갔는데, 그에 앞서 PD수첩 제작진들은 7월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송일준, 최승호, 한학수 등 사명감 넘치던 PD들이 방송을 책임지던 지난 날 PD수첩은 황우석 논문 조작, 광우병 소고기 수입 문제 등을 다루면서 시대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PD수첩의 제작거부를 시작으로 파업이 시작됐고 결국엔 김장겸 사장이 떠났으며 해직자였던 PD수첩 출신의 최승호PD가 신임 사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새옹지마’말고는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사자성어를 찾기가 힘든 것 같다. 

이번 PD수첩은 흡사 <공범자들> TV판을 보는 듯했다. 권력에 부역한 언론인들의 모습들은 슬펐고, 2010년 국가정보원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대외비 문건대로 방송이 장악되는 과정은 충격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시사교양국을 없애며 최승호PD, 이우환 PD, 한학수 PD 등을 전보했고 <PD수첩> 작가진을 해고했다.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아나운서, PD, 기자들을 향한 보복성 인사도 이어졌다. MBC아카데미에서 브런치 만들기 같은 교육을 받았고 최일구 앵커는 재교육 현장을 가리켜 “아우슈비츠, 그러니까 유배지”라고 했다. 재교육 현장에서 찍은 단체사진에서는 MBC에 몸담고 있던 지인들의 얼굴이 보였다. 찰나였지만 짠했다. 공범자들에서도 나온 문제의 장면 <PD수첩>의 이우환 PD가 스케이트장에서 눈을 치우는 모습은 또 어떻고.

“태극기 집회는 없는 그림까지 찾아와 외부자료까지 쓰고 무조건 사람 많은 숏을 쓰라고 했다”
“유튜브에서 얻은 태극기 집회 영상은 방송에 쓸 수 없을 만큼 화질이 떨어졌지만 뉴스에 사용하라고 했다.”

지난 7년 동안 기자들의 아이템은 거침없이 킬 당했고,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 사망, 촛불시위 등 많은 뉴스들이 축소되거나 조작됐다.

지난 겨울 태극기 부대의 모습은 몇 십초 가량 내보내는 것에 반해 촛불집회는 몇 명의 사람들만 나오게 찍어 대조적으로 편집하였고, 좌익과 종북 등의 태극기 부대의 거침없는 발언도 그대로 뉴스에 나왔다. 

2015년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백남기 농민이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은 사건의 경우 MBC는 시위대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며 폭력성을 강조했고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는 장면 대신 구급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뉴스에 담았다.

“백남기 농민이 맞은 물대포는 물 세기가 엄청 셌다. 그러나 우리는 물이 찔끔 나오는 걸 썼다. 외부자료는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어디 그뿐이던가. MBC는 세월호 관련해서도 참가자가 우는 모습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으며 세월호 탑승 학생들이 생전에 찍었던 영상도 특정 부분만 반복해서 보여줄 뿐이었다.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나오는 영상은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공범자들에서도 나왔던 김선태 전 목포MBC 보도국장이 PD수첩에 다시 나왔다. 전원구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울MBC에 배 안에 수백 명이 갇혀 나오지 못했다고 알렸지만 MBC는 9차례나 ‘전원 구조’ 자막을 내보냈다. 이 보도에 구조작업을 돕기 위해 왔던 민간 잠수사가 돌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당시 전국부장으로 있던 박상후 부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그는 대답할 의무가 없다고 했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김선태 전 보도국장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내가 진짜 그때 조금만 용기를 가지고 뉴스 속보를 냈으면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여기 오기가 싫고, 오기만 하면 눈물이 난다.”

이렇게 처참한 슬픔 앞에서도 MBC는 잔인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며 단식을 했을 때도 이혼 후 아이들을 챙기지 않았다는 물타기 보도를 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매달 양육비를 보낸 흔적이 남아있던 통장 사본과 유민이와 주고받은 카톡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영오씨는 “언론이 저를 두 번 죽인 것”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9월 9일 돌마고에서 세월호 예은아빠 유경근씨의 발언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제가 여러분의 파업을 지지하는 건 여러분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라는 게 아니라 바로 내가 또 다시 죽고 싶지 않아서, 내가 언론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을 받고 싶지 않아서다”

PD수첩 내내 MBC는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손정은 아나운서의 내레이션 가운데 마음에 오래 남는 멘트들을 옮기며 오늘 포스팅을 마칠까 한다.

“지난겨울 촛불 집회가 벌어진 이곳에서 MBC는 시민 여러분께 숱한 질책을 당했다. MBC도 언론이냐, 권력의 나팔수, 입에 담기 힘든 욕설까지 들었다. 시민 여러분이 얼마나 실망하고 화가 나셨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오랫동안 시청자 여러분의 사랑을 받은 MBC가 불과 7년 만에 이렇게 외면당하고 침몰할 수 있었나. 오늘 'PD수첩'에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공영방송 MBC는 국정원 문건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라 차근차근 권력에 장악돼 갔다. 말 그대로 청와대 방송이 된 거다.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세월호 참사.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MBC는 슬픔에 빠진 국민과 유가족을 위로하기는커녕 권력자의 안위를 살폈다. 사회적 공기였던 공영방송이 사회적 흉기가 돼 버린 거다”

“MBC 몰락의 가장 큰 책임은 구성원들에 있다. 거듭 사과드린다”

“권력에 장악되며 허물어져버린 MBC 7년의 몰락사는 저희에게도 소중한 교훈을 남겼다. MBC의 존재는 권력자에게 인정받을 때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정방송을 할 때 비로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성하겠다. 국민을 위한 방송, 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위한 방송,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방송, 그런 MBC로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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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재형 선배님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신문사 모임에 가도 인사만 드렸다지 딱히 나눈 이야기는 없었다. 그러다 2007년 광화문 벙개 때 처음으로 선배님과 길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늦게 오시는 바람에 자리가 없어 내 옆에 앉으셨기 때문이다.

82학번인 선배님이 첫사랑에 실패 안 하셨다면 아마 내 나이 정도 되는 딸을 두셨을 거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나이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내 눈에 선배님은 소년처럼 보였다. 이럴 수가. 이 소년 같음은 도대체 뭐지? 내내 신기하게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그게 10년 전 마지막 기억이다.

얼마 전 시사인 고재열 기자님 덕분에 다큐 <공범자들>을 단체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공범자들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화면을 보며 이심전심이 되기는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무려 3번이나 봤다. 그 다큐에서 강재형 선배님은 아주 짧게 2초 나오셨다. 워낙에 큰 고초를 겪은 분들이 많으시니 선배님은 조금 나왔나보다. 다행이네, 하며 영화관을 나섰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집에 돌아와 MBC와 KBS 파업과 관련해 옛날 뉴스들을 찾아보다 뒤늦게 선배님 소식을 알게 됐다. 2012년 파업이 실패로 끝난 뒤 선배님은 대기발령과 정직을 거쳐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버린 신천교육대를 돌고, 지금은 주조종실 MD로 근무하신다는 사실을. 주조실 근무로 낮밤이 바뀌었고, 화장실 갈 때만 자리를 비울 수 있는데 그럴 때도 착신된 전화기를 챙겨야 한다고 했다.

보기 싫고 외면하고 싶어도 하루 종일 MBC에서 송출하는 모든 방송을 모니터 해야 한다니. 우리말 나들이를 기획할 정도로 누구보다 바른말 고운말만 쓰셨던 선배님이 회사에 의해 마이크 앞을 강제로 떠났고, 이제는 주조실 근무도 어느덧 4년이 되어 최장기 MD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고 한다.

공범자들을 보며 뭔가 선배님을 위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싶어 2주 전부터 케이크를 준비했다. 케이크를 디자인하기 전에 한 가지 고민에 빠졌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MBC 로고를 과연 써도 될까, 였다. 물어볼 사람이 없어 고민하다가 일면식도 없는, 그러나 나의 페친이신 송일준 PD님께 쪽지를 보냈다. 당시 PD연합회장으로 뽑혀 바쁘신 가운데 고맙게도 친히 전화까지 주셨다. 마봉춘 MBC라고 하면 된다는 PD님 덕분에 마봉춘도 넣고 MBC 로고도 넣어 케이크는 예쁘게 완성될 수 있었다. 송일준 PD님께는 따로 감사 선물 드리겠습니다! ^^

지난밤 칼럼 마감을 무사히 마치고 선배님을 만났는데, 주조실에 근무하시면서 낮밤이 바뀌는 생활로 살도 많이 찌시고 몸도 상하셨다 들어서 걱정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에게는 선배님이 똑같아 보이는 거지? 다만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담배가 너무 많이 느셨다는 것이었다.

전에도 담배를 태우셨는지 모르겠지만 몇십분마다 나가셔서 한대씩 태우고 오는데 사실 그 횟수가 너무 많아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작년에 위장에 '빵꾸'가 나는 바람에 그나마 자극이 덜한 게 이거라며 막걸리를 시키셨고. 담배가 늘고, 위장이 상할 정도로 술을 마셨다는 선배님의 모습을 보며 나는 또 혼자 머릿속으로 소설 한편 쓰며 괜히 짠해졌다.

서프라이즈 선물을 드렸을 때 예상 외로 덤덤해 보이셨는데, 나중에 선배님 단골집을 순회할 때마다 사장님들한테 이거 보라며 자랑하시는 거 보니 제법 맘에 드셨나 보다. ㅎㅎㅎ 가게 안에 있던 사장님이 우리 자리까지 와서 와, 이거 마봉춘 뭐야? 하면서 구경하시고, 나는 괜히 뿌듯해하고 그랬다.

며칠 전 주진우 기자의 “김성주 아나운서를 패 죽이고 싶었다”는 발언이 화제가 되었는데, 덕분에 선배님도 덩달아 화제집중이 되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화제집중 6시> 진행 맡았을 때가 생각난다. 그 얘기를 하며 우리 엄마가 선배님 대게 좋아하셨다고 하니 그 연배의 아주머니들한테는 원래 인기가 많았다며 당연하게 들으시더라. ㅎㅎ 어쨌건 김성주 아나운서의 누나, 그러니까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가 시사인 편집국으로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한다. 선배님이 시사IN에 기고한 파업일지 가운데 자신의 동생에 대해 쓴 부분을 문제 삼아 항의 전화를 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만나게 됐고, 내 선물을 받으시게 됐는데, 그래서 더 이 선물에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나는 또 혼자 소설 한편을 써 내려 갔다. 신기하게도 그때 마침 선배님이 나중에 책 한 권 내보라면서 조언을 해셨다. 큰 고민 없이 글 쓰는 편 아니냐며 평소 내 글쓰기 습관을 딱 짚어내서 깜짝 놀라기도. 워낙에 혼자 걸으면서도 생각이 많은 나는 시간이 나면 생각나는 대로 일사천리로 글을 쓰곤 하는데 선배님이 그걸 딱 아시더라.

쭉쭉 잘 읽히는데, 그러면서도 괜찮게 쓴 글이라고 칭찬해주셨다. 그래도 비문이 많아서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하니 그렇게 많이 없다고 또 칭찬을. 그것도 우리말 나들이 프로 창시자님께서 해주시다니! 알렐루야. ^^ 신이 나서 앞으로 내가 쓰고 싶은 내용들에 대해서 정신없이 이야기하다 보니 무려 5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선배님의 인기 많던 대학시절 반경 20km 이야기에서 빵 터지고(빵 터지니 3km로 정정 ^^ 3km 내외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인물'이셨답니다), 그러다가도 회사 내에 부당한 일들에 대해 직언하셨던 이야기에서는 미남투사의 모습도 엿보였고, 왜 뉴스에서 연예인,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씨라는 호칭을 안 붙이는지에 대한 의문도 참 신선했다. 대학 4학년 때 고대 앞에서 '숨은 그림 찾기'라는 카페를 운영했는데, 군대 가면서 팔았을 때 그 가게를 인수한 사람이 무려 가수 김광석씨였다는 눈이 번쩍하는 이야기도 해주셨다.

어렸을 적 선배님이 진행하던 장학퀴즈를 즐겨봤는데, 시작 전에 나오던 선경CF에서의 perhaps love가 참 좋았다고 하니 넌 도대체 나이가 몇인데 이런 거까지 아냐며 놀리기도 하셨다. 무엇보다 김재철, 안광한 前 사장 이야기 중에 나온 자존감 강의가 참 좋았던 것 같다. 공범자들에서 최승호 PD(지금은 사장님이 되신!) 피해서 도망다니는 모습이 짠했다니 자존감 부족 때문이라면서 강의까지 해주셨음.

우리는 압구정 로데오 사거리에서 청담역까지 걸었는데, 9월 바람이 딱 적당히 좋았다. 선배님은 바로 전날 노조원들과 춘천MBC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서울행 itx열차에서 역마다 내렸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강촌, 가평, 청평 등 중간중간 역마다 내려서 10분쯤 뒤에 오는 다음 열차를 탔다고 한다. 왜 그러셨어요? 하고 여쭤보니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바람이 너무 좋아서, 라고.

부당함과 치열함이 어지럽게 섞여있던 그 시간에도 선배님은 소년다운 순수함을 잃지 않으셨더라. 바람도 좋았고, 선배님도 좋았고, 모든 게 완벽했던 시간이었다.

덧1. 난 자꾸 '까닭이'를 '까다기'로 발음하는데, 선배님은 '까달기'라고 하셔서 신기했다. ㅎㅎ 분명 같은 단어인데 나와 선배님의 발음이 너무 많이 달랐던 시간이기도 했다.

덧2. 헤어질 때 선배님이 나를 안아주셨는데 다음엔 내가 더 세게 안아드려야겠다.

덧3. 선배님의 대학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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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강재형 선배님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쓴 글이다. 그 날로부터 100일이 지났다. 많은 일들이 MBC에 일어났다. 2012년 사측으로부터 부당해고 당했던 해직자들이 복직했다. 2012년 공정방송 쟁취를 위해 김재철 당시 사장 퇴진을 외치며 ‘170일 파업’을 했던 MBC 노조원들 가운데 노조위원장 정영하 기술감독, 사무처장 강지웅 PD, 홍보국장 이용마 기자, 기자협회장 박성호 기자가 해고됐다. 그리고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 또한 그 뒤를 이어 해고당했다.

지난 12월 11일 정영하, 강지웅, 이용마, 박성호, 최승호, 박성제 이상 해고자들은 해직 2000일 만에 복직자로 상암에 나타났다. 그 중 최승호 PD는 해고자에서 신임 사장으로 나타났다는! 그의 복귀를 보고 있자니 한편의 잘 만들어진 히어로 영화를 보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최승호 신임 사장은 부임 첫날부터 빠르게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평직원으로 발령을 낸 뒤 공석에 강재형 선배님의 이름이 올라갔다.

강재형 선배님. 한동안 눈물이 많아지셔서 내가 참 많이 놀렸는데. 선배님은 김용민의 맘마이스에 출연해 부당하게 아나운서국을 떠난 동료 아나운서 12명의 이름을 부르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다. 가슴에 맺힘이 느껴져서 보던 나도 울컥했는데, 그 지난 고통의 시간이 부디 보상받을 수 있기를.

87사번(김장겸 전 사장과 입사동기였다는ㅠ)인 강재형 선배님은 올해가 MBC입사 30주년이 되셨다고 한다. 그 30주년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앞으로 멋있게 바뀔 좋은 친구 MBC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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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나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어."
"나에게는 순간이었어요."

"당신, 나의 어떤 점이 좋았어요?"
"그 춤 실력."

"왜 나를 사랑했지?"
"춤을 잘 춰서요."


 그 후 래널프와 아델은 다시 춤을 추게 되었지.


베가번스의 전설을 봤다.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골프라는 조금 지루한 소재로 참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 좋은 영화라. 내가 감히 좋은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영화 속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마음에 깊이 다가오므로 좋은 영화다.


다시 사랑을 하게 되었다, 는 문장 대신 다시 춤을 추게 되었다는 문장으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 참 멋진 표현 아닌가.

깊은 밤, 나는 별빛의 음악을 들으며 너에게 편지를 쓴다.

너는 그곳에 서있고, 나는 다만 사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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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영혼이 바뀌는 두 고등학생의 이야기 <너의 이름은>

다시 태어나면 도쿄의 남자가 되고 싶다고 산사에서 소리치던 시골 소녀 미츠하. 소녀의 꿈은 자고 일어나니 기적처럼 이루어진다. 도쿄 소년 타키와 영혼이 바뀌게 된 것! 

아파트 복도 앞에 펼쳐진 도쿄의 아침 풍경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이는, 타키의 몸을 한 미츠하를 보고 있자니 문득 선샤인호텔에 나와 이케부쿠로와 시부야 거리를 거닐며 두 눈 반짝이던 13년 전 내가 떠올랐다. 

황혼, 그 기적의 시간에 미츠하와 타키가 만나던 순간에는 내 심장은 그야말로 터져버릴 것 같았다. 미츠야가 살던 마을 정경을 보니 몇년 전 J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빅스완을 향해 걸어가던, 니이가타 그 시골길이 생각났다.

무엇보다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하게 일본의 자연을 담아낸 감독의 서정이 참 좋았다. 꼬이고 얽혀도 결국엔 이어진다는, 인연과 운명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두번이나 보게 된 영화다. 여운이 참 오래 남는다.




ps.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와도 어찌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보며, 또 그냥 있어보라는 대사까지 보고 있자니 세월호가 떠올랐다. 일본 사람들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를 떠올렸다고.

-사람이든, 사물이든 마음을 다해 이름을 부를 때 비로소 진짜 의미가 생기는 법이다. 도서관 자료실에 있던 미츠하의 이름은 타키가 부르는 순간 내가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현실세계를 애니에 담던 감독의 성향을 알기에 꼭 배경이 된 일본 내 지역들을 방문해 인증샷을 찍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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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영화 컨택트.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라고 하여 조디포스터가 과학자로 나왔던 90년대 작의 리메이크인 줄 알았으나 제목이 다르다. 조디포스터 출연 영화는 콘택트. 그리고 오늘 본 영화는 컨택트. :) 

영화 보는 내내 사운드가 압도당할 정도로 기괴하였는데, 끝나고 지하주차장을 걸어갈 때까지 그 음악이 연간 귓속을 맴돌았다. 실로 대단한 영향력이었다.

어느 날 전 세계 12곳에서 낯선 우주선이 발견된다. 그리고 그 우주선 속 외계인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언어학자인 루이스와 물리학자 이안이 합류한다.

물론 언어체계가 다르기에 대화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곳에 왜 왔는지 물어봐도 웅웅 거리는 의성어만 들릴 뿐 해석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화가 되지 않자 루이스는 그들의 언어를 배우기로 결심한다.

컨택트는 내게 소통이란 단순히 듣는 것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다시 말해 마주보고 귀를 기울이며 뜻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귀한 메시지를 전해줬다. 알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에서의 중요성 또한 함께.


영화 속 여주인공 루이스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그녀는 지금의 이 선택으로 인해 먼 훗날 슬픔을 맞이할 것을 알면서도 어떤 특별한 선택을 하게 된다. 생의 매 순간, 그 찰나가 주는 행복이 더 크고 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선택한 그녀의 행보는 꽤나 큰 울림이기도 했다.

참, 그 과정에서 눈이 맞은 물리학자 이안은 “평생 하늘의 별만 바라보며 살았는데 그보다 당신을 만난게 더 중요하다”며 손발 오글거리는 대사를 날리기도 한다. 그걸 들으며 나는 더 애틋한 멘트를 쓰는 연애작가가 되고 싶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

ps.
-물리학자 이안을 연기한 제레미 레너를 보면서 나는 계속 호크아이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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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엠마스톤과 라이언고슬링이 이렇게나 춤추고 노래 잘하는 배우였다니! 스파이더맨의 그녀와 순애보 노아의 만남은 새로웠다.

샤갈의 그림을 보는듯한 색감. 물랑루즈스러운 카메라 워크, 그리고 깜짝 출연 존 레전드 덕분에 눈과 귀가 호강했던 시간.

영화 중간에 세바스찬과 미아가 LA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엠마스톤의 데이트룩은 정말 예뻤다. 홀터넥 드레스가 이렇게나 잘 어울리다니. 이번 영화를 위해 다이어트까지 했다는데. 역시 옷빨은 혹독한 다이어트 뒤에 나오는 법.



to do list 중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과 탭과 왈츠를 추는 건데, 라라랜드에서도 이 장면이 나와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LA 야경을 바라보며 함께 탭을 추는 세바스찬과 미아. 밀당이 시작되는 장면이라서 두근두근했고, 첫 키스를 나누기 전에는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무려 소녀감성 벅차오르게 별과 구름이 강처럼 흐르는 하늘까지 날아주셨다.

지극히 현실적인 엔딩까지 난 그냥 좋았다는. 슈팅도 타이밍인 것처럼 사랑도 타이밍이다. 그 타이밍을 놓치면 로맨스보단 현실이다.

나이가 들면 꿈도 변한다며 울먹이는 미아의 대사가 눈에 밟힌다. 탭댄스를 다시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리고 라이언고슬링은 찌질한 순애보 역할이 딱인듯. 넌 영원한 노트북의 노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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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핵소 고지.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치열했던 오키나와 전투에서 무기 하나 없이 75명의 생명을 구한 데스몬드 도스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앤드류 가필드는 내게 엠마스톤의 전 남친으로만 기억되는 배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핵소 고지에서는 순박한, 그러나 자신의 신념 앞에서만큼은 단단한 버지니아 시골 청년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수혈하고 나서 다음날 수혈이 잘못 된 것 같다고, 심장이 너무 뛴다며 간호사한테 고백하는 남자라니!

사상은 약간 돌아이나 영화 하나 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로 잘 만드는 멜 깁슨은 이번 영화에서도 실감나게 전쟁씬을 구현한다. 사지가 잘려나가고, 머리가 날아가고, 파편으로 힘줄까지 보이는 다리를 붙잡고 울부짖는 병사들의 모습이 처절하게 화면에 잡힌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이후로 내게 제대로 임팩트 준 전쟁씬이었다. 덕분에 영화 보는 내내 심장이 아팠다.

Please, Lord, help me get one more.

영화 말미에 부상 당한 전우들을 구해내기 위한 도스의 눈물겨운 투혼이 시작된다

이 영화는 크리스천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종교영화일 수도 있다. 성경을 가슴에 지닌 채 병사를 구하며, 주님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합니까, 한 사람만 더 구하게 하소서, 라며 기도하는 도스의 모습을 보면 말이다.

 When you are convinced of something, that's no joke. That's what you are.

그러나 내게 이 영화는 믿음을 넘은 신념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영화였다. 그 신념이 있기에 도스는 약혼녀의 눈물에도, 동료들의 집단구타에도, 일본군의 공격으로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도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지키며 전우 곁에 있었으니 말이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철학과 신념이다. 그래야지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나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


 ps.

-군대 다녀오신 분들에게는 더 큰 임팩트를 줄 것 같아서 한동안 군필자들에게 열심히 추천했었다.

-이 영화로 앤드류 가필드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봤더라는.

-앤드류 가필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 여친 엠마스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자 가장 먼저 일어나서 가장 열심히 또 가장 환하게 웃으면서 박수쳤다는. 이 남자에게 입구만 있을 뿐 출구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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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alk to remember.
추억으로의 산책.

4년이 흘렀지만 내게 걸어오던 그녀의 모습은 내속에 살아있다


 이제는 현실 속에서는 결코 만나볼 수 없는 그녀, 제이미를 생각하기 위해서 그,  랜든은 추억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마을에서 살았기 때문에 제이미와 랜든은 초등학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나왔다. 서로를 알지만 둘은 한번도  제대로된 이야기, 마음이 통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제이미는 촌스러운 스웨터에 촌스러운 앞머리에, 보통 아이들이 볼 때는 다소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의 소녀이다. 그러니 랜든같은  날라리가 상대할 수 있겠는가. 
 
갑자기 멋진 사랑을 하는 선배에게 언젠가 물은 적이 있다. 어떻게 저 사람을 알고 사랑까지 하게 됐냐고. 그때 선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이 갑자기 찾아왔노라는 대답을 해줬다. 아마 영화 속 랜든과 제이미에게 물어봐도 그들은 그 선배처럼 대답할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이 찾아왔노라고.



제이미의 꿈은 기적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랜든은 그런 그녀를 위해 기적을 보여주려고 한다. 랜든은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인생목표리스트를 이뤄주기 위해 노력한다. 
 
우울한 날, 누군가가 와서 달빛 아래서 함께 춤을 추자고 했으면. 천문학자들이 관측하지 못한 별을 발견해 내 이름을 붙여줬으면. 함께 별을  관측하기 위해 내가 기댈 어깨를 마련해줬으면. 엄마와 아빠가 결혼한 교회에서 나와 결혼해줬으면. 
 
랜든이 제이미에게 해줬던 일들. 그녀가 그를 통해 체험한 기적들. 빛나던 사랑의 기적으로 가득차 아름다웠던 영화.

ps.
-맨디 무어 목소리가 너무 예뻐 only hope를 백번도 넘게 들은 것 같다.
-여름방학 당시 그 아이와 같이 보러 가고 싶었던 추억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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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썸원 라이크 유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다. 로맨틱 코메디물은 언제나 그렇듯, 상처받고 실연당한 주인공이 나온다. 이 영화의 주인공, 애슐리 주드가 연기한 제인 굿웰 역시 그렇다. 한 지역 방송국 섭외담당인 그녀는 새로 들어온 PD에게 첫눈에 반한다.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 중 하나다. 겉모양에 혹하다 보면 그 내면이 어떤지 찬찬히 살펴볼 시간을 놓치기 때문이다.

같이 공원에 앉아 바람을 느끼며 햄버거를 먹던 제인과 레이. 어느새 레이는 제인의 집에 앉아 함께 TV를 보며 시리얼을 먹다 키스를 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 관계는 더 발전해 침대로 이어진다. 침대 위에서 그녀를 안은 채 키스를 하는 레이. 러브 앤 워에서 함께 춤을 추던 어니스트와 아그네스를 볼 때처럼, 혹은 물랑루즈의 크리스티앙과 샤틴을 볼 때처럼, 레이와 제인, 그 둘을 보는 내 마음은 어느새 행복해진다.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살과 살이 맞닿은 채 서로의 얼굴을 손으로 만져주며 한참을 바라보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어머니가 아이의 눈과 코와 입술을 만지며 웃을 때처럼. 그 순간만은 서로 한없이 사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은 한결같은 믿음으로 이어진다. 사랑하여라. 사랑하노라. 그리하여 사랑한다. 당신을.

 

길거리에서 사랑하는 이의 셔츠를 골라준다. 파란 하늘이 보이는 어느 거리에서 골라준 파란셔츠. 햇빛을 맞으며 나누던 긴 입맞춤. 옷장게 걸린 그 사람의 양복, 그 양복에서 맡을 수 있는 그 사람의 내음. 눈을 감은 채 깊이 깊이 맡아본다. 그 내음은 곧 그 사람으로 바뀌고 그녀는 다시 행복해진다. 그 사람이 내 앞에 있는 듯한 기분은, 언제나.



그러나 레이에게는 3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 D라는 이름의. 그리하여 아주 자연스럽게 레이는 멀어지고 마니.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을 사랑한 죄일까? 차임. 실연. 상처. 그와 함께 살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집을 판 그녀는 이제 갈 곳이 없다. 그녀의 마음 역시 이제 갈 곳이 없다. 잔인하지만, 잔인하게도 그녀를 받아줄 곳은 아무데도 없다. 세.상.그.어.느.곳.에.도.

"에디. 저번에 룸메이트 구한다고 했죠? 아직 안 구했어요? 집 좀 봐도 될까요?"
그렇게 해서 인생의 모든 것을 sex와 연관짓는 바람둥이 PD 에디의 집에 들어가서 살게된다. 매일 매일 바뀌는 여자들. 화장실을 가다 그 여자들과 마주질 때 놀라던 제인은 어느새 그 생활에 익숙해져 그녀들에게 커피까지 타주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혼자다. 실연이 상처가 컸던 그녀는 자신이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를 분석하기 시작한다. 온갖 잡지와 서적을 살펴보며 닥치는데로 쓴다. 그녀가 만든 젖소이론은 꽤 그럴듯하다. 숫소는 한번 만난 암소와는 다시는 만나지 않는다는 이론. 재미다 본 숫소는 새롭게 재미볼 새 암소를 찾으러 떠나고 버림받은 암소는 '헌 암소' 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레이가 그녀를 떠난 것은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 숫소의 특성에 따른 어쩔 수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젖소이론은 실연을 당한 여자들에게는 참 그럴듯하게 들리는, 자신에게 매력이 없는지도 모른다며 좌절하는 그네들에게는 참으로 멋진 이론이 아닐 수 없다.

실연은 그녀에게 글을 쓰게 하고, 실연을 잊기 위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쓴 글은 또 다른 그녀를 만들어준다. 잡지사에서 일하던 친구 리즈의 제안으로 칼럼을 쓰게 된 것이다. 그녀의 이론을 설득력있게 만들고자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연고친척이 없는 사망자의 사진을 이용해 65세의 동물학 박사인 마리 찰스라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만든다.



실연을 당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잊는 것이다. 잊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슴 속에 타오르는 불을 끄기 위해서는 재를 덮거나 물을 뿌려야한다. 그도 아니면 맞불을 부치며, 그럴 힘마저 없다면 다 타 없어질 때까지 내버려두는 것 뿐이다.

그녀는 자기합리화로 불을 끄려고했다. 합리화는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냈고 그녀는 잘 이겨내는 듯했다. 하지만 12월 31일에 만나자는 레이 말에 흔들리다니. 다시 상처받으려고? 그렇다. 결국 그녀는 또다시 상처를 받는다. 오지 않는 레이를 기다리다 깨닫는다. 그는 앞으로도,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는.

심심하면 놀러오라는 에디의 말이 생각나 가르쳐 준 주소로 그를 보러 가지만 하필이면 카운트 다운할 때 갈게 뭐람. 5,4,3,2,1 Happy New Year! 그리고 키스하는 연인들. 서로를 안아주며 덕담을 나누는 친구들. 그속에 혼자 서 있는 제인. 울며 나오는데 구두 뒷굽까지 부러지고 만다. 참 되는 일 없는 여자다. 차이고 상처받고 또 바람 맞고, 울며 나가는데 구두 뒷굽까지 부러져? 도대체 얼마나 더 비참해져야할까? 절뚝거리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그녀. 그 구두 뒷굽을 발견하고 쫒아가는 왕자님은 동화책에만 존재할 뿐이다. 에디는 그녀를 끝까지 쫓아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허탈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는 에디의 표정은 어딘가 이상하다. 뭔가를 감춘듯한 표정이란. 하긴,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고 물을 마시러 나온 어느날 새벽에도 치어리더 동작을 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모습역시 뭔가 이상했다. 이 남자, 점점 이상하다.


레이가 사랑하던 D라는 여자는 자신이 일하고 있던 방송국 토크쇼 진행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에도 퉁퉁 부운 눈으로 우는 그녀에게 넌 충분히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자니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위로해준다. 밤새 손을 꼭 잡아준 채. 아침녘에 눈을 떴을 때 꼭 잡은 그녀의 손에 입을 맞추는 에디. 뭔가 있긴 있나보다. 그녀를 향한 마음에 뭔가 알 수 없는 특별한 것이.

이런 와중에 그녀에게 지령이 내려진다. 젖소이론의 창시자 닥터 마샬과의 만남을 성사시키라는 불가능한 작전. 처음에는 전화 인터뷰를 하려던 그녀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수화기를 내려놓고 방송국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존재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내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에요. 내가 만든 이론을 더 설득력있게 보이려고 그런 인물을 만들게 됐죠, 라며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는 제인.

실연의 상처를 지우기 위해 만들어낸 이론이에요. 글을 쓰다 알게됐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레이가 아니라 밤새 내 손을 꼭 잡고서 넌 충분히 아름다운 여자라고 말하는 사람... 그래, 에디!

그렇다. 그 사람은 에디였다. 택시를 타고 가려는 그를 붙잡아 세운다. 하지만 불과 두달 전 거리에서 다른 사람과 키스를 했던 그녀. 이제 에디와 평생토록 키스하며 살 수 있을까? 또 헌 암소가 되는 것은 아닐지.

하지만 그녀가 말하듯, 모든 사람이 헌 암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숫소가 떠나는 것은 아니다. 평생토록 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그녀가 유산을 했더라도 옆에서 지켜주며 또다른 탄생을 기다리는, 한없는 마음으로 사랑해줄 숫소는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숫소가 떠난들 어떠랴. 자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 미처 깨닫지 못한 소들은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소들인걸.

중요한 건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암소라는 사실 뿐이니까.

ps.
-젊은 애슐리 쥬드와 휴잭맨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휴잭맨은 그때도 몸매가 엑스맨 못지 않게 좋았음.
-이 영화에 반해서 DVD까지 샀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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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Someday when I'am awfully low
When the world is cold
I feel a glow just thinking of you
And the way you look tonight
oh, but you're lovely with your smile so warm
And your cheek so soft
There is nothing for me to love you
And the way you look tonight
With each world your tenderness grows
Tearing my fear apart
And that laugh that wrinkles your nose
touches my foolish heart
Lovely, never ever change
Keep that breathless charr
Won't you please arrange it?
'Cause I love you
Just the way you look tonight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 나왔던 노래, The Way You Look Tonight이다. 함께 유람선을 타고 가던 오후, 마이클이 줄리안에게 이 노래를 불러준다. And your cheek so soft, 라는 가사에 맞게 볼과 볼이 맞닿은 채로 선상에서 춤을 추는 그들.

만약 잠깐 그늘을 마련해줬던 그 다리가 조금 더 길었더라면. 마이클과 줄리안은 입을 맞추고 마음을 확인하고 다른 길에 들어섰을까.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을 볼 때면 가장 마음 아픈 장면 중 하나.



너를 생각하는 마음은 이토록 한결같고 뜨거우나 알아주지 않고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 그 처연한 현실 앞에서 더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그것만큼 잔인한 것은 또 없으리라.

영화 속 남자사람 친구의 결혼 상대자로 나온 카메론 디아즈는 세상 아무 것도 모르는듯이 웃고 떠드는 아가씨로 나온다. 모름지기 사랑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저 정도 쯤의 해맑은 매력을 갖고 있어야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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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어제는 퇴근 후에 <지친 일상 누려라 직장인 프로젝트 'CEO가 쏜다'>에 참가했습니다. 

 'CEO가 쏜다'는 위담한방병원 최종원 대표님께서 LG 히타치 대표 임기를 마치고 고문으로 활동하던 중 청년들을 위해 마련한 힐링 프로젝트였다고 합니다. 

시작은 2015년 겨울 이태원에서 <진소랩>으로 시작하였대요, 진로와 소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멘토들이 따뜻한 음식과 차를 대접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는데, 지금은 <새길과 새일> <꿈꾸는 장학재단> <꿈꾸는 여행자> <청년세움연구소>가 함께 하며 규모가 커졌답니다. 

나이가 드니 좁게는 학교, 넓게는 직장, 그리고 인생 선배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제게 늘 힘이 되고 길잡이가 되어주곤 했답니다. 어렸을 적에는 어른들 말씀 들어서 손해볼 것 하나 없다는 그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 조금 나이가 들게 되니 그 말을 들을 때면 저도 모르게 끄덕끄덕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던  <지친 일상 누려라 직장인 프로젝트 'CEO가 쏜다'> 행사였습니다. 이번에는 위담한방병원 직원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냈습니다 ^^


초록색을 보니 벌써부터 힐링이... ^^

  너무 예뻤던 꽃과 수제 도시락 ^^

30인분 쏴주신 이준호 소장님 감사드립니다^^ 


도시락을 먹고 마케팅혁신연구소 이준호 소장님, 청년세움연구소 이창근 소장님, 위담한방병원 경영총괄 대표이신 최종원 대표님의 강연이 있었고요, 독일 트로씽엔국립음대 대학원에서 유학 중인 황성훈 테너의 특별공연도 중간에 있었습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는 '지금 이순간'과 영화 미션에서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넬라 판타지아'를 불러주셨답니다. 

뮤지컬 애호가로서 '지금 이 순간'은 수백번 들어도 참 가슴 뛰게 만드는 곡 같아요. 물론 뮤지컬에서 부르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크게 로맨틱하게 다가오지 않지만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인간의 정신을 분리하여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하던 지킬 박사가 자신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기 전 , 그러니까 주사를 맞기 전에 부르거든요. 

그리고 이 노래를 마치고 주사를 놓고 부들부들 떨면서 변신하게 되고 그때의 강렬함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전혀 낭만적이게 다가오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뮤지컬 무대 밖에서 듣는 이 노래나 너무나 로맨틱하네요 ^^ 

그리고 넬라 판타지아.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음악인이 바로 엔니오 모리꼬네입니다. 2012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그를 봤을 때, 어쩌면 모리꼬네 할아버지의 마지막 내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연이 끝나고 혼자 기립박수를 치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날 옥주현씨가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고 모리꼬네 할아버지에게 이마 키스를 받았는데, 그게 어찌나 부럽던지 ^^ 어쨌거나 제게는 그런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는 미션의 주제곡, 우리에게는 사라 브라이트만의 목소리로 더 알려진 넬라 판타지아를 불러주셨어요. 

참고로 이날 행사 사진을 찍으러 오신 이요셉 작가님이 행사가 끝나고 저를 보고 놀리셨답니다. 제가 완전 넋을 놓고 공연을 바라봤다고... ㅎㅎ 


이날 강연에서 최종원 대표님께서서 말씀하신 멋진 만남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하나님과의 만남이 기적을 만들고, 사람과의 만남이 역사를 만든다면서 멋진 만남에 대해서 역설하셨는데요, 늘 여행을 앞두고 설레여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긴 여행이니 늘 미래를 꿈꾸며 설레며 후회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행사 중간에 제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고 아는 동생이 너무 부럽다며 폭풍질투 카톡을 보냈는데요, 그래서 더 괜히 신나기도 했어요 ㅎㅎ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행사장을 나서려는데, 문화상품권도 선물로 주셨답니다. 퇴근 후에 피곤에 젖은 얼굴로 왔다가 정말 제대로 누리고, 즐기고, 힐링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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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일상 누려라 직장인 프로젝트 <CEO가 쏜다>  (0)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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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어느 날, 60대 후반의 남자 환자가 진료실에 찾아왔습니다.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가슴이 답답하고 막히는 증상으로 오랜 시간 고생한 환자였습니다. 이 환자 또한 대학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검사를 다 해봤지만 역시나 “이상없음”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자려고 몸을 뉘이면 환자의 고통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환자는 반평생을 앉아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다 못한 자녀들이 아버지를 모시고 최서형 박사를 찾아왔습니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까지 온 가족이 다 같이 아버지를 모시고 진료실에 찾아온 것입니다. 

“제발 저희 아버지 좀 살려주세요. 부탁드려요.”

자식들의 간절함이 최서형 박사의 마음에도 전해졌습니다. 

‘그래. 내가 이 환자는 꼭 치료해줘야겠다.’ 

백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고 집으로 돌아온 최서형 박사는 저녁 식사를 마치면 서재로 향했습니다. 수많은 논문을 뒤져보고 구할 수 있는 연구 자료를 다 확인해봤지만 위가 딱딱해지는 과정과 원인을 구명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저녁식사를 마친 최서형 박사는 소파에 지친 몸을 누이는 대신 옷을 차려 입고 나갔습니다. 

“여보, 청계산 가자.”



최서형 박사는 산의 찬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만큼 두툼한 방성과 두꺼운 점퍼를 챙겨 차 안에 넣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한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 천 명의 환자를 치료해 봤지만 자신이 가진 의학적인 지식과 노력으로는 위가 굳어지는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최서형 박사는 아내와 함께 청계산 기도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인간의 몸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에 대해 가장 잘 아신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후덥지근한 여름과 살을 에는 찬바람이 부는 겨울 밤에도 청계산 기도원에 찾아갔습니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날에는 두꺼운 김장 비닐을 뒤집어쓴 채 아내와 함께 기도했습니다. 

“밖이 정말 추운 겨울에는 몸에서 나온 열기 때문인지 뒤집어 쓴 비닐 안에 습기가 하얗게 차고는 했어요.”

최서형 박사와 함께 기도했던 아내는 그 당시의 추위를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사로서 강한 사명을 가진 남편을 존경했기에 아내는 묵묵히 그 길에 동행했습니다. 청계산에서 기도하고 내려오면 밤 11시가 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면 최서형 박사는 다시 진료실로 향했습니다. 환자들을 진료하며 논문에서 보고 연구한 내용들을 계속 떠올려보았습니다. 

특히 점막에는 이상이 없지만 위장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위장 외벽을 누르면 환자들은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모두 단단하게 굳은 조직이 만져진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최서형 박사는 그렇게 진료와 연구, 기도에 매달리며 위장이 딱딱하게 굳는 이유를 찾았습니다. 

“환자가 통증을 호소해도 자신의 의학 지식과 연결이 안 되면 ‘이상이 없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라고 환자에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환자의 질병 중심으로 의학이 반응하다 보면 저는 어떤 난치병도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여러 해가 지나고 연구를 거듭하던 최서형 박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시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우리 몸의 정화조 역할”을 하는 미들존(위장 점막 속살 조직)에 답이 있었습니다. 많은 위장 질환과 이유 모를 전신 질환에 관여하는 미들존에 대한 연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최서형 박사는 그동안 의학계에서 알려지지 않은 “숨은 위장병, 담적 증후군(S.H 신드롬)을 발견해냈습니다. 30년 넘게 간장과 위장병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한계에 부딪힌 질병의 뿌리를 찾게 된 것입니다. 2003년부터 진료실, 연구실, 기도실을 오가며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위담한방병원 담적치료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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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금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은 햇볕이 쨍쨍한, 겨울답지 않게 맑고 깨끗한 하늘을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이곳 강릉은 지금 폭설이 내리고 있습니다. 40cm 정도는 온 거 같아요. 그리고 더 무서운 건 내일 오후 3시까지 내린다고 하니... 50cm 넘게 눈이 쌓일 것만 같습니다. 그 현장 모습 보여 드릴게요.








눈을 치웠지만...

너무 많이 내려 결국 포기...

눈 속에 파묻혔어요.

무릎까지 눈이 왔습니다.

보이시나요? ㅠㅠㅠ

백설기 같이 쌓인 눈...

여긴 지붕 때문에 그나마 덜 쌓인 거에요.

경기장이 안 보이네요.

눈에 덮힌 경기장.

그야말로 눈부십니다. ㅠㅠ

눈으로 덮힌 잔디밭.

차들이 눈에 갇히고...

이렇게 보면 참 예쁘지만. ㅠㅠ 고생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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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슈퍼스타K2 탑11 주인공들은 과연 어느 소속사로 갈 것인가. 최고의 시청률 아래 최고의 인기를 스타 못지 않게 누린 그들이기에 다음 행보를 향한 대중의 궁금증이 강렬했습니다. 연일 소속사 관련 기사들이 줄지어 나온게 그 방증이었죠.

최근 어느 정도 그들이 정한 소속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 강승윤과 김은비의 YG행입니다. 과연 소문대로 YG행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들의 YG행은 잘한 선택이라고 보네요. 그리고 YG 역시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보고요.


일단 그들은 슈스케 탑11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합니다. 강승윤과 김은비는 해가 바뀌어 올해 19살이 되었죠. 슈스케 대부분 멤버들이 2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나이대에 있는데요, 사실 그 정도 나이가 사회에서는 어린 나이지만 연예계는 사정이 다릅니다. 기획사에 들어가서 앨범을 준비하기에 나이가 조금 많지요.

사실 19살이 된 강승윤과 김은비의 나이도 기획사에 들어가기에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아직 고등학생인만큼 발전과 성장 가능성은 다른 탑11 친구들보다 많다고 봅니다. 자기 색이 아직 없기 때문에 가장 화려하면서도 어울리는 색을 만들기가 쉬운 거죠. 사실 자기 목소리의 색이 잘못 들여진 사람만큼 고치기 힘든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뭐 비단 노래나 음악 뿐 아니겠죠. 잘못 몸에 길들여지면 고치기 쉬운 게 세상 어디에 있던가요. 축구도 그래서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노래부르는 것이겠죠.

YG가 강승윤과 김은비를 노린 건 단순히 나이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일단 은비에게는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이 있었죠. 은비의 목소리에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짙은 호소력이 배어있습니다. 혹자는 소울의 느낌이 충만한 목소리라고 불렀죠. 외모와 다른 허스키한 목소리가 은비의 매력을 배가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뿐 만 아니라 김은비는 랩과 댄스에서도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목소리가 굵은 편이라 랩을 배우지 않았음에도 파워가 있었고요, 댄스 역시 대단한 재능은 아니었으나 합격점수를 줄만했고요. 랩은 슈스케 여자멤버 중에서 가장 잘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고 댄스는 댄싱퀸 이보람, 김소정의 뒤를 잇는다고 해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런 반면 강승윤은 일단... 스타성이겠지요. 이미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로 음원차트 올킬에 오른 저력을 갖고 있지요. 사실 강승윤은 대단한 가창력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일단 호불호가 굉장히 갈립니다. 뛰어난 노래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에서 말이죠. 그의 목소리에 매력을 느끼는 이도 많으나 음역대가 좁아 딱히 잘 부르는지는 모르겠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매력적이라는 부분에서는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미 슈스케 멤버들 중에서 가장 다양한 연령대의 팬덤이 자리잡았고요 CF역시 가장 먼저 찍었고 화보촬영 역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슈스케 최고 흥행메이커 존박과 비슷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YG는 강승윤의 스타성을 눈여겨 본 거 같습니다. 아직 덜 다듬어졌지만 사람들이 흥미를 갖는 이 원석을 잘 갈고 닦아 모두가 탐내는 보석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듯합니다. 지금 보여지는 단점들을 고치고 장점들을 더 가꾼다면 강승윤은 현재 YG가 자랑하는 세븐, 빅뱅과 어깨를 견주는 남자가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가장 연예인 포스가 흘렀던 사람인데, 전문가의 손길 아래 재탄생한다면 그가 말하는 '폭풍간지'가 이제 진정 빛을 발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가수로의 길을 조금 뒤로 늦추며 YG 연습생으로 가겠다는 이야기는 꽤나 흥미롭고 기대가 큽니다. 지금 당장 앨범을 내기 보단 더 일취월장하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싶다는 강승윤, 김은비 소년소녀의 꿈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어린만큼 몇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도 그들은 20대 중초반일테고, 그때쯤이면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타날테고 당장의 아쉬움은 더 큰 기쁨이 되겠지요.

재미있는 건 강승윤과 김은비가 콘서트에서 함께 선보였던 무대가 바로 2NE1의 파이어의 재해석 무대였답니다. 이 무대를 양현석 대표가 보고 나서 YG로 오라고 콜을 외친 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이미 예견된 YG행이었다고 말하렵니다. ㅎㅎ



산다라박으로 변신한 김은비와 박봄으로 분장한 강승윤의 무대. 이둘이 YG에서 앨범을 낸다면 이 무대가 후에 그땐 그랬지, 로 연예인들의 엽기 과거 소재용으로 쓰일 것 같다는 예감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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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베이글녀라는 신조어를 혹시 아세요? 베이글을 좋아하는 여자의 줄임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베이비페이스에 글래머 몸매를 가진 여자라는 참 심오한 뜻을 가진 단어더군요!

베이글녀의 시조는 아마 신민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기처럼 귀엽고 환한 미소를 짓지만 몸매는... 다들 그녀가 찍은 청바지와 속옷 광고를 보며 아셨을 거예요. ^^

그리고 어제 오늘 또한번 난리가 났습니다. 슈퍼스타K2 출신의 이보람양의 글래머러스러한 몸매가 세상에 공개되었거든요. 기사들로 도배가 됐고 이보람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깜짝 놀랐다며 조금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죠.



지난 11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스타K2 탑11 콘서트. 저도 그곳에 갔답니다. 그날 슈퍼스타K2 주인공들에게 내가 만약 기획사 사장이 된다면? 이라는 재미있는 질문을 던졌어요.

그때 허각이 김소정, 김그림, 이보람 3명으로 걸그룹을 만들겠다고 하였지요. 군부대, 남고 축제 등의 행사 위주로 돌릴건데, 얼굴, 섹시미 이런 거 다 필요없고 오로지 ‘친절’로만 승부하는 걸그룹을 만들겠다고 하여 모두를 웃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친절로만 승부를 걸겠다는 김소정, 김그림, 이보람이 무대 위에 올라왔습니다. 짙은 화장과 섹시한 옷차림이 슈스케2 때와는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현란한 조명도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몫 한 거 같아요.

그녀들이 부른 노래는 물랑루즈 O.S.T의 lady marmalade.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릴킴, 핑크, 마야가 불러서 더욱 유명했던 그 노래를 김소정, 김그림, 이보람이 불렀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보면서 헉, 했어요. 이보람의 의상이 굉장히 야했거든요. 코르셋으로 가슴을 조이고 업시켜서 굉장히 글래머스하게 보였고 저도 좀 시선이 많이 갔습니다. 우리 이보람은 19살인데... ㅠㅠ 하면서 걱정스런 언니 맘으로 본게 사실이에요.

다행인 것은 이후 인천콘서트, 부산 콘서트에서는 의상이 바뀌었더라고요. 슈퍼스타K2 탑11 주인공들은 같은 옷을 입고선 서울-인천-부산콘서트 무대를 섰는데요, 이보람만 의상이 바뀐 건 아무래도 첫 번째 무대였던 서울콘서트에서의 옷이 너무 야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탑11 콘서트를 직접 본 사람이라면 그날, 이보람를 보며 놀란 건 글래머스한 몸매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이해할 겁니다. 사실 저는 슈스케2의 팬이었지만 이보람에 대해 기억하는 게 그다지 없습니다.



날카로운 외모와 달리 수줍게 말하는 모습에 놀랬고 -콘서트에서 앤드류도 이보람의 첫인상 때문에 무서운 누나구나, 하고 피했다고 하더라고요. ^^- 아침 일찍 일어나 멤버들 아침식사와 도시락을 챙겨주던 따뜻한 모습에 한번 더 놀랬죠.

이승철은 지역예선 때 이보람에게 선천적인 딴따라라는 평을 내렸고, 사실 그래서 초반에 눈여겨봤던 도전자였습니다. 그렇지만 다들 아시겠지만 이보람은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죠. SG워너비의 타임리스를 조영수 편곡에 맞춰서 노래하고 춤췄는데, 음정이 너무 불안했고 화장은 트렌스젠더 같았고 댄스 역시 임펙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그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올라왔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답니다.

그리고 슈퍼스타K2 콘서트에서 다시 한번 이보람의 독무대를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보람은 천장 높이 매달린 그네 위에 앉아있었습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머리엔 꽃을 꽂고 그네 위에서 노래를 부르며 조금씩 내려와 무대 위에 서서 우리와 만났죠.

그녀가 부른 노래는 브리트니스피어스의 ‘Everytime’ 개인적으로 원곡보다 더 느낌있게 잘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그제서야 알게됐어요. 왜 그녀가 선천적인 딴따라였는지. 혼이 담긴 댄스 뿐 아니라 가창력 또한 어디 뒤지지 않으니, 참 매력적인 댄스가수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그녀의 실력을 잘몰라 비주얼에만 열광하겠지만 곧 가수 이보람의 꿈을 이루는 날이면 노래를 부르는 그 4-5분의 시간에, 그 시간 그녀가 보여주는 몸짓과 가창에, 그 뜨거운 무대에 우리는 열광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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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존박, 허각, 김지수. 일명 프로젝트 그룹 <존각수>. 그들이 함께 부르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비켜줄게'. 세 남자가 만들어낸 하모니.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이번에 올려드린 영상은 부산콘서트 버전이에요. 음악이 맺어준 아름다운 인연. 그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화음.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살던 와중에서 노래를 잊지 않았던 존박.
그 좁은 환풍구에서 일하고 있던 중에도 노래했던 허각.
생활고에 막노동판을 뛰어야했지만 그래도 기타를 놓치 않았던 김지수.

서로 다른 곳에서
서로 다른 어려움 속에서
넘어지고 상처나고 피흘릴 때도 있었지만

세 남자는 음악을 향한 꿈을 늘 기억했고
결국엔 이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날 사람은 만난다는 말을 저는 세 남자를 보며 배웁니다.

그들이 전해주는 감동의 하모니, 비켜줄게. 부산콘서트 버전으로 함께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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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존박이 스페셜게스트로 참석한, 박정현 서인국의 센티멘탈 콘서트를 26일 보고 왔습니다. 박정현을 알게 된지도 어느새 10년이 지났는데요, 10년이 넘은 시간동안 변함없는 가창력을 간직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역시, 그래서 그녀는 프로겠지요. 그리고 서인국. 슈퍼스타K에 나왔을 때보다 확실히 늘었더군요. 댄스에도 능했고요, 다소 격한 댄스에도 호흡의 흔들림 없이 참으로 안정되게 노래를 부르더군요.

콘서트는 박정현과 서인국이 차례대로 나왔다 사라지며 불렀는데요, 중간 중간 미리 녹음된 대본에 맞춰 두 사람이 연기 하는 장면들이 나왔어요. 콘서트에서 연극적 요소를 삽입했다는 게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박정현은 외로운 도시 여자의 역할을 맡았고요 서인국은 사진작가의 꿈을 품은, 그러나 가난이라는 장벽 아래 눌린 도시 청년의 역할을 맡았답니다. 그렇게 두 남녀의 독백과 대사들이 오고가고 한 씬이 끝날 때마다 박정현과 서인국이 번갈아가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1부가 끝날 때 쯤 서인국과 박정현이 등장하여 인삿말을 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존박도 이때 짠, 하고 나타났지요.



존박이 고교시절 아카펠라 그룹에서 활동하던 그때, 많은 영향을 받은 가수가 바로 보이즈 투맨이라고 합니다. 보이즈 투맨과 머라이어 캐리가 함께 불렀던 원 스윗 데이를 존박, 서인국, 박정현 버전으로 들어봤습니다.

늘 가사를 중시하는 존박. 이번에도 참 애절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을 불렀네요.

Mariah Carey & Boyz II Men

- One Sweet Day -


작사: 머라이어 캐리 &보이즈 투멘

작곡: 머라이어 캐리 & 월터 아파나시에프


Sorry I never told you
All I wanted to say
And now it's too late to hold you
'Cause you've flown away
So far away

미안해요, 난 말해주지 못했죠..

당신께 얘기하고 싶었던 말들을...

이제 당신을 잡기엔 너무 늦어버렸요.
당신이 너무 멀리 떠나버렸기에..

Never had I imagined
Living without your smile
Feeling and knowing you hear me
It keeps me alive
Alive
당신의 미소 없이 살아가는건

상상도 못해봤어요.
하지만 당신이 내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또 알기에

난 살아갈 수 있죠.

And I know you're shining down on me from Heaven
Like so many friends we've lost along the way
And I know eventually we'll be together
One sweet day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떠나 보낸 많은 친구들처럼,
천국에서 당신이 날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요.
어느 행복한 날,
우린 결국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알아요.

Darling, I never showed you
Assumed you'd always be there
I took your presence for granted
But I always cared
And I miss the love we shared

당신에게 한 번도 표현하지 못했어요.
당신이 항상 내 곁에 있을거라 생각했죠.
당신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겼지만,
난 언제나 당신을 소중히 생각했어요.

우리가 나누었던 사랑이 그리워요.


And I know you're shining down on me from Heaven
Like so many friends we've lost along the way
And I know eventually we'll be together
One sweet day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떠나 보낸 많은 친구들처럼,
천국에서 당신이 날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요.
어느 행복한 날,
우린 결국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알아요.


Although the sun will never shine the same
I'll always look to a brighter day
Lord I know when I lay me down to sleep
You will always listen as I pray
태양이 항상 똑같이 빛나지는 않겠지만
난 언제나 더 밝은 날을 기대할거에요.
신이시여, 전 알고 있답니다.
제가 잠자리(죽음)에 들 때에,
당신이 제 기도를 들어주시리라는 것을...

 

And I know you're shining down on me from Heaven
Like so many friends we've lost along the way
And I know eventually we'll be together
One sweet day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떠나 보낸 많은 친구들처럼,
천국에서 당신이 날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요.
어느 행복한 날,
우린 결국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알아요.


And I know you're shining down on me from Heaven
Like so many friends we've lost along the way
And I know eventually we'll be together
One sweet day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떠나 보낸 많은 친구들처럼,
천국에서 당신이 날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요.
어느 행복한 날,
우린 결국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알아요.


Sorry I never told you
All I wanted to say 
 

미안해요, 난 말해주지 못했죠..

당신께 얘기하고 싶었던 말들을...

 


존바기, 라며 유달리 존박을 이뻐했던 박정현. 슈스케 선배 서인국은 박이, 라며 아무도 그 애칭 따라하지 말라며 우리를 웃게 했죠. 깔창 깔았냐며 농담 던질 때도 진지하게 안 깔았다고 말하는데, 서인국도 결국엔 존박의 순박한 웃음에 빠진 듯 하더군요. 존박의 그 빙구웃음이 왜 이렇게 좋은지요.



존박의 디지털싱글 아임 유어 맨도 라이브로 들었습니다. 라이브 반주에 맞춘 라이브 무대. 가까이서 본 팬들 말로는 손을 덜덜 떨었다던데. 목상태가 최상은 아니었지만 함께 간 친구는 목소리가 참 매력있다며, 실물로 보니 저렇게 잘생겼는데 텔레비전에는 왜 그렇게 나오냐면서 사람들이 존박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



그리고 슈스케 레전드 미션-이문세 편에서 불렀던 곡 빗속에서를 드디어 라이브로 듣게 되었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 말이, 존박은 재즈나 블루스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더군요. 존박의 노래를 처음 듣는 제 친구에게도 그게 느껴질 정도였나봐요. 그래서 참으로 신기했다는. ^^

비록 게스트로 참석하는 콘서트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존박에게는 첫번째 콘서트였고 그래서 기대도 컸고 긴장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쉬움도 있었을테죠.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잖아요. 하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함에 있어 주인공이 되어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거에요. 더욱이 그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어찌 욕심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까요.

언젠가는 이런 곳에서 나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 앞에서 꼭 노래하고 싶다고, 잠시 덮어두었다가 다시 찾게 된 그 꿈을 언젠가는 꼭 이루겠다고, 존박은 그런 다짐을 하며 돌아섰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지켜보던 우리도 살짝 아쉬운 미소를 지었던 건 그때문인 것 같습니다.

존박의 스페셜 공연을 마치고, 그 후로는 마음 풀고 정신없이 공연을 즐겼죠. 존박과의 만남은 20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존박 덕분에 박정현과 서인국의 매력과 능력을 다시 한번 재발견할 수 있었기에, 나에게 듣는 귀를 열어주고 유난히 호불호가 심했던 대중음악의 스펙트럼을 넓겨줘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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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존박의 첫 디지털싱글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이 실패했다, 안했다로 블로거들 사이에서 화제에 오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내린 결론은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순풍을 이어가고 있다,입니다.

지난 17일 공개된 존박의 데뷔곡 ‘아임 유어 맨’은 ‘2008년 그래미어워드 전통 팝 보컬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유명 재즈가수 ‘마이클 부블레’ 스타일의 컨템포러리 팝 재즈(Contemporary Pop Jazz)입니다.


슈퍼스타K2에서 메인 보컬트레이너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사랑 그 놈', '남과 여', '잘가요 로맨스' 등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박선주가 직접 작사, 작곡했지요. 또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유일의 재즈 브라스 빅밴드(Jazz Brass Big Band)로 구성된 이인관 밴드가 녹음, 뉴욕대에서 재즈를 전공하고 돌아온 지나가 편곡을 담당했고요.

존박은 최대한 담백하고 세련되게, 그러나 타고난 그루브감은 돋보이게 데뷔곡 ‘아임 유어 맨’을 풀어냈습니다. 감정표현과 무대매너는 <아메리칸아이돌9>과 <슈퍼스타K2> 출연 당시보다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여기에 감성을 자극하는 존박의 깊은 목소리와 정통 재즈 분위기가 따뜻한 겨울 느낌을 잘 살렸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존박 역시 지난 20일 슈퍼스타K2 탑11 게릴라 콘서트에서 “추운 겨울에 여러분께 따뜻한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덕분에 존박의 ‘아임 유어 맨’은 발매 당일인 지난 17일 ▲다음뮤직 1위 ▲네이버뮤직 2위 ▲엠넷닷컴 3위 ▲벅스 4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 속에 데뷔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소리바다 1위 ▲싸이월드 6위 ▲멜론 국내남성 솔로 검색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 중입니다.

네이버 2위

다음 1위

소리바다 1위!

여기서 제가 돌풍이라는 말을 쓴 거는 아직 기획사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 아임 유어 맨 싱글앨범을 제작한 루씨엔베스는 말 그대로 음반제작사일 뿐입니다. 존을 위한 기획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홍보에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아임 유어 맨 디지털싱글이 발매된다는 것도 팬들이 먼저 알아내 트윗을 통해 홍보했고 그걸 보고 기자들이 기사를 썼답니다.

기획사 쪽에서 다음날 아침 보도자료를 내긴 했으나 제목과 음반 발매일은 하루 전날 트위터를 통해 먼저 알려진 셈이죠. 참 빠릅니다. 트윗 세상은. ^^

이번 음반을 기획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쪽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로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고요. 왜냐면 아직 방송 3사 심의가 다 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MBC는 어제 심의에 통과했고 나머지 방송사들은 아직입니다- 공중파에서 존박의 아임 유어 맨은 아직 ‘입봉’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한데 그런 노래가 지금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대박’이라네요. 이 정도로 팬들의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고 하네요. 하지만 전 이게 단지 존을 좋아하는 팬들만의 노력 덕분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가요시장 마이너장르로 구분되는 재즈곡으로 흥하고 있다는 점은 존박이 비주류도 주류로 변신시키는 음악성과 스타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케합니다.

사실 존박의 대중성은 지난달 2일 이문세의 리메이크곡 ‘빗속에서’를 발표한 당시에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블루스와 소울의 느낌을 살려 재해석한 존박의 ‘빗속에서’는 출시 이틀만에 다음뮤직 1위, 엠넷 2위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으며 멜론 음원순위 톱10 안에 오르는 등 각종 차트에서 음원돌풍을 일으킨바 있습니다.

현재 한국 가요시장은 대규모 기획사들이 나눠먹기를 하는 실정입니다. 그 밑을 약소기획사들이 자리잡고 있고요. 그런 가운데 아직 자신의 활동을 봐주는 기획사 없이, -사실상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고 표현이 맞을 정도로- 디지털싱글을 발매하고, 이 정도로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은 존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크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아직 방송 3사에서는 단 한번도 데뷔곡이 나오지 못했고, 뮤직비디오도 볼 수 없습니다. 존박의 데뷔곡은 오로지 싸이트를 통해 음원을 다운받아야지만 들을 수 있습니다. 딱히 그의 노래를 찾는 무대도 없고, 그런 무대를 잡아주고 홍보해주는 기획사도 없고.... 그런 가운데 얻은 성과들이니 저는 이번 존박의 디지털싱글 아임 유어 맨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다 존박의 아임 유어 맨을 들으면 아시겠지만 기존 가수들에게서 보지 못한 음악적 색깔이 느껴져 참으로 신선하고 또 매력적입니다. 우리가 늘상 듣던 그런 정형화된 재즈느낌이 없는, 말 그대로 존박만의 느낌만이 가득한 그런 미디엄 재즈 스윙곡입니다.

많은 가수들이 잘 부르지만, 참으로 비슷하게 부르는 한국 가요계에서 존박의 음악 스타일은 고기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바닷가에서 등푸른 고등어를 만났을 때와 같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그래도 존박의 음악성을 잘 모르겠다면, 라이브로 들었을 때 더욱 빛나는 존박의 데뷔곡 아임 유어 맨 직캠 영상을 추천합니다. 이걸 보시고 다시 이야기하도록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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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시작전. 소개하던 순간.


존박의 니가 사는 그집. 그집이 정말 내집이어야했음.


너무나 아쉬워하던 존박의 마음이 느껴졌던 순간.
굉장히 격정적으로 서로를 안는데, 경쟁 보단 우정이 더 크게 느껴졌다.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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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슈퍼스타K2 준결승과 결승을 보러 갔던 저로서는 누구보다도 허각과 허공 쌍둥이 형제를 잘 분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허공은 허각보다 턱선이 더 날렵하고 허각은 허공보다 눈썹이 눈에 띈답니다. 샵에서 다듬은 눈썹이 날렵하다고 해야할 거예요.

슈스케 당시에는 폭풍 다이어트로 허각이 형 허공처럼 홀쭉해지는 듯했으나 요즘은 가는 곳마다 팬들의 도시락 서포트가 계속 돼서 그런지, 아니면 작은 보람과 지수와 같이 야식탐험에 너무 즐겼는지 다시 후덕해지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실제로 본 허각은 굉장히 귀여운 인상이 돋보인답니다. 귀여운 미니미 같은 느낌도 들고요 허각 캐릭터 인형이나 열쇠고리가 있다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큐트보이에요.

어쨌거나 탑11 게릴라콘서트에서 또다시 허각을 만났습니다. 아임 유어 맨, 을 열창한 존박은 하나 밖에 없는 우리 형 허각을 소개합니다, 라고 외친 뒤 허각의 어깨를 툭툭 치며 잘하라고 응원하며 무대 뒤로 사라졌지요.

안경을 쓰고 나타났는데, 오랜만에 노래를 들어서 그랬던가요. 미성이 빛나더라고요. 허각은 원래 높은 음에서 질러주며 싹싹 긁어주는 스크래치 기술이 장기인데... 좀 달라졌다 싶었는데, 요즘 스케쥴을 많이 줄여서 목을 보호했나보다, 하고 쉬이 넘어갔죠.



그런데...! 진짜 허각이 나타나더라고요. 아까 첫 인사했을 당시 입은 옷을 형에게 입힌 뒤, 그래도 걸릴까봐 안경을 쓰고 나타났던거예요. 허공은 눈썹을 다듬지 않아 허각과는 달랐거든요. 그 눈썹을 가리기 위해 안경을 썼던 거지요.

허각과 함께 노래를 부르자 둘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색이 차이가 났어요. 허공이 미성이라면 허각은 조금 더 강했습니다. 허각 특유의 살짝 들어간 비음 사이로 내뿜어지르는 고음을 들을 때엔 역시나 허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번 이벤트는 사실 예전에 탑3만 남았을 때, 허각이 하늘을 달리다를 부를 당시 생각했던 기획이었어요. 당시 존박, 허각, 장재인에게 직접 무대를 꾸밀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허각이 자기 형 허공이 자기처럼 하고 첫 부분에 나온다고 기획했다가 경쟁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이건 아닌 것 같다는 PD님의 의견이 있어 아쉽게 접어야만 했지요.

허각은 그때 못했던 걸 이번에 했다고 하였어요. 형도 자신 못지 않게 노래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고 말하면서요. 그러고보니 이번 슈퍼스타K2에 허각의 형 허공도 함께 지원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대기 시간이 길어져 잠들었다가 자신의 순서가 왔다는 걸 알고 일어나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래서 목이 많이 잠겨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어진 소식은 탈락.

행사장 가수 허각으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사실 그 행사장은 늘 형 허공과 함께 했습니다. 허각이 슈스케 우승을 하게 된 후 이 사실도 함께 알려져 육각수와 녹색지대에 이은 최고의 듀엣이 나타났다며 ‘공각기동대’라는 별명으로 형제를 부르기도 했지요.

허공은 앞으로도 열심히 마음을 향해 다가가는 가수 허각을 응원해달라고 말하였지만 보고 있던 저는 조금 마음이 아팠습니다.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웠을 두 형제인데, 같은 얼굴을 한 동생은 국민들이 뽑은 가수가 되었고, 앨범과 뮤직비디오를 냈고, 마마에서도 단독무대를 섰고, 상금으로 가정의 부채를 해결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허공은 형으로서 그저 동생을 응원하는 일 밖에 하지 못했어요. 가끔 허각이 집에 돌아오면 허각에게 싸인 요청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봐야하고요. 그렇지만 허공은 허각의 유명세 덕분에 행사장 섭외가 늘었다고, 어떨 땐 허각보다 자신이 더 바쁘다며 웃더라고요. 동생의 언제나 MR이 담긴 CD를 가리키며 내 밥줄이라며 허허 웃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자신을 보며 미안해할 동생의 마음을 덜어주기 위해 내색하지 않는, 참으로 속깊은 형입니다. 허공은.

하지만 가수의 꿈을 놓지 않고 노래한다면, 그 실력을 행사장 뿐 아니라 더 많은 대중에게 들려줄 거라고 믿습니다. 진정성은 원래 마지막엔 승리하는 법이니까요. ^^

마지막 보너스 영상. 허각의 언제나 라이브 직캠 영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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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김지수와 존박의 만남. 처음 이 두남자의 듀엣 조합을 생각했을 때 잘 어울리다는 생각보단 둘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게 과연 어울릴까? 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사실 김지수에게는 슈퍼위크를 넘어 슈퍼스타K2의 전설로 남을 ‘신데렐라’ 기타버전이 있고 그 노래를 함께 부른 사람이 바로 장재인이죠. 김지수 장재인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인디느낌이 강한 사람인지라 외려 두 사람이 더 어울린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죠.


존박 역시 슈퍼위크 때 허각과 함께 부른 ‘너의 뒤에서’ 잔상이 강했던터라 그래도 존박에게는 김지수보다는 허각이 더 잘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고요.


그랬던 두 남자 김지수와 존박이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지난 11월 슈퍼스타K2 공개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를 불렀는데, 슈퍼스타K2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터라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하고 나섰음에도 서로 다른 음색이 참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이 둘이 듀엣으로 나가도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요.



‘I'm Yours‘는 제이슨 므라즈의 대표곡입니다. 존에게 존 레전드가 있다면 김지수에게는 제이슨 므라즈가 있지요. 한국의 제이슨 므라즈가 되고 싶은 게 지수의 꿈입니다. 므라즈는 올 시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팝 보컬상을 수상한 미국이 낳은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죠. 포크에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이 사람 못하는 분야가 없습니다. 다들 라이브가 음반 보다 낫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아쉽게도. ㅜㅜ

기타왕 김지수와 화음왕 존박의 만남. 두 사람 모두 서로가 추구하는 음악과 음색을 배려하는 마음과 능력이 남다릅니다. 리드미컬한 김지수가 음악에 활력을 넣어주면 존박은 아카펠라 그룹 출신답게 노래가 빛날 수 있게 화음을 넣어줍니다. 김지수의 목소리가 빛나도록 반가성으로 화음을 넣어주다 바톤을 터치 받고 존이 노래를 부를 때면 이번에는 김지수가 여린 미성으로 존의 낮고 깊은 음색이 빛을 발하도록 화음을 넣어줍니다.

얼마 전 라디오에서 이 둘은 다시 한번 노래를 불렀죠. 역시나 이번에도 제이슨 므라즈의 긱 인더 핑크(geek in the pink).



그리고 드디어 이 둘이 함께 부른 I'm your를 듣게 되었습니다. 역시 라이브에 강한 두 남자의 듀엣을 라이브로 듣게 되니, 참으로 낭만적이더군요.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감성이 충만해질 수 있구나, 하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이제 다른 기획사에서 서로 다른 음악을 하게 되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존박과 김지수, 이 두 사람만이 듀엣으로 프로젝트 앨범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두 사람을 감성종결자라도 불러도 좋을 것 같네요. ^^ 그리고 아래는 뽀너스~~ 존박의 첫 디지털싱글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의 첫 라이브 무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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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슈퍼스타K2 탑11의 게릴라 콘서트가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렸습니다. 주말 탑11 주인공들이 서울 시내를 돌면서 열심히 홍보를 했고요, 그 소식을 전해들은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게릴라 콘서트가 열리는 아이파크몰에 모였습니다.

전 점심 때쯤 도착하였는데 벌써부터 팬들이 많이 왔더라고요. 개그맨 이정규씨가 사회를 봤는데, 탑11 주인공들은 안대를 낀 상태에서 무대에 등장한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등장하니만큼 깜짝 놀래켜주자며 조용히 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3시가 넘어서 탑11 주인공들이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약속한대로 침묵을 지켰고 다들 조금은 긴장한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섰지요. 얼마큼 왔을 것 같냐는 물음에 다들 100명, 200명 정도 낮은 인원이 왔을 거라고 예상했고요, 그렇게 뜸을 들이다 안대를 벗었지요.



안대를 벗는 순간 팬들은 함성으로 그들을 반겨주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음에 탑11 주인공을 환한 웃음을 지으며 화답하더군요. 저도 그들에게 기쁨을 준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지켜보던 제 얼굴에서도 미소가 한가득했지요.

오늘 게릴라콘서트는 10대팀과 20대팀 대결로 나눠졌어요. 10대인 강승윤, 김은비, 이보람, 박보람이 한팀을 이뤘고 20대인 허각, 존박, 김지수, 김그림, 김소정이 한팀을 이뤄 홍보를 했고 10대팀을 보러 온 팬들은 초록풍선을, 20대팀을 보러 온 팬들은 빨간풍선을 들고 그들을 기다렸습니다. 어떤 풍선을 든 사람이 더 많냐에 따라서 팀의 우승 향방이 정해지는 거였죠. 그만큼 홍보를 잘한게 됐으니까요.



결과는... 아무래도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 준우승자 존박이 있는 20대팀의 승리로 끝이 났죠. 우승한 20대팀에게는 20만원의 식사상품권이 주어졌어요. 고기반찬도 준다나. 아깝게 진 10대팀은 벌칙을 받았는데 바로 막춤추기였습니다. 폭풍간지 강승윤은 안 시켰으면 섭섭할 법한 막춤을 보여줬고요 이보람도 춤꾼답게 섹시하게 막춤을 추었죠. 박보람, 김은비가 쑥스러워하자 갑자기 김지수가 뒤에서 팔을 잡고 덩실덩실 춤을 시킨 건 압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 둘이 춤을 제대로 못추며 어쩔 줄 몰라하자 사회자가 20대팀에서 같이 추고 싶은 사람을 고르라고 하였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박보람은 허각을, 김은비는 존박을 잡아서 같이 췄는데요, 허각은 요즘 대세로 밀고 있는 봉산탈춤을 추었고요, 존박은 다행히 강심장에서 보여줬던 (사실 LA예선 때 이미 보여줬지만 ㅎ) 개다리춤은 추지 않았지만 결국 마지막엔 떨기춤을 보여주더군요. ^^;;



그리고 탑11은 돌아가면서 한곡씩 불러줬는데요, 이날의 가장 최고 무대는 김지수가 아니었나 싶어요. 컨츄리 꼬꼬의 노래를 불러줬는데 빠른 박자에 맞춰서 춤도 보여줬고 관객들은 정말 쓰러질듯 웃으며 박수치며 그의 무대를 함께 즐겼습니다. 김지수의 노래를 듣게 되면 저도 함께 그와 노래 부른다는 느낌을 받게 되요. 이게 바로 김지수가 가진 매력이겠죠. 정말 오랜만에 정신없이 웃으면서 노래를 들었습니다. 근래 들어 가장 큰 웃음을 준 김지수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



공연이 끝나고 탑11 친구들이 다시 모여 돌아가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이제 정말 이들이 함께 하는 무대를 보는 날도 당분간은 없겠죠. 언제 다시 함께 모여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몰라 아쉬웠습니다. 눈과 마음에 꼭꼭 담아 기억하고 싶었고요. 정말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하고픈 마음이 느껴지던 참 예쁜 친구들이었는데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캐럴을 불러주었어요. 어린시절로 돌아간듯 앙증맞게 춤을 추고 기교없이 아이처럼 노래를 부르는데, 어렸을 적 성탄절만 기다리던 그때가 생각나 역시나 웃으며 박수치며 정신없이 그들의 무대를 지켜봤습니다.



직접 본 슈퍼스타K2 탑11 주인공들의 게릴라콘서트는 참으로 동화같았습니다. 기적을 꿈꾸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어린시절 읽고 꿈꾸던 동화 속의 한장면과 같았죠. 그들이 노래로 쓰는 동화가 우리네 읽었던 동화책 속 이야기처럼 언제나 해피엔딩이길 기원합니다. 지난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노래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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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시즌2였기에 관심이 더 컸던 걸까요. 올 한해 가장 크게 이슈몰이를 했던 프로를 꼽으라면 단연 슈퍼스타K2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슈퍼스타K2 본선진출자였던 탑11은 가수의 꿈을 안고 도전한 청춘들이었지만 대단한 경쟁률을 뚫었던 실력자들이었습니다. 열정은 아마추어였지만 실력은 이미 프로라고 말하고 싶은,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가수들이었지요.


개성 넘치는 캐릭터였던만큼 목소리와 가창 역시 개성 넘쳤습니다. 그간 기성 가수들에게서 보지 못했던 독특함이 그들에게는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허각, 존박, 김지수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허각의 경우 슈퍼스타K2 우승자라는 경력에서 알 수 있듯 정말 대단한 가창력을 겸비한 가수이지요. 슈퍼스타K2를 꾸준히 본 사람은 알 수 있겠지만 허각은 노래에 맞춰 자신의 음색을 바꿉니다. 남녀 성대결 미션 때 불렀던 미스A의 Bad girl Good girl에서는 참으로 쫀득쫀득하게 불러줬고요, 너의 뒤에서를 불렀을 때는 비음을 넣어 -이것이 박진영에게서 지적을 받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미성을 강조했습니다.

하늘을 달리다를 불렀을 때는 고음 부분에서 약간 갈라지며 허각 특유의 ‘스크래치’ 기술을 보여줬고요. 이렇듯 노래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 허각의 목소리를 들을 때면 참 팔색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준우승자 존박은 모든 노래를 ‘존박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이었던 윤종신 역시 마이클잭슨 미션 때 “이 노래를 존박이 부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며 기대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윤종신이 슈퍼스타K2 최고의 무대로 꼽은 ‘맨인더미러’는 지금 다시 봐도 대단한 무대였습니다. 마이클잭슨의 ‘맨인더미러’의 잔영을 완벽하게 지워냈으니까요.

존박은 이미 슈퍼위크 때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를 부를 때도 기성 가수를 따라하기 보다는 존박 자신의 느낌을 살려 부르며 허각을 이기고 본선진출자에 합류한 바 있죠. 당대 최고의 가수 이효리, 세대를 초월한 가수 이문세 등의 노래를 부를 때도 존박은 존박스타일로 새롭게 노래를 해석하여 불렀습니다. 그래서 팬들은 ‘곡 스틸러’ 또는 ‘곡 흡수자’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지요.

김지수의 경우 탑5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사실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혔던 출연자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김지수는 참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김지수의 미성이 참 마음에 듭니다. 마이클잭슨 미션 때 불렀던 벤도 김지수니까 가능했던 거였죠. 그리고 김지수 특유의 리듬감과 곡의 몰입도도 칭찬해주고 싶네요. 그 때문에 김지수의 노래를 들을 때만 함께 박수치며 노래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을 자주 맛보게 된답니다.

이렇듯 허각과 존박, 그리고 김지수는 겹치지 않는, 각자 다른 매력과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레 이 세명이 함께 노래를 부른다면 어떨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앞서 이야기했던 남녀대결에서 남자 출연자들이 Bad girl Good girl을 불렀을 때부터 세 남자의 만남을 기대했습니다. 당시 남성팀이 우승했는데요, 하모니가 참으로 대단하였어요. 앤드류의 경우 아직 변성기가 지나지 않았고 강승윤의 경우는 목소리 자체가 굵고 튀었기에 이 세명만 따로 노래를 부른다면 어떨까, 최상의 하모니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죠.

그리고 드디어 허각, 존박, 김지수의 하모니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존각수! 그들의 무대 ‘비켜줄게’



낮은 중저음의 존박과 미성의 김지수, 그리고 고음에서 강점을 보이는 허각. 이 세명이 이뤄낸 조화는 참으로 대단하였습니다.

아시겠지만 존박은 아카펠라 그룹 출신으로 화음을 맞추는데는 일가견이 있지요. 그 실력이 처음 드러났던 것이 바로 허각과 함께 부른 너의 뒤에서였습니다. 김지수-장재인의 신데렐라에 가려졌지만 개인적으로 슈퍼위크 최고의 무대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존박과 김지수는 방송을 통해 제이슨 뮤라즈의 ‘I am yours'와 ‘Greek in the pink' 를 함께 불렀는데요, 김지수를 빛나게 해준 존박의 화음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비켜줄게를 함께 부를 때도 존박은 밑에서 곡이 빛날 수 있도록 받쳐주더라고요. 물론 존박 뿐 만이 아니었죠. 허각은 고음에서 탁월한 가창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고 그 사이에 김지수가 존박과 허각을 끌어주고 맞춰주며 환상의 하모니를 완성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존각수의 무대를 실제로 보니 좀처럼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오늘 이 순간의 무대로 끝나기엔 너무나 아쉬워 셋이 함께 그룹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 셋을 동시에 영입하겠다는 기획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안다면 언젠가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우리 앞에 선보이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추측을 해보며, 그 기대를 잘 간직하고 있으렵니다.

그래도 이 세명이 함께 있던 무대를 본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가 저라는 사실은... 굉장히 뿌듯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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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오늘 밤만은 집에 가란 말 하지 마요. 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라고 애절하게 부르는 존박의 목소리를 듣는데, 순간 헉, 했습니다. “오해 말아요 이상한 생각 안 할게요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다 할게요”라던 2절에서도 저는 다시 한번 허걱, 했답니다. ^^

반듯한 이미지의 청년 존박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집에 가지 말라고 붙잡는 노래를 부른다는게 참 묘하더라고요. 그래서 듣는 내내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가사가 은근 야하다는 지인들도 있었고요.


존박은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 디지털싱글 공개 하루 전날 밤, 팬카페에서 다음과 같이 곡을 소개했습니다. “빅밴드 스타일 마이클 부블레 느낌이요. 가사도 재밌고.” 당시 팬들의 요청에 살짜쿵 가사 한 소절을 미리 소개해줬는데요, “오늘밤만은 집에 가란 말... 하지마요”라고 딱 한 소절을 알려줬습니다. 웹상에서 팬들이 쓰러질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자 존박은 웃는 이모티콘을 대신해 기쁜 마음을 표했습니다.

존박의 디지털싱글을 책임진 박선주씨는 존박을 위해 특별히 가사에까지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관계자는 제게 굉장히 달콤하고 달달하고 경쾌해요, 라고 설명해줬는데 첫 소절을 듣는 순간 아, 이래서 스윗하다는 표현을 그렇게나 많이 쓰셨구나, 하며 무릎을 쳤답니다. ^^


기계음 없는 노래는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그간 존박은 마이클 부블레 스타일의 노래를 하고 싶다고 하였죠. 마이클 부블레는 캐나다 출신의 재즈가수로 2008년에는 '그래미어워드 전통 팝 보컬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내공 깊은 가수죠. 시간이 좀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벌써 그 꿈을 이루어냈으니, 본인은 얼마나 가슴벅차고 감동스러울까요.

이번 디지털싱글은 재즈가수 '마이클 부블레' 스타일의 컨템포러리 팝 재즈(Contemporary Pop Jazz) 곡입니다. 컨템포러리 재즈(Contemporary Jazz)는 현대적인 재즈, 그러니까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대중적 재즈를 말합니다.

국내 유일의 재즈브라스 빅밴드(Jazz Brass Big Band)로 구성된 이인관 밴드와 뉴욕대학교에서 재즈를 전공한 지나(Gina)가 편곡에 참여했다는데요, 그래서인가요. 제대로 된 재즈곡이 한국에 드디어 상륙했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4분 남짓한 이번 곡에서는 존박 특유의 깊고 매력적인 중저음과 소울(Soul)창법이 돋보입니다. 듣는 순간 12월 눈내리는 뉴욕의 어느 재즈바에서 데이트 중인 연인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피아노의 트럼펫의 경쾌한 선율이 오고가는데, 그 위로 존박의 제대로 ‘필’받은 목소리가 겹쳐 있습니다.

“My fair Lady I’m your man”라는 부분에서는 여자들이라면 다 비슷한 감정이겠지만 오드리헵번이 된 듯한 기분에도 빠지더군요. 티파니 매장 앞에서 눈을 반짝이며 구경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무릎을 꿇으며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는 장면도 문듯 생각났습니다.

존박의 노래는 라이브로 들을 때마다 참 다르게 다가와요. 그게 바로 존박이 가진 ‘재능’ 중 하나겠지요. 존박은 객석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음을 바꿔보거나 박자를 늦췄다가 당겼다가 참 감질나게 부릅니다. 때론 관중을 압도하는 스캣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사실 재즈의 매력은 바로 이런 즉흥성에 있던 게 아닌가요. 그런 부분에게 강점을 보이고 있는 존박이기에 앞으로 보여줄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의 라이브 무대는 더욱 기대됩니다.

벌써부터 대중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하루만에 다음뮤직 1위를 석권했고 네이버뮤직 2위. 도시락 3위, 엠넷 및 벅스뮤직 차트에는 4위에 올랐습니다.

존박은 “가수로서의 꿈을 이룬 생애 첫 데뷔곡이자 최고의 선물이다. 그만큼 나에게는 애착이 가고 최선의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는 노래”라며 “나만의 소중함이 아닌 모든 여러분들과 함께 느끼고 즐기는 소중함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고요.


이번 데뷔곡으로 존박은 드디어 가수의 꿈을 이뤘습니다. 슈퍼스타K2 준우승에 빛나는 존박이지만 그간 존박은 포탈싸이트에서 ‘화제인물’로 분류됐죠. 본인 역시 이를 잘 알기에 방송을 통해 “전 아직 화제인물이에요. 가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죠”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디지털싱글 발매로 드디어 포탈싸이트 내 프로필이 가수 존박으로 바뀌었네요.


가수의 꿈을 이룬 첫날, 때마침 하늘에서는 눈이 내렸습니다. 눈 내리는 12월의 겨울밤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날이었죠. 그래더 더 운명처럼 느껴졌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아임 유어 맨(I am your man)은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것만 같은 흥겨운 리듬이 돋보이는 재즈곡입니다. 한국시장에서 재즈는 마이너장르로 구분되지만 존박의 이번 디지털싱글이 흥한다면 그것은 존박의 성공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겠죠. 아임 유어 맨의 성공은 음악팬들의 기호가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한국 음악시장의 다양화에도 기여했음을 뜻하니까요.

화제인물 존박은 이제 가수 존박으로 변신했지만 앞으로도 그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그가 노래로 써내려갈 성공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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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존박의 첫 디지털싱글이 오늘 오전 11시에 전격 출시됩니다.

슈퍼스타K2에서 메인 보컬트레이너로 활약한 <박선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존박은 자신의 깊은 중저음을 잘 살린 빅밴드 스타일의 재즈곡 ‘I am your man'을 불렀습니다.

아시겠지만 박선주씨는 슈퍼스타K2에서 존박을 비롯한 탑11의 보컬을 지도했던 선생님입니다. 가장 가까이서 존박을 지켜보며 가르쳤던 스승이다보니 존박의 음악색깔을 누구보다도 잘 알겠죠.


하여 박선주씨는 블루스, 재즈, 소울 등에 강점을 보인 존박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작곡 뿐 아니라 작사에까지 남다른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입니다.

존박 역시 재즈, 올드소울 풍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했지만 기존 한국가요에서는 이런 장르의 음악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아직 기획사도 없는 마당에 이런 노래를 부르기란 쉽지 않겠죠.

그래서 박선주씨는 이같은 현실이 안타까워 존박을 위한 노래를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화제인물이 아닌 가수 존박으로서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스승의 선물. 참 아름답죠.

사실 존박을 향한 박선주씨의 애정은 이미 예전부터 알려졌죠. 슈퍼스타K2가 끝나고 준우승을 차지한 존박을 위해 쓴 박선주씨의 트윗 글은 참 감동이었습니다.


“‘쌤 오늘 저 잘했죠? 저 아시잖아요- 저 너무 행복해요 형이 잘 돼서’ 먼 곳에 가족도 없이 이 긴 시간을 지내며 한 번도 힘든 소리 지친 말 안 했던 녀석 끝까지 어른인척 한다. 맘 깊은 녀석. 그래서 오늘의 승자는 그리고 이 도전의 승자는 원래부터 박성규일지도 모른다. 재미교포 존박이 아닌 한국인 박성규로 더욱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늘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잠시가 아닌 긴 시간 오래도록 늘. 박성규 파이팅.”

존을 위해 가사에도 신경을 썼다는 부분도 크게 다가왔지만 빅밴드 스타일의 밝고 경쾌한 재즈곡이라는 부분이 제게는 더 크게 다가왔어요. 이건 정말 존박이 하고 싶었던 음악장르였거든요.

존박은 지난달 10일 이수영 라디오 뮤직쇼에 출연해 “마이클 부블레 같은 빅밴드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세계를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마이클 부블레의 곡은 온몸을 감싸는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여 재즈를 모르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답니다.

이미 존박은 지난달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 콘서트에서 신승훈씨의 미소속에 미친 그대를 스윙스타일로 재해색, 관중을 압도하는 훌륭한 무대를 선보인바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존박의 첫 디지털싱글 출시에 기대감이 무척 큽니다.

팬들의 기대 역시 대단했고 출시 전날부터 다음 등 포털싸이트에서는 존박 싱글발매가 검색어 순위 1위로 올랐고요.


이번 <박선주 프로젝트> 소식에 능통한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흔히 재즈는 마이너장르로 구분된다. 존박의 이번 디지털싱글이 존박의 음악성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한국 음악시장의 다양화에도 기여했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아이돌의 후크송이 주류음악으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 존박이 부른 빅밴드 재즈곡이 뜨거운 반응을 계속해서 낳는다면... 이건 대중의 취향이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좋은 예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기대가 커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존박에게도 이번 디지털싱글 발매는 큰 의미가 있겠죠. 존박은 지난 15일 YTN과의 인터뷰에서는 “연기보단 음악이 먼저”라며 “나의 음악성을 살리고 비전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획사를 만나 내년 상반기 안에 앨범을 내고싶다”고 가수 존박으로서의 오랜 꿈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방송을 통해 “아직 나는 가수가 아니다. 검색을 해봐도 화제인물로 나오지 않냐”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이번 음원발매는 그에게 가수로서의 진짜 첫 걸음을 의미하니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겠지요.

관련해 관계자는 “존박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박선주 선생님과의 작업은 행복한 일’이라며 즐겁게 녹음에 임했다”며 “존박이 평소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장르의 곡이었기에 몰입도도 대단했다. 곡 자체가 밝고 경쾌해 무엇보다 흥겹고 멋스러운 존박의 가창력이 돋보인다. 대중의 뜨거운 사랑도 예상된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습니다.

사실 존박의 음악성과 대중성은 지난달 2일 이문세의 리메이크곡 ‘빗속에서’를 발표한 당시에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블루스와 소울의 느낌을 살려 재해석한 존박의 ‘빗속에서’는 출시 2일만에 다음뮤직 1위, 엠넷 2위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으며 멜론 음원순위 톱10 안에 오르는 등 각종 차트에서 음원돌풍을 일으킨바 있죠.

하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당시 곡은 온전한 존박의 곡이 아니지요. 이문세의 리메이크곡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번 존박의 디지털싱글은 처음부터 존박의 스타일을 잘 살리기 위해 작사, 작곡이 이뤄진 진짜 존박의 곡이라는 거죠.

존박도 기대가 컸는지 빗속에서 음원 출시 당시에는 조용히 있다 이번에는 전날부터 디지털싱글 발매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전했습니다.


존박을 영입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획사들은 이번 존박의 디지털싱글 발매를 남다른 시선으로 볼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메이저가 아닌 비주류 분류되는 재즈, 소울 등의 음악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하고 싶어하는 존박이기에 이번 디지털싱글이 흥행한다면, 한국의 마이클 부블레 혹은 한국의 존 레전드로서의 새 길을 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가수성공의 척도가 될 존박의 첫 디지털싱글 ‘I am your man'. 많은 이들이 대중의 반응을 기대하고 궁금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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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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