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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

한일전 선제골 주인공 염기훈, 3년차 징크스는 없다 Restart 2008 예부터 우리나라는 숫자 ‘3’을 특별히 여겼다. 단군신화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숫자도 바로 3이다. 3은 1과 2를 더한 숫자. 즉 양을 의미하는 1과 음을 뜻하는 2가 합쳐진, ‘음과 양을 하나로 묶는다’는 속뜻을 지닌 완전한 숫자다. 하늘 땅 바람, 천 지 인, 탄생 삶 죽음, 처음 중간 끝, 과거 현재 미래 등 3은 모든 이치와 접목시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K리그에도 해당된다. 보통 데뷔 첫해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였던 선수일지라도 다음해에는 그보다 못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나온 말이 ‘2년차 징크스’ 아니겠는가. 2006K리그에는 염기훈 장남석 배기종 3명의 선수들이 신인왕 경쟁에 가세, 아름다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이들 모두 이듬해에는 첫해만 못한 .. 더보기
박지성 선수 동생 '박원재'를 아시나요? 박원재.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7 K-리그에서부터였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전이었죠. 당시 그는 수원 홈에서 따바레즈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하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습니다. 결승골이었죠. 이어 그는 바로 열린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연속골을 뿜어내며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한 '중고 신인'은 그렇게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진정 ‘스타’로 거듭났습니다. “청소년대표팀이요? 그런 거랑은 거리가 멀었어요. 고교선발에도 안 뽑혔는걸요. 전 팀에서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다른 잘하는 선수들 뽑혀 가는 거 구경만 하던 평범한 선수였죠.” 그렇지만 그는 늘 꿈꿨습니다. 포항스틸러스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볼을 .. 더보기
입춘! 봄을 기다리며 땀흘리는 축구선수들 2월 4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입니다. 아직 봄을 느끼기에는 날은 꽤 춥지만 '입춘‘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 우리는 벌써 봄이 다가왔음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봄만큼 우리를 설레게 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봄은 계절의 시작이며 시작은 늘 설렘과 두근거림을 동반한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렇게 두 눈을 반짝이며 봄을 기다리는 것이겠지요. 물론 모두의 마음은 비슷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느 사람들보다 더 기쁜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는 청년들이 있답니다. 바로 K-리그 선수들입니다. 겨우내 힘들게 땀 흘리며 시즌을 준비했던 이들은 이제 봄이 옴과 동시에 2008 시즌을 맞이하게 됩니다.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잔디 냄새를 맡으며 그렇게 피치 위를 뛰어다니게 되겠죠. 봄이 오면 말입니다. 그.. 더보기
맨유 경기 직접 보니 감동이네 맨체스터와 애버튼과의 경기가 열리던 날,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는 여지없이 빗나갔습니다.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고 저와 太陽님, 그리고'스포츠토토 프리미어리그 체험단'에 뽑힌 20명의 사람들은 기분 좋게 경기장 앞까지 갔습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맨체스터 팬들의 발걸음은 바빴습니다. 경기장 바깥에 위치한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피시 앤 칩스를 먹으며 시장을 달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지인들의 선물을 사기 위해 기념품을 파는 메가 스토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들어갈 수는 없었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메가 스토어를 찾았고 관계자들은 혼란을 막기 위해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차례차례 들어가게 했거든요. 수많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기념품을 사고 경기장에 들.. 더보기
김두현 선수 결혼식에서 만난 축구스타들 개구진 웃음이 참 인상적이었던 김두현 선수가 드디어 결혼을 했습니다. 영원히 소년으로만 제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던 그가 드디어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네요. 그전까지 제게 김두현 선수는 가까이 하기엔 참 어려운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짧은 인터뷰는 그간 가지고 있던 그의 이미지를 한번에 깨뜨린 아주 좋은 계기가 되었죠. K-리그 MVP까지 수상한 선수라면 조금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했지만 그는 언제나 먼저 인사하고 웃어주던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좋은 소식이 있을 때면 늘 제게 먼저 알려주는 고마운 선수였지요. 빨리 기사 쓰면 더 좋지 않냐는 이유 때문이었으니까요. ^^ 그런 그가 결혼을 한다며 제게 청첩장을 건네줬습니다. 꼭 와서 도장 찍고 가라는 협박성 멘트와 함께요.. 더보기
허정무 감독, 이런 모습 처음이야! 허정무 감독이 돌아왔습니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2000년 이후 외국인 감독들의 독무대였던 대표팀 감독 자리가 7년 만에 국내파에게로 다시 돌아왔네요.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수장으로 가기 전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전남 드래곤즈 선수단과 함께 2박 3일동안 의식개혁 및 인성에 관한 교육을 받았거든요. 그곳에서 가장 재밌던 풍경은 모든 사람들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저녁 10시까지 시간표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었습니다. 경기장에서 멋진 모습만 보여줬던 선수들이 학생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웃음만 나오더군요. 그 와중에 조를 나눠 방과 식당 청소도 직접 했답니다. 이는 청소에 손을 뗀지 이미 오래인(?) 고참 선수들 역시 빠질 수는 없었습니다.. 더보기
아쉽게 고배든 신인왕 후보 김형일 “태균아, 축하해” "와, 저기 신인왕 수상자 하태균 선수 지나가는데요. " 12월 6일 오전 11시 유니버설 아트센터. 그곳 현장에서 만난 김형일은 또 다른 신인왕 후보 하태균이 지나가자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 발표 전이지 않냐고 묻자 양손을 저으며 말했다. "저는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한 해 동안 열심히 뛰었던 다른 선수들을 위해 박수쳐주다 가려고요. 부모님도 오시겠다고 했는데 제가 말렸어요. "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민구단에서도 한번쯤은 신인왕이 탄생해야하지 않냐며 내심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 같은 생각에는 29경기 출장 1도움이라는 기록도 한몫했다. " 저도 그런 생각 본 적은 있어요. 기적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고요. 시즌 초반 제가 말씀드렸던 목표 기억하세요? 6강 플레이.. 더보기
축구천재 박주영의 쓸쓸한 데뷔 1000일 지난 11월 21일 안산 와~스타디움.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6차전 바레인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둠으로써 올림픽행 티켓을 땄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 해냈다 " 는 기쁨에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약간의 실랑이가 일어났다. 축구협회 직원 한명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박주영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데리고 가려한 것이다. 박주영이 안가겠다며 뒷걸음질을 치자 이번에는 직원 한명이 더 내려와 뒤에서 그를 밀어 기자단이 있는 쪽으로 데리고 갔다. 알고 보니 박주영은 바레인전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뽑혔던 것. 시상을 하기 위해서라도 꼭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지난 8월 3일 .. 더보기
아마추어 축구선수들의 꿈을 아시나요? 올 한해 몇 번이나 경기장을 갔는지 궁금해 다이어리를 꺼내 하나 하나 세어봤습니다. 정확하게 72번이더군요. 많기도 하여라. ^^ 그래도 제 머리와 가슴은 그 모든 경기들을 기억하고 있답니다. 어쩜 다이어리와 이곳 블로그에 후기를 끄적인 덕분인지도 모르겠죠. 그 수많은 경기들 중 저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뛰었던 경기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제 머릿 속에는 텅빈 운동장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모습이 가장 강렬했던 기억으로 자리 잡아 있네요. 경기장이 너무 조용한 나머지 관중석에 앉아있던 제게도 선수들이 하는 말이 또렷이 들려 언젠가는 멋쩍어하며 웃었던 기억도 나는군요. 올 한해 대학 축구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면 늘 경기장에 가곤 했습니다. 8월에는 안동까지 가서 뙤약볕 아래서 경기를 지켜보다 일사병에.. 더보기
이근호, "제 인생 최고의 골은 주영이 때문에 묻혀버렸어요" 지난 11월 21일 안산와~스타디움.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6회 진출을 확정 짓던 순간 이근호는 " 너무 좋아서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라는 말만 반복해서 했다. 그러나 오늘(26일) 이근호에게서 다시 한 번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삼성하우젠 2007 베스트 11에서 이근호는 데닐손(31표)을 단 1표 차로 제치며 까보레(83표)와 함께 공격수 부문 최고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이근호는 바레인전이 끝난 후 " 이 참에 K-리그 베스트 11도 노려보지 않겠냐 " 는 물음에 " 워낙 쟁쟁한 공격수들이 많아서 힘들 것 같아요 " 라며 손사래를 친 바 있다. 그 대답을 기억하냐고 묻자 " 당연히 기억하죠 " 라는 대답과 함께 수화기 너머로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려줬다. " 전 .. 더보기
김두현과 조성환, 사랑보다 빛난 우정 2001년 수원 입단 당시 처음 만난 김두현과 조성환. 당시 수원에는 수많은 '김호의 아이들'이 있었지만 이 둘의 끈끈한 우정은 동료 선수들이 놀릴 정도로 남달랐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이적도 비슷한 시기에 했다는 것이다. 2005년 후기리그를 앞두고 김두현과 조성환은 성남과 포항으로 이적했다. 함께 수원의 중흥기를 이끌던 이들은 이후 적으로 다시 만나 싸워야했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역시 둘도 없는 친구였다. 2005년 12월 24일. 최성국 결혼식에 참석했던 선수들은 뒤풀이 장소에 모여 김두현을 찾았지만 그는 다른 장소에 있었다. 바로 일주일(31일) 후 결혼할 조성환을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었던 것. 이후 김두현은 둘도 없는 친구 조성환을 위해 결혼식 사회자로 나섰다. 지금도 김두현은 결혼식.. 더보기
올림픽대표팀 독점 동영상! 11월 21일 수요일 안산와~스타디움. 최종예선 바레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록 0-0으로 끝났지만 승점 1점차로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습니다. 이로서 한국은 올림픽 6회 연속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주영 선수는 예전같인 골결정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점점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미니홈피 돌출발언 파문으로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던 기성용 선수는 이를 경기력으로 보답하고자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고요. 소속팀 수원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올 시즌을 보답받고자 서동현 선수도 최전방에서 역시 저돌적으로 몰아부쳤죠. 올림픽팀이 배출한 스타 이근호 선수 역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를 보였으나 마지막 2%가 부족해 조금 아.. 더보기
기성용이 잃은 것과 얻은 것 기성용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길게만 느껴졌던 나날이었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17일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졸전 끝에 0-0 무승부로 경기를 끝마쳤다. 다행히 바레인도 홈에서 시리아와 1-1로 비기며 3승1무1패(승점 10)로 3승2무(승점11)인 한국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바레인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승점1점 차는 언제라도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 더욱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모습은 조직력, 미드필드 플레이, 근성 등 모든 면에서 '기준 미달'이었다. 이와 관련해 축구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진 가운데 기성용은 1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 답답하면 너희들이 가서.. 더보기
김두현 "제 아내 예쁘죠?" 김두현의 얼굴에선 시종일관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 제 아내 될 사람이에요. 예쁘죠? " 김두현(26, 성남)이 6년 열애 끝에 웨딩마치를 올린다. 상대는 2001년 수원 입단 당시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정혜원 씨. 웨딩촬영을 위해 아침 일찍 미용실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김두현, 정혜원 예비부부는 신사동 스튜디오로 이동해 저녁 늦게까지 사진촬영에 임했다. 이미 각종 매체들을 통해 화보촬영 경험이 있는 김두현은 능숙한 포즈로 정혜원 씨를 이끌었다. 예비 신부가 어색해하며 어쩔 줄 몰라 할 때마다 김두현은 " 그렇게 웃는 건 가짜 웃음! 진짜로 웃자 " 며 촬영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마침 이날은 특별한 친구들도 함께했다. 바로 남궁도(26, 전남)와 김동현(24, 성남). 2004 아테네 올림픽 .. 더보기
가을의 전설 쓴 포항 스틸러스, 우승 현장!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우승팀은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에게 돌아갔습니다. 11월 11일 성남 탄천운동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포항은 전반 43분 터진 죠네스의 선제골을 잘 지켜 2연승(1차전 3대 0 포항 승)으로 너무나 쉽게 2007 시즌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요. 이번 포항의 우승은 여러모로 인상 깊습니다. 우선은 리그 5위 팀이 '6강 플레이오프 제도' 덕분에 경남, 울산, 수원을 연거푸 제압하며 결국엔 우승했다는 사실이 가장 눈에 띕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포항의 우승이 더욱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바로 ‘축구는 이름값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명제가 ‘참’임을 다시 한 번 증명시켜줬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비록 1차전에서 장학영 선수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정성.. 더보기
왜 기자들은 박지성 선수 여자친구에게 열광할까? 어제 오전 포탈 싸이트 순간 검색어 순위에 갑자기 박지성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박지성 데이트’였죠. 갑자기 왜 누리꾼들은 일제히 검색창에 ‘박지성 데이트’를 친 것일까요? 사실 박지성 선수처럼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도 찾기 드뭅니다. 그 같은 점은 특히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대중은 언제나 축구 선수 박지성이 아닌 인간 박지성으로서의 삶 역시 알고 싶어했지만 그는 늘 ‘축구로서만 말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자친구와 관련된 부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박지성 선수는 “아직은 여자를 만날 시기가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했죠. 물론 ‘그래도 남자인데 설마 없었을까?’라는 의심을 품는 .. 더보기
태극전사들도 룸살롱을? 충격, 또 충격 얼마 전 벌어진 국회위원들의 룸살롱 파문을 다들 기억할 것입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몇몇 국회의원들은 지난 22일 대전 7개 기관 국감을 마친 뒤 룸살롱 방식으로 운영되는 모 단란주점에서 폭탄주 파티를 가졌습니다. 성접대를 받은 국회의원이 있었는가하면 그 모든 비용을 피감기관이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아주 큰 파문을 일으켰죠. 처음 국회위원들의 룸살롱 사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린 시절 어른들이 자주 하던 말씀처럼 “역시 정치하는 놈들은 썩었어. 그러니 우리나라가 이 모양이지”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경우는 조금 다르겠지만-우리나라 축구대표팀에서도 발생하고 말았군요.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아시안컵 기간 중 대표팀 선수 중 일부(4명)가 숙소를 이탈, 자카르카 현지.. 더보기
부끄러운 K-리그, 김영광 선수 퇴장 현장 모습 10월 21일 오후 3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울산현대와 대전시티즌과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렸습니다. 단판 승부로 준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결정짓기 때문에 이날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습니다. 후반 40분 경 페널티에어리어를 향해 돌진하던 고종수 선수가 울산 선수의 파울로 인해 넘어졌습니다. 대전에 프리킥이 주어지자 대전시티즌 서포터스 퍼플크루는 왜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냐며 항의의 표시로 그라운드에 물병을 투척합니다. 그런데 김영광 선수가 물병을 다시 서포터스를 향해 던지고 말았습니다. 이를 목격한 대전 서포터스는 도발하고 말았죠. 물병은 끝없이 쏟아졌고 몇몇 흥분한 팬들은 그라운드에 난입하려 했습니다. 결국 물병을 던지며 상대 서포터스를 자극했다는 이유로 김영광 선수는 퇴장을 당하고 맙니다... 더보기
대전시티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하던 날 내겐 기쁨과 감동으로 점철됐던 시간. 20071014 @퍼플아레나 더보기
시민구단 어느 무명선수의 아름다운 프로포즈 대전시티즌 숙소는 ‘대전시티즌’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국곡리 어느 깊은 산골짜기에 있습니다. 핸드폰도 잘 안 터지는 그곳에 가기 위해선 택시 아저씨들에게 늘 웃돈을 더 줘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대전 시내로 가기 위해선 콜택시를 불러야 하고요. 물론 그때마다 택시 아저씨들은 ‘거기까진 못가겠다“며 거부하기 일쑤죠 2007년 6월 9일. 그날 저는 인터뷰를 하기 위해 대전시티즌 숙소를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이야기가 길어지고 말았죠. 질문이 꽤 많았거든요. 인터뷰가 끝난 뒤 숙소 밖으로 나갔을 때 저를 반긴 건 칠흑 같은 어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떡하겠어요. 그 어둠을 뚫고 집에 가야만 했죠. 114 안내전화를 통해 콜택시 전화번호를 알아낸 다음 열심히 통화를 시도했답니다. 그러나 .. 더보기
김치우, 희망의 또다른 이름이 되기까지 8월 21일 저녁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은 전반 16분 터진 하태균 선수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 전남에게 1-0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날 경기로 5연승을 거둔 수원은 2위에서 1위로 올라가며 성남을 승점 2점 차로 따돌렸지요. 경기 종료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선수들 틈에서 김치우 선수를 발견했습니다. 다가가서 괜찮냐며 인사를 할까 잠시 고민했죠, 하지만 이럴 땐 그저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 16분 김치우 선수는 문전 앞에서 에두 선수가 올린 공을 헤딩으로 걷어냈습니다. 그러나 그 공은 참으로 무심하게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 있던 하태균 선수 앞으로 떨어지고 말았죠. 하태균 선수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발리 슈팅을 때렸고 결국 그 골은 결승골이 됐습니다. 본의 아니게 .. 더보기
이근호, 이젠 네가 희망이야! “오늘 골 누가 넣을까?” “이근호 선수가 넣지 않을까?” 경기 시작 전 관중석에 앉아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근호 선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가슴을 땅땅치며 말했죠. 이근호 선수가 넣을게 분명하다고요. 그냥 그런 예감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분명 넣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8월 22일 오후 8시 상암월드컵경기장.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우스베키스탄과의 첫 경기가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이근호 선수는 변함없이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출장했죠. 경기 내내 그는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활발히 측면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계속해서 혼자 고립돼 있던 원톱 하태균 선수에게 열심히 크로스도 올렸고요. 때론 직접 중앙으로 이동해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함께.. 더보기
36도 폭염 속 120분간 계속된 축구경기 8월 16일 오후 2시. 안동시민운동장. "지금 35도가 넘었다지?" "이 더운 날에 애들은 어떻게 뛴다냐." 여기저기서 걱정스런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기상청에서는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고 하는데 연세대학교와 숭실대학교 축구부원들은 경기장에 들어서야만 했습니다. 2007 험멜코리아 추계연맹전 결승전에 출전하기 위해서였죠. 혹시 '워터타임'이라고 아시나요? 이날 대학연맹 측에서는 폭염 속에서 90분간 뛰어야할 선수들의 탈진을 우려해 전, 후반 각각 25분에 약 1분 가량 물을 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걸 '워터타임'이라고 부르더군요. 90분 경기로 승부가 가려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0-0 무승부였기 때문에 결국 연장전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안동의 하늘은 참으로 무심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참기 .. 더보기
당신이 놓친 2007 K-리그 올스타전 2007 K-리그 올스타전이 8월 4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아침부터 중부지방에는 폭우가 쏟아졌고 그 때문에 행사가 시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경기 시작 전 비는 언제나 그랬냐는 듯 멈췄고 시원한 날씨 속에서 올스타전이 시작됐습니다. 이날 상암에는 2만5,832명의 관중들이 찾았고 37명의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그 성원에 힘입어 평소 K-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재미난 모습들을 많이 연출했죠. 박주영 선수와 김남일 선수가 경기 끝나기 전 깜짝 출연해 모두를 놀라게 했으며 이근호 선수는 돌파 도중 넘어지는 실수로 우리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올스타전 MVP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닐손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오늘 날씨 때문에 경기장에 못 온 분들을 위한 동영상입니다. 재밌게.. 더보기
FC서울 서포터스 약올린 박동혁 얌체 세레모니 김정남 감독님에게는 신기(神氣)라도 있는 것일까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남 감독은 ‘결승전에 활약할 기대주’로 양동현 선수를 꼽았지요. 그 말에 양동현 선수는 통쾌한 왼발슛으로 보답했습니다. 그것도 경기가 시작된지 3분 만에요. 울산의 입장에서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덕분에 미드필드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계속해서 FC서울을 압박했죠. 그런데 이게 웬 운명의 장난입니까. 전반 48분, 최원권 선수는 왼발로 중거리슛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박동혁 선수는 그 순간 그만 공에 손을 대고 말았지요. 골문을 향해 가던 공이 아니었는데도 말이에요. 결국 그는 핸드볼 파울로 경고를 받았으며 FC서울에게는 페널티킥이 주어졌습니다. “페널티킥은 항상 자신 있어요. 거의 져 본 적이 없는 것.. 더보기
내 마옴속의 아버지, 최윤겸 감독님께 그날 저녁이 생각나요. 저녁 식사 후에 선생님은 저를 어딘가로 데리고 가셨죠. 숙소 뒷편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는 찰나에 선생님의 보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 선생님께서는 이걸 보여주시기 위해 저를 여기까지 데리고 가신 거였더군요.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선생님을 올려다보며 웃었습니다. “저게 그 비바 K-리그에 나왔던 그 토끼들이군요.” “그렇죠. 참 예쁘죠?” “네. 선생님이 직접 먹이 주시면서 키우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렇죠. 얘네들이 어느덧 새끼까지 낳고 이렇게 늘었네요.” “자식처럼 잘 키우셨어요.” “그런데 내 자식 같은 우리 대전시티즌 아이들은 한 번도 토끼를 보러 안 오네요.” “정말요? 한 번도 안와요? 그래도 한번은 올 수 있을텐데… 아쉽네요.” “원래 그때는 하나만 보게 돼있.. 더보기
울지말아요, 대전시티즌 대전 선수들은 눈물이 참 많습니다. 지난 해 8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하나은행 FA컵 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이 생각납니다. 당시 대전은 수원을 만났습니다. 모두가 대전의 별이 될 것이라 믿었던 이관우 선수를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수원은 초반부터 이관우를 축으로 세운 뒤 거세게 대전을 밀어붙였습니다. 그러나 대전은 굳건히 버텼지요. 그리고 마침내 후반 36분 공오균 선수의 시원한 헤딩골에 힘입어 1-0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렇게 대전의 승리로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수원 역시 이대로 무너질 팀은 아니었나봅니다. 곧 이어 이싸빅 선수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1-1 상황까지 만들어 놓습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나저나 눈물 이야기를 하던 중 왜 FA컵 16강.. 더보기
2006 클럽월드컵 전북현대가 K-리그 자존심을 지켰다. 15일 저녁 7시 20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클럽 월드컵 5-6위전에서 이현승과 김형범 제칼로의 골로 오클랜드 시티를 3-0으로 제압했다. 지난 11일 클럽아메리카에게 1-0으로 패한 아쉬움을 릴레이골로 달래며 이번 5위라는 성적으로 이번 클럽 월드컵을 마감했다. 전북현대 선수들이 에스코드 키즈와 함께 입장 중이다.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이 기념촬영 중이다. 오클랜드시티에서 뛰고 있는 일본의 축구영웅 테루가 보띠와 경기 시작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북현대 서포터즈들의 열띤 응원이 시작됐다. 제칼로가 오클랜드시티 수비진을 뚫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어제(14일) 18세 생일을 맞은 이현승은 이번 대회 최연소 골을 기록했다. 임요환이 드로잉을 하기.. 더보기
오늘 축구장에서 만난 감동적인 장면 2006 대학선수권대회 4강전이 열렸던 11월 22일. 고양종합운동장을 뒤덮던 바람은 무척이나 쌀쌀했습니다. 아마추어대회가 늘 그런 법이지만 날씨까지 추웠던 탓에 선수들은 휑한 관중석을 바라보며 뛰어야만했습니다. 더구나 올 시즌 마지막 대회였습니다. 양 팀 모두 올해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후반 끝나기 몇 분 전, 홍익대 21번 선수가 완벽한 노마크 상황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심적인 부담이 컸던 까닭일까요. 힘이 너무 들어가 그만 공은 크로스 바 위를 훌쩍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삐익,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21번 선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운동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바로 연장전에 들어가야했기 때문에 근육도 풀어주고 수분도 보충해줘야.. 더보기
하이트만 FIFA 국제심판강사, "스위스전 프라이의 골은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는 타워호텔에서 하이트만 국제심판강사와 함께하는 ‘K-리그 심판 판정 강습회’ 를 열었다. 시작에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원동 사무총장은 “심판 역시 경기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라며 “심판 판정에 대한 이해를 높여 리그 수준을 올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고 이번 강습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날 강의를 맡은 하이트만(63세) 씨는 1961년 처음 심판 자격증을 딴 이후 46년 째 심판 현장에서 활동하는 살아있는 전설로서, 현재는 ▲국제축구연맹(FIFA)심판 강사 ▲북독일축구연맹 심판위원회 회장 ▲유럽축구연맹 1급심판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1974년부터 1990년까지 분데스리가에서 1급 심판으로 뛰었으며 한때 중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한 경력도 갖고 있다. 이번 강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