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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김영후는 왜 상무지원을 포기했을까

강원FC 김영후가 내년에도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습니다.

김영후는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하는 대신 내년 시즌에도 강원FC에 남아 팀을 위해 뛰겠다고 최종 결정했습니다.

김영후는 “2년 차에 접어들며 강원FC는 점점 자리를 잡아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며 “특히나 내년 시즌은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팀의 장밋빛 미래를 위해 선수들을 도와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고 최근 접수를 마감한 국군체육부대에 지원서를 쓰지 않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작년 말이었던가요. 김영후가 군대 문제로 고민을 하는 모습이 제게도 보이더라고요. 83년 3월 생이었던 김영후는 올해가 상무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해였습니다. 김영후는 군대를 30살 이후에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농담삼아서 제게 한 적이 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스트라이커의 전성기는 보통 26살 이후에 찾아오죠. 26살부터 30살까지가 스트라이커로서의 최절정기라고 봅니다. 체력과 경기력이 최고점이 만나는 시기가 바로 그때라고 볼 수 있겠죠.

김영후의 나이는 28세. 27살이었던 지난해 13골 8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1위에 올랐으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습니다. 4경기가 남은 지금까지 김영후는 1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같은 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본인 역시 지난 시즌 기록을 깨고 싶다고 말했고요.

그래서 언젠가 한번 경찰청에 지원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 강원FC에서, K리거로서의 축구인생을 꽃피우고 싶은 마음이 크구나, 하는 생각이 그때 들었죠.

그랬던 김영후가 정말로 상무행을 포기했습니다. 강원FC에서 더 뛰다가 경찰청에 입대하겠다면서요.

김영후는 “주장인 (정)경호 형이 현재 K리그에 완벽히 적응,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강원FC에 남아 뛰는 것도 선수 커리어에 있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줬다”며 “나 역시 강원FC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 아직 남아있었기에 강원FC에 남겠다고 선택했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상무에서 뛰다 다시 강원FC에 돌아오면 김영후의 나이는 31살입니다. 복귀 후에 강원FC 입단 첫해와 이듬해 시즌에 보였던 폭발적인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워낙에 바른생활 사나이라 몸관리를 잘하고 있기에 그 나이에도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타고난 결정력이 장착되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좀 더 젊은 나이에 강원FC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컸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김영후의 선택을 존중하고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영후는 “K리그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 13골을 기록했는데, 시즌 초반 작년보다는 더 많은 골을 넣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며 “지난 10월 9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1골을 보태 현재까지 13골을 성공시켰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작년 기록을 갱신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죠.

김영후라면 충분히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제게만 내년 시즌 또 다른 목표를 살짝 알려줬는데요, 내년에 김영후가 그 꿈을 이룬다면 블로그를 통해 밝히겠습니다. 아직은 너무 이른 것 같아서 제 마음 속에 잘 담아 놓고 있겠습니다.

창단 초부터 강원FC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천명한 바 있죠. 동료 선수들과 함께 팀에 남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뛰겠다는 김영후의 의지를 칭찬합니다. 무엇보다 진정성이 빛나는, 마음이 예쁜 선수를 알게 되어 참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