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김별명 김태균 선수와 여신 김석류 아나운서의 결혼발표가 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네요. 저는 축구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이쪽 축구 쪽 관계자들도 굉장히 놀랐고 또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본 결혼 소식입니다.
사실, 저는 김석류 아나운서가 스포츠 쪽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할 거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어요. 이쪽 일이 워낙에 바쁘고, 주말에도 경기가 있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야하니까. 그렇다 보면 일반 사람과의 연애는 굉장히 힘들어요. 한마디로 먼나라 이야기죠. 라이프 스케쥴이 전혀 맞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 역시 여전히 솔로랍니다. 솔로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소개팅도 몇 번 해봤는데요., 안되더라고요. 일반 회사원들은 주말에 쉬는데 저는 주말에 축구경기가 있고 일하기 위해서는 경기장에 나가야하니까요.
그래서 김석류 아나도 분명 오며 가며 만난 스포츠계 관계자와 결혼을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선수랑 결혼을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김석류 아나가 처음 스포츠아나운서로 일하게 됐을 때 그때는 축구와 야구를 동시에 취재를 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저도 축구장에서 오며 가며 몇 번 봤었거든요.
그때 제가 몸담고 있던 잡지사에서 남자기자가 사심을 품고 ㅋ 김석류 아나와 화보촬영을 진행했는데, 후에 그 잡지를 보며 제가 알고 있던 정말 꽤 많은 축구선수들이 김석류 아나와 친하냐고, 좀 알면 다리 좀 놔달라고 성화였습니다. 한데 전 잘 알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 용기로 직접 얘기해보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참고로 그 중에 한 명은 국가대표까지 승선한 선수였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야구를 전담으로 맡게 됐고 더 볼 기회는 없었는데, 작년 12월 서포터즈 연합회에서 마련한 시상식에서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짧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SK구단에서 뛰고 있던 대학시절 친구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알고 봤더니 석류 아나도 현장에서 취재를 하다 친분을 쌓았더라고요. 잘 알고 있다며 굉장히 놀라워하며 제가 명함을 줬는데, 그때도 제 주위 남자기자들이 이것이 정녕 석류 여신의 명함이냐며 다들 구경하고 명함 속 핸드폰 번호를 외우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때 받았던 인상은 굉장히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구나, 였습니다. 제가 축구 관계자라는 걸 밝혔을 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표정이었던 그녀가 야구 이야기가 나오자 눈이 반짝, 거렸거든요. 그래서 그녀의 열정이 야구 관계자, 그러니까 야구 감독, 선수들, 팬들에게까지 전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헤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두 사람의 결혼소식이 발표되고 축하해주는 사람도 많았지만 악플도 많고 그래서 이래저래 마음 고생이 심한 듯 합니다. 그녀가 최근에 쓴 아이러브 베이스볼을 보면 야구선수와 연애는 하지 않겠다는 구절을 예로 들며 연애는 안하고 결혼은 하겠다는 거냐며 반론을 펴는 사람들도 있고요.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결혼은, 분명, 축하받아야하는 일인데 말이죠.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그녀를 이해합니다. 얼마 전에 저도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이러다 축구선수랑 어느 날 갑자기 연애하는 거 아니냐고 남자기자들이 제게 그랬는데요. 스포츠계에서 일하는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질문을 한두번씩 받는 듯합니다.
남자기자들이 취재차 선수들과 통화하면 직업의식이지만 여자기자가 선수에게 전화할 때는 왜?라는 색안경을 끼고 볼 때가 많거든요. 남자기자와 선수들이 시즌 종료 후 편하게 술자리를 가질 수는 있어도 여자기자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기자도 사람인지라 매력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는 호감을 갖기 마련인데요, 남자기자들도 그런 선수들에게는 마음을 표현하며 굉장히 잘해줍니다. 그렇게 친분을 쌓으면 종종 선수들이 자신의 유니폼이 축구화 등 선수용품을 선물로 주고 기자들은 이에 고마운 마음에 경기 때 잘나온 사진 좀 챙겨놨다며 주는 등 꽤나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는데요. 이게 남자기자와 남자선수 사이에서는 형과 동생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여자기자는... 글쎄요. 호형호제가 만든 풍경과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여자기자가 남자선수에게 잘해주면 좋아하는게 아닐까, 저건 좀 과한게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게, 이쪽의 사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친해져도 항상 존대를 하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선수 쪽에서 누나, 왜 그러세요, 말 편하게 하세요, 라고 하더라도 제가 존대말을 꼬박꼬박 하면 선수 쪽에서도 저를 조심히 대하게 되고 그게 편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죠.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가 택한 방법입니다.
또 시즌 종료 후에 선수와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자리에도 선수가족과 함께 먹거나 선수 애인도 동석하는 쪽을 택했고 선수가 잘나온 사진을 부탁해도 선수 본인이 아닌 그의 부모님이나 여자친구에게 주며 챙겨주는 방법을 취했죠. 그러면 다들 남자가 아닌 선수로서 생각해주는구나, 하는 제 본심을 알더라고요. 뭐 가끔은 이렇게까지 힘들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뭐든 조심해서 나쁜 건 없으니까요. 남자뿐인 스포츠 세상에서 몇 안되는 여자로 일하는 저로서는 늘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조심하고 생각하고 행동해야만 했습니다.
아마, 김석류 아나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야 뭐 그녀처럼 -이렇게 되면 꼭 자기 비하성 발언일 수도 있겠는데요, 그래도 사실이니까요. 흑. - 예쁜 편이 아니라서 사실 선수와 편한 모습을 보여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선수 여자친구들이 얼마나 예쁜데요. 다들 키크고 날씬하고 긴 팔다리를 자랑하고, 쌩얼도 화장 한 저보다 고운 그녀들이니까요. 반면 저는 늘 피곤에 지쳐보이고 요즘은 피곤하다는 이유로 운동을 안하다보니 살도 좀 쪄서 저희 엄마 표현을 적자면 토실토실하다는. 하지만 석류 아나는 여자인 제가 봐도 연애감정이 생길만큼 정말 과일 석류처럼 참 매력적으로 빛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미모 때문에, 열심히 현장을 뛰어도 저러다 야구선수랑 연애하겠지, 하는 시선으로 많이들 본 것 같아요. 그녀가 나는 절대로 야구선수와 연애하지 않겠다고 높은 담을 치고 사람들에게 말한 것도, 아마 스스로에게 한 다짐일 수도 있겠죠. 혼자가 아닌 여러사람들에게 말함으로써 그 말에 의미와 책임을 부여하고 싶었겠죠.
스포츠아나운서로 있는 동안, 스스로가 말했듯이 야구의 야자도 몰랐다고 하니, 지금 이렇게 대본없이 야구선수들을 인터뷰하는 경지에 이르기까지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요. 그녀는 그 노력이 희석되는 걸 바라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해주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엔 결혼으로, 야구장을 떠나게 됐지만, 제가 아쉬운 건 자신이 땀과 눈물을 흘렸던 현장을 결혼과 학업, 내조를 이유로 이렇게 쉽게 떠난다는 것입니다.
사실 스포츠계에 일하는 여자들이 늘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바로 결혼하면 그만둘 거면서, 이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학업 소식을 먼저 듣고 결혼 소식을 나중에 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요.
그녀는 야구와 연애하기도 벅찬데 야구선수와 사랑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책에다 썼었죠. 그러나 제가 보고 싶은 건 야구와도 멋지게 연애하고 야구선수와도 찐하게 사랑하는 김석류 아나운서의 모습입니다.
처음 현장에 나섰을 때 무시하던 감독님들과 선수들 때문에 눈물나게 속상했다던 김석류 아나운서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열심히 야구를 공부했고 수첩 가득 야구 정보를 적으며 멋지게 야구인으로 성장했죠.
그녀는 또 자신의 책에 야구선수와는 연애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야구선수에게는 여자이고 싶지 않다”는 선언이라고 했죠.
이제 결혼을 하게 되면 김태균 선수만의 여자일테니 김석류 아나운서, 당신은 김태균 선수를 제외한 모든 야구선수에게는 여자가 아닌 스포츠 아나운서일 뿐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정말 야구를 사랑한다면, 현장의 잔디냄새를 그리워한다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다시 마운드로 돌아오세요.
사실, 저는 김석류 아나운서가 스포츠 쪽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할 거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어요. 이쪽 일이 워낙에 바쁘고, 주말에도 경기가 있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야하니까. 그렇다 보면 일반 사람과의 연애는 굉장히 힘들어요. 한마디로 먼나라 이야기죠. 라이프 스케쥴이 전혀 맞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 역시 여전히 솔로랍니다. 솔로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소개팅도 몇 번 해봤는데요., 안되더라고요. 일반 회사원들은 주말에 쉬는데 저는 주말에 축구경기가 있고 일하기 위해서는 경기장에 나가야하니까요.
그래서 김석류 아나도 분명 오며 가며 만난 스포츠계 관계자와 결혼을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선수랑 결혼을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김석류 아나가 처음 스포츠아나운서로 일하게 됐을 때 그때는 축구와 야구를 동시에 취재를 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저도 축구장에서 오며 가며 몇 번 봤었거든요.
그때 제가 몸담고 있던 잡지사에서 남자기자가 사심을 품고 ㅋ 김석류 아나와 화보촬영을 진행했는데, 후에 그 잡지를 보며 제가 알고 있던 정말 꽤 많은 축구선수들이 김석류 아나와 친하냐고, 좀 알면 다리 좀 놔달라고 성화였습니다. 한데 전 잘 알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 용기로 직접 얘기해보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참고로 그 중에 한 명은 국가대표까지 승선한 선수였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야구를 전담으로 맡게 됐고 더 볼 기회는 없었는데, 작년 12월 서포터즈 연합회에서 마련한 시상식에서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짧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SK구단에서 뛰고 있던 대학시절 친구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알고 봤더니 석류 아나도 현장에서 취재를 하다 친분을 쌓았더라고요. 잘 알고 있다며 굉장히 놀라워하며 제가 명함을 줬는데, 그때도 제 주위 남자기자들이 이것이 정녕 석류 여신의 명함이냐며 다들 구경하고 명함 속 핸드폰 번호를 외우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때 받았던 인상은 굉장히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구나, 였습니다. 제가 축구 관계자라는 걸 밝혔을 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표정이었던 그녀가 야구 이야기가 나오자 눈이 반짝, 거렸거든요. 그래서 그녀의 열정이 야구 관계자, 그러니까 야구 감독, 선수들, 팬들에게까지 전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헤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두 사람의 결혼소식이 발표되고 축하해주는 사람도 많았지만 악플도 많고 그래서 이래저래 마음 고생이 심한 듯 합니다. 그녀가 최근에 쓴 아이러브 베이스볼을 보면 야구선수와 연애는 하지 않겠다는 구절을 예로 들며 연애는 안하고 결혼은 하겠다는 거냐며 반론을 펴는 사람들도 있고요.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결혼은, 분명, 축하받아야하는 일인데 말이죠.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그녀를 이해합니다. 얼마 전에 저도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이러다 축구선수랑 어느 날 갑자기 연애하는 거 아니냐고 남자기자들이 제게 그랬는데요. 스포츠계에서 일하는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질문을 한두번씩 받는 듯합니다.
남자기자들이 취재차 선수들과 통화하면 직업의식이지만 여자기자가 선수에게 전화할 때는 왜?라는 색안경을 끼고 볼 때가 많거든요. 남자기자와 선수들이 시즌 종료 후 편하게 술자리를 가질 수는 있어도 여자기자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기자도 사람인지라 매력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는 호감을 갖기 마련인데요, 남자기자들도 그런 선수들에게는 마음을 표현하며 굉장히 잘해줍니다. 그렇게 친분을 쌓으면 종종 선수들이 자신의 유니폼이 축구화 등 선수용품을 선물로 주고 기자들은 이에 고마운 마음에 경기 때 잘나온 사진 좀 챙겨놨다며 주는 등 꽤나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는데요. 이게 남자기자와 남자선수 사이에서는 형과 동생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여자기자는... 글쎄요. 호형호제가 만든 풍경과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여자기자가 남자선수에게 잘해주면 좋아하는게 아닐까, 저건 좀 과한게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게, 이쪽의 사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친해져도 항상 존대를 하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선수 쪽에서 누나, 왜 그러세요, 말 편하게 하세요, 라고 하더라도 제가 존대말을 꼬박꼬박 하면 선수 쪽에서도 저를 조심히 대하게 되고 그게 편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죠.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가 택한 방법입니다.
또 시즌 종료 후에 선수와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자리에도 선수가족과 함께 먹거나 선수 애인도 동석하는 쪽을 택했고 선수가 잘나온 사진을 부탁해도 선수 본인이 아닌 그의 부모님이나 여자친구에게 주며 챙겨주는 방법을 취했죠. 그러면 다들 남자가 아닌 선수로서 생각해주는구나, 하는 제 본심을 알더라고요. 뭐 가끔은 이렇게까지 힘들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뭐든 조심해서 나쁜 건 없으니까요. 남자뿐인 스포츠 세상에서 몇 안되는 여자로 일하는 저로서는 늘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조심하고 생각하고 행동해야만 했습니다.
아마, 김석류 아나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야 뭐 그녀처럼 -이렇게 되면 꼭 자기 비하성 발언일 수도 있겠는데요, 그래도 사실이니까요. 흑. - 예쁜 편이 아니라서 사실 선수와 편한 모습을 보여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선수 여자친구들이 얼마나 예쁜데요. 다들 키크고 날씬하고 긴 팔다리를 자랑하고, 쌩얼도 화장 한 저보다 고운 그녀들이니까요. 반면 저는 늘 피곤에 지쳐보이고 요즘은 피곤하다는 이유로 운동을 안하다보니 살도 좀 쪄서 저희 엄마 표현을 적자면 토실토실하다는. 하지만 석류 아나는 여자인 제가 봐도 연애감정이 생길만큼 정말 과일 석류처럼 참 매력적으로 빛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미모 때문에, 열심히 현장을 뛰어도 저러다 야구선수랑 연애하겠지, 하는 시선으로 많이들 본 것 같아요. 그녀가 나는 절대로 야구선수와 연애하지 않겠다고 높은 담을 치고 사람들에게 말한 것도, 아마 스스로에게 한 다짐일 수도 있겠죠. 혼자가 아닌 여러사람들에게 말함으로써 그 말에 의미와 책임을 부여하고 싶었겠죠.
스포츠아나운서로 있는 동안, 스스로가 말했듯이 야구의 야자도 몰랐다고 하니, 지금 이렇게 대본없이 야구선수들을 인터뷰하는 경지에 이르기까지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요. 그녀는 그 노력이 희석되는 걸 바라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해주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엔 결혼으로, 야구장을 떠나게 됐지만, 제가 아쉬운 건 자신이 땀과 눈물을 흘렸던 현장을 결혼과 학업, 내조를 이유로 이렇게 쉽게 떠난다는 것입니다.
사실 스포츠계에 일하는 여자들이 늘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바로 결혼하면 그만둘 거면서, 이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학업 소식을 먼저 듣고 결혼 소식을 나중에 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요.
그녀는 야구와 연애하기도 벅찬데 야구선수와 사랑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책에다 썼었죠. 그러나 제가 보고 싶은 건 야구와도 멋지게 연애하고 야구선수와도 찐하게 사랑하는 김석류 아나운서의 모습입니다.
처음 현장에 나섰을 때 무시하던 감독님들과 선수들 때문에 눈물나게 속상했다던 김석류 아나운서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열심히 야구를 공부했고 수첩 가득 야구 정보를 적으며 멋지게 야구인으로 성장했죠.
그녀는 또 자신의 책에 야구선수와는 연애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야구선수에게는 여자이고 싶지 않다”는 선언이라고 했죠.
이제 결혼을 하게 되면 김태균 선수만의 여자일테니 김석류 아나운서, 당신은 김태균 선수를 제외한 모든 야구선수에게는 여자가 아닌 스포츠 아나운서일 뿐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정말 야구를 사랑한다면, 현장의 잔디냄새를 그리워한다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다시 마운드로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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