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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World Football

위기의 아스날이 건진 희망, 카를로스 벨라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에게도 주중에 열리는 컵대회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해야하는 아스날 같은 강팀들은 더욱 그러하다. 하여 칼링컵에서는 주전 선수들의 혹사방지와 컨디션 조절 등을 이유로 영건들이 경기에 나설 기회를 자주 얻곤 한다. 지난 9월24일 열린 아스날과 셰필드Utd.와의 32강전 역시 그랬다. 이날 경기에 투입된 아스날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자그마치 18.5세로, 꽤나 ‘영(young)’했다. ‘벵거의 유치원’이라는 다소 냉소적인 표현과 상관없이 그들은 강했고 셰필드Utd.를 상대로 6-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선 해트트릭도 터졌는데, 오늘 소개할 카를로스 벨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벨라는 2002년 멕시코의 치바스 과달라하라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군에서 뛰며 성인 무대 데뷔를 노렸으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다른 방향에서 찾아왔다. 2005년 페루에서 열린 U-17월드컵이 바로 그 기회였다. 당시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벨라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멕시코의 3-0 대승을 이끌었고 대회 최다골(5골)로 골든부츠까지 거머쥐었다.

그런 벨라에게 유수 클럽들의 영입제의가 쏟아진 것은 당연했고 그의 최종 선택은 포병부대 아스날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A매치 경력이 전무해 워크퍼밋을 얻을 수 없던 터라 당장은 다른 리그에서 임대 생활을 거쳐야만 했다. 벨라가 2006-07시즌 살라망카(31경기 8골) 2007-08시즌 오사수나(33경기 3골)에서 임대로 뛰며 유럽 무대 적응력을 키우는 동안 벵거 감독은 “매주 그의 플레이를 체크하고 있다”는 말로 변함없는 관심을 표했다.

그리고 지난 5월 벨라는 기다리던 워크퍼밋을 얻을 수 있었고 덕분에 꿈에 그리던 뉴 하이버리에 입성하게 되었다. 벵거 감독은 “매우 좋은 기술과 스피드를 갖고 있다. 패스 능력도 좋지만 좋은 피니셔이기도 하다”는 칭찬과 함께 그를 맞이했다. 올 초 영국 일간지 <더 선>이 뽑은 ‘2008년 주목할 신인 20명’ 중 하나로 뽑힌 바 있는 벨라는 지난 8월30일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18분 반 페르시 대신 투입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에두아르도를 대체할 新공격자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벨라는 2010월드컵 북중미지역 예선을 치르고 있는 멕시코 대표팀에서도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이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적응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시간이다. 현재 아스날에는 벤트너, 잭 월셔, 아론 램지, 월코트 등 초특급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에 확실한 도장을 받았다고 보긴 어렵다. 그 역시 “모든 선수가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미래를 장단하기란 힘들다”며 심적 부담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감독 역시 나를 선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스무 살 특유의 당찬 자신감 또한 감추지 않았다.

PROFILE
이름 카를로스 벨라
국적 멕시코
생년월일 1989년 3월1일
신체조건 178cm 66kg
소속팀 아스날(잉글랜드)
포지션 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