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가 없다.” 2004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수원은 3년 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차범근 감독은 결정적 ‘한방’으로 팀을 구원하는, 외인 특급 골잡이의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2004년 K리그 최초의 외국인 MVP 수상자 나드손 이후 이따마르, 산드로, 올리베라, 실바 등 많은 용병들이 빅버드를 찾았지만 이들 중 기대에 부흥한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아픈 기억의 절정은 2005년 챔피언결정전에서였다.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수원은 상대 ‘특급 골잡이’ 모따에게 2골을 허용했고, 모따의 ‘환상쇼’에 힘입어 성남은 우승컵을 손에 쥘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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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의 첫 시즌 기록은 34경기 7골4도움(리그 23경기 6골3도움/컵 11경기 1골1도움)으로, 일단 숫자상으로는 무난했다. 하나 골이 곧 실력의 척도로 매겨지는 공격수의 세계에서 에두의 첫 시즌 기록은 평균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더구나 승부처였던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 90분 내내 슈팅 1개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으로 쓸쓸히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수원은 올 시즌 그를 재신임했다.
실상 이러한 환골탈태를 예상이나 했을까. 재신임된 에두는 달라져있었다. 올 시즌 에두가 거둔 성적은 36경기 15골7도움(리그 25경기 12골5도움/컵 11경기 3골2도움)으로, 득점 도움 공히 팀 내 1위에 올랐다. 일단 지난 시즌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득점이 눈에 띄며 도움이 늘었다는 사실 역시 고무적이다. 신영록, 서동현, 배기종 등 파트너와의 호흡이 제대로 이뤄졌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에두는 전체 득점 랭킹에서도 4위에 오르며 지난해보다 13계단 올라가는 괴력을 발휘했다. 여기에는 남다른 ‘성실함’이 한몫했다. 경고 누적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인천전에 나서지 못한 것을 제한다면, 올 시즌 에두는 리그 전경기(25)에 출전했다. 이는 큰 부상과 슬럼프 없이 시즌을 보냈다는 것을 의미하고, 바꿔 말하면 그만큼 자기관리능력이 나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에두의 꾸준한 출장은 유난히 부상 선수들이 많아 ‘병동’으로 불렸던 수원에게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덧붙이자면 정규리그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에두(25경기) 이운재(26경기) 조원희(23경기) 정도에 그친다.
높은 수준의 팀 공헌도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7월5일 인천전 이후 에두는 7경기 연속 골 침묵에 빠졌는데, 날개를 잃었으니 팀 성적이 좋을리 만무했다. 결국 수원은 2승1무4패에 그치며 근 4개월 간 지속됐던 독주체제에 종식을 고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후 에두는 9월27일 전북전에서 8경기 만에 골맛을 보았고 10월5일 대구전, 10월18일 광주전에서 연달아 골을 성공시키며 수원이 리그 막판 선두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180cm 80kg이라는 다부진 체격에서 느껴지듯 전형적인 인파이터형 공격수다.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와 정확한 위치선정, 파워와 결정력을 동시에 갖춘 슈팅 등이 인상 깊다. 여기에 공간을 만들어주고 동료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해주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여타 브라질리언 공격수들과 달리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다.
뿐 만 아니다. 시난 시즌에는 경기 중 인천Utd. 캡틴 임중용과 싸우며 비성숙한 플레이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올 시즌 단 2장의 경고에 그치며 실력 외적인 면에서도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게 줄어든 파울 수(71개→50개) 또한 완숙된 플레이를 위한 에두의 노력을 짐작케 한다. 아픔을 딛고 ‘더블 크라운’을 노리는 수원 공격의 핵심 키워드로 변신한 에두에게 올 시즌 K리그 최고 공격수의 영예를 선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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