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의 괴물 공격수 김영후가 K-리그 팬들이 뽑은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공격수에 선정됐습니다.

다음스포츠와 축구전문 월간지 베스트일레븐이 지난 9월 4일부터 16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2009년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공격수는 누구일까’라는 설문조사에 1,236명의 네티즌 중 약 47.9%에 달하는 605명의 지지를 받아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네요.

그렇다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영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2009년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한 것 같아요”라며 배시시 웃던 김영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목표는 항상 높게 가져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셔널리그에 있는 동안에도 언젠가는 K-리그에서 활약할 제 모습을 그리며 뛰었죠. 올 시즌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를 밟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는데 벌써 13골이나 넣어 시즌 시작 전 목표로 삼았던 10골을 초과달성했네요. 한데 지난 8월 조모컵 한일올스타전 대표 발탁에 이어 이번에는 가장 인상적인 공격수 1위에까지 뽑히다니… 전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영후의 소감은 한마디로 “행복하다”였습니다.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정말로 그가 느끼는 행복한 마음이 제게도 전달됐기 때문이죠.

2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김영후는 13골 7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있습니다. 골과 도움 모두에 능한 ‘킬러’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그에게 4골 차로 앞서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학창 시절 이동국 선수가 뛰는 경기를 포항에서 직접 볼 기회가 있었어요. 당시 슈팅, 위치선정, 돌파력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좋은 공격수가 되기 위해선 이동국 선수가 가진 장점들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K-리그에서 가장 존경하는 공격수에요.”

‘경쟁자’라는 생각보단 ‘롤모델’이라는 생각이 더 크다는 게 김영후의 답변이었죠. 사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스트라이커 이동국에 대한 평이 극명하게 갈리죠. 하지만 김영후는 “자신이 갖지 못한 장점들을 두루 갖춘 공격수”라며 존경의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1995년 노상래 현 전남 코치의 신인왕 & 득점왕 동시 석권에 이어 14년만에 깨질 기록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신인왕과 득점왕 중에 어느 상이 가장 탐나냐는 질문을 요즘 들어 자주 받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로 마음을 비웠습니다. 집착은 플레이를 무디게 만드는 ‘독’과 같은 것이니까요.”

시즌 초반 지나친 신인왕 욕심이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고백과 함께 말이지요.

김영후는 “지금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오직 강원FC의 승리 뿐입니다. 최근 팀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생각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는 꼭 승리하겠습니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김영후는 참으로 맑은 사람입니다. 욕심과 자만을 경계하며 늘 정도의 길만 걸으려고 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신은 손을 내미는 법이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지요. 꼭 거창한 타이틀 달지 않아도 그는 참으로 멋진 선수고, 그래서 저는 김영후가 참으로 좋습니다. 존경할 수밖에 없는 선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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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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