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로 가는 ‘징검다리’ 프랑스 리그1이 유럽리그 중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출발 총성소리가 아직 가시지 않았으나 벌써부터 관심은 리용의 8연패 달성 여부에 쏠리고 있다. 그만큼 프랑스 리그1에서 리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강하다는 방증이겠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지 않던가. 이미 여름 이적시장에서 만반의 준비를 마친 팀들은 판세를 뒤흔들 복병으로 등장, 절대권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천상천하 리용독존
정녕 대적할 자는 없는 것일까. 2007-08시즌 리용은 보르도를 4점 차로 따돌리며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1-02시즌 우승컵을 거머쥔 이래 벌써 7시즌째 왕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이 세운 ‘7연패’의 위업은 1932년 프랑스 리그 개막이래 그 어떤 클럽도 해내지 못한 최초의 기록이다. 가는 족족 프랑스 축구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리용이다. 이번 시즌에도 리용은 강력한 혹은 유일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는데, 디펜딩 챔프답게 2008-09시즌 개막전에서 마쿤의 선제골과 벤제마의 연속골로 툴루즈를 3-0으로 가볍게 누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강하다’는 것은 변함없으나 팀 내부로 들어가 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사령탑의 교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리용은 지난 시즌 프랑스컵 트로피까지 손에 쥐며 클럽 역사상 최초로 ‘더블’을 이뤄낸 알랭 페렝 감독을 해임했다. 실상 부족한 것도 없어 보이는 리용이지만, 그런 리용에게도 쉬이 얻지 못한 ‘절대반지’가 있다. 다름 아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이다. 리용은 2003-04시즌 이래로 챔피언스리그 8강 문턱만 3연속 넘지 못하였다. 그땐 차라리 나았다. 2006-07시즌부턴 16강에서 탈락을 반복하고 있다. 자국 리그 넘어 꿈의 무대까지 넘보던 올라스 단장에게는 당연히 성에 차지 않는 결과였고, 결국 1년 만에 페렝 감독과 결별 수순을 밟게 가장 큰 이유가 됐다.

신임 사령탑으론 릴을 이끌던 푸엘 감독이 임명됐다. 푸엘 감독의 부임은 전술변화도 가져왔는데 4-1-2-3포메이션에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주닝요를 꼭짓점으로 놓는 4-2-1-3포메이션으로 회귀했다. 이는 중원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는 주닝요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술로서, 리용만의 화려한 공격축구를 새롭게 알리겠다는 복안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매 시즌 반복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쿠페(A.마드리드) 벤 아르파(마르세유) 스킬라치(세비야) 등 적잖은 주전들이 전력에서 빠졌으니 왠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적설이 제기되던 에이스 벤제마를 잔류시켰다는 사실만으로 사기는 하늘로 향한다. 지난 유로2008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미비했으나 가장 믿음직한 동량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개막전에서 벤제마는 홀로 2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로 지난 시즌 득점왕(21골)답게 일찌감치 골사냥에 나서기 시작했다.


반전을 꿈꾼다
리용이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위 리용과 2위 팀 간의 승점 차는 근소(2→1→3점)했다. 근소한 격차가 현격한 격차로 벌어진 시기는 2004-05시즌부터. 그때부터 리용은 점수 차(12→15->17점)를 크게 벌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여타 클럽들은 끊임없이 순위를 오르락내리락했고 그 바람에 입때껏 리용의 ‘독주 굳히기’를 견제하지 못한 상황이다. 실상 2위권 다툼이 가장 치열한데, 렌→모나코→파리 셍제르망→릴→보르도→마르세유->보르도로 매 시즌 새로운 팀이 ‘2인자’로 등극했다. 그 가운데 최근 리용 추격의 고삐를 곧추세우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보르도다. 2005-06시즌과 2007-08시즌 2위에 오른 바 있는 보르도는, 특히 지난 시즌 막판까지 리용을 좇았고 승점 4점차까지 따라 붙는 저력을 발휘했다. 실제로 신임 푸엘 감독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도 지목한 팀도 바로 보르도다. 보르도는 이번 시즌 한층 더 젊은 팀으로 거듭났다. 베테랑 플레이메이커 요한 미쿠와 작별하는 대신 그 빈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대체했다. 프랑스 내에서 나스리(아스날)와 함께 ‘제2의 지단’으로 평가받던 요한 구르쿠프를 AC밀란으로부터 임대영입했고, U-21대표팀 출신 요안 구프란과 아르헨티나 대표팀 디에고 플라센테를 데리고 오는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보르도에게도 답답함은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위로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을 따냈는데, 이것이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리그와 챔스를 오가는 일정은 성적, 체력, 부상 등 팀에 이런 저런 문제를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랑 블랑 감독의 위기대처능력과 지도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2008-09시즌이겠다.

연패는 우리가 저지한다
마르세유도 보르도와 더불어 치열하게 2등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 중 하나다. 기실 다른 팀들에 비해 유독 우승컵에 목마른 마르세유다. 2005년과 2006년 인터토토컵 정상에 올랐으나 이것만으로 갈증이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3년 동안 프랑스컵 준우승 2번에 리그 준우승 1번까지, 마지막 순간에 분루를 삼킨 것은 두고 두고 가슴에 남는다. 한데 지난 시즌에는 보르도와의 2위 경쟁에서도 밀리고 말았으니 자존심에 꽤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썸머 브레이크에서 쏠쏠한 영입에 성공했으니 마르세유의 2008-09시즌은 기대될 수밖에 없다.
나스리를 아스날로 보냈지만 벤 아르파와 바카리 코네라는 두 젊은 대포를 마련했다. 특히 벤 아르파는 개막전부터 이적 첫 골을 신고하며 마르세유의 화력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이적시장에서 거둔 또 하나의 성과는 니앙을 지켜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근심은 있으니, 바로 불안한 수비조직력이다. 지난 시즌 마르세유는 45실점을 기록했다. 리용(37실점) 보르도(38실점) 낭시(31점) 등 상위권팀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실점(45점)이다. 우려는 곧 현실로 나타났는데, 렌과 치른 개막전에서 4골이나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것이다. 이미 강한 창을 갖고 있는 마르세유이기에 방패만 튼튼하게 수리한다면 이번 시즌 리용의 독주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후보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플랫4의 분발이 필요하다.

악몽을 떨쳐낸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던 지난 2시즌(15→16위)을 파리 생제르망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쇠락의 길을 걷는 듯했던 파리 생제르망이지만 이번 시즌 ‘명가재건’을 기치로 걸고 대대적인 리빌딩 과정을 거쳤다. 포르투갈의 백전노장 파울레타와 결별을 선언한 뒤 U-21대표팀 출신 중앙MF 디디에 디가드를 미들스부르로 이적시켰다. 대신 루도비치 지울리와 클로드 마케렐르를 영입했다. 여기에 릴리앙 튀랑까지 불러들여 공격-미드필더-수비의 중심을 레블뢰 군단 출신 선수들로 채우고자 했으나 안타깝게도 튀랑의 심장에 문제가 있음이 발견돼 계획을 이루지 못했다.

돌풍을 일으켜라
새로 승격된 팀은 낭트, 르하브르, 그르노블 3팀이다. 낭트는 강등된 지 1시즌만에 다시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했고 르하브르와 그르노블은 실로 오랜만에 1부 나들이에 나섰다. 르하브르와 그르노블은 개막전부터 니스(1-0)와 소쇼(2-1)를 제압하며 ‘승격팀 돌풍’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한편 득점왕 경쟁도 관심사다. 지난 시즌 득점왕 벤제마(21골)를 비롯해 니앙(18골) 시세(16골) 바페텡비 고미(16골) 페르난도 카베나기(15골)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시즌 리그2 득점왕 기욤 호아라우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 도전장을 내민다.


프랑스 리그1, 알면 더 재밌어요
About team.
알다시피 리그 최다 연승 팀은 리용으로 자그마치 7연패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리그 최다 우승 팀은 어디일까. 바로 10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생 에티엔느다. 반면 마르세유는 프랑스컵 10회 우승을 자랑한다. About head coach. 이번 시즌에는 부자가 ‘적’으로 만날 가슴 아픈(?) 상황이 발생한다. 로리앙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앙 구르구프 감독과 보르도에 1년 임대로 뛰게 된 요한 구르구프가 그 주인공이다. 보르도에서 중원의 핵으로 활약할 ‘리틀’ 구르구프가 ‘빅’ 구르구프의 가슴에 총 같은 슈팅을 날릴 지도 벌써부터 관심거리다. About player.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은 AS모나코 영건 제레미 메네즈가 갖고 있다. 소쇼에 적을 뒀던 2005년 1월22일 보르도를 상대로 9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르 상피오나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17세 260일)을 세웠다. 그 덕분에 프랑스축구협회가 주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는데 이 역시 최연소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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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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