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10번 공격수 바제가 유로2012 예선전에 나서기 위해 마케도니아 국가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마케도니아는 이번 유로2012 조별예선에서 러시아, 슬로바키아, 아르메니아, 아일랜드공화국과 힘께 B조에 묶였습니다. 바제는 오는 9월 3일 슬로바키아와, 9월 7일에는 알메니아와 조별예선 통과를 위한 맞대결을 펼칩니다.

바제는 2005년 11월 마케도니아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A매치에 데뷔했습니다. U-21대표팀에서 활약할 당시 사령탑을 맡고 있던 미르사드 요누즈 감독이 2009년 마케도니아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로는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 거죠. 가장 최근에 나선 경기는 지난 6월 2일 루마니아와의 A매치며 현재까지 마케도니아 성인대표팀에서 5경기 1골을 기록 중입니다.


바제는 “마케도니아 대표팀 선수들이 K-리그에 관심이 많다”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강원FC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K-리그에는 동유럽 출신 선수들이 좋은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원에서 활약했던 마토가 대표적인 예이겠고요 라돈치치, 스테보, 로브렉 등 많은 동유럽권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선보였고 많은 연봉과 인기를 누렸고, 또 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피치도 휴가를 받아 크로아티아에 돌아갔을 때면 아는 축구선수들이 K-리그 환경, 시스템, 대우, 조건 등 이것 저것 많이 물어봐서 대답하느라 꽤나 머리가 아팠대요. ^^

지난 7월 강원FC에 입단한 바제는 입단 3경기 만인 지난 8월 7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강원FC에서 데뷔골을 신고했고 지난 8월 28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는 종료 2분 전 김영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완벽하게 K-리그에 적응한 모습입니다.



강원FC에게 이번 바제의 국가대표팀 발탁은 꽤나 의미가 깊습니다. 창단 이후 지금까지 강원에서 국가대표 선수가 나온 적은 한번도 없거든요. 작년 초 골키퍼 정산 U-20대표팀에 잠깐 있었고, 양한빈이 현 U-20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어디까지 청소년대표팀입니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의 김영후가 올 시즌 10골을 터뜨리며 2년차 징크스를 깨고, 득점 4위에 올랐지만 아직까지도 대표팀과 연이 없습니다. 훈련멤버로 합류해도 좋을 법 한데, 예비명단에도 이름을 찾을 수가 없네요.

그런 가운데 바제가 비록 외국인 선수이지만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강원FC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도 이제 국가대표팀을 배출한 클럽, 이라는 생각에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요.

벌써부터 강원FC 응원곡을 흥얼흥얼 따라부르는 등 K-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인 바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강원FC를 대표하는 공격수가 마케도니아도 대표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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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해 첫 원정경기에서 서울을 2-1로 누르며 파란을 일으킨데 이어, 울산을 4-3 성남을 4-1 전북을 5-2로 이기며 3경기 연속 4득점 이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는 등 K-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FC.

2년차에는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태풍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현재 강원FC의 순위는 15개 팀들 중 13위로 사실상 하위권입니다. 강원FC의 전반기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요. 최순호 감독님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최순호 감독은 우선 ‘신인선수들의 K-리그 적응 실패’를 꼽았습니다.

“기존 프로팀에서 선수들을 이적, 영입하기는 어려웠고 드래프트에서도 추첨을 통해 뽑았기 때문에 원하는 선수들을 데리고 오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결국 내셔널리그에 눈을 돌렸고 그 선수들을 많이 활용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잘 적응을 하지 못했고 성공하지 못했던 전반기였어요.”

두 번째 이유로 ‘부상선수로 인한 어려움’을 지적했습니다.
“주전 수비수였던 김봉겸 등 장기 부상자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는 이을용 등 새로운 부상자들이 생기면서 제가 원하는 데로 팀을 이끌어가지 못했던 게 어려웠어요.”

최순호 감독은 마지막 이유로 ‘3월과 4월 강릉지역에 내린 폭설’을 언급했습니다.
“봄이 다가오기 전에 강릉에 폭설이 많이 온다고 얘기는 들었는데 실제로 3월과 4월에 굉장히 눈이 많이 내렸어요. 일주일에 1, 2번만 밖에서 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체육관이나 인조잔디에서 운동하며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죠. 저와 선수들은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내년에도 그런 경험이 있을 수 있는데 잘 감안해서 그 가운데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방법을 선택해야할 거 같아요.”

최순호 감독이 꼽은 전반기 베스트 경기는 4월 24일 수원원정경기였습니다. 김영후가 2골을 넣으며 2-1로 이겼는데요 최순호 감독은 “그 경기가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어요. 더 어려움에 빠질 수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고 행운도 찾아왔고 밖에서 지시하는대로 선수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좋은 경기내용으로 승리할 수 있었죠”라고 말했습니다.

전반기 워스트 경기는 5월 5일 홈에서 열린 인천전을 꼽았습니다. 당시 강원FC는 아쉽게 2-1로 패하고 말았는데요 김영후가 1골 유병수가 2골을 넣으며 라이벌대결로서의 즐거움을 팬들에게 주었죠.

“선수들의 정신무장도 좋았고 홈경기라서 하고자하는 의지도 높았어요. 미안한 감정을 느낀게 하나 있다면 그때 김영후와 유병수의 경쟁이 관심의 대상이었죠. 마침 2-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하나 얻었는데 경기 시작 전 김영후가 이미 킥커로 선정됐지 그날 여러 상황으로 봐서 그 순간에 잠깐 고민했던 부분은 킥커를 교체할 것인가였어요.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만큼 좀 더 모험을 하자고 생각하고 안 바꾼 것이 감독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데 실패 하지 않았나. 그런 아쉬움이 많아요.”

최순호 감독이 뽑은 전반기 베스트 플레이어는 골키퍼 유현입니다. 지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도 25개의 유효슈팅 중 23개를 선방하며 경이적인 선방율을 보여줬죠.

“유현는 작년보다 훨씬 더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작년보다 우리팀이 올해 더 어려움을 겪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다른 팀의 골키퍼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최순호 감독이 후반기 신경써서 보완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공격적으로 가는데 있어 힘과 스피드. 수비조직력이 필요하기에 이것을 보완하는데 신경쓰며 훈련했어요. 작년 같은 경우는 코너킥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해서 득점했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해요. 첫째, 키커의 부재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뒀고 후기부터는 그런 부분도 보완이 됐다고 생각해요.

득점기회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다 보니 그게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이렇게 경기를 하다가는 선수들이 너무 정신적으로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수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에요. 그래서 공격적으로 하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하자. 그렇게 하니 실점이 줄어들었어요 전력이 강하면 도전적으로 해도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못할 때는 안정있게 팀을 운용하는 것도 필요해요. 수비에 대한 부분은 최진철 코치가 조직적인 훈련을 하기 때문에 전에 했던 것을 견고하게 하는 것으로 방법을 택했어요.

어떤 날은 경기 내용이 좋으면서 득점을 하지 못해서 지고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도 득점을 해서 쉽게 풀어나는 것이 축구인데 늘 안정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여러가지를 해야하고 내년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너무 전력이 왔다갔다 하는 굴곡의 차이가 없게 하는 경기를 하기 위해 많은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면 되겠어요.”

마지막으로 최순호 감독은 “우리는 다른 어떠한 팀보다도 훨씬 더 많은 팬을 갖고 있고 그들은 큰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큰 힘을 얻고 있는데 우리가 어려움을 겪어도 독려해주고 격려해주면 내년에는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어려울 때 같이 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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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여러분들은 김진규 선수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부터 떠오르세요? 제게 있어 김진규 선수는 수비수로서 상당히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정확하고 파워있는 킥이 인상깊은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끔은 그 모든 장점들을 희석시켜버리고 마는 다혈질의 소유자이기도 했고요. 

박주영과 함께 청소년대표팀을 이끌던 어린 캡틴은 어느새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거쳐 홍명보 감독의 뒤를 이끄는 차세대 수비수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K-리그에서 김진규는 이따금씩 불같은 성격을 참지 못하고 심판에게 과하게 항의하다 퇴장 당하는 등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언론, 팬들 할 것 없이 김진규 선수를 코너에 몰아세우곤 했고요.

물론 저는 김진규 선수가 퇴장당하는 경기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퇴장 관련 기사와 그에 달린 팬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김진규 선수가 과했구나, 잘못했네, 라고 생각하곤 했답니다. 그러면서 김진규 선수를 바라보는 제 시선도 자연스럽게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삐뚤어진 채로 바라봤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강원FC와의 경기를 보면서, 후반 34분 김영후 선수가 근육경련으로 쓰러졌을 때, 가장 먼저 김진규가 달려오는 장면을 보며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선수가 왜 다가오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무슨 행동을 할지 궁금한 마음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비디오카메라를 꺼내 들었죠.


가장 먼저 달려왔던 김진규 선수는 누워있던 김영후 선수의 스타킹을 내리고선 꾹꾹 눌러줬습니다. 강원FC의무 트레이너가 왔을 땐 트레이너를 도와 김영후 선수의 왼쪽 다리를 같이 눌러주었고요 김영후 선수가 오른쪽 다리의 고통을 호소하자 다시 오른쪽 다리를 들고 눌러주었습니다. 그 와중에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심판에게 건넸고요 그걸 받아 마시려다 마시지 못하고 강원FC 이창훈 선수에게 주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또 마시려나 싶었는데 뚜껑만 열어서 아디에게 주더군요. 아디가 마신 물을 다시 심판에게 줬던 김진규 선수는 가장 나중에 마셨습니다. 그때 김영후 선수는 전동카에 실려 그라운드를 막 빠져나가려고 할 때였고요.

김진규 선수가 그때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아세요? 더 마시고 싶었을텐데 그 물을, 떠나는 김영후 선수의 다리에 뿌려주더군요. 마지막까지 김영후 선수를 위해 김진규 선수가 했던 행동들은 지난 10년 간 K-리그에서 봤던 그 수많았던 경기들 중 가장 감동어린 장면이었습니다.

같은 팀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1-2로 이기고 있었지만 1골이면 따라갈 수 있기에 아직은 안심할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그리고 폭염 속에 치러진 경기였기에 무척이나 지쳐 누군가를 신경써줄 여유가 없었음에도, 김진규 선수는 마지막까지 김영후 선수를 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성적으로 가치가 매겨지는 프로스포츠의 세계. 그 속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은 사전 속의 단어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상대 선수를 함께 K-리그 발전을 위해 뛰는 동반자라고 생각하는 의식은 없는 것 같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김진규 선수는 그동안의 생각이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고마웠고 또 미안했습니다. 저 역시 김진규 선수를 고정관념이라는 틀 안에서 지켜봤으니까요.

그리고 하나 더. 제 지인 역시 제가 찍은 영상 속 김진규 선수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쪽지를 보냈나봐요. 김진규 선수가 답쪽지를 보내줬는데 그것 역시 감동이라며, 그리고 혼자만 읽기엔 너무 아쉽다며 제게 보내줬어요.



김진규 선수의 쪽지 내용 중 '같은 선수들'이라는 표현이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제 지인은 강원 화이팅!으로 마무리짓는 센스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했고요. ^^ ) 그의 말처럼, 비록 소속팀이 다르고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같은 선수들이라는 동료애가 있는 한, K-리그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혹시 다른 프로스포츠에서 이와 같은 감동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드라마틱한 경기를 볼 때마다 감동은 매 순간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경기 중에 펼쳐지는 건, K-리그가 유일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자신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진규 선수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K-리그가 아름다운 곳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린다고요. 앞으로 K-리그와 함께 성장할 당신의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 그 말을 꼭 그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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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박지성의 단짝 누군지 아십니까. 이제는 많이들 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강원FC의 주장 정경호입니다. 2000시드니올림픽부터 2006독일월드컵까지, 함께 대표 생활을 하며 동갑내기 두 선수는 절친이 되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박지성이 대표팀 주장이 되었을 때, 정경호도 강원의 주장이 되었다는 사실이에요. 단짝 아니랄까봐 주장완장도 같은 시기에 차고. 역시 궁합이 맞는 친구인듯합니다.

박지성이 소통과 낮춤의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이끌 때 정경호는 강원 선수들을 어떻게 끌었을까요? 저는 정경호의 리더십을 격려의 리더십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정경호가 생각하는 주장으로서의 역할. 과연 어떤 것인지 함께 들어보시죠.


2010시즌 초, 아직도 많은 팬들에게 강원FC의 주장은 이을용이었다. 극진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깊은 사랑을 받았던 지난해, 이을용이 주장으로서 보여줬던 이미지가 워낙에 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주장 이을용을 떠올리던 시간은 지극히 짧았고, 찬란했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지금, 우리는 정경호를 가리키며 말한다. 노란완장이 어울리는 남자, 그가 강원FC의 주장이라고.

지난 8월 14일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2-1 값진 승리를 거뒀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전반기 때는 2년차 징크스라는 말 그대로 꽤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아요. 많이 힘들었지만 월드컵 휴식기 동안 경기 중 노출됐던 문제점들을 보완하며 노력했죠. 후반기 첫 상대는 제주였는데 아쉽게 졌지만 이후 전북, 울산 등 좋은 팀들을 상대로 선제골도 넣고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역전도 시키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어요. 덕분에 선수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죠. 대전전 승리를 기점으로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그간 주장으로서 선수들은 어떻게 독려했는지 궁금하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을 경기장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주었죠. 지난해 갓 프로에 데뷔했던 선수들도 프로 2년차에 접어들면서 프로의식이 부쩍 성장했어요. 이제는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스스로 잘 알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해요.

강원FC가 추구하는 축구철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순호 감독님은 뚜렷한 축구철학을 갖고 계세요. 페어플레이와 팀의 균형을 많이 강조하세요. 특히 보복행위를 하지 말라고 하시죠. 승리는 다른 팀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만드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처음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어요. 알다시피 강원FC는 창단 당시 기존에 프로에서 뛰던 선수들 보다 대학 선수들을 많이 뽑아 팀을 꾸렸으니까요. 그렇지만 이제는 선수들이 잘 따라가고 있는 등 최순호 감독님이 추구하는 틀이 멋지게 짜여진 것 같아요. 내년에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강원FC만의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강원FC 팬들과 서포터스 나르샤에게 싶은 말이 있다면.
홈에서 경기할 때면 많은 관중이 오시기 때문에 힘이 나요. 그래서 홈에서만큼은 이기고 싶은 욕망이 정말 강해요. 제가 바라는 건 팀이 힘들고 어려울 때, 선수들이 원하는 경기력을 펼치지 못할 때에도 박수치며 격려해주셨으면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원정경기 때도 찾아와서 응원해주시는 나르샤분들께 참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경기에 나서는 선수 뿐 아니라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셨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경기 때마다 ‘힘내라 정경호’라는 문구를 들을 때마다 오늘 꼭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해요. 저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까지 오신 분들과 강원FC를 아끼는 모든 분들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강원FC 주장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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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해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김진일, 윤준하의 연속골로 우승후보 서울을 눌렀던 신생 강원FC. 그날의 감동을 재연하고 싶었던 마음은 컸지만 서울은 강원을 2-1로 이기며 홈 11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의 유효슈팅은 무려 14개나 됐습니다. 그 중에서 골로 연결된 것은 단 2골. 강원의 골키퍼 유현신의 눈부신 선방도 한몫했지만 서울 선수들의 2% 부족한 결정력도 그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반면 강원의 유효슈팅은 단 3개 뿐. 이날 공격수로 나선 김영후는 2개, 바제는 1개의 슈팅을, 공격형미드필더로 나선 안성남 역시 2개의 슈팅을 시도했죠.

상당히 아쉬운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효슈팅이 14 대 3으로 약 5배 차이가 나는데요, 슈팅은 이보다 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25대 4로 약 6배 차이를 보이고 있죠. 점유율 역시 61대 39로 서울의 우세였습니다. 홈 2연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서울전 승리로 홈 연승행진을 이어나가겠다는 강원FC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죠. 그래서 저는 지난 대전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출장정지를 당한 서동현이 더욱 생각났습니다.

서울전에서 보여준 바제 + 김영후 투톱 보다는 지난 대전전에서 보여준 서동현 + 김영후 투톱 조합이 더욱 위협적이더군요. 활동량 많은 서동현이 전방에서 수비진을 흔들어주면 남다른 결정력을 갖고 있는 김영후가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다. 김영후 혼자 고군분투하던 모습이 아쉬웠던 강원FC 팬들에게는 정말 꿈에 그리던 장면이 아닐 수 없죠. 그래서 이번에도 홀로 동분서주하던 김영후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서동현이 더욱 생각났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김영후는 후반 34분 결국 근육경련을 일으키며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서동현이 있었다면 김영후를 대체해 그가 나올 수 있었겠죠. 서동현의 출장정지로 강원FC의 중앙공격수 카드는 김영후, 바제 둘 뿐이었고 바제는 후반 18분 이창훈과 교체된 상태라 강원으로서는 더이상 공격을 책임질 선수가 없던 막막한 상황이었죠. 결국 권순형이 들어갔는데요, 그래서 더 서동현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던 서울전이었습니다.

전반 32분 터진 곽광선의 동점골.

기뻐하는 바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바제도 노력했지만...

그보다는 김영후의 투혼이 더 빛났던 경기였죠.

김용대의 선방에 결정적 득점기회가 무산되자 아쉬워하는 김영후.

힘이 들었던지 특유의 메롱하는 표정을... 남들은 괴물이라고 하지만 전 김영후 굉장히 귀엽다고 생각해요! ^^

한때 서울의 캡틴이었던 을용 형님. 이제는 적으로 만났죠.

산신령의 출동. 수원전에도 이미 출몰한바 있는. ㅎ

중국 선수 리춘유.

결국 김영후는 후반 34분 교체되고 맙니다.

열심히 응원했던 나르샤.

탈의까지 하는 열정... ^^;;

바제의 골이 터졌다면... 하는 아쉬움도 컸습니다.

정경호 주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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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FC서울과 강원FC와의 K-리그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더위 속에 경기장을 찾은 FC서울 팬들에게는 축제와도 같은 날이었습니다.

FC서울은 강원FC에 2-1로 이기며 홈 11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했거든요. 시작은 전반 29분 정조국의 발에서 시작됐습니다. 정조국의 크로스를 받은 최태욱은 왼발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는데, 그 골로 최태욱은 30-3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지난 7월 전북에서 서울로 이적하며 최태욱은 등번호 33번을 달았습니다. 30-30클럽에 가입하겠다는 목표를 등번호에 담은 거죠. 그 목표를 서울 이적 2경기만에 이뤘으니 참으로 대단하네요.

결승골은 최태욱의 선제골을 도운 정조국에게서 터졌습니다. 선제골을 터뜨리고 선수들은 아기 아빠가 된 정조국을 위해 요람 세레모니를 했는데요, 자신의 발로 결승골을 터뜨린 최태욱은 엄지손가락을 빨며 정조국 주니어를 위한 멋진 세레모니를 보여줬답니다.

최태욱, 정조국의 골마다 참으로 특별한 의미가 깃들어있었고, 그 골들 덕분에 홈 11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했고 서울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었죠.

강원FC도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 3-5-2로 전술을 바꿨지만 한 번의 미스로 서울에 골을 허용하며 지고 말았으니까요. 이날 경기를 이기면 2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다음주에 열리는 대구와의 홈경기 승리사냥이 좀더 탄력을 받았을텐데. 먼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응원하러 온 팬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도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서울 선수들에게 고마웠던 건, 경기를 이기고 있었음에도 시간 지연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볼을 돌리지 않고 패스하며 공격 위주로 마지막까지 경기에 임해준 것,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후반 말미 김영후가 쥐가 났을 때, 김영후를 마크하던 두 수비수가 한참동안 쥐가 난 다리를 눌러주며 도와주더군요. 김진규와 아디. 승부를 떠나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축구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몸소 보여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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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맞아 중국선수 리춘유를 영입했습니다. 이미 바제(마케도니아) 라피치(크로아티아) 헤나토(브라질)을 보유하고 있던 강원FC가 또 한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건 아시아쿼터제 덕분이었죠.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의 선수는 한명 더 영입이 가능한 3+1제가 바로 아시아쿼터제입니다.

리춘유는 중국이 2008년 자국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유소년 시절부터 국가의 특별관리를 받던 엘리트 선수였습니다.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며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돼 훈련을 받았지만 아쉽게 올림픽 본선무대에는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6월 아시안컵을 대비한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오성기를 가슴에 달게 됐죠.

사실 중국선수를 가까이서 보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J리그 출신 일본선수들은 자주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중국은 가까이 있음에도 그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까이서 보게 된 중국선수 리춘유는 굉장히 성실하고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기특합니다. 다행히 같은 아시아권국가라 한국음식을 좋아하고요, 한류의 영향을 받은 덕에 한국영화, 한국음악, 한국 TV쇼 프로그램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음악이 좋다며 제 차에 탔을 땐 흥얼흥얼 따라부르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첫인상들로 가득했는데, 그런 리춘유가 저를 감동시키고 말았습니다. 바로 얼마전 1급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 <정다운 마을>을 방문했을 때였죠.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느낀 건, 그들의 영혼이 참 맑다는 것입니다. 맑기 때문에 낯선 이들을 봐도 그들에게 두려움과 경계란 없습니다. 그저 반가운 마음만 가득합니다, 그래서 저희를 보면 늘 먼저 달려와 반갑다며 손을 잡고 인사하고 팔짱을 끼고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강원FC 선수들에게 이런 시설 자원봉사는 처음이 아니었기에 그들은 익숙하게 장애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리춘유는 이곳이 처음이었기에 다소 당황스러웠을 것 같아요. 더구나 말도 안통하니 더 그랬겠죠. 그래서 저는 리춘유를 따라다니며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지켜보았습니다.

한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요 리춘유는 자신을 잘 따르던 장애인의 손을 꼭 잡고 같이 걸어다니고 텔레비전을 시청했습니다. 채널을 바꿔달라며 손짓하자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마음에 통했던 덕에 열심히 채널도 바꿔주고 같이 비빔밥도 먹고 그날 하루 장애인의 좋은 친구가 되어줬답니다.

봉사활동 내내 장애인의 손을 놓지 않던 리춘유의 모습은 참 감동이었어요. 국적도, 언어도 달랐지만 나와 다른 사람일 뿐 틀린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제게도 느껴졌거든요. 그 따뜻한 마음을 K-리그 팬들도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리춘유를 만나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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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해 신인왕 수상자 김영후. 그간 K-리그에서는 신인왕 수상자들이 이듬해 부진한다하여 2년차 징크스 혹은 신인왕 징크스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김영후에게는 예외인가 봅니다. 벌써 10골을 넣으며 득점 4위를 달리고 있거든요. 강원FC가 리그 13위로 부진하지만 김영후만은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팀이 살아났다면, 그의 득점행진은 더 가속되지 않았을까 해서요. 그래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말하는 그는 정말 K-리그에 내려온 천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 대전월드컵경기장에 있던 관중들은 일제히 있을 수 없는 골이라며 놀랐습니다. 김영후의 역전 프리킥 골 때문이었는데요, 당시 현장에서 제가 찍은 영상을 한번 보실까요?



사실 그 자리에서 프리킥이 났을 때 저와 지인들은 "영후존이다!"하며 골이 터질 것 같다는 예상을 조금은 해봤어요. 바로 2경기 전이었던 7월 24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비슷한 위치에서 김영후는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거든요.

김영후는 올 시즌 3번의 프리킥을 차 3번 모두 성공시키며 100%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영광의 1번째 프리킥은 지난 5월 26일 전북과의 컵대회에서 터졌죠. 사실 지난해까지 김영후가 프리킥을 찬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킥력이 정확했던 일본 선수 마사 또는 중앙미들자원인 권순형 또는 이창훈이 번갈아가며 찼거든요.

한데 전북과의 컵대회에서 갑자기 김영후가 프리킥을 차게 됐어요. 그때만해도 강원FC에서 득점감각이 가장 좋았던 선수였기에 킥의 정확성보다는 김영후가 그간 보여줬던 '한방'에 더 무게를 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넣으면 좋은 거고 못 넣어도 뭐라 할 순 없겠지, 했는데. 세상에나.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크게 휘어지며 골키퍼 손이 닿지 않던 골망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지 뭐에요. 그때 너무 정신이 없어서 찍지 못한게 두고 두고 아쉽습니다. 다행히 N석에 있던 어느 서포터 분이 찍으셔서 그때 GIF 파일을 올려드릴게요.




컵대회라서 중계카메라도 없었고, 이건 정말 이날 현장에 있던 몇 안되는 팬들의 머릿속에만 남을 듯합니다. 그래서 그 현장에 있던 제가 참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런 훌륭한 골을 직접 봤으니까요.

지난해 유병수와 신인왕 경쟁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유병수는 무회전 프리킥을 잘 넣는다고 하여 은근슬쩍 김영후에게 이제는 무회전 프리킥을 좀 연마해보자고 농담을 건넨 적이 있는데, 부러 연습을 한 건 아니었음에도 올 시즌 김영후도 무회전 프리킥을 잘 성공시키고 있네요.

그래서 그에게 프리킥 성공 비결을 물어봤어요. 과연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김영후는 수비벽을 생각하며 얼마큼 휘어감아차야겠다, 식으로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골문을 향해 정확하고, 세게 차야겠다. 딱  그 생각만 한대요. 머리가 복잡하면 슈팅을 하는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러면 골의 정확성도 함께 떨어지게 되죠. 오히려 간단하게 생각하는게 프리킥을 성공시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런 프리킥을 차기 위해서는 킥력이 꽤나 강력하게 합니다. 그래서 발목강화훈련도 하고 따로 중거리슈팅 연습도 자주 하곤 하는데, 그게 드디어 빛을 발하는 것 같아 지켜보는 저도 참 흐뭇합니다.

K-리그가 재미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김영후 프리킥 동영상을 추천으로 날려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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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 8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전반 35분 리춘유의 프리킥을 골로 성공시키며 서동현은 강원FC 이적 후 첫번째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한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의 골 세레모니. 그간 강원FC 선수들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데 우선이었는데 서동현은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 쪽으로 달려가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엉덩이가 씰룩씰룩. ^^ 알고보니 강원 서포터스 나르샤를 위한 나르샤 세레모니였어요. 브아걸에서 활약 중인 나르샤가 추는 시건방춤을 따라춘 건데, 이적 후 첫골을 성공시킨 기쁨 속에서도 그 세레모니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은 그 자세가 참 맘에 들더라고요. 골 넣으면 무조건 팬들 위한 세레모니를 하겠다고 상당히 많이 생각했나봐요. 잊지 않고 바로 팬들 앞으로 달려가 할 정도였으면 말 다한 거겠죠? ^^



그런데 후반 11분 서동현은 경고를 받았고 4분 뒤에 또 추가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강원FC 창단 이래 퇴장 받은 선수는 한명도 없었는데 서동현이 강원FC 퇴장 1호 선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데 두번째 경고가 좀 석연찮았죠. 서동현도 이해할 수 없었던지 심판에게 항의했습니다. 물론 다른 팀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강원FC에서는 처음 보는 장면이었답니다.



강원FC는 지난해 페어플레이상을 받은 구단입니다. 훈련용 유니폼 뒤에는 피파 페어플레이 마크를 새겨놓았어요. 연습 때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하여 올 시즌에도 최소 파울 및 최소 경고를 받고 있었죠. 그간 퇴장 당한 선수도 없었고 심판 판정에 항의 하는 선수들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때론 심판 판정에 억울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순호 감독은 심판의 서로 간에 시합을 해석하는 기준이 다소 다를지라도 그라운드의 포청천이니만큼 심판 판정에 수용하라고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판에게 억울함을 표하는 서동현의 모습은 다소 생경했습니다.



하지만 서동현의 퇴장이 숫적으로는 열세를 불러왔을지는 몰라도 강원FC 선수들에게는 이 경기만큼은 꼭 이겨야한다는 의지를 불태운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골키퍼 유현이 쥐가 나는 바람에 교체당했고 센터백 김봉겸 역시 쥐가 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교체카드가 없어 뛰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악전고투 속에서 선수들은 말 그대로 이를 악물고 뛰었는데요 선수들은 경기 후 동료 서동현의 퇴장이 투지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언론과 팬들이 너무 나무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를 다독거렸습니다. 팬들 역시 그런 선수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심판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선수가 이제는 한두명은 있어야하지 않냐며 서동현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서동현은 그의 별명 '레인메이커'처럼 현재 이적 이후 강원FC에게 득점 '단비'를 내려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원톱 김영후에게만 집중되던 압박이 서동현의 이적 이후로는 분산이 되었거든요. 상대 수비진들은 골 결정력이 남다른 두 장신공격수를 분산하여 막을 수 밖에 없고 이것이 두 선수 모두에게 좀 더 넓고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준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엔 이것이 득점으로 연결돼 김영후는 서동현 이적 후 3게임 연속골을 성공시켰고 서동현 역시 오랜만에 골을 터뜨리며 '축구천재'의 부활을 선포했습니다.

강원FC에서 서동현이 보여주는 움직임은 마치 베르바토프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활동량은 남다르지만 쓸데없는 움직임은 적습니다. 볼을 향한 집중력은 강하며 슈팅 동작부터 패스하는 순간까지 보여주는 모습은 흡싸 축구를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 같습니다. 그의 동작이 발레리노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스트라이커의 계보 중 하나인 최순호 감독은 그런 서동현을 가리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역시 그를 향한 기대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

강원FC로의 이적 후 첫 홈경기였던 지난 7월 24일. 전북전을 마치고 서동현을 우연히 음식점에서 만났습니다. 그의 첫 홈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먼 강릉까지 팬클럽 '레인메이커'가 나들이를 왔더라고요. 상당히 피곤하였을텐데도 서동현은 멀리서 온 팬클럽과 저녁식사를 가졌는데, 밝고 소탈한 모습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데 그 순간 서동현의 양쪽 종아리가 눈에 띄더라고요. 잔뜩 테이핑을 한 다리로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그러고보니 전북전 당시 교체 된 후 바로 스타킹을 벗었는데, 그때도 발목과 종아리를 꽁꽁 감아싼 테이핑이 한눈에 들어왔죠. 그런데도 경기 결과가 걱정되었는지 아이싱을 한 채 경기장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2-0으로 앞서다 2골을 내주고 또 다시 1골을 내주며 2-3으로 아쉽게 역전패하는 순간에는 맨발로 일어선 채 그라운드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금세 강원FC를 내 팀처럼 생각하는 충성스런 마음이 느껴져서 보물 같은 선수가 강원FC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제 카메라는 오래도록 그를 향해 있었습니다.





김영후에 의존된 강원FC의 공격력에 서동현은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하여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골룸이 그랬듯 '마이 프레셔스(My precious)'라고 끝없이 외치고 싶습니다. 경기 중 보여주는 플레이도, 팬들과 동료 선수, 그리고 팀을 생각하는 마음도 너무 예쁘니까요.



참... 이적 후 첫 홈경기 때 단상 위에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때 사회자 분이 티아라의 보삐보삐 춤을 시키셨죠. 수원 선수 시절 이 춤을 추는 세레모니가 기억에 나서 시켰는데, 그 이후로 너무 자주 시키게 됐고... 그래서 서동현은 골 넣고 자기도 모르게 티아라 춤을 추면 어떡하냐면서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걱정을 한 이유는?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를 위한 나르샤 댄스를 춰야하는데 그러지 못할까봐라고 하니 팬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확실히 느껴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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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대전월드컵에서 열린 대전시티즌 대 강원FC와의 K-리그 경기. 14위와 15위의 싸움이었습니다. 이 경기로 꼴찌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팀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만 ㅠㅠ 강원과 대전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경기였답니다. 전반 35분 리춘유의 프리킥을 서동현이 골 에어리어에서 받아 그대로 오른발 슈팅에 성공, 팀 1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의미가 깊은 골이었어요. 수원에서 강원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기록한 골이었거든요. 한데 상당히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다음 장면에 일어났습니다.

보통 강원FC 선수들은 선수들끼리 기뻐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서동현은 골을 넣자마자 바로 N석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 쪽으로 달려가 춤을 추더라고요. 엉덩이를 오른쪽-왼쪽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무슨 춤이냐고요? 바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이었답니다.

누군가는 한물 간 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그 세레모니에도 깊은 뜻이 숨어있었답니다. 강원 서포터스인 나르샤를 위해 나르샤가 활동 중인 브아걸의 춤을 춘 거거든요. 나르샤를 위해 나르샤의 춤을 춘다. 이 뜻이었죠. 첫번째 골은 꼭 나르샤에게 바치겠다는 깊은 의미가 숨어있던 특별한 골 세레모니였습니다.

그렇지만 전반 44분, 그러니까 종료 1분 전 대전의 한재웅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전반을 어렵게 마감하고 말았죠. 더 당황스러웠던 것은 후반 시작하고 나서였습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11분에 서동현이 경고를 받았고 4분 후에 또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10명이서 경기를 풀어나가야하는데 아직 후반 초반이었으니 어려움이 예상됐죠. 여기에 후반 21분에는 유현이 양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안성남과 권순형이 교체대기 중 권순형 카드를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현 대신 김근배 골키퍼가 들어갔는데 김근배는 팀 내 No.2 골키퍼. 강원에서 부동의 골키퍼는 언제나 유현이었고 작년 9월 유현이 부상당했을 때 김근배가 대신 1경기를 나선 적이있었죠. 리그 출장은 이번이 2번째. 경험이 부족한 골키퍼의 출장으로 다시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데 더 어려웠던 건 센터백 김봉겸 또한 쥐를 호소한 거죠. 더이상 교체 카드는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의무 트레이너가 달려가 침을 놓아 피를 내는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쥐는 계속 났고 통증을 참아가며 김봉겸을 뛰어야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42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살짝 왼쪽으로 빗겨간 자리에서 프리킥 찬스가 났습니다. 지난 전북전에 이미 그 자리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바 있던 김영후였기에 우리는 영후존이라며 골이 터질 것이라 믿었죠.

한데 정말 마법같은 기적의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골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망을 향해 출렁. 강원의 역전골이 터지고 만 것이죠. 늘 자리에 앉아 기도세레머니를 펼치던 김영후도 이날만큼은 벤치에 있던 동료들에게 달려가 격한 포옹을 하며 기쁨을 나눴죠.

경기 내내 힘든 고비가 많아 승점 3점을 손에 쥔다는 게 이렇게나 어렵구나, 했는데, 강원 선수들은 결국엔 그 난관은 이겨내고 11경기만에 승리를 하며 꼴찌에서 탈출했습니다.

퍼플아레나에서.

서동현이 보여준 시건방춤 세레모니.

김영후, 정경호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서동현.

형님들, 저만 믿으세요~

김영후의 프리킥골.

역전골이 터지고 기도도 잊고 어딘가로 달려가는 김영후.

벤치에 있던 선수들과 가쁨을 나누기 위해.

룸메이트 권순형과 격한 기쁨을 나누고 있는 김영후.

경기 종료 후 무실점으로 선방한데 감사드리고 있는 김근배 골키퍼. 왼쪽에 초점이 안맞은 사람은 김영후 입니다.^^

선수들을 격려 중인 김원동 대표이사.

나르사에게 감사 인사 드리고 있는 강원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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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컵대회 포함 8연패 중이었던 강원FC. 울산과의 홈경기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죠. 울산에게도 진다면 9연패인데, 그렇다면 올 시즌 최다연패라는 수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울산은 명가 중 하나였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팀 중 하나였지만 그래도 강원FC는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외국인 공격수 없이 올 봄 울산과 치렀던 강원FC는 후반 교체 투입된 장신 공격수 김신욱에게 1골을 내주며 아깝게 패한바 있었거든요. 더구나 이제는 마케도니아와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바제와 리춘유도 영입한 만큼, 또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호흡도 어느 정도 잘 맞춰진만큼 자신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전반 13분 이적생 고창현이 선제골을 넣었고, 대전에 있을 적부터 루니처럼 거칠게 달려드는 이 공격수를 강원의 수비진들은 막기가 힘든 것일까, 이 선수에게만 벌써 몇번 째 골을 허용하는 것일까, 생각했는데 선제골을 허용한 것이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강원 선수들의 집중력은 더 강해졌고 강원의 공격은 계속됐습니다. 결국 후반 9분 왼쪽 풀백 강선규가 길게 올려준 공을 바제가 받고 그대로 골. 강원 이적 후 첫번째 골을 기록한 바제는 그대로 A보드를 넘고 서포터스 나르샤 쪽으로 달려가 기쁨을 함께 했습니다. 그간 강원 선수들은 크리스천이 많아 기도하기에 바빴는데 팬들과 함께 하는 세레모니를 오랜만에 보고 있자니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후반 1분. 김봉겸이 미드필드 오른쪽 진영에서 올려준 공을 김영후가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받고 오른발 슈팅. 역전골이 터졌습니다. 올 시즌 김영후의 8번째 골. 마침 이날은 유병수도 골을 넣었는데요, 재밌는 건 김영후가 골을 넣을 때마다 유병수도, 또 유병수가 골을 넣을 때마다 김영후도 골을 넣는다는 사실입니다. 저희끼린 전생이 둘이 아주 많이 사랑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연인이 아니었을까, 이야기하곤 한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앞서니 뒷서거니 하며 원투펀치 할 이유가 없을텐데, 지난해 신인왕 경쟁 이후로 또 다시 득점 경쟁에 둔 두 사람. 이로써 김영후는 올 시즌 득점 4위로 껑충 올라갔고 유병수에 이어 국내 공격수 중 득점 2위에 오른 기쁨을 맛봤습니다.

이렇게 2-1로 끝났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다만 후반 39분 노병준의 도움으로 오르티고사아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2-2로 마감했습니다. 후반 골키퍼 김영광이 위치선정 미스로 골문을 비우고 앞으로 달려나왔는데 이때 바제가 골을 터뜨릴 수 있었지만 기회를 날려보냈습니다. 그게 두고 두고 아쉽더군요. 그래서 동점으로 끝났지만 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조금 우울했지만 그래도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팀 순위는 여전히 15위, 꼴찌를 달리고 있지만 경기력이 완벽히 살아남았기 때문에 남은 경기 동안 충분히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기에 동점으로 끝난 울산전에 아쉽다는 표현을 더이상은 하지 않겠습니다.


에스코트 어린이들과의 기념촬영.

수원에서 이적 후 환벽하게 주전자리를 꿰찬 이상돈

슈팅 중인 바제.

노장 이을용의 투혼.

오른쪽 날개로 뛰며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준 이창훈.

바제를 마크하기 위해 울산 수비진이 꽤나 힘들어했죠.

이렇게 바지까지 당기면서... 더 내려갔으면 큰일났을 듯.

강원 서포터스 나르샤.

김영후의 역전골이 터지고 나서.

을용 형님과도 뜨거운 포옹을.

바제가 너무 격하게 껴안아서 영후가 정신을 못차렸답니다. ㅋ

아이쿠야. 좋을씨구.

바제의 첫번째 골은 이렇게 들어갔죠.

A보드를 넘고.

관중에게도 기쁨을 표하고.

강원에서 터진 나의 첫번째 골!

브라질(헤나토) 크로아티아(라피치) 마케도니아(바제) 중국(리춘유)의 국기와 대한민국 국기. 다국적 선수들의 모임이 된 강원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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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은 바르셀로나의 5-2 승리로 끝났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시종일관 K-리그 올스타를 압도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경기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농락당한 것만 같은 이번 K-리그 올스타전.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날 공개훈련이 열린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들은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제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바르셀로나 대다수 선수들이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부하고 버스에 올라탔다면서요.

처음엔 메시를 비롯한 3명의 선수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방송카메라로 준비됐고 기자들도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갑자기 바르셀로나 언론담당관이 오늘 인터뷰는 없다는 말과 함께 사라졌고 선수들도 자신들의 이름을 부르는 기자들을 외면한 채 갔다고 하더군요. 즐라탄이 인터뷰에 응해줬다고 하지만,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간단한 이야기만 하고 갔으니 기자들은 답답했고 또 부아가 치밀 수 밖에요.

저는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부하고 갔다는 사실을 듣고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건 선수들이 언론을 무시하고 싶을 때 보이는 태도거든요.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우 대표팀과 클럽팀에서 진행되는 믹스드존 인터뷰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경기장의 모든 불이 꺼질 때까지 믹스드존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도 있는데, 그래도 그것이 선수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성실히 임합니다.

그들이 처음 명문 클럽에 입단하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프로선수로서 날개를 피기 시작할 때, 각 클럽의 언론담당관들에게서 교육 받는 것이 바로 언론을 대하는 법과 믹스드존 인터뷰에 관한 내용들인데, 그런 교육을 받은 선수들이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부했다는 건 K-리그 담당기자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그래서 그 상황을 듣고 언짢은 기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알다시피 공식기자회견에서 알베스는 이번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과 경기를 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 알베스의 모국 브라질과 경기를 한 나라는 북한이죠. 한국에 입국하면서 북한과 헷갈려 했다는 건 아무 생각없이 입국하여 아무 생각없이 기자회견에 임했다는 거죠.

메시 역시 비슷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첫 느낌을 묻자 “자고 있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K-리그 담당 기자들은 두 선수에게 많은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질문이 제한된 상황에서 아주 불성실한 내용의 답변을 들어야했고 귀중한 질문 하나는 그렇게 날아가버리고 말았죠.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폭탄발언 뒤 바르셀로나를 초청한 대회 주관사 스포츠앤스토리와 프로축구연맹, 바르셀로나 이사진의 심야협상 뒤 자정에야 메시의 출전이 확정됐습니다. 급한 연맹은 메시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막기 위해 자정에 한번, 새벽에 한번 관련 내용을 문자 메시지로 전달하는 등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고요.

메시를 30분 이상 출전시켜야한다는 계약조항을 알지 못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이 만든 한밤 해프닝이었고, 계약서 조항을 주지시키지 못한 연맹과 상관없다는 듯이 팔짱만 끼고 있던 바르셀로나 이사진 등 한마디로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올스타전이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메시의 마술같은 슈팅이 아니라 경기장에 난입했던 2명의 팬이라고 여겨지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그간 바르셀로나는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이라며 스폰서사를 마킹하지 않았던 유니폼에 유니세프 로고를 박으며 어려운 이웃 돕기에 앞장서던 클럽입니다. 그러나 이번 올스타전에서만큼은 그 모습을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뼈아팠던 이번 올스타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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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오늘 성남구단 관계자와 메신저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제게 물었습니다.

“올스타전 가시나요?”
“아뇨. 남의 잔치에 갈 일이 있겠나요.”

그러자 성남구단 관계자가 “아이코. 언제부터 올스타전이 남의 잔치가 됐는지...”하며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축구판에 일하고 있는터라 K-리그 관계자 중 하나겠지만 이번 K-리그 올스타전은 우리 축제가 아닌 남의 잔치 같습니다.

바르셀로나 1.5군과 함께 뛰게 된 K-리그 올스타 선수들. 팬 투표와 감독 및 기술위원회 추천으로 선수가 꾸러졌는데 처음 발표된 20명의 선수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성남(정성룡, 몰리나)
울산(김영광, 김동진, 김치곤)
제주(조용형, 구자철)
포항(김형일, 김재성)
서울(최효진, 하대성, 이승렬)
전북(김상식, 에닝요, 이동국)
부산(김창수, 박희도)
수원(김두현)
광주(최성국)
경남(루시오)
10개 구단 20명의 선수들. 인천, 전남, 대구, 강원, 대전에서는 올스타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팬심의 부족인가요. 아니면 바르샤에 대적할 경기력을 보여줄 창과 방패 역할을 할 선수가 없어서인가요.

후에 부상과 이적을 이유로 김동진과 조용형이 빠지게 되면서 우승제(대전)과 인디오(전남)가 추가 발탁됐습니다. 이로써 인천과 대구, 그리고 강원은 올스타전과 전혀 상관없는 팀이 되버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다 시도민구단. 모기업을 스폰으로 하는 기업구단이 아닌 지자체의 후원으로, 그래서 그들보다 열악한 K-리그에 나서고 있는 시도민구단에서는 올스타 선수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들도 우리에게는 모두다 스타보다 빛나는 스타인데 말이죠.

작년 이맘 때 강원FC 선수단은 조모컵 한일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인천에 왔습니다.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렸던 한일 올스타전에 같은 팀 동료인 김영후가 출전했거든요. 김영후도 응원하고, K-리그 잔치인 올스타전도 축하하기 위해 강릉에서 4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긴 거리를 버스틀 타고 갔습니다. 알다시피 운동선수들은 장시간 앉아있기를 굉장히 힘들어하죠. 그래도 올스타전에 우리 선수가 뛴다는데 영동고속도로가 막히더라도 가야한다는게 팀과 감독과 선수들의 생각이었습니다.


무척 더웠던 8월의 여름밤. 연맹에서 나눠준 부채로 부채질을 하며 경기를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김영후는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김영후가 슬슬 몸을 풀기 시작했을 때 강원FC 선수들은 하나 둘 셋, 하는 구령과 함께 “김영후!”라고 이름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K-리그에서 뛰고 있는 프로선수가 아닌 정말 올스타전을 즐기러 온 축구팬의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보기 좋아 저도 웃으면서 함께 김영후의 이름을 외치고 환호하고 손까지 흔들었죠.


이후 교체로 김영후가 들어갔고, 중앙공격수로 뛰던 그에게 차범근 감독은 오른쪽 윙포워드라는 낯선 자리에서 뛰게 하였고, 그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며 경기에 임해야했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저희에게는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올스타전에 강원FC 선수들은 상암에 가지 않습니다. 단체로 미팅룸 VTR을 통해 경기를 지켜볼 계획도 없구요. 강원FC 선수들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정말로 남의 잔치거든요. 그건 아마 인천유나이티드나 대구FC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최강희 감독의 입장에서는 바르샤 1.5군이라 할지라도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모인만큼 꼭 이기고 싶겠죠. 그래서 자신의 축구색깔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선수들로 뽑았겠죠. 인천, 강원, 대구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다른 팀에 자신의 축구를 잘 이해하는 선수들이 좀 더 많았던 거겠죠.

K-리그 올스타전이라면 K-리그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럽 이상의 클럽을 표방하는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을 위해 경기 일정을 변경하고 고가의 티켓 가격(1등석 11만원. 2등석 9만 9천원, 3등석 7만 7천원 등)을 매겼습니다.

이것이 정말 K-리그 팬들 위한 올스타전인가요. K-리그 선수도 외면한 올스타전. 이것이 이번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의 현 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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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는 돌아오는 일요일인 7월 19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FC서울과 2009 K-리그 1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대전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초심으로 돌아가 이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한 최순호 감독이 이번에는 또 어떤 마법 같은 드라마를 강원팬들 앞에 펼쳐놓게 될지 그 결과가 자못 기다려지는 바이다. 글/플라이뭉치맨 정리/헬레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강원FC는 FC서울과 관련해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리그 2라운드 경기가 바로 그것. 강원FC의 첫 원정경기였던 당시, 강원FC는 김진일, 윤준하의 골을 앞세워 서울에 2-1 승리를 거뒀다.


그날의 승리가 더욱 의미가 깊었던 것은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가졌던 까닭이다. 강원이 개막 후 2연승을 기록하며 돌풍의 전초를 알린 반면, 서울은 이후 가진 5경기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2승 2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휘청거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소를 바꿔 홈에서 서울을 맞이하게 된 지금, 강원FC의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돌풍의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드디어 ‘위치선정의 달인’ 본색을 드러낸 김영후, 공격포인트 4위를 달리며 김영후와 함께 영혼의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강원 루니’ 윤준하, K-리그 신 통곡의 벽으로 군림 중인 ‘골 넣는 수비수’ 곽광선 등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강원도의 힘 앞에 무릎을 꿇어라!
또 한 가지, 이번 경기를 기다리는 강원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들이 있다. 일단 서울은 올 시즌 강원, 경남, 광주, 산동 루넝 등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팀들을 상대로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의 상황 또한 지난 2라운드 때와 너무나도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라운드 당시 서울은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인해 지방과 동남아를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 위에 있었다. 덕분에 강행군이 주는 피로에 지쳐 있던 서울 선수들은 강원의 빠른 패스워크와 압박에 당황하며 승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서울은 또다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일요일(19일) 강원과의 원정 경기를 마치면 컵대회 8강(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24일)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지금 귀네슈 감독의 머릿속에는 기성용, 김치우 등 주전급 선수들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했다 낭패를 본 2라운드 경기의 악몽이 떠오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는 아디의 공백 또한 서울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라운드 당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아디가 이번에는 15라운드 부산전 퇴장으로 이번 1경기까지 결장하게 됐다. 많은 점에서 지난 2라운드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강원의 비밀병기인 강원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더해진다면 승리는 ‘강원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Key Player

No. 6 안성남

이을용, 마사 등 강원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들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음에도 최근 강원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에는 안성남의 힘이 크다. 본디 포지션은 윙포워드지만 복귀 이후로는 이을용과 마사의 공백을 메우고자 중앙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한마디로 본업이 아닌 겸업임에도 안성남의 진가는 매 경기마다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다. 상대의 패스를 정확히 차단, 1차 저지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공간 패스로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등 공수 양면에서 탁월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안성남은 어김없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저으며 경기를 지배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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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강원FC는 3월 14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김진일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42분 윤준하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FC는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시즌 홈 개막전에서 1-0로 이긴데 이어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FC서울까지 잡아 순풍에 돛단 듯 2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손에 쥐으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FC서울과의 첫 원정경기에 선발출장한 베스트 11

전반 10분 강용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시키며 선제골을 터뜨린 김진일.

나야 나, 김진일. 내가 넣었다고. ^^

형, 나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요!

귀순용사 을용이 형의 축하를 받는 선제골의 주인공 김진일.

후반 42분 역전골을 터뜨린 히어로 윤준하.

준하야, 경호형이다! 같이 뛰자. 혼자 먼저 가지말라고~~~

내래 뭐라 했습니까? 마카 다 이긴다고 하지 않았더래요?



윤준하의 결승골이 터진 순간!


멀리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원정응원을 온 강원FC 서포터스. 규모가 대단했다.


강원FC가 FC서울에 2-1로 이기다!

 
서포터스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함께 기쁨 나누는 강원FC 선수들.

 
고개 숙인 채 들어가는 FC서울 선수들.


인터뷰 하는 내내 싱글벙글인 결승골의 주인공 윤준하.


트로피 들고 포즈도 취해보고


이렇게 많은 기자들 사이에 껴서 인터뷰도 하게 되고.


결승골을 도운 마사히로 역시 인터뷰를 안할 수가 없었다.


DMB에 나오는 강원 뉴스를 보고 있는 귀여운 강원 선수들. ㅋ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같이 저녁을 먹게 됐습니다. 저녁 식사 후 마침 DMB에서 강원FC 역전승 소식 뉴스가 나왔지요. 강원도 돌풍이라는 헤드와 함께. 뉴스에 나와요, 라는 말 한마디에 갑자기 선수들이 제가 있던 자리 쪽으로 몰려와 그 조그만 핸드폰 창을 통해 뉴스를 지켜보는 진풍경을 연출했답니다.

김봉겸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가는 장면에서는 저걸 못넣냐는 핀잔도 있었고, 강용 선수의 도움과 김진일 선수의 선제골이 터진 장면에서는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용이의 크로스라며 정경호 선수는 놀렸지요.


그리고 저와 지인들은 윤준하 선수에게 골 세레모니 연습이라도 했냐면서 농담을 던졌고요. 모두가 이겼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답니다. 역시나, 이긴다는 것은 그것도 땀 흘린 만큼 얻은 결과과 승리라는 사실은, 정말 이루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고 또 기분 좋은 그런 일이네요. ^^ 오랜만에 신나고 즐거운 축구를 보여준 강원FC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짧은 휴가 다들 푹 쉬고 강릉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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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챔피언결정전은 늘 빅매치일 수밖에 없겠지만 근래 들어 이보다 더 큰 빅매치는 없을 듯 합니다. 12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FC서울과 수원삼성과의 경기가 바로 그랬죠.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최다 관중인 3만9011명이 몰렸으니 그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방증이겠죠.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어 푸드코드에서 식사하는 데만 40분의 시간이 걸렸답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상대적으로 빅매치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서울이 수원에 다소 밀리는 듯한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골이 모든 것을 말하죠. 전반 21분 기성용 선수가 왼쪽 코너킥 라인에서 찬 공을 아디가 솟구쳐 골대 오른쪽을 향해 밀어 넣었습니다. 수원 수비수들과 이운재 선수 모두 손 놓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손써볼 틈도 없이 선제골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승기는 서울이 잡은 듯 했죠. 중앙에선 조원희 선수가 전방에선 에두가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중원에서 패스미스가 계속 됐고 볼배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에두-신영록 투톱이 할 수 있는 건 없었죠. 에두는 계속해서 움직이며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듯 했지만 신영록 선수는 안타깝게도 의욕만 앞서는 듯 하더군요.

한골을 헌납한 뒤 수원은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고 전반 내내 수원의 플랫4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부상에서 회복해 오랜만에 출전한 이정수 선수는 다행히 시간이 지날 수록 안정된 수비력을 펼치더군요. 옆에 있던 전남 송정현 선수는 이정수 선수를 가리키며 후반전에는 더욱 나아진 움직임을 선보일 것이라 평하더군요.

후반 들어 서울은 데얀을 뺀 뒤 이을용 선수를 투입하며 4-4-2에서 4-5-1로 전형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수원은 배기종, 이관우, 최성현을 차례로 투입시키며 적극적으로 ‘공격 앞으로’을 외쳤죠. 그 덕분이었을까요. 후반 34분 마토의 헤딩슛을 서울 김호준 골키퍼가 쳐냅니다. 그리고 튀어 나온 공을 곽희주가 재차 넣어 극적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리하여 1-1 무승부로 챔피언결정전 1차전 혈투는 끝이 났죠.

경기 종료 후 양팀 감독과 양팀 수훈선수인 곽희주 선수와 기성용 선수의 공식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이날 기성용 선수가 제일 마지막에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요, 많이 힘들었는지 벽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앉아 있더군요. 옆에 있던 구단 프론트는 열심히 부채질을 해주고 있었고요. 남은 마지막 힘을 쏟아내며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으니 기운이 없을 수 밖에요. 괜히 안쓰럽더군요. 그런데 그 와중에 차범근 감독은 “이청용은 전반 잠깐 반짝했지만 기성용은 나중에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셨죠.

잠시 후 기성용 선수에게 차범근 감독의 혹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담담히 오늘 몸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하더군요. 하나 속은 꽤나 쓰렸을 듯합니다. 후반 89분  자신이 시도했던 중거리슛이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자, 이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는 일요일 2차전에서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갈리게 되는군요. 어느 팀이 마지막 순간 웃을지 무척 궁금하고 또 기대가 큽니다. 블로그 독자들을 위해 오늘 현장에서 건진 따끈따끈한 영상, 편집해서 올려드립니다. ^^






경기장에 3시간 동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오리털 파카와 목도리, 장갑을 챙겨가지고 왔지요.

기자들에게는 치킨과 라면이 제공됐답니다.

그런데 기자들에게 나눠준게 또 하나 더 있었어요. 뭘까요?

바로 바로 소녀시대 포스터! 이걸 왜 나눠줬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ㅋ 후배는 완전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더군요. ㅋ

K리그 우승컵입니다. 작년부터 이 모델을 사용하죠. K리그 엠블럼을 상징해서 만든 우승컵입니다.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관중이 참 많이 왔어요.

건너편에도 관중이 정말 많더라고요.

줌 기능을 이용해서 찍어보니... 역시 많군요.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도 많았어요. 정신없이 깃발 흔들며 응원 중입니다.

중무장한 꼬마도 보였어요. 어찌나 FC서울을 열심히 응원하던지요.

이렇게 아들과 같이 온 어머니도 보였습니다. 유니폼을 나란히 입고 응원하는 모자의 모습이란. ^^ 저도 부럽더군요.

FC서울 구단에서 팬들에게 빳빳한 종이를 나눠줬는데 이렇게 접으면 부채가 되더군요. 잡고 흔들면 소리가 났어요. 아이디어 굿~

나눠준 종이를 펴면 요렇습니다.

출전선수 명단. 정규리그와 컵대회 멤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었죠.

FC서울에서 깃발섹션을 펼쳐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면 종이가 아니고 깃발임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수원 그랑블루는 역시나 언제나처럼 멋진 카드섹션을. ^^

그랑블루가 '패륜송'을 부르자 '메롱'이라 적힌 판넬을 들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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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