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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강원FC, 또다시 극장같은 경기 펼칠까?

지난 K-리그 12라운드에서 성남 골문을 상대로 무려 4골이나 퍼부으며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강원FC가 호남원정 2연전을 치른다. 27일(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9 K-리그 13라운드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와 7월 1일(수)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전남드래곤즈와의 FA컵 16강전이 바로 그것이다. 후반기 더욱 더 강한 모습으로 변신한 강원FC는 이번 호남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상위권 궤도 진입’과 ‘FA컵 8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손에 넣겠다는 각오로 불타오르고 있다. 글/플라이뭉치맨 감수/헬레나



상위권 진입, 이제 현실이 된다.

강원FC는 지난 12라운드 성남일화와의 홈경기에서 4-1의 대승을 거두며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이번 라운드 상대는 올 시즌 7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오른 전북현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로 보이나 이번 주말 전북마저 제압할 경우 강원FC는 리그 상위권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첫 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꿈같은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상대 전북은 오랜만에 만나보는 ‘호적수’다. 올 시즌 리그 홈경기에서 4승 1무 12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유독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강원FC 역시 결코 부족함이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울산전(5월 24일)과 성남전(6월 21일)에 연달아 4골을 기록하며 절정에 오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성남전에서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철벽처럼 갈고 닦은 수비조직력을 선보이며 1만 7천여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한 마디로 더욱 예리해진 창끝과 두꺼워진 방패를 갖게 된 강원이기에 지난 11라운드 울산 원정 승리에 이어 또 한 번의 감격적인 원정 승리를 기대해본다. 또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한솥밥을 먹은 최순호와 최강희, 두 감독의 지략대결도 이날 경기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FA컵 강원극장’ 2막이 시작된다!
FA컵 32강전에서 난적 인천코레일을 따돌린 강원FC의 다음 상대는 전남드래곤즈. 전남과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강원으로 하여금 더욱 더 승리를 갈망하게 만들고 있다. 강원은 올 시즌 두 차례 전남과 대결했는데, 4월 11일 강릉에서 열린 리그에선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5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컵대회에선 전남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강원FC 선수들에게 과거 전적은 말 그대로 과거의 기록 혹은 숫자에 불과하다.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강원 선수들은 장거리 원정길도 두렵지 않다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누구를 빼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공격진과 날이 갈수록 견고함을 더해가고 있는 수비진이 있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멋진 승리를 기대해본다.

한편,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상대팀 전남의 상황도 강원에게는 호재로 다가오고 있다. 전남은 리그 11라운드 성남전(1-3패)과 12라운드 전북전(1-3패)에서 무려 3골이나 내주며 대패했다. 더군다나 FA컵 경기를 앞두고 가지게 되는 리그 13라운드에선 얼마전 챔치른 피언스리그에서 호주 뉴캐슬을 6-0으로 침몰시키며 물이 오를 대로 오른 포항을 상대해야 한다. 전남은 설상가상, 꾸준히 활약해주던 이천수의 이적설까지 터지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FA컵 32강전에서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라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 낸 최순호 감독이 혼란에 빠진 전남을 상대로 이번에는 또 어떤 시나리오로 강원팬들을 흥분에 빠뜨릴지 ‘FA컵 강원극장’ 2막의 결과가 주목된다.

Key Player

No.5_DF_김봉겸

수비와 공격 양 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강원FC의 ‘팔색조’ 김봉겸을 주목하자. 지난 주말 성남전에서 김봉겸은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직접 2골을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다년간의 내셔널리그 무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 덕에 강원의 수비는 날이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또한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지는 공격가담은 윤준하, 김영후를 막는 것도 힘겨워하고 있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또 다른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강원FC가 더 높이 날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번 호남원정 2연전.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 있는 김봉겸의 활약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