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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팬들에게 꽃주는 로맨틱남 최순호 감독

5월에는 참 많은 ‘날’들이 있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5일 스승의날, 5월 18일 성년의날, 그리고 5월 21일 부부의 날까지. 참 많고 많은 날들의 홍수인 5월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정의 달’이라는 표현을 붙였는지도 모릅니다.

보통의 프로구단은 5월 경기행사의 초점을 어린이날 즈음으로 잡습니다. 부모들이 사랑하는 아이 손을 잡고 축구장으로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강원FC는 어린이날 뿐 아니라 스승의날도 기념하고자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9 K-리그 11라운드가 열린 지난 5월 16일 강릉종합운동장. 스승의날 바로 다음날 대구FC와의 리그경기가 홈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하여 강원FC는 스승의날을 맞아 양 팀 주장들이 감독님들에게 카네이션 꽃다발을 전해 드리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날의 이벤트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상대팀 감독에게 꽃을 전달하는데에 있었습니다. 스승을 향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함께 되새기자는 의도로 강원FC가 야심차게 ^^ 준비한 행사였죠. 강원의 영원한 캡틴 이을용과 대구 주장 윤여산이 최순호, 변병주 감독님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최순호, 변병주님 감독 또한 상대팀 주장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네며 흐뭇한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너른 의미로 바라 봤을 때 두 감독님들은 그날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에게 있어 먼저 축구계에 발을 디딘 인생의 선배이자 스승이죠. 꼭 우리팀 감독님이 아니기에, 그래서 우리를 가르치신 분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나의 감독, 나의 스승이 아닐 순 없겠죠.

꽃다발을 받고 함박 웃음을 지었던 최순호, 변병주 감독, 강원의 캡틴 이을용, 대구 주장 윤여산, 그리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선수들, 마지막으로 관중석에 앉아있던 팬 모두에게도 뜻깊은 순간으로 남았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한데 최순호 감독께선 경기 종료 후 그 꽃다발을 다시 팬들에게 돌려주시더군요. 무슨 얘기나고요? ^^  밑으로 쭉 내려가면 알 수 있습니다. ㅋ

 윤여산 선수에게 꽃다발을 받고 감사의 악수를 청한 최순호 감독님
 
 상대팀 주장 선수에게 받은 스승의날 꽃다발입니다.
 
강원의 주장 이을용 선수도 지금 바쁘게 뛰어갑니다.
 
대구FC 변병주 감독이 꽃다발을 받고 감사의 인사로 등을 두드려주고 계시네요.

꽃다발을 들고 벤치로 걸어가는 변병주 감독님.
 
변병주 감독님은 팀 주무한테 꽃다발을 전해준 뒤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최순호 감독님은 꽃다발을 안은 채 좀처럼 웃음을 거둘 줄 모르시더군요. ^^

꽃다발을 그윽하게 바라보시더니...

향기도 맡아보시고... 참 로맨틱하시죠? ^^


경기 종료 후 팬들이 감독님의 이름을 외치자 감독님은
들고 있던 꽃다발 속 꽃들을 요렇게 팬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하셨습니다.


마지막 남은 꽃 한송이까지 아낌없이 주고 가신 최순호 감독님. ^^


이런 낭만파 감독님이 계신 강원FC. 어때요? 참 멋진 팀같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