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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축구공 대신 커피잔 든 강원FC 선수단, 이유는?


3경기 연속 4골 이상이라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화끈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강원FC 선수단이 뜻 깊은 자선행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강원FC는 오는 7월 5일 일요일 오후 2시 강릉시 강문동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커피스토리’에서 불우이웃돕기 성금마련을 위한 ‘사랑의 일일찻집’을 엽니다.

지난 6월 1일 무주택 서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사랑의 집짓기’에 이은 두 번째 봉사활동으로서 변함없는 ‘강원FC 사랑’을 보여 주고 있는 강원도민들에게 도민구단으로서 선수단이 함께 모여 감사의 인사를 표하는 자리라고 하네요.


이번 ‘사랑의 일일찻집’ 행사는 최순호 감독, 김상호, 최진철, 서동명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이 참석, 오렌지색 앞치마를 입고 팬들을 위해 커피를 ‘서빙’하는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경기장 밖에서 팔을 걷어 올리고 열심히 땀 흘리며 커피를 나를 선수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또 이을용, 정경호, 김영후, 윤준하, 마사 등 선수들이 아끼는 애장품 경매가 즉석에서 열릴 예정이라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행사 당일 일일찻집 커피판매 및 선수단 애장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을 통한 성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하니 참으로 기특한 선수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사랑의 일일찻집 봉사활동을 위해 한달만에 주어진 외박, 그것도 '투외박'을 포기했다고 하니 배로 칭찬해주고 싶군요.

많은 선수들이 7월 4일 토요일에 열리는 포항스틸러스와의 홈경기를 마치면 오랜만에 가족 친구 혹은 애인을 만나겠다며 거창한 계획을 세웠답니다. 모 선수는 오션월드에 가기로 여자친구와 약속했고 여자친구는 근 한달만에 주어진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 기뻐하며 예쁜 수영복까지 샀다고 하네요. 한데 사랑의 일일찻집 봉사활동 때문에 모 선수는 수영장 데이트를 취소하고 말았답니다.

무박 2일 여행계획을 세웠던 모 선수 역시 여행은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고,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기로 한 모 선수 또한 친척들에게 죄송하다는 전화를 돌려야만 했습니다.

오랜만의 약속들을 모두 미룬 채 참가하게 된 사랑의 일일찻집. 솔직히 선수들에게서 짜증 섞인 대답을 들을 법도 했지만, 참으로 놀랍게도 대다수 선수들은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더군요. 하루 휴가가 줄어든 게 어찌보면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하게 된 거 열심히 커피 팔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요. 그 마음이 너무 예뻐 저는 고맙다는 말을 연신 건네고 말았습니다.

김원동 강원FC 대표이사는 “강원FC가 보여주고 있는 강원도의 힘은 달리 나오는 게 아니다. 도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겠는가. 그게 바로 강원FC의 저력 아니겠냐”며 “그간 강원FC를 위해 도민들이 보여준 따뜻한 사랑에 보답하고자 강원FC에서 특별히 준비한 자선행사다. 나눔이 초석되는 큰 자리에 작은 정성이 모여 큰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강원FC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석을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인사말을 남겼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 위해 축구공 대신 커피잔을 든 강원FC 선수단.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오래오래 계속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