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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World Football

폭염과 싸우는 올림픽축구대표팀

전국에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훈련 중인 파주트레이닝센터도 예외일 수는 없었죠.

파주트레이닝센터 입구에 있던 온도계가 가리키던 숫자는 자그마치 33. 33도 찜통더위 속에서 선수들은 오전(10시30분~11시30분)과 오후(5시~6시), 2번에 걸쳐 훈련에 임했습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동안 저를 비롯한 기자들은 천막 아래 그늘 속에 피신(?)해 있었는데요,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도 땀은 계속 주르륵, 흐르더군요. 온몸은 끈적끈적하고 급기야 입고 있던 티셔츠가 조금씩 젖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선수들은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채우고자 30분에 한번 씩 물을 마시더군요. 먹던 물을 그대로 얼굴에 끼얹는 선수도 보였습니다. 그래도 더위는 가시지 않았겠죠. 부상 때문에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던 신광훈(전북현대) 선수는 “지금껏 운동하면서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또 그의 말에 따르면, 운동이 끝나면 대부분 선수들은 너무 지쳐버린 나머지 숙소 침대 위에 쓰러져 버린다고 하네요. 샤워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대요. 그 모습이 어떨지 절로 상상이 갑니다.

운동이 끝난 후 오랜만에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인사는 모두 같았습니다. “아, 너무 더워요.”

약속이라도 한 듯이 “더위 죽겠다”는 말을 반복해서 하던 그들에게 순간, 장난기가 발동한 몇몇 기자들은 생긋 웃으며 말했지요. “더워요? 그런데 올림픽 열리는 베이징은 더 더울 거예요. 어떡해요?”

그랬더니 기겁하며 선수들은 숙소로 달려가더군요. 그 모습이 지금도 생각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