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또다시 잔디 논란이 터졌습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란과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조광래 국가대표 감독이 기자회견 당시 한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패싱 게임을 풀어갈 수 없었다. 젊은 수비수들이 큰 위협 없이 잘 막아준 점은 괜찮았다.”

이청용도 출국 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잔디 사정이 좋지 않아 패스를 주고받는 것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선수 입장에서 그런 문제로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실 경기를 보면서도 선수들의 태클을 시도할 때마다 잔디가 패이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박지성이 전반 중반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이란 수비를 제치면서 슈팅을 시도할 때도 잔디가 쑥, 파였고 슈팅이 끝난 후 박지성이 패인 잔디를 다시 톡톡 두드려주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때 박지성의 새로운 별명을 잔디남이라고 지어줘야겠다, 하며 웃기도 했지요.


어쨌거나 지난 주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광주상무의 경기가 열렸고 그로부터 채 3일이 되지 않은 날 또 A매치가 열렸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요. 양잔디는 30도를 넘나들면 성장을 멈춥니다. 성장을 멈추면 뿌리가 자리지 않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잔디가 패일 수밖에 없죠.

그렇지만 경기장을 관리하는 지자체의 노력과 관심만 있다면 사실, 이런 문제들은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강릉종합경기장의 잔디는 최고 수준입니다. 오죽했으면 지난 8월 28일 대구와의 홈경기를 마치고 박종규 경기기록관님이 “넘버 원”이라며 칭찬을 하시고 가셨을까요.


<박종규 경기감독관님의 강릉종합경기장 잔디 칭찬 영상>

사실 강릉종합경기장은 한지붕 두집안이 동거 중입니다. K-리그 클럽 강원FC와 내셔널리그 클럽 강릉시청이 동시에 홈으로 사용하고 있고요 요즘은 일주일에 2번씩 K-리그 경기와 내셔널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3일에 1번씩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데, 어찌하여 잔디가 잘 자랄 수 있을까요.


<강릉종합경기장의 파릇파릇한 잔디>

선수들도 일주일에 2번씩 뛰는 경기를 살인적인 일정이라며 힘들어하는데, 잔디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선수들의 스터드와 태클, 드리블 등으로 인해 많이 지쳐있고 상해있고 심한 경우 버티지 못한 채 그대로 말라 죽어버리고 맙니다.

강릉종합경기장의 최근 경기 일정을 볼까요. 8월 28일(토)에는 강원FC 홈경기가 열렸고 8월 31일(화)에는 강릉시청 홈경기가 열렸습니다. 9월 4일(토)에는 다시 강원FC 홈경기가 열렸고 9월 7일(화)에는 강릉시청 홈경기가 열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강릉종합경기장 잔디는 파릇파릇하게 잘 살아있습니다. 바로 잔디를 관리하고 있는 강릉시청 문체소 직원분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 덕분이죠.

2주동안 4번의 경기를 치르고 난 강릉종합경기장. 7일(화) 강릉시청 축구단과 창원시청 축구단과의 내셔널리그 경기를 마치고 난 바로 다음날인 수요일. 강릉종합경기장 내에 작업복을 입고 문체소 직원분들이 등장하였습니다.

파이고 죽은 잔디들을 드러내고 새 잔디를 심는 보식작업을 위해서였죠. 해충들이 발생하면 싱싱한 잔디들도 죽기 때문에 영양제와 소독약을 뿌리고 물도 주었습니다. 이제 당분간은 경기가 없기 때문에 좀 쉬엄쉬엄해도 되지 않겠냐고 여쭤보니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시더군요.


<경기 다음날 보식작업 중인 강릉시청 공무원분들>

“상한 잔디 대신 성한 잔디들을 심는 보식작업은 빨리 이뤄져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더 많은 잔디들을 드러내야할지도 모르니까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그 발생할 문제들을 막는게 중요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잔디관리는 난을 기르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요. 조금만 관심을 주지 않으면 난은 쉽게 죽죠. 난이 시름시름 앓을 때 영양제를 주고 물을 준다고 그게 살아나겠어요? 그러니 한시라도 관리를 소홀히하면 안되겠죠.”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때 어이쿠야, 하면서 작업한다면, 초록 잔디 위에서 선수들이 뛸 수 있을까요? 평소에 조금씩만 신경써준다면 흙바닥에서 선수들이 축구를 럭비처럼 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매일 1만큼의 관심을 보여줬다면 나중에 100이라는 힘과 돈이 들지 않았겠죠. 문제가 생긴 다음에 민원이 성토하고 나서 그제야 해결하는 건 늑장대응입니다. 그리고 그런 늑장대응은 여러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더 많은 시간과 돌을 들여야 해결됩니다.

사실 K-리그 잔디논란이요? 그건 구단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단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도 눈막고 귀막은 지자체의 문제에 있습니다. 월드컵 기간 중 대표팀 경기 단체관람을 위해 몇몇 도시에는 경기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한 바 있습니다. 그때 운동장까지 개방한 도시들이 굉장히 많았고요. 수많은 사람들의 발에 의해 짓밟힌 잔디들을 위한 보식작업이요? 제가 알기론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이밖에 여러 시민행사 때마다 운동장을 개방해 잔디들이 힘없이 죽어가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했지만 역시나 사후관리는 없었고요. 시민을 위한 행사는 좋고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후의 관리까지 하는게 행사의 끝맺음 아닌가요? 부끄러운 K-리그가 아니라 부끄러운 공무원 세계라고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릉시청 공무원분들은 시간과 돈이 남아서 그렇게 작업복 갈아입고 쪼그리고 앉아 잔디를 심고 계시는 것일까요? 내 고장, 우리 지역 사람들의 몇 안되는 즐거움 중 하나인 축구관람이 진정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땀 흘리시는 것입니다.

공무원이라면 진정 주민들을 위해 작은 것까지 신경쓰며 일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지자체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며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강원FC는 참 축복받은 구단임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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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최근 K-리그 때 아닌 논란을 꼽으라면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이때가 잔디 생육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 지난 25일 전북현대와 FC서울의 포스코컵 결승전을 보고 있던 중, 저는 지금이 잔디 휴지기인가 하는 착각에 빠지곤 말았습니다.

잔디가 많이 말라 죽었더군요. 지난 여름부터 잔디 병반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던데 경기장 곳곳에 맨땅이 살을 드러낸 채 있더라고요. 그래도 컵대회 결승전인데, K-리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에서, 그 장면은 참으로 부끄럽고 또 안타깝더군요.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책임지고 있는 전주시시설관리공단 측에서는 여름 내 계속된 폭우와 폭염으로 날씨가 고온다습했고 이 때문에 경기장 내 통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잔디가 죽었다며 조만간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잔디전문가가 아니라서 강릉종합경기장의 잔디를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 분들에게 여쭈어 봤지요. 잔디를 전공으로 하지는 아니지만 현장에서 잔디를 책임지고 있다보니 이제는 다들 잔디박사라고 불러도 좋은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대답은 “보식을 이제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었다”였습니다. 왜 그럴까요?


강원FC와 대구FC의 K-리그 19라운드 경기가 열렸던 지난 8월 28일 강릉종합경기장. 경기를 마치고 박종규 경기감독관은 “타 구장에서는 고사된 잔디들이 자주 눈에 띄는데 강원FC 경기장은 그렇지 않다”며 “잔디상태가 K-리그 최상위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여보였습니다.

이에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는 “강릉시와 선수단, 구단 프런트가 합심해 낳은 결과물”이라며 “특히 최적의 잔디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밤낮으로 잔디생육에 신경을 쓰고 있는 강릉시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지요.

강릉종합경기장은 현재 강원FC와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이 홈경기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K-리그와 내셔널리그 경기가 번갈아 열리기 때문에 자칫하면 혹사로 잔디가 엉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강원FC가 창단했을 당시만 해도 잔디 상태는 좋지 않았습니다. 제주 알툴 감독과 구자철 선수가 잔디 문제를 언급했을 정도였죠. 물론 그때 강원FC 선수단도 강릉종합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음을 인지했습니다. 그래서 명색히 역사에 남을, 창단 첫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강원FC 선수단은 경기 전날에도 홈경기장에서 훈련을 하지 않았습니다. 잔디상태가 좋지 않은데, 경기 전날 이곳에서 훈련을 한다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죠.

그만큼 다들 경기장을 자신의 육신처럼 아꼈습니다. 조금이라도 잔디가 지쳐보이는 모습이면 강원FC 선수단은 홈경기 전날에도 경기장에서 훈련하지 않았고요 잔디를 위해 과감히 홈어드밴티지를 포기하며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런 강원FC의 노력을 알았기에 강릉종합경기장 내 잔디관리를 맡고 있는 강릉시 문화체육관리사무소(이하 문체소)에서는 전담 직원을 따로 두며 매일 같이 경기장 잔디 상태를 확인하고 잔디 보호를 위해 힘을 기울였습니다.

덕분에 강원FC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강릉종합경기장은 K-리그에서 알아주는 잔디를 갖게 된 경기장으로 거듭났습니다.

제가 매일 같이 잔디관리하기가 힘들지 않냐고 강릉시 문체소 담당자 이순동 주사께 물어보니 이 주사는 “기본 아닌가요?”라는 말과 함께 강릉종합경기장 잔디관리 노하우를 공개했습니다.

이순동 주사는 “30도를 넘나드는 혹서기에는 잔디가 성장을 멈춰버린다. 잔디가 계속 성장을 해야 망가진 잔디들의 회복이 빨리 이뤄지는데, 이럴 때는 끊임없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최상의 방법”이라며 “특히 잔디 생육기간인 요즘 다 망가진 다음에 이뤄지는 보식(補植)작업은 이미 늦다. 따라서 내일 경기가 있더라도 망가진 부분은 재빨리 보식해줘야한다. 또 병이 들지 않도록 영양제 살포와 제초에도 신경써야한다”고 설명했다.

군데 군데 잔디가 파이고 죽어갈 때, 나중에 한꺼번에 보식작업을 하겠다며 미루면 늦는다고 합니다. 특히 병에 걸려 죽어버린 잔디의 경우에는 재빨리 덜어내고 새로 심는 작업이 이뤄져야 나머지 잔디들도 건강하게 자란다네요.

이 주사는 또 “잔디관리는 난을 기르는 것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혹서기에 비가 안 올 때면 잔디의 수분공급에도 신경을 써야하는데, 보통 새벽에 이슬이 내리고 난 다음에 물을 주는 게 가장 좋다”며 “그 때문에 출근이 상당히 앞당겨지고 매일 같이 일기예보를 체크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파릇파릇한 잔디 위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 그간의 노고가 한꺼번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라며 웃었습니다.

한가지 첨언한다면, 이순동 주사는 지난 여름 휴가기간에도 경기장에 나와 잔디관리를 해줬습니다. 잔디에 병이 들었는지 확인하고, 영양제를 주고, 긴 잔디들은 기계로 깎았고요. 이틀에 한번씩 나왔는데, 어찌나 고맙던지요. 보통 열정이 아니지요?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는 “이러한 강릉시의 노력 덕분에 강릉종합경기장 잔디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잔디사정이 좋아야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강릉종합경기장은 볼 컨트롤, 패싱 등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그라운드 위에서 그대로 발휘할 수 있기에 최고다. 강원FC와 강원FC 경기장을 방문한 관중들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강릉시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K-리그 경기가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선수단은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 상대 선수를 존중하며 뛰어야하고 심판들은 공정하게 경기를 이끌어야합니다. 관중들은 성숙한 관전의식을 가져야하고 구단은 이러한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고민해야합니다. 그리고 지자체는 우리 고장에서 열리는 경기가 수준 높은 상태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시설 부분에서 뒷받침을 해줘야하고요.

그런 점에서 강원FC는 지자체-구단-팬이 하나되어 K-리그에 성공적인 모범사례를 남기고 있는 대표구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강원FC를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강릉시와 팬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렇게나 빠르게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관련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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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김수녕 대한양궁협회 이사가 강원FC 선수단을 위한 특별강연회에 나섰습니다. 김수녕 대한양궁협회 이사는 1989년과 1991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연속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단체전 3연속 금메달 등 올림픽에서만 6개의 메달을 따내, 타 종목 선수들조차 넘볼 수 없는 기록을 가진 신궁이기도 합니다.

양궁은 고도의 심리적 요인이 변수로 작용하는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며 수차례 세계 정상에 올랐던 김수녕 이사의 경험을 통해 강원FC 선수단은 프로선수로서 겪게 되는 심리적 부담을 떨쳐내며 승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 김수녕은 양궁 천재일까요?”

김 이사가 던진 첫 번째 질문이었는데, 선수들 중 선뜻 나서 대답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양궁을 시작하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천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김수녕 이사는 “스스로 타고 났다고 생각하며 노력했고 성실함이 뒷받침되면서 다른 사람들도 나를 천재라고 생각하고 믿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이사는 ”운동을 잘하는 시기는 선수마다 다르게 오는 법“이라며 ”스스로 천재라고 믿으며 축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노력하라“고 충고했습니다.

개인스포츠 양궁과 단체스포츠 축구라는, 종목은 달랐으나 먼저 운동을 시작해 세계 챔피언까지 올랐던 ‘선배’ 선수로서 김수녕 이사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었습니다. “스스로 천재라 믿으며 노력하라”던 강연 내용을 그대로 옮겨적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내가 천재라고 믿지 않고 천재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어요. 양궁을 시작하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저는 천재가 됐다고 생각해요. 양궁을 하기 전에는 학생이었고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를 게 없었어요. 그러다 양궁을 시작했고 완벽하게 잘하지는 못했지만 국가대표가 되고 국제대회 챔피언이 되고 금메달을 땄지만... ‘천재일까?’ 생각하면 남이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늘 천재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천재일지도 몰라라고요. ‘양궁을 잘해야지. 잘하려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는 게 천재가 되는 길이었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천재가 될 수 없겠죠.

잘할 수 있는 시기가 조금 늦을 뿐이지 지금부터 축구천재라고 생각하면 되요. 물론 생각만 하면 안되죠. 실제로 해야하죠. 축구천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노력해야죠. 제가 양궁의 천재라고 생각한 건, 어지럽기도 하고 빈혈도 좀 있고 A형이고 하지만... 지금은 여자 양궁선수들이 키가 커졌지만 당시만 해도 제가 딱 표준사이즈였어요. 양궁화살을 위한 기본 신체 사이즈가 있었는데 제가 그 표준사이즈 안에 들었던 거죠. 그래서 ‘아, 난 정말 양궁을 위해 타고난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누가 그렇게 얘기해주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타고 났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나는 프로선수다. 나는 축구천재다’라고 생각해보세요.“

김수녕 이사는 이미지 트레이닝의 중요성도 역설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양궁대표팀은 매주 주말마다 태릉선수촌 뒤 불암산에서 크로스컨트리 훈련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당시 일을 회상하며 김 이사는 “어지럼증이 자주 일던 내게는 힘든 훈련이었지만 올림픽을 2달 앞두고서는 마음을 바꿨다”며 “과녁을 향해 쏜 화살이 10점에 맞는 상상을 하며 산을 탔다”고 말했습니다.

덕분에 올림픽 무대에서는 연습하던 것처럼 편하게 임할 수 있었고 금메달의 영광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하네요. 김수녕 이사는 “운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땀을 흘려야하고, 그것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며 “자신이 갖춘 장점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뒤 잘할 수 있다는 생각만 갖고 뛰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원FC 김영후 선수는 “팀에서 주전 공격수로서 뛰며 페널티킥을 전담으로 찰 때가 많다. 그때마다 실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빠르고 정확하게 해야 할 것들만 생각하며 경기에 임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많은 도움이 된 강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렇듯 축구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 유익한 강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수녕 대한양궁협회 이사는 떠난 화살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강원FC 선수들도 김수녕 이사가 선수로 뛰었던 전성기 시절처럼 심리적 불안요소를 걷어내고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로 중무장한다면, 후반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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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가 드디어 셋방살이 신세를 면했습니다. 강릉시 강남축구공원에 근사한 클럽하우스를 지었거든요. ^^
2008년 12월 18일 성공적으로 K-리그에 첫발을 뗀 강원FC는 출범과 동시에 강릉시청(시장 최명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클럽하우스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그리하여 강릉시 노암동 산35번지 강남축구공원 내에 대지면적 2,731.11m2(717.26평)에 연면적 1,939.56m2(568.71평)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클럽하우스가 드디어 문을 열게 됐습니다.

또한 사계절 천연잔디구장 1면과 2면의 인조연습구장을 보유하게 됐고요. 특히 2면의 연습구장은 시민들에게도 개방하여 뜨거운 축구열기를 가진 강릉시민들이 일상에서도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강원FC는 주유니폼 색에서 클럽하우스 이름을 따 ‘오렌지하우스’라 명명했으며, 현재 홈구장 중 하나인 강릉종합경기장 외관에 달린 엠블럼을 오렌지하우스에도 달았습니다. 덕분에 오렌지하우스는 벌써부터 강릉시민들 사이에서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해 강원FC 선수단은 클럽하우스가 없어 약 1년가량 관동대학교와 경포대에 마련된 숙소에서 생활하며 불편을 감수해야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오렌지하우스 완공으로 시설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돼 강원FC는 ‘경기력 향상’과 약 5억원의 ‘예산 절감’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창단 2년차에 접어든 강원FC가 이렇게나 빨리 클럽하우스를 얻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강릉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K-리그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 강원FC는 지자체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기존 프로스포츠단과 차별되는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선보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지역민과의 일체감 형성 및 지역연고 정착 발전에 성공하며 국내 프로스포츠계에 많은 반향을 일으켰죠. 덕분에 ‘지역발전 극대화 경영모델’로서 구단운영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 속에서 제5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스포츠 부분 최우수 마케팅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진 오렌지하우스에는 선수단 숙소 및 회의실, 식당·의무실·샤워실 등 최신 시설을 갖췄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직원들과 클럽하우스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찍은 영상을 보여드립니다.

모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는 기업구단이 아닌, 시도민구단 중에는 최초로 짓게 돼 더욱 의미가 깊은 강원FC 클럽하우스 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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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는 지난 주말 종료 10분 전에 무려 3골을 헌납하며 전북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경기로 8연패를 기록하게 됐고요 리그에서 꼴찌로 내려 앉았습니다. 뼈에 사무치는, 정말 안타까운 경기였죠. 한데 그 경기를 마치고 강원FC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봉사활동이었습니다.

강원FC 선수단은 양양군 서면 논화리 183-1번지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시설 <정다운마을>을 방문했는데요. 강원FC 구단은 매 시즌 50시간 이상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선수들에게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홈경기를 마치고 분위기는 다소 침체돼있었으나 또 다시 어려운 이웃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죠.

강원FC가 방문한 <정다운마을>에는 자폐 및 뇌성마비 등 1급 장애인들 100여명이 생활 중인 시설입니다. 이곳에서 강원FC 선수단은 장애인들을 위해 ▲시설 청소 ▲식사보조 도우미 ▲여가활동 등을 하며 새롭게 ‘희망’을 얻은 귀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뇌성마비 진단으로 거동이 불편한 한 장애인이 쓴 그동안 쓴 시를 모아 놓은 파일을 볼 때 더욱 그랬습니다. 다들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고요.

첫번째 희망. 없습니다. 왜냐구요? 우리 자신이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 두번째 희망. 희망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구요? 우리가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 세번째 희망. 희망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남몰래 태어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우리가 태어날 때 희망도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세가지 희망>

그 분이 쓴 시입니다. 참 아름답죠? 그 뿐 아니라 “초능력이 있다면 성한 다리로 운동장을 달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며 잠깐이라도 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구절을 읽으며 수비수 정철운은 “주어진 삶과 환경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강원FC의 막내 김정주는 “건강하게 태어나 축구선수의 꿈을 이룬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고요.

강원FC 선수들에게는 나눔의 땀을 흘린 것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이었으나, 희망이라는 보물까지 얻어 가슴에 새길 수 있었던 참으로 특별했던 7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시들을 제게 보여주셨던 분.

세가지 희망이라는 자작시가 참 감동적이었어요.

서보성 선수를 참 좋아했던 아저씨.

이분은 이정운 선수를 좋아했고요.

사실 이 아저씨는 서보성 선수보다 이상돈 선수를 더 좋아해서 계속 손잡고 다녔어요. ^^

다정했던 라피치 선수.

라피치 선수와 바제의 환한 미소가 너무 아름답죠?

그 뒤에 의자에 앉아계신 분은 최순호 감독님!

즐거워보이는 라피치 선수,

얼마나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요. ^^

헤어지기 전 찍은 단체사진.

일하시는 직원분들이 선수들과 찍고 싶어해서 이렇게 같이 찍었어요.

이분은 검정고시로 대구대 사회복지학과까지 가셨대요.

선수들과 참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이때의 인연으로 저와도 일촌이 되셨답니다. ^^

그리고 저를 좋아해주셨던, 저와 결혼하겠다고 신이 나셨던 분... 저도 무지 신나보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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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때론 스포츠가 영화보다 더 극적이라고 하죠. 강원FC와 전북현대와의 K-리그가 그랬습니다. 7연패를 달리고 있던 강원FC에게 전북현대는 꼭 잡아야할 산이었죠. 그리고 거의 잡은 듯이 보였습니다. 전반 35분 김영후 선수가 미드필더 왼쪽에서 너무나 멋지게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고 - 올 시즌 2번째 프리킥이었죠- 후반 3분에는 이창훈 선수가 페널리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2번째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후에도 강원FC는 공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리드를 잡는 듯이 보였습니다. 후반 30분까지 그랬죠. 문제는 오른쪽 수비수였던 이상돈 선수가 머리 부상으로 이정운 선수와 교체되어 나가면서 강원FC의 수비는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돈 선수가 교체아웃되기 바로 직전 로브렉 선수에게 골을 허용했고 7분 뒤인 후반 37분 이번에는 에닝요 선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추가시간이 3분 주어졌고 전북의 공격은 계속됐습니다. 후반 46분 로브렉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3-2 펠레스코어로 경기를 마감했습니다. 0-2로 지고 있다 2-3으로 역전하고 만 전북. 이쯤하면 전북극장이라 불러도 좋았고 전북팬들에게는 올 시즌 회자될 최고의 원정경기로 남겠더군요.

반면 이번 패배로 강원은 8연패의 수렁으로 가고야 말았고 다 잡은 대어를 놓친, 좀처럼 잠 못 이루지 못하게 만든 그런 뼈아픈 경기로 남고 말았고요. 사실 이번 전북전에서 전 강원의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료 10분 전까지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펼쳐보이며 전북을 농락시켰던 그때까지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남은 후반기, 해볼만하더라고요. 비록 이 패배로 리그 꼴찌를 기록하게 됐지만요.

아쉽지만 희망을 읽을 수 있던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스포츠는, 아니 축구는 영화보다 더 극적일 수 밖에 없나봐요.

오랫동안 못 이겨서 진지한 표정의 강원 선수들

김영후, 프리킥 골을 성공하고 나서.

넘 좋아하던 강선규, 이상돈 선수의 모습을 보며 흐뭇했어요.

서동현 선수도 와서 축하해줬죠.

이들 모두는 이적선수인데,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이젠 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팀 2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창훈 선수.

언제나 그렇듯 과장된 리액션이 귀여운 주장, 정경호 선수. ㅋ

이상돈 선수는 역시나 이번에도 넘 좋아하고. ^^

한데 이을용 선수 완벽한 찬스에서 왼쪽으로 패스하다 심우연한테 막히고 말았어요. ㅠㅠ

서동현 선수의 가위차기 슛도 막혔고. ㅠㅠㅠ

안성남 선수의 슈팅은 골대 옆을 살짝 비켜갔고...

너무나 아쉬워했던 안성남 선수.

바제 선수의 슈팅도 안타깝게 무효...

결국 2-3로 지게 되며 다들 좌절하고...

을용타는 일어날 기운도 없는 듯...

머리를 감싸쥐며 괴로워하던 순형선수.

골키퍼 유현선수를 위로해주던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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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라이언킹과 괴물이 만난다!

강원FC는 11일 오후 2시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전북현대와 2009 K-리그 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전북에게 이번 강원전은 정규리그 1위와 2위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혈전이 될 듯 싶다. 강원과 비기기만해도 FC서울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승점 1점을 앞선 서울이 이번 주말 경기를 쉬기 때문에 무승부만 기록해도 득실차에서 1골 앞서며 정규리그 1위 탈환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 5월 17일 이후 꼭 4달 만에 영광의 왕좌에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1위에 오르는 길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우선 전북은 지난 수요일 수원에서 FA컵 4강전을 치른 후 전주로 이동한 뒤 강원FC과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춘천으로 이동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야만 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그 와중에 0-3으로 완패하며 팀 내 사기가 바닥을 쳤다는 사실에 있다.

그런 전북과 달리 강원은 지난 주말 성남과 경기를 치른 후 일주일 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황.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확실한 압박축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되새기고 있는 중이다.

전북의 난관은 또 있다. 최강희 감독과 이흥실 수석코치가 출장 정지 징계로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과 이흥실 수석코치는 지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강력히 항의하다 퇴장당해 이번 강원전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 최인영 GK 코치와 신홍기 코치만이 벤치를 지킬 예정이다.

강원FC는 지난 6월 27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5-2 대승을 거둔바 있다. 당시 강원FC는 압박, 패스, 템포, 집중력 등 모든 부분에서 전북을 능가하며 축구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그라운드 위에서 구현한 바 있다.

강원FC와 전북현대와의 경기는 득점왕 선두 이동국(17골)과 공격포인트 부분 선두 김영후(20포인트/13골 7도움)의 킬러들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벌써부터 김영후는 “K-리그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수인 이동국과 홈에서 만나게 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전북의 선두탈환이냐, 4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고춧가루 부대로 등장할 강원의 부활이냐. 모두의 눈은 춘천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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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역시 괴물인 것 같습니다. 강원FC의 괴물 공격수 김영후가 전북현대와의 2009 K-리그 2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남다른 기대감을 표했기 때문이죠.

김영후는 “이번 전북전은 춘천에서 열리는 마지막 홈경기입니다. 춘천 시민들에게 홈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드리는 날이니만큼 꼭 승리하고 싶어요”는 말로 운을 뗀 뒤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전북과의 첫 대결이 있었던 6월 27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에요. 힘든 어웨이 경기에서 5-2로 대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프로 입단 이후 2번째로 멀티골을 터뜨렸기 때문이죠. 전북전과 관련해선 이처럼 기분 좋은 추억만 가득한데, 이번에는 홈에서 어린 시절 우상이던 이동국 선수와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무척 의미깊은 경기가 될 듯 하네요.”

김영후의 말에 따르면, 학창시절 포항에서 이동국이 뛰는 경기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동국의 나이는 20살을 갓 넘겼었고, 고로 27살인 지금의 김영후보다 훨씬 어렸다네요. 한데 이동국의 플레이는 약관을 막 넘긴 어린 선수의 플레이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축구선수로선 아직은 어린나이인데... 어떻게 저렇게 성숙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거지?”

김영후는 당시 대단한 충격이었다고 지금도 회상합니다. 지금 자신은 그때의 이동국보다 훨씬 더 많은 나이인데도, 전성기 시절 이동국이 보여줬던 플레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역시 K-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인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또한 김영후는 “현재 이동국 선수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데, 그 덕분에 많은 분들이 올 시즌 득점왕 레이스에서 이동국 선수의 강력한 경쟁자로 나를 많이 지목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직은 스트라이커로서 부족한 점이 많아요.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선수와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라며 겸손한 자평을 내놓았습니다.

뭐랄까요. 김영후에게서 느껴지는 마음의 여유가 참 좋았습니다. 더 잘하고 싶다며 발을 동동 구르기 보단, 노력하면 자연스레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묵묵히 밭을 가는 소처럼 꿈을 위해 달리는 그 모습이 아주 많이 좋았습니다.

확실히 내셔널리그에서 보낸 시간은 그에게 하늘은 참고 노력하는 자에게 길을 열어주신다는 진리를 알려준 것 같았습니다.

어린시절 우상이었던 이동국을 여전히 존경하고, 또 함께 뛰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던 김영후. 그 말처럼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던 그의 꿈도 이뤄질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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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의 괴물 공격수 김영후가 K-리그 팬들이 뽑은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공격수에 선정됐습니다.

다음스포츠와 축구전문 월간지 베스트일레븐이 지난 9월 4일부터 16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2009년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공격수는 누구일까’라는 설문조사에 1,236명의 네티즌 중 약 47.9%에 달하는 605명의 지지를 받아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네요.

그렇다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영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2009년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한 것 같아요”라며 배시시 웃던 김영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목표는 항상 높게 가져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셔널리그에 있는 동안에도 언젠가는 K-리그에서 활약할 제 모습을 그리며 뛰었죠. 올 시즌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를 밟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는데 벌써 13골이나 넣어 시즌 시작 전 목표로 삼았던 10골을 초과달성했네요. 한데 지난 8월 조모컵 한일올스타전 대표 발탁에 이어 이번에는 가장 인상적인 공격수 1위에까지 뽑히다니… 전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영후의 소감은 한마디로 “행복하다”였습니다.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정말로 그가 느끼는 행복한 마음이 제게도 전달됐기 때문이죠.

2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김영후는 13골 7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있습니다. 골과 도움 모두에 능한 ‘킬러’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그에게 4골 차로 앞서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학창 시절 이동국 선수가 뛰는 경기를 포항에서 직접 볼 기회가 있었어요. 당시 슈팅, 위치선정, 돌파력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좋은 공격수가 되기 위해선 이동국 선수가 가진 장점들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K-리그에서 가장 존경하는 공격수에요.”

‘경쟁자’라는 생각보단 ‘롤모델’이라는 생각이 더 크다는 게 김영후의 답변이었죠. 사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스트라이커 이동국에 대한 평이 극명하게 갈리죠. 하지만 김영후는 “자신이 갖지 못한 장점들을 두루 갖춘 공격수”라며 존경의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1995년 노상래 현 전남 코치의 신인왕 & 득점왕 동시 석권에 이어 14년만에 깨질 기록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신인왕과 득점왕 중에 어느 상이 가장 탐나냐는 질문을 요즘 들어 자주 받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로 마음을 비웠습니다. 집착은 플레이를 무디게 만드는 ‘독’과 같은 것이니까요.”

시즌 초반 지나친 신인왕 욕심이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고백과 함께 말이지요.

김영후는 “지금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오직 강원FC의 승리 뿐입니다. 최근 팀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생각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는 꼭 승리하겠습니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김영후는 참으로 맑은 사람입니다. 욕심과 자만을 경계하며 늘 정도의 길만 걸으려고 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신은 손을 내미는 법이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지요. 꼭 거창한 타이틀 달지 않아도 그는 참으로 멋진 선수고, 그래서 저는 김영후가 참으로 좋습니다. 존경할 수밖에 없는 선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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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와 전북현대와의 리그 13라운드가 열린 토요일 저녁. 경기 시작 전 기자들은 모두 전북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지난 11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4-3승, 성남과의 12라운드에서 4-1승을 거푸 거두며, 그것도 2경기 연속 4골이라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강원이지만 그래도 전북에게는 어렵지 않겠냐가 중론이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전북이다, 가 이유였습니다. 부활한 킬러 이동국을 축으로 최태욱과 루이스가 보여주는 빠른 돌파에 이은 정확한 슈팅력은 가히 일품이었으며 중원에는 킬패스와 프리킥의 달인 에닝요와 가끔씩 보여주는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인상적인 하대성이 있으니까요.


경기 하루 전 강원 주무에게 선수들 컨디션을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언제나처럼 좋다는 대답이 들여왔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진 대답은... "그런데 전북 선수들 컨디션이 더 좋아보여요." 아무래도 5시간이 걸리는 원정은 강원 선수들에게 부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들의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죠. 솔직히 울산이나 성남은 예전만 못한 팀이 아니겠냐. 감독이 교체되며 팀이 리빌딩되는 시점이라 올 시즌 두 팀의 성적과 경기력은 과거 명성만 못한게 사실이었으니까요. 그런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예견됐던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래저래 강원에게 전북은 어려운 상대였고 엔트리 명단이 나오자 모 기자는 명단 속 이름을 찬찬히 살핀 뒤 이렇게 말했답니다. "강원 주전들 중에서 전북가서 선발로 뛸 수 있을만한 선수는 한 명도 없겠구만. 오늘 경기는 3-1 전북의 승리다."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기자들의 생각이 그러했듯, 강원에게 전북은 어려운 상대였고 쉽게 넘기 힘든 상대였던 것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고비만 잘 넘어간다면 진정 K-리그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였기에 강원 선수들은 초반부터 거세게 전북의 골문을 향해 달려가더군요.

시작은 이을용의 발끝에서 시작됐습니다. 전반 4분 전북 수비 뒷공간을 노린 이을용의 롱패스. 그리고 아크 정면에서 그 공을 받은 오원종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그뒤 전북의 이동국와 최태욱, 루이스와 에닝요는 번갈아가며 시종일관 강원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한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까닭인지 너무 힘이 들어간 모양새였습니다. 공은 계속해서 떴고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기기 일쑤였죠. 전반 41분 괴물 공격수 김영후의 2번째 골이 터지며 전반을 마감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대성의 만회골이 터졌고 이어 후반 18분 오른쪽 윙어로 교체출전한 서정진의 도움으로 정훈이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대로 전북의 기세로 경기가 지배되는가 싶었으나 후반 25분 박종진의 투입이후 강원은 중원에서 볼을 점유하며 공격 에어리어를 넓히기 시작했고 공격의 속도 역시 경기 초반 당시처럼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26분 영혼의 파트너 김영후와 윤준하의 작품이 나왔습니다. 아크 정면에서 볼을 받은 윤준하는 욕심 대신 실리를 택했고 김영후에게 내준 볼은 그대로 전북의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그후 4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전북 수비수의 태클을 완벽하게 피한 박종진은 빠른 돌파 후 골 에어리어 안에 있던 윤준하에게 올렸고 윤준하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경기는 순십간에 4-2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끝났을까요? 후반 30분 4-2로 리그하고 있는 상황에 많은 팀들은 수비지향적 전술을 쓰기 쉽습니다. 2골이나 앞서기 때문에 골문을 잘 지키기만 한다면 쉽게 승리로 경기를 마감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강원은 달랐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은 공격앞으로를 외쳤고 후반 43분 박종진의 택배크로스는 이창훈의 머리를 향해 그대로 정확하게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골!

5-2 완벽한 강원의 승리였고, 토요일밤 전주성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달아올랐습니다. 경기 종료 후 최순호 감독님께 "판타스틱한 밤이지 않냐"고 웃으면서 인삿말을 건네자 감독님은 "강릉 홈이 아니기 때문에 아쉽다"는 대답을 들려주셨습니다. 다소 흥분할 법도 한 상황에서 홈경기장을 찾아와주는 강원도민들을 먼저 생각한 그 마음에 저는 또 한번 놀랐고 또 감동받았죠. 게다 먼 곳까지 오느라 고생했다며 제 어깨를 토닥토닥해주시기까지.

고마운 마음에 저는 아름답고 또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끝인사를 드린 뒤 집으로 총총 달려왔습니다. 경기 시작 전 전북의 승리를 점쳤던 기자들은 K-리그 다른 구단들도 강원FC의 경기를 보고 배우며 또 반성해야한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여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대박 경기를 중계하지 않은 방송사들은 안타까워해야한다고 말했고요.

이날의 경기는 기록 대신 기억으로만 남게 됐지만, 이날의 경기를 본 사람으로서 전 참으로 복 받은 K-리그 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K-리그 경기가 재미없다고 했을까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강원FC 경기를 보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군요. ^^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전반 초반 첫 골을 성공시킨 강원 FC 오원종이 이성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전반 초반 첫 골을 성공시킨 강원FC 오원종이 골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 전반,강원 FC 김영후(왼쪽)가 이날 팀의 두번째 골이자, 자신의 첫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김영후는 두 골을 기록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강원 김영후가 환호하고 있다.

전북의 첫번째 골을 성공시킨 하대성이 이동국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북의 동점골을 성공시킨 정훈이 동료들에게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강원 FC 윤준하(왼쪽)와 전북 현대 정훈이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윤준하가 환호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윤준하가 관중석을 향해 골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골이 터지지 않자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싼 채 좌절하던 이동국.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김영후(가운데)가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 후반, 골 기회를 놓친 전북 이동국(왼쪽)이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오른쪽은 강원 김영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김영후(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다섯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이창훈이 환호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전북 현대와 강원 FC 경기에서 후반 강원 FC 5-2 승리의 다섯번째 골을 성공시킨 강원 이창훈(가운데)이 김영후(오른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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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 K-리그 12라운드에서 성남 골문을 상대로 무려 4골이나 퍼부으며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강원FC가 호남원정 2연전을 치른다. 27일(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9 K-리그 13라운드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와 7월 1일(수)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전남드래곤즈와의 FA컵 16강전이 바로 그것이다. 후반기 더욱 더 강한 모습으로 변신한 강원FC는 이번 호남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상위권 궤도 진입’과 ‘FA컵 8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손에 넣겠다는 각오로 불타오르고 있다. 글/플라이뭉치맨 감수/헬레나



상위권 진입, 이제 현실이 된다.

강원FC는 지난 12라운드 성남일화와의 홈경기에서 4-1의 대승을 거두며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이번 라운드 상대는 올 시즌 7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오른 전북현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로 보이나 이번 주말 전북마저 제압할 경우 강원FC는 리그 상위권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첫 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꿈같은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상대 전북은 오랜만에 만나보는 ‘호적수’다. 올 시즌 리그 홈경기에서 4승 1무 12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유독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강원FC 역시 결코 부족함이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울산전(5월 24일)과 성남전(6월 21일)에 연달아 4골을 기록하며 절정에 오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성남전에서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철벽처럼 갈고 닦은 수비조직력을 선보이며 1만 7천여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한 마디로 더욱 예리해진 창끝과 두꺼워진 방패를 갖게 된 강원이기에 지난 11라운드 울산 원정 승리에 이어 또 한 번의 감격적인 원정 승리를 기대해본다. 또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한솥밥을 먹은 최순호와 최강희, 두 감독의 지략대결도 이날 경기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FA컵 강원극장’ 2막이 시작된다!
FA컵 32강전에서 난적 인천코레일을 따돌린 강원FC의 다음 상대는 전남드래곤즈. 전남과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강원으로 하여금 더욱 더 승리를 갈망하게 만들고 있다. 강원은 올 시즌 두 차례 전남과 대결했는데, 4월 11일 강릉에서 열린 리그에선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5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컵대회에선 전남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강원FC 선수들에게 과거 전적은 말 그대로 과거의 기록 혹은 숫자에 불과하다.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강원 선수들은 장거리 원정길도 두렵지 않다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누구를 빼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공격진과 날이 갈수록 견고함을 더해가고 있는 수비진이 있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멋진 승리를 기대해본다.

한편,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상대팀 전남의 상황도 강원에게는 호재로 다가오고 있다. 전남은 리그 11라운드 성남전(1-3패)과 12라운드 전북전(1-3패)에서 무려 3골이나 내주며 대패했다. 더군다나 FA컵 경기를 앞두고 가지게 되는 리그 13라운드에선 얼마전 챔치른 피언스리그에서 호주 뉴캐슬을 6-0으로 침몰시키며 물이 오를 대로 오른 포항을 상대해야 한다. 전남은 설상가상, 꾸준히 활약해주던 이천수의 이적설까지 터지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FA컵 32강전에서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라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 낸 최순호 감독이 혼란에 빠진 전남을 상대로 이번에는 또 어떤 시나리오로 강원팬들을 흥분에 빠뜨릴지 ‘FA컵 강원극장’ 2막의 결과가 주목된다.

Key Player

No.5_DF_김봉겸

수비와 공격 양 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강원FC의 ‘팔색조’ 김봉겸을 주목하자. 지난 주말 성남전에서 김봉겸은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직접 2골을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다년간의 내셔널리그 무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 덕에 강원의 수비는 날이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또한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지는 공격가담은 윤준하, 김영후를 막는 것도 힘겨워하고 있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또 다른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강원FC가 더 높이 날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번 호남원정 2연전.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 있는 김봉겸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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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올 시즌 새롭게 팀 내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름 앞에 놓이던 ‘만년 유망주’ ‘벤치멤버’ 혹은 ‘No.2’라는 수식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간 주전 경쟁에서 밀려 ‘2인자의 그늘’ 아래 뛰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쏟은 땀은 결국 배반하지 아니했고 올 시즌 저마다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 내 ‘옥석’으로 거듭났다. K리그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다다른 지금, 지난해까지는 마냥 평범한 ‘돌’로만 여겼던 이들 중 비로소 ‘옥돌’로 인정받은 선수들이 여럿 눈에 보인다. 노력으로 갈고 닦아 스스로 빛을 내는 이들로는 과연 누가 있을까.

새로운 공격 선봉대
2008시즌 수원의 ‘독주 체제’를 예견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일단, 확실한 해결사의 부재로 지난 시즌 고비를 넘지 못했다는 내부적 평가 속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시즌에 임했다.

올 초 수원은 안정환 박성배 나드손을 보냈지만 그 빈자리를 메울 대체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인 2007K리그 신인왕 하태균의 복귀 시기는 자꾸만 늦어졌다.

차범근 감독이 에두의 새로운 투톱 파트너를 찾는 노력이 쉽지 않아 보였는데 이때 두 젊은 공격수 서동현과 신영록에게 시선을 보낸 이는 거의 없었다.



수원FW 신영록

특히 지난해 3경기 출장에 그친 신영록의 경우는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신영록은 현재(6월20일 기준) 13경기 출장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2003년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최다 관중(44,239명)이 몰린 4월13일 서울전에서는 홀로 2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년간 31경기에 출장했지만 선발 출전은 단 ‘2경기’에 불과했던 신영록으로서는 벤치 설움을 한 번에 날린 순간이었다.

수원FW 서동현

물론 반짝이기로는 서동현 역시 부족함이 없었다. 시즌 초반 서동현에게 주어진 역할은 후반 반전용 ‘조커’. 그런데 벌써 9골이나 터뜨리며 에두(10골)에 이어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덕분에 벤치의 신임을 두둑히 얻었는데 12경기 중 7경기 교체 출전, 4골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서동현과 신영록, 두 젊은 주포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은 올 시즌 리그 1위에 오를 뿐 아니라 무패행진(13승2무) 기록 또한 이어나가고 있다.

경남FW 김동찬

경남에서는 중고신인 김동찬의 ‘조용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김동찬은 2006년 경남 창단 멤버로 팀에 합류했지만 그간 주로 2군 경기에만 나섰다. 그러나 올 시즌 신임 조광래 감독 눈에 띄며 1군으로 승격했고 4월26일 서울전에서 인디오 대신 교체출장하며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찬스도 놓치지 않았다. 김동찬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대전전(5월4일)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2-1 역전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를 시작으로 이후 5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경기에 나서며 조광래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젊은 공격수들 중 김동찬이 특히 잘해주고 있다”며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실질적으로 최전방 뿐 아니라 측면 공격수 및 공격형MF로도 활용이 가능해 최근 경남이 원톱에서 스리톱을 오가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실험하는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확하고 강한 오른발 프리킥을 지닌 덕분에 전담 프리키커로 활약, 올 시즌 프리킥으로만 2골을 성공시키며 뽀뽀의 공백을 무난히 메우고 있다는 평이다.

그 이름, ‘믿을필더’

포항MF 황진성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미드필더 자원들 중 가장 도드라진 활약을 드러낸 이는 두말없이 포항의 황진성이다. 시즌 초 포항은 따바레즈의 이적 후 생긴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해 난항을 겪어야만 했다. 이적생 김재성에게 중원을 맡겼지만 만족스럽지 못했고 적재적소로 찔러주는 패스와 골과 다름없는 프리킥으로 ‘공격의 절반’으로 불리던 따바레즈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만 느껴졌다. 중원에서 볼을 배급하던 핵심이 사라졌으니 공격수들이 골 가뭄에 허덕인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이때 등장한 해결사가 바로 황진성이다.

황진성의 진가는 AFC챔피언스리그 장춘 야타이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황진성은 코뼈 부상으로 안면 보호대를 쓴 채 출장, 시야각이 좁고 호흡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최전방에 포진한 데닐손과 남궁도에게 시종일관 순도 높은 패스를 배급했다. 이날 포항이 얻은 2골 모두 황진성의 발끝에서 시작했다는(1골1도움) 사실 역시 간과할 수 없겠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황진성의 등장과 포항의 상승세가 궤를 같이 한다는 점이다.

황진성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3월과 4월 초반 포항이 세운 기록은 1승2무2패. 그러나 황진성이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4월19일 대구전 이후 그와 함께한 5경기에서 5연승 행진을 이어 나갔고 결국 수원(10승1무/승점31)과 성남(6승4무/승점22)에 이어 3위(6승2무3패/승점20)로 뛰어 올랐다.

황진성의 지원에 힘입어 포항 공격수들의 창끝은 더욱 예리해질 수 있었고 특히 3월과 4월 단 ‘1골’에 그쳤던 데닐손은 5월11일 광주전과 5월17일 경남전에서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득점랭킹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근성’과 ‘세대교체’로 빛을 보다

포항DF 김광석

포항의 중원에서 황진성이 빛났다면 후방에서는 김광석이 돋보였다. ‘늦깎이’ 김광석에게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2003년 포항 입단한 첫해, 9경기에 출장하며 도약을 꿈꿨지만 이듬해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며 ‘눈물의 상무행’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곧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고 김광석은 광주에서 2시즌(2005시즌 10경기/2006시즌 14경기)을 보내며 실전감각을 쌓을 수 있었다. 2007년 포항 복귀 후에는 주로 교체멤버로 경기에 투입됐지만 올 시즌 김성근이 전북으로 이적한 이후부턴 ‘붙박이’로 거듭났다. 게다 앞으로 김광석이 맡을 책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조성환이 5월24일 수원전에서 보여준 ‘과도한 항의’와 ‘경기장 무단이탈’로 6경기 출장징계를 받았고 황재원은 여전히 개인신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해 온전히 리그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인천DF 김영빈

반면 세대교체로 빛을 본 수비수들도 있다. 인천의 김영빈과 전북의 임유환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인천에 입단한 김영빈은 올 시즌 장경진이 상무에 입대하고 김학철이 플레잉 코치를 겸업하며 생긴 인천의 수비 공백을 임중용과 함께 효과적으로 메우고 있다는 평이다. 학창시절 줄곧 공격수로 뛰었던지라 남다른 ‘공격DNA’를 바탕으로 올 시즌 벌써 3골을 터뜨리며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전북DF 임유환

전북의 임유환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임유환은 올 시즌 수비형MF에서 중앙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하며 최진철 김영선 두 노장 센터백이 떠난 빈자리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전 경기(정규리그 11경기 컵5경기)에 출전한 전북의 유일한 수비수로, 젊은 플랫4의 젊은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리그 경기에서만 2골을 터뜨리며 조재진(5골)에 이어 팀 내 최다골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No.2를 넘어서
부산GK 정유석

부산GK 정유석

이번 시즌도 골문 앞 단 하나의 자리를 둔 각 팀의 경쟁은 치열했다. 5월25일까지 단 한 명의 키퍼가 골문을 지킨 팀은 세 팀(수원-이운재/전남-염동균/대구-백민철)에 불과했다. 그만큼 주전 경쟁이 치열했다는 방증이다. 그 중 가장 뜨거운 경쟁이 치러진 곳이 바로 부산 제주 인천이다.

부산의 경우 2000년 이래 이어진 ‘정유석 독주’를 기대하기 힘들 듯하다. 관록의 골키퍼 서동명이 정유석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부산GK 서동명


기록상으로는 정유석(2007시즌 26경기 36실점/2008시즌 6경기 9실점)이 서동명(2007시즌 9경기 9실점/2008시즌 9경기 13실점)에 앞서나 최근에는 서동명이 중용되는 분위기다.

제주GK 조준호

제주는 조준호(15경기 17실점) 최현(16경기 19실점)의 2인 체제로 유지했던 지난 시즌처럼 올해에도 조준호(12경기 15실점)와 한동진(6경기 8실점)의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내부경쟁으로 시너지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제주GK 한동진




인천은 가장 흥미로운 골키퍼 대결 구도가 벌어지고 있는 팀 중 하나다. 2005년과 2006년, 김이섭-성경모를 동시에 가동했던 인천은 지난해에는 권이섭-권찬수로 변화를 주더니

인천GK 김이섭

올해에는 김이섭과 올림픽대표 출신 골리 송유걸을 경쟁시키고 있다. 올 시즌 출전 기록을 살펴보면 김이섭이 9경기 10실점, 송유걸이 8경기 10실점으로 ‘난형난제’인 상황이다.

인천GK 송유걸



한편 주전 골키퍼의 ‘이탈’을 메우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예들도 눈에 띈다.

전북GK 홍정남

전북은 권순태(10경기 11실점)가 지난 4월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홍정남(6경기 9실점)이 약관의 나이답지 않은 선방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최강희 감독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홍정남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칭찬에는 이유가 있다.

울산GK 최무림

서울과 울산은 상황이 비슷하다. 시즌 초 부동의 수문장 김병지와 김영광이 각각 부상과 징계(6경기 출장정지)를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대신해 나선 김호준(서울)과 최무림(울산), 두 무명 골키퍼는 각각 10경기 11실점, 6경기 7실점을 기록하며 무난히 합격점을 받았다.

서울GK 김호준

특히 김호준은 LA갤럭시와의 평가전 당시 경기 종료 후 우승팀을 가리기 위해 가진 승부차기에서 무려 4개의 PK를 막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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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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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차범근 감독님은?
2002아시안게임 당시 마산에서 경기가 열렸어요. 지인들과 경기를 본 뒤 야간버스를 타고 올라오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르게 됐어요. 버스에 불이 켜지는 순간 차범근 감독님이 같은 버스에 타고 계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차 감독님께서 축구보고 이제 올라가냐며 대단하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요. 감독님은 정말 축구 밖에 모르세요. 또 수원 선수들을 마치 아들 두리처럼 아끼세요. 그런데도 사람들은‘질 때마다 선수 탓만 한다’고 많이들 그러죠. 저는 그게 스타일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오랜 유럽 생활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요? 한번은 “호진이가 저렇게 실수할 애가 아닌데…”라고 하신 말씀이 그만 박호진을 탓하는 기사로 나간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사실 감독님 마음은 그게 아니었거든요. 2006년 하반기에 다친 이운재 대신 박호진이 경기에 나섰을 때 감독님은 마치 아이처럼 좋아하며 박호진을 칭찬했어요. 아무래도 그런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오해가 생기는 것 같아요. (신명주/수원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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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최강희 감독님은?

전 신문사에서 미술기자로 근무 중입니다. 최강희 감독님 캐리커처를 인터넷에 올린 적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그걸 보신 뒤 그림 그린 사람을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죠. 한번은 감독님께서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주최하신 적이 있어요. 그런 식으로 광범위하게 팬들과 소통한 감독이 얼마나 될까요? 그것이야말로 최 감독님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진이/전북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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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무 이강조 감독님은?
이강조 감독님은 겉으로는 참 무뚝뚝해 보여요. 서포터스와 교류가 많은 것도 아니고요. 그렇지만 티 안 나게 뒤에서 선수들을 챙겨주시는 속정 깊은 감독님이세요. 또 아시다시피 선수 육성 능력도 뛰어나시죠. 그간 소속팀에서 기량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많은 선수들이 상무입단 후 기회를 잡고 주전으로 성장했잖아요. (김수현/ 광주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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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최윤겸 前 감독님은?
2006년 4월1일 경남전. 대전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으로 경기장에 나타났습니다. 감독님과 코치님 사이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언론에서 연일 시끄럽게 떠들 때였죠. 그러나 그보다 더 잊을 수 없는 장면은 따로 있었어요. 그날따라 경기 후 가진 감독 인터뷰가 길어졌고 그 때문에 경기장 조명도 어느새 하나 둘씩 꺼지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나 수십 명의 대전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경기장을 나서는 최윤겸 감독님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죠. 인터뷰가 끝나자 감독님은 팬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와 한명 한명에게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하셨어요. 감독님의 진심이 느껴지던 그 인사를 지금도 잊지 못해요.

최윤겸 감독님은 대전 자체를 바꾼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대전은 지금보다 선수 진(이관우, 김은중, 김성근 등)이 더 좋았는지도 몰라요. 그런데도 매년 꼴찌를 달리며 “선수가 없다”, “돈이 없다” 등의 핑계를 댔어요. 그러나 최 감독이 오신 뒤론 팀 컬러가 바뀌었어요. 이전에는 후반전에 먼저 골을 먹으면 경기 자체를 포기했어요. 그런데 최 감독님 부임 후에는 무슨 마법을 부리셨는지 선수단에 만연했던 패배주의가 사라졌습니다. 그 당시 대전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은 최 감독님 팬이었어요. 홈 승률도 높았고요. 그런데 5년 후 사람들은 그분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줬는지조차 잊어버리더군요.

감독님은 대전을 떠나던 그날까지 후원업체들을 찾아다니며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가셨어요. 대전을 후원하는 기업이 등을 돌려버리면 키우려고 데려온 선수들이 공을 못 찰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지난해 데닐손 슈바 브라질리아를 데리고 와 성장시킨 분은 김호 감독님이 아니에요. 사람들은 김호 감독이 대전을 6강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절반 이상의 몫은 최 감독님이 하셨어요. 물론 폭력이란 건 정말 나쁜 거잖아요. 그 때문에 실망한 팬들도 많았겠지만 저 같은 마음을 가진 팬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축구계로 다시 돌아오시면 멋있게 대전을 한번 꺾어주길 바라고 있어요. 그만한 능력을 지닌 감독이란 걸 꼭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김민숙/ 대전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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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사랑에 빠지면 눈에 보이는 게 없더라’는 우스개 소리, 한번 쯤 들어보신 적 있을 것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무모할리만큼 오직 그 사랑의 대상만 생각하기에 나온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꼭 남녀간의 연애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K-리그 팬들도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을 향한 사랑이 너무 깊고 크기에 종종 무모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답니다. 이 모든 이유는 오롯이 ‘내 팀’을 향한 열정이 가득하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그럼 K-리그 팬들이 전해주는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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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전 경기를 보기 위해서라면
2001FA컵 결승전에서 대전은 김은중의 결승골로 포항을 1-0으로 누르고 그해 FA컵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003년 K리그 클럽을 대표해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2002-03AFC챔피언스리그 동부지역 8강전은 3월10일부터 14일까지 태국에서 열렸다. 첫날 대전이 상하이선화를 꺾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바로‘가야겠다!’였다. 죽을 때까지 대전을 응원한다 하더라도 다시는 AFC챔피언스리그에 못나갈 수도 있지 않은가. 다음날 고향 경남에 내려가 하루 만에 여권을 만든 뒤 태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당시 태국까지 날아가 대전을 응원했던 팬은 도합 3명. 그 때문에 외려 선수들이 팬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말을 건네는 이상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뿌듯한 마음 뿐이다. 대전의 AFC챔피언스리그를 현지에서 지켜 본 몇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난 진정 행운아다. (김민숙/대전 팬)

02. 가위에 눌릴 줄이야!
대구에서 원정경기가 열린 어느 토요일이었다. 혼자 4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 서포터스와 함께 7시에 열린 야간경기를 봤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후 혼자 서울에 올라갈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아니 무엇보다 심심했다. 그래서 서포터스 원정버스에 합류,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전주로 갔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 1시. 그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아침 7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10시. 오후 2시 출근인지라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했다.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서울-대구-전주-서울, 이렇게 삼각형을 그리며 전국일주를 하다 보니 몸이 버텨나질 못했던 것이었다. 결국 가위에 눌리고 말았다. 먼발치에서 서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처녀귀신 때문에 한참동안 고통스러워하다 간신히 회사에 출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위가 무섭다고 원정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올해는 일찌감치 제주도 원정을 다녀올 계획을 세워 놨다. (전진이/전북 팬)

03. 험난했던 나의 대구원정기
지난해 8월25일 대구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여자 넷이 뭉쳐 서울서 차를 몰고 대구월드컵경기장까지 갔다. 그런데 그날따라 4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그 때문에 차를 주차시키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 경기종료 후엔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데만 1시간 30분이 소요됐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발생했다. 차에 이상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겨우 휴게소로 이동, 차량서비스를 받았다. 출동한 직원은 이 상태로 서울행은 무리라며 다음날 정비소에서 차를 고치라고 충고했다. 일단 일행 중 급히 서울에 올라가야만 했던 2명은 휴게소에서 운전기사 아저씨와 가격 흥정 끝에 서울행 고속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휴게소 근처 상주로 이동,‘너는 내 운명’에 나옴직한 관광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날 밤 가지고 간 옷이 없어 우리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을까? 물론 아니다. 바로 기흥으로 이동,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회복훈련을 지켜본 뒤에야 집으로 향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진심으로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대구원정기였다. (신명주/수원 팬)

04. 우린 이렇게 연애 중
대학 재학시절 처음 만났다. 연애 초기부터 “너만큼 축구가 좋다”고 세뇌시켰다. 그 덕분에 축구로 인한 트러블은 없다. 데이트도 전북 스케줄에 맞춰 이뤄진다. 현재 여자친구는 창원에 살고 있다. 그 때문에 창원에서 전북 경기가 열릴 때면 언제나 내가 움직인다. 반면 홈경기가 열릴 때면 “영화를 보여주겠다”, “맛있는 저녁을 사주겠다” 등등의 이유를 대며 여자친구를 전주로 부른다. 그러나 그때마다 내가 데리고 가는 곳은 언제나 경기장이다. 착한 내 여자친구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껏 싫은 소리 한번 안했다. 그래서 늘 고맙다. 참고로 여자친구 자랑을 덧붙이자면 뽀뽀 까보레는 몰라도 제칼로 스테보는 잘 안다. 창원 토박이임에도 말이다. 가끔 보띠는 일본에서 잘하고 있냐며 안부를 궁금해하기도 한다. 역시 전북 팬 여자친구 3년이면 선수 이름쯤은 가뿐히 읊나 보다. (전진이/전북 팬)

05. <작전명령 12호> 그랑블루, 서산에 축구 붐을 조성하라!
2007FA컵 26강전에서 수원과 서산이 만났다. 평일 낮경기였지만 많은 수원 서포터들이 서산까지 내려갔다. 경기 시작 전 사회자의 선수소개에 맞춰 수원 서포터스가‘선수 콜’을 외치자 처음엔 당황했던 사회자도 나중엔 우리를 위해 선수들 이름을 천천히 끊어서 말해줬다. 덕분에 유쾌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전반 20분까지 서산 시민들은 서포팅하는 그랑블루 모습을 그저 신기하고 재밌다는 표정으로 구경했다. 그러나 나중에는“우리 팀을 응원해야지”라며 막대 풍선까지 구해와 서산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안정환 오빠, 멋있어요!”라고 외치던 여고생들도 그의 슈팅이 빗나가자 가슴을 쓸어내리며 좋아했다. 경기는 결국 수원의 승리(4-1)로 끝났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서산 주민들에게 연고의식을 알려줬다는 사실이다. 내 팀을 향한 애정은 바로 그런 과정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신명주/수원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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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