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태영

힐링캠프 기성용편에 나오지 않은 올림픽팀 이야기 힐링캠프 속 기성용은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던 모습만큼이나 멋진 녀석이었다. 자신만만해보였지만 그 속에는 소신과 주체의식이 있었다. 또 한일전을 앞두고는 민족의 역사와 아픔을 생각했고 그 때문에 욱일승천기를 보고 욱했던 이 선수를 어찌 어여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눈웃음이 예쁜 기성용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건 올림픽대표팀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앞으로의 한국축구에서는 무수히 많은 대표팀이 나타났다 사라지겠지만 2012년 이번 런던올림픽대표팀을 능가하는 팀이 또 나올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선수들에게도 그랬고 지켜보는 이에게도 홍명보호는 참 특별한 팀이었다. 선수들의 생각 또한 다르지 않다. 그래서 기성용이 올림픽대표팀 합류 전부터 구자철은 이 팀은 뭔가 다르다며 팀에 대한.. 더보기
군면제가 아닌 팀의 해피엔딩 위해 싸운 올대축구 준결승에서 브라질에게 0-3으로 패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영국을 상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준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잃은 것 역시 많은 경기였다. 선수들은 혈투로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조2위로 올라가는 바람에 이동시간이 많았다. 카디프에서 맨체스터로 다시 카디프로. 이동경로가 짧았던 일본에 비해 불리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현지에서 전해들은 올림픽대표팀 소식. 체력이 이미 떨어져 몸이 많이 힘들다고 하였다. 걱정이 컸다. 그런데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몸이 힘들 새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가 져서 마음이 아픈 것일까. 한데 선수들의 대답은 달랐다. 홍명보 감독님과 올림픽 대표팀 동료들과 뛰는 마지막 경기였기에 선수들은 몸이 힘들다는 것을 생각할 새도 없었다고 한다. 선수들은 자.. 더보기
부주장 오재석이 말하는 올대축구팀 뒷이야기 런던올림픽이 우리에게 준 또 하나의 감동을 고르라면 올림픽축구대표팀을 꼽고 싶다. 각 클럽에서 옥석들이 모여 꾸려진 팀이다. 그러니까 흔히 하는 말로 또래에서는 ‘내가 제일 잘나간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모였다는 건데, 이상하게 이 팀은 여느 대표팀과는 다르다. 홍명보 감독님을 중심으로 선수들은 서로를 위해 희생했고 존중했다. 그러면서 팀은 어느새 팀 이상의 팀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결국엔, 축구종가 영국을 상대로,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축구 역사 최초로 올림픽 4강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다. 런던으로 떠나기 전, ‘기적을 만들어 오겠다’고 다짐했던 올림픽대표팀의 부주장 오재석. 팬들이 물어보고 오재석이 답한 올림픽대표팀 이야기를 공개한다. ▶지난 겨울 윤석영 선수와 함께 런던을 여행하.. 더보기
최진철코치, 한 학생이 황선홍밴드 CF 장면을 흉내내자 황선홍 밴드로 요즘 인기몰이 중이신 최진철 코치. 무뚝뚝한 인상과 말 없는, 그러나 화가 날 때는 확 달아올라 그 화를 쉽게 잘 참지 못하는 다혈질 성격 때문에 제게는 늘 어려운 코치님이십니다. 그래서 처음 황선홍 밴드 CF가 나왔을 때, 헤드폰을 끼고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을 외치는 첫 번째 CF를 봤을 때만해도 평소 코치님 모습 그대로인 듯하여 제게는 큰 감흥이 오지 않은 그런 CF였습니다. 그런데 2탄이 곧 나왔어요. 발로 손을 두 번 올렸다 내린 뒤, 큰 박수를 치는 동작이 나오는 CF였는데요, 그 CF가 나온 뒤에 코치님과 단둘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코치님께서 “음치인 줄 알았는데 박치에다 몸치였다”며 CF를 찍던 당시의 고통을 몸소 재연하시더라고요. 처음에 그 동작을.. 더보기
철인축구선수들의 모임, 센추리클럽 기실 대다수 축구선수들의 궁극적 목표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다. 단 한 번의 A매치 출전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자그마치 100경기 넘게 출장했다면 선수로서의 가치는 특별한 부연이 필요없을 것이다. 비록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 주먹을 가진 ‘마징가 제트’는 아닐지라도 꾸준함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점에서 센추리클럽은 ‘철인’으로 인정받는 일종의 보증수표와도 같은 지표다. 철인 중의 철인 2009년 1월 현재 센추리클럽에는 157명의 남자 선수들과 115명의 여자 선수들이 가입돼 있다. 지난해 11월 이영표(대한민국)와 스턴 존(트리니다드토바고)이 100번째 A매치 경기를 치르며 센추리클럽에 ‘막내’로 합류했다. 이들 중 최다 출전기.. 더보기
이청용 태클, 비판은 하되 마녀사냥은 그만하자 어제 경기에서 제가 한 일은 팬여러분에게 보이지 말았어야 할 그런 행동이었습니다. 어제 게임 끝나고 후회도 많이 했고 혼자 무척 괴로웠습니다… 저에게 많은 기대를 가지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골도 내주고 상대 선수들이 거칠게 나오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랬던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고 더 성숙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축구 실력, 성숙한 매너를 갖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팬 여러분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이청용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실망하셨을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 드리며 경기장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F.. 더보기
아마추어들은 오늘도 뛴다, 묵묵히 그리고 조용히 북한과의 A매치와 K리그 개막으로 인하여 팬들의 관심은 A대표팀과 프로축구로만 쏠렸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묵묵히 공을 차고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강릉에서 열리고 있는 제56회 대통령배전국축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죠. 대통령배전국축구대회는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아마추어 축구대회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실업축구팀, 대학팀, K3리그팀 등 총 37개 팀이 참가했죠.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대중의 관심 밖에서 공을 차야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꿋꿋히, 그리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지금 당장은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자. 그럼 인정받을 수밖에 없어,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말이죠. 대회는 27일 대망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