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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World Football

칼링컵 결승장소 뉴웸블리 풍경


토트넘이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칼링컵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토트넘은 오늘 자정(한국시간)에 열린 첼시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2-1로 승리했죠. 토트넘은 전반37분 D.드로그바의 선제골로 0-1로 뒤졌지만 후반23분 웨인브리지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베르바토프가 침착하게 성공, 1-1 무승부로 만들어놨죠. 결국 연장 2분 J.우드게이트의 헤딩골로(역시나 시작은 프리킥의 달린 J.제나스였습니다! ^^) 2-1로 앞서나갔고 그것은 그날의 결승골이 됐습니다. 1999년 리그컵(칼링컵)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에 올랐으니 얼마나 기쁠까요. 하지만 그 장소가 ‘뉴웸블리 스타디움’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은 더 특별했을 것입니다.


뉴웸블리 스타디움은 지난 2000년 ‘축구의 성지’로 불린 웸블리구장을 개축한 경기장입니다. 전통적으로 FA컵 결승전이 열렸으며 재개장 이후론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구장으로 거듭났죠. 지난해 5월 20일 열린 FA컵 결승전을 기억하시나요? 허공을 가르던 D.드로그바의 아름다운 킥으로 첼시는 FA컵에서 우승했죠.

영국 건축가 노만 포스터가 디자인한 대형 아치(높이 133m. 길이 315m)는 자그마치 5000톤 무게의 구장 지붕을 지탱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9만석의 모든 좌석을 비와 바람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지붕은 부분 개폐식으로 설계 됐으며 덕분에 관중들은 쾌적하게 경기를 볼 수 있답니다.

맨체스터Utd.의 응원가 중 “Glory, glory, Man United~”로 시작되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를 잘 듣다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오죠. 
United! Man United!
We're the boys in Red and we're on our way to Wem-ber-ly
Wem-ber-ly! Wem-ber-ly!
We're the famous Man United and we're going to Wem-ber-ly
Wem-ber-ly! Wem-ber-ly!
We're the famous Man United and we're going to Wem-ber-ly
유나이티드! 맨 유나이티드!
우리가 바로 붉은 악마들! 웸블리로 간다
웸-벌-리! 웸-벌-리!
우리가 바로 맨 유나이티드! 웸블리로 간다
웸-벌-리! 웸-벌-리!
우리가 바로 맨 유나이티드! 웸블리로 간다

1923년 런던 북쪽 외곽에 건립된 이례로 중요한 대회 결승전은 늘 웸블리구장에서 열렸습니다. 잉글랜드에게 최초로 월드컵 우승컵을 안겼던 66년 월드컵 결승전도 바로 웸블리구장에서 열렸죠. 맨체스터Utd.의 응원가에서 ‘웸블리로 간다’는 것은 결승전까지 가겠다, 즉 우승까지 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간 잉글랜드 축구선수들의 꿈은 웸블리구장에서 뛰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곧 국가대표로 뛰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또한 팀을 FA컵 결승전으로 이끄는 것을 뜻하기도 했습니다. 그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죠.

마치 FC서울 클럽이 없던 시절,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뛰고 싶다”던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꾸던 꿈과도 비슷하죠. 지금이야 FC서울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홈경기장으로 쓰기 때문에 K-리그 선수들도 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전만 해도 국가대표 경기만 열렸기 때문에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은 곧 국가대표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과 일맥상통했답니다.

이렇듯 수많은 잉글랜드 클럽 선수들, 혹은 유소년들은 지금도 뉴웸블리 스타디움만을 바라보며, 그곳에서 뛰겠다는 꿈을 키우며 공을 차고 있습니다. 그 꿈의 산실인 뉴웸블리 스타디움 모습입니다. 마침 제가 이곳을 찾은 날은 런던 특유의,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그런 날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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