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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방/TV상자

슈퍼스타K2 속 또다른 슈퍼스타 이야기

슈퍼스타K2는 허각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지난 4개월 동안 방송이 진행되면서 우리를 울고 웃긴, 그리고 감동을 안겨준 출연진들은 많았습니다.

우리를 웃게 만들어준 주인공으로는, 지난해 락통령에 이어 힙통령으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한 힙통령 장문복 군이 있겠네요. 솔직히 방송에서는 약간 특이한 미성에, 부정확한 발음으로 속사포랩을 하고 있으니, 너무 너무 개그적 캐릭터로 다가와 엄청 웃으면서 봤어요.

덕분에 디씨갤러들의 표적이 돼 엄청난 패러디물들이 나왔고 인터넷 바다를 떠돌게 됐죠. 그게 상처가 됐던지 이제 제발 그만하면 안되겠다는 글을 본인이 쓰기도 했죠. 그래도 "힙합은 제게 음악을 듣게해준 첫 장르였고 제게 '꿈'이라는 단어를 주었고 제가 살아가게한 원동력이었고 정말 잘하고 싶은 것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외국힙합 보다는 한국힙합을 많이 듣고있습니다 외힙에 없는 우리 고유의 무언가가 있을것 같기에........... 여기에 관련없는 얘기지만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씨........ 2005 3집 타이틀 fly 활동중 우연찮게 TV에서 그가 랩을 할때 특히 그 랩가사를 볼때 처음으로 꿈이 생겼습니다 fly의 가사중 '내 꿈을 포기못해...' 이 가사가 왜 그렇게 왜 그 당시에 제 가슴에 와닿았던건지....... 지금도 그 가사를 볼때면 짠 합니다"라는 구절에서는 장문복 군의 꿈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크레이지보이스상을 수상하고 나서 공연을 했는데요, 여전히 발음은 잘 못알아듣겠지만 무대장악력만큼은 아마추어가 아닌걸요. 깜짝 놀았습니다. 그 나이에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관중을 압도하고 집중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는데. 솔직히 저는 좀 우스운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에요. 현장에서 놀라면서 정신없이 봤습니다. 조금 더 다듬고 배운다면 아웃사이더를 능가하는 랩퍼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



그리고 엄정화씨 뿐 아니라 지켜보던 많은 시청자들을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김보경양. 가정불화로 동생들을 보살펴야했을 때, 가슴에 맺힌 것들을 노래를 통해 풀었다고, 그중에서도 캘리 클락슨의 'Beacause of You'는 고음이 많은데 그렇게 지르면서 가슴이 열리는 기분을 느꼈다는 부분에서는 저도 눈물이 났어요. 그래서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에는 한이 느껴지나보다, 그렇게 심금을 울리는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지요.



이번에 라이브로 그녀의 노래를 들었는데요, 확실히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슈퍼위크 때와 달리 이번에는 고음도 자연스럽게 올라갔고, 듣는 내내 소름이 끼쳤습니다. 왜 그녀가 top11에 들어가지 못한 걸까, 아쉽기도 했고요. 하지만 가수로서 좋은 자질을 갖고 있으니 언젠가는 그녀만의 음반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어보았습니다. 김보경양은 그럴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마지막으로 만난 현승희양과 이재성군. 승희양이 무대공포증이 있다고 마지막 top11를 뽑을 때 이 소녀를 뽑을까 말까 심사위원들이 굉장히 고민했죠.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 현승희양은 아주 능청스럽게 이재성군과 함께 아이유 & 임슬옹의 잔소리를 불렀답니다. 승희양의 미성은 무대를 넘어 평화의 전당 안 전체를 덮었는데요, 방송에서는 그녀의 미성이 잘 나오지 않더군요. 진성과 반가성을 라이브로 들었을 땐 굉장히 잘 구사했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에서 본 반가성은 조금 어색했습니다. 어쨌거나 라이브로 제가 들었을 땐 정말 최고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정현씨의 어린시절을 보는 듯해서 미래가 더 기대되는 소녀였어요. 그리고 이재성군은 어쩜 그리 싱글벙글하며 잘 부르던지.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 그 진심이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슈퍼스타는 끝이 났지만 슈퍼스타는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지요. 그리고 미래의 스타가 될 사람들까지 말이에요.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못다 핀 가수로서의 꿈을 다시 꾸게 본 사람들이 늘어났고, 또 음악을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게 된, 저 같은 사람들도 늘어났으니 참으로 성공적이었던 뮤직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지요. 벌써부터 저는 이 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자들이 앞으로 걸을 음악인생이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