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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방/TV상자

슈퍼스타K 2 존박 어머니가 직접 전해준 존박의 한국사랑

'슈퍼스타K 2'에 출연 중인 존박이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후 시카고 한인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를 최근 듣게 되었습니다. 

듣는내내 존박은 슈퍼스타K 2 출연 이전부터 한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갖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존박은 “미국 음악시장에는 한국인 뿐 아니라 동양인이 적다. 그런 점에서 동양인 최초로 top24까지 갔다는 게 참 뿌듯하다”며 “한국인들이 응원과 격려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많이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더군요.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또 얼굴도 모르지만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같은 한국인으로서 참으로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존박에게 많이 해줬대요. 그러면서 존박은 자신의 노래가 한국사람들에게서 자랑스러운 마음을 심어주었구나, 모국에 감사하며 이 고마움을 갚는 방법은 모국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사실 한인교포 2세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살기 쉽죠. 그런 상황에서 한국인들의 격려는 그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알게 해준 고마운 계기가 되었죠.

또한 존박은 “노래 부르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가수는 꼭 하고 싶다”며 “가수가 된다면 음악을 통해 가난한 나라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 아름다운 가사로 그들에게 힘을 주고 노래를 통해 얻은 수익들을 기부하고 싶다”는 남다른 포부도 밝혔습니다.

2주 전 마이클잭슨 미션에서 존박은 'Man in the mirror'를 불렀죠. 그때 존은 “이 곡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곡이고, 가사도 세상을 좋게 바꾸고 싶으면, 자기 자신부터 시작해야 된다. 제가 음악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담아서, 저한테는 너무나도 중요한 노래라서 저의 감정과 가사 전달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부연 설명했죠.

‘Man in the mirror’ 가사를 보면 존박이 어떤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불렀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갖고 슈퍼스타K2에 참가하게 됐는지 조금은 알 수 있습니다.

I see the kids in the street 거리의 어린이들이 보여
With not enough to eat 그들은 굶주리고 있지

Who am I to be blind 마치 눈이라도 먼 것처럼 Pretending not to see their needs 그들의 궁핍을 못 본 체 하다니, 이런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If you wanna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
Take a look at yourself and then make a change 먼저 네 자신을 봐, 그리고 바꿔보는 거야

당시 존박과 함께 인터뷰에 응했던 어머니는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간 후 많은 한국인들이 따뜻하게 관심을 가져주며 응원해줘서 감사했다”며 “그동안 아들이 미국사회에서 아무리 잘해도 한국인으로서 ‘마이너리티’를 느꼈는데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이후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용기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존박의 어머니는 또한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같은 선수들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운동을 하고 있어도 한국인들은 똑같은 마음으로 응원한다”며 “아들 존박에게도 작은 능력을 가진 너에게도 이렇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으니 늘 감사해야하며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한다고 가르쳤다”고 말씀하기도 했어요.

아들 존박의 ‘슈퍼스타K 2’ 출연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주셨어요. “모국에 가서 하게 되니 마음이 참 편안하다고 아들에게 이야기했다. 한국이 아들 존을 받아주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등수는 상관하지 않겠다. 존에게 한국에서 음악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한국 문화와 정서를 잘 배우고 돌아오라고 말했다”고 말이에요.

시카고에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최근 한국에 입국한 존박의 어머니는 “처음에 아들이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대학 졸업 후 평범하게 회사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반대를 했다”며 그러나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후에 많은 한국인들이 자랑스럽다며 응원해줬고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 당시 한국인들이 존에게 보내준 관심과 사랑에 감동받아 가수가 되겠다는 아들의 꿈과 ‘슈퍼스타K 2’ 출연을 허락했다”는 깜짝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존박의 어머니는 “존이 어릴 때부터 늘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모국어인 한국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집에서는 성규(존박의 한국 이름 박성규)라고 부르며 최대한 한국어로 대화하도록 교육시켰다”며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당시 아들이 인터뷰에서 ‘영어는 제2외국어’라고 말했을 때 ‘한국은 나의 모국’이라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겨놓았다는 생각이 들어 대견스러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또한 존박의 어머니는 “아들 존이 미국에서 동양인이라는 핸디캡으로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을 겪어야만 했다. 속이 깊어 내색은 하지 않았던 존이 ‘슈퍼스타 K2’에 출연하게 되며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 후 ‘이곳에서는 따뜻한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라고 말해 흐뭇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존의 어머니는 “한국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열심히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며 살아야한다고 지금도 존에게 말한다”며 “존이 자신의 노래를 통해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을 돕고 그들의 힘든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는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노래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해줬습니다.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죠. 존박 뿐 아니라 그의 부모님의 성품까지, 영혼을 울리는 존박의 따뜻한 목소리와 닮았더군요. 그래서 더 흐뭇했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한국인이라는 핸디캡으로, 한국에서는 교포출신이라는 편견으로, 현재 존박은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존박의 지인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닿았어요.

아시겠지만 최근 슈퍼스타K는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날이 갈수록 그 열기가 과해지고 있고 지나친 관심은 출연자들의 사생활 캐기로 이어지고 있고요.

그래서 말인데요, 출연자의 지위나 배경 혹은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노래로 전하는 이야기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슈퍼스타K 2 출연자들은 노래 하나만 생각하며, 자신의 목소리와 음악을 향한 열정만을 믿으며 이 자리에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러니 부탁하겠습니다. 우리,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며, 단 5분만이라도 무대 위에서 슈퍼스타K 출연자들이 전해주는 노래에만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존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