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찍는 미국인, 앤서니 길모어’ 라는 제목의 블로그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미디어 다음 측에서는 그 기사를 중요하게 노출시켜줬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며칠 후 앤서니는 제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서 고맙고, 또 고맙다’ 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때 저는 비로소 인터넷 언론의 힘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월드컵 때도 많은 기자들이 현지에서 취재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존 언론사들은 지면의 문제, 데스크와의 의견조율 등 때문에 자유롭게 기사를 쓰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바로 그 틈새에 블로거들이 있습니다.
 
물론 나라별로 할당된 프레스를 각 신문사가 나눠가졌기 때문에 블로거 원정대에게는 레스 카드가 없습니다. 그러나 취재는 단지 기자석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취재원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블로거가 쓴 기사야말로 친밀도면에서는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남아공으로 떠나기 전, 여러 계획을 세워야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템’ 입니다. ‘어떤 부분에 대해 쓸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먼저 있어야합니다. 다음으로 다양한 주제로 아이템을 정해야합니다.


남아공에 도착하면,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를 것입니다. 그럴 때 바로 이 아이템이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봅니다. 아이템 중심으로 취재를 하다보면, 앞으로 취재를 어떻게 해야할지 분명 가닥이 잡힐 것입니다.


제가 생각한 아이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남아공의 자랑거리는 무엇일까?
 2. 세계의 여성축구팬들 일 여성의 힘 
 3. 남아공의 아픔과 역사 
 4. 남아공 음식 대탐험 
 5. 남아공 속의 대한민국
 6. 남아공의 붉은악마
 7. 승패를 떠난, 대한민국 대표팀의 아름다운 도전
 8. 네티즌 이벤트

최순호 감독님은 언젠가 제게 말했습니다. 월드컵은 축구인, 비축구인을 떠나 모두에게는 꿈이라고요. 꿈에서 그리던 장면들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승패를 떠나 모두가 즐기고 즐거워할 수 있는 꿈이라고요.

그동안 K-리그 현장을 오고가며 포스팅하며 쌓은 노하우를(아마 제 블로그를 꾸준히 방문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요^^) 이제는 남아공월드컵에서 발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순호 감독님의 말처럼 모두가 꿈꿨던 순간들을 블로그에다 소중히, 알차게 담고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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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