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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강원vs대전 2연패 벼랑끝 탈출할까?



강원FC와 대전시티즌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번, 컵 대회에서 1번, 이렇게 총 3번 만났다. 상대전적은 1승 1무 1패로 누적스코어는 6-4로 강원FC가 앞선다. 4월 22일 강릉에서 열린 컵 대회 첫 대결에서는 3-0, 홈 팀 강원의 승리였다.

이성민이 전반전에 오른발로 선취골을 기록했고 정경호는 후반전에 머리로만 2골을 성공시켰다. 당시 강원은 일방적으로 대전을 밀어붙이며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줬고 실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강원FC는 7월 12일 정규리그에서 대전을 다시 만났는데, 당시에는 상대의 자책골과 김영후의 골로 전반에만 2골 앞서 나갔으나 이성운, 고창현에게 골을 내주며 2-2 무승부로 만족해야만 했다.

고창현만 있는 게 아니다
대전의 경계 대상이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창현을 떠올린다. 투지 넘치는 돌파, 날카로운 패스, 정확한 킥.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대전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는 고창현만이 아니다. 우선 서울전에서 원톱으로 활약했던 박성호는 190cm의 장신이다.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과 헤딩으로 팀 동료에게 볼을 떨어뜨려주는 플레이까지 조심해야 한다. 또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이 굉장히 좋았는데 곽광선, 라피치 두 선수의 적극적인 수비가 필요하다.

수비수 뒷공간을 공략해라
대전은 경기마다 측면 수비, 특히 라이트백 우승제가 오버래핑을 활발히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럴 때 마다 자연스레 측면 쪽으로 공간이 생기곤 했다. 수비수들이 커버플레이를 하기 전에 이을용, 김준태, 권순형 등 중앙MF들이 빈 공간을 향해 빠른 템포로 패스를 넣어 주고 정경호, 이창훈, 박종진 등 윙어들이 뛰어 들어 간다면 공격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듯하다.

또 이 과정에서 측면에 위치한 선수가 백패스를 한다거나 볼을 잡기보다는 볼의 스피드를 죽이지 않고 공격 템포를 최대한 살려 드리블을 한 후 중앙 공격수들에게 연결해 주거나 직접 슛팅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중앙에서는 김영후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2선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선수가 슛팅을 시도하는 그림도 그려볼 법하다. 측면 공격이 여유롭지 않을 때에는 김영후가 뛰어 들어가는 중앙을 향해 직접 연결해주는 것도 좋은 루트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찬스는 반드시 잡자.
지난 1라운드 성남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후반 17분 박종진의 패스에 이은 김영후의 왼발 슛팅이 골대 옆 그물을 맞은 것이었다. 축구는 그 어느 스포츠보다도 경기 분위기가 결과에 크게 작용하는 스포츠다. 남은 시간도 적지 않았기에 한 골을 성공시켰더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였다.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왔을 때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다. 90분 동안 분명히 몇 차례의 골 찬스가 생긴다. 조금 더 높은 집중력으로, 조금 더 차분한 마음으로 찬스를 꼭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집중력 저하를 노려라.
전광판의 시계 바늘이 90분에 가까워질수록 대전의 집중력 저하는 심했다. 패스미스도 많이 나왔고 서울의 이승렬에게 4번째 골을 실점하는 장면에서는 수비수의 어설픈 백패스가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대응하던 대전이 체력적인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을 여실히 드러낸 모습이었다.

경기는 90분이 되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이미 작년 시즌 3월 21일 부산전 윤준하 골(91분) 5월 16일 곽광선 골(94분)에서도 보았듯 90분이 넘어도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골은 터진다. 끝까지 집중해 공격수들은 찬스를 노리고 수비수들은 찬스를 내주지 않는 경기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