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은 바르셀로나의 5-2 승리로 끝났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시종일관 K-리그 올스타를 압도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경기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농락당한 것만 같은 이번 K-리그 올스타전.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날 공개훈련이 열린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들은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제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바르셀로나 대다수 선수들이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부하고 버스에 올라탔다면서요.

처음엔 메시를 비롯한 3명의 선수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방송카메라로 준비됐고 기자들도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갑자기 바르셀로나 언론담당관이 오늘 인터뷰는 없다는 말과 함께 사라졌고 선수들도 자신들의 이름을 부르는 기자들을 외면한 채 갔다고 하더군요. 즐라탄이 인터뷰에 응해줬다고 하지만,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간단한 이야기만 하고 갔으니 기자들은 답답했고 또 부아가 치밀 수 밖에요.

저는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부하고 갔다는 사실을 듣고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건 선수들이 언론을 무시하고 싶을 때 보이는 태도거든요.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우 대표팀과 클럽팀에서 진행되는 믹스드존 인터뷰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경기장의 모든 불이 꺼질 때까지 믹스드존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도 있는데, 그래도 그것이 선수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성실히 임합니다.

그들이 처음 명문 클럽에 입단하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프로선수로서 날개를 피기 시작할 때, 각 클럽의 언론담당관들에게서 교육 받는 것이 바로 언론을 대하는 법과 믹스드존 인터뷰에 관한 내용들인데, 그런 교육을 받은 선수들이 믹스드존 인터뷰를 거부했다는 건 K-리그 담당기자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그래서 그 상황을 듣고 언짢은 기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알다시피 공식기자회견에서 알베스는 이번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과 경기를 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 알베스의 모국 브라질과 경기를 한 나라는 북한이죠. 한국에 입국하면서 북한과 헷갈려 했다는 건 아무 생각없이 입국하여 아무 생각없이 기자회견에 임했다는 거죠.

메시 역시 비슷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첫 느낌을 묻자 “자고 있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K-리그 담당 기자들은 두 선수에게 많은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질문이 제한된 상황에서 아주 불성실한 내용의 답변을 들어야했고 귀중한 질문 하나는 그렇게 날아가버리고 말았죠.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폭탄발언 뒤 바르셀로나를 초청한 대회 주관사 스포츠앤스토리와 프로축구연맹, 바르셀로나 이사진의 심야협상 뒤 자정에야 메시의 출전이 확정됐습니다. 급한 연맹은 메시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막기 위해 자정에 한번, 새벽에 한번 관련 내용을 문자 메시지로 전달하는 등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고요.

메시를 30분 이상 출전시켜야한다는 계약조항을 알지 못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이 만든 한밤 해프닝이었고, 계약서 조항을 주지시키지 못한 연맹과 상관없다는 듯이 팔짱만 끼고 있던 바르셀로나 이사진 등 한마디로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올스타전이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메시의 마술같은 슈팅이 아니라 경기장에 난입했던 2명의 팬이라고 여겨지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그간 바르셀로나는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이라며 스폰서사를 마킹하지 않았던 유니폼에 유니세프 로고를 박으며 어려운 이웃 돕기에 앞장서던 클럽입니다. 그러나 이번 올스타전에서만큼은 그 모습을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뼈아팠던 이번 올스타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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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오늘 성남구단 관계자와 메신저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제게 물었습니다.

“올스타전 가시나요?”
“아뇨. 남의 잔치에 갈 일이 있겠나요.”

그러자 성남구단 관계자가 “아이코. 언제부터 올스타전이 남의 잔치가 됐는지...”하며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축구판에 일하고 있는터라 K-리그 관계자 중 하나겠지만 이번 K-리그 올스타전은 우리 축제가 아닌 남의 잔치 같습니다.

바르셀로나 1.5군과 함께 뛰게 된 K-리그 올스타 선수들. 팬 투표와 감독 및 기술위원회 추천으로 선수가 꾸러졌는데 처음 발표된 20명의 선수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성남(정성룡, 몰리나)
울산(김영광, 김동진, 김치곤)
제주(조용형, 구자철)
포항(김형일, 김재성)
서울(최효진, 하대성, 이승렬)
전북(김상식, 에닝요, 이동국)
부산(김창수, 박희도)
수원(김두현)
광주(최성국)
경남(루시오)
10개 구단 20명의 선수들. 인천, 전남, 대구, 강원, 대전에서는 올스타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팬심의 부족인가요. 아니면 바르샤에 대적할 경기력을 보여줄 창과 방패 역할을 할 선수가 없어서인가요.

후에 부상과 이적을 이유로 김동진과 조용형이 빠지게 되면서 우승제(대전)과 인디오(전남)가 추가 발탁됐습니다. 이로써 인천과 대구, 그리고 강원은 올스타전과 전혀 상관없는 팀이 되버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다 시도민구단. 모기업을 스폰으로 하는 기업구단이 아닌 지자체의 후원으로, 그래서 그들보다 열악한 K-리그에 나서고 있는 시도민구단에서는 올스타 선수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들도 우리에게는 모두다 스타보다 빛나는 스타인데 말이죠.

작년 이맘 때 강원FC 선수단은 조모컵 한일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인천에 왔습니다.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렸던 한일 올스타전에 같은 팀 동료인 김영후가 출전했거든요. 김영후도 응원하고, K-리그 잔치인 올스타전도 축하하기 위해 강릉에서 4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긴 거리를 버스틀 타고 갔습니다. 알다시피 운동선수들은 장시간 앉아있기를 굉장히 힘들어하죠. 그래도 올스타전에 우리 선수가 뛴다는데 영동고속도로가 막히더라도 가야한다는게 팀과 감독과 선수들의 생각이었습니다.


무척 더웠던 8월의 여름밤. 연맹에서 나눠준 부채로 부채질을 하며 경기를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김영후는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김영후가 슬슬 몸을 풀기 시작했을 때 강원FC 선수들은 하나 둘 셋, 하는 구령과 함께 “김영후!”라고 이름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K-리그에서 뛰고 있는 프로선수가 아닌 정말 올스타전을 즐기러 온 축구팬의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보기 좋아 저도 웃으면서 함께 김영후의 이름을 외치고 환호하고 손까지 흔들었죠.


이후 교체로 김영후가 들어갔고, 중앙공격수로 뛰던 그에게 차범근 감독은 오른쪽 윙포워드라는 낯선 자리에서 뛰게 하였고, 그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며 경기에 임해야했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저희에게는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올스타전에 강원FC 선수들은 상암에 가지 않습니다. 단체로 미팅룸 VTR을 통해 경기를 지켜볼 계획도 없구요. 강원FC 선수들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정말로 남의 잔치거든요. 그건 아마 인천유나이티드나 대구FC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최강희 감독의 입장에서는 바르샤 1.5군이라 할지라도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모인만큼 꼭 이기고 싶겠죠. 그래서 자신의 축구색깔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선수들로 뽑았겠죠. 인천, 강원, 대구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다른 팀에 자신의 축구를 잘 이해하는 선수들이 좀 더 많았던 거겠죠.

K-리그 올스타전이라면 K-리그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럽 이상의 클럽을 표방하는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을 위해 경기 일정을 변경하고 고가의 티켓 가격(1등석 11만원. 2등석 9만 9천원, 3등석 7만 7천원 등)을 매겼습니다.

이것이 정말 K-리그 팬들 위한 올스타전인가요. K-리그 선수도 외면한 올스타전. 이것이 이번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의 현 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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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6경기 연속 무패에 시름하던 광주상무가 강원FC를 만났습니다. 사실 시작 전만해도 홈관중의 어마어마한 응원과 열기를 등에 업은 강원의 승리로 점쳤었죠. 광주는 7연패라는 부끄러운 기록 앞에 무릎 꿇은 것이라 여겼습니다. 경기 전날 광주 선수들을 우연찮게 만났는데, 정말 강원을 꼭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더군요.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시무시한 군인 특유의 정신력이 살짝 무섭기도 했고요.

그리고 역시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군요. 광주는 1-2로 지고 있던 후반 말미까지 공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패배하지 않겠다는 정신력으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마법같은 힘을 발휘했고, 광주의 소중한 골로 이어져 결국 후반 42분 광주는 2-2까지 따라 붙었죠. 강원FC 역시 마지막까지 공격의 공격을 계속하였지만 무엇보다 주전 골리 유현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손실이 컸던 것 같습니다. 강원에게는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광주에게는 군인정신으로 얻은, 승리와 다를 바 없는 소중했던 무승부였던 그날의 경기. 그 생생한 현장을 한번 보시죠.

경기 시작 전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원FC 선수들.

오원종의 선제골이 터지고. 도움을 준 이창훈에게 달려가 안기는 오원종.

표정 참 애틋하죠? ^^

그때 라피치가 갑자기 나타나 아이 얼르듯 오원종을 들어 올렸습니다. ㅎ

권순형이 잘했다며 아이 어르듯 얼굴을 만져주고 있네요. ㅋ

광주의 김명중은 긴장이 컸는지 PK를 멀리 하늘로 보내버리고.

하지만 후반 2분 최재수의 동점골이 터지자 살았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입니다.

괴물 김영후는 만회하겠다며 열심히 뛰어다녔고.

결국엔 이을용의 명품크로스에 힘입어 역전골을 터뜨립니다.

이번에도 가장 먼저 달려가 축하해주는 이창훈. ^^

하지만 광주의 군인정신은 강했습니다. 후반 42분. 그러니까 종료 5분에...

강진규의 중거리슛이 터지며 동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좋아죽는 강진규(우)와 광주의 첫번째골을 기록했던 최재수(좌)의 표정 좀 보세요.

강원 선수들의 공격은 계속됐습니다. 역전 그 하나만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안성남 선수의 회심의 슛은 광주 골리 김용대에게 막히고...

강원의 큰형님 이을용도 열심히 뛰었지만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고 2-2로 경기는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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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 광주잡고 홈경기 2연승 가자!
창단 첫 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강원FC가 8월 30일 오후 7시 춘천종합운동장에서 광주상무와 2009 K-리그 2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6승 5무 7패 승점 23점으로 리그 9위를 기록 중인 강원FC에게 이번 광주전은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다. 강원FC 선수들은 홈에서의 멋진 승리로 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함과 동시에 춘천을 찾은 팬들에게 인천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겠다며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글/플라이뭉치맨 정리/헬레나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지난 주말 휴식 라운드를 맞이한 강원FC 선수단은 강릉에서 발을 맞추며 앞으로 전개될 순위 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대학축구의 강호로 꼽히는 고려대학교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경기 감각을 최고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한편 반가운 소식들도 들려왔다. 강원FC의 숙소와 연습구장으로 활용될 강릉축구공원의 잔디구장이 개장되면서 선수들이 보다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연습할 수 있게 되었고 지난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던 마사는 착실히 훈련을 소화하는 가운데 예전의 경기력을 점차 되찾고 있는 중이다. 강원의 승리를 위한 조건들이 차근차근 갖춰지고 있는 가운데, 팬들에겐 이제 경기장에서 짜릿한 승리를 즐길 일만 남았다.

이번엔 다르다
양 팀은 지난 4월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7라운드 경기에서 한 차례 격돌했다. 당시 강원은 윤준하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지만 아쉽게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다. 당시 광주는 리그 1위를 질주하며 강원FC와 함께 ‘오렌지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기세가 상당히 꺾인 모습이다. 7월 4일 전북전 2-3 패배 이후 벌써 6연패의 수렁에 빠진 광주다. 특히 주전과 비주전 간의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엔 6강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승리의 깃발을 높이 들어라!
강원FC에게 최근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광주는 더 없이 좋은 먹잇감이 될 것이다. 지난 전남전에서 도움을 추가하며 공격포인트 1위로 올라선 김영후는 득점왕 경쟁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이며 오원종, 안성남, 이창훈, 박종진 등 양 날개를 맡고 있는 선수들이 정교한 크로스로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다. 중원에서는 ‘큰 형님’ 이을용과 프로 무대 적응을 끝낸 권순형,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마사가 경기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라인에서는 마토의 뒤를 이을 크로아티아산 ‘통곡의 벽’ 라피치와 곽광선이 호흡을 맞추며 특급수문장 유현이 그 뒤를 받칠 것이다.

이제 더 높이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매 경기 결승전과 같은 접전이 이어질 2009 K-리그. 승리의 여신은 이제 강원을 향해 미소를 보낼 것이다. 광주를 상대로 승리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 강원FC 전사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Key Player
No.06__MF__안 성 남

이을용, 마사 등 강원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들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음에도 최근 강원이 좋은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기저에는 무엇보다 안성남의 역할이 컸다. 중앙MF에서 공격수, 그리고 이제는 날개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내고 있는 안성남은 강원FC의 진정한 ‘멀티플레이어’다.
지난 전남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측면 돌파 후 직접 득점에까지 성공하며 그야말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인해 지난 4월 있었던 광주와의 원정 경기를 숙소에서 지켜봐야 했던 한을 이번경기에서 제대로 풀어보겠다는 기세다. 최순호 감독으로 하여금 다양한 공격 조합을 가능하게 만드는 그의 재능이 이번 광주와의 홈경기에서는 어떤 마법과도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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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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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던 그 미소
2007년 7월20일 저녁 8시 상암월드컵경기장. 63,000 여명의 관중들이 모였기 때문일까요? 피부와 폐에 닿는 공기들은 무척이나 끈적거렸습니다. 양손으로 열심히 손부채질을 했지만서도 더위는 좀처럼 가시지 않더군요. 이미 땅거미는 짙게 깔렸는데도 말이죠. 

그때 갑자기 “와~”하는 함성이 들렸습니다. 전광판에 선수들의 모습이 잡혔기 때문이죠. 에스코트 어린이의 손을 잡은 FC서울과 맨체스터Utd.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제 시선은 유독 한 선수에게만 쏠렸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만 하고 끝낸다면 대부분 ‘맨유 선수 중 하나겠지’라고 추측할지 모릅니다. 맨유 선수들이야말로 평소 보기 힘든 세계적인 선수들이니까요. 저와 친한 지인들은 “혹시 비디치 아니야?”라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네, 저는 그 선수를 무척이나 좋아하거든요.

그러나 제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는 따로 있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는 그렇게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긴장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으로 말이죠.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상협 선수였습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신나게 만든 것일까요? 맨체스터Utd.라는 명문팀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는 사실이 그를 춤추게 만들 것일까요? 빈 좌석을 찾아볼 수 없는 상암경기장을 처음 봤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경기장 곳곳에서 터지던 플래시보다 더 반짝이는 눈빛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러나 사실 FC서울 선수들에게 관중들로 가득 찬 경기장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FC서울은 그해 4월8일 수원전에서 이미 프로축구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터였습니다. K-리그 한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55,397명의 관중이라.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대단한 기록이었죠.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이상협 선수는 그날 뛰지 못했답니다. 2군에 있었기 때문이죠. 사실 그는 2006년 가을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그 때문에 2007년 초 무릎 수술을 해야만 했죠. 재활을 하는 데에만 자그마치 3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덕분에 터키 전지훈련에도 따라가지 못했고요. 축구화도 3월이 돼서야 겨우 신어볼 수 있었답니다. 

 “그 경기요? 안 봤어요. 보기 싫었어요. 홈 경기장에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는 건 모든 선수들의 꿈이잖아요. 보면 더 뛰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아서 일부러 안 봤어요.”

그런데 말이죠, 수만 명의 관중들 앞에서 뛰고 싶다던 그 꿈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답니다. 3개월 전, 경기를 보지 않겠다며 시무룩한 얼굴로 텔레비전 전원을 꺼버린 그때의 이상협 선수는 어디로 간 걸까요? 7월20일, 그날 그 자리에는 얼굴 한 가득 행복한 웃음꽃이 만개한 이상협 선수만 있었을 뿐입니다.

“저희 팀이 14개 구단 중에서 제일 인기 많잖아요. 항상 많은 사람들 앞에서 뛸 수 있어서 좋아요. 그 중에서도 홈 경기장에서 뛸 때가 제일 좋아요. 그런데 오늘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뛰었다는 건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너무 좋아요.”

경기가 끝난 후, 스물 두 살의 이상협 선수는 열두 살 소년 이상협으로 돌아가 웃었습니다. 좀처럼 잊기 힘든 웃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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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협이 누구에요?
 
‘이상협’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3년 전 그때가 생각납니다. 2004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아시아 청소년 대회 취재를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탔을 때였습니다. 비행기에서 만났던 이강진 선수는 제게 이렇게 말했죠. 

“제 친구 중에 이상협이라고 있거든요. 걔도 참 잘하는 친구인데… 와서 같이 뛰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우승 기쁨도 함께 누렸을 텐데 말이에요.”

누군지 모르겠다고 하자 이강진 선수는 “17세 청소년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며 “정말 잘하는 친구”라고 아낌없이 칭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강진 선수의 말대로 이상협 선수는 17세 청소년대표팀에서 잘 나가는 에이스 중 하나였답니다. 어디 한번 그의 출전 기록들을 살펴볼까요? 2003년 1월 러시아에서 열렸던 U-17 친선대회에서 이상협 선수는 3게임이나 연속으로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였죠. 같은 해 4월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친선대회와 6월에 열린 부산컵에서는 각각 2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덕분에 핀란드에서 열린 U-17 청소년 월드컵 예선 3경기 모두를 뛸 수 있었죠.   

그렇지만 그도 선수입니다. 그리고 시련 없는 선수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 말입니다. 그에게 다가온 첫 번째 시련은 바로 19세 청소년대표팀 탈락이었습니다. 그 시련이 주는 아픔과 좌절의 쓴맛 앞에서 고개 숙이고 있을 때 생은 또다른 시작이라는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그의 실력을 알아본 FC서울이 입단계약서를 내밀었거든요.

그 나이 또래 축구 소년들의 꿈은 다 그렇겠죠. 대표팀 발탁, 그리고 프로 입단. 그 큰 두 개의 꿈 중 하나를 이뤘으니 아주 조금은 숨을 돌렸을 듯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찰나의 시간에 불과했습니다. 프로생활은 그에게 결코 녹록치만은 않았으니까요.  

서서히 프로에 녹아들다
“게임 못 뛰는 게 제일 힘들었죠. 고등학교 때만해도 제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프로에 와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저보다 나이 어린 애들보다 훨씬 못하는 거예요. ‘왜 안 되지?’, ‘왜 안 될까?’하면서 고민했어요. 그러다 나중에는 2군 게임도 못 뛰게 됐어요. 정말 너무 많이 힘들었죠.”


그가 입단 첫해를 어떻게 보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굳이 아픈 기억을 들춰가며 물어보고 싶은 마음 또한 없습니다. 그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며 ‘이 정도 쯤 힘들었겠지’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그의 첫 모습은 입단 1년 후인 2006년 7월 19일 울산전입니다. 그는 후반 15분 정조국 선수와 교체되며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2분 쯤 뒤에 첫 번 째 슈팅을 날렸죠. 그것은 K-리그 무대에서 그가 처음 날린 슈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슈팅은 그대로 골로 연결이 됐습니다. 아, 가슴 시린 데뷔골이었습니다.

결국 그의 데뷔골은 그날의 결승골이 돼 FC서울에게 승리를 안겨줬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이럴 때 신데렐라라는 표현을 쓰는가 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납니다. 비록 그해 시즌, 무릎 부상으로 비록 2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그는 이렇게 단 2경기만으로 자신의 이름을 모두에게 각인시켰습니다.

누군가는 그 모든 것들이 그의 강한 의지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지지 않으려는 그 마음이 쓰러질 것만 같은 순간마다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네, 모두 맞는 말입니다. 언젠가 이상협 선수도 경기장에서 그와 비슷한 말을 했거든요.
 “게임에 들어가면요, 죽기 살기로 뛰어요. 지는 게 싫거든요. 뛰면서도 절대 진다는 생각은 안 해요. 그래서 골 먹히면 너무 화가 나요.”

그를 다시 만난 것은 2007년 4월 15일 울산전입니다. 박주영 선수와 이천수 선수가 만난다며 상암벌 빅 매치라고 떠들었지만 소문난 잔치가 그러하듯 경기는 예상과 달리 지루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협 선수는 바로 그날 1군 복귀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아쉽게도 그의 시즌 첫 경기는 0-0 무승부에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못내 억울했나봅니다. 그래서 다섯 경기 만에 강렬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나봅니다. 혹시 그해 5월2일 전북전, 그날을 기억하시나요?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더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이상협 선수가 누드 세레모니를 선보였던 날이라고 하면 기억에 도움이 될까요? ^^

얼마나 기뻤으면 유니폼을 벗어 던지며 서포터스에게 달려갔을까요? 올 시즌 터진 자신의 첫번째 골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넘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나봅니다. 그러나 그 골은 비단 이상협 선수 본인 뿐 아니라 모두에게 큰 의미를 가진 골이었습니다. 바로 FC서울의 6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을 끊어버린 골이었으니까요.

후에 그에게 농담조로 혹시 의도한 세레모니가 아니냐고 물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상협 선수의 대답은 “그렇다”였습니다.

“경기 전에 골을 넣으면 어떤 세레모니를 할까 종종 생각해요. 재미있는 세레모니를 보여주면 팬들이 좋아하잖아요. 프로 선수니까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제 존재도 각인시키고… 결국 모두에게 좋은 것 아니겠어요? (웃음).”

그 때문에 출전선수 명단에 이상협 선수의 이름을 발견할 때면 늘 알 수 없는 기대감에 사로잡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또 어떤 세레모니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는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뜁니다. 그것이야말로 프로선수 이상협의 꿈이니까요.

끝나지 않을 그의 꿈
현재 FC서울은 박주영 선수의 이적과 김은중, 정조국 등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최전방을 책임질 선수들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데얀 선수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고는 하다만 혼자는 힘든 법입니다. 신예 이승렬 선수는 데뷔 첫 시즌인지라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고요. 그런 현실 속에서 슈퍼 조커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이상협 선수입니다.

그는 어제 열린, 리그 1위 자리를 놓고 다툰 성남과의 일대혈전에서 종료 3분 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습니다. 실로 마법같은 등장이었지요. 왼쪽 측면에서 문전 앞을 향해 달려들던 이상협 선수의 움직임을 삽식간에 읽은 이청용 선수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크로스도 대단했지만, 무엇보다 단 한번의 터치로 골을 성공시킨 이상협 선수의 결정력을 칭찬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겠지요.

그에게 물었습니다."요즘 기분 좋죠? 게임도 많이 뛰고 골도 많이 넣고 무척 행복할 것 같아요." 이상협 선수는 땀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힘든 걸요”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러더니 이내 씩 웃었습니다. 물론 애써 짓는 그런 웃음은 아니었답니다. 저는 그 웃음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몸은 조금 피곤하도 힘들지라도 이렇게 뛰는 지금이 좋다. 그렇게 말이지요.  

언젠가는 17세 때 입었던 대표 유니폼을 다시 한 번 입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선발돼 뛰는 모습을 상상해보곤 하죠. 수원과 만날 때엔 보란 듯이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고 싶습니다. 지는 것은 정말 싫으니까요. 경기가 없는 날이면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과도 우연히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은퇴 후에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모든 것들은 지금 그가 꾸는 꿈입니다. 그리고 숨 쉬며 달리는 이 시간동안만큼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꿈들입니다.

그 목록 속 하나의 꿈이 이뤄지면 또 하나의 꿈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겠지요. 그렇게 조금씩 자라며 축구선수 이상협이 되는 것이겠지요.

앞으로도 그의 꿈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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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J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만나 한판 대결을 가졌습니다.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올스타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올해 처음 갖는 이 경기를 차마 놓칠 수는 없었기에, 또 실로 오랜만에 열린 또 하나의 '한일전'인지라  저는 자비를 털어 비행기를 타고 도쿄까지 날아 갔습니다.



그런데 올스타전이 코앞인데도 도쿄에서 저는 관련된 행사 포스터를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2006년 클럽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도쿄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거리 곳곳에는 대회 관련 홍보물이 넘쳐났죠. 때문에 이번에는 너무 홍보에 무심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시합 당일엔 2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그래서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한데 특이한 점은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올스타전’이라는 특별한 경기 같은 경우 그간 K리그 연맹에서는 경기 시작 전과 전반전이 끝난 하프타임 때, 이렇다 할 공연이나 행사 같은 것들을 마련하곤 했답니다. 그런데 J리그 연맹에서 모든 것을 준비한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그런 이벤트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경기는 초반 J리그 올스타전 선수들이 지배하는 양상이었으나 행운의 여신은 우리 편이었습니다. 선제골은 최성국 선수의 몫이었습니다. 전 일본 관중들로 둘러싸였다는 사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이 들어갈 때마다 벌떡 일어나서 마구 마구 소리를 질렀답니다. 그때마다 저와 제 친구들을 둘러싸고 있던 일본 관중들은 그저 침묵할 뿐이었죠. 그래서 원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인가 보다 했는데 3-0으로 지고 있다가 1골을 만회하자 다들 소리치며 좋아하더군요. 저처럼 벌떡 일어섰던 관중들도 있었습니다. ^^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독도문제 때문에 예민해져 있는 이 시점에서 일본에게 절대 질 수는 없다며 정말 이를 악 물고 뛰었다고 하더군요. 최성국 선수는 첫 골을 성공시킨 후 총을 쏘는 시늉을 했는데 다분히 독도문제와 관련한 ‘의미’가 있는 세레모니였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경기 종료 후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한일 양국의 축구가 서로 돈독하게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던 최성국 선수의 발언처럼, 단순히 이기고 지는 것에서만 끝내서는 안되겠죠.

어쨌거나 일본 적지에서 무려 3골이나 터뜨리며 시원하게 이긴 모습은 정말 ‘더위’를 한번에 날려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별중의 별, K리그 올스타선수들은 역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별들이었습니다.

중계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던 뒷풍경들,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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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종료 후 일본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던
일본 꼬마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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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우승팀은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에게 돌아갔습니다.

11월 11일 성남 탄천운동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포항은 전반 43분 터진 죠네스의 선제골을 잘 지켜 2연승(1차전 3대 0 포항 승)으로 너무나 쉽게 2007 시즌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요.


이번 포항의 우승은 여러모로 인상 깊습니다. 우선은 리그 5위 팀이 '6강 플레이오프 제도' 덕분에 경남, 울산, 수원을 연거푸 제압하며 결국엔 우승했다는 사실이 가장 눈에 띕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포항의 우승이 더욱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바로 ‘축구는 이름값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명제가 ‘참’임을 다시 한 번 증명시켜줬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비록 1차전에서 장학영 선수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정성룡 선수는 특유의 침착함으로 마지막까지 포항의 골문을 지켜냈습니다. 청소년대표 시절 한 살 어린 차기석 선수에게 밀리며 2인자의 설움을 겪어야만 했지만 그는 홀로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묵묵히 이겨냈지요. 결국 정성룡 선수는 이번 챔피언결승전에서 포항을 우승으로 이끌며 ‘진정한 1인자’로 빛났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가 대단하게만 보이는군요.

박원재 선수 역시 그렇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배출한 또 다른 스타지요.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그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연속골을 뿜어내며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한 ‘중고 신인’이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스타’로 거듭났습니다. 또 하나의 신데렐라 역사를 쓴 그 모습이 그저 대견스럽기만 하네요. 


최효진 선수도 빼놓을 수 없겠죠.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그때, 그는 울산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굵은 눈물방울을 잔디 위로 쏟아내야만 했지요. 당시 이를 보다 못한 장외룡 감독이 직접 나서 그를 달래줘야만 했을 정도로 그는 참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아픔은 결국 오늘의 기쁨으로 승화됐습니다. 올 시즌 포항으로 이적하며 오범석 선수에게 밀려 벤치 설움도 겪었지만 그는 결국 주전 자리를 꿰차며 우승의 주역이 되었네요. 그 모습에 대견하다는 생각만 연신 드는군요.  


이광재 선수는 또 어떻고요. 경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조짐을 보였던 그는 이어 펼쳐진 울산전과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역시 골을 기록하며 ‘특급 조커’로서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줬습니다.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가봅니다.


그러고 보니 포항 수비의 핵 조성환 선수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한때 ‘김호의 아이들’ 중 하나로 총망 받는 미래를 보장받는 듯 했지만 포항 이적 후 잠시 잊혀진 존재가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더욱이 지난겨울 진행했던 루마니아 리그 진출이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많은 우려의 눈으로 그를 지켜봤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역시 프로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완벽한 플레이로 포항의 수비를 책임졌으니까요.  그의 노고 역시 칭찬하지 않을 수 없겠죠.   


‘돌아온 스트라이커’ 고기구 선수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지난 해 포항은 이동국 선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를 걱정해야만 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9골3도움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이동국 선수의 자리를 확실히 메운 고기구 선수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4일 인천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이후 10월 10일 울산전까지 그는 연이은 골 침묵 속에서 괴로워해야만 했습니다. 그 때문에 경남, 울산, 수원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중용되지 못하는 결과와 만나야만 했고요. 그러나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파리아스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고기구 선수는 그 믿음에 보답했지요. 성남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보여준 그의 골은 정말 멋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장 투혼을 불사른 K-리그 17년 차 김기동 선수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마지막으로 필드 플레이어로서는 최다출장(426경기)인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만약 그만의 지독한 ‘자기 관리’가 없었다면 우승컵을 드는 오늘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17년 만에 손에 든 우승컵, 그 뒤에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뒤에 얻은 승리가 있었습니다. 진정한 승자가 된 그에게 존경의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이로서 2007 K-리그도 끝이 났습니다. 2007 시즌 일정표가 나오길 기다렸던 지난겨울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참 빠르기도 하지요. 어느새 다음주에는 신인 선수 드래프트 일정까지 잡혀있고요. 내년에는 또 어떤 선수들이 등장하여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할까요?  그 생각만으로도 제 마음은 어느새 내년 봄을 꿈꾸며 빠르게 뛰기 시작하네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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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