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현은 지난 9월 10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김영후의 도움으로 이적 후 2호골을 터뜨리며 완벽하게 강원FC에 녹아내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투톱으로 함께 뛰던 김영후와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사실 그날은 비가 계속해서 내렸고 '레인메이커'라는 서동현의 별명이 생각났던 밤이었습니다. 특히나 비가 오면 특히 더 잘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기에 내심 서동현의 골을 기대하기도 했어요. 역시나, 강원의 레인메이커는 비만 만들지 않았죠. 멋진 골도 만들어냈습니다. ^^


3-1로 이겼던 아름다운 밤. 골을 터뜨린 서동현에게는 더욱 특별했던 밤이었겠죠. 그리고 2호골을 터뜨리도록 도와준 김영후에게 고마움을 표한 밤이기도 했고요. 팀 동료로 함께 뛰는 이상 항상 김영후에게 고마워할 서동현이겠지만 그래도 딱 한번 얄미웠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서동현과의 인터뷰 도중 알게 된 재미난 사실을 공개해드릴게요.

인터뷰 도중 서동현은 “지난 8월 14일 대전전에서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어요. 굉장히 기뻤는데 슬프게도 1호 퇴장이 그보다 더 이슈가 되었네요”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죠. 서동현은“당시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뿐 아니라 팬들에게까지 미안했습니다. 락커룸에서도 안절부절 못했는데 (김)영후 형의 프리킥 결승골 덕분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갈 수 있었어요. 페어플레이를 중요시하는 강원의 선수로 뛰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라고 다짐했지요.

한데 서동현의 재미난 고백이 이어졌습니다. 서동현은 인터뷰 도중 투톱 파트너로 활약 중인 김영후에게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는데요,“퇴장 당할 당시 영상을 보니 영후 형은 옆에서 물만 먹고 있던데요?”라며 “다음날 다들 나를 위해, 심지어 코치님까지 나서 변호해주고 있었는데 ‘형은 그 상황에서 물이 먹히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너 몫까지 뛸 생각에 힘이 들어 물을 마셨다’며 째려보더라고요”라며 웃었습니다.

이어 서동현은 “이적 후 첫 골을 넣고 서포터스 나르샤를 위해 나르샤가 멤버로 활동 중인 브아걸의 시건방춤을 추었는데, 다들 예쁘게 봐줘서 고마웠어요”라며 “팬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홈에서는 2호 세레모니를 보여줄 예정이에요. 제 세레모니를 통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즐겁게 돌아갔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도 드러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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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와 전북현대와의 K-리그 21라운드 경기가 열렸던 전주월드컵경기장. 많은 분들은 전북의 홈에서의 가뿐한 승리를 예상했죠.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이 사실상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전북과 아직 중하위권에 링크된 2살박이 강원과의 대결이었기 때문이죠.


경기 시작 전 배포된 출전선수 명단에는 조금 놀라웠습니다. 지금까지 리그경기마다 선발로 선발됐던 유현 골키퍼 대신 리그 출장기록이 고작 2경기에 불과한 초보 골키퍼 김근배가 나왔습니다. 미드필더에서는 중국 국가대표 리춘유 대신 권순형이 나왔고요. 이을용은 부상에서 회복한 복귀전이었습니다.


에닝요, 루이스, 이동국, 김형범, 로브렉 등 쟁쟁한 선수들로 가득찬 전북은 아무래도 골리앗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강원FC 선수들은 다윗 같은 강건함이 있었습니다. 전반 15분 김영후의 패스를 받은 정경호가 친정팀을 상대로 첫골을 뽑아냈고 전반 41분 다시 한번 김영후의 패스를 받은 서동현이 팀 2번째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서동현의 경우 이적 후 2호골이었고 성공적으로 강원FC에 녹아내린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강원FC의 공격은 후반들어서도 매섭게 계속됐고 후반 13분 김영후가 다시한번 정경호를 도왔고 정경호는 팀 3번째 골을 성공시킴과 동시에 멀티골을 올리며 친정팀에 뼈아픈 패배의 맛을 보게 했죠. 후반 42분 이요한의 만회골이 터졌으나 3-1. 전북에게는 시간이 부족했고 강원FC는 지난해 7월 이곳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5-2로 이겼던 기쁨을 다시 한번 재연했습니다.


무승부와 패배의 갈림길 속에서 오랜만에 원정에서 강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참으로 달콤했던, 그리고 아름다웠던 밤이었습니다. 그래서 축구는 공이 굴러갈 때까지 모른다는 말이 나오는 가 봅니다. 


입장하는 선수들.

정경호의 첫번째 골.

기뻐하는 주장.

동료들과도 기쁨을 나누고.

패스의 달인 권순형.

이날 경기의 수훈갑 정경호.

도움을 준 김영후와의 포옹.

라피치와도 함께.

이을용의 지시를 받으며.

나르샤의 열띤 응원.

멋졌던 나르샤.

정경호와 김영후의 시너지 효과!

이날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정경호.

이렇게 좋아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참으로 오랜만. ^^

팬들과도 기쁨을 나누고.

첫번째 골이 들어가던 순간의 장면.

질주본능 김영후.

김영후의 포효.

서동현의 팀 2번째 골.

어쩔 줄 몰라하는 나르샤. ^^

영후, 동현 모두 수고했어!

이을용에게도 수고했다고 말씀하신 김원동 사장.

팬들에게 감사인사 중인 강원FC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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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오랜만에 만난 하대성은 부쩍 키가 자라 있었다. 경험은, 확실히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가장 큰 원동력인 듯했다. 울산에 몸담았던 2005년, 2경기 출장이 프로경력의 전부였던 그의 이름을 외는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2006년 대구 이적 이후 매년 2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이제는 어엿한 팀 내 구심점으로 거듭난 상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다시 만난 하대성은 태극마크 아래 서 있다.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 늦가을 하대성에게 전해진 희소식이었다.



짧은 인사와 함께 자리에 들어선 하대성과 만난 순간 수원과의 시즌 21라운드 홈경기에서 터뜨린, 그림 같던 시저스킥이 생각났다. 공중에서 하대성의 두 발이 교차하던 찰나 대퇴근은 잘게 쪼개지며 드러났고, 그렇게 빠르고 강한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전문 프로그램이 조사한, 팬들이 뽑은 해당 라운드 베스트골로 선정될 만큼 참으로 멋진 골이었다.

한데 당사자인 하대성은 칭찬이 머쓱해질 정도로 덤덤한 반응이다. 골은 넣었지만 경기력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더구나 팀은 1-2로 패했기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면서.

“전반 초반부터 몸이 무거웠어요. 팀을 위해서라면 교체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도 변병주 감독님께선 끝까지 저를 믿고 기용해주셨죠. 덕분에 그런 골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경기 중 교체아웃 됐다면 정신적으로 무너졌을지 몰라요. (전임)박종환 감독님이 계실 적엔 자주 그랬거든요. 전반만 뛰고 라커룸에 들어갈 때면 이렇게 뛸 바엔 차라리 안 뛴 게 나았다며, 제 자신에게 실망했다며 자책을 많이 했었죠.”

사람은 믿는 만큼 자라기 마련인데 하대성의 경우가 꼭 그랬다.

“언젠가 변병주 감독님께서 ‘네가 마음먹고 뛴다면 어떤 선수도 절대 따라 잡지 못할 거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보다 더 힘이 되는 게 또 있을까요. 제겐 보약 같은 말씀이었죠.”

사실 하대성을 향한 변병주 감독의 믿음은 시즌 전부터 유달랐다. 변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엔 하대성을 주목하라. 분명 뭔가 해낼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그만큼 하대성을 향한 감독의 기대는 컸고 그 역시 이를 모르진 않았다.

“물론 처음엔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에요. 아무래도 책임감이 크게 다가오니까요. 그렇지만 이제는 팀에서 제가 갖고 있는 비중이 커졌기에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고 생각해요. 대전전(6월28일 1-1무) 때 발목 부상을 입고 2경기를 쉬어야만 했어요. 당시 감독님께서 인터뷰 도중 ‘우리 팀은 하대성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경기력의 차이가 크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를 좋게 봐주시는 마음에 감사드려요. 하지만 거기에 고무돼 안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중원에서 더욱 무게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거든요. 감독님 말씀대로 존재감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라도요.”

그의 이름을 한자로 쓰면 大成. ‘큰 대’자에 ‘이룰 성’자로, 풀어 설명하자면 ‘크게 이루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름처럼 살기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 하대성이라면 어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고교시절 부상으로 2년 간 운동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잊혀진 유망주는, 결국 보란 듯이 일어서 대표팀까지 입성했으니까. 그래서였을까. 헤어지기 전 악수를 나누고 돌아서는데 손끝에서 여운이 참 깊고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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