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부산과의 경기에서 강원FC는 후반에 단 1개의 슈팅만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이날의 극적인 동점골이 되고 말았지요. 후반 19분 이상돈이 부산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고 리춘유가 골 에어리어 쪽으로 올려보냈습니다. 그리도 득달같이 수비수 곽광선이 달려들어 헤딩으로 연결, 골을 성공시키고 말았습니다.

지난 8월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도 곽광선은 위로 올라와 공격에 가담했고 시즌 1호골을 기록하기도 했지요. 지난해에도 3골을 성공시키며 골넣는 수비수의 반열에 올랐는데, 벌써 2호골을 기록하며 이쯤하면 대표팀의 이정수 못지 않게 공격적인 재능까지 갖춘 팔방미인 수비수라고 부를 수 있겠죠?



수비수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인해 동점골이 터졌고 이것은 이날 경기에서 분명 인상적인 장면이 분명했죠. 그러나 참으로 인상적인 풍경은 그 다음에 펼쳐졌습니다. 곽광선이 A보드를 넘고선 서포터스석까지 달려간 것이었죠. 멀리 부산에서 열린 원정경기까지 응원하러 와준 팬들과 함께 세레모니를 하는데, 멀리서 보던 제게도 참으로 흐뭇한 장면이더군요.

가까이서 보면 이날 팬들이 얼마나 기뻤는지 사진으로만 봐도 느껴지시죠? 벌써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이 회원보고 곽광선 여자친구라는 새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네요. ^^


사실 EPL를 볼 때마다 부러웠던 건 화려한 플레이나 최신식의 경기장이 아니었어요. 관중과 선수과 하나되는 그 특유의 경기장 분위기가  전 늘 부러웠죠. 골 장면이 잡힐 때마다 관중과 함께 기뻐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저랬으면, 했는데요. K-리그 선수들도, 골 넣고 나면 늘 수줍기만 했는데 이제는 팬들을 먼저 생각하는 등 많이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팬과 하나되는 세레모니는, 역시나 그랑블루 서포터의 오직 하나뿐인 사랑, 수원 선수들이 제일 잘하는 듯 합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있으니 사랑받는 법도 잘 알고 있다는 거. 당연하겠죠? ^^


호세모따 골장면


다카하라 골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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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창단 이후 강원FC는 단 한번도 부산을 이긴 적이 없습니다. 총 3차례 맞붙었는데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죠. 부산의 강원전 무패를 최순호 감독 역시 모르진 않았죠. 그래서 올 시즌 마지막 대결이었던 이번 부산전에서 꼭 승리하고 싶었고, 그래서 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에 미리 부산에 내려가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점검하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전반전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습니다. 양팀 모두 공수 양면에서 어느 한쪽이 우의에 점하고 있다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강원FC와 부산이 기록한 슈팅은 각각 1개와 3개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확하게 말하면 휘슬이 울린지 46초만에 김근철이 양동현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죠. 이후 부산의 공격은 거세게 시작됐습니다. 후반전에만 기록한 슈팅은 9개로 그중에서 유효슈팅이 6개나 됐지요. 다행히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선방으로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부산의 황선홍 감독은 골 결정력 때문에 이기지 못했다며 아쉬워했죠.

부산이 결정력에 울었다면 강원FC는 결정력 때문에 웃었습니다. 강원FC는 후반에 단 1개의 슈팅만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이날의 극적인 동점골이 되고 말았지요. 후반 19분 이상돈이 부산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고 리춘유가 골 에어리어 쪽으로 올려보냈습니다. 그리도 득달같이 수비수 곽광선이 달려들어 헤딩으로 연결, 골을 성공시키고 말았습니다.

지난 8월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도 곽광선은 위로 올라와 공격에 가담했고 시즌 1호골을 기록하기도 했지요. 지난해에도 3골을 성공시키며 골넣는 수비수의 반열에 올랐는데, 벌써 2호골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재능도 뽐내고 있습니다.

경기 종료 후 최순호 감독은 부산을 상대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고 무승 사슬을 이번 시즌에 끊으려고 했지만 결국 다음해로 넘겨야한다는 사실이 아쉽다고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던 중 황선홍 감독과 마주쳤고 두 감독님이 복도에서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니 참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그리고 대한민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었던 두 사람이 이제는 감독으로 다시 만난다는 사실. 역사는 돌고 돈다라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기에, 제게는 참 인상깊은 순간이자 장면으로 다가왔습니다.

내년 시즌, 강원FC는 부산을 상대로 무승사슬을 끊을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최전방을 책임졌던 두 감독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경기는 끝났지만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입장하는 선수들,

서동현의 몸싸움.

볼을 향해 달려가는 안성남의 끈질김.

골을 터뜨리기 위해 바제가 보여줬던 악착같던 노력.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던 곽광선.

프리킥을 얻어내며 동점골의 시발점이 되었던 이상돈의 투혼.

역전골을 터뜨리기 위해 노력했던 바제.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서로를 격려했던 강원FC 선수들의 아름다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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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김정남 감독님에게는 신기(神氣)라도 있는 것일까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남 감독은 ‘결승전에 활약할 기대주’로 양동현 선수를 꼽았지요. 그 말에 양동현 선수는 통쾌한 왼발슛으로 보답했습니다. 그것도 경기가 시작된지 3분 만에요. 울산의 입장에서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덕분에 미드필드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계속해서 FC서울을 압박했죠.


그런데 이게 웬 운명의 장난입니까. 전반 48분, 최원권 선수는 왼발로 중거리슛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박동혁 선수는 그 순간 그만 공에 손을 대고 말았지요. 골문을 향해 가던 공이 아니었는데도 말이에요. 결국 그는 핸드볼 파울로 경고를 받았으며 FC서울에게는 페널티킥이 주어졌습니다.


“페널티킥은 항상 자신 있어요. 거의 져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라며 늘 자신하던 김영광 선수였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공은 김영광의 움직임보다 빨랐습니다. 결국 1-1 무승부로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그때 고개 숙인 채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박동혁 선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신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이 주어졌을 때, 그는 제일 먼저 김영광 선수에게 달려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일부로 그런 게 아닌데 이렇게 돼버렸네. 영광아, 잘 할 수 있지? 너만 믿는다.” 어떤 마음으로 그 이야기를 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리고 고개 숙이던 그 순간의 마음까지요. 그렇죠. 쉽게 갈 수 있었던 경기가 어렵게 가게 됐으니 동료들의 얼굴을 어찌 제대로 보겠습니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지난 겨울, 박동현 선수가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나는군요.


“사실 제가 인터넷으로 뉴스 같은 건 절대 안 봐요. 다른 선수들은 보는데 저는 절대 안 보죠. 댓글 같은 거 보면 상처 받거든요. 예전에 우즈베키스탄하고 경기할 때 실수로 실점한 적이 있어요. 그때 사람들이 제 미니홈피까지 와서 욕하고 그랬는데, 그때 정말 많이 상처받았어요. 그때 정말 힘들었는데. 밥도 안 들어갈 정도였어요. 운동할 때, 밥 먹을 때, 심지어 잠잘 때까지 의욕이 없었어요.”


2006년 6월 3일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그날 박동혁 선수는 패스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그만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뺏기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것은 골로 연결됐고 박동혁 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태극마크를 반납해야만 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더이상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거죠.  


“전반전 끝나고 다들 괜찮다고 위로해줬어요. 그 덕분에 마음 편히 먹고 다시 경기장에 나섰고 그래서 골이 터진 것 같아요. 내가 뭔가를 해줘야한다는 생각이 컸거든요.”


그 생각이 크긴 컸나 봅니다. 후반 18분 박동혁 선수는 기적처럼 역전골을 터뜨립니다. 골이 터지지마자 그는 FC서울 서포터즈 앞으로 달려가 ‘쉿!’하며 조용히 하라는 골 세레모니를 선보였습니다. 그게 끝일까요? 네, 아니었습니다. 곧 이어 티샷을 날리는 세레모니까지 선보였죠. 우리가 이기는 모습 보기 싫으면 말해. 골프공처럼 날려보내줄까? 마치 그렇게 말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결국 경기는 2-1 울산현대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1998년 아디다스컵 이후 9년 만에 맛보는 컵대회 우승이었죠.  그리고 경기가 끝나자 그날의 모든 취재도 끝났습니다. 그런데 불꺼진 경기장을 나서던 중 한 아저씨께서 제게 다가와 부탁을 하시더군요. 사진기가 없어서 그런데 사진 한 장 찍어줄 수 없냐고 말이에요. 물론 어려운 일 아니었기에 흥쾌히 찍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지요. “내가 박동혁이 애비인데 우리 동혁이 뛰는 거 보려고 군수님도 오셨어요. 단체사진 잘 좀 부탁합니다.” 이럴 수가. 지옥에서 천국으로, 결승골의 사나이 박동혁 선수의 아버님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특별히 신경쓰며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


이렇게 해서  컵대회도 드디어 끝났습니다. 다음 경기가 열리는 8월 8일까지  K-리그도 잠시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크고 작은 축구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U-20 청소년월드컵, 아시안컵, 피스컵, U-17 청소년월드컵 등등이요. 그러나 제 마음은 벌써부터 K-리그가 다시 시작하는 8월 8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날까지 모두들 건강하세요. K-리그가 다시 시작하는 8월 8일에 웃으면서 다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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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