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오후 8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대표와 세네갈 국가대표와의 친선경기는 이청용, 오범석의 연속골을 앞세운 대한민국의 2-0 승리로 끝났습니다.

평일(수)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는 3만 명이 넘은 관중들이 운집해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요, 선수들은 시원한 플레이로 주중에 어려운 시간을 마련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화답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청용, 박지성, 박주영, 그리고 돌아온 차두리의 플레이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이들 모두는 볼튼, 맨체스터Utd, AS모나코, 크라이부르크에 적을 두고 있는 ‘해외파’들입니다.


이날 이근호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박주영은 비록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힘과 높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던 가나 수비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더군요. 예전 바람에 불면 날아갈 것만 같던 본 프레레 감독이 이를 보면 어찌 생각할까, 하는 재미난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확실히 프랑스 리그 앙에서의 경험은 그를 한층 더 강한 공격수로 키워준 듯 했습니다. 프리킥 감각은 여전했고요. 전반 27분 아깝게 골포스트를 맞았지만 명실 공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전담프리키커로서 자리를 꿰찬 모양세였습니다.

세네갈전 MVP에 뽑힌 이청용은 볼튼의 신성으로 떠오른 최근의 상승세가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 듯했습니다. 언제부턴가 대표팀의 부동의 오른쪽 날개로 ‘굳히기’한 이청용은 이날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의 물꼬를 텄는데요, 세네갈의 수비수들이 겹겹이 붙어도 빠르게 치고 달리며 볼을 살려내는데, 이청용 특유의 드리블과 키핑력은 대한민국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전반 내내 단짝 기성용에게 골 찬스를 만들어줬는데, 초반에는 최근 심적으로 겪은 부침이 컸던 까닭인지 기성용의 몸은 무거웠고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전반 42분 오른쪽 측면을 가뿐히 돌파하던 이청용이 왼쪽에서 따라 달려오던 기성용에게 패스했고 기성용은 그 짧은 순간에 정확하게 볼을 잡은 뒤 왼발로 슈팅,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늘 청용이와는 눈빛만 봐도 통한다던 기성용의 말처럼, 완벽한 호흡이 만들어낸 선제골이었습니다.

그리고 차두리. 근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언제나 차붐의 아들이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로서는 이번 평가전이 꽤나 걱정스러웠을 법도 합니다. 대표팀 복귀전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여야 재차 부름을 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결론은 차두리의 복귀는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입니다. 스피드 말고는 볼 것이 없다던 냉혹한 비판에서도 자유로워진 모습이었고 공격 일선까지 올라갔다 재빠르게 수비에 가담하는 오버래핑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후반에 오범석 대신 교체되어 나갈 때 관중들은 차두리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쳤는데요, 그런 관중들에게 더 많은 박수를 유도하며 인사하며 나가는 차두리의 모습을 보며 모두들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박지성. 공격포인트 없이 세네갈전을 마감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박지성의 헌신적 플레이는 여전히 현 대표팀의 구심점이었습니다. 전반에는 왼쪽 날개로, 후반에는 중앙MF로 변신하였는데요, 박지성을 비롯한 세네갈전에 출장한 해외파들은 끝까지 볼을 살려내는 집중력과 키핑력의 수준이 상당해 한층 높아진 대한민국의 축구 수준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에 오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현장의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즐겁게 감상하세요. ^^


기성용의 첫골이 터지고 난 후...


경기 중 허정무 감독의 모습.


박주영이 나가고 염기훈이 들어갑니다.


오범석이 들어가고 차두리가 교체로 나갈 때,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쳐줬답니다. 차두리 역시 이에 화답하며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박수를 치며 인사드렸죠.


이청용의 도움을 받은 오범석의 팀 2번째 골이 터지고...


FC서울 시절 절친이었던 고요한-이청용 라인. 이청용 대신 투입된 고요한은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경기 종료 후 모습. MVP 탄 이청용. 관중들에게 공인구를 던져주는 선수들 등... 흥겨웠던 A매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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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는 돌아오는 일요일인 7월 19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FC서울과 2009 K-리그 1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대전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초심으로 돌아가 이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한 최순호 감독이 이번에는 또 어떤 마법 같은 드라마를 강원팬들 앞에 펼쳐놓게 될지 그 결과가 자못 기다려지는 바이다. 글/플라이뭉치맨 정리/헬레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강원FC는 FC서울과 관련해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리그 2라운드 경기가 바로 그것. 강원FC의 첫 원정경기였던 당시, 강원FC는 김진일, 윤준하의 골을 앞세워 서울에 2-1 승리를 거뒀다.


그날의 승리가 더욱 의미가 깊었던 것은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가졌던 까닭이다. 강원이 개막 후 2연승을 기록하며 돌풍의 전초를 알린 반면, 서울은 이후 가진 5경기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2승 2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휘청거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소를 바꿔 홈에서 서울을 맞이하게 된 지금, 강원FC의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돌풍의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드디어 ‘위치선정의 달인’ 본색을 드러낸 김영후, 공격포인트 4위를 달리며 김영후와 함께 영혼의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강원 루니’ 윤준하, K-리그 신 통곡의 벽으로 군림 중인 ‘골 넣는 수비수’ 곽광선 등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강원도의 힘 앞에 무릎을 꿇어라!
또 한 가지, 이번 경기를 기다리는 강원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들이 있다. 일단 서울은 올 시즌 강원, 경남, 광주, 산동 루넝 등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팀들을 상대로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의 상황 또한 지난 2라운드 때와 너무나도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라운드 당시 서울은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인해 지방과 동남아를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 위에 있었다. 덕분에 강행군이 주는 피로에 지쳐 있던 서울 선수들은 강원의 빠른 패스워크와 압박에 당황하며 승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서울은 또다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일요일(19일) 강원과의 원정 경기를 마치면 컵대회 8강(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24일)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지금 귀네슈 감독의 머릿속에는 기성용, 김치우 등 주전급 선수들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했다 낭패를 본 2라운드 경기의 악몽이 떠오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는 아디의 공백 또한 서울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라운드 당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아디가 이번에는 15라운드 부산전 퇴장으로 이번 1경기까지 결장하게 됐다. 많은 점에서 지난 2라운드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강원의 비밀병기인 강원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이 더해진다면 승리는 ‘강원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Key Player

No. 6 안성남

이을용, 마사 등 강원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들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음에도 최근 강원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에는 안성남의 힘이 크다. 본디 포지션은 윙포워드지만 복귀 이후로는 이을용과 마사의 공백을 메우고자 중앙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한마디로 본업이 아닌 겸업임에도 안성남의 진가는 매 경기마다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다. 상대의 패스를 정확히 차단, 1차 저지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공간 패스로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등 공수 양면에서 탁월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안성남은 어김없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저으며 경기를 지배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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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후반 35분까지 한국대표팀이 이란에 0-1로 밀리자 순간, 이대로 경기는 끝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했으나 또 한편으로는 확실하다는 상념이 그렇게 머릿속을 덥고 있을 때, 캡틴 박지성의 동점골이 터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찬스를 노리는 박지성 특유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란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아낸 공이 리바운딩돼자 박지성은 그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껑충 뛰었던 박지성은 머리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다시 한번 '역시 박지성!'이라는 찬사를 온몸으로 끌어냈다.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함께 중계를 지켜보던 지인들은 박지성이 한국축구를 살렸다며 박수쳤다. 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동점골이 터지기까지의 과정을 얘기하고 싶다. 동점골의 시작이 그의 오른발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결고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그는 과연 누구일까. 그렇다. 여기서 그란, 이제는 한국축구의 오늘이 된 젊은 재능, 기성용을 말한다.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기성용 특유의 정확한 프리킥이 없었다면 한국의 동점골은 꿈나라 이야기로만 남았을 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참 놀랍다. 요즘 기성용의 모습을 보면. 멈춤을 모르는 나무처럼 그렇게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그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 불과 1년 전, "K리그에서 많이 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웃던 20살 소년은 어느새 리그의 흐름을 쥐락 펴락하는 중심 선수로 거듭났다. 그때 모습을 어제 일처럼 기억하는 나로서는, 지금의 기성용의 모습이 그저 신기하고 또 대견스럽기만 하다.

내가 아는 기성용은 예의는 지키되 할 말은 하는 선수다. 기성용 특유의 솔직함이 무척이나 맘에 든다. 그래서 좋다. 한번은 인터뷰를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그날이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됐다는 전화를 받게 됐었다. 그때 기성용이 했던 말은 기쁘다가 아닌, "꼭 대표팀 가야해요?"였다. 의외였다. 태극마크라면 누구나 달고 싶은 것 아닌가. 한데 기성용은 리그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클럽에서 이제 인정받기 시작한만큼 좀 더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대표팀에 가면 잠시 동안 클럽을 떠나 있어야하니까 그 점이 못내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은 클럽에서 더 실력을 키운 다음 가도 늦지 않다고, 일단은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는데, 그 솔직함이 참으로 인상 깊었다.

지난 봄 함께 화보촬영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기성용은 다 식어버린 김밥도 참 맛있게 먹어줬다. 허기진 그를 위해 준비했던 김밥이었는데, 그 정성을 생각해서 부러 맛있게 먹어준 것이었다. 그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고마웠던지. 얼마 전에는 그의 브로마이드가 실린 잡지를 믹스트존에서 건네줬는데, 며칠 후 경기장에서 다시 만났을 때 그는 "제 방문에다 붙여놨어요"라며 웃으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당연하게 생각하며 혹은 잊고 넘어갈 수 있는 것에도 이렇듯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잊지 않고 해주는 사람이었다. 기성용은.

늘 예의바른 선수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런 기성용이 팬들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올림픽대표팀이 오랫동안 골가뭄에 허덕이고 있을 때, 그런 대표팀의 모습에 실망한 팬들이 미니홈피 방명록에 하나 둘씩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를 넘어선 글들이 꽤 있었나보다. 결국 이를 참지 못한 기성용은 홈피 메인에 "답답하면 너희들이 축구하던지~"라는 글을 쓰고 말았고, 팬들과 언론은 프로답지 못했다며 연일 기성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떠들기 시작했다.

후에 그에게 물었다. 그럴 사람이 아닌 줄 알기 때문에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고. 그때 기성용은 내게 말했다. "제가 못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저 한 사람에게만 뭐라 하면 되잖아요. 저한테만 욕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왜 저희 아버지 어머니 욕까지 하는 건지, 전 정말 모르겠어요. 정말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욕들을 저희 아버지 어머니께 했어요. 그런데 슬픈 건 그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는 거에요. 그래서 더이상 참을 수 없었어요.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그러나 아무 죄 없는 우리 가족까지 욕하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었겠어요."

그런데도 기성용이 언론을 통해 반성한다, 잘못했다, 라며 사과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언론을 통해 먼저 "아들을 잘못 키운 내 잘못이다"라며 고개 숙였기 때문이다. 이미 세간에 알려졌다시피 그의 아버지는 금호고에서 김태영, 윤정환, 고종수 등을 키운 바 있는 '축구인' 기영옥씨다. 그에게 아버지는 인생과 축구를 가르쳐 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유일무이한 사람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내 책임"라며 사과하는 모습을 본다는 사실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결국 내가 경솔했던 탓이라며 기성용이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은 끝이 났다. 마음은 아팠지만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 배운 것이 더 많은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내가 아는 기성용은, 지독한 치열함을 가슴에 지닌 사람이다. 호주 유학 시절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도 오직 가족만 생각하며 볼을 찼던 아이였다. 이후 또래 친구들이 모두 FC서울 1군에서 뛰고 있던 시절 홀로 2군에서 뛰어야만 했음에도, 묵묵히 그 시간들을 버티고 이겨낸 소년이었다. K리그 데뷔 이후 데뷔골을 터뜨리기까지 꽤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조급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던 선수였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홀로 운동장에 남아 슈팅연습을 가졌고 부족한 체력과 근력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을 늘렸다. 오늘날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며 중추를 책임지는 '중심'에 있게된 것도,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터뜨리는 빛나는 결정력을 갖게 된 것도, 결국은 보이지 않던 기성용만의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얼마 전 알게 된 사실이다. UAE와의 2010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 기성용은 감기몸살 증세를 보이며 링거를 맞았다고 한다. 이처럼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음에도 기성용은 경기 내내 중원과 전방을 넓게 움직이며 끝임없이 찬스를 노렸고 동료 선수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아낌없이 보냈다. '링거투혼'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도 그때 당시 그의 플레이에서 그 어떤 흠과이나 부족함 같은 것들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

젊음을 본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한데 그 젊음에게서 여느 사람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함과 재능이 엿보인다면, 그보다 더 즐거운 일은 또 없을 것이다. 기성용이 바로 그렇다. 그래서 이렇게나 매 순간 눈을 뗄 수가 없나보다. 무엇보다 그의 모습에서 한국축구의 희망을 읽을 수 있기에 이토록 오래 시선이 갈 수밖에 없나보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젊은 보석, 기성용. 스무살 그의 앞날이 오늘처럼, 그리고 언제나처럼 빛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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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가장 위험한 무기이다.” 포르투갈과 체코와의 유로2008 A조 예선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제네브 스타디움. 결과는 3-1 포르투갈의 완승으로 끝났다. 체코의 패장 카렐 부뤼크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그’를 가리키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바로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다. 유로2008 조별리그까지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가 세운 기록은 1골1도움. 수치상으로는 미약한 느낌이나 내용적으로는 영글었다는 평이 벌써부터 자자하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2004에서는 포르투갈의 기대주에 불과했던 호나우도가 불과 4년 만에 세계 축구의 흐름을 지배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거대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유럽의 진정한 별이 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유럽을 손안에
2007-08시즌 맨체스터Utd.는 행복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tm리그 우승컵을 모두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행복했던 ‘레드 데블’은 단연 호나우도였다. 그는 맨체스터 Utd.가 리그 2연패를 달성하고 ‘꿈의 무대’를 제패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자리매김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을 터뜨리며 두 대회 공히 득점왕에 올랐는데 주 포지션이 오른쪽 윙어란 점을 감안한다면 가히 경이롭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기록이었다. 퍼거슨 감독 또한 루니와 테베즈가 부상 등의 이유로 전방에서 이탈할 시에는 호나우도를 톱으로 기용하며 그의 공격력에 신뢰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 해설자 제이미 레드넵은 “공격 전 지역 소화가 가능하다. 그만큼 경기를 장악하고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그의 왕성한 움직임을 높게 평가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호평 역시 인상 깊다. 최근 그는 호나우도를 페르난도 토레스와 함께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로 지목했다. 이렇듯 축구인생 최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호나우도에게 유로2008이 찾아왔다. 축구가 흐름의 영향을 받는 스포츠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호나우도를 향한 기대감은 실로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카이스포츠 해설가 제프 스텔링은 “잉글랜드에서 보여 준 득점력을 세계무대에서도 보여주게 될 것”이라 말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매트 르 티지어도 “리그에서 얻은 자신감은 유로2008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포르투갈이 그에게 얼마나 많은 찬스를 만들어 주느냐가 문제일 뿐”이라며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출신 앨런 맥키널리 역시 “호나우도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폭발시킬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시련을 이겨낸 성장사
기실 유럽선수권은 호나우도에게 각별한 무대다. 안방에서 열린 지난 유로2004를 통해 비로소 ‘입신양명’했기 때문이다. 당시 호나우도는 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며 신성의 신호탄을 쐈다. 개막전골에 이어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한 그는 단 2번의 골로 이 대회 ‘Team Of the Tournament’ Best11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덕분에 호나우도가 누린 인기는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었고, 대회 기간 중 리스본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호나우도 마킹 유니폼이었다. 때문에 그리스와의 결승전 패배 직후 주저앉아 흐느끼던 호나우도 모습에 눈시울을 적신 축구팬들 또한 적잖았다.

유로2004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호나우도는 그해 ‘올해의 U-21유럽선수상’을 수상했고, 덕분에 10대의 마지막 순간을 화려하게 마칠 수 있었으니 유로2004는 여러모로 특별할 수밖에 없던 대회였다. 이후 호나우도는 피구, 후이 코스타, 파울레타 등으로 대표되는 ‘골든제너레이션’의 뒤를 이을 ‘넥스트 골든제너레이션’의 대표 기수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2006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다소 부진한 감이 없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2002월드컵 예선탈락의 트라우마를 씻어내고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그는 6경기에서 단 1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더구나 8강전에서는 루니의 퇴장을 부추겼다는 비난까지 한 몸에 받았다. 월드컵 이후에도 연이어진 언론과 팬들로부터의 뭇매를 견디기 힘들었는지 사실상 프리미어리그를 떠날 결심을 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채비를 하던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계약기간을 2010년까지 연장하고 주급을 4배 가까이 인상하는 등 퍼거슨 감독의 끈질긴 회유 끝에 호나우도는 결국 맨체스터에 남기로 마음을 돌렸다. 팬들은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와 악담을 보냈지만 시련 속에 성장한 ‘프로’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2005-06시즌을 9골로 마감했던 호나우도는 2006-07시즌 그 곱절인 17골을 터뜨리며 프로데뷔 최고 기록을 세웠다. 물론 이 기록은 다음 시즌 31골로 다시 깨졌지만 말이다.

충고를 새겨듣다
이렇듯 발전의 발전을 거듭한 호나우도지만 그에게도 단점은 있었다. 우선 패스보다는 돌파를 즐겨하는 독단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문제였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수비수를 따돌리는 현란한 드리블은 그를 세계 정상급 스타로 만들어 줬지만 때론 무리한 돌파가 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악재’로 작용했다. 한때 라이언 긱스는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호나우도의 지나친 개인 플레이가 팀 조직력을 흐트러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참을성 부족한 성격도 문제였다. 경기 도중 종종 상대에게 ‘보복성 태클’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고 급기야 2007년 8월 포츠머스와의 리그 경기 중에는 ‘박치기’까지 선보였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리싸움 중 자신을 마크하던 리차드 휴즈의 거친 수비를 참지 못하며 ‘보복성 박치기’를 가하고 만 것이다. 그간 ‘호나우도 감싸기’로 일관하던 퍼거슨 감독도 “이번 기회에 스스로를 자제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따끔하게 충고했다. 다행히 호나우도는 일련의 충고들을 새겨듣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곧 단순히 ‘스타’가 아닌 ‘월드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가 됐다.

2003년 맨체스터Utd.입단 이후 줄 곳 한 자릿수 득점(2003-04시즌 4골/2004-05시즌 5골/2005-06시즌 9골)만 올린 호나우도에게, 맨체스터Utd.의 전설 에릭 칸토나가 “골 결정력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자 이후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터뜨리며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물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호나우도는 유로2008에서 누차 지적되던 단점의 껍질들을 완전히 벗어 던지며 비로소 ‘환골탈태’했다.

다시 태어나다
일단 정신적으로 성숙된 모습이 눈에 띈다. 포르투갈은 유로2008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지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미 크로아티아가 독일을 꺾는 이변이 있지 않았던가. 우리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혹시라도 엄습할 자만을 경계했다. 그는 또 “축구는 팀 스포츠다. 우리는 한 팀으로 움직였고 팀을 위해 희생했다”며 오로지 조직력에 기반한 플레이를 선보였음을 강조했다. 앞선 발언대로 이번 유로2008에서 호나우도가 보여준 모습은 철저히 팀 중심적이었다.

통계치가 이를 설명해준다. 조별리그 2경기 동안 호나우도는 데코에게 11개의 패스를 보냈고 17번의 패스를 받았다. 여기서 데코를 향한 11개의 패스는 페레이라에게 보낸 패스(14개) 다음으로 많다. 이는 곧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데코가 적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조력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풀백으로 나선 페레이라에게 가장 많은 패스를 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윙어라면 윙백에게 잘 패스할 줄 알아야 한다”던 소속팀 선배 긱스의 충고를 받아들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골 욕심도 버렸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터키전에서 호나우도는 활발히 움직이며 수비수를 몰고 다녔고 이는 곧 동료들에게 빈 공간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진가가 더욱 돋보였던 경기는 예선 2차전 체코전이다. 이날 포르투갈이 기록한 3골은 모두 호나우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8분 문전 앞을 파고들다 골키퍼 체흐에 걸려 넘어졌지만 이때 흐른 공을 달려들던 데코가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어시스트로 잡히진 않았지만 전적으로 호나우도의 공이 컸다. 이후 호나우도는 1-1로 팽팽하게 줄다리기하던 후반 18분 데코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고 후반 인저리타임에는 콰레스마의 쐐기골을 도왔다. 체흐와 1-1로 맞서는 상황이었지만 욕심내지 않고 반대편에 달려오던 콰레스마에게 패스를 내준 장면은 ‘호나우도가 진정 달라졌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패스의 질 또한 뛰어났다. 예선 2경기에서 호나우도가 보여준 패스 성공률은 68%. 팀 평균 성공률인 75%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지만 주전급 활약을 한 공격진들 사이에서 데코(69%) 다음으로 높은 성공률이다. 특히 터키전(59%)보다 다음 경기인 체코전(75%)에서 성공률이 높아졌다는 점은 그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황금 세대의 부활을 위하여
지난 체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주장 누노 고메스가 교체 아웃되되며 어깨에 차고 있던 완장을 호나우도에게 직접 채워준 것이다. 스콜라리 감독은 “동기부여를 위한 결정이었다. 그 결과 그는 더 많은 드리블과 더 많은 패스를 했고, 결국 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며 ‘작전’으로서의 의미를 부각시켰지만 이는 앞으로 그가 포르투갈 축구를 이끌어갈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이 점점 호나우도에게 부가되고 있다.

덧붙이자면 호나우도가 클럽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활약한 기간과 맨체스터Utd.가 2002-03시즌 이후 지속된 ‘무관의 한’을 극복하며 리그 2연패를 제패한 시기는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이는 충분히 포르투갈 대표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만큼 모두가 호나우도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본디 영웅은 위기에 강한 법이다. 화려함으로 모두를 매료시킨 이 젊은 용사가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늘 마지막 문지방을 넘지 못한 과거를 딛고, 난관들 속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해야만 한다. 발롱도르 수상은 그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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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논현동에는 서태지 빌딩이, 강남 도산대로에는 박찬호 빌딩이 있습니다. 시세가는 모두 200억원을 호가합니다.

이렇듯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은 은퇴 후를 대비해 부동산, 주식, 창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테크에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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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게 된 소식입니다. 맨체스터Utd.의 신형엔진 박지성 선수도 최근 고향 수원에 ‘박지성 빌딩’을 짓는다고 하네요. 장소는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박지성 길’에서 조금 떨어진 용인 근처입니다. 벌써 착공식도 했다네요. 그런데 이 빌딩은 자신의 노후가 아닌 부모님의 노후를 대비해 짓는 것이라고 합니다. 몇 년 전 박지성 선수가 부모님께 선물로 드린 36억짜리 집도 화제였죠. 그동안, 그리고 지금도 자신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뒷바라지를 하고 계신 부모님을 위해서 무엇을 못할 수 있겠습니까.

부상 후 ‘다시 예전처럼 할 수 있을까?’라는 세간의 의문 속에서도 박지성 선수는 2007-08시즌 선발로 나선 9경기 모두 전승하여 ‘승리법칙’을 써내려갔습니다. (루니의 승리법칙은 깨졌음에도 불구하고요.) 퍼거슨 감독 역시 구단홈페이지를 통해 “그는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주지 않는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뿐 만 아니라 2007-08UEFA챔피언스리그 AS로마와의 8강 1차전에서는 W.루니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 내 조력자로서 제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렇듯 그라운드 내에서는 늘 성실한 플레이로 축구팬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박지성 선수가 그라운드 밖에서는 부모님을 위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군요. 박지성 빌딩은 효심으로 짓고 있다 말해도 결코 과언이 아닌 듯 합니다.

성공과 부의 축적과 상관없이 언제나 지금처럼 변함없는 박지성 선수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우리 모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만서도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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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런던에서도 버스로 약 4시간이나 걸려서 가야하는 맨체스터. 그렇지만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체스터Utd.덕분에 우리에게는 어느새 친근한 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얼마 전 그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저녁을 먹고 지인들과 “와, 여기가 박지성 선수가 사는 도시구나!”라며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구경하며 돌아다녔죠.



그런데 건널목을 건너던 중 맞은편에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설마,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나 제 예상이 맞더군요. 야외에 화장실이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처럼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 그런 화장실이 아니라 뻥 뚫려 있어서-물론 가운데는 문으로 가렸지만요-어떤 사람이 화장실에 들어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까지 다 보이는 그런 화장실이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민망하고 어쩔 줄 모르겠던데 맨체스터 시민들에게는 일상과도 같은 풍경이었나봐요. 다들 그저 갈 길만 갈 뿐 전혀 신경 쓰지 않더라고요. 그 와중에도 이 화장실을 보지 못할 블로거들을 위해 저는 급하게 카메라를 꺼내 찍었답니다. ^^ 박지성 선수가 사는 맨체스터에는 이런 화장실도 있었답니다. 나중에 A매치 뛰러 박지성 선수가 오면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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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버스 뒷편을 찍어봤습니다. 뭔가 느껴지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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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번호가 참 눈에 띄는 곳에 적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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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에는 런던아이를 연상시키는 관람차도 있습니다.
전 혼자 탔답니다. ㅠ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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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박원재.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7 K-리그에서부터였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전이었죠. 당시 그는 수원 홈에서 따바레즈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하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습니다. 결승골이었죠.

이어 그는 바로 열린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연속골을 뿜어내며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한 '중고 신인'은 그렇게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진정 ‘스타’로 거듭났습니다.



“청소년대표팀이요? 그런 거랑은 거리가 멀었어요. 고교선발에도 안 뽑혔는걸요. 전 팀에서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다른 잘하는 선수들 뽑혀 가는 거 구경만 하던 평범한 선수였죠.”


그렇지만 그는 늘 꿈꿨습니다. 포항스틸러스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볼을 줍던 어린 볼보이는 언젠가는 K-리거가 되겠다고, 그리하여 왼쪽 가슴엔 기필코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말이죠.


“파리아스 감독님이 그러셨어요. 원재 자리에서(왼쪽 미드필더) 원재 만한 기술 가진 선수는 없다고요. 제가 처음 포항에 왔을 때 제일 눈에 들어온 선수가 바로 원재에요. 제가 경기(에 공격수로) 나설 때면 항상 왼쪽에 서요. 원재랑 하고 싶어서요. 원재만큼 체력 좋고 발재간 있고 또 성실한 선수도 드물어요. 사람이 잘하다보면 건방져질 수 있는데 워낙 착한 아이니까 앞으로도 성실함을 잃지 않을 거라고 봐요. 조만간 국가대표로도 뽑히고 ‘왼쪽 미드필더’하면 누구나 ‘박원재’를 떠올릴 그런 날이 올 거예요.” (포항스틸러스 팀 동료 이광재)


이광재 선수의 말처럼 박원재 선수는 해가 바뀌자마자 닻을 올린 허정무호에 탑승하며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선수가 됐습니다. 지난 1월 30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는 A매치 데뷔전도 치렀고요. 좀처럼 공격의 활력을 보이지 못했던 대표팀은 박원재 선수의 투입 이후,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박 선수 덕분에 -비록 대표팀 선수들은 여전히 득점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칠레 문전 앞을 위협할 수 있었습니다. 박원재 선수를 재발견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경기는 충분히 가치있던 경기였죠. (후에 경기를 관람했던 신태용 선수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날 날씨 때문에 몸이 덜풀린 공격진 중에서 제 몫을 했던 선수는 염기훈 선수와 박원재 선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열린 2010월드컵 아시아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후반 40분 조용형 선수 대신 투입돼 약 8분가량 왼쪽 날개로 뛰었습니다. 비록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갓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햇병아리 선수에겐 소중한 경험이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박원재 선수가 투입될 당시 관중석과 기자석에서는 잠깐 웃음보가 터졌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박지성 선수도 뛰었는데요, 박지성 선수와 흡사한 외모를 지닌 탓에 ‘박지성 동생’ 혹은 ‘3초 박지성’으로 불린 박원재 선수도 함께 뛰게 됐으니 재밌을 수밖에요.






“한번은 월포에 다 같이 운동하러 갔는데 어떤 꼬마 저를 보고 ‘박지성이다!’ 딱 그러는 거예요. 그랬더니 옆에 있던 그 아이 아버지께서 그러시더라고요. ‘박지성 아니야. 가짜야.’ (웃음) 또 한 번은 홈경기 때, 아마 수원전이었을 거예요. 다쳐서 뛰지 못하는 바람에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봤거든요. 그런데 앞에 앉아있던 꼬마 2명이 경기 내내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는 거예요. 전반전 끝나고 나선 자기들끼리 ‘박지성 맞지?’ ‘박지성인 거 같은데?’ 그러더라고요. 그때 옆에서 듣고 있던 아줌마도 궁금했나봐요. 못 참겠다며 저한테 박지성 아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말했죠. '지성이 형은 지금 영국에 있는데요. 전 박지성이 아니라 박원재에요.' (오)범석이도 대표팀 다녀올 때마다 매번 그랬어요. 정말 똑같이 생겼다고요. 나중에 사진 한번 같이 찍어보라고 하던 걸요. 그렇지만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때만 해도 박원재 선수는 K-리그 선수였기 때문에 박지성 선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답니다. 그러나 드디어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고 말았네요. 그 덕분에 박지성 선수와 함께 훈련을 받게 됐고 이렇게 게임까지 뛰게 됐고요. 그리고 언론과 팬들은 형제처럼 닮은 외모를 지적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죠.


개인적으로 박지성 선수를 닮았다는 이유로 박원재 선수가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을 저는 좋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는 끈기와 성실로 똘똘 뭉친 선수고 그 때문에 피치 위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백패스와 횡패스를 지양하며 그 때문에 공격지향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만 수비 가담 시에도 역시 적극적이죠.


이처럼 수많은 장점을 가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저는 박지성 선수를 닮은 그의 외모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단지 박지성 선수의 외모만 닮은 평범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죠. 언젠가는 ‘박원재’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승부를 거는, 그리하여 ‘박원재’라는 그 이름 자체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겠죠. K-리거의 꿈은 그렇게 영그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스타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겠고요. 다시금 새로운 별을 꿈꾸렵니다. 박원재 선수, 부디 당신이 그 주인공이 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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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어제 오전 포탈 싸이트 순간 검색어 순위에 갑자기 박지성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박지성 데이트’였죠. 갑자기 왜 누리꾼들은 일제히 검색창에 ‘박지성 데이트’를 친 것일까요?

사실 박지성 선수처럼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도 찾기 드뭅니다. 그 같은 점은 특히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대중은 언제나 축구 선수 박지성이 아닌 인간 박지성으로서의 삶 역시 알고 싶어했지만 그는 늘 ‘축구로서만 말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자친구와 관련된 부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박지성 선수는 “아직은 여자를 만날 시기가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했죠. 물론 ‘그래도 남자인데 설마 없었을까?’라는 의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는 지금껏 이렇다 할 스캔들 없이 묵묵히 공만 찼습니다. 그렇습니다. 순박해보이는 외모처럼 축구만 생각하는 성실한 청년, 바로 그가 박지성 선수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최근 맨체스터의 어느 백화점에서 묘령의 여인과 함께 쇼핑 중인 모습이 현지 교민들에 의해 발각(?)됐다고 하네요. 물론 그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믿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여자와 함께 백화점에 있었다는 제보를 처음으로 전해 들은 신문사는 ‘특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기사를 썼습니다.


[특종] 박지성, 여자친구 생겼나?...쇼핑하며 데이트 장면 목격
http://sports.media.daum.net/nms/worldsoccer/news/general/view.do?cate=23772&newsid=209063


이후 다른 신문사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일제히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박지성 미모의 여성과 쇼핑! 여자친구?

http://sports.media.daum.net/nms/worldsoccer/news/general/view.do?cate=23772&newsid=2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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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기 접어든 박지성 '언제 결혼해?'

http://sports.media.daum.net/nms/worldsoccer/news/general/view.do?cate=23772&newsid=209336


사실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이 박지성 선수의 소식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07/2008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지 한참 지났지만 아직까지 ‘신형엔진’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년 1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훈련 중이지만 확실한 건 그때가 돼서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니 기약 없이 그의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몇몇 팬들에게는 이런 기사마저도 반갑게 들릴 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저는 그 기사를 읽으며 아쉽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팬의 입장에서 축구 선수들의 소소한 일상을 조명해주는 기사는, 재미있는 그래서 한 번이라도 다시 읽고 싶은 기사 중 하나입니다. ‘아, 이 선수에게는 이런 면이 있었구나’혹은 ‘이런 성격의 소유자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미처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수 있게 되니까요. 바로 이런 점이 그 같은 기사가 주는 또 다른 묘미이겠지요.


하지만 이번에 나온 기사는 단순히 포착된 어떤 하나의 풍경을 주제로 쓴 소설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문득 고트비 코치가 이란으로 돌아가기 전 제게 해줬던 말이 떠오르더군요. “특히 한국의 미디어는 보이는 이미지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선수의 외모나 머리 스타일, 혹은 연애사에도 관심이 많죠.”


물론 인터넷 문화 특성상 누리꾼들의 반응은 말초적인 부분에서 크게 나타나기 쉽습니다. 그 때문에 기자들은 종종 흥미 위주의 기사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과도 만나게 됩니다. '더 많은 클릭 수'는 곧 '회사의 이익'과 연결되니까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박지성 선수 데이트 관련 기사는 많은 부분에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 이 순간에도 기자들은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무엇보다 정확한 취재가 뒷받침되야합니다. 그것이 '기본'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이번 박지성 선수 관련 기사는 그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채 쓰여진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했다더라' 그것은 누구나 쓸 수 있는 소설 속 이야기 아닐까요? 그런데 그것이 기사로 둔갑해버리는 현실이라뇨. 참으로 슬프지 않을 수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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