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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Europe

노을이 아름다운 템즈강의 겨울 영국은 겨울에 더 운치가 느껴지는 그런 나라다. 흐린 하늘과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들은 런던의 겨울과 묘하게 어울린다. 바람은 차지만 뺨을 도려내는 한국의 그것만큼 시립지는 않다. 덕분에 따뜻한 목도리와 두툼한 겉옷이 함께 한다면 꽤 오랫동안 거리를 누빌 수 있다. 혼자 거리를 쏘다닐 때 귓가에는 바람과 함께 악센트가 강한 영국 영어가 함께 실려 온다. 알아듣는 단어보단 해석조차 하기 힘든 단어들이 대부분이기에 이곳에서 난 온전한 이방인이다. 외로워서 아름다운, 11월의 어느 날 만난 템즈강의 풍경이다. 더보기
영국에서 만난 아름다운 노부부 더보기
맨체스터에는 이런 화장실도 있다 런던에서도 버스로 약 4시간이나 걸려서 가야하는 맨체스터. 그렇지만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체스터Utd.덕분에 우리에게는 어느새 친근한 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얼마 전 그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저녁을 먹고 지인들과 “와, 여기가 박지성 선수가 사는 도시구나!”라며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구경하며 돌아다녔죠. 그런데 건널목을 건너던 중 맞은편에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설마,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나 제 예상이 맞더군요. 야외에 화장실이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처럼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 그런 화장실이 아니라 뻥 뚫려 있어서-물론 가운데는 문으로 가렸지만요-어떤 사람이 화장실에 들어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까지 다 보이는 그런 화장실이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민망하고 어쩔.. 더보기
영국에서의 일주일 2003년 여름, 친구와 함께 했던 런던 여행. 런던 아이를 타고 빅벤 앞에서 사진을 찍고 타워 브리지를 지나 런던 브리지까지 노래를 부르며 갔던 기억. 대영 박물관을 포기한 채 혼자 아스날 하이버리 구장에 가서 베르캄프 유니폼을 사고 뿌듯해 했던 기억. 참 많은 기억들이 런던에 묻어있다. 트라팔가 광장에서 나와 친구를 찾았던 친구의 남자친구는 또 어땠고. 나를 보며 반갑게 인사해주던 검정 캡이 상당히 독특했던 런던 경찰들. 에어컨도 없고 창문도 열지 못해 나를 찜통더위로 몰고 갔던 2층 버스. 버킹엄 궁 앞 분수대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았던 연인들. 마지막 피날레에선 일어나서 신나게 춤추며 들었던 뮤지컬 맘마미아. 언제 또 이곳에 올 수 있을까, 했는데 돌고 돌아서 나는 또 런던에 있게 됐구나. 여전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