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썸네일형 리스트형 2008년 첫날 12월 31일 밤 11시. “어서 오십시오”하는 운전기사의 목소리가 어쩐지 낯설다. 고개를 들어보니 여자다. 여자 버스운전기사를 보기는 또 처음이라 기사 바로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평소 가던 길이 아닌 광화문 바로 앞에서 안국동을 지나 대학로로 가는 길로 버스가 지나갔다. 알고보니 제야의 종 행사 때문에 광화문에서 종로 가는 모든 길에 차량통제가 이뤄졌다나. 문제는 운전기사 분께서 그 길이 초행이시라는 점. 옆 차선에 있던 운전기사에게 길을 물어 보기에 “그 길 제가 알아요”라는 말과 함께 나의 설명이 시작됐다. “직진이요.” “우회전이요.” “다시 직진이요.” 그러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나는 그렇게 버스 안에서 새해를 맞았다. 바람이 세찼기 때문일까. 버스 안은 추웠다. 길 설명도 열심히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