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강원FC는 성적이 좋은 팀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뭐랄까요. 묘한 매력이 있는 팀 같아요. 열정적인 팬들이 있고, 그 팬들의 연령대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어린이부터 우추리어르신으로 유명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함께 응원을 하고요, 온 가족이 강원FC 팬인 경우도 많고요. 선수들 역시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오락을 하며 보내는 쉬는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에도 열심입니다. 많은 강원도민들이 자신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남다른 거 같아요. 아시겠지만 강원FC는 극적으로, 또는 기적적으로 이긴 적이 굉장히 많답니다. 일부 팬들은 똥줄타는 것만 같다고 똥줄축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ㅎㅎ 그것은 곧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는 것을 의미하죠. 축구는 아니지만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도 북산고 KFC감독님이 정대만에게 말했잖아요. 포기하는 순간, 그것으로 끝이라고요. 그래선 힘겹게 이긴다는 걸 극적으로 이겼다고 여기고요, 극적으로 이겼다는 건 포기하는 대신 희망만 생각했기에 얻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창단 첫해 우리 기억에 남는 명승부들만 모아봤어요.

K-리그 1R - 2009년 3월 8일 / vs 제주Utd. / 1-0 승
첫 경기, 첫 골, 그리고 첫 승리. 모든 것이 강원FC에게는 ‘처음’인 날이었다. 경기 이틀 전 주주 초청 입장권이 전량 매진됐다는 소식은 강원FC를 향한 뜨거운 관심의 방증이었다. 경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입장을 위한 긴 줄이 늘어섰을 정도로 강릉종합운동장은 팬들의 열기로 뒤덮였고 강원FC의 경기력은 그러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강원FC의 첫 골은 이날 데뷔전을 치른 신예 윤준하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18분 안성남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예상보다 일찍 경기에 투입된 윤준하는 전반 28분 김영후가 PA 왼쪽에서 밀어준 공을 오른발로 마무리,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형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의 골이 더욱 의미가 깊었던 까닭은 윤준하 개인에게는 데뷔전 데뷔골로, 강원FC에게는 개막전 첫 골이자 결승골로 기록돼 강원FC의 귀중한 역사로 남게 됐기 때문이었다. 제주와의 개막전 승리는 2009년 강원FC의 돌풍을 알리는 전주곡이자 김영후, 윤준하로 이어지는 강원의 대표 스타를 K-리그 팬들에게 알리는 신호탄이 된 순간이었다.

K-리그 2R - 2009년 3월 14일/ vs FC서울 / 2-1 승
강원FC의 첫 원정경기 상대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자 정규리그 3번의 우승 업적을 이룬 바 있는 FC서울이었다. 때문에 대다수 언론들은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6-1 대승을 거둔 서울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결과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알지 못하는 법. 강원FC는 전반 10분 강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진일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1-0으로 달아났다. 비록 전반 33분 서울의 이승렬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됐지만 강원FC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한 순간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강원FC는 강한 압박과 한 박자 빠른 패스를 앞세워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후반 42분 ‘해결사’ 윤준하가 마사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값진 2연승을 일궈냈다. 강원FC는 윤준하의 2경기 연속 결승골에 힘입어 창단 2경기 만에 2009 K-리그 1위의 영광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지금도 강렬했던 순간으로 기억되는, 잊지 못할 3월 14일 화이트데이의 추억이었다.


K-리그 3R - 2009년 3월 21일 / vs 부산아이파크 / 1-1 무
개막전과 서울원정에서의 승리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강원FC가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두 번째 홈경기를 가졌다. 부산전은 대한민국 최고 스트라이커 출신의 최순호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첫 번째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기에서의 ‘히어로’는 역시나, 윤준하였다. 강원FC는 전반 13분 부산 정성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6분 터진 윤준하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 드라마틱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골이 터지는 순간 벤치에 앉아있던 최순호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며 2002년 월드컵 당시 박지성 세레모니를 재연한 윤준하는 “기쁨을 주체하기 힘들다. 쓰러질 것만 같다”며 “골을 넣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김)영후 형이 득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만 갖고 뛰었는데 오히려 영후 형의 도움으로 골을 넣었다”며 웃었다. 윤준하는 이 날의 결승골로 올 시즌 신인 최초로 3경기 연속골을 기록, 강원의 해결사로 완전히 자리매김했고 김영후-윤준하 콤비는 개막전에 이어 또다시 골을 합작하며 K-리그 최고의 골잡이 듀오로 등극하게 되었다.

K-리그 5R - 2009년 4월 11일 / vs 전남드래곤즈 / 3-3 무
4R 인천과의 원정경기를 마치며 최순호 감독은 “지나친 관심이 때론 선수에게 부담일 수 있다. 관심을 조금만 줄여주는 것도 선수를 위한 길일 수 있다”며 김영후의 골 침묵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스승의 속 깊은 마음이 전해진 걸까. 전반 14분 곽광선의 팀 첫 번째 골을 도왔던 김영후는 후반 36분 PK를 성공시키며 오매불망 기다렸던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강원FC는 후반 19분 동점골(슈바)과, 29분 역전골(김해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은 듯 보였지만 후반 32분 김영후가 윤준하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패배의 늪에서 구해냈다. 김영후는 2골 1도움을 기록, 강원FC가 터뜨린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주전 공격수로서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프로 데뷔 5경기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김영후에게는 충분히 기쁜 날이었겠지만 멀티골까지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날의 기쁨은 배로 다가왔다. 뿐 아니라 “그동안 늘 (김)영후 형을 돕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대로 실현돼 흐뭇하다”던 윤준하의 예쁜 마음씨도 함께 빛났던 전남전이었다.

K-리그 10R - 2009년 5월 16일 / vs 대구FC / 2-2 무
경기 시작 전부터 세차게 비가 내렸으나 강원FC를 사랑하는 팬들의 열정을 덮기에는 부족하기만 했다. 약 6000명에 달하는 관중들은 90분 내내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강원FC’와 ‘최강FC’를 소리 높여 외쳤다. 수중전의 특성 상 전반에는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골은 젖은 잔디 위에서의 패스가 익숙해진 후반전 들어 터지기 시작했다. 후반 1분 대구 김민균이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지만 후반 16분 재팬특급 마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뛰어 주었다. 그 정신력을 높게 평가한다.” 최순호 감독이 경기 후 밝힌 소감이다. 최순호 감독의 칭찬처럼 강원FC의 뒷심과 저력은 추가시간에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후반 46분 포포비치가 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2-1, 대구의 승리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49분 곽광선이 마법 같은 동점골을 쏘아 올렸고 이는 강원FC 선수단이 최순호 감독에게 드린 최고의 스승의 날 선물이었다. 또한 마지막까지 경기장에 남아 응원 해준 팬들의 정성에 화답한, 아름다운 보은의 결과이기도 했다.


K-리그 11R - 2009년 5월 24일 / vs 울산현대 / 4-3 승
“오늘은 느낌이 좋다. 승리를 확신한다.”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울산전 승리를 위한 강원FC의 준비는 철저했고 팬들의 응원과 뒷받침 역시 모자람이 없었다. 처음으로 원정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 강릉을 떠나 울산에 입성했으며, 어웨이 유니폼 대신 주황색 홈 유니폼을 준비해 입었다.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는 ‘Go for the win’ 구호가 적힌 대형 유니폼 걸개를 강릉에서 공수해왔고 우추리 어르신들은 멀고 고된 버스길을 마다 않고 울산까지 달려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강원FC는 곽광선, 오원종, 전원근, 마사의 연속골로 울산을 4-3으로 제압하며 시원한 승리를 안겨주었다. 특히 전반 17분 터뜨린 곽광선의 발리슛은 최순호 감독과 김영후가 개인적으로 꼽은 올 시즌 강원FC 최고의 골이었을 뿐 아니라 비바 K-리그 베스트골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K-리그 12R - 2009년 6월 21일 / vs 성남일화 / 4-1 승
강원FC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밤으로 남을 것이다. 강원FC는 김봉겸이 2골, 김영후와 오원종이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홈에서 성남을 상대로 4-1 대승을 이뤄냈다. 약 3주간의 여름 휴식기 동안 춘천, 화천, 양구, 태백 등을 돌며 성공적으로 전지훈련을 마친 강원FC는 성남전을 계기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강원FC는 화려한 골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었고 최순호 감독은 “모든 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기분 좋은 밤이다. 오늘 경기는 판타스틱 그 자체다”고 웃었다. 최순호 감독의 소감처럼 실로 아름다운 밤이었다. 김영후는 “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강원FC 경기를 통해 도민들이 시름을 덜어내고 스트레스를 풀어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K-리그 13R - 2009년 6월 27일 / vs 전북현대 / 5-2 승
돌풍을 거듭하고 있는 강원FC에게도 전북은 결코 만만히 여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강원FC에는 공수의 ‘키맨’ 캡틴 이을용이 있었다. 전반 4분 오원종의 선제골과 전반 41분 터진 김영후의 팀 2번째 골 뒤에는 이을용의 너른 시야와 정확한 패스가 있었다. 강원FC는 이을용의 킬패스에 힘입어 2-0으로 앞서 나가며 전반을 마감했지만 전북은 후반 1분 하대성의 만회골로 2-1로 추격하기 시작했고 후반 18분에는 정훈의 동점골로 2-2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후반 26분 윤준하의 도움으로 김영후가 이내 전북의 골망을 갈랐고 후반 30분에는 윤준하가 예술적인 힐킥을 성공하며 팀에 4번째 골을 선사했다. 윤준하의 골 뒤에는 박종진의 환상적인 질주와 드리블이 있었는데, 보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 실로 멋진 순간이었다. 후에 각종 팬사이트에서는 “가슴 설레는 드리블의 주인공”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강원FC는 후반 43분 박종진의 크로스를 이창훈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5-2, 믿을 수 없는 스코어로 경기를 마감했다. 최순호 감독은 “이런 훌륭한 경기를 강원도민들로 가득찬 홈구장에서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며 “강원FC가 새롭게 태어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K-리그 18R - 2009년 8월 2일 / vs 인천Utd. / 3-2 승
강원극장의 춘천시리즈가 시작됐다. 올 시즌 춘천에 배정된 경기는 모두 4번으로 인천전은 강원FC의 춘천시대 제1장에 해당하는 경기였다. 또한 1995년 6월 24일 구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일화와 현대의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뒤 자그마치 14년 만에 다시 K-리그 경기가 열리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했다. 전반 32분 인천의 코로만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강원 팬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지만 강원FC에는 ‘구세주’ 김영후가 있었다. 김영후는 후반 2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고 후반 12분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크로아티아 ‘석호필’ 라피치의 활약으로 2-1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7분에는 룸메이트 권순형의 도움으로 김영후가 2번째 골을 터뜨리며 간극은 3-1로 더욱 벌어졌다. 비록 후반 40분 인천 유병수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강원FC의 손을 들어주었다. 강원FC는 3-2,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펠레스코어로 춘천 개막전을 승리로 마감하였다.

K-리그 22R - 2009년 9월 6일 / vs 수원삼성 / 3-3 무
“두 팀 모두 투혼을 발휘한 경기였다. 빠르고 템포 있는 경기를 통해 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최순호 감독의 소감처럼 강원FC가 또 하나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강원FC는 전반 17분 수원의 배기종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9분 전원근이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김영후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전반 종료 직전 에두에게 프리킥골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했지만 후반 4분 김영후가 침착하게 밀어 준 패스를 마사가 동점골로 연결시키며 경기는 다시 2-2 무승부가 되었다. 후반 8분 박종진의 투입 이후 공격을 장악한 강원FC는 후반 14분 박종진의 돌파와 안성남의 패스, 그리고 김영후의 슈팅으로 3-2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비록 후반 44분 아쉽게 에두에게 헤딩골을 허용했지만 ‘강원극장’이라는 별명처럼 빅버드를 찾은 관중들에게 아름답고 멋진 경기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포털사이트 스포츠 부분 순간 검색 순위 1위에 강원FC가 올랐다는 사실은 이기기 위한 축구가 아닌 관중들에 ‘즐거움을 주기 위한 축구’를 보여주고자 했던 강원FC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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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가 원정 경기에서 아쉬운 1패를 기록했습니다. 강원은 3일 오후 7시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치러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쏘나타 K리그 2010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40분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창단 이후로 단 한번도 광양 원정에서 1승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죠. 이 경기에서 이겼다면 중위권 도약을 꿈꿀 수도 있었지만 결국 10위권은 넘사벽이 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물론 경기를 앞두고 강원에게는 희망이 있었지요. 일단 전남 공격과 수비의 핵심 선수인 지동원, 슈바, 김형호가 결장했기 때문이었거든요. 하여 강원은 전남을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 붙였습니다. 원정 경기지만 충분히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다. 더군다나 상대팀 전남은 지난 9월 28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4강전에서 연장 접전을 펼치며 체력 소모도 컸습니다.




전남을 상대로 공세를 펼치던 강원은 전반 12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올 시즌 세트피스에서 골을 허용한 적이 많았던 강원이었기에 좀 더 집중력을 갖고 마크해야했지만 단 한번의 실수가 결국 골로 허용되고 말았습니다.

인디오의 코너킥이 길게 연결되자 이를 강원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이승희가 잡아 패스한 볼을 수비수 정인환이 왼발로 차 넣은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습니다. 전남의 선제골이었죠. 


의외의 실점을 허용한 강원은 빠른 시간안에 동점골을 성공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김영후, 권순형 등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전남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염동균 골키퍼의 벽을 넘지 못하며 쉽사리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1-0 전남의 리드로 전반전이 끝나가던 전반 43분. 드디어 기다렸던 강원의 동점골이 터졌습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최근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한 주장 정경호였습니다. 정경호는 김영후가 전남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패스한 공을 전남 골문 앞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로써 정경호는 올 시즌 3호골을 전남전에서 기록하게 되었죠. 


전반을 1-1로 마친 강원은 후반들어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홈팀 전남을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기다리던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시간이 흐르자 후반 20분 강원 벤치는 과감한 선수 교체를 시도했습니다. 이창훈과 윤준하를 빼고 하정헌과 안성남을 투입한 것입니다.


하정헌과 안성남 두 선수 모두 개인기와 스피드가 발군인 선수들로 지친 전남 수비진의 느려진 발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작전이었습니다. 두 선수가 합류한 강원 공격진은 한층 빨라진 공격 전개를 통해 전남의 골문을 두드리며 결승골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공격에 집중하던 강원은 후반 40분 전남 용병 공격수 인디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인디오가 받아 강원진영 아크 정면에서 특유의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강원의 골망을 출렁이고 말았습니다.


결국 강원은 상대팀 전남을 시종일관 압도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도 1-2로 패하며 홈으로 돌아갔습니다. 500km 되는 거리를 버스 안에서 보내야만 했는데, 강원 선수들에게는 참으로 우울한 밤이었습니다.


내용이 좋아도 축구는 결국 스코어로 말하는 경기였으니까요. 새벽 3시에 도착한 강릉은 깜깜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무거운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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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 전남 원정 무승의 고리를 끊어라 강원FC가 전남 광양전용구장 무승 고리를 끊기 위해 원정길에 오른다. 강원은 오는 3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쏘나타 K리그 2010 2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해 창단 후 전남과의 두 차례 원정 경기를 가졌던 강원은 두 경기 모두 패하며 광양 원정 2전 2패를 기록중이다. 아직 강원으로서는 광양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상황. 더군다나 2패 모두 큰 점수차이로 패해 자칫 이번 경기까지 패할 경우 광양 원정 징크스가 생길 수도 있다.

강원 선수단은 올 시즌 전남과의 첫 맞대결에서 5-2 완승을 거둔 기억을 되새기며 이번 원정 경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6월 2일 컵대회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지만 당시 경기 내용에서는 홈팀 전남을 압도했었다. 당시 골 결정력에서 전남에 뒤쳐지며 0-3으로 패했지만 서동현, 바제 등이 가세하고 주장 정경호가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한 만큼 골 결정력에 있어서 전남에 앞서고 있다.


강원은 전남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3패, 10득점 14실점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목표는 +3승, 첫 제물은 전남!! 강원 최순호 감독은 지난 9월 26일 성남 일화와의 춘천 홈 경기가 끝난 후 앞으로 남은 6경기에서 최소한 3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5승 5무 12패로 승점 20점을 기록중인 강원 최순호 감독의 바램처럼 3승을 추가할 경우 최소 승점 29점을 기록하게 된다. 7승 7무 14패로 승점 28점을 기록했던 지난 해 기록을 모두 넘어서는 것이다.

3승을 거둘 경우 8승으로 지난 해 거둔 7승보다 1승을 더 추가하게 되고 승점 역시 최소 29점을 기록하면 지난 해 28점에 1점을 추가하게 된다. 즉, 두 번째 시즌인 만큼 창단 첫 해였던 지난 해보다 모든 부분에서 단 1%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강원은 오는 3일 전남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9일 제주와의 홈 경기, 17일 경남과의 원정 경기, 27일 광주와의 홈 경기, 11월 3일 인천과의 원정 경기, 11월 7일 포항과의 홈 경기를 끝으로 2010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남은 일정을 살펴보면 최순호 감독의 목표인 3승 추가는 그리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제주와 경남은 K리그 1위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팀들이다. 인천 역시 신임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전반기와 다른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강원으로서 승수를 확실히 챙길 수 있는 상대는 전남과 광주 두 팀이다. 오는 전남전을 승리로 이끌고 선두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지난 달 10일 전북을 상대로 3-1 완승을 거뒀던 것 처럼 1승을 추가하고 상대적 약체 광주에게 1승을 추가하면 최순호 감독의 목표는 조기 달성 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강원FC의 성적표 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성적표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오는 전남전 승리는 필수다. 전력누수가 심한 전남 강원FC의 이번 맞대결 상대인 전남이 전력누수가 심상치 않다. 장기판에 비유하면 '차', '포' 빼고 나설 상황이다. 전남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지동원이 U-19 아시아선수권 출전으로 인해 대표팀에 차출되며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만능 용병 공격수 슈바와 수비진의 리더 김형호가 경고 누적으로 강원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공격진을 이끄는 슈바, 팀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주던 지동원, 수비라인의 책임자 김형호가 동시에 나설 수 없는 최악의 전력 누수를 겪고 있다.

지동원은 올 시즌 강원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2골을 기록하는 등 K리그 24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전남 팀내 최다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던 지동원은 신인 답지 않은 수준급의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전남 공격진에 없어서는 안될 해결사로 떠올랐다. 지동원의 결장은 전남에게 있어 단순한 신인 공격수 1명의 결장 그 이상의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유다.

브라질 출신 용병 공격수 슈바는 K리그 16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중이다. 수치로 나타나는 기록상 지동원에 살짝 미치지 못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전남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소화하는 슈바의 활약은 기록 그 이상이다. 지동원이 없는 상태에서 슈바까지 결장하게 되는 전남 공격진은 창끝이 무뎌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수비진을 이끄는 김형호는 적극적인 대인마크와 적재적소의 커버링이 장점인 전남 수비진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요원이다. 지동원, 슈바의 결장으로 창끝이 무뎌진 전남은 김형호의 결장으로 방패 역시 한쪽 귀퉁이에 금이 간 상황이다. 강원 선수들은 상대팀 전남의 전력 누수가 심한 만큼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 광양전용구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큰 점수차이로 패했던 나쁜 기억을 지워버리겠다는 각오다.

김영후, 서동현, 정경호가 이끄는 공격진은 김형호의 결장으로 엷어진 전남 수비벽을 허물고 대량득점을 노리고 있다. 곽광선-라피치가 주도하는 수비라인은 슈바, 지동원이 빠지며 이빨빠진 호랑이 신세인 전남의 무뎌진 창끝을 완벽히 봉쇄해 무실점 경기를 목표하고 있다. 저 멀리 전라남도 광양시에서 울려펴질 강원FC의 승리의 함성이 벌써부터 들려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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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 2월 강원FC와 전남드래곤즈가 전지훈련 중이던 중국 쿤밍을 취재 차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마침 그날은 전남 선수들이 쉬는 날이라 친하게 지내던 대학 후배를 만나기 위해 전남 선수들이 숙소로 쓰고 있던 호텔에 갔죠. 호텔 야외 벤치에 앉아 한국서 공수해온 커피믹스를 타서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질 시간이 됐습니다. 택시를 잡기 위해 나오는데 외출 나갔던 전남 선수들이 우르르 들어오더라고요.

여러명의 선수 중 제가 아는 선수는 왼쪽 풀백 젊은 피 윤석영 뿐 죄다 모르는 얼굴이라서 후배에게 전남 신인들이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후배는 저 키 큰 선수 모르냐며 슈퍼신인 지동원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고 호들갑을 떨더군요. 후배의 마지막 말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지금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곧 주목할 수 밖에 없을 거야. 후배는 제게 그렇게 말했죠.


지동원을 다시 만난 건 3월 28일 강원 대 전남 경기에서였습니다. 당시 지동원은 전반 1분만에 골을 기록했는데요, 그때 뭐 저런 신인이 다 있나 했습니다. 3-1로 앞서고 있던 후반 26분에는 도움도 기록했습니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인디오가 잡아 팀 2번째 골을 성공했습니다. 3-2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아쉽게도 5-2로 패하면서 K-리그 데뷔골과 데뷔 도움 기록은 빛이 바랬죠. 그렇지만 19살 소년이, K-리그 5경기만에 순도높은 기록을 세운 건 정말 주목할만 했습니다.

이후 그를 다시 만난 건 6월 2일 컵대회에서였습니다. 이번에는 광양에서 열린 전남 대 강원의 컵대회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지동원은 또 골을 기록했지요. 후반 8분 정윤성의 크로스를 받아 팀 3번째 골을 성공했습니다. 2달 만에 만난 지동원은 어느새 K-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었습니다. 187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고 기본기도 탄탄했습니다. 보통의 장신 선수들은 보폭은 넓지만 스피드는 느리고, 발란스가 맞지 않아 키핑력이 부족하고 유연하지 못하여 수비수들의 부딪힐 때마다 쉽게 넘어지곤 하는데요, 지동원은 그렇지 않더군요.

몸싸움에도 능했고, 볼을 받고 돌아서는 움직임도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보는 내내 K-리그에 물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내심 전남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경남과의 FA컵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날개까지 달았으니, 올 시즌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임은 틀림없습니다. 이쯤하면 신인왕도 탈 수 있겠지 싶습니다.

여기에 신인왕 도전장을 내민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조광래 유치원의 우등생 윤빛가람입니다. 올 초 K-리그의 이슈메이커는 경남FC였습니다. 탄탄한 수비 뒤에 정확한 패스웤을 바탕으로 경남은 역습에 능했고 무엇보다 루시오라는 결정력 높은 외국인 공격수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리그 1위까지 오르는 등 화제의 중심에 있었죠. 조광래 감독이 A대표팀에 승선한 이후 파괴력이 조금은 잠잠해진 듯 하지만 여전히 상위권(리그 3위)에 랭크돼있습니다.

지난해 K-리그 드래프트 현장에서 조광래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꽤 많이 받아야만 했습니다. 2순위에서 윤빛가람을 지명했거든요. 잊혀진 천재를 뽑은 이유에 대해 기자들은 굉장히 궁금해했죠. 당시 조광래 감독은 “빠른 패스워크 위주로 전개되는 경남의 플레이스타일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선수”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습니다.


사실 윤빛가람은 2007년 U-17월드컵에서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대표팀이 소집할 때마다 기자들의 관심은 온통 윤빛가람에게만 쏠렸죠. 비가 내려 실내에서 진행됐던 포토데이 당일날, K-리그는 중계를 많이 해주지 않아 프리미어리그를 자주 보게 된다라고 말했는데, 기자들이 ‘중계를 많이 해주지 않아’라는 말은 쏙 빼고 “K-리그보다는 프리미어리그를 즐겨봐”라고 기사를 전송했지 뭡니까. 덕분에 ‘악플만 백만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등 대표적인 ‘밉상’선수로 낙인 찍히고 말았죠.

U-17월드컵 조별리그 토고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렸지만 관심을 갖는 이는 드물었고 이후 블랙번으로 진출하겠다는 기사가 나왔으나 이마저도 흐지부지 된 듯합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유럽 중소클럽들을 전전하는 떠돌이 신세가 된 것 같아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했습니다. 제대로 된 지도자를 만나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서 조광래 감독과의 만남은 그에게 제2의 축구인생을 열어준 ‘전환점’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빠르고 정확한 패스워크 아래 이뤄집니다.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수비축구입니다. 수비를 탄탄히 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흐름대로 경기를 끌어가며 공격을 감행합니다. 무엇보다 수비안정이 중요하고 미드필더, 공격수에게도 수비가담을 요구하죠.

조광래 감독 밑에서 뛰는 동안 윤빛가람은 ‘예쁘게 공을 차던 아이’에서 정확한 패스로 게임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성장 중입니다. 19경기에서 벌써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골과 도움 모두 고르게 관여하며 어엿하게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재밌는 건 지동원도 19경기 출장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윤빛가람과 똑같은 공격포인트(9)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를 비교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죠. 특히나 지동원 같은 파괴력 있는 스트라이커의 경우 더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소리 없이 강한,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살림꾼 미드필더인 윤빛가람의 경우 조광래 감독의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만큼은 지동원보다 더 밝게 빛날지도 모릅니다.

K-리그에서 시작된 신인왕 경쟁이 국가대표팀에서는 어떻게 진행될지, 앞으로가 상당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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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해 K-리그 신인왕의 주인공. MBC 축구드라마 <맨땅의 헤딩> 실제모델인 남자. 내셔널리그에서 3년간 절치부심하다 K-리그를 접수한, 인생역전의 사나이. 2009년 공격포인트 1위라는 기록에 걸맞은 괴물 공격수.

이제 겨우 K-리그 2년차에 접어든 아직은 신출내기이지만 김영후 선수를 수식하는 말들은, 어느새 이렇게 많아졌습니다. 그건 아마도 그의 존재가 그만큼 특별해졌다는 뜻이겠고 무게감이 점점 생겼다는 증거겠지요.

올 시즌에도 김영후 선수는 신인왕 징크스, 혹은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준수한 활약을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전남전에는 K-리그 데뷔 이후 첫 해트트릭에 성공했고 4월 수원전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렸습니다. 유병수, 이동국에 이어 K-리그 국내 선수 득점 3위에 오르며 차근차근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드디어 K-리그 후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는데요, 김영후 선수를 만나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솔직담백한 인터뷰를 원했고, 김영후 선수도 꽤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어요. 그래서 이번 인터뷰 컨셉은 "무릎팍도사"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듯 하더라고요.

인터뷰 중간 작년 한해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 유병수 선수에 대해 질문을 던졌더니 영후 선수 다음과 같이 말하더라고요.

"솔직히 마지막까지 정말 확신을 못했고. 일단은 그때 유병수 선수가 막판에 정말 활약이 좋은 상태였고. 저는 막판에 좀 부진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확실히 이렇게 확정을 지을 수 없었고. 그런데 마지막에 플레이오프때 성남이랑 인천이랑 햇을 때 유병수 선수가 골을 못넣고 질 때. 그때는 조금 희망을 갖고 있었죠. 그때 만약 유병수 선수가 골을 넣거나 인천이 승리했거나 그랬으으면 저는 거의 포기를 했었을거 같아요."

"유병수 선수 보면 네 어색하죠. 솔직히 신인상 타기 전까지는. 조모컵 올스타전 갔을 때나 이럴때는 말도 많이하고 그래도 어느정도 좀 친하게 지냈었는데. 제가 신인왕을 타고나서부터 좀. 저도 좀 유병수 선수를 어색하게 대했던 것 같아요. 그 선수도 저를 그렇게 대했던거 같아요. 조모컵 때 거의 유병수 선수랑 제일 많이 얘기했던거 같은데. 다른선수들보다. (축구얘기만 했어요?) 할게 축구 얘기 밖에 없잖아요. 그냥 저희 강원FC랑 경기한거 그런 내용들을 얘기하고. 그래도 그런 경쟁이 있기 때문에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것 같고. 그 선수는 어리잖아요. 전 나이가 많고. 유병수 선수랑 저랑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대요. 닮았으면 뭐. 유병수 선수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요?"

이건 2%에 불과하고요 나머지 98%는 아래의 영상을 클릭해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 들리는 제 목소리는 애교로 넘어가주세요. ^^ 김영후 선수의 이야기에 귀 기울려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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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는 창단할 때부터 도민구단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도민을 위한 구단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매달 지역민들을 위해 선수단이 나서 봉사활동을 갖습니다. 년간 5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의무화하겠다고 최순호 감독님은 늘 말씀하시죠.

사실 지도자의 입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나서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축구도, 봉사도, 소홀히할 수 없는게 바로 프로선수다, 라는 게 감독님이 내건 기치죠. 언젠가는 제게 나중에 내가 강원FC를 떠나더라도 이게 잘 정착되 매달 봉사활동하는 것이 '습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더군요.

겉치레 혹은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온 실천이라는 걸 깨달은 건 얼마 전 강원FC 선수들과 중증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늘푸른마을>을 방문할 때였습니다. 그때 감독님은 팔을 걷어부치고 선수드과 같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시설을 청소하시더라고요. 이후 식사 시간에는 장애인의 식사 보조 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고 그중 하이라이트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노래자랑 시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생활 중인 장애인들은 노래방 기계에 맞춰 춤추고 노래부르는 걸 상당히 좋아하더라고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선수들은 한데 어울리지 못하고 뒤에서 쭈볏쭈볏 서있기만 했습니다. 장애인들이 와서 손을 잡고 같이 추자고 해도 같이 어울리지 못하더라고요.

한데 최순호 감독님께서 나서서 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같이 노래를 부르시고 춤을 추시더라고요. 진심에서 우러나온 그 모습에 저는 정말 놀랐고 감동받았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비록 팀 성적은 좋지 못하지만 이런 진정성을 가진 감독님이 이끄는 팀이라면 곧 부활할 것이고 모두의 귀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희망도 얻었고요.

이런 감독님, 여러분들은 혹시 보셨나요? 제게는 너무나 뜻깊은 시간을 안겨준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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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이을용
강원FC를 사랑하는 도민들에게 아직 따뜻한 봄소식을 전하지 못한 요즈음입니다. 축구와 강원FC를 향한 도민들의 열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올해에는 그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어보자고 다짐하며 시즌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그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스런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이것은 더 크게 자라기 위한, 하나의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FC는 올해로 2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 강원도민들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서둘러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둘러서 다른 계획을 세운다면 모든 것은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창단 첫해였던 지난해 우리는 좋은 시작을 했고 지금은 그 안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하겠지만 지금 잘 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며 서두르지는 않겠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반성하고 행동을 수정하며 아픔을 통해 비로소 성숙하게 됩니다. 저는 현재 강원FC가 바로 그 계단을 밟고 있는 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꼭 승리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강원FC가 되겠습니다.

유현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강원FC가 바로 그 시간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조금은 어렵고 힘들겠지만 강원FC는, 그리고 저는 결코 쓰러지지도, 또 무너지지도 않겠습니다. 외로이 골대 앞에 서 있는 순간에도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골을 내주는 순간에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고개를 숙일 때에도 “괜찮아, 괜찮아!”라고 외치며 격려해주십니다.

지금의 이 고마운 마음은 기필코 승리로 갚겠습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저는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돌아보지 않고 승리만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저의 이러한 각오가 기쁜 승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뜨겁게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김영후
전남과의 홈경기를 앞두며 저는 지금으로부터 꼭 일년 전 그때가 생각났습니다. 2009년 4월 11일은 지금처럼, 아마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날이겠죠.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던 영광의 날이었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기대했던 만큼 저 역시 강원도민들 앞에서 멋지게 데뷔골을 신고하는 날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3월이 지나가도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고 답답한 마음은 점점 부담감으로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남전에서 데뷔골을 넘어 멀티골을 기록하며 경기장을 찾은 도민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을 남겨줬습니다. 그때의 그 뿌듯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이번 전남과의 홈경기에 임합니다. 오늘만큼은 더 치열하게 달리고 또 달려 데뷔골보다 더 멋진 골을 도민들에게 꼭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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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3월 말이면 이제 본격적인 봄에 접어든 시간이 맞음에도, 강릉엔 여전히 눈이 내립니다. 산과 들과 거리와 도로는 눈으로 덮혔고, 경기장 내 그라운드 위에도 눈이 소복히 쌓여 잔디를 보기란 힘듭니다. 그래서 강원FC 관계자들은 더욱 조바심이 탈 수밖에 없답니다. 주말 홈경기마다 눈이 내리다 보니까요.

하여 오늘도 구단직원, 강릉시청 직원들, 서포터스 나르샤, 자원봉사자, 심판 분들 등 많은 분들이 나와서 선수들이 원활하게 눈을 치울 수 있도록 도왔답니다.


홈경기를 앞두고 눈이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홈 개막전에도 그랬죠. 경기 전날 저녁부터 강릉에는 눈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은 점점 늘어났고 개막전을 앞두고 걱정 또한 커져 가기 시작했죠. 내일도 눈이 오겠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야속하기만 했고요.

경기 당일날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보자 세상은… 세상에나! 흰 눈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경기장까지 가는 길, 도로에는 눈들이 소복이 쌓여있었고 그라운드 사정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면 개막전이 열릴 그라운드 위에는 초록 잔디 대신 잔뜩 쌓여있는 흰 눈만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영동지역에는 어느새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강릉종합경기장에는 마치 잔칫상의 백설기처럼 눈들이 수북이 쌓여만 갔습니다. 하기야,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홈 개막전은 분명 잔칫날이 분명했습니다. 때문에 개막전을 축하하기 위해 내린 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축설(祝雪)이라 부르기엔 그 양이 조금 많았습니다. 이대로라면 개막 경기를 치르기란 불가능해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폭설이 쏟아질 것을 예상한 강릉시는 제설작업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제설장비들이 속속들이 강릉종합경기장에 도착했고 제설작업을 위해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을 비롯한 강릉시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모였습니다. 어느새 강릉고등학교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과 서포터스 나르샤까지 합해보니 약 2백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경기장에 운집해 있었습니다. 모두다 강원FC 홈 개막전을 위한 제설작업에 동참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눈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내리며 쌓여 갔지만 확실히, 눈이 쌓이는 속도보다 치우는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모두가 원활한 개막전을 위해 보여준 강릉시의 빠른 대처와 사람들의 정성 때문이었고, 이들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개막경기를 제대로 치르기란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경기감독관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빠르게 눈을 치우고 있으니 경기를 진행시켜도 괜찮다”며 “강원도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른 지역이었다면 경기가 열리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감독관의 언급대로 힘을 모아 땀 흘려 눈을 치운 결과는 개막전 개최라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아침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덕분에 약 1만여명에 달하는 강릉시민들은 손꼽아 기다려왔던 2010시즌 강원FC 홈 개막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합심하여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서 시도민구단 최초로 창단 첫해 신인왕을 탄 영광의 주인공 김영후는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 30분 전 쯤 잔디를 밟기 위해 그라운드에 섰을 때만 해도 잔디보단 눈이 더 많이 보였다. 한데 라커룸에서 미팅을 가진 후 몸을 풀기 위해 다시 그라운드로 나서자 그 많던 눈들이 싹 다 없어져 있어 깜짝 놀랐다”며 “선수들이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추운 날씨 속에서도 눈을 치우기 위해 땀 흘린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죠.

강원FC 김원동 대표이사는 “모두다 강원FC를 아끼는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마음이 바로 ‘강원도의 힘’이 아니겠는가”라며 “이러한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강원FC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 개막전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강릉시 관계자를 비롯한 자원봉사자, 서포터스 나르샤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고요.

여전히 눈은 내리고 있지만 다행히 점점 눈발은 약해지고 있답니다. 또 많은 분들이 나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으니, 내일도 경기는 원래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역시나, 훈훈한 팀 강원F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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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 정경호입니다. 9월12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 강원vs경남 응원 부탁드립니다’

9월 12일 토요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남F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강원FC 팬들은 ‘쌕쌕이’ 정경호가 보낸 반가운 문자와 만났습니다.

올 시즌 강원FC는 홈경기를 앞두고 경기 안내 홍보문자를 보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강원FC 팬들은 최순호 감독과 주장 이을용이 보낸 문자를 받은 바 있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경호의 인사로 시작되는 홈경기 안내 문자가 팬들 앞을 찾아 갔습니다.


한데 정경호의 문자를 받은 대다수 강원FC 팬들은 과연 정경호가 보낸 문자가 맞을까?라고 의심을 했더라고요. 나중에는 설마, 그 바쁜 선수가 진짜 보냈겠어? 구단 직원들이 자기들이 작성하고 보낸 거겠지. 그냥 이름만 빌려줬을 거야...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대요.

그런데 말이죠, 그 문자는 정말 정경호가 보낸 게 맞답니다. ^^


10일 오전 강원FC 강릉사무소를 방문한 정경호는 노트북 앞에 앉아 홈경기 안내 문자 메시지를 작성했답니다. 나름 문자를 이렇게 보내고 싶다고 열심히 구상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고 멋져보였는지요.

정경호는 “부상으로 홈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해 아쉬웠던 찰나 이렇게 문자로나마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제한 글자 수가 없다면 더 재미있는 멘트로 보낼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다음에는 구단 직원들과 함께 거리 홍보전에 뛰어 들어 직접 강원FC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바람 또한 내비치며 “경호 형 쵝오!”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지요.

요즘 K-리그 선수들이 팬들을 위한 스킨십 혹은 팬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다는 질책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요,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경기를 운영하고 더 많은 골로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정경호의 문자에 기분 좋아하고 웃을 수 있었으면 하네요. 무엇보다 정경호처럼 팬들을 위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 멋진 K-리그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이번 기회에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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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뜨거운 열정으로 용광로를 녹여라!
강원FC가 8월 15일 광복절날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드래곤즈와 2009 K-리그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숙적 인천을 제압하며 K-리그 베스트팀에 선정되었던 강원FC는 이날 경기에서 전남을 제압함과 동시에 리그 7승을 챙기면서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해 한 발 더 다가갈 것이다. 글/플라이뭉치맨 정리/헬레나

강원이 승리할 차례 강원FC 선수단은 지난 주말 단체로 ‘2009 조모컵 한일올스타전’을 관전하며 양 국 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고, 동시에 축구선수로서 비전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라운드 인천전 승리와 이번 조모컵 관전을 통해 자신감을 가득 충전한 강원FC는 그 어느 때보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이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원FC는 올 시즌 전남과 맞붙어 1무 1패의 성적을 올렸다. 4월 11일 홈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는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7월 1일 광양에서 열린 FA컵 16강전에서는 아쉽게 0-1로 패했다. 두 번의 대결을 통해 상대 전남을 파악한 강원FC 선수단은 3번째 대결인 이날 경기는 강원의 승리로 장식하겠다며 자신감을 불태우고 있다. 상대 전남이 지난 라운드 휴식을 가지면서 3주 간의 긴 공백을 가졌다는 점도 강원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 시즌 중반에 갖는 긴 휴식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무디게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6강을 향해 날아올라
강원FC의 신생팀 돌풍은 여름의 한 가운데로 들어선 8월에도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최순호 감독 역시 인천전 승리 이후 ‘8월 대반전’을 선언하면서 팀의 목표를 ‘6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상향 조정했다. 공동 3위 그룹인 포항, 광주와 승점 6점차. 6강 플레이오프는 강원FC에게 절대로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다.

300만 강원도민들의 꿈을 담은 강원FC가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서는 한 경기 한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강원FC의 전사들은 ‘빠르고 재밌는 축구’와 ‘이기는 축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투혼의 플레이를 보여 줄 것이다. 이제는 리그 득점왕 자리를 넘보고 있는 ‘괴물 공격수’ 김영후와 그의 단짝 윤준하가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 중원에서는 무더운 여름 더욱 더 빛을 발하고 있는 노장 이을용을 중심으로 한 짜임새 있는 패스플레이가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늑대’ 라피치가 합류한 수비진은 그 벽이 더 견고해졌을 뿐만 아니라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득점력까지 갖추면서 그 위력을 더했다.

강원FC는 리그의 모든 팀들이 두려워하는 강팀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전남전은 그 성장세를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강원FC가 광복절날 저녁 광양만에서 전해 올 승리 소식을 우리 모두 함께 기대해보자.

Key Player
No.9 김영후

‘큰물’에서 놀고 온 그의 플레이를 기대하자. 지난 주 조모컵에서 K-리그 올스타 대표로 출전, 쟁쟁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이제 리그 경기에서 2주 동안 전원을 꺼놨던 득점포를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은 김영후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팀이다. 지난 4월 11일 강릉에서 열린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당시 김영후는 프로 데뷔골을 성공시켰을 뿐 아니라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모든 득점 상황에 기여했다. ‘괴물공격수’의 진가를 드러낸 바 있다. 후반기 들어 폭풍 같은 골 행진을 벌이고 있는 그가 첫 골의 인연이 있는 전남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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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는 7월 4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포항스틸러스와 2009 K-리그 1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난 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려 5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 4득점 이상이라는 K-리그에 신 이정표를 세운 강원FC는 홈에서도 그 기세를 몰아 ‘리그 홈경기 무패행진’과 ‘다득점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글/플라이뭉치맨 정리/헬레나

원정의 피로는 없다
강원FC는 지난 달 27일 전주에서, 1일 광양에서 연달아 경기를 가졌다. 연이은 원정 경기로 피로가 쌓일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원정의 피로가 쌓이기는 같은 날 고양에서 FA컵 16강전을 치르고 강릉에 입성한 포항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최고의 피로회복제라고 할 수 있는 강원도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엎고 경기를 치르는 강원FC 전사들에게 훨씬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정 2연전 기간 동안 최순호 감독은 선수단의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신경 쓰며 포항전을 준비했다. 이미 지난 1일 전남드래곤즈와의 FA컵 16강전을 치른 뒤 “주말 벌어지는 포항전에서는 반드시 강원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번 포항전을 앞두고 강원FC 선수단 전력은 ‘맑음’이다. 날이 갈수록 그 위용을 더해가고 있는 ‘후-하 콤비’ 윤준하, 김영후가 출격 준비 중이며, 박종진, 오원종, 이창훈 등 측면자원들 또한 최상의 컨디션 아래 상시 대기하고 있다. 강원FC의 공격들은 울산 원정경기부터 이어오고 있는 다득점 행진을 금번 포항전에서도 이어가려는 기세이며, 날이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는 수비진은 ‘이보다 더 이상적일 수 없는’ 수비를 보여주겠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화끈한 한 판 승부가 벌어진다!
‘동해안 더비’로 불리는 이번 대결은 최근 절정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강원과 포항, 두 팀의 대결이란 점에서 특히 더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나 강원은 최근 치러진 리그 3경기에서 울산, 성남, 전북 등 만만치 않은 강호들을 상대로 13골을 작렬시켰다. 강원의 기세가 더욱 무서운 까닭은 바로 공격에서 수비에 이르기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고른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한 마디로 전 포지션에 걸쳐 몸소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강원FC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 순수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된 강원의 공격진들은 데닐손, 스테보 등 외인 공격수들이 대거 포진한 포항을 상대로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뜨거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을 이끌었던 최순호 감독의 포항과의 재회 또한 경기의 재미를 배로 만드는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경포대와 영일만, 두 곳 중 어느 곳의 파도가 더 거칠고 험난할지는 7월 4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K e y - P l a y e r

No.22__MF__박 종 진
세상의 모든 수비수들이여 그를 경계하라! 박종진의 공격력이 날이 갈수록 그 위용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 라운드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윤준하의 팀 4번째 골은 박종진의 돌파와 질주에서 시작됐다. 전북 수비수의 깊은 태클을 가뿐히 점프하며 피한 뒤 보여준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는 한 마디로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청소년대표와 J리그 진출 등을 통해 어린나이임에도 적잖은 경험은 박종진은 강원FC에서도 빠른 속도로 적응했고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탁월한 드리블과 돌파력을 무기로 강원FC의 공격을 이끌 ‘신형 엔진’으로 급부상 중인 박종진. 이번 포항전에서는 어떤 환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감동시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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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전국 곳곳에서 일제히 열렸던 K-리그 경기로 인해 열기 넘쳤던 주말이 끝나고, 지난 주말 혈전들로 스포츠 섹션이 채워질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풍운아 이천수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페예노르트가 이천수의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연봉 9억원 이상을 지불하는 팀이 나타나면 이천수가 이적을 거부할 수 없는 옵션이 걸려 있다”던 에이전트의 발언은 급조된 조항으로 밝혀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이적을 몰래 추진하던 중 그래도 자신을 보듬고 받아준 은사 박항서 감독을 보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처사라고 하였다. 의도는 하얀 거짓말이었다고 하더라도 한 마디로 언론과 팬들을 우롱한 처사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7월 말 페예노르트에서 수원삼성으로 1년간 임대됐던 이천수는 수원에서도 코칭 스태프의 지시 불이행과 태업 등을 이유로 쫓겨난 아픔이 있다. 그런 이천수를 “선수로서 가진 재능을 썪히기 아깝다. 내가 다 책임지겠다”며 품에 안은 박항서 감독이었다. 그러나 이천수는 마지막까지 은혜를 칼로 되갚으며 지난 날의 반성은 한낮 거짓에 불과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재확인시켜주었다.

지난 주말 포항전을 앞두고 전남 코칭스태프는 이천수에게 이적을 할지라도 포항전에는 출전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나 이천수는 사타구니가 아프다며 출전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 닥터를 향해 언성을 높였고 보다 못한 김봉수 코치가 유리컵을 이천수에게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이천수는 “유리컵이 날아올 때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하며 사태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올 시즌 초 주먹감가 세레모니로 6경기 출장정지와 페어플레이 기수단 지시가 떨어졌을 때 전남 구단은 이천수가 상처 입지 않도록 선수단 및 구단 프론트, 팬들이 함께 기수단에 참여하며 마지막 남은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존중해주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향한 처우나 대우가 심히 못마땅했다며 심야에 기자들을 불러 격정을 토로하며 항변했지만 페예노르트와의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우디로 가는 줄만 알았던 팬들은 배신감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뒷통수를 축구화 스파이크로 세게 맞은 듯한 배신감과 실망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2년 전 이천수와 인터뷰를 갖는 동안 세간의 이미지는 언론과 대중이 포장한 허울에 불과했다며 이제라도 제대로 된, 진심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진짜 이천수를 만났다며 무척이나 흥분된 상태에서 밤 새 기사를 써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한데, 내가 만난 이천수는 진짜였을까. 이천수가 내게 했던 말들은 모두 진심이었을까. 기자를 향한 립서비스에 제대로 속은 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심이 진심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시 그 눈빛에 혹해 열과 성을 다해 그의 말을 옮겨적은 그 순간들을 지워버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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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는 지금 인천 집에서 혼자 운동하면서 마음 정리 중이에요.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지 않냐며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여름에 다시 이적시장이 열리면 그때 가면 된다고 이젠 괜찮다고 했어요.”

이천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신 이천수의 에이전트 일을 맡고 있는 김철호 씨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김철호 씨는 “현재 상황을 차분히 받아들이고 있다” 고 이천수의 근황을 전해줬다.

마지막으로 이천수를 만난 날은 울산현대 포토데이 행사가 열렸던 지난 1월 18일. 당시 이천수는 모자를 쓰고 나왔다. “모자가 썩 잘 어울린다”는 인사말을 건네자 “탈모 증세가 있어서 쓰고 온 것”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더니 모자를 살짝 벗으며 머리를 보여줬다. 듬성듬성 머리가 빠진 것으로 보아 원형탈모증 초기 증세인 듯했다.

“죽겠어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통에 머리까지 빠지고 있어요. 제가 괜히 모자 쓰고 나온 게 아니라니까요.”

그날 이천수는 “이번 1월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시간” 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속내를 드러냈다.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 있어도 너무 힘들어요.“

그에게 물었다. K-리그에서 안정적으로 대우받으며 뛰는 게 더 편하지 않냐고.

“저 정말 간절해요. 다들 아실 거예요. 지금까지 계속 에이전트 문제 복잡했고 그 덕분에 위약금도 많이 물었던 복잡한 선수였던 거. 다 마음이 급해서 그랬던 거예요. 외국에는 너무 나가고 싶었으니까 급한 마음에 이쪽 저쪽 다 사인해버렸죠. 그 정도로 가고 싶었어요. 그때는 너무 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 여기 저기 사인한 건데 결론은 제가 멍청했던 거죠. 그렇지만 '아, 이천수가 이만큼 간절하게 가고 싶어하는구나‘ 하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이천수는 유럽무대를 향한 자신의 간절한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덧붙여서 설명했다.

“제가 어느 정도로 가고 싶냐면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좋은 리그들 많잖아요. 그런 곳이 아닌 작은 리그에서 제안이 들어온다고 해도 받아들일 의향이 있어요. 제가 돈을 좀 깎고 손해를 본다고 해도 가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물론 일본에서도 딜은 들어오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다 거절했어요. 일본에 대한 생각은 죽어도 해본 적 없어요. 일본 간다고 했을 때 네티즌들도 가지 말라고 그랬잖아요. 저는 지금 유럽을 원하고 있고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이천수 한번 유럽에서 더 하는 거 보고 싶다고 원하기 때문에 저는 하고 싶다 이거죠. 돈 이야기도 나오고 그러는데 그런 생각 역시 해본 적 없고요. 이미 한번 유럽에서 실패를 해봤기 때문에 꼭 한 번 더 가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있어요. 솔직히 말해 도박이잖아요. 잘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냥 제 자신을 믿어보려고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할 수 있다 생각하고 한번 도박을 걸어보려고요. 이제 금방 서른이 되요. 서른이 되기 전에 모험을 걸고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3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천수에게는 유럽무대에서 이미 한번의 뼈아픈 실패가 있다. 지난 2003년 이천수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며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이듬해 8월 누만시아로 임대됐고 결국 현지적응에 실패하며 2005년 K-리그로 다시 돌아왔다. 그에게 2년은 짧지만 긴 시간이었다. 그 기간 동안 얻은 것도 많았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있었다.

“경험도 없던 제가 처음 프리메라리가로 나갔잖아요. 강한 리그였고 압박감이 많았어요. 결국 실패하고 돌아왔지만… 이젠 괜찮아요. 그때는 괴로웠지만 지금은 마음 편히 생각해요. 어찌됐든 간에 제가 실패한 건 사실이고요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시 도전해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하지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알았기 때문에 다시 유럽에 가게 된다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옛날에 제가 첼시가고 싶다고 했잖아요. 그때 욕을 많이 먹었는데요. (웃음) 사람에게는 누구나 목표가 있고 그 목표는 높게 잡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간절히 무언가를 바라고 꿈꾸는 이천수의 모습은 그동안 비춰지던 이미지와는 살짝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너무 순수한 모습은 이천수가 아닌 것 같다” 는 농담을 건넸더니 이천수는 “저도 여린 사람이에요” 라는 말로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저도 여려요. 제가 한번 씩 크게 실수하잖아요. 그럴 때면 인터넷도 안하고 돌아다니지도 않고 그냥 집에만 있어요. 잘 몰라서 그러시는데 A형이거든요. (웃음) 그렇지만 여린 모습들을 남들에겐 보여주기 싫어해요. 그냥 강한 이천수로 남고 싶어요. 물론 강한 거는 일찍 부러지죠. 그래서 제가 욕을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는 이제야 비로소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큰 실수를 하나씩 하는 걸 보면 아직 여유가 생긴 건 아닌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성숙하지 못한 면이 있는 듯해요. 그렇지만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뭘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어요. 앞으로 차츰차츰 고쳐나갈 거예요.”

그래도 한번 뿌리 내린 이미지가 바뀌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천수 역시 잘 알고 있을터.

“이 이미지라는 게 참 그래요. 저는 경기장에서만큼은 부드러운 축구 선수가 되고 싶지 않거든요. 11명 중에 최고 거칠면서 제일 승부욕이 많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체격 조건이 좋은 것도 아니잖아요. 승부욕이 없었다면 이만한 몸집으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을 거예요. 지금의 이천수는 없었을 거예요. 그 승부욕을 버린다는 건 축구를 버리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운동장에서만큼은 정말 강한 남자가 되고 싶어요. 물론 운동장 밖에서는 부드럽고 착한 사람이 되고 싶죠. 그게 제 마음인데 운동장에서 나타나는 그 성격이 그대로 쭉 따라와서 문제죠. (웃음) 이게 멈춰져야 되는데 꼭 따라와서 문제네요. 이젠 자제 좀 해야죠. 27살이잖아요. 바뀌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거니까 주변에서도 좀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자꾸 하지 마라 하지 마라 그러면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안한다고요. 주변에서 자꾸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니까 삐딱하게 나간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축구만 열심히 할 테니까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요번에 해외무대로 나가게 되면 크게 한번 써주세요. 연말에 많이 힘들었잖아요. 아셨죠?”

‘연말에 많이 힘들었다’ 는 그의 표현은 2006년 11월 경기 중 심판판정에 반발하며 욕설을 뱉은 사건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경기 후 이천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남자의 모습이고 사람의 도리입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구단에서는 이천수의 사과와는 별도로 사회봉사 징계를 내렸고 얼마 전 그는 뒤늦게 동료 선수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섰다.

“사회복지관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왔어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좋았어요. 며칠 더 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제가 잘못한 거니까 뉘우치고 받아들여야죠. 잘못했죠. 정말 많이. 물론 처음에는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어요. 후회도 많았고 잠도 많이 못 잤어요. 제가 지는 걸 정말 정말 싫어하거든요. 승부욕이 심할 정도로 강해요. 그러다 그만 욱하고 터진 건데 나중에 너무 후회했죠. 정말 태어나서 제일 많이 후회했어요. 그렇지만 이제 앞으로는 절대 후회할 일 만들지 않을 거예요. 안 나서려고요. 싸우고 있으면 저쪽 구석으로 있을 거예요. 저는 가만히 구경만하려고요. (웃음) 어쨌거나 봉사활동을 얼마나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 사건들을 계기로 변하는 이천수를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 천천히 보여드릴게요.”

언제였더라. 아마도 2001년 6월 초였을 거다. 가만히 서 있어도 송글송글 땀이 맺히던 그런 날이었다. 손등에 땀을 훔친 다음 손목시계를 힐끗 쳐다보니 어느덧 바늘은 4시 30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있었다. 이천수였다, 오후훈련을 마치고 모두들 떠난 운동장에서 그늘 한 점 없던 그곳에서 폐타이어를 끌며 뛰고 있는 중이었다. 거침 숨소리에서 독기마저 느껴졌다. 그 순간, 최인호의 소설 ‘지구인’ 의 한 구절이 절로 떠올랐다. “수사 생활을 십 년 해 왔지만 이렇게 독종은 처음 보았소.” 그날 이천수의 모습이 그랬다.

다음해 이천수는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한 뒤 K-리그에 전격 데뷔했다. 그 뒤 한동안 이천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만 앞서는 선수’ 로 미운 털이 박혔다. 물론 아직도 의견은 분분하다. 이천수를 향한 사람들의 평엔 호불호만 있을 뿐이다. 당사자인 이천수 역시 이미 오래 전에 인정한 바 있다. “K-리그에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라고.

기실 살면서 한번 쯤 까닭 없이 미운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 어쩜 우리에게 이천수가 그런 선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선수들은 “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사람이 아니다”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따뜻한 사람이에요.” “의리 있어요.” “진정 프로에요.” 이렇게 예상 데이터에 없던 이야기들이 자주 들려왔다. 그중 지난 1년 동안 울산현대에서 함께 운동했던 이상호의 말이 유독 인상 깊었다.

“사람들은 천수 형을 안 좋은 이미지로 보잖아요. 그런데 천수 형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프로 가서 적응하기 힘들 때 형이 좋은 말 많이 해줬어요. 평소에도 후배들을 정말 아끼고 사랑해요. 조언도 많이 해주고요. 형이 그랬어요. 프로에 왔다고 자만하면 안 된다고. 더 큰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요. 항상 상대 선수보다 두 세 가지를 먼저 생각하고 뛰어야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아마추어랑 프로랑은 완전히 다르니까 몸으로 한번 느껴보라고 좋은 이야기 많이 해줬어요. 그 말들이 저한테는 많은 힘이 됐어요.”

돌이켜보면 ‘말 뿐인 선수’ 라며 ‘입천수’ 라 불리는 순간에도 이천수는 웃었다. “저는 미워해도 K-리그는 사랑해주세요.” 그 정도로 넉살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K-리그를 사랑했다. 지난 해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코너 중 하나인 ‘몰래카메라’에 출연할 당시에도 이천수의 마지막 멘트는 “대표팀 사랑하는 만큼 K-리그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였다. 뿐만 아니라 'K-리그 많이 사랑해주세요' 라고 적힌 머리띠를 둘러맨 사진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릴 정도로 리그를 향한 사랑이 넘쳤던 그다.

그동안 우리는 이천수를 “생각 없이 말을 뱉는다” 며 마냥 가벼운 이미지로만 생각했지만 그는 ‘프로’ 였고 승패로 몸값이 결정되는 냉정한 세계에서 진정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이었다. 이천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김철호 씨가 몇 년 전 집안 사정이 어려워 공부를 하기 힘들어졌을 때 말없이 도와준 일화는 그의 인간됨을 알려주는 작은 예일 뿐이다.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 이동국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천수는 항상 유럽 진출을 도전해 왔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고 유럽 팀들도 관심 갖고 있기 때문에 꿈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대표팀 선배 이동국의 멘트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어쩌면 지금 이천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과 격려의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당신은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다시 달리라는 격려 말이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이천수의 모습을 보며 실패자의 낙인을 찍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천수의 용기는 그 자체만으로 존경받을만하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간절히 두드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천수는 좌절하기 보단 오히려 여름에 다시 두드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쉽게 포기하고 눈물짓는 이들에게 이천수의 도전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물론 아직 그의 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천수는 그 ‘꿈’ 을 ‘현실’ 로 만들기 위해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쉬이 날개를 접지 않은 이천수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은 오늘이다.

-2007년 1월 이천수와의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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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스승 박항서 감독은 그래도 팀은 추스러야하지 않겠냐며 이천수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스승 대 제자로서의 관계를 생각하여 말을 아낀 박 감독의 모습을 보며 나는 또 한참동안 할 말을 잃는다.

이제라도 진실을 말하는, 진심어린 이천수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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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 K-리그 12라운드에서 성남 골문을 상대로 무려 4골이나 퍼부으며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강원FC가 호남원정 2연전을 치른다. 27일(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9 K-리그 13라운드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와 7월 1일(수)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전남드래곤즈와의 FA컵 16강전이 바로 그것이다. 후반기 더욱 더 강한 모습으로 변신한 강원FC는 이번 호남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상위권 궤도 진입’과 ‘FA컵 8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손에 넣겠다는 각오로 불타오르고 있다. 글/플라이뭉치맨 감수/헬레나



상위권 진입, 이제 현실이 된다.

강원FC는 지난 12라운드 성남일화와의 홈경기에서 4-1의 대승을 거두며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이번 라운드 상대는 올 시즌 7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오른 전북현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로 보이나 이번 주말 전북마저 제압할 경우 강원FC는 리그 상위권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첫 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꿈같은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상대 전북은 오랜만에 만나보는 ‘호적수’다. 올 시즌 리그 홈경기에서 4승 1무 12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유독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강원FC 역시 결코 부족함이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울산전(5월 24일)과 성남전(6월 21일)에 연달아 4골을 기록하며 절정에 오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성남전에서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철벽처럼 갈고 닦은 수비조직력을 선보이며 1만 7천여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한 마디로 더욱 예리해진 창끝과 두꺼워진 방패를 갖게 된 강원이기에 지난 11라운드 울산 원정 승리에 이어 또 한 번의 감격적인 원정 승리를 기대해본다. 또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한솥밥을 먹은 최순호와 최강희, 두 감독의 지략대결도 이날 경기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FA컵 강원극장’ 2막이 시작된다!
FA컵 32강전에서 난적 인천코레일을 따돌린 강원FC의 다음 상대는 전남드래곤즈. 전남과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강원으로 하여금 더욱 더 승리를 갈망하게 만들고 있다. 강원은 올 시즌 두 차례 전남과 대결했는데, 4월 11일 강릉에서 열린 리그에선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5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컵대회에선 전남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강원FC 선수들에게 과거 전적은 말 그대로 과거의 기록 혹은 숫자에 불과하다.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강원 선수들은 장거리 원정길도 두렵지 않다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누구를 빼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공격진과 날이 갈수록 견고함을 더해가고 있는 수비진이 있기에 이번 경기에서도 멋진 승리를 기대해본다.

한편,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상대팀 전남의 상황도 강원에게는 호재로 다가오고 있다. 전남은 리그 11라운드 성남전(1-3패)과 12라운드 전북전(1-3패)에서 무려 3골이나 내주며 대패했다. 더군다나 FA컵 경기를 앞두고 가지게 되는 리그 13라운드에선 얼마전 챔치른 피언스리그에서 호주 뉴캐슬을 6-0으로 침몰시키며 물이 오를 대로 오른 포항을 상대해야 한다. 전남은 설상가상, 꾸준히 활약해주던 이천수의 이적설까지 터지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FA컵 32강전에서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라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 낸 최순호 감독이 혼란에 빠진 전남을 상대로 이번에는 또 어떤 시나리오로 강원팬들을 흥분에 빠뜨릴지 ‘FA컵 강원극장’ 2막의 결과가 주목된다.

Key Player

No.5_DF_김봉겸

수비와 공격 양 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강원FC의 ‘팔색조’ 김봉겸을 주목하자. 지난 주말 성남전에서 김봉겸은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직접 2골을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다년간의 내셔널리그 무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 덕에 강원의 수비는 날이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또한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지는 공격가담은 윤준하, 김영후를 막는 것도 힘겨워하고 있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또 다른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강원FC가 더 높이 날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이번 호남원정 2연전.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 있는 김봉겸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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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지난해 대전이 보여준 뒷심은 무서웠다. 전반기를 11위(2승7무4패)로 마친 대전은 후반기 ‘8승5패’라는 확 달라진 승률로 6위를 차지하며 6강PO 막차에 올라탔다. 경남 역시 후반기부터 ‘항서매직’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는데, 공격트리오 까보레(18골) 뽀뽀(10골) 정윤성(6골)이 연달아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덕분에 정규리그 4위로 일치감치 6강PO행을 결정지었다. 기실 넉넉지 못한 예산 때문에 A급 용병, 혹은 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하기 어려운 시민구단이다. 그러나 그런 형편 속에서도 시민구단들은 특유의 뚝심과 조직력으로 매 시즌 예상을 뒤엎는 성적들을 올렸다. 리그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재 인천(6위) 경남(7위) 대구(11위) 대전(12위)은 나란히 랭크돼 있다. 올해도 시민구단들의 6강PO 진출은 영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창을 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은 대전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3월9일 수원전을 시작으로 4월19일 성남전까지, 대전은 3무3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리그 순위표 최하단으로 미끄러졌다. 다행히 5월 들어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대전은 5월11일 부산원정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이후 7월20일 제주전까지 7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무엇보다 안정된 수비진 덕이 컸다. 전반기 대전이 기록한 실점은 15실점으로, 수원(10실점) 성남(13실점) 다음으로 적다. 다만, 적게 내준 만큼 적게 넣었다게 문제다. 전반기 동안 대전은 11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14개 팀들 가운데서 가장 적은 수치다. 결국 부족한 골 결정력이 대전을 ‘10위’에 묶은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해 공격을 책임졌던 브라질 삼총사 데닐손(14골) 슈바(8골) 브라질리아(3골)가 합작한 골은 모두 25골로, 대전이 기록한 전체 34골 중 자그마치 74%나 차지한다.

그러나 이들은 2008시즌을 앞두고 모두 적을 옮겼고, 그들을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용병농사는 유난히 박복했다. 까스톨 에드손 등 야심차게 영입한 대포들은 성능불량으로 판명돼 짐을 싸야만 했고 그중 에릭은 다행히 잔류에 성공했으나 단 2득점에 그치며 한숨을 낳았다. 그 때문일까. 후반기 대전의 전력보강은 ‘창’에 집중됐다. 우선 브라질 세리에A에서 경기 당 0.9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골잡이’ 바우텔과 K리그 4년 차 용병 셀미르를 영입했다. 여기에 김형일을 포항에 내주는 대신 권집을 데려와 고종수의 뉴파트너로 맺어줬다. 권집으로 하여금 중원을 강화시켜 고종수의 활동 폭을 좀 더 넓고 자유롭게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그 대가로 내준 수비의 핵 김형일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는 아직 오리무중인 상태다. 이동원과 민영기를 제하면 눈에 띄는 센터백 자원이 없는 대전으로선, 트레이드로 인한 공백을 메울 대안이 필요하다.

공격축구의 결말은
지난해부터 K리그에 불기 시작한 화두는 다름아닌 ‘공격축구’. 올 시즌 대구가 보여준 축구가 꼭 그러했다. 대구는 전반기 동안 성남 다음(35골)으로 많은 득점(31골)에 성공하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비록 팀의 주포 루이지뉴가 떠난 뒤 영입한 알렉산드로와 조우실바가 정규리그 무득점으로 기대만 못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다행히 이근호(9골) 장남석(8골) 에닝요(6골)가 고루 활약하며 화력에 힘을 실었다. 공격본능은 비단 공격수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수비수 황지윤은 3월16일 부산전에서 2골을 넣는 ‘원맨쇼’로 ‘전원공격’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많이 넣었지만 또 많이 내주는 바람에 리그 최다 실점(37골) 팀이라는 멍에도 썼다. 대전과 반대다.


게다 수비수들의 잦은 부상도 눈에 밟혔다. 양승원과 윤여산, 조홍규가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미드필더 진경선이 수비라인까지 내려오는 등 수비진 운용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이것은 결국 7월5일 성남전(4실점)과 7월12일 경남전(4실점)에서 대량실점을 하게 된 계기가 됐고 대구는 9위로 하락하며 중상위권 경쟁에서 한발자국 밀려나고 말았다. 그 때문에 변병주 감독은 휴식기동안 수비수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성남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던 수비수 김종경과 외인 수비수 레안드로를 영입했다. 최근엔 윤여산이 부상에서 회복, 팀에 합류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6강PO 진출이 목표인 대구로선 공격력 못지 않게 수비조직력을 탄탄히 쌓는 게 가장 큰 관건이겠다.


그늘에서 벗어나
시즌 초 경남FC의 선전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지난해 돌풍의 주역들인 박항서 감독, 뽀뽀, 까보레가 자리를 옮겼고 주전 골키퍼 이정래마저 군입대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개막전에서 대구를 상대로 무려 4골을 몰아치며 첫 승에 성공했지만 광주, 수원에게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 7월 한 달 동안 무패행진을 이어나간 덕분에 6위(6승3무6패)로 전반기를 마감하며 6강PO 경쟁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내밀었다. 이러한 결과 뒤에는 무엇보다 이광석과 박재홍 두 노장의 공로가 컸다. 이광석은 주전 골리 이정래의 군입대 공백을 무난히 메웠고 박재홍 또한 체력저하로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준 산토스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이번 시즌 경남이 거둔 일대 수확은 뽀뽀와 까보레, 두 외인 공격수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에 있다. 두 공격수와의 작별은 초반 전력에 반짝 영향을 미치는 듯 보였지만 결국 서상민 김영우 인디오 등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유도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돌아온 골잡이 김진용이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늦깎이 신인 김동찬도 공격포인트를 늘려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경남은 창끝을 더욱 날카롭게 갈았다. 새 용병 공격수 알미르와 브라질 유학파 출신의 공격형MF 이상민, 날개 공격수 박윤화를 영입, 공격자원을 한층 강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창에만 신경 쓴 나머지 상대적으로 방패에는 소홀히 한 경향이 없지 않다. 역시나 문제는 수비인데, 이상홍 산토스 박재홍을 제외하면 현 경남의 스쿼드에서 믿음직한 수비자원을 찾기가 어렵다. 남은 후반기 경남의 발목을 잡을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만은 없다.

중원을 장악하라
지난 시즌 ‘고난의 행군’ 끝에 아쉽게 6강PO 티켓을 놓친 인천은 잉글랜드 유학을 마친 장외룡 감독과 함께 ‘인내 희생 노력’의 정신으로 새 시즌에 임했다. 일단 분위기는 좋았다. 드래프트를 통해 안재준 안현식 이호진 등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초반 3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는가 싶었지만 이후 서울 울산 수원 등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7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물론 그 와중에 결실은 있었다. J리그에서 임대복귀한 ‘미운오리새끼’ 라돈치치가 전반기 10골을 터뜨리며 ‘백조’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라돈치치는 어느새 2005년 13골을 터뜨렸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에도 근접했다. 한 마디로 개과천선이다.


여기에 출장정지 징계가 풀린 방승환도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휴식기 동안 파이터형 수비수 이정열이 성남으로 떠났지만 임중용 김영빈 안재준 안현식 등 기존 선수들이 무난한 활약을 보이고 있기에 전력공백은 없을 전망이다. 그런 인천에게도 고민은 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단조로운 긴 패스 위주의 공격이 여전하다는 사실 말이다. 미드필더진에 대한 아쉬움이 일어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준영 김상록 보르코 등 측면 자원들이 활발히 움직이며 매듭을 풀어주고는 있으나 한계가 있어 보인다. 2005년 당시 중원에서 아기치가 보여준 활약 그대로를 십분 기대하는 것은 아니나 6강PO 진출을 위해서라면 앞으로 미드필더들의 분전이 좀 더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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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