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썸네일형 리스트형 명동성당서 펑펑 울던 사람 찾던 방송사 김수환 추기경님을 떠나보내는 장례미사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성당 앞마당은 물론이요 성당 옆 카톨릭회관 앞마당까지 가득 매운 카톨릭신자들은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추기경님의 선종을 애도하며 그 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봤죠. 차분한 마음으로 추기경님이 성당을 떠나시는 모습까지 지켜본 뒤 성당 앞 언덕길을 내려오는데 참으로 씁쓸한 순간과 만나게 됐습니다. 군중들이 떠나는 모습을 찍고 있던 한 방송사 아나운서가 카메라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펑펑 우는 사람이 없네?” 어쩜 그렇게 그 순간을 바라보던 시각이 극명하게 갈렸을까요. 꺽꺽 우는 사람을 찾아 찍으며 더 좋은 그림을 만들 순 없을까? 그래서 화제뉴스로 포장할 순 없을까? 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그 아나운서를 바라보며 한동안 할.. 더보기 김수환 추기경님 명동성당 떠나시는 날, 가슴아팠던 현장 모습들 김수환 추기경님의 5일 장이 끝나고 장례미사 있던 날. 역시나 많은 이들이 명동성당 앞에 운집했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진 못했지만 성당 밖에서 스크린으로 생중계 되는 장례미사 모습을 보며 약 2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장례미사를 드리며 서있었습니다. 추기경님이 이제 흙으로 돌아가는 날 새벽부턴 눈이 내렸죠. 세상의 모든 것을 하얗게 덮은 눈처럼 우리 마음에 평화와 사랑을 내려주신, 증오와 미움은 그렇게 곱게 덮어주신 추기경님은 이제 흙으로 돌아갔지만 우리는 그분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글/헬레나 사진/플라잉뭉치맨 고맙습니다. 말씀대로 사랑하며 살게요. 혜화동 할아버지. 훗날 하늘에서 꼭 다시 만나길 기도할게요. 더보기 3초 조문 위해 4시간 기다렸지만 "행복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얼굴을 뵐 수 있는 마지막 밤이었던 어제(18일) 저녁. 6시 종이 울리지마자 미리 준비한 두툼한 잠바를 챙기고 회사를 나왔다. 어제 오후 명동성당을 찾았던 엄마는 2시간 동안 기다린 끝에 추기경님을 뵙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하셨다. 말이 2시간이지 실제로는 꽤 긴 시간이라 추위를 심하게 느낄 거라며 단단히 채비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엄마의 말씀을 떠올리며 장롱 속에 모셔뒀던 오리털 파카를 꺼내 입고 갔다. 명동역에 내린 시간은 오후 7시. 9번 출구 밖으로 긴 줄이 보이길래 '설마 이줄이 전부 명동성당을 가기 위한 줄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설마했는데 이럴수가. 명동성당을 향한 줄이 맞았다. 그 길의 끝을 찾기 위해 5분 가량 걸은 뒤 겨우 끄트머리를 찾을 수 있었다. 추기경님을 .. 더보기 추위도 막지 못한 김수환 추기경 추도의 물결 오후 2시쯤 명동성당 근처에 도착했을 때, 길게 늘어선 조문행렬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모두들 추기경님의 마지막 모습을 조금이라도 뵙기 위해 어렵고 먼 걸음을 마다 않고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사랑받았다던 추기경님 마지막 말씀이 떠오르더군요. 하늘에서 맑게 웃을 추기경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날 따라 명동성당을 감싸던 하늘은 왜 그리도 파랗던지요.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이 꼭 추기경님의 마음 같아 혼자서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추기경님은 떠나셨지만 우리에게 전파한 사랑의 말씀은, 가르침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잔잔히, 그리고 쉼없이 계속 될 거라 믿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에 마음 아파하던, 그러나 한편으론 영원한 안식에 축복의 기도를 올리던, 오늘 만난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그날의.. 더보기 7년전,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라고 조언해준 김수환 추기경님을 추억하며 7년 전, 이제 막 대학신문 수습기자 딱지를 뗐을 때, 무슨 복을 그리 받았는지 김수환 추기경님 인터뷰를 맡게 되었다. 1993년 9월 동네성당에서 세례를 받으면서 헬레나라는 성당본명을 얻게 되었을 때, 그때부터 알게 됐던 김수환 추기경님은 내게 참 멀고도 큰 사람이었다. 세례를 받은지 꼬박 10년 만에 김수환 추기경님을 뵈었을 때, 그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추기경님이 앉아 계셨던 쇼파 뒤로 햇볕이 쏟아졌는데, 11월 초였기에 날씨는 추웠지만 방안의 공기만은 참으로 따뜻하였다. 그곳의 빛은 초겨울이 아닌 이른 봄의 햇볕처럼 그렇게 따스히도 추기경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그날 추기경님은 내게 당신의 사진이 담긴 열쇠고리와 나무로 만든 묵주를 주시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며, 사람과 세상을 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