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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함께해요 K-리그

2008 K-리그를 빛낼 새 얼굴들

기나긴 겨울도 지나가고 어느새 3월이 시작했습니다. 3월의 시작은 곧 K-리그 새시즌의 출발을 의미하지요. 올해도 많은 신인들이 프로 문을 두드렸습니다. 대부분 축구팬들에게 그들은 아직은 낯설기 만한 미완의 얼굴들입니다.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가 팀 별로 정리 해봤습니다.


헬레나의 고생이 느껴지신다면 스크롤의 압박을 꾹 참고 끝까지 읽어주세요. ^^ K-리그 개막특집으로 준비한 ‘2008년 K-리그를 빛낼 새 얼굴들’입니다.


경남
1순위에 뽑힌 서상민(연세대)은 지난해부터 팀에서 주전으로 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선수이다. 힘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와 파워풀한 슈팅력이 인상깊다. 특히 두뇌 플레이에 능해 동료들에게 “만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플레이에 가능하다”는 칭찬을 받곤 했다. 연세대에서는 주로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포워드, 또는 3-5-2 포메이션에서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특히 미드필드 지역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 수비수를 피해 측면으로 빠지는 기술이 수준급이다. 이는 올 시즌 정윤성이 경남 이적 후 보여줬던 플레이와 비슷한 것으로 뽀뽀와 까보레의 이탈을 대비한 히든카드로 예상된다. 2순위로 뽑힌 송기복(광운대)은 대학교 2학년 때까지 센터포워드로 뛴 경력이 있는 중앙수비수다. 대학시절부터 체력, 스피드, 제공권 모두에서 완벽한 합격점을 받은 송기복은 올 시즌 부상으로 전력에서 자주 이탈한 산토스의 대안으로 추측할 수 있다.

부산
1순위로 부산에 지목된 박희도는 문일고 시절 참가한 2004 아시아학생선수권 대회에서 MVP를 수상한 경력을 지닌 선수다. 드리블과 슈팅감각 모두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내년 시즌 부산 공격의 주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순위로 뽑힌 이범영(신갈고)은 서동명(196cm)을 제외한 우리나라 최장신 골키퍼(194cm)다. 춘계고등연맹전에서 2년 연속 GK상을 수상했으며 올해에는 아시아학생대표로 선발돼 2007 아시아 학생선수권에서 GK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7 U-18 대표팀에도 뽑힌 경력도 갖고 있다. 이범영의 선발은 내년이면 35살을 바라보는 노장 골키퍼 서동명의 대안으로 예상된다. 한편 번외로 뽑힌 강승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지닌 선수다. 2003 U-17 대표팀 출신인 강승조는 2004 U-19 대표팀에도 뽑혀 중국 스타스컵에도 참가한 경력을 갖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으며 패싱력과 킥력, 제공권 등 모든 면에서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다.

FC서울
FC서울은 1순위로 조수혁을 지명했다. 2006년 인도에서 열린 U-19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인상적인 선방을 선보였던 조수혁은 올해엔 부상으로 이렇다 할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위치 선정과 순발력에서 발군의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 김병지’로서의 활약이 예상된다. 2순위로 FC서울행 열차를 탄 이승열(신갈고)은 ‘앙리’라는 별명답게 4-3-3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활약하며 신갈고 공격의 핵을 담당했다. 몸싸움을 즐겨하는 적극적인 스타일로 패싱력과 슈팅력은 이미 고교 레벨을 넘어섰다. 이승열은 이상협과 비슷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선수로, 올 시즌 FC서울 공격수들의 줄부상 탓에 주전으로 발돋움해 좋은 모습을 선보였던 이상협에게 큰 위협이 될 듯하다.

성남
올 시즌 대학무대 최고의 공격수를 꼽으라면 대다수의 지도자들은 단연 ‘조동건’을 지목할 것이다. 모두의 예상대로 조동건은 1순위로 성남에 지목됐다. 성남은 우선지명 선수에서도 알짜들을 영입해 이번 드래프트에서 큰 수혜를 입은 팀 중 하나로 등극했다. 득점왕 출신 심재명과 190cm의 장신 공격수 한그루, 2007 아시아학생선수권대회 결승전 선제골의 주인공 장석원 등 풍생고 주전 3인방을 고스란히 영입해 내년 시즌 ‘특급조커’ 걱정을 덜어 놓았다.

수원
올 시즌 수원은 조원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시키며 꽤 재미를 본 바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시즌 내내 베스트11로 스쿼드를 꾸려보지 못했다. 그래서 수원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 영입에 중점을 두었다. 1순위로 뽑힌 박현범은 194cm의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다. 장신 선수답지 않게 유연한 플레이를 자랑하는 박현범은 시야가 넓어 미드필더에서 찔러주는 패스 또한 일품이다. 헤딩 능력도 좋아 지난 8월 안동에서 열린 추계연맹전에서는 4골 중 3골을 헤딩골로 성공시키며 득점왕을 수상했다. 2순위로 수원에 입단한 조용태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사이드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에 능한 선수이다. 또한 볼 키핑력과 골 냄새를 맡는 감각 또한 좋아 김대의의 부상, 혹은 이현진과 배기종의 컨디션 난조에 대비한 즉시 전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울산
울산이 1순위로 영입한 유호준(광운대)은 슈팅력이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강하고 정확한 슈팅력 때문에 대학시절부터 이동국에 종종 비교될 정도였다. 울산은 올 시즌 3-4-3 포메이션을 사용, 미드필드 지역에서 2명의 측면 미드필더와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만 기용했다. 그러나 그간 울산은 윙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상호 외엔 이렇다 할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유하지 못했다. 유호준의 선택은 바로 그 같은 이유에서 나온 것으로 예상된다. 2순위로 뽑힌 이세환은 중앙수비수 경력이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앞으로 김영삼, 김민오와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재능 있는 선수이기에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바이다.

인천
인천은 1순위로 수비형 미드필더 안재준(고려대)을 뽑았다. 안재준은 2004 말레이시아 U-19 아시아선수권 대회와 2005 네덜란드 U-20 월드컵 경험이 있는 청소년 대표팀 출신 선수이다. 또한 수원 유니폼을 입은 박현범과 더불어 대학무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하나다. 주전 수비수들의 노쇠화로 종종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놓치는 인천에게 있어서 안재준은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2순위로 뽑힌 김혁은 1순위로 울산에 입단한 유호준과 더불어 대학무대에서 가장 정확하고 센 슈팅력을 지닌 선수 중 하나다. 3-4-3 포메이션 또는 3-5-2 포메이션을 썼던 연세대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었다. 김혁 역시 헤딩력과 수비력이 좋아 ‘제2의 최효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전남
전남 1순위는 이상용(연세대)이다. 대학 1, 2학년 시절에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었으며 지난해부터는 왼쪽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양발잡이기 때문에 위치에 상관없이 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작은 키(173cm)에도 불구하고 수비력과 기동력 모두 완벽해 오른쪽 풀백 이상일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순위로 뽑힌 이윤표는 중앙수비수 자원이다. 체격조건(184cm)이 좋으며 큰 키에 비해 순발력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공중볼에도 강해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에 능하다. 특히 상대편 스트라이커의 대인마크에 강해 동계훈련에서 좋은 모습만 보인다면 시즌 초반부터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4순위로 입단한 조범석(신갈고)은 2007 U-17 월드컵에 참가한 경력을 갖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스루 패스와 후방에서 공격수에게 올려주는 킥이 상당히 좋다. 전남의 젊은 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전북이 1순위로 선택한 이록우(선문대)는 연습경기 때부터 최강희 감독의 러브콜을 받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나이와 경험에 비해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전북은 내년 시즌 체력 저하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할 노장 김현수의 대안으로 영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북이 영입한 알짜배기 선수 중 하나다. 2순위로 뽑힌 서정진(보인정보고)은 앞으로의 가능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따 전북의 선택을 받았다. 최강희 감독은 아직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1~2년 정도 프로무대에서 적응하다보면 이현승처럼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순위에 선발된 김민식(호남대)은 전북이 3순위에서 첫 번째로 선수를 뽑는 행운을 얻지 못했다면 놓쳤을지도 모를 선수다. 지난 10월에 열린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에서 호남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GK상을 수상한 김민식은 대회 기간 중 3차례에 걸친 승부차기에서 무려 5번의 선방으로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그 덕분에 쉽게 프로행을 결정짓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최강희 감독이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바로 훈련에 임하는 긍정적인 자세. 보통 골키퍼들은 특이한 성격을 가진 외곬수가 많은데 김민식의 경우 유독 그렇지 않아 무척 마음에 든다고. 6순위로 전북에 입단한 홍진섭 역시 눈여겨봐야할 선수 중 하나다. 대학선발을 거친 왼쪽 윙포워드 자원으로 공 없이 달릴 때보다 드리블하며 달릴 때가 더 빠른 대단한 장점을 지닌 선수다. 크로스와 슈팅 역시 좋은 편이라 ‘제2의 김형범’으로 자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겠다.

제주
이번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제주에 지명돼 모두를 놀라게 했던 윤원일(선문대). 특별한 대표 경력은 없지만 가능성 하나만으로 선택된 이번 드래프트 최대 행운아다. 11.8초라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대인마크 능력이 일품이다. 2순위로 지명된 김창훈(고려대) 역시 마찬가지다. 김창훈은 올해 초 FC서울과의 연습경기에서 베어벡 감독 앞에서 2개의 도움을 올린 덕분에 올림픽호에 합류한 행운아다. 부상을 입은 최철순을 대신해 예멘전에 투입되며 올림픽 대표팀 신고식을 치루는 등 올해 김창훈에게는 행운이 줄지어 찾아왔다. 이는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계속돼 내년시즌부터는 제주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만날 기회 앞에 놓이게 됐다.

포항
포항은 2004 U-19 대표팀 출신 수비수 신형민(홍익대)을 1순위로 뽑았다. 비록 2004 U-19 아시아선수권 대회 최종멤버에 발탁되지는 못했지만 그간 조용히 실력을 갈고닦은 숨은 중앙수비수 자원이다. 2순위로 뽑힌 유창현(대구대) 역시 이번 드래프트에서 포항이 발견해낸 숨은 진주.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센터포워드로 공간 침투가 상당히 좋아 중동고 시절부터 ‘골게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몸싸움에도 능해 상대 압박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순간적으로 공간을 빠져 나가 볼을 받아내는 능력 역시 수준급이다. ‘제2의 이광재’라 불려도 손색이 없으며 포항 역시 바로 그 같은 능력을 높이 사 2순위로 뽑았다. 3순위로 뽑은 조한범(중앙대)은 그간 소속팀에서 중앙수비수로 뛰었지만 원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다. 오른발잡이로서 정확한 크로스를 자랑하며 박희철의 이적설이 대두한 가운데 이를 염두하고 포항이 뽑은 새얼굴이다.

대구
대구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수비자원을 보강하는데 중점을 뒀다. 1순위에 뽑힌 양승원(대구대)은 대학선발 출신으로 큰 키(186cm)를 바탕으로 한 헤딩력이 일품인 선수다. 고교시절까지 공격수로 뛰었던 경험 덕분에 상대 선수들의 공격을 미리 읽고 차단하는 능력 또한 상당히 좋다. 안정감 있는 볼처리도 양승원이 가진 장점 중 하나. 또한 그간 소속팀에서 포백의 중앙수비수로 뛰었기 때문에 포백 이해도 역시 상당히 높다. 대구는 3순위에서도 수비수 방대종(동아대)을 뽑아 올 시즌 내내 지적돼 왔던 수비불안의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