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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강원FC, 광주돌풍 잠재울까

강원FC, 연패 탈출에 도전 강원FC가 연패 탈출에 나선다. 강원은 16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러시앤캐시컵 2011’ 1라운드 신생팀 광주FC와의 홈경기를 갖는다.

강원은 지난 5일 강릉종합경기장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개막전에서 0-1로 패한 뒤 13일 대구 FC와의 원정경기에서도 0-1로 아쉽게 졌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는 최순호 강원 감독의 말대로 강원은 대등하거나 더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무리 부족으로 골을 넣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행보다. 강원은 지난해 성남일화, FC서울을 상대로 개막 2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경기 내용은 알찼으나 수비진의 실책 등으로 아쉽게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절치부심한 만큼 이번 리그컵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또 하나의 징크스, 리그컵

강원은 ‘러시앤캐시컵 2011’ B조에 속했다. 지난해 성적에 따라 순번을 정해 짝수 번째 순번 팀들이 B조에 포함됐다. B조에는 강원을 비롯해 광주FC, 울산현대, 부산아이파크, 전남드래곤즈, 상주상무가 배정됐다. 조별 예선은 각 팀마다 1경기씩을 치르는 5라운드 방식으로 조 1,2위 팀이 8강에 진출한다.

강원과 리그컵은 그리 인연이 없다. 강원의 통산 리그컵 성적은 1승 8패 9득점 20실점이었다. 2009년과 2010년 모두 8강 진출은커녕 조별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리그컵 6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컵은 K리그와 비교해 큰 메리트가 없다. 일부 팀들은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등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강원이 올 시즌 목표로 정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어떠한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다.

하지만 1년의 시즌을 보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흐름을 잘 타느냐이다. 연패를 끊어 반전을 묘색해야하는 강원으로선 리그컵을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이유다.

일단 골부터 터진다면
현재 강원은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김영후, 서동현, 윤준하, 정경호, 이창훈 등 지난해 시즌 막바지 강원의 오름세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대다수 잔류했던 터라 올 시즌 초반 성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도 아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골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다. 강원과 인천유나이티드가 무득점이고 전북현대, FC서울, 울산현대 등 우승 후보도 1골에 그치고 있다. 다들 경기 주도권을 쥐고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를 펼쳤음에도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현장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공격진의 심리적 부담감이 좀 있는데 골이 좀 터진다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원FC도 예외가 아니라는 얘기다. 일본인 출신 미드필더 마사는 대구 전에서 후반 8분 교체 투입된 이후 여전히 명품 패스와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였다. 그가 뛴 다음부터 강원의 공격도 좀 더 세련됐고 빨라졌다. 정경호와 이창훈의 측면 돌파 능력은 여전히 저돌적이며 김영후, 서동현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위협을 주고 있다. 일단 첫 골만 터진다면 강원의 잠재됐던 공격 파괴력이 완벽히 되살아날 수 있다.

광주의 돌풍을 잠재워라
강원의 이번 상대는 올해부터 K리그에 참가하는 ‘막내’ 광주다. 김동섭, 박기동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광주는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2년 전 강원을 연상케 한다. 5일 대구와의 첫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으며 12일 수원전에서는 1-2로 졌지만 전반 25초 만에 김동섭의 골로 리드를 잡는 등 우승 후보를 괴롭혀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강원으로선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광주가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나 ‘K리그 형님’으로서 제대로 한 수를 가르쳐 줄 필요도 있다. 광주는 김동섭, 박기동이라는 재능 있는 공격수가 있으나 측면 크로스에 의존하는 등 다소 단조롭고 투박한 축구를 한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스리백 수비도 그리 단단하지 않다. 무엇보다 선수들 대다수가 프로 경험이 부족해 경기 운영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강원이 광주보다 앞서는 게 ‘K리그 3년차의 경험’이다. 프로 무대에서 경험은 매우 중요하고 경기력의 큰 요소다.

강원이 광주를 상대로 제대로 매운 맛을 보여주며 첫 승을 올릴 수 있을까. 그리고 2009년 8월 2일 인천전 3-2 승리 이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경기에서 9경기 연속 무승(3무 6패) 중인데 이를 마감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