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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강원FC 3연승하던 영광의 현장

포항 감독 출신이었기에 최순호 감독이 포항전에 임할 때는 늘 남다른 각오가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의욕과는 달랐고 지난 2년동안 강원FC는 포항에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답니다.

지난해 7월 홈에서 포항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 1-1로 끝나는 듯 보였지만 종료 직전 데닐손의 역전골로 처음으로 졌고요... 리그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진 경기였기에 저는 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10월 원정에서도 또 지고 말았고요. 그래도 다행인 건 포항 팬들이 최순호 감독의 첫 포항방문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걸어줬더라고요. 그걸 위안으로 삼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올 초. 그러니까 3월 포항과의 원정경기를 치렀는데. 그날 경기 시작 전 폭우가 쏟아졌고 축축히 젖은 잔디밭 위에서 강원 선수들은 힘들게 경기를 치렀습니다. 아. 그때의 경기력은 정말 제가 봐도 부끄럽습니다.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을 그때도 보여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모따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4로 완벽하게 패했죠. 경기를 마치고 재포항 강원도민회 분들이 저녁식사를 대접해줬는데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식당에서의 분위기도 최악이었고. 김영후는 밥을 먹고 나선 조용히 구석에 혼자 앉아있었고 박종진은 꽤나 우울하며 한탄하고 있었고. 착한 라피치는 그런 박종진을 위로해준다며 안되는 영어와 한국어를 써가며 토닥토닥.

지난 2년 동안 강원은 포항과의 통산 전적에서 3패, 1득점 7실점으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포항과의 마지막 홈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정말 남달랐죠. 게다가 지금까지 7승을 거뒀는데 포항에 승리한다면 8승 고지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하게 됐으니 더할 수밖에요. 작년에 7승을 거두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1승이라도 더해야하지 않냐가 강원의 목표였거든요.

사실 초반에 강원도 출신 설기현과 모따가 날아다녔고 그래서 강원이 조금씩 밀렸기에 이번에도 지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현의 선방이 눈부셨고 김영후의 저돌적인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결국 52분 서동현과 89분 안성남이 골을 터뜨리며 홈에서 2-0으로 승리하는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무실점이라서 더 기뻤죠. 1만 8천명이 넘는 관중들 앞에서 거둔 승리라서 더 배로 기뻤고요.

게다가 3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하다니. 그 기쁨과 영광이 점철됐던 순간들을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

14골로 시즌 마감한 김영후.

주장 정경호.

서동현의 슛!

골이구나!

정경호와 기뻐하고!

세레모니를 해야지!

홈에서의 첫골!

이적후 5골을 넣은 축구천재 서동현.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정경호가 보여준 투혼.

안성남의 결승골.

주완아. 아빠가 골 넣었다!

반지 세레모니??

동료들의 축하를 역시 받으며.

관중들에게 시즌 마지막 인사.

아직은 체력왕성! 을용타님. ^^

강원FC 창단 첫골의 주인공 윤준하.

트랙을 돌며 마지막 인사 중.

2010년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