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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최선의 의미 알려준 강릉시 잔디관리 직원들

AFC는 전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성남에 최후통첩을 보내왔습니다. 홈경기가 열리는 성남종합경기장에 알 사뱝(사우디아라비아)과 2010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홈 경기를 제대로 치를만한 그라운드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대회 규정에 따라 몰수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통보해 왔다고 합니다.

AFC는 일단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태임을 확인할 최근 찍은 그라운드 사진과 보증서를 다음 달 4일까지 보내라고 성남에 요구했다고 합니다. 만약 경기감독관이 성남의 잔디 상태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몰수패가 선언돼 알 사뱝이 3-0으로 승리하게 됩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이 상태에 이르기 전에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그 가운데 강릉종합경기장에서 저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습니다. 강원FC 홈경기는 10월 9일 일요일에 열리는데, 강릉시 잔디관리 직원분들이 나와서 잔디관리에 여념이 없더라고요.

문득 그분들이 제게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잔디관리는 난을 가꾸는 것과 같다”면서 “조금만 소홀히 하면 쉬이 죽기 쉽다. 그러므로 정성어린 마음으로 가꿔줘야한다”라고 했던 그 말씀 말입니다.

사실 지켜보는 사람도, 칭찬하고 박수쳐주는 사람도 없지만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쳐보일 수 있도록, 그리하여 지켜보는 이들이 칭찬하고 박수칠 수 있도록 묵묵히 땀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최선이라는 단어는 이 분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자신이 맡은 바 일을, 그 소임을 다할 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것이겠지요.

어찌보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작업이니 음지일 수도 있어요. 스포트라이트는 선수들만 받는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성실의 땀을 흘려주시고 계시는 강릉시 잔디관리 직원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최선의 의미를 몸소 실천하고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