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강원FC 한 선수가 제게 그러더군요.
“아. 저는 토요일 경기가 싫어요. 요즘은 경기가 일요일에 열렸으면 좋겠어요.”
보통의 K-리그 팬들은 한주동안 열심히 일한 뒤 주말에 쉬는 짬을 이용해 경기장에 나가 자신의 팀을 응원하고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그게 일주일 중 가장 큰 즐거움이고 그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한 뒤 다시 학교로, 또 일터로 가는 거죠.
K-리그 선수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걸음을 한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며 자신이 갖고 있는 혈기와 에너지를 나눠주고 싶어하죠. 그래서 보통의 K-리그 선수라면 주말 경기에 익숙합니다.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죠.
한데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 경기를 원한다고 했을 때 다소 의아했습니다. 주말에 열리는 경기라면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상관하지 않고 나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뭐 가끔 독실한 크리스찬의 경우 토요일 경기를 더 원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토요일에 멋진 경기를 치르고 교회에 나가 자신의 하루와 일주일을 반성하고 회개하고 기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죠.
한데 그 선수는 무교였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토요일 경기를 원했을까요.
“토요일에 경기를 하면 슈퍼스타K를 못보잖아요. ㅠㅠ”
아. 웃으면 안되는데 전 정말 빵터졌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웃다 끝나지는 않았어요. 저 역시 슈퍼스타K의 열혈 시청자였기에 그 선수가 왜 그 프로그램이 빠졌는지 알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해가 갔습니다.
토요일에 경기를 치르게 되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합숙을 합니다. 저녁을 먹고 감독님과 내일 경기를 위한 미팅을 치르고 잘 준비에 들어갑니다. 보통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에 잠이 들죠. 그런데 문제는 슈퍼스타K가 11시에 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시청을 위해서 자신의 일에 집중하지 않을 순 없겠죠. 그래서 다들 아쉬워하는 마음을 안고 잠을 청하곤 합니다. 물론 마음 속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다음날 경기에서의 승리이지만 말이에요.
지난 9월 11일. 강원FC는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준비하는 전북현대의 일정을 위해 금요일 저녁에 K-리그 경기를 치렀습니다. 3-1 대승 뒤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꽤나 재미난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슈퍼스타K의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지인들에게 통화를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였거든요. 마침 그날은 라이벌 대결 미션에서 장재인과 김지수, 두 사람 중 어떤 사람이 탈락할지 알려주는 날이었습니다.
“야야야. 장재인 떨어졌대!”
“아 진짜? 그럼 김지수가 된거야? 장재인 아깝다. 진짜 잘하던데.”
“김지수도 완전 잘하잖아. 둘다 됐으면 했는데... 방법 없나?”
웅성웅성 떠드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고 말았습니다. 저 같은 일반인 뿐 아니라 축구선수들도 무척이나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에 빠져있더군요. 정말 국민방송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참고로 강원FC 선수들 대부분이 좋아하는 슈퍼스타K 출연진은 장재인과 김지수입니다. 그런데 지난주 허각과 박보람의 열창으로 두 사람을 좋아하는 선수들도 생겼고요. 박보람의 경우 나이가 떠올리지 않는 음악적 성숙함 때문이라네요. 좋아하는 이유도 참 멋집니다. ^^ 그래도 장재인을 다들 가장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전 오로지 존박입니다. 존박에 푹 빠졌는데요, 제가 존박을 외칠 때마다 선수들은 여자들이란, 하며 혀를 차곤 합니다. 뭐 그럴 때마다 저는 남자들이란, 라고 응수하며 가볍게 웃곤 마는데요, ^^
다들 아시겠지만 슈퍼스타K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녹아있습니다. 그리고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준비가 돼있는 청춘의 열정이 있고요. 그래서 강원FC 선수들도 그렇게 그 프로그램에 빠져든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강원FC 선수들도 슈퍼스타K처럼 경기장에서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리고 그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그런 경기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아. 저는 토요일 경기가 싫어요. 요즘은 경기가 일요일에 열렸으면 좋겠어요.”
보통의 K-리그 팬들은 한주동안 열심히 일한 뒤 주말에 쉬는 짬을 이용해 경기장에 나가 자신의 팀을 응원하고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그게 일주일 중 가장 큰 즐거움이고 그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한 뒤 다시 학교로, 또 일터로 가는 거죠.
K-리그 선수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걸음을 한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며 자신이 갖고 있는 혈기와 에너지를 나눠주고 싶어하죠. 그래서 보통의 K-리그 선수라면 주말 경기에 익숙합니다.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죠.
한데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 경기를 원한다고 했을 때 다소 의아했습니다. 주말에 열리는 경기라면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상관하지 않고 나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뭐 가끔 독실한 크리스찬의 경우 토요일 경기를 더 원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토요일에 멋진 경기를 치르고 교회에 나가 자신의 하루와 일주일을 반성하고 회개하고 기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죠.
한데 그 선수는 무교였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토요일 경기를 원했을까요.
“토요일에 경기를 하면 슈퍼스타K를 못보잖아요. ㅠㅠ”
아. 웃으면 안되는데 전 정말 빵터졌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웃다 끝나지는 않았어요. 저 역시 슈퍼스타K의 열혈 시청자였기에 그 선수가 왜 그 프로그램이 빠졌는지 알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해가 갔습니다.
토요일에 경기를 치르게 되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합숙을 합니다. 저녁을 먹고 감독님과 내일 경기를 위한 미팅을 치르고 잘 준비에 들어갑니다. 보통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에 잠이 들죠. 그런데 문제는 슈퍼스타K가 11시에 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시청을 위해서 자신의 일에 집중하지 않을 순 없겠죠. 그래서 다들 아쉬워하는 마음을 안고 잠을 청하곤 합니다. 물론 마음 속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다음날 경기에서의 승리이지만 말이에요.
지난 9월 11일. 강원FC는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준비하는 전북현대의 일정을 위해 금요일 저녁에 K-리그 경기를 치렀습니다. 3-1 대승 뒤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꽤나 재미난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슈퍼스타K의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지인들에게 통화를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였거든요. 마침 그날은 라이벌 대결 미션에서 장재인과 김지수, 두 사람 중 어떤 사람이 탈락할지 알려주는 날이었습니다.
“야야야. 장재인 떨어졌대!”
“아 진짜? 그럼 김지수가 된거야? 장재인 아깝다. 진짜 잘하던데.”
“김지수도 완전 잘하잖아. 둘다 됐으면 했는데... 방법 없나?”
웅성웅성 떠드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고 말았습니다. 저 같은 일반인 뿐 아니라 축구선수들도 무척이나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에 빠져있더군요. 정말 국민방송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참고로 강원FC 선수들 대부분이 좋아하는 슈퍼스타K 출연진은 장재인과 김지수입니다. 그런데 지난주 허각과 박보람의 열창으로 두 사람을 좋아하는 선수들도 생겼고요. 박보람의 경우 나이가 떠올리지 않는 음악적 성숙함 때문이라네요. 좋아하는 이유도 참 멋집니다. ^^ 그래도 장재인을 다들 가장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전 오로지 존박입니다. 존박에 푹 빠졌는데요, 제가 존박을 외칠 때마다 선수들은 여자들이란, 하며 혀를 차곤 합니다. 뭐 그럴 때마다 저는 남자들이란, 라고 응수하며 가볍게 웃곤 마는데요, ^^
다들 아시겠지만 슈퍼스타K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녹아있습니다. 그리고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준비가 돼있는 청춘의 열정이 있고요. 그래서 강원FC 선수들도 그렇게 그 프로그램에 빠져든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강원FC 선수들도 슈퍼스타K처럼 경기장에서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리고 그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그런 경기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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