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여자축구대표팀이 4강에 올랐습니다. 드디어 오늘 밤 여자축구계의 강호라 할 수 있는 독일을 상대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툽니다. 만약 한국이 독일을 꺾는다면 남녀 축구사 들어 최초로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사실 U-20여자축구대표팀의 선전은 이미 2년 전에 예견됐습니다. 메시를 떠올리게 하는 판타지스타 지소연은 이미 2년 전, U-17여자월드컵에서부터 빛났죠. 당시 U-17여자대표팀은 대회 8강에 오르며 눈부시게 빛났는데, 그때 선수들이 이번 U-20여자대표팀의 주축으로 잘 성장해줬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년 전인 2008년 7월 파주트레이닝센터를 방문했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때라 파주NFC는 늘 시끄러웠죠. 올림픽대표팀 선수들과 취재기자들로 붐볐거든요. 한데 그날따라 파주가 꽤 조용했습니다. 올림픽대표팀 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K-리그 소속 선수들이 주말경기 출전을 위해 잠시 클럽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적막함을 깬 건 멀리서 들려오던 기합 섞인 목소리였습니다. 발걸음을 돌려 도착한 청운구장에는 파주NFC에서 종종 마주쳤던 앳된 얼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여름강화훈련 중이던 U-17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있었던 거죠.
그제야 U-17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했고, 명색히 축구기자라는 사람이 또다른 대표선수들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게 내심 미안했습니다. 벌써 10일째 파주NFC에 있었지만 올림픽대표팀과 같은 시기에 훈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깜박하고 있었거든요. 그것은 그만큼 언론의 관심이 오로지 올림픽대표팀을 향해 있다는 방증이었는데, 지소연에게 슬쩍 다가가 물어봤습니다. 혹 섭섭하진 않냐고요.
“괜찮아요. 저희는 잘하고 있으니까요. 10월에 열린 U-17여자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거라고 믿어요.”
당시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말했던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이번 대회가 낳은 스타 지소연 선수입니다. U-17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던 지소연 선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축구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열심히만 할 생각이에요”라며 무척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자축구계가 밝지만은 않지만 그때는 정말 암흑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참 힘들었습니다.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청소년대표 김지수 선수 사망, 최추경 前대교 감독 사망 등 우울한 소식들만 이어졌기 때문이죠.
그런 가운데 여자축구계에 희망을 불어넣은 소녀들이 바로 당시 U-17대표팀이고 이제는 현 U-20대표팀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 U-20대표팀은 여자축구계의 ‘황금세대’로 불립니다. 타 종목에서 축구로 전향한 선수들이 아닌, 어린 시절부터 축구만 했기 때문에 일단 기본기가 탄탄한 될성 부른 떡잎들입니다. 그 인재들을, 다행히 협회에서도 나이대별 대표팀을 운영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소연 선수가 U-17여자대표팀에 있었을 당시, 어린 소녀선수들은 그간 대표팀 언니들이 누리지 못했던 혜택 속에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U-17여자월드컵을 1년 앞둔 2007년 11월에는 U-17여자월드컵 개최지인 뉴질랜드로 3주간 전지훈련을 다녀왔으며 이듬해 8월에는 덴마크와 독일에서 유럽전지훈련도 치렀습니다. 특히나 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 각급 대표팀 및 일선 학교 지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 또한 큰 역할을 했죠.
학교들은 최대한 선수차출에 협조하며 ‘대표 선수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았으며, 협회 및 대표팀 지도자들은 지소연 여민지 등의 스타급 선수들이 U-17대표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U-19대표팀과 성인대표팀 차출을 자제시키는 등 ‘지극정성’을 쏟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지만 남자대표팀이 받는 혜택이나 대우를 비교한다면 조족지혈이겠지만요. 그래서 더 대견스럽고 혹 지더라도 정말 최고였다는 말을 수천번 하더라도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더걸스요? 대중음악계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번 U-20여자월드컵에서 소녀들이 보여준 실력과 투혼을 본다면, 그녀들이 진짜 원더걸스가 아닐까요?
사실 U-20여자축구대표팀의 선전은 이미 2년 전에 예견됐습니다. 메시를 떠올리게 하는 판타지스타 지소연은 이미 2년 전, U-17여자월드컵에서부터 빛났죠. 당시 U-17여자대표팀은 대회 8강에 오르며 눈부시게 빛났는데, 그때 선수들이 이번 U-20여자대표팀의 주축으로 잘 성장해줬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년 전인 2008년 7월 파주트레이닝센터를 방문했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때라 파주NFC는 늘 시끄러웠죠. 올림픽대표팀 선수들과 취재기자들로 붐볐거든요. 한데 그날따라 파주가 꽤 조용했습니다. 올림픽대표팀 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K-리그 소속 선수들이 주말경기 출전을 위해 잠시 클럽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적막함을 깬 건 멀리서 들려오던 기합 섞인 목소리였습니다. 발걸음을 돌려 도착한 청운구장에는 파주NFC에서 종종 마주쳤던 앳된 얼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여름강화훈련 중이던 U-17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있었던 거죠.
그제야 U-17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했고, 명색히 축구기자라는 사람이 또다른 대표선수들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게 내심 미안했습니다. 벌써 10일째 파주NFC에 있었지만 올림픽대표팀과 같은 시기에 훈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깜박하고 있었거든요. 그것은 그만큼 언론의 관심이 오로지 올림픽대표팀을 향해 있다는 방증이었는데, 지소연에게 슬쩍 다가가 물어봤습니다. 혹 섭섭하진 않냐고요.
박희영(좌) 지소연(중) 이현영(우)
당시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말했던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이번 대회가 낳은 스타 지소연 선수입니다. U-17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던 지소연 선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축구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냥 열심히만 할 생각이에요”라며 무척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자축구계가 밝지만은 않지만 그때는 정말 암흑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참 힘들었습니다.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청소년대표 김지수 선수 사망, 최추경 前대교 감독 사망 등 우울한 소식들만 이어졌기 때문이죠.
그런 가운데 여자축구계에 희망을 불어넣은 소녀들이 바로 당시 U-17대표팀이고 이제는 현 U-20대표팀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 U-20대표팀은 여자축구계의 ‘황금세대’로 불립니다. 타 종목에서 축구로 전향한 선수들이 아닌, 어린 시절부터 축구만 했기 때문에 일단 기본기가 탄탄한 될성 부른 떡잎들입니다. 그 인재들을, 다행히 협회에서도 나이대별 대표팀을 운영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소연 선수가 U-17여자대표팀에 있었을 당시, 어린 소녀선수들은 그간 대표팀 언니들이 누리지 못했던 혜택 속에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U-17여자월드컵을 1년 앞둔 2007년 11월에는 U-17여자월드컵 개최지인 뉴질랜드로 3주간 전지훈련을 다녀왔으며 이듬해 8월에는 덴마크와 독일에서 유럽전지훈련도 치렀습니다. 특히나 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 각급 대표팀 및 일선 학교 지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 또한 큰 역할을 했죠.
학교들은 최대한 선수차출에 협조하며 ‘대표 선수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았으며, 협회 및 대표팀 지도자들은 지소연 여민지 등의 스타급 선수들이 U-17대표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U-19대표팀과 성인대표팀 차출을 자제시키는 등 ‘지극정성’을 쏟았습니다.
뭐 그렇다고 하지만 남자대표팀이 받는 혜택이나 대우를 비교한다면 조족지혈이겠지만요. 그래서 더 대견스럽고 혹 지더라도 정말 최고였다는 말을 수천번 하더라도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더걸스요? 대중음악계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번 U-20여자월드컵에서 소녀들이 보여준 실력과 투혼을 본다면, 그녀들이 진짜 원더걸스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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