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평소 축구에 관심이 없던 지인들에게 그래도 월드컵 우승팀을 알겠지, 라는 생각에 이번 월드컵 우승팀을 물어보니 역시나, 정답을 빗겨난 대답들뿐이었습니다. 유로2008 당시 앙리 들로네컵에 이어 이번에는 월드컵까지 거푸 들어 올린 무적함대 스페인의 이야기는 그들에게 먼나라 이야기였죠.

하나 우승팀 스페인은 몰라도 파울은 알더군요. 반칙의 영어 표현 Foul이 아니라 점쟁이 문어 Paul의 이야기입니다. 축구에 관심 없던 지인들도 파울이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 승패를 모두 맞힌 게 참 신통하다며 입을 모아 이야기하더군요.

독일에서 살고 있는 2살 반의 문어 파울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의 7경기와 스페인-네덜란드의 결승전까지 맞추며, 무려 8경기의 승리팀을 정확하게 예측한 덕분에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큰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사실 승패를 고르는 건 2분의 1의 확률이지만 8경기를 연속으로 적중시키는 확률은 256분의 1로 확 떨어집니다. 프로토의 달인이라도 8경기 연속은 불가능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문어 파울은 참으로 신통하게도 해냈습니다.

무엇보다 파울이 더욱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건 금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점친 펠레의 예언을 이겨냈다는 것이었죠. 알다시피 펠레는 늘 16강 진출팀을 시작으로 우승팀까지 매번 월드컵에서 열심히 지목하고 ‘설’을 풀어내지만 ‘펠레의 저주’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그가 지목한 팀은 늘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경기에 패하며 서둘러 고국행 비행기를 타야했거든요.

그런데 파울도 스페인을 우승국으로 지목했고 펠레도 지목했습니다. 결국 파울의 예지력이 펠레의 저주를 이겨낸 셈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더 열광했고 즐거워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습을 지켜보며,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편으론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선수가 스타가 아닌 동물이 스타가 된 월드컵이라뇨.

별들의 전쟁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별보다 빛났던 스타의 쓸쓸한 뒷모습을 안쓰러운 마음으로 지켜보았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신예의 비상에 박수쳤습니다.

그러나 유독 이번 월드컵만은 조용하네요. 남아공월드컵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 거 예상했던 메시와 호날두는 침묵했으며 카카 역시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수아레즈의 신의 손 사건은 마라도나만 못했죠. 비야와 스네이더는 유로2008만 못했고요 외질과 뮐러, 수아레즈 역시 스타성에서는 2%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앙리와 오언이 외려 더 강렬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최다골 2위에 오른 클로제도 호나우도의 아성을 이겨내진 못했고요 근래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 월드컵 스타 지단과 칸나바로만큼 빛을 발한 선수 또한 없었고요.

어쩜 빅클럽들간의 대항전, 챔피언스리그의 바쁜 일정 속에서 지칠 데로 지친 스타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고난의 행군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쉴 틈 없이 바로 월드컵이 이어졌으니 팬들의 기대만큼 기량을 보여주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가운데, 언젠가 마라도나가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 중에 했던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그 시절의 우리는 축구를 했다, 라고요.

오늘날의 축구판은 빅클럽들의 선수영입 경쟁으로 뜨겁습니다. 그런 가운데 세계적인 선수들의 몸값은 자신들이 가진 기량을 넘어서 이미 천문학적으로 올라만 가고 있고요. 빅클럽들은 그 싸움에 이기기 위해 더 크게 옵션을 걸고 베팅을 합니다. 뷰티풀게임에서 머니게임으로 가고 있는 지금의 축구란... 본질은 없어지고 껍데기만 남는 것만 같아 서글퍼지는 마음을 참을 수가 없네요.

바라옵건대, 4년 뒤에는 진짜 축구를 하는, 사람이 주인공인 월드컵과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마라도나의 말이 자꾸만 생각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 다다다 2010.07.14 14:54

    잘 읽었어요
    근데 파울은 Poul이 아니라 Paul이죠

    • Favicon of http://helenadream.net BlogIcon Helena 2010.07.14 15:32

      앗. 그렇군요. 수정했습니다. ^^

  2. 예.. 이번 월드컵 최고스타는 파울입니다. 2010.07.14 15:03

    저 같이 축구나 심지어 월드컵에도 별 관심 없는 사람까지도 파울은 기억하니까요.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그들의 실력이 아닌 예언이 더 부각된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게다가 스포츠 스타가 아닌 그 문어를 일본에서 영입할 거라는 소문까지 나돌았을 정도니 이건 뭐..

    • Favicon of http://helenadream.net BlogIcon Helena 2010.07.14 15:32

      선수가 아닌 동물이 이번 월드컵에서 주인공이라 참 이상하더라구요... 그러게요. 사람이면 돈방석에 앉았을까요? ^^

  3. 페르난도토했으 2010.07.15 08:09

    새벽에 했으니 우승팀을 모르는것 06월컵 우승국도 아마 모를꺼다 06때보단 훨 잼났다고 봄 게탈리아가 축구는 잴 잼없게 하면서 꼭 우승을 함 그리고 오웬이 먼 월컵 스타냐 ㅋ 98때 그거 한골넣었다고 ㅋ 스펜축구가 득점이 안난 이유는 상대팀이 올 수비만 하니 그런것 사람들은 왜 맞짱안뜨고 저런 수비축구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유로08때 히딩크의 러샤가 스펜 상대로 공격축구했다가 완전 관광탓다 것도 2경기 예선과 준결 4-1 , 3-0 유로 에서 스펜 상대로 공격축구 한 팀은 러샤가 유일 이번 월컵 스펜축구땜에 잼있었음 화려한 원터치 패스겜 무슨 위닝하는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리고 웬만한 사람들 스펜우승한거 다 알던데 특히 어린학생들은 다암
    재미없게 본사람들도 있겠지만 안티풋볼도 꽤나 매력이 있다는것

  4. 왜질 2010.07.15 08:19

    축구는 골만 잘넣는다고 잼있는게 아니다 내용만 놓고 본다면 이번 월컵 최고 선수는 스펜의 사비임 엄청난 패싱력과 조율 지단보단 훨 낫다는 평가 단지 지단과는 다르게 골이 없다는것 사비는 별로 욕심이 없는 선수 스타가 없긴 머가 없음? 축구 볼줄 모르는 사람들이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지단보다도 우수한 선수가 있었고 칸나바로보다도 잘한 푸욜이 있었는데 참 이해가 안가는 글이다

  5. 신문선 2010.07.15 08:28

    스펜을 이기려면 스위스처럼 전원수비했다가 어케 운빨로 득점하는 그런 축구밖에 할수가 없음 이번 스펜대표팀은 08유로대표팀과 완전 동일한 맴버들인데 당시에도 러샤빼고 전부 수비축구만 했음 점유율이 상대가 안되니 어쩔수 없는것 월컵 결승전은 그리고 원래 득점이 잘안남 06때도 그랬고 2002년에도 브라질 상대로 사실 독일도 수비축구 했지 그래서 득점도 잘안났었고 호나우두 혼자만 했던 02브라질보단 엄청난 조직력으로 경기하는 10스펜이 훨낫다고 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