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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함께해요 K-리그

위기의 울산vs강원, 탈출구는 있을까?

예로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9월을 선인들은 결실의 계절의 시작이라 불렀습니다. 이는 프로축구단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 9월은 봄과 여름 소중히 쌓아놓았던 승점을 바탕으로 서서히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열매를 얼추 따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강원FC와 울산현대에게 9월은 시련의 나날인 듯 싶습니다. 9월 2일 수원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만해도 올 시즌 최고의 경기, 혹은 EPL 부럽지 않은 높은 수준의 경기였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넓게 윙에서부터 시작되는 공격의 공격, 강한 압박과 미드필드에서 보여주는 짧고 빠른 패스는 APT(실제 경기시간)을 높이는 효과를 낳았고 덕분에 관중들의 눈은 즐거웠습니다. 신생팀 답지 않은 저력이란 바로 강원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K-리그 누리꾼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울산 역시 지난 9월 6일 부산에 3-1로 앞서며 전통의 명가로서 위력을 다시금 보여주는 듯 하였지요. 그러나 9월 12일 인천전과 9월 19일 전남전, 이렇게 2경기 연이어 0-0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하며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오는 9월 27일 일요일 오후 7시 송암스포츠타운 내 종합운동장에서 울산현대와 2009 K-리그 25라운드 경기를 치릅니다. 9월 들어 아직까지 승수를 쌓지 못한 강원FC와 울산현대에게는 사활을 걸어야만하는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지워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그러나 강원FC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울산현대와 관련해 즐거운 추억을 갖고 있거든요. 지난 5월 24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라운드 경기에서 울산과 만났던 강원FC는 당시 4-3이라는 난타전 끝에 승리한 바 있습니다. 당시 4-3이라는 짜릿한 승리가 준 힘은 실로 컸습니다.

이후 강원FC는 6월 21일 성남전 4-1 승, 6월 27일 전북전 5-2 승을 기록하며 창단 첫 3연승이라는 위업을 작성했거든요. 이것이 더 의미가 깊었던 까닭은 3경기 연속 4골 이상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이는 그간 그 어느 구단도 작성하지 못했던 것으로서, 창단 첫 해인 신생팀이 이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할 수밖에 없는 신기록입니다.

하나 더. 당시 울산전이 특별했던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공격루트의 활용, 그리고 성공에 있었습니다. 중앙수비수 곽광선, 왼쪽 날개 오원종, 왼쪽 풀백 전원근, 중앙미드필더 마사가 차례로 골을 기록하며 강원FC는 기존 김영후-윤준하로 대표되는 강원FC의 공격 조합에 의지하는 모습에서 전적으로 완벽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최대 강점은 어디서 터질 지 모르는 다양한 공격 루트”라던 최순호 감독의 호언처럼 현재 강원FC의 공격루트는 더욱 화려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데, 그 시작이 바로 5월 24일 울산과의 원정경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8월 2일 춘천 홈 개막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크로아티아 용병 라피치와 지난 8월 복귀 이후 복귀골(9월 6일 수원전)과 복귀 도움(9월 20일 대구전)을 연달아 쏘아올린 재팬 특급 마사, 지난 대구전에서 강원 이적 후 첫 리그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곽광선(3골) 김봉겸(2골)에 이은 ‘골넣는 수비수’ 등장을 알린 이세인 등 기존 공격수 뿐 아니라 미드필더, 수비수들이 최근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강원FC 선수단은 최순호식 화려한 공격축구의 진가를 깊이 드러내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강원FC의 울산과의 홈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