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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꿈의 구장/강원도의 힘, 강원FC

수원 볼보이 시절 꿈이룬 윤준하의 아름다운 성장


‘강원루니’ 윤준하 수원전서 6호골 쏜다!

올 시즌 강원FC가 낳은 또 다른 슈퍼루키 윤준하가 오는 9월 6일(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시즌 6호골을 성공시키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밝혔습니다.

사실 윤준하는 수원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남수원중과 수원고를 거치며 사춘기 시절 대부분을 수원에서 보냈기 때문입니다. 윤준하는 중고교 시절 수원삼성 홈경기 때마다 볼보이로 활동하며 훗날 K-리거로 성장할 자신의 모습을 그렸답니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에도 볼보이로 나서는 등 수원은 그의 학창시절 축구인생 전부를 지배했던 특별한 도시라고 하네요. 수원이 아시아클럽컵을 제패했을 당시에도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볼을 던져주었고, 2002년 월드컵 이후 수원서포터스 그랑블루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연일 만원관중을 돌파했을 때도 윤준하는 코너킥 라인 옆에 서 있었답니다. 언젠가는 저 선수들과 함께 뛸 날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3월 8일 강원FC의 역사적인 개막전 당시, 2만 2000여명으로 가득찬 경기장에서 윤준하는 급하게 교체로 출전하게 됩니다. 안성남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미처 몸 풀 새도 없이 투입된 것이죠. 신인선수에게는 당황스럽고, 또 두려운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한데 윤준하는 긴장 없는, 참으로 담담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투입된지 꼭 2분만에 데뷔골을 터뜨렸습니다. 그의 첫 번째 골이었을 뿐 아니라 강원FC의 첫 골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그날의 결승골이었고요.

후에 그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볼보이 시절 수원의 수많은 팬들의 함성과 환호에 이미 단련돼있었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마음이 참 편했다고요. 그 얘기를 들으며 그랑블루 분들에게 감사인사라도 드려야겠다고, 볼보이마저 단련시켜준 고마운 서포터스라고 말하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일까요. 윤준하는 오는 6일 자신의 꿈을 키워준 그곳에서 멋지게 골을 터뜨려 K-리거로서 완벽한 성인식을 치르겠다고 벌써부터 다짐하고 있네요.

최근 팀 내 소문난 단짝인 ‘영혼의 파트너’ 김영후가 지난 광주전에서 11호골을 터뜨리며 공격포인트 1위(17)에 오른 반면 윤준하는 6월 27일 전북전 5호골을 마지막으로 7경기 째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윤준하는 “팀을 위한 플레이가 우선이기 때문에 특별히 골 욕심이나 라이벌 의식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수원전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축구를 처음 시작했던 곳인만큼 멋진 골로 잘 자랐다는 인사를 대신 하고 싶다. 그간 보여줬던 (김)영후 형과의 콤비 플레이로 수원의 골문을 노리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 말대로 수원성에서 멋진 골로 모두에게 잘 자랐노라는 신고식을 치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