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문지 베스트일레븐에서 광주상무를 제외한 14개 클럽 주전선수들을 대상으로 송년호 특별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인천유나이티드의 유병수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로 뽑혔네요.

올 시즌 22골을 넣으면서 경기당 0.79골이라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유병수는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로 뽑혔는데요, 팀 성적이 11위로 좋지 않음에도 26.6%의 지지를 받았으니 정말 대단한 결과가 아닐 수 없겠네요.


2위는 올 시즌 공격포인트 1위를 기록하며 돌아온 '샤프' 김은중(17%)이 차지했습니다. 신기한건 강원FC의 '괴물' 김영후가 3위를 차지했다는 거예요. 6.7%의 지지를 받았는데요, 1,2위와 차이를 보이지만 그래도 3위를 차지했으니 동메달인 셈이죠. 그래서 참 흐뭇했답니다. ^^

문득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가 생각나더라고요. 작년에 베스트일레븐에서 선정한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신인’ 부분에서 김영후는 전체 점수 495점 중 211점을 차지하며 당당히 1위에 등극했기 때문이죠. 2위 유병수(137점)를 무려 74점이나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는데, 백분율로 따지면 42.6%였죠. 유병수는 27.7%였고요.

어쨌거나 지난해 김영후는 공격포인트 1위에 올랐으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축구드라마도나오는 등 유병수보다 한발 앞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신인왕 역시 그의 것이었고요. 작년 드래프트 현장에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김영후에게 꽃다발을 건네주던 유병수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러고 보니 한일올스타전 전야제 때 유병수를 처음으로 가까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 기자들에게 둘러싸여있던 유병수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린 친구가 꽤나 조리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더라고요. 어느 정도 이야기가 끝난 거 같아 기자들에게 김영후 인터뷰하러 가자고 그러고 김영후 쪽으로 이동했는데, 기억력이 좋았던 유병수는 그때 제 얼굴을 외웠나봐요.

올해 어린이날 강릉 홈에서 유병수를 다시 만났는데 오래 전부터 아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제게 인사를 하더라고요. 반갑게 인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제게는 꽤나 인상적인 순간이었답니다. 예의 바른 축구선수를 좋아하는지라 유병수를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죠.

어린이날에 격돌한 유병수와 김영후. 이날 경기는 유병수의 승리로 끝났답니다. 유병수가 1골 넣고 김영후가 1골 넣고 다시 유병수가 또 1골을 넣고 김영후가 PK를 차게 됐는데 실패함으로써 홈에서 김영후는 팀 패배라는 결과 앞에 눈물을 뿌려야했지요.

저돌적인 유병수의 움직임은 보는 내내 위협적이었고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왜 유병수인가, 라는 질문의 답이 바로 저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그날의 유병수는 저로 하여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공격수라는 결론을 내리게 하였죠.

유병수와의 맞대결에 부담을 느끼고 PK를 실축한 김영후가 아쉽기도 했고요. 정신력 싸움에서 진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마음의 부담이 크게 작용한 탓이겠지요.

그리고 나서 지난 10월 다시 만난 유병수는 지쳐 보이더군요. 움직임도 영민하지 못했고 라피치에게 꽁꽁 묶여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반면 김영후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을 3-1 대승으로 이끌며 어린이날의 패배를 말끔히 씻어내렸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김영후에게 신인왕을 내준 유병수는 공격수로서는 최고의 영광이라 할 수 있는 득점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것도 23살 어린 나이에 거둔 값진 성과이니까 더 대단하겠죠?

사실 김영후가 늘 제게 말했어요. 유병수의 젊은 재능이 부럽다고요. 그냥 재능도 아닌 젊은 재능. 그러니까 어린 나이에 저 정도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건,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여 축구시각이 더 크게 열렸을 땐, 지금보다 더 훌륭한 공격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뜻한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훌륭한 공격수가 될 수 있을 거라며 자신보다 젊은 유병수를 무척이나 부러워했지요.

사실 생애 한번 뿐인 신인왕을 놓쳤다는 건 유병수에게 평생의 한으로 남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한이 마음 속에 있다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어린 나이에 모든 걸 다 가진 선수가 되는 것보다는 갖지 못한 것이 하나 남아 그 아쉬움을 달래며 매진하는 게 유병수의 성장에 보탬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거든요.

지난해 국가대표팀에 깜짝 발탁 됐을 때, 파주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친한 기자를 통해 살짝 들었지요. 갓 태극마크를 단 어린 선수가 뿌리내리기에는 기존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맺고 있던 결속력은 단단했지요. 혼자서 카트에 앉아 파주구경놀이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조금 짠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합류한 국가대표팀이었지만 교체인원이 많아 뛰었던 경기는 A매치로 인정되지 않아 결국 1년 뒤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지만 지금의 유병수가 보여주는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그리고 성장한다면, 우리는 그가 태극무늬 유니폼을 입고 뛸 경기를 오래도록 볼 수 있겠죠.

선수가 선수를 알아본다는 말처럼 유병수는 함께 뛰는 K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 시즌 최고의 선수에 등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의 앞날을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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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전반 7분. 코너 근처에서 이영표가 그리수 선수의 파울을 얻어 낸 뒤 기성용이 프리킥을 차올렸습니다. 문전에서 올라오는 볼을 보던 이정수가 그리스 수비수들 사이로 뛰어 올리며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2002년 월드컵 3-4위전 터키전에서 이을용이 터뜨렸던 우리나라 대표팀 월드컵 최단시간 골을 2분이나 단축시킨, 시원한 선제골이었습니다.

이정수. 그는 사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베스트 11은 아니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의 애제자 조용형 - 곽태휘 두 센터백 콤비의 그늘에 가려진 제 3의 수비수였죠. 처음부터 선발을 장담하던 멤버는 아니었으나 곽태휘의 부상과 조용형의 대상포진 증세로 이정수는 그 공백을 메울 대안이었고, 덕분에 월드컵 출전이라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죠.

이정수는 기회란 노력한 자만 붙잡을 수 있다는 축구계의 정설을 실력으로 입증했습니다. 선수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보통 유럽 수비수들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골대를 향해 올라오는 볼에만 시선을 두고 주전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에만 집중한다고 합니다. 그말은 곧 뒤에서 뒷공간을 노리며 달려 들어오는 수비수는 열외로 둔다는 이야기와도 같죠. 덕분에 이정수는 그리스의 장대숲같은 수비수들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선제골은 그렇게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정수에게 있어 그리스전은 참으로 특별했을 듯합니다. 비주전으로 분류됐던 자신이 부상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전으로 투입됐을 때, 스스로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선제골을 터뜨려 승리의 초석을 다졌고, 무엇보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감하며 승리로 이끌었기에 주전 센터백으로 느꼈을 마음의 짐들을 한 번에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던 경기였을 것입니다.

“제가 대표팀 수비수들 중에선 나이도, K리그 경험도 제일 많아요. 어느 정도 리드해야한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어요. 그렇지만 전 이제 막 대표팀에 들어왔잖아요. 그 때문에 A매치 경험이 제일 적죠. 대표팀 경험이 풍부하지 못하다보니 위축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요. 좀 더 경험도 쌓고 자신감도 붙으면 선수들한테 이렇게 하자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글쎄요. 아직은......”

2008년 막 대표팀에 승선했을 때 이정수가 제게 해준 이야기입니다. 만약 단 한번의 패스미스로, 또는 상대 공격수의 돌아들어가는 움직임을 놓치거나 수비 뒷공간을 내주며 골을 허용했다면, 다른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스스로 ‘내가 들어가서 골을 허용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하는 지레짐작으로 마음이 위축됐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마음이 위축될 때 플레이도 함께 위축된다는 것입니다. 모름지기 포백라인에서의 센터백은 기존의 홍명보 감독의 경우처럼, 리더로서 당당하게 수비수들을 이끌어야하는 법인데, 마음이 불안하거나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면 최후의 보루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죠. 수비불안은 심리적인 요인에서도 나오기 쉬운 법인데, 그런 점에서 이정수가 보여준 120% 활약은 남은 2경기의 선전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이정수가 허정무호에 처음 승선한 때는 2008년 봄입니다. 2010월드컵 3차예선 북한과의 1차전에 나설 24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었죠. 무려 3년 만에 달게 된 태극마크였습니다. 사실 2005년 7월 동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에 전격 발탁된 바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중도하차했지만 말입니다.

당시 이정수는 제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쉬운 전적이 있기에 마음을 비운 채 대표팀에 들어갔어요. 그저 뽑혔다는 사실에만 의의를 뒀죠. 당연히 곽태휘 선수가 뛸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못 뛰겠다고 하더군요. 그로 인해 제게 기회가 주어졌고 다행히도 ‘제 것’으로 만들며 잘 잡은 것 같습니다.”

당시 이정수는 북한전에 출장하며 ‘정대세를 잡아라’는 허 감독의 숙제를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허심’을 잡은 것도 그때부터였죠.

사실 이정수는 2002년 경희대를 나와 안양LG에서 프로에 데뷔할 때까지만 해도 공격수였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당시 조광래 안양 감독이 수비수로의 보직 변경을 제안했습니다. 팀에 용병 공격수들이 포화상태였던 것도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스피드가 좋으며 제공권에도 강하기 때문에 수비수로서 성장하기에 좋은 DNA를 가지고 있었기에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컸다고 본 것이죠.

물론 이정수 본인도 저와의 인터뷰 당시 이를 인정했습니다.

“공격수 출신 수비수로서 말씀드리자면, 저 같은 ‘보직변경’이 수비수로 살아가는데 있어 더 도움이 되는 순간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읽는 것도 수월하거니와 패싱력이나 기동력 또한 전문수비수 출신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정수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죠. 2004년 인천으로 이적해 2005년 인천에 K-리그 준우승컵을 안겼고 그때의 활약으로 2006년 수원으로 이적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장외룡 감독은 내게 대표팀 감독이라면 이정수를 발탁할 것이다, 그는 K-리그 최고의 수비수이다,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죠.

수원에서 그는 날개를 단 듯 거침없이 질주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를 외면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닥쳤죠. 그러나 워낙에 긍정적인 사람인지라 빅버드에 앉아 손수 수원선수단의 전력분석을 위한 경기 촬영 장면을 찍겠다며 일일 경기분석관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으며, 관중석에 앉아 삶은 계란을 까먹으며 홈경기를 관람하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적도 있었죠. 팬들은 그에게 ‘계란정수’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는데, 지금도 그는 그 별명을 얘기할 때마다 쑥스러운지 어쩔 줄 몰라합니다. ^^

2008년 한일올스타전에서는 K-리그 대표팀으로 나갔던 그가 2009년에는 교토로 이적, J리그 올스타에 뽑혔고 대회 최우수 선수에도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J리그 진출 전에 밥 한번 꼭 먹자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때만해도 저는 으레 하는 인사말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한데 전화가 왔더라고요. 밥 약속을 지키겠다면서요. 그런데 당시 제가 마감 중이라 제가, 감히, 그와의 밥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거절했습니다. 제 지인들은 월드컵 스타의 밥 약속을 거절했냐며 요즘 놀리고 있네요.

그때 일이 떠오르는 건, 그의 성품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흘리는 말이 아니라 꼭 할 말만 하고, 그 말은 꼭 지키는 것. 한 마디로 됨됨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래서 결국엔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서 드디어 축구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된 것이겠지요.

언젠가 그가 “10번 잘해도 1번 못하면 욕먹을 수밖에 없는 게 수비수의 숙명 아니겠냐”며 웃으며 해줬던 말이 생각납니다.

그는 참으로 씁쓸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지요. 그래서 적어도 저를 비롯한 이 글을 읽는 사람들만큼은 단 1번의 실수로 인해 1골을 허용하더라도 2골을 막으면 되지 않겠냐며 박수치고 격려해주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남은 2경기에서도 지금처럼만 뛰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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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의 괴물 공격수 김영후가 K-리그 팬들이 뽑은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공격수에 선정됐습니다.

다음스포츠와 축구전문 월간지 베스트일레븐이 지난 9월 4일부터 16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2009년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공격수는 누구일까’라는 설문조사에 1,236명의 네티즌 중 약 47.9%에 달하는 605명의 지지를 받아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네요.

그렇다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영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2009년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한 것 같아요”라며 배시시 웃던 김영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목표는 항상 높게 가져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셔널리그에 있는 동안에도 언젠가는 K-리그에서 활약할 제 모습을 그리며 뛰었죠. 올 시즌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를 밟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는데 벌써 13골이나 넣어 시즌 시작 전 목표로 삼았던 10골을 초과달성했네요. 한데 지난 8월 조모컵 한일올스타전 대표 발탁에 이어 이번에는 가장 인상적인 공격수 1위에까지 뽑히다니… 전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영후의 소감은 한마디로 “행복하다”였습니다.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정말로 그가 느끼는 행복한 마음이 제게도 전달됐기 때문이죠.

2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김영후는 13골 7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있습니다. 골과 도움 모두에 능한 ‘킬러’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그에게 4골 차로 앞서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학창 시절 이동국 선수가 뛰는 경기를 포항에서 직접 볼 기회가 있었어요. 당시 슈팅, 위치선정, 돌파력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좋은 공격수가 되기 위해선 이동국 선수가 가진 장점들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K-리그에서 가장 존경하는 공격수에요.”

‘경쟁자’라는 생각보단 ‘롤모델’이라는 생각이 더 크다는 게 김영후의 답변이었죠. 사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스트라이커 이동국에 대한 평이 극명하게 갈리죠. 하지만 김영후는 “자신이 갖지 못한 장점들을 두루 갖춘 공격수”라며 존경의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1995년 노상래 현 전남 코치의 신인왕 & 득점왕 동시 석권에 이어 14년만에 깨질 기록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신인왕과 득점왕 중에 어느 상이 가장 탐나냐는 질문을 요즘 들어 자주 받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로 마음을 비웠습니다. 집착은 플레이를 무디게 만드는 ‘독’과 같은 것이니까요.”

시즌 초반 지나친 신인왕 욕심이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고백과 함께 말이지요.

김영후는 “지금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오직 강원FC의 승리 뿐입니다. 최근 팀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생각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는 꼭 승리하겠습니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김영후는 참으로 맑은 사람입니다. 욕심과 자만을 경계하며 늘 정도의 길만 걸으려고 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신은 손을 내미는 법이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지요. 꼭 거창한 타이틀 달지 않아도 그는 참으로 멋진 선수고, 그래서 저는 김영후가 참으로 좋습니다. 존경할 수밖에 없는 선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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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뜨거운 열정으로 용광로를 녹여라!
강원FC가 8월 15일 광복절날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드래곤즈와 2009 K-리그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숙적 인천을 제압하며 K-리그 베스트팀에 선정되었던 강원FC는 이날 경기에서 전남을 제압함과 동시에 리그 7승을 챙기면서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해 한 발 더 다가갈 것이다. 글/플라이뭉치맨 정리/헬레나

강원이 승리할 차례 강원FC 선수단은 지난 주말 단체로 ‘2009 조모컵 한일올스타전’을 관전하며 양 국 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고, 동시에 축구선수로서 비전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라운드 인천전 승리와 이번 조모컵 관전을 통해 자신감을 가득 충전한 강원FC는 그 어느 때보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이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원FC는 올 시즌 전남과 맞붙어 1무 1패의 성적을 올렸다. 4월 11일 홈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는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7월 1일 광양에서 열린 FA컵 16강전에서는 아쉽게 0-1로 패했다. 두 번의 대결을 통해 상대 전남을 파악한 강원FC 선수단은 3번째 대결인 이날 경기는 강원의 승리로 장식하겠다며 자신감을 불태우고 있다. 상대 전남이 지난 라운드 휴식을 가지면서 3주 간의 긴 공백을 가졌다는 점도 강원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 시즌 중반에 갖는 긴 휴식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무디게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6강을 향해 날아올라
강원FC의 신생팀 돌풍은 여름의 한 가운데로 들어선 8월에도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최순호 감독 역시 인천전 승리 이후 ‘8월 대반전’을 선언하면서 팀의 목표를 ‘6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상향 조정했다. 공동 3위 그룹인 포항, 광주와 승점 6점차. 6강 플레이오프는 강원FC에게 절대로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다.

300만 강원도민들의 꿈을 담은 강원FC가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서는 한 경기 한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강원FC의 전사들은 ‘빠르고 재밌는 축구’와 ‘이기는 축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투혼의 플레이를 보여 줄 것이다. 이제는 리그 득점왕 자리를 넘보고 있는 ‘괴물 공격수’ 김영후와 그의 단짝 윤준하가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 중원에서는 무더운 여름 더욱 더 빛을 발하고 있는 노장 이을용을 중심으로 한 짜임새 있는 패스플레이가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늑대’ 라피치가 합류한 수비진은 그 벽이 더 견고해졌을 뿐만 아니라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득점력까지 갖추면서 그 위력을 더했다.

강원FC는 리그의 모든 팀들이 두려워하는 강팀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전남전은 그 성장세를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강원FC가 광복절날 저녁 광양만에서 전해 올 승리 소식을 우리 모두 함께 기대해보자.

Key Player
No.9 김영후

‘큰물’에서 놀고 온 그의 플레이를 기대하자. 지난 주 조모컵에서 K-리그 올스타 대표로 출전, 쟁쟁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이제 리그 경기에서 2주 동안 전원을 꺼놨던 득점포를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은 김영후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팀이다. 지난 4월 11일 강릉에서 열린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당시 김영후는 프로 데뷔골을 성공시켰을 뿐 아니라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모든 득점 상황에 기여했다. ‘괴물공격수’의 진가를 드러낸 바 있다. 후반기 들어 폭풍 같은 골 행진을 벌이고 있는 그가 첫 골의 인연이 있는 전남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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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누구나 마음 속에는 히어로는 있는 법입니다. 어린 시절, 저를 축구의 세계로 이끌었던 선수들은 모두 제 마음속의 히어로였습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그들을 다시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지만, 정지된 시간처럼 그들의 선수시절 모습들은 늘 마음과 머릿속에 자리잡아 있었죠.

한데 이번 가을, 저는 거짓말처럼 그들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창립75주년을 맞아 한일OB축구스타들을 불러 친선경기를 갖는 행사를 가졌기 때문이죠.

하석주-유상철-홍명보-신홍기 선수로 이뤄진 포백라인과 고정운-윤정환-노정윤-정재권 선수가 포진한 미드필드 라인, 그리고 98프랑스월드컵 이후 10년만에 다시 선보인 최용수-서정원 선수의 투톱까지. 보는 내내 옛 시절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후반에는  4-2-1-3 포메이션으로 진용이 바꿨습니다. 최용수 선수가 중앙에, 좌우에는 이상윤, 서정원 선수가 위치했고 컴퓨터 링커 윤정환 선수가 공격형미드필더로 나섰습니다. 수비형미드필더로는 이병근, 박남열 선수가 뛰었고요. 플랫4는 변함없이 하석주-유상철-홍명보-신홍기 선수가 맡았습니다.

후반 중반 서정원 선수가 전반 말미 일본선수와 충돌한 후 계속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자 서정원 선수 대신 강철 선수가 들어갔고 윤정환 선수 대신 김도근 선수가 교체됐습니다. 하여 서정원 선수가 있던 오른쪽 날개 자리엔 왼쪽에 있던 이상윤 선수가, 기존 왼쪽날개엔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 선수가 맡았습니다. 김도근-박남열-이병근 선수가 중앙미드필드에 포진했고 포백은 하석주-강철-홍명보-신홍기 선수가 책임졌죠.
 
이날 승리는 역대 한일전에서 늘 우세인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귀중한 1승을 챙겼습니다. 박남열 선수의 선제골을 소중히 지킨 결과였죠. 유상철 선수와 정재권 선수가 이후 왼쪽에서 끊임없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참. 경기 말미에 정재권 선수가 드리블 도중 다리가 그만 풀려버려 풀썩 넘어지는 장면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터졌답니다. ^^;;; 바르셀로나 올림픽 영웅 중 하나였던 정재권 선수도 이제 40대니까요. ㅠㅠ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꽤 오랫동안 나오지 않더군요. 알고보니 선수들끼리 공에 각자의 싸인을 담느라 늦었더라구요.

윤정환 선수는 언제 또 이렇게 다 모일 지 몰라 공에 싸인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던 중 괜히 제 마음도 쨘해지더군요.

우리가 언제 추억의 선수들을 그라운드에서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하여 경기 내내 열심히 담았던 영상들을 편집해 올려봅니다. 함께 추억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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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