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황재원 선수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주소를 알려달라더군요. 그때 짐작했죠. 아, 이사람.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라고요.  

황재원 선수가 12월 12일 12시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잊지 않고 결혼식에 초대하여 주던 그 마음씨가 참 고마웠어요. 꼭 와서 축하해달라던 문자에서는 진심이 느껴졌고요.



제가 황재원 선수를 처음 만난 건 2007년입니다. 파리야스 매직으로 끝났던 당시 홍대에서 포항 4인방을 인터뷰하기로 했죠. 황진성, 정성룡, 박원재, 황재원 이렇게 4명을 직접 만나 포항의 우승 4인방에게서 우승 뒷 이야기를 듣기로 하였죠.

한데 전날 황재원 선수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어머니가 허리가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는데 디스크 수술을 받아야할 것 같다고, 그래서 병실을 지켜야하겠다고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인터뷰 장소에 못나갈 것 같다 하였고, 그가 빠짐으로서 인터뷰 기획부터 컨셉, 질문, 사진촬영 시안까지 다시 짜야했지만 저는 알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아프시다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제 휴가를 받아 겨우 효자 노릇하려고 하는데 무리하게 그것과 상관없이 기사를 쓰고 싶다며 제 직업적 욕심을 부릴 수는 없겠더군요. 어머니의 빠른 쾌유를 빌게요, 가 제 마지막 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봄. 포항의 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홈경기 때 취재 차 포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야간경기를 마치고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서울로 가려 했는데 마침 R리그 경기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송라에 있는 포항 클럽하우스 구경도 할 겸, 또 오랜만에 R리그 경기도 볼 겸 하여 클럽하우스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황재원 선수를 만나게 되었죠. 가까이서 얼굴 보며 인사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인사를 하자마자 대뜸 물어봤지요. 제가 누군지 아냐고요. 모른다는 대답이 나올 건 분명했고요 그럼 확실하게 기억하게 만들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물어봤는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저를 알더군요.

“목소리 들으니까 딱 알겠는데요”하며 웃는 황재원 선수.

사실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가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포항 우승의 주역 중 하나였던 황재원 선수는 이듬해 1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탑승하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까지 누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동아시아대회를 준비하던 중 사건이 터졌습니다. 헤어진 연인과의 문제였죠.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게요. 옛 연인이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성토의 글을 올렸고 이것이 뉴스가 되어 언론의 도마 위에 올라갔고 축구팬들의 비난이 이어졌고 그는 그대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상 때문에 귀국한 것이라는 대표팀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선수들의 사생활에도 엄격한 잣대를 내리는 허정무 감독의 의중도 있었을 것이라는 ‘설’도 오갔죠.

그리고 옛 여자친구의 눈물의 기자회견. 하지만 그것이 이야기의 진실은 아니었다는 거... 이것 역시 지금에 와서 쓸 수는 없었지만 황재원 선수가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도 있었으나 반대급부로 피해 역시 안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늘 하는 이야기가 있죠. 애정사는 연인들 본인만 아는 이야기라고요. 황재원 선수도 친한 기자들에게 해명하고 싶다고, 억울한 이야기를 조금은 들어달라고 연락을 해왔는데 이게 또 퍼져 각 언론사 기자들은 그날 만나기로 한 호텔에 다 모이고 말았습니다.

호텔에서 조용히 이야기하고 싶었건만 방송사 카메라까지 등장하였고요. 결국 카메라 없이 조용한 방에 기자들이 입회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으나 너무 많은 기자들이 왔던 관계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라는 사죄의 멘트만 남기고 황재원 선수는 떠났습니다.

얼굴은 수염으로 뒤덮였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인 채 읊조리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마음이 아프더군요.

황재원 선수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가 되어버렸지만 내막을 조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저 사람이 저렇게 뉴스 속 범죄자처럼 고개를 숙인 채 있어야할까, 하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그날 저녁 황재원 선수와 전화로 오랜 시간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했던 건 그는 저와 얼굴 한번 본적도 없는 사이였는데 전화로 깊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었고요 나중에 해명기사가 나와도 선수에게 좋을 것이 크게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가슴에다 묻어두었습니다.

어쨌거나 그때 그 긴 통화 덕분에 황재원 선수는 제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해 포항은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였고 역시나 황재원 선수는 주장으로서 꽤나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리 앞에 다시 멋진 선수로 나타나주었고 지난해에는 K리그 수비부분 베스트 플레이어로도 뽑혔죠.

작년 여름 버스에 내리자마자 저를 보며 물 좋은 곳에서 일하니 더 예뻐진 거 같다며 웃으며 인사해주던 그의 모습을 보며, 이제는 정말 마음 고생 안하고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저도 웃으며 화답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강원과 포항과의 리그 경기 중 윤준하 선수에게 넣은 태클로 PK를 내줬을 때도 최순호 감독님 잘하시라고 일부러 PK까지 준 건데, 하며 농담까지 할 정도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K리그 시상식을 앞두고 기자단에게 전달 된 투표용지에서 발견한 그의 이름. 올해에도 황재원 선수는 수비 부분 베스트플레이어로 이름을 올렸더군요. ^^ 제 눈을 사로잡았던 그 수비력이 여전히 빛나고 있음이 참으로 제 일처럼 흐뭇했고 또 기뻤습니다.

K리그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라면, 더구나 팀의 중심 선수라면, 결혼소식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기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게 됩니다. 그러나 황재원 선수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지난 날의 아픈 과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남자로서, 또 축구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덕분에 빛나는 인생을 다시금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조광래호 아시안컵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국가대표의 꿈을 다시 꾸게 되었고요. 다음달에 열리게 될 아시안컵에 선발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신혼여행도 포기한 채 그는 어제부터 제주도에서 시작된 훈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K리그에서 제 마음을 사로잡을만큼 멋진 플레이를 선보인 수비수들은 지극히 적습니다. 그래서 더 저는 황재원 선수에게 시선이 가고 관심을 쏟게 되고 그의 내일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수비수니까 결혼식에 꼭 가서 축하해줄게요.

그의 결혼식 청첩을 받고 제가 했던 말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저는 그에게 앞선 말을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수비수니까, 라고요.

내년 아시안컵에서는 그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대표팀 울렁증도 날려버린 채, 리그에서 보여줬던 빛나는 모습을 온전히 그라운드에서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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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이란과의 3-4위 전에서 극적으로 4-3으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이제 갓 스물을 넘겨 아직은 소년 때를 채 벗지 못한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데,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고 있던 저에게도 그들의 어떤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는지 느껴지더군요. 오랜만에, 축구를 보면서 울컥, 했습니다.

1-2로 뒤지며 시작한 후반 2분 침착하게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던 캡틴 구자철은 “금메달이 뭔지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했고 힘들었다. 왜 금메달에 연연했는지 모르겠다. 금메달은 우리를 심적으로 지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더군요.



3일 전에 연장 혈투를 치렀기에 체력적으로는 열세였고 중동 징크스라는 악재까지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경기였고 2분 뒤 이란에게 3번째 골을 허용하자 제 머릿속에는 패배, 라는 단어만 맴돌더군요.

편히 경기를 보고 있던 전 이 경기를 이미 포기했지만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포기하는 순간, 이미 경기는 끝난 것과 다름없었으니까요. 후반 32분 박주영이 2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42분과 43분 지동원이 연속 헤딩골을 터뜨리며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두 골이 너무나 비슷하게 들어가 데자뷔를 보는 것 같기도 하였답니다. ^^)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그 감동 드라마의 주인공들이었고요.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을 상대로 40년만에 승리했다는 기록 따윈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박주영도 말했지요. “전반에 두 골이나 허용한 건 우리들 실수였다. 하지만 90분 동안 포기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라고요.

“동료들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고개 들고 당당히 경기장을 떠날 수 있도록 하자'고 얘기했다. 모두들 자신은 물론 주위 가족, 팬들에게 창피한 일은 하지 말자고, 포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이 합쳐져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늘 다른 사람에게 말하죠. 포기하면 안된다고, 희망을 갖고 뛰어라고 말이죠. 하지만 타인에게 쉽게 조언할 수는 있겠지만 정작 어려움 앞에 놓인 당사자가 자신이라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할 수 있을까에서 안될 것 같아로, 그리고 이젠 끝이야, 포기해야겠어, 라고 마음을 고쳐먹기 일쑤죠.

11명의 선수들과 벤치에 앉아있던 남은 선수들까지,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포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였고, 박주영의 말처럼 포기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기적은, 바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죠.

이번 대회에서 북한전과 팔레스타인전, 2경기를 뛴 오재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눈물을 흘린 것은 축구를 시작한 뒤 처음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하나였고 마지막까지도 하나였다”라고요.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죠. “앞으로 두 번 다시 못할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축구 하면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라던 구자철의 말도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았고 이해가 되었죠.

동메달을 목에 걸고 웃고 우는 선수들을 보며 그간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은 느껴졌어요. 홍명보 감독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였고 주장 구자철도 그랬죠. 도대체 금메달이 뭔지 하루 하루가 고통이었다고요.


“지난 한 달간 선수들이 다 같이 참고 인내했다.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외국에서 그렇게 지내기 쉽지 않았다. 너무 지치고 힘들었는데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심적으로 지치게 한 요인인 것 같다”

박주영도 고백하더군요. “다른 종목 선수들이 들으면 기분나빠 할 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처음에는 금메달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요.

그러나 중요한 건 정작 금메달이 아니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금메달이 축구를 시작한 이유가 아닐테고 단지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 아시안게임에 나간게 아니었으니까요.

“오늘 붉은 옷을 입고 와주신 교민들이 왜 오셨는지 생각해보았다. 단지 우리가 이기는 모습을 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을 바라는 것일까 생각했는데, 후자일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덕에 얻은 동메달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던 우리까지 웃게 만들었습니다.

축구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행복한 경기를 했다는 말에는 저 역시 행복했고요. 이것이 바로 축구가 주는 즐거움일테니까, 하는 생각에 말이지요.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선수들이 만들어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던 2010아시안게임 3-4위전. 선수들은 말했지요. 이런 경험을 다시는 못할 것 같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계속 느끼고 싶다고 말이에요.

제게도 그 행복을 조금이나마 전달해주어 감사합니다. 우리 어린 선수들, 건강한 모습을 귀국해 우리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마지막. 오재석 선수. 비록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단지 경기에 나선 횟수만이 축구인생의 경험을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재석 선수 앞에는 더 많은 날들과 더 많은 경기들이 있을테니까 아시안게임은 끝났더라도 지금처럼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돌아오면 그곳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이야기들 들려주세요. 마음과 귀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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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연장 접전 끝에 UAE에 0-1로 패했습니다.

90분까지 0-0 무승부였고 결국 연장까지 가야만 했던 혈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습니다. 슈팅 수 24대 9가 될 정도로 한국의 공격을 지배했지만 사실 단순히 결정력 부족이라고 말하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박주영의 그 힐패스는 너무 아쉬웠죠. ㅠㅠㅠ)


UAE 골키퍼 후사니가 그야말로 신들린 선방을 보였기 때문이죠. 아시아의 야신이 재림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홍명보 감독은 반전을 위한 교체카드를 아꼈죠. 후반 22분 조영철 대신 서정진 투입했고 연장 전반 3분 홍철을 빼고 김민우를 투입했습니다.

이렇게 연장 전후반 15분이 거의 끝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연장 후반 종료 10분 전부터 골키퍼 이범영이 몸을 푸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더군요.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의 주인공은 이범영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범영이 교체준비를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을 때, 왜 이범영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cm라는 남다른 하드웨어를 자랑하지만, 글쎄요. 그 또래 골키퍼 중 이운재처럼 승부차기에서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골키퍼는 아닌데 말이죠.

이범영은 승부차기까지 생각하며 교체로 들어갔겠지만 종료 3초 전 아메드 알리 알라브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4강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알 아무디의 스루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알라브리가 받으며 슈팅을 시도했고 UAE에게는 기적같은 결승골로 남았습니다. 이범영이 발을 뻗으며 막았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 왼쪽 골망을 출렁였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왜 이범영이었을까요. 사실 다들 아시겠지만 승부차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던 선수는 김승규였습니다. 2008년 6강 플레이오프 울산과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우리를 놀라게 했던 당시 김승규의 선방은 여전히 기억이 선연한 걸요.

당시에도 연장 후반까지 득점없이 무승부였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야했습니다. 당시 울산의 김정남 감독은 연장 후반 15분 김영광 대신 신예 김승규를 투입했죠. 120분 가까이 포항의 공격을 거미손처럼 막아낸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 대신 18살 ‘꼬마’ 골리 김승규를 넣었는데, 그때 기자석은 김 감독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며 술렁였죠.

울산 유스팀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김승규는 당시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고딩’이었고요 그해 1군 엔트리에만 이름을 겨우 5번 올린, 아직은 신출내기에 불과한 선수였죠. 게다 그날의 경기는 김승규의 프로데뷔전이었습니다. 한데 김정남 감독은 이 어린 선수에게 4강으로 가는 중대 길목에서, 승부차기에 임하라는 임무를 내렸네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예정인 선수가 과연 승부차기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모 아니면 도가 될 것, 그러나 빽도가 될 수도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을 하며 지켜봤는데 잠시 후 놀랄만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김승규가 포항의 첫 번째 키커 노병준의 슈팅을 막아냈거든요. 방향을 정확히 읽어낸 멋진 선방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키커 김광석의 킥도 궤적을 따라 몸을 날리며 정확하게 막아냈습니다.

프로데뷔전에서 2명의 선수의 킥을 막아낸 김승규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은 4-2로 이기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습니다.

당시 김승규는 “끝까지 보고 상대가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이라는 코칭스탭의 주문이 있었다”며 “상대 키커와 심리 싸움에서 이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죠.

그 어린 나이에 상대와의 심리싸움에서 이기려고 했다며 서늘한 눈빛을 보여주는데, 괴물 같은 골키퍼가 한명 등장했구나, 하며 놀라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더구나 김승규는 지난해 U-20월드컵에서 8강 기적을 쏘아올린 청소년대표팀의 주역입니다. 차곡차곡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고 덕분에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범영에게도 무척이나 괴로운 밤일 것입니다. 교체로 들어간지 몇분 되지도 않아 골을 허용하고 결승행은 물거품이 돼버렸으니까요.

그렇지만 2008년 파리아스 매직을 잠재운 승부차기의 달인 김승규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김승규의 교체는 두고 두고 아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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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파리아스 매직'이라고 들어보셨죠? 확실히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마법의 손을 가진 듯 합니다. 2007년 K-리그 우승컵을 거머쥔데 이어 FA컵 우승컵을 거푸 차지했고 그리고 올해는 컵대회 우승컵까지 손에 주었습니다. 극적으로 서울을 밀어내며 리그 2위에 올라 내년도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넸는가 하면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라 K-리그 최초로 모든 대회 우승컵을 손에 쥐는 유일한 감독이라는 대기록까지 작성할 기세입니다.

포항은 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단판 결승전을 치릅니다. 상대는 K-리그 킬러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럽 알 이티하드. 2006년 전북현대가 K-리그 최초로 AFC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지난 2년간 AFC챔피언스리그 왕좌는 J리그에 넘어갔습니다. K-리그 클럽들은 고비마다 J리그 클럽들에 무너졌고 K-리그 위기론도 자연스레 나왔지요.


그런 가운데 포항이 다시 한번 명가재건에 성공했습니다. 파리아스 감독의 지휘 아래 거침없이 질주 중인 포항스틸러스. 주장 황재원 선수는 AFC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도 올랐고 -K-리그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죠- 데빡신 데닐손은 AFC 챔스 득점왕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포항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올까요? 전 가족의 힘이라고 보는데요.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포항 선수들의 자녀들은 경기 후 자녀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며 팬들과 인사하고, 심지어 파리아스 감독과 노병준 선수 등은 기자회견장에 자식과 함께 나타납니다. 기자회견 책상에 같이 앉아 있는 자식들의 모습이란... ㅎ 처음엔 정말 충격이었답니다.

하지만 곱씹어서 생각해보니 그간 우리의 K-리그 문화는 관례라는 이름 아래 너무 경직돼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선수들이 경기 후 자연스럽게 가족들과 만나고 팬들과 인사하는 모습에서 저는 포항 특유의 자율적인 문화를 느꼈습니다. 가족의 힘이라고 제목은 지었지만, 결국엔 파리아스 감독의 자율을 강조하고 존중하는 지도력 덕분에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여타 클럽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 한번 보세요. ^^


데닐손 선수 아들 델손과 파리아스 감독 아들 이고르. 학교는 안다니고 과외를 받는대요. 저한테 소개시켜줬는데 나중에 과외 선생님이 무슨 일이냐며 다가오기도.


선수들을 꿰 잘 알고 있기에 숨은 선수 찾기 놀이를 했습니다. ㅎ 김형일 선수랑 데닐손 선수 아들과는 대전시절부터 인연이 있던터라 제가 찾아달라고 했죠. 황재원 선수가 이날 출장하지 않았는데요 그것도 모르고 서로 막 찾고 있었어요. 감독님 아들 이고르는 황재원 선수를 '재이'라고 부르더군요.


움 살람과의 4강 1차전을 알리는 영상이 뜨자 파리아스 감독 아들 이고르는 "저 팀 정말 잘해요"라며
저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아이였지만 축구에 대한 자기만의 철학은 꽤나 확고하더라고요. 2007년 포항이 리그 우승했을 당시 아들이 그려준 포메이션 대로 경기에 나가 이겼다는 농담을 건넸던 파리아스 감독. 그 얘기가 생각나서 아들에게 요즘도 아빠한테 포메이션을 그려주냐고 묻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라고요.


스테보 선수의 예쁜 딸. 경기가 끝나면 요렇게 내려와서 아빠와 뽀뽀도 하고 너무 보기 좋더라고요.


데닐손 선수 아들과 딸, 파리아스 감독 아들이 함께 패스게임을 하며 놀더라고요. 경기 후에 이렇게 잔디에서 노는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부인의 남동생의 아들과 손을 잡고 팬들과 인사 중인 데닐손 선수. 팬서비스 정신이 너무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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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강원FC는 7월 4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포항스틸러스와 2009 K-리그 1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난 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려 5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 4득점 이상이라는 K-리그에 신 이정표를 세운 강원FC는 홈에서도 그 기세를 몰아 ‘리그 홈경기 무패행진’과 ‘다득점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글/플라이뭉치맨 정리/헬레나

원정의 피로는 없다
강원FC는 지난 달 27일 전주에서, 1일 광양에서 연달아 경기를 가졌다. 연이은 원정 경기로 피로가 쌓일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원정의 피로가 쌓이기는 같은 날 고양에서 FA컵 16강전을 치르고 강릉에 입성한 포항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최고의 피로회복제라고 할 수 있는 강원도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엎고 경기를 치르는 강원FC 전사들에게 훨씬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정 2연전 기간 동안 최순호 감독은 선수단의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신경 쓰며 포항전을 준비했다. 이미 지난 1일 전남드래곤즈와의 FA컵 16강전을 치른 뒤 “주말 벌어지는 포항전에서는 반드시 강원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번 포항전을 앞두고 강원FC 선수단 전력은 ‘맑음’이다. 날이 갈수록 그 위용을 더해가고 있는 ‘후-하 콤비’ 윤준하, 김영후가 출격 준비 중이며, 박종진, 오원종, 이창훈 등 측면자원들 또한 최상의 컨디션 아래 상시 대기하고 있다. 강원FC의 공격들은 울산 원정경기부터 이어오고 있는 다득점 행진을 금번 포항전에서도 이어가려는 기세이며, 날이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는 수비진은 ‘이보다 더 이상적일 수 없는’ 수비를 보여주겠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화끈한 한 판 승부가 벌어진다!
‘동해안 더비’로 불리는 이번 대결은 최근 절정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강원과 포항, 두 팀의 대결이란 점에서 특히 더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나 강원은 최근 치러진 리그 3경기에서 울산, 성남, 전북 등 만만치 않은 강호들을 상대로 13골을 작렬시켰다. 강원의 기세가 더욱 무서운 까닭은 바로 공격에서 수비에 이르기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고른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한 마디로 전 포지션에 걸쳐 몸소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강원FC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 순수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된 강원의 공격진들은 데닐손, 스테보 등 외인 공격수들이 대거 포진한 포항을 상대로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뜨거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을 이끌었던 최순호 감독의 포항과의 재회 또한 경기의 재미를 배로 만드는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경포대와 영일만, 두 곳 중 어느 곳의 파도가 더 거칠고 험난할지는 7월 4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K e y - P l a y e r

No.22__MF__박 종 진
세상의 모든 수비수들이여 그를 경계하라! 박종진의 공격력이 날이 갈수록 그 위용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 라운드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윤준하의 팀 4번째 골은 박종진의 돌파와 질주에서 시작됐다. 전북 수비수의 깊은 태클을 가뿐히 점프하며 피한 뒤 보여준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는 한 마디로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청소년대표와 J리그 진출 등을 통해 어린나이임에도 적잖은 경험은 박종진은 강원FC에서도 빠른 속도로 적응했고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탁월한 드리블과 돌파력을 무기로 강원FC의 공격을 이끌 ‘신형 엔진’으로 급부상 중인 박종진. 이번 포항전에서는 어떤 환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감동시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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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우승팀은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에게 돌아갔습니다.

11월 11일 성남 탄천운동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포항은 전반 43분 터진 죠네스의 선제골을 잘 지켜 2연승(1차전 3대 0 포항 승)으로 너무나 쉽게 2007 시즌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요.


이번 포항의 우승은 여러모로 인상 깊습니다. 우선은 리그 5위 팀이 '6강 플레이오프 제도' 덕분에 경남, 울산, 수원을 연거푸 제압하며 결국엔 우승했다는 사실이 가장 눈에 띕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포항의 우승이 더욱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바로 ‘축구는 이름값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명제가 ‘참’임을 다시 한 번 증명시켜줬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비록 1차전에서 장학영 선수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정성룡 선수는 특유의 침착함으로 마지막까지 포항의 골문을 지켜냈습니다. 청소년대표 시절 한 살 어린 차기석 선수에게 밀리며 2인자의 설움을 겪어야만 했지만 그는 홀로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묵묵히 이겨냈지요. 결국 정성룡 선수는 이번 챔피언결승전에서 포항을 우승으로 이끌며 ‘진정한 1인자’로 빛났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가 대단하게만 보이는군요.

박원재 선수 역시 그렇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배출한 또 다른 스타지요.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그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연속골을 뿜어내며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모두에게 알렸습니다.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한 ‘중고 신인’이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스타’로 거듭났습니다. 또 하나의 신데렐라 역사를 쓴 그 모습이 그저 대견스럽기만 하네요. 


최효진 선수도 빼놓을 수 없겠죠.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그때, 그는 울산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굵은 눈물방울을 잔디 위로 쏟아내야만 했지요. 당시 이를 보다 못한 장외룡 감독이 직접 나서 그를 달래줘야만 했을 정도로 그는 참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아픔은 결국 오늘의 기쁨으로 승화됐습니다. 올 시즌 포항으로 이적하며 오범석 선수에게 밀려 벤치 설움도 겪었지만 그는 결국 주전 자리를 꿰차며 우승의 주역이 되었네요. 그 모습에 대견하다는 생각만 연신 드는군요.  


이광재 선수는 또 어떻고요. 경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조짐을 보였던 그는 이어 펼쳐진 울산전과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역시 골을 기록하며 ‘특급 조커’로서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줬습니다.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가봅니다.


그러고 보니 포항 수비의 핵 조성환 선수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한때 ‘김호의 아이들’ 중 하나로 총망 받는 미래를 보장받는 듯 했지만 포항 이적 후 잠시 잊혀진 존재가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더욱이 지난겨울 진행했던 루마니아 리그 진출이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많은 우려의 눈으로 그를 지켜봤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역시 프로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완벽한 플레이로 포항의 수비를 책임졌으니까요.  그의 노고 역시 칭찬하지 않을 수 없겠죠.   


‘돌아온 스트라이커’ 고기구 선수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지난 해 포항은 이동국 선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를 걱정해야만 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9골3도움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이동국 선수의 자리를 확실히 메운 고기구 선수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4일 인천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이후 10월 10일 울산전까지 그는 연이은 골 침묵 속에서 괴로워해야만 했습니다. 그 때문에 경남, 울산, 수원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중용되지 못하는 결과와 만나야만 했고요. 그러나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파리아스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고기구 선수는 그 믿음에 보답했지요. 성남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보여준 그의 골은 정말 멋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장 투혼을 불사른 K-리그 17년 차 김기동 선수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번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마지막으로 필드 플레이어로서는 최다출장(426경기)인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만약 그만의 지독한 ‘자기 관리’가 없었다면 우승컵을 드는 오늘 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17년 만에 손에 든 우승컵, 그 뒤에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뒤에 얻은 승리가 있었습니다. 진정한 승자가 된 그에게 존경의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이로서 2007 K-리그도 끝이 났습니다. 2007 시즌 일정표가 나오길 기다렸던 지난겨울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참 빠르기도 하지요. 어느새 다음주에는 신인 선수 드래프트 일정까지 잡혀있고요. 내년에는 또 어떤 선수들이 등장하여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할까요?  그 생각만으로도 제 마음은 어느새 내년 봄을 꿈꾸며 빠르게 뛰기 시작하네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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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

경기장을 찾을 때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온 몸의 감각이 열리니까요. 푸른 잔디의 반짝임, 조금은 톡쏘는 파스 냄새,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관중들의 환호성. 이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여름밤의 축구를 좋아하시나요?